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파견 동기
여러 번의 일본 여행을 다녀오면서 지식으로만 가지고 있던 일본어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현지에서 사용해 보니 통하는 것이 재미있기도 했지만, 소통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일본어 실력을 키우고 싶다고 생각했고, 교환학생으로 가보는 것이 대학 생활의 목표 중 하나이기도 했기에,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어도 늘리고 해외 생활도 경험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몇 달 동안 한국을 떠나 지내는 것이 두렵기도 했지만, 교환학생은 잊지 못할 경험이고, 학생 신분으로 외국에서 지내는 것은 안정적으로 해외 생활을 경험해보는 좋은 방법이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듣기도 해서 교환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일본언어문명전공 복수전공을 하고 있기도 하고, 여행 경험이 있기도 해서 일본으로의 교환을 희망했습니다. 예전부터 간사이 사투리를 매력적이라 생각해서 배워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교토와 오사카를 여행하면서 해외에서 살게 된다면 이곳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어서 가능하면 간사이 지역의 대학을 가기를 원했습니다.
한국어 교육에도 관심이 있어서 한국어학과가 있는 대학에 가고 싶었는데, 마침 오사카 대학 외국어 학부에 조선어 전공이 있어서 오사카 대학을 1순위로 선택해 지원했습니다. 오사카 대학에는 영어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지만,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원했고 일본 학생들과 일본어로 함께 수업을 듣는 경험을 해보고 싶었기에 iExPO라는 일본어 프로그램을 신청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오사카를 여행으로 방문했을 때는 도톤보리와 오사카성 등 관광지 위주로 방문했는데, 오사카대학의 Global Village Tsukumodai라는 기숙사와 제가 소속되었던 외국어 학부가 위치한 미노 캠퍼스는 관광으로 경험한 화려한 오사카와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기숙사가 위치한 야마다 역 부근은 단독 주택이 많은 조용한 지역이지만, 도보 3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만국박람회 기념 공원과 태양의 탑 부근은 휴일에 매우 북적입니다.
야마다 역에서 전철을 타면 여러 행정 절차를 위해 방문해야 하는 시약소가 위치한 스이타, 유명한 관광지인 우메다, 츠루하시의 코리안 타운 등을 그리 오래 걸리지 않고 갈 수 있습니다. 행정 처리를 하기에도 교환 생활을 즐기기에도 기숙사 위치가 좋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미노 캠퍼스까지는 오사카 모노레일을 타고 센리추오까지 가서 기타오사카 급행선으로 갈아타서 미노센바한다이마에까지 가야 하는데, 교환학생은 통학을 위한 정기권 구매를 할 수 없습니다. 정기권이나 회수권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학교까지 가는 데에 편도 360엔을 내게 됩니다. 통학용 정기권보다는 비싸지만, 일반 정기권은 구입이 가능하다고 안내받았는데, 동아리나 수업을 위해 캠퍼스를 매일 간다면 이득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계산해 보니 정기권을 구입하는 것이 손해였기에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오사카대에는 미노 캠퍼스 말고도 두 개의 캠퍼스가 더 있습니다. 기숙사에서 가장 가까운 캠퍼스는 스이타 캠퍼스인데, 수업을 듣지 않아도 오리엔테이션이나 건강검진 등 필요한 절차를 위해 방문하게 됩니다. 스이타 캠퍼스는 기숙사에서 도보 30-40분 정도의 거리이고 자전거로 통학하는 학생도 많습니다. 도요나카 캠퍼스는 오사카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환승하지 않고 갈 수 있는데, 학교 축제를 이 캠퍼스에서 진행합니다. 학교 축제지만 규모가 크고 동아리의 부스가 정말 다양해서 지역 축제 같은 느낌이었고, 떡볶이나 전 등 한국 음식을 파는 부스도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미노 캠퍼스는 외국어 학부만 소속되어 있기에 캠퍼스가 가장 작습니다. 스이타와 도요나카 캠퍼스, 미노 캠퍼스 각각의 분위기가 다르기에 방문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비자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영사관에 직접 갈 수 없고 대행사를 통해야 했기에, 대행 가격, 직접 대행사를 방문하지 않고 우편으로도 신청할 수 있는지, 이용 후기 등을 확인한 뒤 가장 괜찮은 조건의 대행사를 통해 비자를 처리했습니다. CESR을 비롯한 여러 서류를 꼼꼼히 준비했더니 비자는 문제없이 발급되었습니다. 필요한 서류를 대행사에 보낸 뒤 비자를 수령하기까지는 총 22일이 걸렸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오사카대학의 교환학생은 대학에 가게 되기까지의 절차를 처리하기 위해 T-CENS라는 사이트를 이용하게 되고, 이메일로 안내가 오면 여러 단계에 걸쳐 해당 사이트에서 파견 준비를 하게 됩니다. 기숙사 또한 해당 사이트에서 신청하게 됩니다. 오사카대에는 여러 기숙사가 있지만 제가 파견된 프로그램은 Gloval Village Tsukumodai의 기숙사를 신청해야 한다고 안내받았습니다.
다인실을 신청한다면 5, 7, 9인실 옵션이 있었는데 가장 많은 9인실이 가장 배정 확률이 가장 높다는 후기를 봐서 9인실을 1순위로 신청했습니다. 9인실이라 불편할까봐 걱정했는데, 화장실, 냉장고 등이 두 개씩 있어서 부족하지 않았고, 방은 혼자서 사용하고 거실, 주방, 화장실 등의 생활 공간을 공유하는 형식이라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룸메이트들과 친해지면서 같이 요리하거나 다양한 얘기를 나누거나 하면서 지낸 것이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기숙사비는 한 달에 6만 엔 정도이고, 우편으로 받은 청구서를 편의점에 가져가서 현금으로 지불하거나, 계좌를 통한 자동이체로 지불하면 됩니다. 편의점에서 지불하면 transfer fee 550엔이 듭니다. 다만 가능한 한 빨리 계좌를 만들어 자동 이체를 신청하려고 해도 계좌 개설 절차도 완료되기까지 꽤 기다려야 하고, 기숙사 측에 자동이체 신청을 해도 한두 달 정도 이후에 자동이체가 시작되기에, 초반 몇 달은 편의점에서 기숙사비를 내야 합니다.
스이타 캠퍼스에서 진행되는 오리엔테이션에 가면 유학생 보험 두 가지에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한다고 안내받습니다. 보험은 각각 약 1,200엔과 1만 엔 정도였습니다. 또한 출자금 3천 엔을 지불하면 생협(生協, COOP)을 등록해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학식은 현금 또는 생협 앱으로 결제할 수 있는데, 매번 현금을 낼 필요 없이 앱에 돈을 충전해 지불할 수 있고, 매번 1~2엔 정도가 적립되었기에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출자금은 탈퇴를 신청한 당일에 남은 충전 금액과 함께 받을 수 있습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1) JLPT
JLPT는 1년에 2번 시행되고 결과도 바로 나오지 않기에, 오사카 대학의 iExPO 프로그램을 비롯해 일본어 자격증이 필요한 학교로의 교환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미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저는 1급 결과가 나오기 전에 교환학생을 신청했는데, 다행히 외국어 학부는 2급이 있어도 신청이 가능했습니다.
2) HaCC
학기 초에 스이타 캠퍼스의 HaCC(Health and Counseling Center, キャンパスライフ健康支援·相談センター)에서 필수 건강 검진을 하게 되는데, 교내 건강검진과 달리 흉부 엑스레이는 찍지 않지만, 필요하면 따로 비용을 지불하고 예약 후 2천 엔을 지불하고 찍을 수 있습니다. 스이타 캠퍼스에서는 독감 예방접종도 맞을 수 있어 좋았고, 스이타에서 찍은 흉부 엑스레이의 결과지를 미노 캠퍼스 HaCC에서 수령할 수 있는 등 각 캠퍼스 센터 사이의 연계가 잘 되어 있어 편했습니다.
3) 도서관
다른 캠퍼스와 달리 미노 캠퍼스는 도서관이 하나만 있지만, 다양한 자료가 있었습니다. 원하는 자료가 스이타 캠퍼스 도서관에 있는 경우가 있었는데, 오사카 대학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예약 신청을 하면 미노 캠퍼스 도서관에서 수령할 수 있는 등 각 캠퍼스 도서관끼리의 연계도 잘 되어 있습니다.
4) 학식
미노 캠퍼스에는 유일한 식당인 Cafeteria Rainbow(カフェテリアレインボー)가 있습니다. 학식 메뉴는 CoMenu라는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식당의 메뉴뿐 아니라 다른 캠퍼스의 식당 메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주 메뉴가 바뀌고, 양념치킨이나 닭갈비 등 한국 음식을 비롯해 여러 나라의 다양한 음식이 나오는 주도 있고, 홋카이도의 스프 카레 등 다른 지역의 특색 있는 메뉴가 나오는 주도 있습니다.
미노 캠퍼스의 식당은 점심과 저녁에 영업합니다. 라멘이나 우동, 소바 등 면 메뉴 및 덮밥류도 판매하는데, 저녁에는 판매하지 않습니다. 저녁은 점심에 비해 메뉴가 좀 더 적으며 금요일 저녁에는 식당을 운영하지 않습니다. 한국과 달리 12시부터 1시 30분까지의 점심시간에는 수업이 없기에 12시부터 한 시까지는 점심을 먹기 위해 방문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여유롭게 식사하고 싶을 때는 1시 30분에서 2시 사이에 방문하기도 했는데, 늦게 가면 인기 있는 메뉴는 품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식당에서는 함바그나 가라아게 등 다양한 메뉴를 외부 식당보다 훨씬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고, 종종 생협 가입자를 대상으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메인 메뉴 말고도 50엔에서 100엔 정도 가격의 반찬도 추가할 수 있고, 국이나 디저트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디저트만 구매하거나, 계산대 앞에서 판매하는 우유나 커피 우유만 구매하거나 하는 것도 가능해서 꼭 식사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간단하게 간식을 먹기 위해서도 식당을 자주 방문했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KOAN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강의명과 계획서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사카 대학에서 사용될 ID는 스이타 캠퍼스에서 진행되는 오리엔테이션에서 수령하게 되고, 그 아이디로 로그인해야 강의실 정보가 포함된 전체 강의계획서를 확인할 수 있기에 수강 신청할 때는 강의실 정보는 알 수 없었습니다. 수강 신청은 학생이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수강하고 싶은 과목의 목록을 엑셀로 정리해 이메일로 제출하게 됩니다.
한번 수강 신청을 하면 수강취소나 변경이 불가했기에 수강 과목을 평소보다 신중하게 결정해야 했습니다. 다른 학부의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외국어 학부 강의를 7개 이상 신청한 뒤 추가로 신청해야 했고, 외국어 학부의 과목 중에서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기에 저는 외국어 학부 과목으로만 7개의 강의를 신청했습니다. 미노 캠퍼스에는 외국어 학부의 수업만 열리지만, 다른 캠퍼스에서 열리는 타 학부 과목을 수강하고 싶으시다면 무료로 운행되는 캠퍼스 간 셔틀버스도 있기에 다른 캠퍼스에 편하게 가서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교환학생이 한 학기에 수강해야 하는 최소 학점이 14학점이라서 2학점 강의 7개를 수강했습니다. 한 수업당 1시간 30분이기에 서울대 기준으로는 14학점이 아닌 7학점이 됩니다. 일본어 전공의 강의를 주로 듣기는 했지만, 외국어학부 타 전공의 강의도 수강했습니다.
1) <조선어학강의b>(朝鮮語学講義b)
일본에서의 한국어 교육에 관심이 있어서 조선어 전공의 <조선어학강의b>라는 수업을 수강했습니다. 일본에서 옛날에 한국어 학습을 위해 쓰인 교재나 훈민정음 등 여러 자료를 다루는데, 교수님이 내용을 일본어로 해석해 주셔서 이해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흥미로웠습니다. 성적은 시험 없이, 출석 및 한국어학에서 관심 있는 분야에 관해 쓰는 자유 레포트로 결정되었습니다.
2) <일본어학강의IIb>(日本語学講義IIb)
이 수업은 전반부와 후반부를 각각 다른 교수님이 담당하시는 방식이었고, 평가 기준으로는 중간 레포트와 오픈북 기말고사가 있었습니다. 기본적인 개념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일본어학을 일본어로 배우다 보니 처음에는 따라가기 힘들었지만, 강의계획서에 동시 수강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적혀 있던 언어학개론을 같이 수강하다 보니 후반부로 갈수록 덜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일본어학 자체에 대해서는 깊게 배워본 적이 없었기에 새로우면서도 흥미로웠습니다.
3) <언어학개론>(言語学概論)
매주 수업이 끝날 때마다 온라인 폼으로 응답하는 과제, 마찬가지로 온라인 폼으로 작성하는 중간 과제와 강의실에서 친 기말고사가 있었습니다. 다양한 언어학 분야를 소개하는 수업이기에 가장 관심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일본어학강의IIb>과 같은 다른 어학 수업을 따라갈 수 있는 기초가 되었습니다.
4) <일본문화학강의IIb>(日本文化学講義IIb)
이 수업에서는 일본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인형들에 대해 배웁니다. 헬로키티, 로봇, 피노키오 등 다루는 인형의 범주가 넓고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 교수님이 다양한 자료를 보여주셔서 매번 수업이 흥미로웠습니다. 매 수업마다 코멘트 시트를 제출하는데, 한국의 사례에 대해 적거나 질문하면 다음 수업 시간에 교수님이 조사해서 알려주시거나 코멘트를 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과제로는 논문과 소설을 읽고 코멘트 시트에 적어 제출하는 중간 과제 두 번과 인형과 관련한 내용을 자유롭게 적는 기말 레포트가 있었습니다.
5) <일본문화학강의Ib>(日本文化学講義Ib)
그리 깊게는 알지 못했던 기모노 문양, 화과자 등 다양한 일본 문화의 유래나 현대에 어떻게 계승되는지 등을 배우고, “만들어진 전통” 등 여러 개념과 연결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수업입니다. 매 수업 코멘트 시트와 중간, 기말 레포트를 작성하면 됩니다. 가볍게 개념으로만 알고 있던 일본 문화에 대해 깊게 배워볼 수 있었습니다. 화과자에 대해 배우는 주에는 화과자를 직접 먹어볼 수도 있었고 그림 등을 직접 가져와서 보여주시기도 했습니다.
6) <영국 문학 문화 강의b>(イギリス文学·文化講義b)
영어 전공의 전공 강의인 <영국 문학 문화 강의b>라는 수업도 들었습니다. 강의 수업이지만 세미나(ゼミ) 형식의 수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저 포함 학생 세 명이 수강했는데, 수업마다 『Silas Marner』라는 책의 원서를 읽고 정리한 내용을 제출한 뒤 토론하는 형식이었습니다. 원서를 읽는 것과 일본어로 토론에 참여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익숙해진 뒤에는 자유롭게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느꼈습니다. 매주 책을 읽고 글을 제출해야 하고, 기말 레포트는 영어로 적어서 제출해야 했기에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뿌듯했습니다.
7) <대조언어학개론>(対照言語学概論)
<대조언어학개론>은 비교언어학과는 다른 대조언어학의 특징을 배우고, 영어, 일본어, 중국어, 한국어 등의 언어를 비교해 보는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이 다양한 언어를 전공하는 학생들이나 유학생에게 구사하는 언어에 대해 질문하시기도 하는데, 한국어를 다룰 때는 한국어 모국어 화자로서 질문을 받거나 예문을 읽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조언어학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언어와 비교해 보면서 한국어도 객관적으로 바라볼 기회가 되었습니다. 과제는 종종 구글 폼 과제가 있었고, 기말시험이 있었습니다. 다루는 내용이 꽤 방대해서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미리 알려주신 문제에 대해 짧은 레포트를 적어 제출하는 시험 문제도 있어서 부담이 줄었고, 평소 틈틈이 수업을 복습하고 강의 자료를 정리하면서 준비하면 시험 문제 자체는 아주 어렵다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3. 학습 방법
일본어학과 언어학 등 낯선 분야의 강의를 일본어로 수강하면서, 처음에는 어느 부분을 수업하고 있는지 따라가기 어려울 때도 많았습니다. 특히 일본어학 수업 같은 경우에는 기본 개념조차 어려운 경우가 있었습니다. 너무 쉬운 내용을 질문하는 것 같아서 부끄러울 때도 있었지만, 용기를 내서 교수님께 수업이 끝나고 놓친 부분을 정리해 질문하거나, 수업 자료를 다음 수업 전까지 복습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점점 수업에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초반에는 수업을 들으면서 필기할 때 먼저 한국어로 적고 복습하면서 일본어로 번역하며 공부하곤 했는데, 익숙해진 후에는 처음부터 일본어로 필기하는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잘 모르는 단어가 나오더라도 일단 일본어로 필기하는 습관을 들인 것이 일본어 실력을 늘리고 과제나 시험을 준비하는 데에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JLPT 1급을 가지고 있긴 했지만, 시험 준비나 수업에서 말고 실생활에서 일본어를 사용해 본 경험은 여행을 제외하면 많지 않았기에 처음에는 간단한 서류나 자료를 읽는 것도 정말 오래 걸렸습니다. 파견 초반 2주 정도는 행정 서류와 학교 측에서 받는 안내 서류 등 확인하고 처리해야 할 사항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서류가 보통 영어와 일본어 두 가지로 되어있어서, 영어로 읽거나 바쁠 때는 번역기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일본어로 정보를 습득하는 습관을 기르다 보니 나중에는 일본어를 읽는 것이 훨씬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유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호스트 패밀리 프로그램, 외국어학부의 튜터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면서 일본어로 대화할 상황을 많이 만들 수 있었습니다. 호스트 패밀리 프로그램은 일본인 가족과 유학생을 매칭해서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일본인 가족의 초등학생 아이가 참여하는 발표회나 중학생 아이가 참여하는 운동 경기를 함께 보러 가기도 하면서 호스트 패밀리와 교류하지 않았다면 경험하기 힘들었을 것들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새해에는 함께 절을 방문하기도 하고, 호스트 패밀리의 집에서 저녁을 함께 먹기도 하고, 학기의 마지막쯤에는 다른 호스트 패밀리와 유학생들이 다함께 모여서 파티를 하기도 했습니다. 함께한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다양한 일본어 표현과 문화도 배웠을 뿐만 아니라, 서로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외국어 학부에는 튜터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일본인 학생 한 명과 매칭이 됩니다. 튜터에게 학교 시설을 안내받거나, 레포트에서 자연스러운 일본어 표현을 쓰고 싶을 때 물어보는 등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함께 학식을 먹거나 학교 생활에 관해 여러 가지를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또한 교환 생활의 목표 중 하나가 다카라즈카를 관람하는 것이었는데, 튜터가 예매도 도와주고 다카라즈카를 같이 보러 가서 여러 설명도 해 주어서 고마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번 보고 싶긴 했지만 잘 모르는 분야여서 걱정이 되었는데, 튜터 덕분에 온전히 즐기고 올 수 있었습니다. 본인이 속한 학부가 비슷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 튜터 프로그램에 참여하시는 것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세미나 수업을 들으면 다를 수 있겠지만, 저는 대부분 강의식 수업을 들었기에 생각보다 일본어로 많이 말해볼 기회는 적극적으로 찾지 않으면 부족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위의 프로그램들에 참여하는 것 이외에도 통학 시간에 일본어로 된 책을 읽거나, 일본어 라디오를 듣거나, 한자 앱을 활용해 공부하거나 하면서 틈틈이 공부하고자 했던 것이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룸메이트들을 포함해 기숙사에서 만나는 외국 학생들과는 주로 영어로 얘기하게 되고, 위에서 말했듯 영어로 된 서류도 많기 때문에 영어는 자연스레 늘지만, 오히려 일본어는 의식적으로 공부해야 했습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과제를 프린트해서 제출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편의점에서 돈을 내고 인쇄할 수도 있지만 미노 캠퍼스 4층에는 학생들이 무료로 프린트기를 이용할 수 있는 강의실이 있으니, 출력이 필요하신 분들은 이용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과제를 온라인으로 제출하지 않고 프린트해서 제출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기에 유용하게 활용했습니다.
또한 미노 캠퍼스는 층마다 쉬거나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잘 마련되어 있고 도서관에도 아동서부터 사전까지 잘 구비되어 있어서 학교와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았습니다. 전철역과 근처 풍경이 보이는 자리도 있어서 전망을 보면서 과제를 하거나 휴식하기 좋았습니다.
또한 학기 초중반에 동아리 설명회가 열리는데, 꼭 동아리에 가입할 생각이 없더라도 셔틀버스 동아리 등 흥미로운 동아리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관심 있으시다면 한 번 방문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학교 네트워크는 eduroam 와이파이도 연결은 되지만 접속이 원활하지는 않았습니다. 스이타 캠퍼스에서 진행되는 오리엔테이션에서 주는 여러 서류 중에 GIGAZO라는 앱으로 와이파이를 연결하는 방법이 담긴 종이가 있는데, eduroam 대신 이 네트워크를 사용했습니다. GIGAZO에서 제공되는 와이파이는 학교뿐 아니라 오사카를 돌아다니다 보면 다른 곳에서도 연결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야마다 역에 무인양품, 캔두 등 생필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곳이 있고 식료품 마트도 있기에 대부분의 생필품은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서점, 맥도날드, 유니클로, 니토리 등도 있습니다. 드라이기는 우메다의 요도바시 카메라에서 구매할 수 있었고, 필요한 경우엔 아마존을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저는 한자 도장을 한국에서 미리 만들어 갔는데, 은행 업무를 처리할 때나 서류를 잘못 작성했을 때 수정하는 경우 등 꽤 사용했기에 필요하신 분은 도장을 만드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라인모로 일본 번호를 개통했는데, 라인모는 실물 유심으로 개통 후에 이심으로 바꿀 수 있기에 보조 휴대전화와 유심 핀을 들고 간 것이 꽤 도움이 되었습니다. 전기장판을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는 글이 많았는데 저는 오사카는 서울과 비교하면 기온이 높은 편이고 영하로 내려가는 일도 거의 없어서 그리 춥지 않으리라 생각해 챙겨가지 않았습니다. 다만 방에 에어컨과 일체형 난방기가 있지만 틀게 되면 매우 건조하고, 환기구로 찬바람이 많이 들어와서 실내는 생각보다 상당히 춥습니다. 개인적으로 실외보다도 실내가 더 춥게 느껴졌습니다. 기숙사에서 이불과 담요를 제공해 주긴 하지만 추위에 약하시다면 대비해서 오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전체적으로는 한국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다만 교통비는 기본요금도 더 비싸고 환승할 때마다 돈이 추가됩니다. 외식비는 한국과 비슷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식료품은 야마다 역에 있는 코효 마트의 경우 저녁에 가면 40%까지 세일하는 상품도 있고, 교무 슈퍼처럼 저렴하게 대량의 식료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학식은 메뉴를 본인이 어떻게 구성하는지, 추가하는지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통 300-700엔 정도였습니다.
학교 식당에 급수기가 있기는 하지만, 서울대처럼 기숙사나 강의실 주변에 정수기가 설치되어 있지는 않아서 물을 사 먹어야 했습니다. 저는 룸메이트와 함께 필터를 사서 브리타 정수기를 사용했습니다. 필터는 비교적 저렴한 아마존에서 구입했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기숙사에서 도보 5-6분 정도 걸리는 야마다 역에 가면 드럭스토어, 코효 마트, 캔두 등 다양한 가게가 있어서 편했습니다. 코효 마트는 특히 저녁이 되면 과일, 반찬, 튀김 등 다양한 상품을 세일해서 판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역 부근에 로손과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도 있고, 지역 도서관도 있고, 주택가 쪽으로 가면 호수도 있어서 쉬는 날에는 역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좋았습니다. 도보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교무 슈퍼는 식료품 가격이 저렴해서 자주 이용했습니다. 교무 슈퍼에는 김치도 판매하고 한국 라면도 있습니다.
야마다 역에 있는 맥도날드, 코효 마트, 드럭스토어, 그 외 여러 편의점이나 기념품 가게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WAON PAY가 있습니다. 애플 월렛에 넣을 수 있고, 충전해서 사용하면 포인트가 꽤 쌓이기에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교무슈퍼도 GYOMUCA라는 앱에 현금을 충전해서 사용하면 포인트가 쌓입니다. 감기약 등 약을 여러 번 구매했는데, 모두 야마다 역의 코코카라 파인이라는 드럭스토어에서 구매했습니다. 한국보다 약값이 비싸다고 느꼈지만, 드럭스토어 앱을 깔아 회원가입을 하거나, 라인 친구 추가를 해서 쿠폰을 받으면 15%까지 할인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교환학생의 경우 통학 정기권 발급은 불가능하지만 10번 탈 금액을 내고 11번을 탈 수 있는 회수권이 있어서 조금은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기숙사에서 미노캠퍼스까지 가려면 오사카 모노레일에서 기타오사카 급행선으로 환승하게 됩니다. 오사카 모노레일은 알아보니 회수권이 없어서 매번 PASMO로 결제했지만, 기타오사카 급행선에서는 회수권을 구입해 사용한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음은 시약소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저는 입국 첫날 바로 전입 신고를 하러 갔는데, 전입 신고는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전입 신고와 국민건강보험 가입은 스이타 시약소에서 하게 되지만, 국민연금 면제 관련 절차는 기숙사에서 설명회가 개최되면 그때 서류를 적어서 제출하면 됩니다. 설명회가 세 번 정도 있어서 가능한 시간대를 선택해서 참여하는 방식입니다.
통장은 우체국 은행인 유쵸 은행에서 개설했습니다. 개설할 때 예약하고 가야 한다는 등 우체국마다 전화로 문의해 봤을 때 안내 사항이 조금씩 달랐고, 예약하는 것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실물 통장 없이 앱 통장만 이용하는 경우는 바로 개설이 가능했는데, 나중에 실물 통장 발급도 원한다면 가능하다는 메일을 받아 실물 통장을 발급해서 사용했습니다. 캐시카드도 발급받았는데, 입출금은 가능하지만, 카드를 통한 결제는 불가했습니다. 통장을 만들 때와 귀국 준비를 하면서 국제 택배를 부칠 때 야마다 역에서 도보 5분 정도인 吹田山田駅前郵便局(Suita Yamada Ekimae Post Office)를 이용했습니다. 짐은 항공편으로 부쳤는데, 무게 때문에 1만 엔 넘게 들었기에 짐을 부치신다면 돈을 넉넉히 챙겨 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휴대전화 번호는 라인모라는 통신사를 이용했습니다. 라인뮤직 무료 이용과 5분 무료 통화 등의 혜택이 있고 교환학생이 많이 사용하기에 선택했습니다. 5분 무료 통화는 시약소나 은행 등에 문의 전화를 할 때 등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다만 처음에 구비 서류에 문제가 있어 신청할 때 적어둔 일본인 룸메이트의 번호로 전화가 갔었기에, 처음부터 구비 서류를 잘 준비하시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개통 신청할 때 연락 가능한 일본 번호를 적어야 하는데, 이때 아무 번호나 적어도 괜찮았다는 후기도 본 적이 있기는 하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연락을 받을 수 있도록 일본 내에서 전화 수신이 가능한 룸메이트나 지인의 일본 번호를 적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해약은 모바일로 간단하게 가능해서 한국으로 돌아오기 직전에 공항에서 했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저는 참여하고 싶은 동아리가 제가 소속된 캠퍼스에는 없어서 가입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밴드 동아리나 한국어 동아리 등에 참여한 지인들이 정말 재밌다고 하기도 했고, 대학 축제에 가보니 동아리 단위로 음식점, 체험 부스 등을 생각보다 큰 규모로 하기도 해서 가입하지 않은 것에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동아리에 가입하시진 않더라도 학교 축제는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KOAN이라는 사이트의 게시판에 여러 공지가 올라오는데, 유학생 대상 게시판에 유학생 단체여행 공지가 올라와서 신청한 적이 있습니다. 2천 엔과 점심 비용을 제외하면 학생이 부담하는 금액은 없이 시가 현을 여행할 수 있어 좋았고, 이 외에도 여러 공지 사항이나 유용한 정보가 있는 경우가 있어서 게시판은 자주 확인했습니다. 서울대에서 중요한 공지가 오는 경우도 있기에, KOAN 게시판과 오사카대 이메일 및 서울대 이메일은 주기적으로 확인하시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미노 캠퍼스에서 환승 없이 우메다를 갈 수 있고, 기숙사에서도 그렇게 멀지 않아 우메다는 꽤 자주 간 것 같습니다. 교토, 우지 등 근교도 여행했는데, 새해 첫 주에는 대부분의 식당, 박물관 등이 휴가였습니다. 혹시 새해 연휴에 여행을 계획하실 분들은 방문할 곳과 식당의 휴일을 잘 알아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제가 지낼 때는 오사카 지역에 큰 지진은 없었지만, 다른 지역에서 작지 않은 지진이 꽤 있었습니다.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 2L짜리 물 몇 병 정도는 방에 구비하고 있었고, 지진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릿속으로 생각해 두기도 했습니다. 영사콜센터, Safety tips, 安まちアプリ 등 안전 관련 앱을 설치하시고, 기숙사나 학교 주변 대피 시설도 미리 알아두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온라인 오리엔테이션을 들으면서, HOST FAMILY PROGRAM과 함께 유학생이 일본의 초, 중, 고등학교에 방문하여 일본 학생과 소통하는 프로그램인 SCHOOL VISIT PROGRAM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총 세 번 참여했는데, 일본의 중고등학교에서 일본어나 영어로 일본 학생들과 직접 소통하고,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처음 갔던 중학교에서는 나중에 감사 편지와 사진도 보내와서 정말 뿌듯했습니다. 일본어 프로그램뿐 아니라 영어로 진행되는 프로그램도 있고, 한 달에 몇 번의 프로그램이 있기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골라 참여할 수 있습니다.
BSP(Brothers and Sisters Program)와 OUISA(Osaka University International Students Association/大阪大学留学生会)라는 오사카대의 유학생을 비롯한 여러 학생과 교류할 수 있는 단체가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거나 교내의 IRIS라는 곳에 가면 타코야키 파티, 미노 폭포 투어 등 여러 행사의 공지 사항을 확인할 수 있는데, 학생들과 교류하고 추억을 쌓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IRIS에서는 한국어를 포함해 다양한 언어로 소통할 수 있는 행사도 열고 있는데, 한국어 카페도 종종 열립니다.
기숙사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고 싶으시다면 기숙사에서 진행하는 Welcome Party, Movie Night 등의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시길 추천 드립니다. Welcome Party에서는 오사카 대학의 굿즈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학생들이 주최한 저녁 식사 행사에도 간 적이 있었는데, 인도네시아 음식이 정말 맛있었고 의상도 입어보는 등 정말 즐거웠습니다. 학기 끝이 다가오면 Farewell Party도 열려서 다 함께 음식을 먹고 노래방을 즐깁니다. 기숙사 측에서 여는 공식 행사 말고도 라운지가 넓어서 핼러윈 파티, 크리스마스 파티 등이 열리기도 하고, 새벽에도 이용할 수 있어서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기숙사 라운지에는 TV도 있고 만화책을 포함해 다양한 도서가 구비되어 있어서 공부하거나 시간을 보내기 좋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기숙사에는 일본 전통 다다미방(和室)이나 수요일과 주말에 열리는 목욕탕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 생활을 시작하기 전에는 4개월이 꽤 긴 시간이라고 생각했고 기대만큼이나 걱정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한 학기는 한국에서 지낸 여느 학기보다도 빠르게 지나간 것 같습니다. 이제야 적응이 된 것 같은데 어느새 귀국 날짜가 성큼 다가와 있었고, 아쉬움도 남습니다.
하지만 교환을 간 것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파견 전보다 일본어 실력도 는 것 같고, 외국 대학에서 수업을 들어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추억도 많이 만들었고 귀국 후에도 계속 연락하는 인연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 경험은 도전의 연속이었지만, 배움의 연속이자 즐거움의 연속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의 학교생활에서도, 졸업 이후의 생활에서도 스스로를 뒷받침해 줄 성장의 기회가 된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귀국한 지 석 달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교환학생 시절의 경험이 생생히 기억나고, 다음에 학교와 기숙사 근처에 꼭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교환 학생으로 보낸 한 학기는 잊지 못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교환학생 생활이 마냥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교환 학생은 배우고자 하는 언어 실력을 늘리고, 외국 대학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살아볼 좋은 기회라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뿐만 아니라 작은 고난들이 저를 성장시켜 주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교환을 가실 분들은 저보다 수월하고 즐거운 교환 생활을 즐기시리라 생각하지만, 힘든 일이 생기더라도 언젠가는 추억이 되고 성장하시리라 생각하며 응원해 드리고 싶습니다. 이 글이 교환학생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아주 작은 도움이라도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