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파견 동기
안녕하세요? 저는 24-2 학기에 독일 뮌헨에 위치한 뮌헨 대학교(LMU)로 교환을 갔다 왔습니다. 저 같은 경우 전공이 독어독문학이기에 한 번쯤 교환을 가야겠다 생각이 있었으나, 재수를 한 데다가 군대까지 갔다 왔기에 나이 때문에 가지 않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졌었습니다. 그러나 그 후 참여한 스누인 프로그램이 너무 좋았어서 Goethe-Zertifikat C1을 취득한 후 교환을 가기로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교환 생각이 조금이라도 아른거린다면 가시기 바랍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신 분이 저처럼 N수에 군필이라고 할지라도 마음이 조금이라고 있다면 꼭 다녀오셨으면 합니다. 주변에서 교환 가서 후회한 사람 한 명도 못 봤습니다. 그렇기에 제 수기에는 다른 무엇보다도 왜 교환이 좋았는지, 독일 살이, 특히나 뮌헨 살이에서 어떤 자잘한 팁들이 있는지 다 쏟아내고자 합니다. 네이버나 구글에 없는 정보들도 많이 있으니 독일이나 뮌헨으로 가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뮌헨 및 뮌헨 대학교 장점-뮌헨은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유럽의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여행을 다니기에 매우 편리합니다. 파리나 스트라스부르 등 프랑스, 프라하 등 체코, 비엔나 등 오스트리아, 밀라노나 베니스 등 이탈리아, 스위스 전역, 독일 전역은 기차나 플릭스버스를 타고 충분히 다녀올 정도가 되고, 인천에서 루프트한자가 직항으로 오는 매우 큰 뮌헨 공항과 저가항공사가 취항하는 멤밍겐 공항이 있어서 항공편으로 타 국가로 가기도 매우 수월합니다. 해당 부분에 대해서는 아래 교통 부분에서 더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뮌헨 대학교 역시도 QS 대학 랭킹에서 항상 독일 최상위를 차지하는 학교로 독일 내에서도 매우 우수한 대학교로 손꼽힙니다. 이왕 가는 거 제 능력을 확실하게 시험해보고 싶었던 마음도 커서 뮌헨대학교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뮌헨의 특징-제가 있던 곳은 아마도 소시지와 맥주와 축구의 도시로 유명한 독일 뮌헨입니다. 뮌헨은 알프스에서 기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있어서 해발 500m로 기후도 좋고 독일에서 경제적 생활 수준이 가장 높으며 한국 못지않게 깨끗하고 안전한 도시입니다. 뮌헨에는 LMU와 TUM이라는 두 개의 대학교가 있는데, 후자는 공대이기 때문에 저는 제 전공인 독어독문학과가 있는 LMU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아래에서 칭하는 ‘뮌헨 대학교’는 모두 TUM이 아니라 LMU입니다.
뮌헨대학교 특징-독일은 대학 평준화 제도를 시행하고 있기에 명목상으로는 대학 간의 급간이 존재하지 않고 실제로 학생들과 대화해 봤을 때 우리나라처럼 “명문대”의 개념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뮌헨대학교는 독일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대학교이며 수업 수준도 매우 높았습니다. 학생들이 매우 자유롭게 수업 중간에 교수님의 말을 끊고 질문하거나 반박하는 경우도 많았으며, 로드가 엄청나게 많은 수업들도 있었습니다. 캠퍼스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도시 전역에 흩어져 있기에 수강신청 시 이를 고려해야 합니다. 인문대의 경우 대부분의 수업이 Schellingstraße 3에 있는 인문대 건물에서 열립니다.
지원할 때 신청했을 경우 학기 초에 Buddy를 배정해 주는데, 이 친구랑 친해지는 것도 학교 관련 정보를 습득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그 외에도 학교 측에서 여러 행사를 개최하는데,
또한 영어로 수업을 듣고자 하는 경우, 과마다 영어 수업이 있는지, 얼마나 있는지 여부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꼭 확인을 하고 지원하시기 바랍니다. 영어 수업이 없는 경우 석사 수업까지 들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비자-비자는 제가 신청했을 때랑 주한독일대사관 방문 예약을 잡는 방식이 매우 달라졌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기에 이 부분은 네이버 카페 등 다른 자료들을 참고하시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다만 비자를 못 받고 가는 경우 현지에서 체류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높은 확률로 귀국 전까지 체류허가가 안 나올 것이니 다른 나라 여행을 가고 싶다면 비자를 꼭 받으시길 바랍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기숙사-아마 다른 글들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뮌헨대학교 기숙사 중 올림피아첸트룸 Olympiazentrum 역에 위치한 올리도프 Olydorf라는 기숙사는 원래 뮌헨 올림픽 때 사용한 선수촌 아파트인데, 이곳을 학생들에게 1인1실1화장실1주방이라는 말도 안 되는 기숙사를 1달 약 55만원 정도에 제공합니다. 그렇기에 신청 절차에서 요청 사항에 꼭 이곳에 배정받고 싶다고 적어야 합니다. 현지 학생들은 이곳에 입주하려면 몇 년 동안 대기해야 해서 신청 자체를 안 하기도 한다고 하나 먼 곳에서 온 유학생들은 요청 시 거의 100프로 배정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 기숙사에 배정받기 위해서는 학교 측에서 보내주는 메일을 잘 확인하고 신청 시 ‘1인 1실 아파트로 배정되고 싶다’라고 쓰면 됩니다. 이 올리도프는 아파트(Hochhaus)와 단독주택 느낌의 벙갈로(Bungalow)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는 아파트에서 살았기에 아파트 위주로 작성하겠습니다. 아파트든 벙갈로든 이 기숙사는 정말로 세계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 있는 올림픽때 사용한 운동시설들을 정말 말도 안 되는 가격에 이용할 수 있고, 바로 옆에는 매우 큰 공원과 연못이 있으며 역까지 걸어서 2분입니다. 심지어 역에서 인문대까지 지하철을 타고 직행 10분, 중앙역까지 사실상 직행 10분, 시내까지 직행 15분이라는 말도 안 되는 연결성을 자랑합니다. 기숙사 내 시설도 매우 뛰어나서, 냉장고, 가스 스토브 2구, 습식 화장실, 침대, 책상, 싱크대를 모두 혼자서 사용할 수 있고 난방도 잘 들어와서 저는 전기장판 안 썼습니다. 다만 처음 입주하면 기숙사에 정말 매트리스랑 이불 빼고는 아무것도 없으니 처음 몇주간은 계속 장을 봐야 합니다. 장은 기숙사 바로 앞에 있는 슈퍼마켓인 EDEKA에서 봐도 되고, 두정거장 떨어진 올림피아 아인카우프스첸트룸 Olympia Einkaufszentrum 역에 위치한 생필품을 파는 Woolworth나 화장품 위주로 파는 DM, 혹은 슈퍼마켓인 ALDI 등에서 사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아마존으로 배송시킬 수도 있습니다.
지원 절차-지원 절차는 큰 어려움 없이 학교에서 하라는 대로 했고, 대신 학교에서 보내주는 내용들을 꼼꼼히 읽어서 놓치는 부분이 없도록 하시길 바랍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기숙사 비용-제가 있을 때는 올리도프 아파트 기준 3달에 1178유로가 들었습니다. 기숙사비는 계속해서 변동이 있는 것 같으니 그때그때 안내 메일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수강신청 같은 경우, 타과로 교환 온 친구들과 얘기를 해 보면 과마다 너무 달라서 일반화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경험한 인문대학, 그 중에서도 독어독문학과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학교 자체에는 LSF
https://lsf.verwaltung.uni-muenchen.de/qisserver/rds?state=user&type=0
라고 하는 수강신청 사이트가 존재하나, 교환학생은 이 사이트를 통해 오로지 수업 목록만 확인 가능하고 수강신청을 할 수 없습니다. 그 대신 교수님께 일일이 “제가 교환학생이라 lsf가 안 되고 학번은 이러이러하니 수업에 등록시켜 주실 수 있을까요”라는 메일을 작성해야 합니다. 강의 목록을 확인하는 방법은 독문과의 경우 사이트에서 좌측 Vorlesungsverzeichnis-> Fakultät für Sprach- und Literaturwissenschaften -> Deutsche Philologie-> Bachelor-Hauptfach 'Germanistik' (PStO 2009 und 2010)를 통해 찾을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뮌헨대 인문대 측 코디네이터 분이 매우 친절하셔서 관련된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자세하게 대답해 주셨고, 개강 전 10월 초에 인문대 학생 대상으로 자세한 OT를 진행했습니다. 사이트가 매우 불편하게 되어있어 강의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은데, 교환학생으로서 어떤 강의를 들으면 좋고 어떻게 강의를 확인할 수 있고 시험은 어떻게 보고 등등을 다 설명해 주셨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수업-먼저, 뮌헨대학교에서 강의는 주로 1주일에 한번, 1시간 30분정도 진행됩니다. 시간표에는 아마 2시간이라고 나와있을 텐데, 12-14 c.t.라고 나와있는 경우, 12시 15분부터 13시 45분까지, 12-14 s.t. 라고 나와있는 경우 12시부터 13시 30분까지입니다. 그렇기에 저 같은 경우 총 수업을 5개 들었는데 수요일이랑 목요일에 몰아서 듣고 나머지 날들은 자유시간으로 쓸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강의 역시도 여러 종류로 나뉩니다. 크게 Vorlesung/Proseminar/Hauptseminar/Übung 정도로 나뉘는데요, Vorlesung는 보통 교수님께서 1시간 30분 동안 강의 내용을 읽어주시고, 학생들의 참여가 많이 않습니다. Proseminar는 반면 학생의 참여를 매우 중시합니다. Hauptseminar는 Proseminar보다 심화된 내용을 다룹니다. Übung은 실습으로, 문제를 풀거나 실험을 합니다. 그 외에도 강독 수업인 Lektürekurs 나 입문 수업인 Einführungsseminar등 다양한 종류의 강좌가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Hauptseminar 두개, Vorlsung 두개, 언어 코스 하나를 들었습니다. 독문학 전공 3개, 미국학과 수업 하나, 터키어 입문 수업 이렇게 다섯 과목을 들었습니다. 또한 독일의 학점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ects라는 단위를 사용합니다. 어떤 수업이 몇 ects인지는 정해진 경우도 있고, 학생의 노력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컨대 제가 들었던 Vorlesung 수업들은 전부 3 ects였으나, 세미나 수업의 경우 기본 3 ects이나 추가적인 노력을 기울이면, 예를 들어 보고서를 하나 더 쓴다거나 발표를 한 번 더 한다거나 하면 6 ects를 얻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인문대의 경우 학점인정 시에 ects를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저는 항상 최소한으로만 했습니다. 또한 뮌헨대의 경우 출석점수가 전혀 없기 때문에 수업에 안 나가도 잘 할 자신이 있으시면 안 나가도 됩니다.
성적-독일의 성적은 1부터 6까지로 평가되고, 1.0이 가장 좋은 성적입니다. 1.0, 1.4, 1.7, 2.0 ,2.4 ~ 4.0까지 패스이고, 4 미만이면 Fail입니다. 한국 학생으로서 주의할 점은, 뮌헨대의 성적 입력 기간이 4월까지이기 때문에 그 전에 학점인정을 받고자 한다면 교수님께 메일을 드려서 빠르게 받을 수 있는지 문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3. 학습 방법
시험 및 학습 방법-과목 평가는 시험, 발표, 에세이, 소논문, 포트폴리오 등 수업마다 천차만별입니다. 그러나 교수님들 대부분께서 교환학생에게 편의를 봐주십니다. 예컨대 시험 대신 에세이 대체라든지 주관식은 독일어 대신 영어 작성 등 대체를 해주시니 평가 방법이 부담되신다면 꼭 교수님과 면담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시험이나 보고서는 서울대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나 특징적인 점은, 독일에서는 성적을 받기 위해서는 시험을 따로 신청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입니다. 한국처럼 자동으로 수업을 듣는다고 시험을 치고 성적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해당 과목의 시험을 신청해야 성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시험 신청 기간은 단과대마다 상이합니다만 대부분 학기가 끝나기 한달 전 즈음에 시작합니다. 현지 재학생들은 역시나 LSF 웹사이트로 하는데, 교환학생은 또다시 메일을 교수님께 드려야 시험을 칠 수 있습니다. 또한 어떤 수업은 Vorlesung과 Seminar가 세트로 묶여 있는 수업도 있는데, 그 경우 Vorlesung 시험에 Seminar 문제가 나오는 경우가 있으니 그런 경우 꼭 시험 전에 교수님께 사정을 설명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뮌헨대학교의 시험이나 평가 방식은 정말 천차만별이나 그만큼 교수님들이 교환학생 편의를 많이 봐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독일어 습득-정규 학기 시작 전에 언어 3주 반 정도의 기간 동안 진행되는 코스가 꽤나 저렴한 값에 제공됩니다. 저희 학교는 이 수업에 대해 학점 인정을 받을 수 없으나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기에도 용이하고 집중적으로 독일어를 가르쳐 주니 듣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또한 저는 최대한 일상 생활에서 독일어를 많이 사용하려고 했고, 독일인 친구나 주위 독일인들이 대화할 때 어떤 표현들을 쓰는지 기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독일 특성상 다들 영어를 잘해서 언어를 못해도 크게 불편함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가져가면 좋은 물건들-사실 웬만한 물건들은 독일에 다 있습니다. 평소에 드셔야하는 약이 있다면 챙겨가시고, 옷 위주로 챙겨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운전하실 분들은 국제면허증을 잊지 않고 가져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영양제나 화장품 및 생필품은 DM에서 많이 판매하는데, DM의 영양제와 화장품은 한국보다 훨씬 싸고 기념품으로도 인기가 많으니 현지에서 구하셔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에서도 인기 많은 오쏘몰은 약국마다 가격이 다른데 기숙사 앞 약국에서 30개입 세트에 62유로정도 했습니다. 저는 그리고 한국 번호 정지 안 시키고 제일 싼 요금제로 로밍 후 투폰을 들고갔는데, 생각보다 한국 번호로 인증할 일이 많아서(본인인증, 은행업무 등) 정말 잘 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 잘 가져갔다고 생각한 것은 진공팩이랑 여분 안경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 외의 것들은 기숙사 내부에서 중고 거래도 매우 활발히 진행되니 그곳에서 구하셔도 됩니다. 중고거래용 Whatsapp 채팅방이 있는데, 이게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알려주지 않고 물어물어서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한테도 많이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물가-뮌헨은 독일 내에서도 물가가 높은 곳으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식당은 정말 비싸지만 식당에 가지 않고 요리를 많이 해 먹는다면 식료품은 별로 안 비싸기 때문에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해당 부분은 아래에 더 자세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교통-도이칠란트 티켓: 독일 교통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도이칠란트 티켓입니다. 기본가격 월 58유로, 입학 후 입학증을 MVGO 앱에 업로드 한 후 학생할인가로 구매하면 월 38유로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독일 전역에서 버스, 트램, 지하철 등 시내 교통을 무제한으로 탑승할 수 있고, 지하철인 U-Bahn보다 더 먼 거리를 가는 광역전철인 S-Bahn, 그보다 더 먼 거리를 가는 우리나라의 무궁화호 같은 느낌의 레기오날반까지 전부 무제한으로 탑승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독일 내에서만 사용 가능한데, 인접국까지 사용 가능한 경우가 있어 저 같은 경우는 스위스 바젤도 다녀왔고 많은 학생들은 잘츠부르크도 다녀왔습니다. 다만 도이칠란트 티켓으로 해외를 가는 경우 꼭 미리 사용 가능한지 알아보고 가시길 바랍니다. 만약 부지런하다면 일찍 일어나서 도이칠란트티켓만으로 꽤나 먼 거리를 다녀올 수도 있습니다. 시내의 대중교통이나 레기오날반 등은 모두 우리나라처럼 표를 사전에 검사하지 않고, 그냥 탑승 후 검표원이 표를 보여달라고 하면 그때 보여주시면 됩니다. 반면 KTX같은 고속열차인 ICE나 IC, 플릭스트레인, 베스트반 등은 표를 구매해야 합니다. 또한 도이칠란트 티켓은 각 달의 1일에서 10일 사이에 취소 신청을 해야 다음 달 돈이 빠져나가지 않습니다. 겨울 교환의 입학 전 9월에는 58유로를 내고 사용하다가 10월에는 38유로를 내게 되기 때문에 9월 초에 독일에 당도하자마자 샀다가 바로 동시에 취소하시기 바랍니다. 바로 취소해도 9월 말일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사용하던 Semesterticket은 도이칠란트 티켓과 통합되어 사라졌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철도: 독일은 철도가 매우 잘 깔려 있어서 뮌헨에서 북단 함부르크까지도 5시간 반이면 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고속철도로 기차 여행을 많이 하시게 될 텐데, 그 경우 반카드 Bahncard를 사시는 것이 유리합니다. 고속열차를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해주는 할인권인데, 보통 1년단위 기간이나 3개월 체험판도 있고 26세 이하이실 경우 My Bahncard라는 청년할인 반카드도 있습니다. 혜택이 다양하니 잘 살펴보시고 사시면 될 거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My Bahncard 50 사서 다녔습니다. 다만 주의할 점은 만료 4주 전 해지하지 않으면 자동연장이 되기 때문에 독일을 떠나기 전에 꼭 해지해놓고 가시기 바랍니다. 또한 독일의 철도회사인 DB는 수많은 연착과 지연과 취소로 악명이 높습니다. 이 경우 60분 이상 지연이나 기차편 취소 시 DB Navigator 앱을 통해 부분 환불이나 전액 환불을 요청할 수 있으니 꼭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BahnBonus라고 기차표를 살 때마다 포인트를 적립해주는데, 많이 모으면 자리 지정 등 각종 혜택이 있고 소급 적용이 안 되니 미리미리 활성화시켜서 포인트를 모으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독일 고속열차 표를 살 때 자리 지정을 하려면 5유로를 추가로 내야 하는데, 굳이 하지 않아도 탑승 후 빈 자리에 앉아 DB Navigator 앱을 통해 기차가 출발하기 몇 분 전에 콤포트 체크 인 Komfort Check-In 기능을 사용해 내가 앉아있는 자리를 등록하면 자동으로 목적지까지 예약이 되고 검표도 하지 않으니 잠도 푹 잘 수 있습니다.
항공: 뮌헨 같은 경우 주된 공항은 뮌헨국제공항이나, 싼 항공편을 찾는다면 서쪽으로 멀리 떨어져있는 멤밍겐 Memmingen이라는 소도시에 위치한 멤밍겐공항이 또 따로 있습니다. 이 공항에는 유럽 대표 저가항공사인 라이언에어와 위즈에어가 취항을 하는데, 사실상 서울에서 청주국제공항 정도 거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곳까지 가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로, 버스 직항과 기차+시내버스가 있습니다. 전자는 알고이 익스프레스 Allgäu Express라는 뮌헨 중앙버스터미널(ZOB München)과 공항을 직행으로 연결해주고 1시간 30분 정도 걸리나 가격대가 10-20유로 사이로 꽤 나갑니다. 반면 후자는 레기오날반으로 멤밍겐 중앙역->중앙역에서 시내버스로 공항 루트인데 도이칠란트 티켓 소유 시 0원으로 갈 수 있습니다. 다만 후자는 버스나 기차 배차 간격이 들쭉날쭉한 데다 멤밍겐-뮌헨 기차만 1시간 30분정도 걸리기 때문에 분명 비행기는 1시간 탔는데 공항에서 집까지 4시간이 걸리는 참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도착시간과 힘듦 정도를 잘 판단하여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플릭스버스: 유럽에는 나라 간 이동이나 도시 간 이동을 할 때 이용할 수 있는 버스 회사인 플릭스버스가 있습니다. 뮌헨 같은 경우 ZOB München이라는 곳에서 탈 수 있습니다. 저는 취리히에서 뮌헨 올 때랑 뮌헨에서 프라하 갈 때 이용했는데 좋았습니다.
병원 및 의료보험-먼저 독일에서 병원을 가는 방법은 한국이랑은 좀 다릅니다. 예약이 사실상 필수이고, 예전에는 전화로 일일히 병원에 전화를 해서 예약을 해야 하였으나 지금은 Doctorlib 등 병원 예약 서비스를 통해 당일에도 쉽게 병원을 예약할 수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주치의 Hausarzt의 소견서를 가진 후에 이비인후과나 안과 등 전문의를 찾는 것이 일반적이나, 실력이 좋은 Hausarzt는 예약이 꽉 차있기에 독일 친구들도 그냥 증상이 명확한 경우 Doctorlib 앱으로 바로 전문의한테 가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또 개인적으로 의사선생님이나 간호사 분들 다 매우 친절하셔서 아프시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병원으로 가시길 바랍니다. 보험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독일로 오시는 대부분의 분들은 Expatrio를 통해 TK 보험을 드시고 오시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Expatrio를 들었고, 그 위주로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엑스파트리오를 통한 TK 보험은 학기가 시작하고 입학 증명서를 업로드해야 활성화가 되는데, 만약 그 전에 아플 경우 Dr. Walter라는 보험사의 커버를 받게 됩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 먼저 병원에 가서 자비로 돈을 낸 후 영수증을 받고, 학기 시작 후 입학 증명서를 업로드해서 TK를 활성화시킨 후 고객센터에 영수증을 첨부해서 보내면 전액 환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9월에 심한 편도염으로 치료를 받았는데, 진료비+약값 해서 100유로 정도가 나왔으나 전액 환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후 TK가 활성화되었다면 카드 한 장을 받게 되는데, 병원에서 이를 보여주면 자동으로 커버가 되고 돈을 안 내도 됩니다. 이 TK는 1달에 약 140유로라는 꽤나 큰 돈을 내기 때문에 여러 혜택을 챙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다실이나 독감 주사 등 각종 예방주사도 무료로 맞을 수 있기에 한국에서 예방주사 못 맞은 게 있다면 독일에서 맞으셔도 좋고, 저는 또 이갈이가 심해 치아 스플린트를 하나 맞췄습니다. 한국에서 하면 몇십만원인데 독일에서는 공짜로 맞출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TK 보너스라는 것이 있는데 건강을 위해 예방접종이나 운동을 하면 그걸 보너스로 환산해 일정 보너스 이상 모이면 돈으로 환급해주는 매우 좋은 제도가 있으니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TK 보너스는 소급 적용이 안 되기 때문에 역시 미리미리 활성화시켜놓고 그때그때 활동들을 등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은행-독일에 살기 위해서는 현지 계좌가 필요한데, 저는 여러 은행 중에 고민하다가 Commerzbank의 Girokonto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온라인 신청 후 지점에 방문해서 만들었고, 비자가 필요했습니다. 이 코메르츠방크는 장점도 있었으나, 단점도 많아서 불편한 점도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코메르츠방크의 경우 독일의 가장 큰 은행 중 하나이기에 보안 관련해서는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했고, 또한 Girokonto의 경우 개설 후 3개월이 지나면 50유로를 주었기에 이는 분명한 장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코메르츠방크에는 계좌유지비가 있는데, 예전에는 700유로 이상 입금 시 계좌유지비가 면제였으나 2025년 5월 부로 의무적으로 5유로가 빠져나간다고 합니다. 또한 사실 제일 짜증났던 부분은 계산 후에 결제내역이 바로 확인이 안 되고 영업일 기준 2-3일 정도 후에야 앱에 반영된다는 점이었는데, 이 부분은 2025년 4월 공지에 따르면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한다고 합니다. 또한 실시간 계좌이체가 원래는 1.5유로를 추가로 내야 가능했으나(원래는 계좌이체도 2-3일 걸림) 2025년 1월 부로 실시간 계좌이체가 무료로 가능해졌습니다. 독일을 떠날 때에 저 계좌유지비 때문에 아마 해지를 하고 가실 텐데, 직접 방문해서 해지하거나 독일답게 편지를 본사에 써서 해지를 해야합니다. 이 때 보증금이나 마지막 보험료나 라디오세 등을 내야하기에 걱정하고 계시는 분이 있으실 텐데, 다행인 점은 4달 정도 후까지 기간을 지정해서 그 날짜 이후로 계좌를 해지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 같은 경우 2월 중순에 지점을 방문해서 6월 말일에 해지하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통신-저는 통신은 알디톡을 사용했습니다. 알뜰폰 같은 느낌인데, 요금제 Kombi-Paket M(30기가, 전화 및 문자 무제한)로 큰 불편함 없이 사용했습니다. 유럽연합 내부에서 전부 사용 가능하고, 아이슬란드 등 유럽 연합 아니어도 몇몇 나라에서는 사용 가능합니다. 앱에서 계좌 등록해놓으면 게좌에서 알아서 빠져나갑니다. 다만 스위스랑 영국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사용 시 돈이 빠져나가는데, 저는 스위스에서 모르고 사용하다가 5시간만에 20유로가 날라갔습니다.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택배 및 편지-독일에서 가장 불편했던 점은 모든 것이 아날로그라는 점이었습니다. 보험료나 라디오세 등 돈 내라는 내용이나 보험료 인상된다는 내용도 전부 편지로 오고, 우리나라였으면 인증서로 10초면 완료된 본인인증도 우편을 통해서 해야 하는 큰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또한 택배를 시키면 DHL같은 경우 이메일로 수령 장소를 ”문앞”으로 선택할 수 있으나 그 외 배송사는 집에 없을 시 주변에 있는 택배샵으로 보내버려서 그곳에 여권을 들고 가서 직접 수령해야 합니다. 특히나 국제택배는 관세를 내야하기에 직접 수령해야 하는데 배송 기사가 언제 올 줄도 모르고 집 문도 안 두드리고 그냥 부재중이라고 하고 가버리기 때문에 3주째 씨름하다가 택배사에 전화를 걸어서 택배 집하장까지 가서 그냥 직접 받아왔습니다. 그렇기에 DHL 등 택배 앱을 미리 다운받아 본인인증을 하면 제 앞으로 오는 택배의 위치를 확인하고 수령 장소를 선택할 수 있어서 불편을 조금 덜 수 있습니다. 또한 앞서 언급한 바이에른 뮌헨 환영 패키지는 송장 번호를 안 알려줘서 추적이 안 되는데, 이 앱이 있으면 언젠가는 앱에 떠서 언제쯤 올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여튼 한국에서와는 다르게 편지 올 일이 매우 많고 확인 안 하다가 돈 못 내면 정말 큰일날 수 있으니 우편함을 매일같이 꼭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거기에 더하여 보험이나 편지 등은 보험사 앱이나 택배사 앱을 꼭 깔아서 사소한 정보라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시길 바랍니다.
독일의 마트-독일의 식당 가격은 한국의 두배 정도 됩니다. 반면 식자재 가격은 한국이랑 비슷하거나 과일 채소의 경우 더 싼 경우도 있어서 요리를 많이 하게 되실 텐데, 독일 마트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뮌헨에는 Edeka, Aldi, Rewe, Lidl, Penny 등 다양한 대형마트 체인이 있고 Go Asia라는 대형 아시아 마트도 있습니다. 대형마트의 경우 보통 Edeka가 가장 비싸지만 좋은 퀄리티의 식자재들을 팝니다. 기숙사 앞에 바로 Edeka가 있기에 자주 방문하게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독일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에데카는 너무 비싸서 잘 안 가고, Lidl이나 Rewe를 많이 간다고 하는데 이거는 취향 따라서 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독일 마트에는 한국에 없는 생소한 과일이나 채소들도 많으니 이상해 보여도 하나씩 사서 먹어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저는 망고랑 카나리아멜론(Honigmelone) 많이 먹었는데, 후자는 이름처럼 꿀처럼 달고 정말 맛있었습니다. 또 대추야자도 많이 사먹었습니다. 채소나 과일 말고도 독일 마트에는 정육점이 하나씩 있어서 수많은 종류의 소시지도 팔고 편육 비슷한 것(Edelsülze)이나 레버케제(Leberkäse), 부어스트잘라트, 자우어크라우트 등 진짜 독일 음식들도 많으니 음식에 관심이 많으시면 이것저것 시도해 보시길 바랍니다. 또한 독일 마트에는 맥주가 수십 브랜드씩 있고, 바이에른 지역의 특별 맥주인 밀맥주(Weissbier)도 여러 브랜드에서 나오기 때문에 유명 브랜드 말고도 지역 브랜드도 많으니 가장 맛있는 맥주를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맥주 말고도 뷔르츠부르크 등에서 생산되는 독일 와인 역시도 유명하고 저렴하니 관심 있으시다면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또한 Go Asia의 경우 매달 첫번째 토요일에 전 품목 10퍼센트 할인, 평상시에도 학생증 제시 시 5퍼센트 할인이 있으니 꼭 점원한테 얘기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독일에는 보증금 Pfand 제도가 있습니다. 물, 음료수 및 맥주를 마신 후 병을 모아서 마트에 가면 병들을 넣을 수 있는 기계가 있는데, 물병이나 음료수병 같은 플라스틱 일회용(Einweg) 병에 25센트, 맥주병 등 다회용(Mehrweg) 병의 경우 8센트를 돌려줍니다. 기게에 병을 다 투입한 후 영수증을 받아 해당 마트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사용하거나 점원에게 주면 현금으로 돌려주니 병은 버리지 말고 꼭 모으시길 바랍니다. 다만 뮌헨의 마트는 기독교의 영향으로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무조건 닫고, 평일에도 오후 8시에는 닫으니 그 전에 장을 봐야 합니다. 공항이나 중앙역에 365일 11시까지 여는 마트가 있으나 너무 멀기도 하고 조금 더 비싼 경우가 많아 따로 공휴일에 장을 보진 않았습니다.
독일의 식당, 학식(멘자) 및 식문화-독일의 외식 물가는 한국과는 비교도 안 되게 비쌉니다. 거기에다 더해 독일은 서빙을 받는 식당의 경우 웬만해서는 팁을 내야 합니다. 독일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백이면 백 “팁이 필수는 아니지만, 마음에 들지 않은 게 아니었다면 웬만해서는 5-10프로 정도를 낸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식당에 가서 슈니첼이랑 맥주 한잔하면 25유로 정도가 나가게 될 것입니다. 거기에 더해 물도 유료입니다. 그렇기에 주로 요리를 하거나, 학식을 먹게 되는데 학식 같은 경우 정말로 퀄리티가 뛰어납니다. 저는 인문대 2층에 있는 식당과 Giselastraße에 있는 메인 식당을 가봤는데, 뷔페식으로 담은 만큼 무게를 재서 돈을 내는 시스템입니다. 맛이 정말 좋고 가격도 저렴해서 성인 남성 기준 평범하게 먹으면 6-7유로 정도, 배부르게 먹으면 9-10유로 정도로 나옵니다. 한번은 학센이 나왔는데 맛있는 데다가 값도 2유로 정도밖에 안 해서 감동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다만 음료수는 마트보다 가격이 비싸니 물은 집에서 들고 오시길 바랍니다. 물론 학식 말고도 저렴한 음식점들이 있는데, 독일은 터키 이민자분들이 많아서 되네르 케밥, 줄여서 되너 Döner가 매우 유명합니다. 약 7-8 유로 정도에 배부르게 먹을 수 있고 무엇보다 정말 맛있습니다. 기숙사 앞에 Pera라는 케밥집이 있는데 정말 맛있으니까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그 외에도 쌀국수나 피자 등 싸게 즐길 수 있는 음식점들이 많고 우버이츠에서 1+1 행사를 하거나 배달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경우도 있으니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또한 한 가지 유용했던 것이 Too good to go 라는 앱인데, 저녁 즈음 빵집이나 식당이 문 닫기 전에 남은 음식들을 값싼 가격에 판매하게 됩니다. 이 앱을 통해 어디서 어떤 빵집이나 식당이 마감세일을 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래도 저는 독일 온 김에 독일 식당도 많이 가보고자 했는데 가장 유명한 호프브로이하우스도 있고 뮌헨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 중 하나인 아우구스티너 양조장이 운영하는 식당들도 있는데, 저는 Augustiner Keller가 가장 맛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학센을 파는 학센그릴(Haxengrill)이라는 식당도 있고, 빅투알리엔마켓으로 가면 여러 정육점들이 있어 뮌헨 특산인 바이스부어스트나 레버케제등을 판매하기도 합니다. 또한 독일은 프린츠레겐텐토르테(Prinzregententorte)나 비넨슈티히(Bienenstich) 같은 케이크나 크랍펜(Krapfen)등의 달달한 디저트 역시도 유명하니 많이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독일 식당의 묘미는 각 도시마다 유명한 양조장이 있어서 뮌헨에서 조금만 벗어난 식당에 가도 그곳 맥주를 파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맥주나 학센 말고도 말고도 한국에서 접할 수 없는 독일만의 특색있는 음식도 정말 많습니다. 날 돼지고기 소시지인 메트부어스트, 뉘른베르크의 소시지와 렙쿠헨, 프라이부르크 등 흑림 근처의 슈바르츠밸더 키르쉬토르테, 슈튜트가르트 등 슈바벤 지역의 마울타셴, 쾰른의 쾰시 맥주와 라이베쿠헨, 함부르크의 청어 및 새우 요리, 베를린의 커리부어스트와 되너, 독일 남부 및 오스트리아의 슈페츨레(Spätzle), 슙프누델(Schupfnudel), 담프누델(Dampfnudel), 카이저슈마른, 프랑크 지방의 자우어브라텐, 튀링겐 지방의 튀링어 브라트부어스트 등 다양한 독일 지방을 여행하게 되신다면 그 지방만의 특색 있는 요리를 먹어보시길 바랍니다. 독일 음식이 별로라는 말이 많지만 맛있는 음식들은 정말 맛있습니다. 특히나 2학기에 교환을 가신다면 11월말-12월초부터 크리스마스까지 독일 전역의 작은 마을부터 대도시까지 모든 지역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게 되는데, 이 때 독일 일주를 하신다면 정말 행복한 경험을 하게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파는 따뜻한 와인인 글뤼바인과 함께 구운 아몬드, 군밤, 슈톨렌 등도 함께 즐기신다면 더욱 좋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음악-독일은 학생들을 위한 문화 생활이 매우 잘 조직되어 있는 나라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특히나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신다면 독일은 거의 천국인데요, 뮌헨만 하더라도 뮌헨필하모니와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이라는 세계적인 관현악단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의 대부분의 공연을 30세 미만일 경우 U30 Ticket으로 10에서 15유로 정도에 관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U30티켓은 뮌헨뿐만 아니라 독일 전역에서 구매 가능하며, 베를린 필하모니의 공연 역시도 이 U30 티켓으로 구할 수 있습니다. 이 티켓은 콘서트 몇 달 전에 온라인으로도 살 수 있으나, 만약 매진일 경우 콘서트 1시간 전에 콘서트장에 가서 U30 티켓이 있는지 물어보면 송년 공연 등 엄청 인기 있는 공연이 아닌 이상 구할 수 있습니다. 베를린 같은 경우 저는 블로그에서 3시에 티켓이 열린다고 해서 갔는데, U30 티켓 있는지 물어보니 직원분이 “원래 U30 현장티켓은 공연 1시간 전부터 판매하나 해당 공연에 빈 자리가 많으니 특별히 해주겠다”해서 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베를린에서 한번, 뮌헨에서 한번 현장구매를 하였는데 마침 남는 자리가 1등석과 2등석이어서 두 공연 다 원래였으면 거의 10만원 정도 했을 자리를서 10유로 정도 주고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온라인으로도 판매하니 홈페이지에서 콘서트 일정 보시고 관심 있는 노래나 연주자 등 있으시면 U30 티켓으로 미리 구매하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저는 현장구매 외에도 조성진 콘서트랑 송년 음악회 베토벤 합창교향곡 모두 온라인으로 10유로에 사서 다녀왔습니다.
박물관-뮌헨에서는 여러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일요일이 되면 1유로에 입장권을 판매합니다. 뮌헨에만 해도 여러 박물관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고흐의 해바라기가 있는 알테 피나코텍 역시도 일요일에는 1유로에 입장이 가능합니다. 저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많이는 가보지 않았으나, 과학 박물관인 국립독일박물관(Deutsches Museum), BWM 박물관, 피나코텍 데어 모데어네(Pinakothek der Moderne) 등 여러 박물관과 미술관이 많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알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스포츠-뮌헨대학교 교환학생의 가장 큰 특권 중에 하나는 뮌헨 올림픽 시설들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선수촌아파트에 살면서 올림픽경기장을 쓸 수 있게 해주는 것이나 다름없는데요, 그에 맞춰서 엄청나게 다양한 스포츠 강의가 열립니다. 신청은 ZHS라는 곳의 웹사이트에서 하는데요(https://www.zhs-muenchen.de/zhs/startseite/)인기가 많은 강좌는 빠르게 마감되니 관심 있으시면 열리자마자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자유수영(freies Schwimmen) 6개월 권을 32유로에 끊어서 같이 온 친구들이랑 올림픽 수영장에서 수영했습니다. 시설도 매우 좋아 안에 50m 수영장, 다이방용 수영장, 온천 등 다양한 시설들이 있어서 정말 매우 만족했습니다. 제 친구들 중에는 축구, 풋살 등 다양한 스포츠를 한 친구들도 많으니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또한 뮌헨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알프스 자락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그렇기에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겨울에는 스키를 즐길 수 있는데요, 정말로 많은 스키장이 위치해 있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라 정보를 구하려면 조금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합니다. 저는 Lenggries/Brauneck이라는 지역으로 스키를 타러 갔습니다. 이 곳을 고른 이유는 먼저 뮌헨에서 1시간 반 정도 직행으로 가는 열차가 있었고, 학생 할인이 있었으며 초급 코스가 잘 되어 있어서였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중급 정도 타는데, 여기서는 가장 초급이 한국의 중급 정도였습니다. 스키복은 아는 분께 빌렸고 스키/헬멧/폴만 대여했고, 입장권에 산 정상까지 가는 케이블카가 포함되어 있어서 초급에서 스키 타다가 심심할 때쯤 올라가서 알프스 경치도 보고 왔습니다. 스키 초보셔도 스키 강습도 있고 하니 이 기회에 한번 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외에 한국인 분들은 독일 최고봉 추크슈피체 Zugspitze가 있는 가르미쉬 Garmisch 지역도 많이들 가시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한 스키랑 수영 말고도 축구나 배구, 여름이면 영국정원에 있는 강에서 서핑도 할 수 있고, 주변 호수로 캠핑이나 수영도 하러 갈 수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야를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FC 바이에른 뮌헨-뮌헨을 아는 분들 중에는 김민재 선수가 현재 뛰고 있는 FC 바이에른 뮌헨을 통해서 알고 계신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뮌헨에 온 김에 축구를 보고 싶었고, 그래서 오자마자 바이에른 뮌헨 멤버십에 가입했습니다. 멤버십에 가입하면 환영 패키지를 보내주는데, 이게 오는 데에 두 달 정도 걸리고 송장 번호도 없어서 추적도 안 되고 왔더라도 안 받아가면 반품이 되니 아래 “택배 및 편지” 부분을 확인하여 잘 받으시길 바랍니다. 또한 멤버십이 있으면 바이에른 뮌헨 팬샵에서 할인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여튼 가입을 한 후에는 표를 구할 수 있는데, 제가 멤버십을 끊었을 때에는 모든 경기의 표 신청이 마감이었어서 중고로 구해야 했습니다. 공식 티켓샵(https://fcbayern.com/de/tickets)에 들어가시면 멤버들끼리 사고파는 Zweitmarkt와 아마도 취소표를 파는 곳인 Online Ticket가 있는데, 전자는 수수료도 꽤 붙고 멤버십 할인도 없으나 물량이 많고 후자는 물량은 적으나 멤버십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후자를 계속 확인하시다가 정 없으면 전자에서 사시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입석은 전자로만 파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한 5경기 정도 봤는데, 웬만하면 전날에는 후자에서도 티켓이 나고(다만 연석은 드무니 자주 확인하셔야 합니다), 뮌헨 대 파리생제르망 같은 경기는 그냥 전자에서 수수료 좀 더 내고 샀었습니다. 이게 다 귀찮으시다면 경기 며칠 전에는 외부인에게도 티켓을 열어주는 것 같고, 아니면 같이 온 친구 중에 멤버십 끊은 친구가 있을 테니 표 구해서 양도해달라고 해도 충분합니다.
옥토버페스트-2학기에 교환을 가게 되신다면 옥토버페스트에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예약 없이 가도 빈 자리가 있으면 합석을 할 수 있지만, 저는 전에 독일 다녀왔던 친구의 추천을 받아 예약을 하고 다른 학교에서 뮌헨대로 교환 온 친구들을 모아서 다녀왔습니다. 한 테이블 당 10인 기준으로 결제가 되니, 무조건 10명을 채워서 가는 것이 돈을 아낄 수 있습니다. 다만 예약이 제 기억상으로 봄에 시작하니, 미리미리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안전 및 치안-뮌헨의 치안은 독일 내에서도 정말 좋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소매치기도 딱히 없고 위험하다는 느낌은 못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간혹 테러 사건이 발생하기도 하고, 외국인인 특성상 개인 소지품을 잘 챙기고 밤 늦은 시간에 혼자 돌아다니는 것은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나 독일 도시들은 중앙역(Hauptbahnhof) 인근이 치안이 대체로 안 좋은데, 뮌헨의 경우에도 밤이 되면 중앙역에 사람이 꽤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위기가 매우 안전한 것 같지는 않고 경찰이 수시로 돌아다니고 있으니 조심해서 나쁠 것은 전혀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나 옥토버페스트 기간에는 관광객도 많이 몰리고 주취자도 매우 많으니 조금 더 조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ESN Card-유럽에는 에라스무스 학생들과 교환학생을 위한 ESN Card라는 것이 있습니다. 가격은 13유로입니다. 이 카드는 여러 혜택을 제공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되는 혜택이 플릭스버스 10프로 할인과 라이언에서 28일 전 예약시 10프로할인+무료 기내수하물이라는 엄청난 혜택입니다. 그러므로 꼭 발급 받아서 혜택을 시용하시기 바랍니다.
https://mesa.esn-germany.de/esncard 해당 링크이니 혜택이나 발급 방법 등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을 갔다 온 경험은 제 인생에서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외국에서 오랜 기간 생활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고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독일의 경우, 특히 뮌헨 같은 대도시는 영어도 잘 통하니 정말 매력적인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독일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도 만날 수 있고, 그 친구들이랑 친해져서 독일 문화도 알아가고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재밌었습니다. 생각나는 대로 쓰느라 두서없이 썼고 틀린 내용이 있을 수도 있지만 조금이나마 독일 교환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제가 보고서를 쓰는 와중에도 많은 정보들이 변했습니다. 예컨대, 코메르츠방크는 원래 700유로 이상 입금 시 계좌유지비를 면제해 주었으나 5월부터 면제를 없앤다고 며칠 전에 알림을 받았고 도이칠란트티켓도 제가 있는 동안 49유로에서 58유로로 인상되었습니다. 특히나 보험이나 교통, 은행, 통신 등은 정말 시시각각 변하기에 항상 학교 측 담당자와 최신 정보들을 항상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행복한 교환학생 생활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