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교환학생은 단순 여행을 넘어, 외국 대학생의 신분으로 학문적 호기심을 이어 나갈 수 있는 유일무이 경험입니다. 이에 3학년 2학기 미국 UC 버클리로의 교환학생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지역 선정 이유: 저는 언어가 통할 수 있는 국가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였습니다. 이에, 파견희망국가가 영국과 미국으로 좁혀졌던 것 같습니다. 호주 역시 영어권 국가이지만, 제 주변 호주로 교환학생을 갔다 온 후기가 많이 없고 이왕 교환학생을 가는 거라면 조금 더 멀리 떠나보고 싶은 마음에 특별히 후보군에 두고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제가 고려한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날씨가 좋을 것: 생각보다 날씨가 저의 하루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느껴, 비가 오거나 흐린 날이 많은 지역보다는 햇빛을 많이 쬘 수 있는 맑은 날이 많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영국은 후보지에서 지울 수 있었습니다.
2) 가보지 않은 지역일 것: 미국의 경우 기존에 시애틀, 뉴욕을 여행 삼아 갔다 온 경험이 있기에 가급적이면 새로운 환경에서 생활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때문에 동부 지역은 특별히 고려하지 않았으며, 서부와 동부가 문화적으로 차이가 많이 난다는 후기를 많이 접했기에 동부와는 다른 매력을 가진 미국의 지역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서부를 고르게 되었습니다.
3) 중부 지역을 선정하지 않은 이유: 저의 경우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지역 + 주말마다 시간에 나면 가볍게 돌아다닐 수 있는 놀거리가 많은 지역을 우선 고려하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운전면허증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장롱 면허에 가까웠기에 차를 가진 현지 친구를 사귀지 않는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 가까운 거리의 경우 우버/리프트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예로, 버클리의 경우 BART나 우버로 비싸지 않은 가격대에 샌프란시스코를 무리 없이 당일치기로 갔다 올 수 있기에 이 또한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많은 교환 생활에 여행을 다니기 좋은 조건이었습니다.
파견대학 선정 이유:
제가 UC를 지원했던 이유는 UC 버클리를 강하게 희망했기 때문입니다. 이유로는
1) 다른 UC 캠퍼스 중에서 UC 버클리와 다른 한 곳의 캠퍼스만 유일하게 쿼터제가 아닌 학기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가을학기의 경우 봄학기와는 달리 2쿼터제를 선택할 경우 3월 중순에 학기가 끝나는 일정입니다. 이는 교환 이후 본교에서의 학업 스케줄과 꼬일 위험이 있기에 1쿼터제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한 번 가는 교환학생을 3개월로 끝내기에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 4개월의 파견 생활을 할 수 있는 학기제를 선호하였습니다.
2) 또한, 버클리의 경우 저의 심화전공인 경영학과를 학부 과정에서 운영하고 있는 미국의 몇 안 되는 대학일 뿐더러 매년 세계적으로 명망 높은 경영 대학 순위로 손꼽히는 명문 대학입니다. 저는 교환학생 파견을 가서도 교양 수업보다는 전공 수업에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경영대학을 갖춘 버클리를 1순위로 두고 교환 지원을 했던 것 같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대학 파견 과정: 사실상 UC의 경우, 서울대학교 국제협력본부를 통해 UC 파견 승인 허가를 받더라도 10개가 넘는 캠퍼스 중 어느 캠퍼스로 배정을 받을지는 랜덤 드로우에 가깝습니다. 비록 캠퍼스 우선순위를 작성하여 UCEAP를 통해 폼을 제출하기는 하지만, 배정 평가항목이 공개되지 않을 뿐더러 각각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 배정 과정에서 어떠한 비중을 두고 어떻게 평가될지 알 수 없기에 저 역시 운에 맡겼던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1순위 UC Berkeley, 2순위 UCLA, 3순위 UCI를 지원하여 운이 좋게도 1순위인 버클리에 배정되었습니다. 랜덤이라고는 하지만, 소문으로는 전공적합성을 본다는 이야기가 있기에 1) 자신이 지원한 전공에 대한 학문적 호기심과 열의를 분명히 밝히고, 2) 전공별 요구하는 prerequisite 수업을 미리 수강하여 챙겨 두시기 바랍니다.(경영학과의 경우 1학년 때 수강하는 필수 교양 수업 중 경영학을 위한 수학, 통계학 + 추가로 미시경제이론, 거시경제이론을 요구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대학 특징: 버클리의 경우 주변에 놀랍게도 홈리스가 많습니다. 또한 캠퍼스 내에도 공립대학이다보니 밤이 되어도 학교 문을 개방해놓기 때문에 밤이 되면 학교 캠퍼스 내 벤치나 야외 계단에 홈리스 분들이 누워 잠을 청하시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밤 늦은 시간대에는 학교 자체적으로 bear walk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시험 기간 밤 늦게까지 캠퍼스에서 공부를 하다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경우 등을 비롯해 늦은 시간 하교하는 경우 집까지 동행 서비스를 제공해주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전-오후 시간의 버클리는 hidden spot이 매우 많습니다. 저는 특히 east Asian library 앞에 있는 벤치를 매우 애용하였는데, 수업이 끝난 이후 벤치에 누워 멍 때리기 정말 좋습니다. 그 외에도 날씨 좋은 날 해가 질 시간 때쯤 memorial glade 잔디밭에 가서 금문교 보기, campanile 타워 올라가서 버클리 전경 감상하기, sather gate 앞 벤치에서 친구와 수다 떨기 등 한국의 봄/가을 날씨에서 야외 활동 해보시기를 적극 추천 드립니다.
지역 특징 - 날씨: 저희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캘리포니아의 날씨와 환경은 소위 SoCal이라고 볼리는 남쪽 캘리포니아의 모습에 더 가깝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버클리는 NoCal, 북쪽 캘리포니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매일 맑은 날이 지속되는 날씨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한국의 봄/여름 날씨에 가까워 영하로 기온이 떨어지는 일은 없으며, 동시에 한국의 여름처럼 아주 고온의 날씨가 지속되지 않아 좋았습니다(다만, 24년도의 경우 이례적으로 35도까지 기온이 올라간 주가 있었는데, 당시 매우 힘들었습니다. 후에 자세히 기술하겠지만, 버클리 기숙사의 경우 냉난방 시설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그 한 주는 사실상 찜통 생활을 해야 했던 고난의 주간이었습니다. 다만, 그때만 제외하면 바로 그 다음주에 정상화되어 20도 정도의 날씨가 유지되었기에 날씨와 관련해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미국의 경우 비자 신청 과정이 만만치 않게 까다롭습니다. 이에 더해 비자 신청 비용도 저렴하지 않은 편입니다. 교환학생의 경우 J-1비자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J-1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DS-2019 발급이 먼저 이루어져야 하며 이후 SEVIS 수수료 납부와 DS-160 작성을 끝낸 후, 광화문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에서 비자 인터뷰를 하고 인터뷰 통과 시 비자를 발급받게 됩니다.
정리하자면, 비자 신청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DS-2019 발급 > SEVIS FEE 납부 > DS-160 작성 > 비자 인터뷰 예약 후 DS-2019 발급
a. DS-2019 Request Application: DS-2019의 경우 프로그램의 목적과 기간, 비용 등의 주요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서류로, 파견교에서 비자를 발급해줘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요청폼을 작성하여야 하는데, 이때 인적 사항 등 여러 가지(재정증명서)를 기입하게 됩니다.
b. DS-2019 발급완료: Request Application submit 이후에는 파견교에서 메일을 통해 DS-2019가 발급되었다는 사실을 전달합니다. 이때 작성된 서류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고, 이상이 없다면 출력 후 서명해서 소지하고 있으면 됩니다. DS-2019는 비자 인터뷰를 위해 대사관 방문할 때 뿐만 아니라 미국 입국할 때(교환학생 생활 도중 다른 국가 여행 후 재입국 시도 포함), 미국 와서 은행 계좌를 새롭게 개설할 때에도 필요한 서류로, 반드시 출국 시 챙겨 가셔야 합니다.
c. SEVIS FEE 지불: SEVIS란 미국 내에서 운영하는 학생 및 교환 방문자 정보 시스템으로, J-1 비자 신청자의 경우 시스템 유지 수수료에 해당하는 비용을 반드시 납부해야 합니다. 24년 기준으로 220달러였습니다.
d. DS-160 작성: DS-160은 미국의 모든 비이민 비자를 신청할 때 작성해야 하는 온라인 비자 신청서입니다. 이때, 신청 완료 후에는 반드시 DS-160 확인서를 출력하여 비자 인터뷰 신청 시 필요한 확인번호 10자리를 촬영 혹은 기록해두시기를 바랍니다.
e. 비자 인터뷰 신청 및 비자 발급 수수료 납부: 광화문에 위치한 미국대사관에서 보게 될 비자 인터뷰를 신청하고, 이때 다시 한 번 비자 발급 수수료를 납부하여야 합니다. 이때 추가적으로 2024년 기준 185달러를 지불하였습니다. 해당 비자 발급 수수료는 비자 발급이 반려되어 재신청할 경우 재납부하여야 합니다.
비자 인터뷰 시간대의 경우, 늦은 오전~오후쯤 되면 줄을 서야 한다는 후기를 읽어 아침 일찍 인터뷰 slot을 신청하여 방문하였습니다. 다만, 저의 경우 비자 사진이 너무 오래되어 근처 사진관에서 재촬영하느라 추가적인 딜레이가 생겼습니다. 비자 사진의 경우 반드시 6개월 이전 촬영된 사진을 챙겨 가시기 바랍니다. 다만, J-1비자의 경우 신원이 확실한 비자라 인터뷰 자체가 오래 걸리지는 않았으며 질문 역시도 굉장히 casual 하게(ex. 전공이 뭔지, 미국에 가게 된 소감이 어떠한지 등) 진행되었습니다.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저는 기숙사, 그 중에서도 Residential Hall에 해당하는 Unit 2에 거주하였습니다.
Residential Hall(Unit 1/2/3,): 버클리의 경우, 신입생을 대상으로 모든 학생이 기숙사에 거주하도록 하는 정책을 운영 중이며 해당 신입생들은 모두 Unit에 배정받게 됩니다. 때문에 1) Unit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행사(시험기간 Boba 행사, 피자 파티)도 많고 2) GBO(새내기 대학) 역시 같은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묶어 조에 배정하게 됩니다. 3) 또한, 거주자 대부분이 신입생인 경우가 많기에, 기숙사 분위기 자체가 굉장히 sociable 합니다. 때문에 마음만 먹는다면 full-time 학생들과 small talk을 하거나, 친구를 맺기 굉장히 좋은 환경입니다. 외향적인 분들이라면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인 것 같습니다.
다만 1) gender 구분 없이 층 거주민 모두가 하나의 공용 화장실, 샤워실을 사용한다는 점과 2) meal-plan 구입이 강제적이라는 점을 고려해 신중히 선택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저의 경우 이미 공용 생활에 많이 익숙해진 상황이었기에 1번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2번은 1) 1주일에 12번, 학식을 먹지 않더라도 강제적으로 식권을 선불결제해야 한다는 점과 + 2) 이번주에 남은 식권을 다음주로 이월시킬 수 없기에 무조건 7일 내에 모든 식권을 소진해야 한다는 점이 꽤나 돈이 아까웠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1) 의견이 갈리기는 하지만, 저의 경우 meal plan 을 사용할 수 있는 교내 dining hall 음식이 입에 맞았고, 2) 하나의 dining hall 에서만 해당 식권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그날 그날의 메뉴에 따라 원하는 식당에 골라 갈 수 있었다는 점, 3) 나름 외식을 줄여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막을 수 있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나쁘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음식에 크게 예민하지 않으시다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기숙사의 경우 Co-op, I-House 등의 선택지가 있습니다. Co-op의 경우, 학생들이 다 같이 살며 역할을 분담하기에 일주일에 필수로 몇 시간의 집안일을 해야 하는 대신 조금은 저렴한 기숙사 fee와 미국 현지 생활을 즐기기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I-House의 경우 1) 국제학생들과 교류할 기회가 많고, 2) 기숙사 내 진행되는 exclusive 행사가 많으며 3) 상대적으로 dining hall 음식이 맛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1) 다른 기숙사에 비해 기숙사 fee가 비싸고, 2) 식권을 활용할 수 있는 dining hall이 하나라는 점, 3) 또한 기숙사 방이 조금은 좁다는 점이 단점일 수 있습니다.
지원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일정 기간 동안 기숙사 신청 폼이 열려 있습니다. 버클리 기숙사와 i-House 모두 신청 시 일정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데, 아이하우스는 약 50불, 버클리 기숙사는 약 40불입니다. 또한 룸메 배정 시 참고할 수 있는 나의 생활 정보(깔끔한 정도, 생활 습관 등)를 입력하게 됩니다.
2. 기숙사 fee는 5개월치를 납부할 수 있으며, 일괄 납부 또는 분할 납부 모두 가능합니다. 다만, 제가 거주했던 unit의 경우 1년 거주를 디폴트로 하기 때문에 한 학기 생활 이후에는 반드시 퇴실 처리 form을 제출해야 합니다.
첨언: 저 역시 여러 UC 버클리 후기에서 찾아볼 수 있듯 대부분의 교환학생 및 국제학생이 거주하는 i-House에 지원하였으나 Unit 2 배정 연락을 먼저 받아 최종적으로 Unit 2 거주를 결정하였습니다. 그 이유로는, 1) 저는 사실상 미국 “거주” 경험이 없고, rent와 관련해 개인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족 또는 친인척이 없었기에 숙소 확정을 최대한 빨리 받는 것이 중요했고 (자취를 고려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2) Unit1/2/3 연락을 먼저 받은 경우, i-House 추가 합격 결과가 나올 때까지 우선 enroll을 하고 후에 cancel을 할 수 있는데 바로 cancel이 가능한 게 아니라 제가 취소한 자리에 사람이 들어올 때까지 저는 Unit 2에 계속해서 monthly fee를 납부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들어오는 사람이 없다면 저는 그 달에 해당하는 숙소 비용을 이중으로(Unit 2, i-House) 납부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는 비용적으로 매우 큰 부담이 되기에 비록 i-House가 1지망이었더라도, 2지망에 해당하는 Unit 2의 offer를 바로 accept하는 결정을 내렸던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에도 출국 이전 i-House 추가 합격 연락을 받았기에, i-House에 분명한 우선순위가 있으신 분들이라면 2번째 가능성도 고려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기숙사 비용: 기숙사 비용은 기숙사 타입(거주 기숙사동, 연식, 룸메이트 여부 및 suite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지지만, 전반적으로 기숙사 비용은 만만치 않은 편에 속합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비교적 저렴한 2인 1실 unit 2에 거주하였음에도, communal bathroom/shower room/난방 시설의 부재를 고려한다면 꽤나 비싼 값(달에 $2,182.5, 한화 약 310만원의 돈)을 지불했습니다. (또한 2학기 파견 학우 분들 중 GBO 기간 동안 추가적으로 기숙사에 거주하는 것을 고려하는 학우 분들이라면, 해당 주에 해당하는 $380, 한화로 약 50만원에 달하는 돈을 추가 지불하셔야 합니다. 그 외에도 기숙사에서 추가 요구하는 비용이 종종 발생하는데[cleaning fee, equipment rental 등] 이는 한 학기 통틀어 10만원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이때, 기숙사에 거주하는 인원들은 모두 meal plan을 구입해야하기 때문에 학식을 먹지 않더라도 일주일에 12번에 해당하는 학식 쿠폰을 강제 구매해야 합니다. 물론 장기적으로 보면 식비를 아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경제적이기는 하지만, 1) 생각보다 외식의 기회가 많다는 점 2) 학식의 메뉴가 일정 term을 두고 rotate하기 때문에 빨리 물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일주일 12번의 학식을 모두 사용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학식을 다른 사람들에 비해 저렴한 값에 구매할 수 있고, 저처럼 음식에 크게 예민하지 않으신 학우 분들이라면 크게 기숙사의 downside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보험 비용: 보험은 크게 두 가지, 1) 학교에서 제공하는 SHIP 보험과 2) 사보험(대표적으로 ISO)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 + SHIP waive period를 놓쳐서 1)번 SHIP 보험을 들기는 했으나, coverage가 넓고 교내 보건 관련 서비스 혜택을 많이 누릴 수 있다는 분명한 장점과 더불어 사보험에 비해 훨씬 높은 가격(한 학기 약 $2,014, 한화 약 29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사실 저는 교환 이후 여행을 다닐 때 필요한 예방 접종과 약을 SHIP 보험을 통해 처방 받았기 때문에 이득을 본 편에 속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돈이 많이 아까웠을 것 같습니다. SHIP 보험에 가입하셨다면 코로나 백신이나 독감 백신이라도 접종하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서울대학교 교환학생이 현지 학생들에 비해 크게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은 tuition fee 정도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UCEAP 프로그램의 경우 UC 버클리에 직접 학비를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대학교 학비를 지불하고 파견을 가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양질의 고급 수업을 듣는 것에 중점을 두어 교환을 준비했던 기억이 납니다.
한 가지 팁이 있다면, 모두 달러로 지불되는 교환학생의 비용 특성 상, 비교적 달러가 저렴할 때 학교에서 요구하는 big chunk of money를 해결하고 생활비를 많이 바꿔 놓으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출국 전, 미리 아마존 프라임에 가입해두실 것을 추천 드립니다. 아마존 프라임은 대학생 대상 6개월간의 무료 프로모션을 진행하는데, 저는 한국에서 가져가기 어려운 이불이나 드라이기 등을 미리 아마존을 통해 기숙사로 배송시켜놓았던 기억이 납니다. 기숙사 확정 시, 기숙사 RA를 통해 미리 택배 보관함 주소 및 배송 시 기입해야 할 사항과 관련된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으니 amazon prime을 활용한다면 출국 전 짐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교환 생활 도중에는 아마존을 그렇게 많이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급한 일(ex. 할로윈 코스튬 등)이 있을 때에는 아마존 프라임을 꽤나 잘 사용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만, 한국 입국 전 6개월 프로모션 기간이 끝나기 전에 반드시 멤버십을 취소하셔야 합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UC 버클리의 수강신청은 특별히 까다롭지 않습니다. 24년도 가을학기 기준 7월 중순쯤 했던 것으로 기억하며 HaaS 학생으로 파견된 경우, 주전공 보호 기간에 수강신청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기에 큰 어려움 없이 수강신청을 할 수 있었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제가 수강한 과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personal financial management
개인 자산 관리와 관련된 수업입니다. 미국 401K 시스템의 경우 연금이 defined benefit이 아닌 defined contribution의 형태로 제공되기 때문에 개인이 자신의 부를 관리하고 어떻게 불리는지 그 방법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 중요성이 큰 만큼 대규모 수업으로 진행되며, 학기 초반 조별 토론 활성화를 위한 학습 조가 만들어지기는 했으나 시스템상의 오류로 잘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수업에 대한 평가는 1) 나만의 budget sheet 작성 (초안+개선안+최종안 제출) + 2) 매주 수업 예습의 내용을 담은 비디오 시청 후 약 4-5문제에 해당하는 간단한 퀴즈 풀이 후 제출 + 3) 중간 및 기말 + 4) 출석으로 이루어집니다. 사실 로드가 많지 않고, 중간 및 기말 역시 수업시간에 다루어졌던 내용이 크게 어렵지 않기에 큰 무리 없이 풀이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직장을 얻으실 분들이거나, 생활하실 생각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강력히 추천 드리는 수업입니다. 미국 주식에 관한 이야기, 부동산과 관련된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다루어지기 때문에 성인이 된 이후 직업이 생겼을 경우 어떻게 자산을 관리해야 하는지에 관한 큰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재무 관련 교양으로 큰 부담 없이 가볍게 들어보기 좋은 수업입니다.
2) legal aspects of management
미국의 기업법에 대해 공부하는 수업입니다. 저의 경우 서울대학교에 돌아왔을 때를 대비해 학점연계가 비교적 용이하도록 서울대학교에서 개설되는 수업(경영대학교 기업법)과 비슷한 내용의 수업을 수강하고자 선택한 수업이었습니다.
수업 자체의 강도는 굉장히 높습니다. 1) pre-law 학생들이 많이 수강하는 만큼 수업에 열의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많으며, 2) 교수님께서 이미 교과서를 읽어왔다는 가정하에 no tech로 수업을 진행하시기 때문에 그 전 날 수업 내용을 예습해가지 않으면 사실상 수업 참여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3) 교수님께서 교실 내 아무나 콕 집어 질문을 던지시고, 교과서 내 예제 문제를 답하도록 시키시기 때문에 발표를 무작정 피하기도 어렵습니다. 물론 수업의 출석 자체는 자유이지만,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말처럼 교수님께서 수업시간에 언급하시는 포인트나 내용이 시험에서 중점적으로 다루어지기 때문에 마냥 결석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특히, 미국의 기업법 그 중에서도 계약법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교환학생의 입장에서 법률 jargon은 교수님의 설명 없이 교과서 내 텍스트로 이해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판결문을 읽고 해석하는 것 역시 판결문 자체의 한 문장 한 문장의 호흡이 매우 길고 내용이 난해하기 때문에 저는 특히 수업 초반 꽤나 많은 시간을 들여 수업에 참여했던 것 같습니다.
시험은 총 세 번, 범위 누적으로 이루어집니다. 과제가 전혀 없기 때문에 시험이 평가의 전체를 차지하는데 시험의 비중은 15-25-40으로 점차 높아집니다(나머지 20은 있으나 마나 한 참여 점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시험은 pre-law 수업인 만큼 교수님께서 실제 있을 법한 갑-을-병-정 등 사례를 던져 주시고, 해당 사례에서 raise 될 수 있는 모든 법적 분쟁의 포인트를 가능한 한 많이 찾으시오 의 형식으로 서술형 100% 문제가 제공됩니다. 저는 첫 번째 시험 당시 교수님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점수를 완전히 망치면서 pass/fail로 바꾸었지만, 오히려 학업적 부담이 줄어들고 나니 + 시험이 점차 익숙해지면서 처음에 비해 비교적 수월하게 문제를 해결해 나갔던 것 같습니다. 물론 버클리로 transfer 하기 전 대학교에서 기업법을 수강했던 학생들, 다른 법 수업을 수강하며 시험 형식에 이미 익숙해진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냈다고 보기에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한 학기를 버티신다면 나름의 성장을 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서 언급한 여러 이유에도 불구하고 해당 수업을 추천한다면, 저는 1) 학생들을 향한 교수님의 관심과 2) 꽤나 흥미로운 수업 내용을 그 이유로 꼽을 것 같습니다. “로스쿨에 가고자 하는 너희들의 사기를 다 꺾어버리는 것이 이번 학기 수업의 목표”라고 말씀하시는 교수님의 괴짜스러움은 학기가 지날수록 그 진가로 이어집니다. 지정좌석제인 만큼 수업 시간에 참석하는 학생들의 얼굴과 이름을 외우려고 노력하시고, 수업은 단 한 번의 pause 없이 하나의 flow로 매끄럽게 이어집니다. 종종 수업 도중에는 학생들과 썰렁한 농담을 주고 받으시기도 하는데, 이처럼 학생들에게 최대한 friendly한 수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십니다. 교수님과의 office hour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게 매우 아쉬울 만큼, 매우 좋으신 분입니다. 힘든 만큼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는 수업이기에 추천 드립니다.
3) financial statements modeling
재무관리에서 배우는 세 가지 statements(income statement, financial statement, statement of cashflow)가 어떻게 상호 연결되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어떠한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는지(ex. DCF valuation 등)를 배우는 수업입니다.
경영 수업에서 배웠던 학문적 지식이 어떻게 실전에서 사용될 수 있는지를 배울 수 있었으며, 엑셀 사용법을 익힐 수 있었다는 점에서 여러 실무적 스킬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수업에 대한 평가는 1) 엑셀을 활용한 중간과 기말, 2) 3번의 과제 set(같이 수업을 듣는 친구와 협력하여 제출 가능합니다), 3) 출석으로 이루어집니다.
이외에도 pricing(마케팅 중 가격책정과 관련된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수업, 중간/take home final/team project로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international consulting for SMEs(중간 기말 없이 교수님께서 지정해주시는 Harvard Business Case packet의 한 기업을 선택하여 직접 구성한 조별로 한 학기 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평가는 두 번의 조별 발표와 기말 페이퍼로 이루어집니다), leadership and personal development(자기계발 및 자아성찰 수업입니다. 교수님께서 학생 참여를 매우 중요시 여기시며, 평가는 한 번의 시험 및 8번의 자아 성찰 페이퍼 제출, 출석으로 이루어집니다) 수업을 수강하였으며 모두 추천 드립니다.
3. 학습 방법
학습 방법은 서울대학교에서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저의 경우 영어가 어려운 편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아주 편한 편도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도 외국인처럼 영어를 구사하지는 못하지만, 그럼에도 영어 실력을 늘리는 데에 있어 교환학생은 꽤나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1) 참여형 수업 수강하기 및 2) 외국인 친구와의 접촉 기회 늘리기가 있습니다. 저는 강제적인 환경에 던져져야 무엇이든 하는 편이라, 어쩔 수 없이 영어를 쓸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놓이게 되어 생활 영어를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버클리 수업과 관련된 정보는 ratemyprofessors, berkeleytime 을 통해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Ratemyprofessors는 교수님 및 강의평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berkeleytime은 수업 별 각 학기 성적 부여 비중을 공개합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가져가면 좋은 물품: 텀블러, 작은 사이즈의 캐리어(간단히 짧은 미국 국내 여행 시 가지고 다닐 수 있을 만한 3박 4일용 캐리어를 가져가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기내용 수하물로 가지고 탈 수 있는 큰 지퍼 달린 가방(저는 다이소에서 구매하여 요긴하게 잘 사용하였습니다), 선글라스(캘리포니아 특성 상 햇빛이 강한 편입니다. 캠퍼스 내에서도 자외선 차단 용으로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는 학생들이 많으니 있으시면 하나 가져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서 구매하면 좋은 물품: 드라이기 등을 비롯한 전자기기(한국에서 가져간 전자기기는 110V 호환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때에 따라 페퍼 스프레이(안전 상의 이유로 페퍼 스프레이를 키홀더에 다니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근처 target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현지 물가는 살인적입니다. 물 쓰듯 돈이 나갑니다.
한 번 외식을 하게 되면 외식비는 약 30불 정도, 한화로 4만 5천원에서 5만원 정도입니다. 그 외에도 커피를 마시거나 학용품을 구매할 때, 늦은 시간 집으로 귀가하기 위한 우버비 결제 모두 계산해보면 선불로 지불한 기숙사비, meal swipe비 제외 한 달에 적어도 80만원 정도 지출하였던 것 같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기숙사에 거주하시게 될 경우, 강제 구매하시게 될 meal plan에는 meal swipe과 더불어 flex dollar 300불이 함께 제공됩니다. 이를 활용해 제가 이용했던 식당 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Meal swipe - Dining hall
a. Crossroads, café 3, foothill
1) 추천 메뉴: 디저트 메뉴(lemon cookie, brownies), 주말 아침에 제공되는 brunch
2) 비추천 메뉴: crossroads 쌀국수, Korean barbeque
2. Flex dollar
a. Peet’s coffee, GBC(Golden Bear Café), Grubhub(배달앱)
3. 그 외 교내 주변 식당 리스트
a. 식당: noodle dynasty, super-duper burger, in-n-out burger, tasty pot, jupiter pizza, hongkong east ocean seafood restaurant
b. 디저트: cream, yogurt park, insomnia cookie, crumble, somi somi
c. 카페: café strada, sharetea, yifang tea
d. 배달 앱: doordash
은행의 경우 저는 학교 바로 앞에 있는 chase에서 Disney debit account를 개설하였습니다. Chase의 장점이라고 하면 1) apple pay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생각보다 굉장히 편합니다), 2) 캠퍼스 근처 branch가 있어 문제가 발생했거나 급하게 돈을 인출할 필요가 있을 때 방문이 쉽다는 점, 3) 디즈니랜드 방문 시 50불 이상의 souvenir에 대한 10% 할인 진행, 4) 디즈니 테마 체크카드 발급 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버클리 교환학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은행은 근처에 은행 branch가 있는 BoA(Bank of America)인 것으로 보였습니다.
통신은 mint mobile를 사용하였습니다. 제가 가입했을 당시에는 데이터 무제한 가입제에 대한 3+3 3개월 할인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었는데, 3개월 이벤트가 끝나고 나면 다시 원래 가격대로 가격이 인상되어 사실상 큰 혜택을 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Mint mobile의 장점은 1) 초기 가입자 한정 할인 이벤트 제공 2) 타 통신사 대비 비교적 저렴한 가격 3) 캐나다 여행 시 로밍 불필요 등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단점은 1) 4개월을 체류하는 교환학생 특성 상, 3개월의 할인 이벤트 기간이 애매할 수 있다는 점, 2) 미국, 캐나다를 제외한 국가 여행 시 별도의 로밍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다른 통신사는 통신료가 비교적 비싼 대신, 타국 여행 시 필요한 로밍 서비스까지 이미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이 있었습니다.
다만, 이벤트의 내용이 매번 달라지는 만큼 한 번 확인해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GBO(Golden Bear Orientation, 새내기대학): UC 버클리 가을학기 파견 교환학생이시라면, 학기 시작 전 학교 차원에서 진행하는 대규모 행사인 GBO에 모두가 참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때 주의하실 점은 대부분 출국 이전에 새내기대학 참가 폼을 이메일을 통해 받게 되는데 이 폼에 sign-up을 하셔야만 참가비가 waive 된다는 점입니다(기본 세팅이 default opt-out이기에, opt-in을 하시려면 별도 참가 신청을 하셔야 하며, 신청은 복잡한 과정 없이 의사만 밝히면 됩니다). 이때 폼을 작성하지 않으시면 400불-500불(정확한 금액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을 지불해야만 새내기 대학에서 제공하는 여러 프로그램(점심 제공, 샌프란시스코 여행, 공연 관람 등)에 참여할 수 있기에, 학교 본부에서 제공되는 이메일 꼭 확인하셔서 무료로 참가하시길 바랍니다.
새내기대학 조는 대략 10-15명 정도가 한 그룹으로 배정됩니다. 교환학생의 경우 new incoming 학생들 중에서도 freshman이 아닌 transfer 학생들과 함께 조활동을 진행하기에 나이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았습니다. 사실 모든 단체 활동이 그러하듯, 조 친구들 모두와 친분을 유지할 수는 없었지만, 저의 경우 그 중에서 만난 일부와 학기가 끝날 때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놀러 다녔던 경험이 있습니다. 교환학생을 통해 현지인 친구를 사귀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GBO 행사에 꼭 참가하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동아리: 저는 특별히 동아리 활동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서울대학교에서 기존에 해 오던 동아리 활동이 있기에 이를 파견 대학에서도 이어가려고 시도하였으나, 사실상 주말마다 여행 일정이 잡히는 경우가 많아 동아리 활동을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였던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가을 학기 신입생을 대상으로 열리는 동아리 박람회에 참가하여 여러 tabling 행사에 참여해봤으나, 대부분 동아리의 경우 1년을 필수 활동 기간으로 정하고 있어, 한 학기 교환학생 신분인 저에게는 선택지가 많이 없었습니다. 때문에, 혹시라도 파견학생 등의 다른 방법을 통해 교환 연장을 생각 중이시라면 가급적 동아리 모집 기간 전에 결정을 마치셔서 1년 활동을 조건부로 하는 동아리에도 한 번 적극적으로 지원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행: 저의 경우 여행을 굉장히 많이 다닌 편에 속합니다.
9월은 학교 적응 기간이라고 생각하여 주로 버클리 주변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후 10월은 라스베가스(그랜드캐니언 투어), LA/San Diego에 방문했고, 11월은 버클리 내 학교 행사가 많아(할로윈, big game[연고전과 같은 UC Berkeley vs Stanford 학교 대항전] 등) 해당 이벤트들에 많이 참여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달인 12월에는 LA 유니버셜 스튜디오, dead week(기말 보기 전 이어지는 한 주 동안의 짧은 휴식) 동안 디즈니랜드에 다녀왔습니다. 종강 이후에도 바로 한국으로 귀국하지 않고, 조금 더 여행을 하다 1월 초중반쯤 돌아왔습니다.
미국 여행을 기존에도 다녀오셨던 분들이라면 저 정도의 여행은 크게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미국에 있을 때 만큼이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여 저렴한 국내선으로(왕복 약 20만원 중반대) 많이 다녀왔으며, 중간 중간에는 자동차로 이동하는 로드 트립도 있어 한국에서 미국으로 여행 오는 경비보다는 훨씬 싼 값으로 여행할 수 있었음에 만족합니다. 또한, 한국에서보다 비교적 여행팟을 모으기도 쉬워 에어비앤비나 호텔 등의 숙소를 구하는 데에 있어 더 싸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미국 외에도 캐나다, 멕시코, 혹은 남미 여행을 언젠가 한번쯤은 생각 중이시라면, 미국 교환학생을 계기로 한 번 다녀오시기를 강력히 추천 드립니다.
4. 안전 관련 유의사항
늦은 시간에는 무조건 두 명 이상/밝은 길 대로변을 따라 걸으셔야 합니다. 저 역시 한국만을 생각하고 안전 불감증이 생겨 캠퍼스 내는 안전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새벽에 캠퍼스 내를 혼자 걸어 다니다가 누군가 저를 쳐다보는 느낌이 들어 달아났던 경험이 있습니다. 특히, 새벽에는 학교 근처 대로변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이 매우 많은데, 차 안에도 사람이 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일찍이 단정지을 수는 없으나, 혹시 모르니 반드시 늦은 귀가 시에는 Bear walk를 신청하시거나 친구와 함께 귀가하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저의 경우 미국 약이 안 받을 가능성을 대비해, 상비약을 여럿 구비해갔으며 이것이 꽤나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가능하시다면 출국 전 미리 가능한 약은 병원에서 처방받 아 준비해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만, 저의 경우 생각보다 싸간 한국 음식(컵라면, 햇반, 김자반, 통조림 반찬 등)을 거의 먹지 않아 막판에는 제 친구에게 다 나눠주고 왔던 기억이 납니다. 정 필요하면 weee라는 한식 포함 아시안 음식 전문 온라인 쇼핑몰에서 왠만한 한국 음식들을 구매하실 수 있으니, 짐칸이 부족하다면 한식은 조금 후순위에 두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한국에서 외국인 친구들 선물용으로 작은 간식거리(hbaf, 불닭볶음면 소스)와 마스크팩을 챙겨갔는데, 꽤나 인기가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스 브레이킹용으로 10개 정도 챙겨 가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저는 교환학생이 제 인생에 있어 터닝포인트가 되는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유학에 대한 꿈이 있으셨던 분들, 향후 미국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고 싶으신 분들은 교환 학생을 통해 내가 외국 생활과 잘 맞는지 경험해 보실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반복되는 대학 생활이 지쳐 리프레시가 필요하신 분들께도 교환학생은 한 번쯤 쉬어 가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학생만이 누릴 수 있는 한정적 기회라는 측면에서, 꼭 미국이 아니더라도 어느 국가이든 교환학생을 다녀오시기를 적극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