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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2024-2학기][입선] University of Warwick (황○서)

Submitted by Editor on 18 November 2025

I. 교환 파견 동기

저는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순간부터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싶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미국에서 1년 반 동안 살았던 경험이 너무 소중했기에, 성인이 되어서 혼자 해외에 나가 살고 싶다는 생각을 줄곧 해오곤 했습니다. 현지 친구들과 공부하고 토론하며 언어 실력을 향상시키고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 교환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저는 영어영문학과 소속이었기에 영어를 제 1 언어로 사용하는 국가에 파견되고 싶었습니다. 따라서 미국과 영국이 선택지로 있었습니다. 미국의 경우 차가 있어야 여행이 용이하지만, 운전을 잘 하지 못해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더불어 미국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기에, 다시 가더라도 추억여행에 지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국은 중학교 시절 짧은 기간 여행을 다녀온 기억이 있었고, 해리포터와 오아시스 등 영국 문화를 좋아했기에 영국을 파견 지역으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University of Warwick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캠퍼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런던 소재의 대학교의 경우 인프라가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숙사비가 비싸고 강의 건물들이 흩어져 있고 현지 학생들보다 교환학생들이 많다는 이야기가 있어 런던과는 조금 떨어진 곳으로 대학교를 선택하고 싶었습니다. 더불어 런던 뿐만 아니라 영국의 다른 지역도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중부 지역에 있는 곳을 선택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University of Warwick은 코번트리 근처에 있는 대학교입니다. 캠퍼스 안에 기숙사가 있으며, 1학년 신입생들은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합니다. 모든 학생이 기숙사에 생활하기에 학생 중심의 사회가 활발한 편이고, 특히 운동 동아리가 매우 활발합니다. University of Warwick의 경우 예술대학 및 경영대학이 영국 내에서도 유명합니다. 코번트리 바로 옆에는 버밍엄이라는 영국에서 2번째로 큰 도시가 있습니다. 학교에서 버스로 30분 거리에 버밍엄 공항이 있어 다양한 곳으로 여행하기에 용이합니다. 코번트리는 자동차 산업과 고다이바 백작부인의 전설로 유명한 곳입니다. 고다이바 부인의 전설은 관음증 환자를 일컫는 영어 관용어인 Peeping Tom의 유래가 되는 이야기입니다. 주변에는 레밍턴 스파와 워릭, 스트랫포드 어폰 에이본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지역이 많이 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비자 신청 절차

영국에 6개월 미만 체류하는 경우 별다른 비자 신청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한 학기 파견이었기에 비자 신청 절차를 거치지 않았습니다. 다만 6개월 이상 체류하거나 영국에서 수익 창출 (알바 등)을 하시는 경우에는 비자 신청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당 비자 신청을 하기 위해서는 IELTS 어학성적이 필요하니, 이 점 유의하시어 미리 준비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 여권을 가지고 있다면 그 여권 자체로 입국심사를 거칠 수 있기 때문에 별다른 서류 작업을 하지 않았습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여 한국에서 영국으로 가는 비행기 티켓 및 티켓 구입 내역 등을 보관하여 가지고 다녔습니다. 학교에서 비자에 대한 준비를 해 오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여권만 제출하면 비자체크가 끝나 수월했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학교에 합격하여 “Study Abroad Programme Offer” 메일을 받으셨다면 해당 메일에 Accomodation이라는 항목으로 안내가 될 것입니다. 기숙사의 경우 기숙사 신청 제안을 먼저 받아야 지원할 수 있습니다. 교환학생들에게는 신청 제안이 모두 오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후 공지된 특정 시간부터 기숙사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들 중 선호하는 6개의 기숙사를 선정하여 기입하면 지원 절차는 마무리됩니다. 저는 메일이 6월 초에 와 최종적인 지원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 내 기숙사의 경우 많은 선택지 중 6순위까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방 안에 화장실이 있는 En Suite 유형의 경우 3개만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보통 이 En suite의 기숙사비가 더 비싼 편입니다. Cryfield Apartments, Cryfield Townhouses, Bluebell 중에 하나만을 선택할 수 있으며, 35주 계약 en suite 방 유형은 하나만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Arthur Vick 또는 Jack Martin 중 하나만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Claycroft가 학교 내 테스코와 가장 가까워 장을 보기에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고, 이에 반해 Lakeside는 테스코와 너무 멀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Cryfield가 FAB Building (제가 속한 영문과 건물)과 가까워 1순위에 두었습니다.

하지만 24-2학기 파견의 경우 한국에서 해당 학교로 파견된 학생들은 모두 학교 내 기숙사에 지원할 수 없었습니다. 영국은 한국 기준 2학기에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기에 모든 기숙사는 신입생에게 배정됩니다. 따라서 교환학생에게 할당할 수 있는 기숙사가 부족하여 저는 사설 기숙사에 살게 되었습니다. 학기가 시작하기 일주일 전 제가 학교 내 기숙사에 떨어졌다는 메일을 받았고, 급하게 사설 기숙사를 신청해야 했습니다. 들어보니 한국 학생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이 학교 내 기숙사에 떨어져 방을 따로 알아봐야 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봄학기나 여름학기에 파견되신다면 이런 일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듯합니다.

 

[사설 기숙사 선택지 비교]

그래도 다행인 것은 University of Warwick이 파트너 계약을 맺은 두 개의 사설 기숙사를 신청해준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따로 사설 기숙사를 알아보고 조건을 따지는 일은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City Village Accommodation과 Albany 두 개의 선택지가 있었는데 저는 City Village를 선택하였습니다. Albany는 학교와 조금 더 가깝고 최근에 지어진 건물이라 장비가 대부분 신식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주변이 주택가이고 상점이 없어 무서울 것 같아 City Village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제가 파견된 24-2학기의 경우 Albany의 기숙사에는 전자레인지가 각 flat별로 있지 않아 불편하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City Village는 코번트리 도시의 중심에 위치해 있고 주변에 중국 마트 (한국 식자재도 판매)와 장을 볼 수 있는 다양한 마켓이 있어 좋았습니다. 6명이 한 flat에 살게 되는데, 화장실도 방마다 하나씩 있었고, 공용 주방에도 냉장고, 전자레인지, 오븐, 인덕션, 주전자 등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의 용품이 있어 편리했습니다. 건물 안에 헬스장을 무료로 사용할 수도 있어 돈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해당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는 친구들 대부분 국제 학생이거나 저희와 같은 교환학생이기에, 더 수월하게 친해질 수 있었고 같이 여행을 가는 등 친목 활동을 무리 없이 할 수 있었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서울대학교 등록금으로 해당 학교에 등록할 수 있어 별도의 금액을 내지는 않았습니다. 사설 기숙사의 경우 주당 145파운드를 내는 Standard Room에 살았고, 13주 계약을 하여 총 1885파운드를 한번에 지불하였습니다. 런던 기숙사에서 살던 친구가 주당 440파운드 (약 80만원)를 지불했던 것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비용으로 계약한 것 같습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En suite 라는 단어를 처음에 알지 못했는데, 방 안에 화장실이 있는 방 형태를 뜻합니다. Flat의 경우, 한 층에 다양한 flat이 있는데, 한 flat에 6-8명 정도가 살며, 각자 방이 있고, 화장실이나 주방을 공유하는 주거 형태입니다.

학교 기숙사에 지원하는 경우 6순위까지 열심히 고려하여 신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Rootes 라는 기숙사에 합격한다고 합니다. Rootes의 경우 학교 학생들 사이에서도 악명이 높은 기숙사인데, 그 이유는 한 flat에 많은 학생들이 있고, 화장실과 주방을 모두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작고 큰 파티가 Rootes에서 열리기에 조용한 기숙사를 원하시는 분들은 처음부터 사설 기숙사를 고려해보시는 것도 좋을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방 안에서 생각 정리를 할 수 있고, 더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는 사설 기숙사가 편했습니다. 불편사항이 있는 경우에도 피드백이 빨리 되고, 보증금도 빨리 돌려주셔서 불만이 없없습니다.

 

IV. 학업

1.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은 선착순이 아닌 구글 폼 제출의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배정된 학부로부터 메일이 오게 되면, 구글 폼 속에 선택할 수 있는 강의 리스트가 있습니다. 1순위부터 10순위까지 매겨서 구글 폼을 제출하면 됩니다. 선호도와 수강해야 하는 학점을 바탕으로 수업이 지정되며, 해당 결과 역시 추후에 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영문학부의 경우 개강 몇일 전 선택한 수업에 따른 시간표를 일괄적으로 안내받게 됩니다. 강의 시간의 경우 고정되어 있지만, 세미나 시간은 다른 시간이 있으니 추후 학과와 함께 조정할 수 있습니다. 개강 첫 주인 Welcome Week에 조정을 할 수 있습니다. 경영대의 경우 자체적인 수강신청 시스템이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English Department에서 4개의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1. The Classical Tradition in English Translation: The Renaissance

일리야드, 율리세우스 등 르네상스 영문학을 배우는 수업입니다. 이 수업의 핵심은, 하나의 르네상스 영시를 번역가에 따라 어떻게 번역했는지, 그 차이점을 확인하고 발견하는 데에 있습니다. 일리야드라는 하나의 작품이 다양한 번역가에 의해 다시 쓰이고, 이들이 각자 중요하게 여긴 점은 무엇인지 탐독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특히 교수님이 쉽게 찾을 수 없는 번역본의 원본 및 고서를 매 수업마다 가져와 보여주셔서 매우 흥미로운 수업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르네상스 영문학을 배웠더라면 워낙 고어이기 때문에 해석하기도 어렵고, 따라서 교수님도 해석에 포커스를 많이 두셨을 텐데, 이 수업에서만큼은 이러한 해석은 학생들이 공부해 올 것이다라는 전제를 두고 수업을 진행하시기에 다양한 작품을 짧은 시간 내에 모두 읽을 수 있다느 점이 너무 기뻤습니다.

  1. Medieval Tales

중세 영어로 된 대량의 텍스트를 읽는 수업입니다. 영웅에 대한 담론, 신성성에 대한 담론 등 영문학의 기초가 되는 주제를 심도 있게 배울 수 있는 수업입니다. 서울대학교의 영국문학개관 1 수업을 듣고 해당 수업을 들으니, 하나의 작품을 또 다른 맥락과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1. Shakespeare and Selected Dramatists of his Time

셰익스피어의 비극, 희극 그리고 셰익스피어가 활동했을 당시 극작가의 작품을 다루는 수업입니다. 매 강의시간마다 다른 교수님들이 나오셔서 작품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기타 시대 배경 등의 지식을 알려주셔서 유익했습니다. 함께 스트랫포드 어폰 에이본(Stratford-upon-Avon)에 가서 셰익스피어 극을 보러 가는 활동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1. Text/Styles: Fashion and Literature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의 비평이론 수업과 비슷한 방식의 수업입니다. 프로이트, 벤야민, 자크 라캉 등의 이론을 학습하고, Pamela와 Mrs. Dalloway 등의 작품을 비평할 때 이론을 활용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서울대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패션, 직물, 산업화와 영문학의 관련성 등을 배우며 시야를 확장할 수 있어 4개의 수업 중 가장 좋아했던 수업입니다. 따라서 이 수업을 정말 추천합니다.

 

3. 학습 방법

워릭대학교 영문과의 경우 매 수업마다 한 두 권의 책을 읽어와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습니다. 서울대학교 수업의 경우 길이가 있는 책은 대부분 한 학기에 걸쳐 읽기에 상대적으로 로드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별도의 과제가 없고,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만을 공유하며 학기말에 수업 당 하나의 에세이만을 제출하면 되었기에 책을 읽을 시간이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주어진 리딩을 다 끝내지 못했지만, 꾸역꾸역 읽다 보면 체화 할 수 있는 글의 양이 점점 많아져 여유롭게 글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5.외국어 습득 요령

자신이 노력하지 않으면 영어 실력은 결코 늘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지만 학교 수업에 많이 출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세미나 수업의 경우 읽어온 텍스트를 바탕으로 한시간 반 동안 토의가 주를 이루는 형태로 이루어지는데, 이때 작품을 읽어오지 않는다면 할 수 있는 말이 없어 시간을 허비하게 됩니다. 따라서 주어진 양을 읽고, 질문이나 생각할 거리를 하나 정도 만들어 둔 후, 어설프더라도 생각을 개진하는 노력이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6.기타 유용한 정보

학교 수업의 경우 강의와 세미나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보통 강의보다 세미나를 중요하게 여기는 편입니다. 세미나의 경우 소규모로 나뉘어 있어 수업을 연달아 빠지기에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수업 첫 주나 Welcome Week 때 세미나 시간표를 조정하여 학기 중간에 여행을 다니기 용이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월요일과 목요일에 강의와 세미나를 몰아넣어 화요일 수요일에는 근교 여행과 런던 여행을 다녔고, 목요일부터 월요일 수업 전까지 주변국을 여행하였습니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의 경우 강의시간과 세미나 시간만을 강의시간으로 인정합니다. 하지만 영국에서 수강한 일부 강의의 경우 강의가 존재하지 않아 열심히 수업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세미나 시간은 13.5시간이었기에 학점 인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저는 학점인정을 목적으로 교환학생에 간 것이 아니었지만, 만약 학점인정이 중요하시다면 강의시간을 사전에 미리 확인하고 수강신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코인육수, 보조배터리, 병원에서 지은 약, 롱패딩, 텀블러, 돼지코, 변압기, 공기계, 숟가락과 젓가락 등을 챙겨갔습니다. 코인육수는 김치찌개나 미역국을 만들 때 하나만 넣으면 기본적인 맛을 낼 수 있기에 용이했습니다. 보조배터리나 변압기, 돼지코는 영국에서 찾기 어려우니 챙겨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롱패딩과 병원에서 지은 약은 감기 걸렸을 때, 또는 아플 때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영국의 경우 아프다고 해서 바로 병원에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GP와 먼저 연락을 해야 약을 처방받거나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절차 역시 오래 걸립니다. 따라서 항생제가 들어간 약은 한국에서 미리미리 지어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특히 심한 감기에 걸렸을 때 혹시 몰라 처방해 간 감기약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해 코로나 용 감기약도 처방 받았습니다. 더불어 젓가락의 경우, 나무젓가락은 찾을 수 있더라도 한국에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젓가락은 찾기 어렵기 때문에 한국에서 가져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물가의 경우 한국과 비슷한 느낌이었지만, 환율이 워낙 높기에 커피 한 잔도 비싸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파견된 시기에는 환율이 1파운드에 1740원 – 1826원 정도였기에 지출이 크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마트에서 과일과 육류 등의 식료품을 구매하여 요리하면 비싸지 않아 집에서 많이 요리해 먹었습니다. 한 주에 보통 4만원-5만원 정도의 식료품을 사 요리해먹으면 충분했습니다. 외식의 경우 한 끼에 3만원 이상을 쓴다고 생각하시면 편할 것 같습니다. 12-18파운드의 음식이 식당에서 적당한 편인데, 환율을 적용해보면 2만원-32000원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음료를 같이 주문하거나 조금 더 분위기 있는 곳에서 식사하는 경우, 20파운드 이상을 소비하게 되는데, 이는 35000원 정도의 가격이기 때문입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학교 주변과 도시 주변에는 다양한 마트가 있습니다. 따라서 각 마트별 특징을 말해보고자 합니다.

  1. Tesco

Tesco는 학교 캠퍼스 내부에 있는 대형마트입니다. 학교에서 15분 정도 걸어가면 큰 쇼핑몰에 위치해 있습니다. 학교 내 기숙사생들과 주변 주민들까지 모두 모이는 곳입니다. 학기 초에는 기본 생활용품이 부족한 경우도 많으니 일부품목은 한국에서 챙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짐을 많이 가져오지 않아서 UniKitOut이라는 사이트를 이용했습니다. 식기구와 프라이팬, 침구류 등은 짐이 되고 영국에서 직접 사는 것도 큰 일이니, 이를 미리 구매하여 계약한 기숙사에 배달이 오도록 하였습니다.

  1. Sainsbury’s

이곳 역시 City Village와 가까이 있지만, 제품이 신선하거나 다양하다는 느낌이 없어 많이 방문하지 않은 곳입니다. 급할 때 가끔씩 방문하였습니다.

  1. M&S

다른 식자재 마트보다 조금 더 퀄리티가 높고 비쌉니다. 하지만 그만큼 품질이 좋고 다양한 선택지가 있어 후반에는 자주 구경하러 갔습니다.

  1. Seoul Plaza

Seoul Plaza 역시 학교 캠퍼스 내부에 있는 한국 식자재 마트로, Tesco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한국 식자재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 식자재도 많이 판매하고 있습니다. 두부와 라면, 각종 냉동식품 등 대부분의 한국 식자재를 찾을 수 있고, 코번트리에 위치한 유일한 한국 식자재 마트입니다.

  1. Morrisons

가장 가격도 합리적이고 제품도 신선해 매주 가던 곳입니다. 특히 과일 두개를 사면 4파운드에 구매할 수 있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이 있습니다. 큰 육교를 건너 주택가를 지나쳐야 이곳에 도달할 수 있어 처음에는 길이 낯설었지만, 익숙해지면 무섭지 않습니다.

  1. Iceland

대형물품을 사기에 싸고 용이한 곳입니다. 물이나 음료, 과자 등을 대량으로 구매하고 싶을 때 가기에 좋습니다.

  1. Rootes Grocery Store

학교 내부에 있는 식자재 마트입니다. 학교 정중앙에 위치해 있어 끼니를 해결하거나 급하게 장을 봐야 할 때 도움이 되는 장소입니다. 특히 이곳에도 Meal Deal (음료+메인 요리+간식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 있어 점심으로 해결하기 좋습니다. 더불어 학교에 아시안이 많기에 조금 비싸지만 신라면 등 아시아 식자재도 찾기 쉽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여행지 추천]

저는 영국 내에서는 Stratford-upon-Avon, London, Nottingham, Birmingham, Oxford, Edinburgh (Scotland) 등의 지역을 갔고, 해외의 경우 Ireland, Iceland, Italy(Milan), Switzerland, France(Paris), Hungary(Budapest), Austria(Vienna)에 갔습니다.

 

영국 내의 경우 Stratford-upon-Avon은 셰익스피어가 태어난 곳인데, 여유롭게 하루를 보내기에 정말 좋았던 곳입니다. 더불어 영어영문학과 학생으로서 의미 있는 곳이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생가 및 그의 아내인 앤 해서웨이의 집, 셰익스피어의 무덤 등의 곳이 있고, 주위를 둘러보면 셰익스피어의 동상 등 다양한 관광요소가 있기에 제가 제일 좋아한 곳이었습니다. 저는 런던을 자주 갔는데, 모두 기차를 이용해 갔습니다. 코번트리 역에서 런던 유스턴까지 비싼 기차를 타면 50분, 싼 기차를 타면 1시간 4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버스를 타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교통상황에 따라 시간이 천차만별이기에 저는 값싼 기차를 이용하였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애초에 서울대학교 통학을 할 때 한시간 반 정도가 걸렸기 때문에 길다고 느끼지 않았습니다. 더불어 기차를 타며 영국의 전원적인 분위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주로 기차에서 학교 수업 리딩을 하거나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해외의 경우 아이슬란드는 정말 추천합니다. 가이드 투 아이슬란드라는 패키지 여행 대행 업체에서 원하는 일정들을 담아 여행을 계획할 수 있었습니다.

 

[런던 뮤지컬 및 연극 추천]

           영국, 특히 런던에서는 수준 높은 뮤지컬과 연극을 한 군데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런던에서 총 11개의 공연을 보았는데, 위치와 함께 공유해봅니다.

  1. Harry Potter and the Cursed Child Parts 1 & 2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파트 1,2 - The Palace Theatre London)
  2. Eugene Onegin (유진 오네긴 - Royal Opera House)
  3. The Book of Mormon (몰몬의 책 - Edinburgh Playhouse) – 에든버러에서 본 공연입니다.
  4. MAMMA MIA! (맘마미아! - Novello Theatre)
  5. The Mousetrap (쥐덫 - St. Martin's Theatre) - 아가사 크리스티와 셜록홈즈 팬이라면 흥미로울 연극입니다. 뮤지컬과 연극의 매력이 뚜렷하게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연극입니다.
  6. Wicked the Musical (위키드 - Apollo Victoria Theatre)
  7. The Lion King (라이온킹 - The Lyceum Theatre)
  8. Cabaret the Musical (카바레 - Kit Kat Club at the Playhouse Theatre)
  9. Les Miserables (레 미제라블 - Sondheim Theatre)
  10. The Phantom of the Opera (오페라의 유령 - His Majesty's Theatre)
  11. Stranger Things: The First Shadow (기묘한 이야기: 첫 그림자 - Phoenix Theatre) – 넷플릭스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의 프롤로그와 같은 내용입니다. 넷플릭스 시리즈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 아니라, 이 모든 서사가 시작하기 전의 이야기이므로, 더욱 신선한 공연이었습니다.

 

[동아리 시스템]

           저는 여행을 다니는 데 시간을 많이 써 학교 내 동아리에 들지는 않았지만, 친구들의 동아리 활동을 경험삼아 몇몇 특징 적어보겠습니다. 먼저 동아리는 크게 Society와 운동 클럽으로 나뉘어 있는데, 운동 클럽에 가입하고 싶다면 먼저 100파운드를 학생회에 지불하고, 가입하고 싶은 운동 클럽마다 약 6파운드의 동아리비를 내야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교 안에는 헬스장과 수영장, 그리고 큰 클라이밍 벽, 스쿼시장, 테니스 장 등이 있어 다양한 운동을 한번에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코번트리의 경우 이른 아침이나 밤에 사람이 없고 조용하다는 것이 가장 무서운 점이었습니다. 너무 고요해서 오히려 더 불안했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웬만하면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에는 바깥 외출을 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영국에서는 대마초를 피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는데, 파티에서 타인이 주는 음료나 음식을 함부로 먹지 않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지인 중 한 명은 파티에서 준 무언가를 잘못 먹고 눈이 충혈되기도 하였습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초기 생활용품 구매 방법]

한국 요리를 하는 데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참기름이나 기름, 간장 등을 직접 가서 사면 무거울 것 같아 Hmart를 이용했습니다. Hmart는 미국에서 대중적인 한인 마트인데, 런던에도 지점이 한 곳 있습니다. 50파운드 이상 구매하면 배달비가 무료라 초반에 햇반과 간장, 참기름, 분말 카레 등을 대량 구매하여 한 학기동안 편하게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Amazon에서 500ml 물 40병, 전기장판, 그리고 기내용 캐리어를 구매하였습니다. 영국에서는 수돗물을 그대로 마셔도 좋다고 하지만, 초반에는 익숙지 않아 물을 대량 구매하였고, 덕분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한국에서 전기장판을 가져온다면 무거울 것 같아 Amazon에서 구입하여 이용하였습니다. 추운 영국 겨울을 전기장판 덕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해외여행을 저렴하게 가기 위해서는 캐리어를 부치는 것보다 기내용 캐리어를 소지하는 것이 더 좋다고 하여 저가항공사의 기준에 맞는 캐리어를 구매하였습니다. 싼 제품을 구매하여 많이 이용하고, 한국에 돌아오기 전에 버리고 왔습니다. 더불어 앞에도 언급했듯, UniKitOut이라는 서비스를 이용해 대부분의 식기류 및 침구를 구매해 기숙사에 배달시켜 초기 대부분의 물품을 구매하였습니다.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서 괜찮은 퀄리티의 제품이었기에 만족한 서비스였습니다.

 

[유심]

저는 파견기간이 짧아 SKT 해외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였습니다. 한 달, 7GB 사용으로 약 2만원을 사용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선택을 한 이유는, 유심을 사용했을 때의 불편함 때문입니다. 저는 유럽 주변국을 많이 여행했기에 나라마다 다른 이심을 구매하는 번거로움을 겪고 싶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해외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였고, 가격도 합리적이라고 느껴져 저에게는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Giffgaff 유심을 두 개 신청하여 한국에서 가져갔습니다. Giffgaff 사이트에서 유심 칩을 신청하면 한국으로 배달이 되기에, 한국에서부터 유심칩을 챙겨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추천합니다.

 

[유용한 앱]

  1. 기차 관련 앱- National Rail, TrainPal, Trainline, Railcard, SwiftCard

코번트리에서 런던까지 가는 방법 중 가장 빠른 방법은 기차를 타는 것입니다. 하지만 Railcard가 없이 기차를 이용한다면 가격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16-25 Railcard 등을 미리 구입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16-25 Railcard는 16세부터 25세까지 30파운드를 내면 TrainPal이나 Trainline 등에서 기차표를 구매할 때마다 할인이 많이 들어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값에 티켓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TrainPal과 Trainline 모두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앱인데, 개인적으로 Trainline이 환불처리가 빨리 되어 애용하였습니다. 영국의 경우 기차 스케줄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National Rail 앱을 통해 구체적인 지연, 취소 이유를 알 수 있어 용이했습니다. Railcard를 이용해 할인된 가격으로 티켓을 구매하는 경우, 기차 승무원이 레일카드를 제시할 것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이때 앱에 깔린 레일카드 회원정보를 보여주면 되므로, 큰 문제 없었습니다.

더불어 워릭대학교의 경우 교환학생들을 위해 한 달 동안 코번트리 내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Swift Card를 제공합니다. 이는 학기 초 메일로 안내문이 오므로, 신청해서 한 달 동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비행기 관련 앱- Skyscanner, Ryanair, Easyjet 등 저가항공사 앱

Skyscanner는 다양한 저가항공 비행 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더불어 영국에서 많이 이용되는 Ryan air와 Easyjet 등은 미리 앱을 다운받아 저렴한 가격으로 비행기 표를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1. 숙박시설 관련 앱- Agoda
  2. 여행 관련 앱- 해외안전여행- 영사콜센터 무료전화 앱

여행 중 위험한 일이 다행히 일어나지 않아 이 앱을 쓸 일이 없었지만, 혹시 모르니 다운받아 두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1. 학교 관련 앱- My Warwick, Outlook

My Warwick은 서울대학교의 mySNU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앱입니다. 학교 행사 및 시간표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파견된 기간동안 고민 없이 정말 행복했습니다. 저를 둘러싸고 있는 새로운 환경이 너무 신비로웠고, 그곳에 제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교환학생 오기 전 대학생활에 거의 번아웃이 온 상태였는데, 영국에서 여유 있는 삶이 무엇인지 조금 알게 된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가 항상 여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제 인생에서의 소소한 행복을 찾고 가끔은 조금 쉬어도 된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 누구보다 열심히 놀았던 만큼 다시 학교에 돌아와서도 열심히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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