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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2024-2학기][입선] Erasmus University College (임○현)

Submitted by Editor on 18 November 2025

I. 교환 파견 동기

로테르담은 WWII 때 대부분 소실된 후 재건된 도시라 유럽 내 다른 도시들에 비해 현대적인 분위기입니다. 암스테르담, 덴하그(헤이그)에 이어서 네덜란드에서 꽤 큰 도시에 속합니다.

 

EUC는 Erasmus University Rotterdam의 일부지만 EUR의 모든 과가 한 캠퍼스를 쓰는 데 반해 EUC는 EUR 본캠에서 자전거로 약 20분 떨어진 위치에 단일 건물을 쓰고 있는 작은 단과대입니다. 동아리(Co(Commumities)라고 부릅니다)나 웰컴위크도, EUR에서 진행하는 것에 더해 EUC에서만 진행하는 것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EUR은 캠퍼스 근처에 거주지와 도로가 있고, EUC는 건물이 센트럼(중심가) 한가운데에 있어서 근처에 쇼핑 등 편의시설이 많습니다. 주변 편의시설으로는 EUC가 좋지만,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려면 EUR이 좋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교환학생에 여러 목적이 있겠지만 여행을 빼놓을 수 없기 때문에 유럽권 + 영어가 주 언어인 곳으로 가고 싶어서 네덜란드를 선정했습니다. 간판이나 안내문은 당연히 네덜란드어로 되어 있지만 거의 모든 네덜란드인이 영어를 잘하기 때문에 소통에 딱히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네덜란드 중에서도 유럽 다른 도시에 비해 현대적이기 때문에 편의성 면에서는 좋습니다. 주변에 대형마트나 체인 브랜드도 많고, 다양한 국가의 음식점이나 식료품점도 있고, 쇼핑 거리(Lijnbaan)도 있어서 웬만한 필요한 것들은 서울과 비슷할 정도의 접근성으로 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유럽스러움이나 자연의 풍경을 기대하신다면 로테르담보다는 다른 도시를 추천합니다.

 

EUR 중에서도 (ESHCC 등 다른 단과대가 아닌) EUC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다양한 전공이 연계된 수업이 많아서였습니다. 기대만큼 수준 높은 수업들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흥미로웠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네덜란드는 우리나라보다 조금 작은 정도의 작은 나라지만(프랑스, 독일 등에 비해) 세로로 꽤 긴 편입니다. 네덜란드 남부는 벨기에라고 봐도 될 정도라고 들었습니다.

 

EUC는 캠퍼스가 아니라 건물 딱 하나기 때문에, 캠퍼스 생활을 하고 싶으시다면 꼭 EUR을 가시길 추천합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입국 및 체류에 비자 발급은 필요 없고, 네덜란드에 4개월 이상 체류하려면 거주허가증(Residence Permit)과 BSN Number이 필요합니다.

 

거주허가증은 가까운 IND에 직접 방문하여 지문 인식, 얼굴 사진 촬영 등 biometric data를 준 뒤, 최소 2주 후 다시 방문해서 실물 카드를 받아올 수 있습니다. 이 실물 카드는 술 마실 때 등 일상적인 신원 인증에 쓰입니다.

 

BSN Number는 Gemeente of Rotterdam(시청)에 방문해서 발급받는 것이 원칙인 것 같은데, EUR은 One Stop Shop을 사전에 신청하면 EUR 본캠의 강당 건물에서 신청하면 시청에 방문하지 않고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단 One Stop Shop의 타임 슬롯이 학생들 수요를 충족하지 못해서 선착순이 빨리 마감되므로 수시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선착순이 마감된 후에도 가끔 새로운 타임 슬롯이 열리거나 빈자리가 나는 경우가 있으니 마감됐더라도 주기적으로 사이트를 확인하셔서 편하게 발급받으시기 바랍니다.

 

현지 입국 시 1) IND(네덜란드 이민국)에서 체류를 허가한 사람에게 주는 Acceptance Letter와 2) EUC에서 교환학생에게 주는 Acceptance Letter를 보여주면 통과 가능합니다. 1)에는 BSN Number 발급 전까지 일시적으로 쓸 수 있는 V-number가 있습니다. 그렇게 쓸 곳이 많지는 않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본교(서울대)를 통해 안내받은 이메일 중 기숙사에 대한 언급이 생겼을 때부터 신경쓰시면 됩니다. EUR이 운영하는 기숙사는 없고 SSH라는 사설 기숙사 업체와 제휴하여 운영합니다. 이 중 Hatta 빌딩이 가장 인기가 많지만(건물이 신식), EUC 교환학생이시라면 Overhoningen과 D Blauwe Mollen 빌딩을 추천합니다. 두 빌딩 외에는 EUR 본캠 내에 있고, 두 빌딩은 EUC 빌딩에서 자전거로 12분 거리에 있어서 등교가 더 편합니다.

 

SSH에서 기숙사를 신청하려면 1) 선착순으로 회원가입하시고 2) 선착순으로 방 신청에 성공하셔야 합니다. 1) 회원가입은 정각이 되자마자 금방 선착순이 끝나기 때문에 꼭 시차 고려하여 시간을 체크해두셔야 하고, 2) 방 신청은 인기 있는 빌딩부터 채워지는 편입니다.

 

저는 처음에 회원가입에 실패해서 다음 문단에서 소개한 차선책을 시도하던 중, 방 신청까지 끝난 후 남은 방이 있어 회원가입을 몇 명 더 받아준 덕에 SSH에 입주하였으니 (그리고 숙소는 어떻게든 구할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에 실패했다고 해서 무조건 기숙사에 탈락한 것은 아닙니다. 제때 선착순 회원가입에 성공하신 분들은 신청 바로 다음 날 이메일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뒤늦게 승인받은 케이스라 2주 정도 뒤에 승인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만약 SSH 신청에 실패하셨다면 제가 중도에 새롭게 방을 구할 때 사용한 다음 다섯 가지 방법을 설명드립니다. 저는 임대 기간이 너무 짧아서(3개월) 방을 구할 때 힘들었는데, 6~12개월 단위로 구하시면 선택지가 훨씬 넓어지니 기숙사가 아닌 부동산 시장에서 방을 구하는 방법을 고려하시는 분들은 앞뒤로 여행을 잡으시고 6개월 정도 체류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기숙사가 아닌 부동산 시장에서 방 구하는 방법:

1) housinganywhere라는 웹사이트에서 소정의 중개비를 지급하고 임대할 수 있습니다. 개인 사정으로 이곳에서도 방을 구해 살아보았는데, 실제로 집을 보러갈 수 없고 무조건 사진, 설명된 텍스트로만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스템입니다. 이미 네덜란드에 입국했다면 이 점이 아쉽지만 아직 한국에서 출국하기 전이라면 현지인과의 정보비대칭을 줄일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리고 집주인에게 답장이 그나마 잘 오는 플랫폼입니다.

 

2) Kamernet이라는 사이트에서 부동산의 매물들을 모아볼 수 있습니다. 비슷한 다른 사이트도 있는데 풀이 비슷하고 사이트 가입비는 내야하니 저는 kamernet만 이용해봤습니다. 다만, 부동산사업자가 아닌 개인 다주택자도 매물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사기 방지를 위해서 해당 호스트의 평점, 거래횟수 등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개인 다주택자가 올린 매물은 아예 보지 않았습니다. 사이트를 보면 Rotterdam Apartments에서 컨디션 좋은 방을 많이 중개하는데, 개인보다는 이렇게 회사 차원에서 중개하는 방이 비교적 믿을 만합니다. 로테르담 센트럼 근처에 실제로 중개사무소가 있어서 만약 housinganywhere로 거래한 집에 들어가지 않았으면 실제로 방문해볼 생각이었습니다.

 

3) Stadswonen이라는 사이트는 빈 방이 있는 하숙집 형태의 집이 올라옵니다. 방 컨디션은 선택지 중 제일 나쁘지만 가격은 정말 가장 저렴합니다. SSH보다 저렴한 방도 있습니다. 일단 집주인과 연락이 되고 나면 꼭 오프라인 뷰잉을 해보시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4) Holland2stay, ourDomain, The Social Hub에서는 꽤 비싼 가격이 상당히 좋은 컨디션의 사설기숙사를 제공합니다. SSH와 같은 정도로 믿을 만한 선택지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인기가 많아 방이 많이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SSH 신청에 실패한 뒤 이 선택지들을 살피면 이미 신청기간이 끝나있어서 늦습니다! The Social Hub는 위에서 언급한 SSH 건물 2개와 아주 가까운 위치에 기숙사를 갖고 있습니다. SSH 신청하기 전에, 교환 붙자마자 한 번 웹사이트 방문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5) Student Housing Holland는 EUR과 제휴하는 기숙사는 아니지만 학생기숙사를 제공하는 사설업체 중 하나입니다. 저는 Student Housing The Hague에서 로테르담에도 매물을 가지고 있기에 연락해서 후보로 고려한 적이 있는데 방 컨디션도 좋고 컨디션 대비 가격도 (네덜란드치고) 꽤 좋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혼성 기숙사입니다(룸메이트 성별 선택 불가능).

 

SSH 외의 방법으로 집을 구할 때 주의사항:

 - 기본적으로 1)~2)과 같이 온라인으로 연락하는 방식은 집주인들이 연락을 잘 보지 않기 때문에 요구조건에 100% 부합하지 않더라도 최대한 많은 집주인에 연락을 난사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종합해서 40명 정도의 집주인에게 연락하였는데 7명 정도 답장받은 걸로 기억합니다.

- 방 컨디션은 사진보다 덜 좋고 가격은 표기된 것보다 20% 비싸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다만 집을 볼 때 중요한 건 가성비보다는 치안입니다.

- 출국 전에 숙소를 보장받고 싶은 마음은 공감하지만, 현지에서 에어비앤비나 호텔에서 1~2주 묵으면서 집을 보러 다니시는 게 장기적으로 (출국 전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좋은 방법입니다. 왜냐하면: [로테르담 센트럴역 북쪽은 분위기가 스산하지만 좀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가족단위 거주지역이라 괜찮습니다(다만 등굣길이 멉니다). 센트럴역 바로 남서쪽은 흑인+중국인 거주자가 많아서 치안이 좋지 않습니다. Kralingen 지역은 학생, 가족이 많이 살고 EUR본캠과 시티센트럼 사이라서 매우 안전합니다.]라는 사항들은 현지 거리를 걸어보기 전까지는 절대로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참고로 Studio는 원룸, Apartments는 투룸 이상, Private Rooms는 홈메이트가 있는 혼자 쓰는 방, Shared Rooms는 룸메이트와 한 방을 쓰는 것입니다.

 

출국 전엔 물론 불안하고 SSH 신청에 실패하면 더 불안하시겠지만 성실하게 찾아보되 마음을 급하게 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금전적으로 SSH가 가장 합리적이고 제도적으로 편한 것은 맞지만(SSH는 거주등록 가능하고, 일반 부동산시장에서 집을 구하면 집주인 편의상 해당 주소로 거주등록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으니 이것 역시 확인해보고 들어가야 합니다), 꼭 SSH가 아니어도 집 구할 경로도 많고 개중에는 SSH보다 분명 비싸지만 훨씬 좋은 컨디션을 가진 방도 많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EUC는 Student fee나 tuition fee는 별도로 없습니다. 기숙사비는 월세, 세금 등 기타 비용을 전부 포함해서 3,080.52유로가 청구됐습니다. 8/1~12/28 머무는 비용입니다.

 

이외 공통 비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거주허가증 등 입국 관련 수수료 228 유로

여행자보험(AON) 247 유로

항공권 왕복 약 1,700 유로

현지 도착 후 가져갈 수 없는 생활용품 구매 1,200 유로 이상

 

그 외 여행경비, 생활비 등은 여행 횟수, 외식 횟수에 따라 개인 변동폭이 큽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1) 출국 비행기

출국하는 비행기는 경유지에서 여행을 꼭! 하고 싶으신 경우가 아니라면 직행을 추천합니다. KLM에서 매일 20시경 출발하는 암스테르담공항행 직항 비행기를 합니다. 출국 3개월 전에 비행기표를 예매하는 게 보통이라고 들어서 저도 그렇게 했는데 그보다 더 전에 예매하셔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왕복 비행기 티켓으로 끊었는데, 파견 기간 뒤에 여행을 붙여서 다녀오고 싶으시다면 왕복보다는 편도가 나을 것 같습니다. 꼭 한국인 친구들이 아니어도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도 귀국 비행기를 왕복으로 끊어뒀다가 막판에 괜히 여행지-로테르담-암스테르담-본국 하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기숙사 짐 뺀 후 캐리어 들고 왔다갔다하는 것도 귀찮으니 마지막 여행지를 어디로 언제 가게 될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편도로 끊는 것을 추천합니다.

 

2) 유로화 현금

현금으로 100유로 정도는 환전해서 가도 좋을 것 같지만, 사실 현지에서는 현금 쓸 일이 정말 거의 없습니다. 저는 Markthal에서 화요일 토요일마다 열리는 장에서 사는 채소 과일 해산물과 연말에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 말고는 한 번도 현금을 사용한 적이 없습니다.

 

3) 가져갈 짐

짐은 최소한으로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식재료는 로테르담에도 많고, Konel food to go라는 한국 식료품점에서는 삼계탕 부재료(인삼 같은 것..)도 팔 정도로 한국 식료품을 다양하게 구할 수 있습니다. 간단하거나 부피가 큰 생활용품, 한 철 입을 패딩 같은 것들은 가서 사도 되니 최대한 가볍게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4) 여행자보험

여행자보험을 드셔야 하는데, EUR에서 이메일로 보내주는 안내문에 학생들이 많이 드는 여행자보험을 알려줍니다. 저는 Aon 여행자보험을 많이 든다고 해서 따라 들었습니다.

 

5) 유심

해외에서 본인인증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문자 인증은 물론이고 PASS 인증 같은 것들도 꼭 국내 유심을 껴야만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장기 해외 로밍을 신청하고, 국내 요금제도 별도로 정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귀찮지만) 유심을 갈아끼우면 문자인증을 할 수 있었습니다. 혹시 국내 요금제를 정지하고 파견을 가신다면 한국 번호로 온 문자를 네덜란드 번호로 도착하게 할 수 있는 기능이 있으니 통신사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혹은 제 핸드폰은 안 되지만 듀얼심이 가능한 핸드폰인지 확인해보시고 가능하면 듀얼심을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파견 전 EUC로부터 수강신청하라는 이메일이 오면 시키는 대로 하면 됩니다. 1년을 3개월씩 4개의 Quad로 운영하며, 한 학기 교환학생을 가신다면 2개의 Quad를 듣는 것입니다. 출국 전 2개의 Quad에 대한 수강신청을 일시에 완료합니다. 현지에 도착해서 시간표를 확인한 후(개강 일주일 전쯤 공개), 따로 연락하면 공석이 있는 과목에 한해 개강 후 일주일까지 자유롭게 변경이 가능합니다. 저는 선착순 오픈 시간에 맞추어 수강신청했으나 마감이 빠르지 않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EUC의 수업은(EUR은 해당 없음) 기본적으로 주 1회 전체 강의 2시간 + 주 1회 조별 토론 3시간으로 구성됩니다. 강의는 선택 참석이며 토론은 필수 참석입니다. 뇌과학, 경제학 등의 과목도 예외 없이 이러한 방법으로 수업하는데, 수강해보니 토론이라는 학습 방법이 오히려 비효율적인 것 같아서 이런 과목들은 수강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첫 Quad에 Critical Theory와 Introduction to Programming: MATLAB을, 두 번째 Quad에 Early Modern Political Philosophy, Philosophy of Media를 수강했습니다.

 

MATLAB은 강의 시간에 함수 등을 설명하고 토론 시간에는 제시된 코딩 해보고 서로의 코드에 대해 짧게 얘기를 나눈 뒤 주간 과제 할 시간을 줍니다. 주간 과제, 중간고사, 기말 조별과제(코딩+발표)로 평가합니다.

 

그 외 철학 수업들은 모두 강의 시간에는 일정 주제에 대해 설명하고, 토론 시간에는 전 주에 배운 내용에 대해 토론하고 다음 주 토론 주제를 열어놓는 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공통적으로 매주 40~60페이지의 논문 또는 책을 읽어오고 토론합니다.

 

3. 학습 방법

코딩 수업 외에는 리딩만 잘 해가면 토론을 이해하기 쉬운 구조였고, 굳이 학생이나 교수님이 발언을 강제하지 않으십니다. 여유 될 때만 리딩을 읽어갔습니다. 철학 수업들은 시험이 없는 대신 에세이 과제로 평가하는데, 토론한 논점을 정리하고 짧게 자기 생각을 덧붙이면 됩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일상적인 대화를 많이 하고 싶으시면 평소에 외국인 친구들과 어울리시면 좋습니다. EUC는 교환학생이 아주 많기 때문에 네덜란드인은 체감상 20% 정도였습니다. 일상 회화를 익히고 싶다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양계 친구들이나 프랑스 친구들이 영어를 그렇게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기 때문에 이들과 대화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일상 외 실력을 기르고 싶으시면 토론 시간에 최대한 많이 발언하고 질문하시고, 리딩 과제를 성실히 수행하시면 됩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EUC의 Academic Calendar를 보시면 시험 주간이 있습니다. 해당 주간에는 수업이 없고 시험만 봅니다. 철학 수업과 같이 시험을 보지 않고 에세이로만 평가하는 수업만으로 Quad를 구성하시면 해당 주간에 긴 여행을 갈 수 있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 비오킬: 저는 벌레로 고생을 좀 해서 미리 챙겨오시면 좋습니다. 현지에서 살충제를 구매하시려면 EUC 건물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Praxis City에 가시면 됩니다.

- 비상약+습윤밴드: 비상약은 당연히 챙겨오실 테고, 자전거를 타실 계획이라면 현지 사람들이 자전거를 사납게 타는 만큼, 찰과상에 대비해 습윤밴드를 넉넉히 챙겨오시면 좋습니다.

- 욕실용 실내화: 유럽인들은 욕실에서 실내화를 신지 않기 때문에 현지에서 구할 수가 없습니다.

 

(굳이 가져가지 않아도 되는 물품)

- 전기장판: 챙겨가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필요성을 못 느껴서 챙겨가지 않았다가, 현지에서 저렴하게 (7만 원 정도로 기억) 구매해서 쓰다가 버리고 왔습니다. Action에서 구매했는데 HEMA나 Xenos에서도 살 수 있습니다.

- 각종 식료품: 깐마늘은 팔지 않으니 다진마늘을 꼭 챙겨가시고, 코인육수나 멸치액젓 정도 챙겨가시면 일반인 수준에서 할 수 있는 한식은 전부 할 수 있으니 라면, 참치캔 같은 현지에도 많은 것들을 챙겨가시느라 캐리어가 커질 필요는 없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외식은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하시려면 15~25유로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장바구니 물가는 한국 정도입니다. 다만 동양 식료품은 무조건 본국보다 2배 이상 비쌉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1) 교통: 처음에는 기차는 NS 앱으로 결제, 트램과 지하철은 일회용 NS카드(기차역, 지하철역 등에서 발급가능. 카드비 별도)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현지 계좌를 개설한 이후에는 꼭 해당 계좌에서 자동으로 지불되는 기명NS카드를 발급받으시면서 할인권을 구독하시기 바랍니다. 선불이 아닌 후불이라 편하기도 하고, 네덜란드 내 기차 사용할 일이 정말 많은데 (해외여행, 네덜란드 내 당일치기) 할인권 옵션에 따라 다양하게 할인받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원래는 무기명이든 기명이든 NS카드에 대한 카드비를 따로 내야 하지만 할인권 구독하면서 기명NS카드를 신청하면 무료입니다. 할인권은 트램과 지하철이 아닌 기차에만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주말여행만 다니실 예정이면 주말 무제한권을 구독하는 등 상황에 맞게 선택하시면 됩니다.

 

2) 자전거: 저는 Swapfiets를 통해 월별로 자전거를 대여했고 많은 교환학생이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네덜란드 사람들이 키가 커서 162cm인 저는 가장 작은 자전거를 대여했는대도 살짝 버거웠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1년 지내실 분이라면 가성비가 떨어질 수 있으니 현지에서 중고 자전거를 싸게 사서 버리고 오는 선택지도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donkey republic이라는 앱을 쓰는 친구도 봤는데 스윙 자전거나 따릉이와 똑같은 사용방법입니다. 교환학생에게 그렇게 편리한 서비스로 보이지는 않았으나, 만약 자전거를 가끔 이용하실 것 같다면 swapfiets에서 한 달치를 대여하는 것보다는 필요할 때마다 소액을 내고 쓰는 게 나으실 테니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3) 은행: 현지의 카카오뱅크 격인 bunq로 계좌를 개설했습니다. 비대면 개설이 가능하고 BSN Number 없이도 개설 가능합니다(개설 후 일정 기간 내에 BSN 인증하기는 해야 함). 현지 도착 후 실물 카드 수령 신청하면 우편으로 카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bunq는 계좌 유지비가 있어 중간에 다른 은행으로 옮기셔도 됩니다. 저는 귀찮아서 옮기지 않았는데 한 달에 4유로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4) 통신: 교환학생은 EUR 캠퍼스를 방문하면 Lebara 유심을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방문 수령하여 시키는 대로 유심을 활성화하고 lebara 앱을 설치하여 월 구독권을 결제하시면 EU(+영국, 스위스)에서 데이터와 전화 문자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을 종료하기 한 달도 더 전에 해지해야 했던 것으로 기억하니 미리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5) 식당: Erasmus University는 학식이 없습니다. EUR에는 캠퍼스 내 푸드코트와 SPAR(약간 비싼 마트)가 있고, 캠퍼스 근처에 PLUS(마트)가 있습니다. EUC는 단일 건물이라 그런 것은 없고 도보 1분 거리에 Jumbo(마트)와 Markthal(식당가)이 있고, 다른 식당들도 많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1) 동아리

EUC는 Co.(Committee)라는 것을 동아리 개념으로 운영합니다. EUCSA(EUC Student Association) 멤버십으로 가입하시면(1년권 약 55유로) Co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단 한 학기만 교환학생을 가시는 것이라면 저처럼 27.5유로는 기부한 셈이 되겠습니다. EUC 자체가 한 학년에 200명 정도밖에 안 되는 작은 단과대 건물이기 때문에 하나의 Co에도 많은 학생이 있지 않습니다(3~6명). 사실 동아리 없어도 EUC는 워낙 현지인이 아닌 학생들이 많고 EUCSA에서 하는 이벤트만 참여해도 친구 사귈 기회가 많기 때문에 동아리에서 하는 활동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면 꼭 Co를 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EUCSA에서 하는 이벤트 중에서는 화요일마다 무료로 진행하는 파티가 있습니다.

 

2) 여행

여행은 가까운 곳은 Flixbus를 탔고, 먼 곳은 EasyJet, AirSerbia, Ryanair, Vueling 등의 저가항공사를 이용했습니다. Flixbus는 앱에서 예약 가능하고, 예전엔 탑승권을 출력해야 했는데 지금은 QR만으로 탑승 가능합니다. 1층 자리는 화장실 냄새가 심하니 피하는 것이 좋고, 몇천 원 더 내고 맨 앞 넓은 자리를 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출국일이 많이 남아있을수록 KLM 등 저가항공이 아닌 항공사의 항공편도 저렴하니 혹시 여행 일정이 미리 잡혔다면 일찍(30~40일 전) 예매하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경험상 KLM은 30일 전에서 20일 전쯤으로 넘어가는 시점에는 하루에 만 원씩 가격이 올랐던 것 같습니다. 이동편은 Omio로 비교하시면 편합니다. 다만 Omio에서보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더 저렴한 경우가 많으니 각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마지막으로 가격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꼭 항공사마다 허용되는 가방 크기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가까운 나라 2박 3일 (여름이면 3박 4일까지도) 정도는 배낭으로만 짐을 챙겨도 되고 캐리어를 따로 추가하면 (저가항공은 무조건) 추가 요금이 붙어서 배낭만 들고 비행기를 타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 운이 나쁘면 배낭 크기를 잴 수도 있습니다. 물론 멜 수 있는 배낭 형태의 가방이면 크기 확인도 하지 않고 무조건 넘어가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로테르담 자체는 상당히 안전한 도시입니다. 유동인구도 적당하고 대마 냄새도 많이 나지 않고 유흥가도 없습니다. 다만 Erasmus bridge 남쪽 동네는 치안이 나쁘기로 유명하니 건너가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쪽에 별 게 없어서 건너갈 일이 없습니다.) 또한 센트럴역에서 남부로 내려오는 일직선 길은 밤에만 영업하는 대마 가게나 술집이 많기 때문에, 해가 진 뒤에 센트럴역에서 귀가하실 일이 있다면 우회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여행을 가실 때 숙소는 무조건 저렴한 곳으로 찾지 마시고 꼭 치안을 최우선순위로 고려하고 찾으시기 바랍니다. 특히 아테네 등 우범지역과 안전지역이 섞여 있는 도시에서는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룩셈부르크에서 잘 모르고 기차역 근처 저렴한 숙소를 잡았다가 위협을 느낀 적이 있으니 구글 맵에서 사람이 많은 지역(노란색으로 표시됨)을 확인하시거나 거리뷰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룩셈부르크 사건 이후로 여행 숙소를 정하기 전에 구글에 ‘(도시 이름) 숙소 위치 추천’으로 검색하고 치안을 언급하는 블로그 글들을 확인했습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네덜란드의 체인점들]

- 마트(체감 물가 순): SPAR > Albert Heijn > Jumbo = PLUS

- 동양식료품: Amazing Oriental(종류 多, 다만 근처 치안 별로), Wah Nam Hong(마켓홀 지점 위치 좋음), Konel Food to go (한국 소매용 식재료를 그대로 떼다 파는 진짜 한국 식료품점) (참고로 쌀, 굴소스 같은 것은 일반 마트에도 팝니다. 대패삼겹살, 팽이버섯, 깐마늘 같은 동양의.. 것은 동양식료품점에 가셔야 합니다.)

- 생활용품(체감 물가 순): HEMA > Xenos >>>> Action (겨울잠옷 등 짧게 입을 의류는 Primark) (그 외: SoLow(휴대폰 보호필름 등 작은 잡화류), Primera(필기류에 가까운 잡화류))

 

[웹사이트-EUR 내]

교환학생 안내 등 https://www.eur.nl/en/euc/education/exchange/incoming-students

One Stop Shop https://www.eur.nl/en/events/one-stop-shop-2024-08-27

시간표 확인 https://timetables.eur.nl/schedule

(우측 상단 로그인, Add Timetable로 과목별 수업시간 확인 가능)

학사일정 https://www.eur.nl/en/euc/education/academic-calendar

 

[웹사이트-거주 관련]

housinganywhere https://housinganywhere.com/Rotterdam--Netherlands  

stadswonen (영어X) https://www.stadswonenrotterdam.nl/nl  

Holland2stay https://holland2stay.com/city/rotterdam   

ourDomain https://www.thisisourdomain.nl/rotterdam-blaak/home

The Social Hub (The Student Hotel) https://www.thesocialhub.co/rotterdam/   

Student Housing The Hague (로테르담 방 有) https://studenthousingthehague.com/

 

.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이곳에서 태어났으니 이곳에 맞추어 관성처럼 살다가, 교환학생을 다녀오면서 인생의 분기점마다 수많은 선택권이 있을 거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타국 생활이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당연하게 해오던 많은 것들을 일시중지하고 환경을 잠시 바꿔보니 가치관도 조금 바뀌고 시야도 넓힐 수 있었습니다.

 

혹시 취업이나 졸업이 몇 달 미뤄지는 것이 크게 뒤처지는 것처럼 느껴져서 교환학생을 주저하고 계신다면, 짧게 다녀오면 4개월, 길어봐야 1년이 긴 시간도 아니거니와 교환학생은 대학생의 특권이니 여건이 된다면 꼭!!! 누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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