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파견 동기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해외 생활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들어가는 비용과, 늦어지는 졸업, 교환학생 준비에 투자해야 하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선뜻 지원하기가 망설여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기로 결심한 이유는 학업 및 연구, 문화생활, 언어 및 다양한 경험, 이렇게 세 가지였습니다.
저는 연구 및 대학원 진학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진로에 확신은 없었지만, 후에 대학원을 진학하게 된다면 해외 대학도 고려해볼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혀두고 싶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해외 생활을 해 보고, 현지에서 연구실 인턴을 경험해 봐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따라서, 저의 교환학생 기간 동안의 목표 1순위는 연구실 인턴 생활을 해 보고, 가능하다면 이후 대학원 지원 시 추천서나 도움을 받기 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한국에서 하기 어려운 다양한 문화생활을 경험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저는 밴드 공연을 관람하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데, 한국에는 오지 않는 밴드들이 북미/유럽에서는 항상 투어를 하는 것을 보고, 해외 생활에 대한 꿈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또 하나의 목표는 미국에서 여러 밴드들의 공연을 보고 락 페스티벌을 관람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교환학생만큼 새로운 경험과 외국어 능력향상에 효과적인 기회는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영어로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마땅한 기회가 없다 보니 듣기와 읽기는 잘하지만 말하고 쓰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영어권 국가에서 자연스럽게 영어에 계속 노출되면 극복할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미국을 선택한 이유는 언어와 문화, 전공 분야 측면이 컸습니다. 우선 저의 교환 목적 자체가 여행이 아니라, 수업을 듣고 연구에 참여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유럽보다는 영어권 국가인 미국/캐나다/호주를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그중 미국이 압도적으로 생명과학 및 연구를 배우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하였고, 위의 파견 동기에서 언급하였듯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이 많은 곳이었기 때문에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은 여러 군데가 있는데, 제가 우선적으로 고려한 점은 생명과학 분야 연구가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고른 1, 2, 3지망 대학이 각각 University of California(이하 UC), North Carolina University, Georgia Tech였습니다. 세 대학 모두 연구에는 적합해 보였지만, UC를 1지망으로 신청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캘리포니아에 위치해 있어 날씨가 생활하기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UC Berkeley (이하 UCB) 및 LA의 경우 한국인과 아시아인이 많아 동부에 비해 인종 차별이 덜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UCB에는 생명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3명에 달할 뿐만 아니라 특히 훌륭한 교수진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관심이 갔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 파견 대학 특징
UC의 경우 서울대에서 선발 이후 UC 측에서 캠퍼스를 배정해 주게 되는데, 기준이 따로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1순위 Berkeley, 2순위 Davis, 3순위 LA를 지망했는데, 순위를 매긴 기준은 재미있어 보이는 과목이 얼마나 있는지, 생명과학 분야가 얼마나 유명한지였습니다.
캠퍼스가 배정되기 전까지는 UCEAP 사이트에서 캠퍼스 신청 및 지원서 등을 작성하게 됩니다. 각 캠퍼스별로 희망하는 전공과 수강할 예정인 교과목등을 기입하게 되는데,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생명과학 관련 전공의 경우 prerequisite (화학, 물리 등)가 존재하여 교환 직전 학기에 수강하였지만, 이후 실제로 수강했는지 확인하는 절차는 없었습니다. UC에서 신청한 전공이 일반적으로 수강 신청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일부 과목의 경우 전공생만 수강 가능한 과목들이 있으나, 인기 과목의 경우 교환학생들은 수강 우선순위가 밀리기 때문에 대부분 waitlist 등을 이용하게 됩니다. 다만 단과대/학과에서 주최하는 세미나/소셜 행사가 있거나, 네트워킹을 위한 이벤트가 열리기도 합니다.
개강 직전 Golden Bear Orientation (GBO)라고 하는, 전체 신입생/편입생 대상 오리엔테이션이 있습니다. 교환학생의 경우 Transfer student들과 함께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하게 됩니다. 장장 4일에 걸쳐 진행되는 만큼 다양한 활동을 하고,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저는 silent disco, 동물원, drag show, karaoke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교환 내내 꾸준히 볼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습니다. 관련해서 메일이 오는데, 마감 기한 전에만 신청하면 무료이니 꼭 참여하시기를 권장합니다.
- 지역 특징
- 날씨
캘리포니아는 기대하던 바와 같이 날씨가 매우 좋았습니다. 버클리는 캘리포니아의 북쪽에 위치하여 있어 LA에 비해 선선하고, 겨울이 추운 편입니다. 춥다고 해도 한국 가을과 비슷한 수준이니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여름에는 최고기온 25도에서 최저기온 15도 정도를 오가고, 겨울에는 15도에서 8도 사이입니다. 다만 습도가 매우 낮습니다. 불쾌감이 전혀 없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일교차가 크고, 햇빛이 쨍쨍할 때에도 그늘에 들어가면 바로 추워지기 때문에 겉옷을 챙겨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 관리와 목 관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 위치 및 교통
근처에는 샌프란시스코, 요세미티 국립공원, 몬터레이 등이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Bart(지하철)을 타고 한 시간 반 정도면 갈 수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이 꽤 크기 때문에 미국 내로 비행기를 타고 가기에 좋습니다. 캘리포니아 남쪽의 LA와 San Diego까지 비행기로 한두 시간밖에 걸리지 않으니 가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분위기
아시아인 인구가 매우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캠퍼스나 동네 분위기가 엄청나게 ‘미국스럽다’라는 느낌은 나지 않습니다. 캠퍼스를 걸어다니다 보면 중국어는 매우 자주 들리고, 한국어도 꽤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한인 동아리나 네트워크가 존재하고 같이 파견 오는 학우분들의 수도 많기 때문에 한국인을 만나지 못해 외로울 일은 많이 없겠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 비자 신청 절차
- 비자 신청
비자 신청 절차는 크게 DS-2019 신청 및 파견교에서 DS-2019 송부, DS-160 작성 및 SEVIS fee 납부, 비자 인터뷰 신청, 비자 인터뷰 및 여권 수령으로 이루어집니다.
비자 신청을 F1 혹은 J1으로 할 수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저는 J1 비자로 신청했습니다. 교환학생은 대부분 J1 비자로 신청하는 것으로 압니다.
비자 신청을 위해서는 UC 캠퍼스 배정 이후, DS-2019를 신청 및 발급받아야 합니다. 해당 서류는 체류 허가증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비자 신청 시 발급받은 DS-2019와 동일한 기간의 비자를 받게 되지만, 이후 DS-2019를 연장하면 비자가 만료되어도 체류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이 경우, 미국으로 다시 입국할 수는 없기 때문에 한국에 들른다거나 해외 여행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메일로 수신한 DS-2019를 이용하여 DS-160 작성 완료 후 비자 인터뷰를 신청하고, SEVIS fee를 납부한 뒤 영수증을 저장해두시면 됩니다.
- 비자 인터뷰
비자 인터뷰의 경우 특정 경우에는 interview waiver가 되는데, 최근에 미국에 간 적이 없으면 대부분 대면으로 진행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대사관에 가면 건물 밖에서 줄을 한 번 서게 되고, 건물 안에서 줄을 한 번 더 서게 됩니다. DS-2019와 여권, SEVIS 영수증, 여권 사진 등을 챙겨야 하는데, 실제로 확인한 것은 DS-2019와 여권뿐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줄을 서서 기다리다 보면 비자 인터뷰를 10분 넘게 하는 사람들을 가끔 볼 수 있는데, 저는 약 15초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파견교 이름, 현재 재학중인 학교 이름 딱 두 가지 물어보고 끝났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여권은 약 일주일 뒤에 비자가 붙어서 돌아오게 됩니다. 추가금을 내지 않으면 일양택배 본사인가로 찾아가야 하는데, 생각보다 귀찮으니 그냥 2만원 더 내고 자택 배송 받으시길 권장합니다.
- 비자 신청 비용
비자 신청 비용 $185, SEVIS Fee (J1 기준) $220, 당시 환율 1330원 기준 54만원가량 소요되었습니다.
- 숙소 지원 방법
UCB의 경우 기숙사 거주를 보장해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기숙사 합불 여부도 매우 늦게 나오는 편이라 housing 문제를 미리 고민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UCB로 파견되었다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크게 네 가지입니다.
- UC Resdiential hall
캠퍼스에서 운영하는 기숙사입니다. Unit 1, 2, 3 및 여러 건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신청 인원이 많으니 캠퍼스 배정이 나자마자 신청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학기 시작 몇 달 전부터 1-2주에 한 번씩 대기번호가 도는데, 저는 끝까지 대기번호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금액은 밀 플랜 포함 (카페테리아 등에서 쓸 수 있는 식권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포함 선택지는 없습니다.) 한 학기 7000달러 정도입니다.
- International house
기숙사 중에서는 가장 시설이 좋다고 합니다. 여러 나라의 교환학생들이 오고, 소셜 이벤트나 파티 등도 자주 개최하기 때문에 교환학생 생활을 즐기기에는 가장 좋은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친구를 사귀기에 상당히 좋은 환경이고, 같은 한국인들끼리 친해지기도 편하다고 합니다. 내부에 식당이 있고, Residential hall과 마찬가지로 밀 플랜이 포함입니다. Residential hall과 아예 별도로 운영되기 때문에 신청도 따로 해야 합니다. 이곳의 경우에는 출국을 몇 주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신청 가능하다는 메일이 왔는데, 가격이 한 학기 11000달러 정도로 너무 비싸서 포기했습니다.
- Co-op housing
Berkeley Student Co-op (학생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기숙사입니다. 총 20개가량의 유닛이 있는데, 인기가 많은 유닛의 경우 한 학기 전부터 Waiting list가 꽉 차있기 때문에, 지원할 생각이라면 캠퍼스 배정이 뜨자마자 대기를 걸어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인기가 많은 유닛이 아니라면 대부분 자리가 있고, 특히 봄 학기에는 빈 자리가 매우 많아 선택지가 다양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는 여기에서 지금 8개월째 지내는 중인데, 여러 장점이 있습니다.
먼저 네 가지 옵션 중 압도적으로 저렴합니다. 한 학기 4500달러+100달러 이하의 보증금 등인데, 마찬가지로 음식이 포함입니다. 식권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유닛 자체에 공용 주방 및 식기가 잘 갖추어져 있고, 상당히 다양한 식재료가 매주 몇 번씩 Central food system에서 공급되는 방식입니다. 마음만 먹는다면 식비 0원으로 생활할 수 있습니다. 다만 주 5시간씩 요리나 청소 등 집안일을 하는 것이 규칙입니다. 그래도 운이 좋다면 봄학기에는 방을 혼자 쓸 수도 있고, 하우스 파티도 열리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입니다. 다만 유닛에 따라, 같은 유닛이어도 학기에 따라 분위기가 크게 달라집니다. 또한 후술할 Academic Training으로 한 학기 더 체류 예정이라면 grace period를 신청하여 학부생 신분이 아니어도 거주할 수 있다는 것이 아주 큰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 자취
자취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아서 아는 바가 많이 없습니다. 물가가 매우 비싸서 하우스메이트를 구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한 달에 약 1500달러 정도는 생각해야 합니다. 한인 커뮤니티를 찾아보면 괜찮은 sublet이 몇 개 보였습니다만, 대부분 1년 단위로 구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또한 치안 문제로 캠퍼스와 가까운 곳을 구하는 게 나은 것 같습니다.
-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 Student fee, Tuition
서울대에 지불한 등록금 이외에 크게 발생한 비용은 없었습니다. Student fee와 tuition이 대부분 면제라 100달러 내외의 비용만 들었던 것 같고, 혹시 드랍을 늦게 하시게 된다면 10달러 정도의 비용이 발생합니다.
- 보험 비용
J1 비자의 경우, 체류 기간 내내 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것이 필수입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보험인 SHIP의 경우 한 학기에 거의 200만원정도의 가격입니다. 다른 보험들과 달리 치과와 안과 보장이 포함되어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치과/안과를 별로 이용하지 않을 것 같다면 다른 보험을 가입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경우 ‘SHIP Waiver’를 반드시 신청해야 합니다. SHIP waiver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대신 가입한 보험이 일정 조건을 만족해야 하는데, 저는 ISO international student insurance에 가입했습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1) 어학 성적 준비
대부분의 대학이 토플 혹은 IELTS 성적을 요구합니다. 토플의 경우 총점이 90점 이상이라면 대부분 지원에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몇몇 대학은 ‘speaking 20점 이상’과 같이 특정 영역에 대한 요구사항이 있기도 합니다.
저는 학원에 다니는 대신 ‘Test glider’라는 웹사이트를 이용하여 토플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테스트 글라이더의 경우 각 영역에 해당하는 모의고사 및 AI 채점을 제공합니다. 문제 유형이나 난이도가 완벽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감을 잡기에는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무료 모의고사 1회를 제공해서, 저는 이것을 풀어 본 후 1달 이용권을 결제했습니다. 이외에도 ETS에서 운영하는 Toeflgo라는 사이트가 있었는데, 현재는 중단된 것으로 보입니다.
2) 카드 개설
가서 현지 계좌를 개설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니, 수수료 없이 해외결제가 가능한 카드를 만들어 가시기를 추천합니다. 저는 토스뱅크 외화통장 및 체크카드를 개설했는데, 따로 환전을 하지 않고 그냥 그때그때 쓰는 걸 선호해서 쭉 이용하고 있습니다. 일반 비자카드의 경우에도 결제가 가능하기는 하지만, 수수료가 꽤나 붙습니다.
3) 장학금
OIA 장학금 등이 있지만, 이공계라면 한미 첨단분야 청년교류 지원사업 장학금에 지원해 보시기를 적극 권장합니다. 학기당 1천만원 정도로 가장 액수가 높기 때문에 유용합니다. 아마 이맘때쯤 공고가 나왔던 것 같습니다. 지원서 제출 후 면접을 보는데, 사람을 넉넉하게 뽑는 것 같습니다. 작년에도 경쟁률이 높을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또한 장학금 수령 이외에도 기업 탐방 프로그램이나 멘토링, 웨비나 등을 제공하므로 교환 생활을 조금 더 알차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IV. 학업
-
- 수강신청 방법
Calcentral 사이트를 이용해 수강신청을 하게 됩니다. 특이하게도 사람마다 수강신청이 가능한 날짜 및 시간대가 다르니, my academics 탭에서 미리 확인하고 준비하시면 됩니다. 미리 관심목록에 수강하고 싶은 강의들을 담아 두고, 수강신청 가능한 시간이 되었을 때 신청할 수 있습니다.
만약 해당 강의가 모두 찼다면 waitlist를 신청할 수 있는데, 이 waitlist도 인원 제한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 Rassuer Natural Collage 소속이었는데, Waitlist 포함 최대 17학점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Waitlist의 경우 수업 정원의 10프로정도는 빠진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것도 강의자 재량이기 때문에 그냥 정원을 늘려 주시는 분도 있습니다. 주로 얼마나 빠지는지 레딧에 검색해보고, 정 안 될 것 같으면 메일을 보내 보는 것도 방법이겠습니다.
교환학생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과대에 따라 최소 12-13학점을 신청해야 합니다. 제 단과대의 경우 12학점이 최소였습니다.
UCB의 경우 드랍 기한이 짧은 편입니다. 다만, 재학 기간 동안 최대 2번의 late drop이 가능합니다. 즉 교환학생은 교환 기간 동안 두 번을 모두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Late drop의 경우 사이트에서 바로 신청할 수는 없었고, department에 따로 연락하여 드랍 신청을 해야 했습니다. 크게 번거롭지는 않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15학점 신청했다가 Midterm 2 직전에 한 과목 드랍해서 12학점을 수료했습니다.
-
-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 수강 과목
저는 총 7과목 15학점을 수강하다가 한 과목을 드랍해서 6과목 12학점을 수강하였습니다.
- Mcellbi 120: Therapeutics Discovery and Development (4학점, Roberto Zoncu, Dan Nomura, Fyodor Urnov)
지금까지 들은 강의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유익했습니다. Molecular and Cell Biology (MCB) department에서 신설된 Molecular therapeutic (Mtx) 계열의 과목입니다. 2024 Spring에 처음 개설된 과목입니다. 제가 수강한 2024 Fall에는 Roberto Zoncu, Dan Nomura, Fyodor Urnov, 총 세 분이 강의를 맡았습니다. 세 분 모두 강의력이 좋았고, 특히 Urnov 교수님의 경우 Innovative Genomics Institute (IGI)의 Technology & Translation director를 맡고 계실 만큼 이름 있는 분이십니다. 세 분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현재 신약 개발의 트렌드와 관련 기술을 강의했습니다. 분자/세포생물학적 기작을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개발 중이거나 승인된 신약 등에 대한 최신 내용까지 접할 수 있어서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PROTAC, genome editing 기술 등을 이용한 신약 개발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 드립니다.
Discussion section 1시간, 강의 3시간으로 4학점입니다. Discussion section의 경우 조교 (TA)와 진행하게 되는데, 주로 중요한 내용을 리뷰하거나 worksheet를 같이 채워 보고, 질문을 받아주는 형식이었습니다. Discussion 시간에 퀴즈를 총 2회 봤습니다.
전체 강의가 녹화본으로 제공되고, 출석은 따로 체크하지 않습니다. 저는 초반에는 항상 수업에 가다가 후반에는 그냥 녹화본으로 봤는데, 그래도 현장에 가서 듣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시험은 각 교수님들의 파트가 끝날 때마다 봐서 총 3번이었습니다. 세 분 모두 A4용지 양면 cheat sheet를 허용했고, 문제는 객관식, OX, 서술형이 섞여 나왔지만 대부분 서술형이었습니다. Zoncu 교수님 문제가 그나마 까다로웠고, Nomura 교수님은 각 강의 슬라이드 마지막마다 있는 리뷰 문제 중 나온다고 골라준 문제들을 ‘그대로’ 내셨습니다. Urnov 교수님 문제도 무난했습니다. 세 교수님 모두 office hour에서 얘기한 내용들이 시험에 도움이 많이 되고, 꼭 시험 관련된 내용이 아니어도 얻는 것이 많으니 참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성적이 후해서 저는 크게 어려움 없이 A+ 받았습니다.
- Music 90: Making Music (3학점, Jean Ahn)
저는 음악에 취미가 있어 꼭 음악 강의를 듣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원래 Music 20: Fundamental of Musicianship을 신청했으나, 음자리표와 박자표 등 생각했던 것보다 기초적인 내용이라, 이 과목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수업 시간에는 기초 화성악 이론을 배우고, 청음 연습을 하거나 노래 부르기, 화음 쌓기 등을 했습니다.
거의 매시간 간단한 과제가 있고, 총 5번의 퀴즈가 있었습니다. 퀴즈는 청음과 이론이 포함되어 있는데, 저는 한 번도 청음을 해본 적이 없어서 생각보다 시간 투자를 많이 해야 했습니다. 과제의 경우 코드 치면서 멜로디를 노래로 부르기, 화성악 이론 문제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피아노를 사용하는 과제가 많아서, 강의실과 같은 빌딩 내부에 있는 연습실을 대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학기당 $25에 연습실 출입 권한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한 번 넘게 빠지만 결석 1회당 성적이 한 단계 내려가기 때문에 출석이 매우 중요합니다.
매주 혹은 격주로 Zoom office hour가 있었는데, 대부분 이론을 보충 설명해 주시거나, 청음 연습을 함께했습니다. 저는 청음이 너무 어려워서 거의 모든 오피스아워에 참여했는데, 도움이 정말 많이 되었습니다.
팀 프로젝트 하나, 혼자 작곡해서 공연하는 기말 프로젝트가 하나 있습니다. 악기는 기타, 피아노, 바이올린 등등 폭넓게 가능하지만, 반드시 본인이 작곡한 곡을 공연해야 합니다. 서울대에서 해보지 않았던 경험이라 어렵기도 했지만 만족스러웠습니다.
(교수님이 사실 서울대 음대 학사 및 석사를 졸업하신 한국 분이십니다.)
- Physed 1: Yoga-Vinyasa (0.5학점, Tony Mar) /Physed 1: Yoga-Restorative (0.5학점, Jason E. Britton)
Physed의 경우 요가 이외에도 여러 스포츠 과목이 개설됩니다. 저는 평소 운동을 굉장히 멀리하지만, 건강상 운동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요가 두 과목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Restorative yoga의 경우 주 1회 2시간 수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요가라기보다 명상과 휴식 수업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몸이 편안해지는 자세들을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매 수업마다 한두 사람은 잠드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Vinyasa yoga의 경우, 제가 선택한 강좌는 Zoom과 대면 강좌 중 골라서 참여가 가능한 하이브리드 형식이었습니다. 원한다면 녹화본을 보고 연습 영상을 제출하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저는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습니다.
두 강좌 모두 출석만으로 성적이 부여됩니다. 자리가 있다면 한두 가지 신청해서 꾸준히 운동하기 좋은 것 같습니다.
- Engin 183: Design Thinking (2학점, Jessie Salas)
Engin 183 과목의 경우 SCET 강좌에 해당하는, 창업 관련 강좌였습니다. 수업 시간에는 여러 entrepreneurship, design thinking 관련 이론을 배우고, 중간중간 개인 과제 및 조별 과제가 있습니다. 기말에는 조별로 창업 프레젠테이션을 제작해서 직접 발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조를 잘 만났다면 매우 재미있었겠지만 불행히도 저의 조는 영 좋지 못했습니다.
- UGIS 192C (2학점)
UGIS 192C는 개인이 신청할 수 있는 강좌가 아니라 URAP (Undergraduate Research Apprentice Program)에 합격 이후 자동으로 신청되는 강좌입니다. 후술하도록 하겠습니다.
- Plantbi 156 Plant-Animal Interaction (3학점, Onja Razafindratsima)
드랍한 과목입니다. 수업 시간에는 식물과 동물의 상호작용에 대한 내용을 배우고, 조별 토의를 통해 간단한 과제를 해결하는 방식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실제로 일어나는 상호작용을 관찰하고, 이에 대한 리포트를 쓰는 과제가 있습니다.
시험은 매우 기초적인 난이도입니다. 저는 시험은 잘 봤으나 생태학적인 내용에 정말 흥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리포트 마감 기한 직전에 드랍했습니다.
- 과목 추천
Drugs and brain, The nature of mind와 같은 강의들이 유명하고, Spider biology와 같이 개성 넘치는 강의가 많습니다. Music, physed 분류에 평소에 경험하기 힘든 강좌들이 많으니, 문화생활 한다는 느낌으로 한 두개 정도 신청하면 좋을 듯합니다. Berkeley Academic Guide 웹사이트에서 강좌들을 살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 학습 방법
UC Berkeley가 굉장히 학구열이 높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여러분들은 서울대생입니다. 많은 강좌에서 A4 양면 Cheat sheet를 허용하며, 강의 녹화본을 제공하는 강좌도 있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discussion section과 office hour가 있다는 것입니다. 둘 다 잘 참여하면 시험공부 할 때 매우 수월합니다. 특히 office hour에서 언급한 내용이 직접 시험에 나오거나 시험 힌트를 주시기도 하고, 내용 정리를 해주시는 경우도 많으니 시간이 된다면 꼭 참여하시길 바랍니다. 질문이 자유로운 분위기라 시험 외적으로도 얻어가는 것이 많습니다.
교수님이 억양이 심하다든가 등의 문제가 없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B 이상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UCB는 4.0 만점이라 A와 A+가 모두 4.0으로 환산됩니다.
-
- 외국어 습득 요령
현지인 친구를 사귀고, 교수님에게 질문을 많이 하면 좋습니다. 저는 와서 2주 정도는 매우 답답했는데 한 달이 넘어가니 그래도 원활한 소통이 가능했습니다. 저는 시간이 없어서 못했지만, UCB Student Learning Center에서 주최하는 언어 교환 프로그램 등이 있으니 참여하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 기타 유용한 정보
Berkeley Academic Guide, Rate My Professors, Berkeleytime, Berkeley subreddit, 이렇게 4가지 사이트를 적극 이용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우선 Berkeley Academic Guide 사이트에서 class schedule을 통해 어떤 강의가 열리는지, 아직 자리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Rate my professor는 에브리타임 강의평과 비슷한 기능으로, 내가 들으려는 수업의 강의자가 어떤지 미리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Berkeleytime의 경우 시간표를 짜는 툴인데, 과목/학기/강의자를 선택하면 성적 비율이 어땠는지 확인할 수 있어서, 해당 수업의 난이도를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레딧의 경우 /r Berkeley로 들어가면 UC Berkeley subreddit으로 접속이 가능합니다. 많이 듣는 과목이라면 검색해서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고, 글을 올려서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V. 생활
- 가져가면 좋은 물품
- 음식
여행용 김치, 불닭 소스, 고춧가루, 햇반 두세 개 정도는 가져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도착하고 며칠 정도는 정신없어서 제대로 못 챙겨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일주일정도 버틸 정도의 한식을 챙긴다고 생각하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 불닭 소스의 경우 육류 포함 제품이라 입국심사 시 문제가 된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제가 출입국 관련해서 읽어본 바로는 형체 없이 가공된 제품이라 괜찮은 것 같았고, 실제로 저는 음식이 들어 있다고 체크했음에도 불구하고 따로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습니다.
- 스킨케어
저는 피부가 복합성이고 맞는 화장품 찾기가 어려워서, 한국에서 쓰던 것을 계속 쓰겠다는 마음으로 서너 개씩 들고 왔습니다. 평소에 쓰던 것보다 더 강하고 무거운 크림과 각질 제거 성분이 포함된 화장품을 하나 들고 오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화장솜 등 화장 도구 등 사소한 것들이 비싼 편이라, 원래 쓰시던 화장품은 공간이 되는 만큼 들고 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 한국 기념품
국립중앙박물관 굿즈 구매해서 나눠주면 좋아합니다. 해외배송이 되긴 하지만 배송비도 들고 오래 걸리니, 여유가 된다면 챙겨 오시면 좋겠습니다.
- 상비약
저는 종합감기약, 이부프로펜, 복합지사제, 소화제, 위장 진정제, 위산제거제, 코감기약, 기침약, 밴드, 여드름 패치 등을 챙겼습니다. 이외에 따로 먹는 약이 있어서 약 240일치를 챙겼는데, 혹시 입국심사에서 문제가 될까 봐 처방 증명 서류도 발급받았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미국에서도 감기약 등은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일단 한국보다 훨씬 비싸고, 맞는 약을 찾기 어려울 수 있으니 가져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미국에서 종합감기약을 사서 먹었는데, 효과가 좋긴 하지만 속 쓰림과 졸림이 매우 심했습니다.
- 기타
전자제품 충전기와 플러그 변환기는 가서 사면 늦을 수 있으니 가져가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노트가 굉장히 종이가 얇고 비치기 때문에 좋은 노트 하나 가져온 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필기구는 많이 쓸 일은 없지만 비싸니까 가져오는 게 나은 것 같습니다.
- 현지 물가 수준
세금, 팁 포함 후 환율 고려하면 2배 정도 됩니다. 집세의 경우 3배 이상, 외식의 경우 2-3배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교통비의 경우 버스는 $2.5, 지하철은 $5-15로 매우 비쌉니다. 캘리포니아가 전반적으로 물가가 높은 편이라, 서울 생활과 비교해서 굉장히 가난하게 살게 됩니다. 다만 유제품, 고기, 술 등은 비교적 저렴합니다.
-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버클리 자체도 도시고 큰 도시에 가까이 있어서 전반적으로 괜찮습니다. 도시 전체에 AC transit이라고 하는 버스가 다니고, 학교 셔틀도 있습니다. 또한 다운타운에는 샌프란시스코 및 오클랜드로 이어지는 지하철인 Bart가 있어 차가 없어도 크게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캠퍼스 가까이에 Chase나 Bank of America 등이 있어 편리하고, Safeway, target, Trader’s Joe, Berkeley Bowl 등 식료품점도 가까이 있습니다. 다만 코스트코는 다소 멉니다.
통신의 경우 저렴하게 이용하려면 Mint mobile을 추천하고, 큰 통신사로는 AT&T 등이 있습니다. 요금 차이가 꽤나 많이 나서, 인터넷이 느린 것을 감수하고 그냥 Mint mobile을 사용 중입니다. 한 달에 데이터 15GB인 요금제의 경우, 9개월 동안 200달러 이하의 비용으로 이용 가능합니다.
식당의 경우 한식, 중식, 태국 음식 등 매우 다양한 국가의 음식이 있습니다. 특히 한식의 경우 버스를 30분가량 타고 오클랜드 쪽으로 가면 정말 많은 종류가 존재합니다. 감자탕이나 한국식 짜장면 등등…. 한식집에서 김치도 팔기 때문에 한식에 대한 그리움을 쉽게 해결 가능합니다.
의료의 경우 SHIP을 이용하면 캠퍼스 근처의 Tang health center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 락 페스티벌 및 콘서트
미국을 선택한 이유의 반 정도는 락 페스티벌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절대로 내한을 하지 않을 여러 밴드들을 꼭 눈앞에서 보고 싶다는 이유로, 미국에 가면 반드시 락 페스티벌을 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버클리 근처 새크라멘토라는 도시에서는 10월에 Aftershock라고 하는 4일간의 큰 페스티벌이 열립니다. 혹시 페스티벌을 가실 분들은 미리 숙소를 확보하시길 바랍니다. 정말 일찍 예매하지 않으면 둘 다 심하게 비싸집니다. 티켓의 경우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사거나, 아니면 페스티벌에 임박했을 때 리세일로 사는 것이 저렴합니다.
콘서트 티켓의 경우 Stubhub, Gametime 등 여러 리세일 사이트가 있는데, 공식 판매처보다 훨씬 싼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콘서트는 전날/당일에 가격이 많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으니 가고 싶은 공연이 있다면 싼 티켓을 노려보면 좋습니다.
- 여행
시카고를 제외하고는 모두 캘리포니아 내에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시카고의 경우 도시 경관이 매우 멋지고 자연사 박물관이 아주 잘 되어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내에서는 몬터레이, 요세미티 국립공원, 샌디에이고, LA를 방문했습니다. 몬터레이에서는 Monterey Bay Aquarium, whale watching tour가 매우 만족스러웠고 클램 차우더가 맛있었습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경우 차가 없으면 다소 가기 어렵지만, 비수기에 가도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공기가 정말 깨끗하고, half dome과 폭포들, 풍광이 인상적입니다. 샌디에이고는 정말 동화 같은 풍경이 있는 곳입니다. Sunset cliff와 Mission bay를 매우 추천 드립니다.
- 안전 관련 유의사항
캠퍼스 안/주변에도 노숙자가 많습니다. 버클리 내에서 노숙자와 마찰이 발생한 사례는 많이 없는 것 같은데, 버클리 내부에서도 치안이 좋은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나뉘니 밤에 혼자 돌아다니지 않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의 경우 치안이 더 나쁩니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Tenderloin이라는 구역이 가장 위험합니다.
- 기타 유용한 정보
혹시 갑자기 병원을 가야 할 일이 생겼다면, 우선 가입한 보험이 적용되는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보험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병원을 찾는 법이 안내되어 있습니다. Appointment 없이 바로 찾아갈 수 있는 병원을 Urgent care center라고 하는데, 저는 캠퍼스에서 별로 멀지 않은 Carbon health care center를 방문했습니다. 방문 한 시간 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고 방문했습니다. 보험 가입 번호 및 ID 등을 기입하면 따로 비용 청구 없이 진료가 가능했습니다.
혹시 치과에 가야 할 일이 생겼다면, dental discount plan에 가입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Altogether dental이라는 플랜을 통해 치과를 예약했습니다. 한 달에 $7.5인데, 할인은 40% 가까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홈페이지에서 플랜이 적용되는 치과를 찾고, 전화로 예약을 잡으면 됩니다. 예약 일자는 짧으면 2주, 길면 한 달 이후로 가능하니 최대한 미리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엑스레이 및 레진 필링을 받았고 약 $200정도 지불했습니다.
Ⅵ. Academic Training 및 연구 활동
- Academic Training이란?
저는 가장 큰 목적이 연구 경험 및 미국 대학원 진학 대비였던 만큼, 당초부터 한 학기 추가로 체류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J1 비자의 경우 일반적으로 고용되는 것에 제한이 많지만, 전공 관련 분야에 한하여 프로그램 중간/이후에 유급/무급 근무가 가능합니다. 저는 그 중에서 교환 프로그램이 끝난 이후에 진행하는 post-completion academic training을 신청했습니다. 전공 관련 분야여야 하고 반드시 주 20시간 이상 참여해야 합니다. 교내 랩실 등에서 인턴 활동을 할 수도 있고 학교와 무관한 회사 등에서 인턴십을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 신청 방법
Berkeley International Office (BIO)의 홈페이지에서 Home – Students – Employment - J-1 Academic Training으로 들어가면 관련된 정보가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해당 페이지에서 신청서 양식을 다운받아 교수님이나 사장님 등 고용주와 함께 작성하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이후 소속 단과대의 Academic advisor에게 신청서를 보내서 해당 employment가 전공과 관련되어 있음을 증빙하면 됩니다. (Department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담당자를 찾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를 BIO에 제출하면 5 영업일정도 걸려서 새로운 DS-2019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Academic Training 안내: https://internationaloffice.berkeley.edu/students/employment/at
- 연구실 인턴 자리 구하는 방법
저는 URAP을 통해 자리를 구했으나 다른 연구 분야에 참여해보고 싶어서 콜드메일링을 통해 새 랩을 구해서 현재 두 랩에서 인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URAP
학기 시작 이후 모집하는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입니다. 홈페이지에서 목록을 보고 최대 3개까지 지원이 가능합니다. 버클리는 학부생 수가 많아 대부분의 랩에 자리가 없는데, URAP은 그래도 자리가 있는 랩들이 공고를 올리기 때문에 가장 안정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많은 교수님들이 1년 이상 인턴 활동을 할 학부생을 선호하기 때문에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랩 하나에 합격해서 2학기째 인턴 활동을 하는 중입니다. URAP으로 잘 맞는 랩을 구해서 빠르게 Academic training을 신청하고 한 학기 추가 체류를 확정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것 같습니다.
- 콜드메일링
교수/포닥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는 방법입니다. 아무래도 안면이 없는 분들에게 메일을 보내는 것이다 보니 답장이 오는 비율이 매우 저조합니다. 저는 URAP을 통해 구한 랩의 교수님에게 추천서를 받았고, CV와 Cover letter(자소서)를 첨부하여 30통 이상을 보냈는데 거절 포함 답장을 받은 것이 손에 꼽습니다. 교수님에게 보내는 것은 가망이 별로 없는 것 같고, 포닥분들에게 보내면 상대적으로 답장 확률이 높습니다. 한국인 포닥/대학원생이 꽤나 많으니 한국인의 정에 호소해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추천서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CV와 cover letter는 필수적입니다. 가능하다면 콜드메일링 하지 마시고 교수님께 아는 다른 교수님들을 연결해 달라고 하는 것이 효과가 좋습니다.
- 주의사항
인턴을 여러 개 구해도 상관없지만, 각각이 주 20시간을 넘어야 합니다. 또한 DS-2019의 연장과 비자 연장은 별개이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UC에 등록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학부생이 아닌 상태로 취급되어 헬스장 등 시설 이용이 불가능해집니다. 그래도 저는 건물 출입은 되었습니다.
- 기타 팁
기숙사나 I house에 거주하셨다면 off campus housing을 구해야 할 텐데, 그나마 co-op의 경우 이전 학기에 거주했을 경우 등록된 학부생이 아니어도 한 학기 더 거주할 수 있는 제도가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이용해서 그냥 이어서 살고 있습니다.
적어도 생명과학 분야의 경우, 한인 연구자들끼리 네트워킹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따라서 꼭 랩 컨택이 아니더라도 포닥/대학원생 분들께 이메일 드려서 대학원/연구 관련 조언을 구하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다들 바빠도 시간 잘 내주시니 이야기 나누어 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Ⅶ.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저는 8월부터 현재 4월까지 8개월을 체류했고, 한 달 뒤 5월에 귀국할 예정입니다. 두 학기, 꼭 9개월동안 지내는 것인데도 시간이 부족한 느낌입니다. 처음 한 학기는 적응하고 날씨를 즐기는 데 썼고, 겨울방학은 새로운 랩을 구하는 데 썼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주 3-40시간 동안 랩인턴 생활을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대학원에 진학하기 전에 해외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참 값진 경험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해외에 나왔다는 것이 실감도 나지 않았고, 막연히 걱정만 됐습니다. 그래도 좋은 친구들을 사귀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한국에서는 하기 어려운 경험들을 하면서, 일 년을 값지게보냈다는 느낌이 듭니다. 저는 못해서 아쉬운 것들이 몇 가지 남아있으니, 교환학생 초반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을 몇 가지 정해서 다 해보고 오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