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파견 동기
3년간 학교생활을 하며 쉼 없이 달리다 보니 잠시 휴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에서 대학 생활의 꽃은 교환학생이다, 교환학생을 다녀오면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는 말을 많이 해주었기에 자연스레 교환학생을 가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고, 이런 목표가 휴식이 필요한 시기, 상황과 잘 맞물려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유치원 때 세계지도를 보다 ‘산타 마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이후 산타 마을, 핀란드에 가는 것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저는 눈 오는 것도 좋아하고 자연을 사랑해서 핀란드에 가면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예전부터 핀란드의 교육, 복지가 훌륭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러한 핀란드의 복지를 직접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오로라를 보고 싶다는 것 역시 핀란드에 가게 하는 이유가 되었고, 무엇보다 휴식을 위해 가는 교환학생이니만큼 한 학기 동안 행복한 생활을 하고 싶었는데, 행복의 나라로 유명한 핀란드에 가서 행복한 삶을 사는 방법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헬싱키 대학교를 선정한 이유는 수도이기 때문입니다. 수도가 가장 인프라가 좋기도 하고, 다른 나라로 여행가기도 편할 것 같아 헬싱키 대학교를 선정하였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헬싱키 대학교는 핀란드의 수도인 헬싱키에 위치한 대학으로 시내 가운데 있는 Main Campus, 이과 단과대인 Vikki Campus와 Kumpula Campus, Meilahti Campus 총 4개의 캠퍼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Main Campus는 인문, 사회과학, 교육 등을 가르치는 캠퍼스로, 서울대에서 인문대학에 소속되어 있는 제가 배정된 캠퍼스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수업은 핀란드어로 진행되고, 스웨덴어나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도 있습니다. 주로 대학원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 편인데, 핀란드에 파견 오는 교환학생들은 대부분 영어 수업을 듣습니다. 특이하게 헬싱키 대학교에는 한국어 학과가 있습니다. 한국인 교환학생들이 조교로 수업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핀란드는 인구가 5백만, 영토 크기는 한국의 3배 정도로 인구 밀도가 낮아 쾌적한 나라입니다. 교육과 디자인이 유명하고, 무민이라는 만화 캐릭터가 아주 인기가 많습니다. 숲과 호수가 많고, 가족 중심적인 나라입니다. 헬싱키는 그러한 핀란드의 수도로, 서울과 달리 아주 작은 도시입니다. 지하철이 M1, M2 총 2호선 밖에 없으며, 사람도 많지 않습니다. 조용하면서도 여유로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여름은 우리나라의 봄, 가을 같은 날씨로 적당히 따뜻하고 시원해 일상생활을 하기 좋지만 10, 11월부터는 날씨가 추워지고 해가 짧아집니다. 11월, 12월에는 해가 4~5시면 져서 어둠 속에서 생활해야 합니다. 조명은 한국과 달리 주황빛인 경우가 많고, 이에 전체적으로 실내 밝기가 한국보다 어둡습니다. 밤에는 별이 무척 잘 보여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공용어는 핀란드어와 스웨덴어, 종교는 루터교가 대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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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핀란드의 비자는 residence permit이라고도 불리는 거주허가증입니다. EnterFinland.fi 사이트에 들어가 계정을 만들고, 개인정보 입력 후 인터뷰를 신청하면 됩니다. 인터뷰 신청 전 여권사본, 입학허가서, 재정증명서, 보험 증명서를 제출해야 하기에 미리 보험에 가입하셔야 합니다. 저는 Swisscare라는 보험에 가입했는데, 핀란드의 경우, 1) 최대 12만유로까지 보장되는 보험이 2) 파견 종료 후 귀국 때까지 유효한지를 보기 때문에 이 두 조건에 맞는 보험을 찾아 가입하시면 됩니다. 서류들은 인터넷으로 제출 후 오프라인에서도 확인하기에 인쇄를 해두셔야 합니다. 재정증명서의 경우, 560유로*거주 개월 수만큼의 돈이 통장에 있어야 합니다. 환율이 바뀔 수도 있으니 넉넉하게 넣어두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인터뷰 날에는 여권과 비자 사진, 앞서 제출한 서류를 가지고 광화문에 있는 대사관에 가시면 됩니다. 핀란드는 비자 발급이 까다롭지는 않아서 긴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간단하게 서류에 적힌 내용이 사실인지에 대한 몇 가지 질문에 답하면 비자 수령 날짜를 정해주십니다. 저는 출국 한 달 전에 비자 인터뷰를 진행했고, 비자는 1~3주 안에는 나옵니다. 저의 경우에는 장학금 관련 서류를 추가해야 했어서 3주 정도 걸렸습니다. 장학금 서류 추가가 상당히 번거로운 편이라 그냥 관련 사항 없다고 답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핀란드는 비자 사진 규정이 특이한 편이라 비자 사진 전문 사진관에 가시는 것이 좋은데, 대사관 건너편 사진관에서 많이 찍습니다. 참고로 비자 발급 비용은 350유로입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기숙사는 크게 HOAS, Unihome, 직접 임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방문 학생의 경우, HOAS에 지원할 수 없어 나머지 두 방법을 쓰지만, 교환학생은 대부분 임대료가 비교적 저렴한 HOAS를 통해 기숙사에 지원합니다.
파견교에서 교환 허가를 해줄 때 HOAS 기숙사 신청 관련 사안도 함께 안내해줍니다. 웹사이트에서 교환학생 입주 전형으로 기숙사를 신청하면 되고, 1) Room in a shared apartment(개인 방, 공용 거실 및 주방, 보통 3인 1실인데 8인 1실도 있다고 함) 2) Shared studio apartment(2인이 함께 지원, 둘이 같은 방 사용) 3) Studio apartment(독채) 중 고르면 됩니다. 가격은 3>1>2 순이고, 보통 1번 옵션을 많이 선택합니다. 지불가능한 월세가 얼마 정도인지 적고, 기타 희망하는 점까지 작성하면 신청이 완료됩니다. 저는 1번 옵션, 460유로를 적었고, 445유로 월세의 방을 얻게 되었습니다. 희망하는 점에는 한국인 룸메이트가 있으면 좋겠다고 적었고, 이에 룸메 2명이 모두 한국인이었습니다. 이후 메일로 방 offer 메일이 오는데, 이 메일을 한 번 놓치면 HOAS를 통해 방을 구할 수 없고, 그때는 이미 Unihome 신청도 마감된 상태이기에 메일을 정말 열심히 확인하셔야 합니다. 기간 내에 오퍼 승인을 해야 하고, 오퍼 승인을 위해서는 서류에 사인해서 메일 보내기와 보증금 송금이라는 두 가지 일을 해야 합니다. 저는 보증금 관련해서 문제를 조금 겪었는데, 문제가 생기면 지체하지 말고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거시면 됩니다. 아주 친절한 직원분이 전화로 도움을 주십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파견 대학에 지불할 비용은 따로 없습니다. 다만 HYY라는 학생 기관에 학생회비를 내고 학생 혜택을 받으면 좋다는 메일이 오는데, 이 회비는 한국에서 미리 송금하는 것보다 OT 주간에 직접 결제하는 것이 편하기에 파견 전에는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기숙사 비용으로는 보증금을 미리 내야 하는데, 500유로입니다. 이 보증금은 방을 뺀 후 청소 상태를 확인하고 돌려주는데, 사실 어떤 검사관을 만나는지에 따라 보증금이 깎일지 안 깎일지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저와 제 룸메이트들은 청소를 굉장히 열심히 했음에도 인당 7만원 정도씩 차감 후 보증금을 돌려받았습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Hoas 뿐 아니라 학교에서도 유용한 메일을 많이 보내십니다. 메일을 자주 확인하고 관련 사안들을 노트 등에 정리해두셔야 놓치는 것 없이 교환 준비를 마칠 수 있습니다. 교환 준비 순서는 파견교 application 제출>기숙사 신청>기숙사 오퍼 수락>비자입니다. 비행기 표도 구매하셔야 하는데, 국제학생증이 있으면 키세스 항공에서 저렴한 가격에 표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핀란드에 입국할 때 비자 신청 시 제출했던 서류들을 확인하고 핀란드 기숙사 주소, 통장 잔액 등을 물어봐서, 미리 주소를 구글맵에 저장해두거나 offer 서류를 인쇄해 기타 서류들과 함께 들고 있으면 좋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기본적으로 헬싱키 대학교는 개강 일주일 전 5일간 튜터 그룹을 배정해주어 다 함께 수강신청을 합니다. 튜터들이 세세하게 알려주어 걱정할 것은 없지만, 간략하게 신청 방법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선착순인 한국과 달리 핀란드는 수업을 담아두면 교수님이 승인 혹은 거절을 하는 수강신청 시스템입니다. Sisu라는 사이트를 통해 수업을 신청하는데, 한 학기가 총 2개의 period로 구성되어 있기에, 2 period 동안 적절히 나누어 20~30credit을 들으면 됩니다. 보통 5credit이 3학점이고, 4개 정도 들으면 알맞습니다. 두 period 동안 진행되는 수업이 있고, 한 period 안에 끝나는 수업도 있습니다. 강의가 진행되는 장소, 강의 내용, 강의 진행 언어(영어 수업을 찾으셔야 합니다), 강의 시간을 확인 후, 사이트에서 강의 번호를 입력, register 버튼과 평가 방식을 누른 후, 승인을 기다리면 됩니다. 승인된 수업은 etl과 비슷한 사이트인 moodle에 페이지가 생성됩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한국에서 미학과 미술사학을 전공하고, 핀란드는 역사, humanities로 가게 되었습니다. 이에 관련하여 총 4가지 수업을 들었습니다.
1) Social Policy Concepts: 사회 정의와 복지에 관한 수업이었습니다. 제공되는 논문을 읽고, 관련해 매주 짧은 에세이를 제출하는 형식의 과제가 있었습니다. 수업 시간이 긴 편이라 4번의 강의만 이루어졌고 수업 시간은 교수님 강의 40%, 발표 및 토론 60%로 구성되었습니다. 최종 과제는 수업 때 배운 개념을 통해 실제 정책을 분석하는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었습니다. 5credit이었고, 본교 학점 인정은 안 됐습니다.
2) Islamic Ethics and Contemporary Muslims: 이슬람교개론 수업이었습니다. 주 2회 수업을 1 period 동안 진행했고, 수업 70%, 발표 및 토론 30%로 구성되었습니다. 최종 과제는 교수님이 주신 주제로 에세이를 작성하는 것이었습니다. 5credit이었고, 본교 학점 인정은 안 됐습니다.
3) Critical Thinking in Latin America: 라틴 아메리카의 현대 문제에 대해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수업이었습니다. 매주 논문을 읽고 수업 시작 후, 토론을 진행한 뒤, 개인 의견을 발표하고 수업을 들었습니다. 상당히 난이도가 있는 수업이었고, 조별 과제로 발표나 비디오를 제작하는 로드가 있었습니다. 팀은 교수님께서 꾸려주셨고, 저는 비디오를 만들었는데 정말 힘들었습니다. 내용은 라틴 아메리카 복지와 교육에 치중되어 있습니다. 5credit이었고, 본교 학점 인정은 안 됐습니다.
4) Museums and Museology: 박물관학 수업입니다. 다른 수업 대비 강의 비중이 높았지만 마찬가지로 토론 시간이 있었습니다. 과제로 전시 비평과 박물관 역사 에세이, 다른 학생들의 에세이 교차 비평 보고서 작성이 나왔고, 특이하게 견학 수업 등이 있었습니다. 5credit이었고, 본교 학점 인정은 1학점 되었습니다.
3. 학습 방법
기본적으로 토론이 많습니다. 영어 회화를 방학에 미리 공부해두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만약 영어 회화에 자신이 없다면, 제공된 논문을 꼼꼼히 읽고, 입장문을 미리 써두거나 어떤 말을 할지 생각해두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영어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논문 분량이 꽤 많은데, chat gpt로 요약본을 본 후 읽으면 이해하기 쉬운 것 같습니다. 에세이의 경우, 참고문헌을 꼼꼼히 표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미 있던 자료를 조사하는 것보다 참신한 사고를 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출석체크가 깐깐한 편이라 수업은 되도록 빠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수업이 비대면, 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되는데, 수강 신청 시 강의계획서에 수업 방식이 적혀 있습니다. 잘 확인하고 신청하시면 자신에게 맞는 수업 시간표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시험은 거의 보지 않기에 예습, 복습에 큰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지만 배우는 주제에 대해서 여러 방면으로 생각해 보는 시간은 필요합니다.
+) 카공이나 도서관 공부를 좋아하신다면 OODI라는 도서관에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정말 예쁘고 잘 지어진 도서관입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핀란드인은 거의 모두 영어에 능합니다. 이에 핀란드어를 따로 배울 필요는 없지만, 언어는 문화, 생각, 사고 방식 등 다양한 것을 알려주기에 핀란드에 더 친숙해지고 싶다면 핀란드어를 배워도 좋습니다. 1 period짜리 단기 어학 수업과 1-2period 연속의 장기 어학 수업이 열리니 수강 신청 기간에 신청하면 되겠습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헬싱키 대학에는 한국어학과, 일본어학과, 중국어학과 등 동아시아 관련 학과들이 많습니다. 이에 해당 국가 교환학생들은 language assistance(이하 조교)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조교로 활동하면 한국어 수업 참관 및 수업 보조, 시험 감독, 시험 채점 등의 업무를 하게 됩니다. 일본어학과와 한국어학과가 격년으로 신입생을 뽑아서 저는 1, 3학년 학생분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정말 귀중한 경험이자 만남이었습니다. 조교 활동을 하면 현지에 거주하시는 한국인 교수님의 수업을 도와드리는 것이기에 교수님께서 현지 적응에 많은 도움을 주시기도 하고,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에 관심이 있는 핀란드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 더 쉽게 현지 친구를 사귈 수 있습니다. 서울대로 교환을 왔었거나 계획 중인 분들도 있어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좋습니다. 조교 활동 역시 학점을 받을 수 있는데 활동 시간을 기준으로 1~4credit을 받을 수 있고, 저는 2~3credit을 받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와 다른 조교 분들이 모두 활동에 적극적이었어서 따로 말하기 클럽을 만들어 학생분들을 초대하고 회화 연습 및 친목 다지기를 했었는데, 이것 역시 활동 시간으로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또, 조교들이 다문화/국제 워크샵을 주최하는 행사에 참여하기도 하는데, 이 역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외국에서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한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경험은 정말 흔치 않습니다. 헬싱키 대학교에서만 가능한 이 활동에 꼭 참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1) 작은 전기장판: 기숙사에 라디에이터가 있긴 하지만 난방이 빵빵하지는 않습니다. 핀란드의 겨울은 아주 춥고, 기숙사 입소 시 제공되는 이불은 얇기에 전기장판을 챙기시면 좋습니다. 침대가 작은 편이라 장판 크기가 너무 크지는 않으면 좋습니다.
2) 담요: 작은 담요가 있으면 아주 유용합니다. 기숙사 거실에 이불을 들고나오거나 집 안에서까지 껴입고 있고 싶지 않다면 담요가 큰 도움이 됩니다. 짐이 너무 많아서 챙겨오기 힘들다면 Normal이나 Flying tigers 등에서 구매하셔도 됩니다.
3) 미니 밥솥: 생활의 질을 높여줍니다. 저의 경우에는 룸메이트들이 모두 한국인이라 핀란드 도착 후 돈을 모아 함께 온라인으로 구매하였는데 방 배정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한국에서 미리 사서 오시는 것이 안전할 수 있습니다. 파스타, 요거트, 빵 등이 생각보다 쉽게 질리기도 하고, 방학에는 교내 식당이 문을 열지 않는 때도 있어서 밥솥이 있으면 아주 편리합니다.
4) 와이파이 공유기: 기숙사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하려면 공유기나 무선랜이 있어야 합니다. 제 방에는 전에 사시던 분이 놓고 가신 공유기가 있어서 다행히 따로 기기 구매를 하지 않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공유기 발견 전까지 와이파이가 되지 않아 매우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공유기는 현지에서 따로 구매하기도 힘들고 가격도 꽤 나가기 때문에 한국에서 사서 오시면 좋습니다. 만약 번거로우시면 핫스팟을 틀고 생활해도 되기는 합니다.
5) 실내화, 욕실화: 기숙사에 신발장이 따로 없습니다. 저희는 도착하자마자 대청소를 하고 신발장을 만들어서 맨발로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긴 했지만 그래도 바닥이 차고, 청소 상태가 좋지 않을 수 있기에, 또, 외국인 룸메이트를 만날 경우, 신발을 신고 생활을 하게 될 것이라 실내화를 가져오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욕실화도 가져오시면 좋습니다. 물론 화장실용으로도 유용하지만 핀란드 기숙사에는 대부분 사우나가 함께 있는데, 사우나에 갈 때 활용도가 아주 높습니다.
6) 내복, 목도리, 모자, 롱패딩, 방수 부츠, 스키 바지: 정말 춥습니다. 최대한 많은 방한용품을 챙겨오시면 좋습니다. 특히, 핀란드에 온 교환학생들 대부분이 가는 라플란드 여행에서는 위에 적어둔 용품들이 없으면 거의 생존이 불가능합니다. 머리가 얼어서 하얗게 변할 정도로 춥기에 여행 계획이 있으시면 다른 것은 몰라도 내복과 부츠, 패딩은 꼭 챙기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부츠의 경우, UFF 등의 second hand shop에서 저렴하게 구매하실 수 있는데, 한국 부츠보다 미끄럼 방지에 강한 부츠가 많아서 현지에서 구매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7) 코인 육수: 파스타, 찌개, 보쌈, 닭볶음탕, 짬뽕, 칼국수 등 기숙사에서 많은 음식을 해 먹었는데, 모든 요리에 코인 육수를 썼을 만큼 활용도가 좋은 물건입니다. 굴 소스나 기타 양념들은 현지 아시안 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데 코인 육수는 없어서 한국에서 가져오시면 식생활 큰 도움이 됩니다.
8) 뽁뽁이: 기숙사 창문이 큰 편인데 바람이 많이 새서 뽁뽁이로 막아두면 좋습니다. 교환을 마치고 귀국 때 한국으로 택배를 보낼 일이 생길 수도 있는데, 이때도 활용도가 아주 좋은 편이라 있으면 챙겨두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9) 수영복: 핀란드의 가장 큰 장점은 사우나입니다. 기숙사 사우나는 미리 예약하는 시스템이라 탈의실, 샤워실, 사우나를 혼자 이용할 수 있고, 이에 핀란드 전통식으로 따로 옷을 입지 않고 사우나를 하셔도 되는데, 야외 사우나나 공용 사우나를 이용할 때는 수영복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가끔 현지인분들은 나체로 사우나를 하시기도 하는데, 교환학생들은 대부분 수영복을 입고 합니다. 얼음 바다에 몸을 담갔다가 뜨거운 사우나로 들어갔을 때의 기분이 매우 중독적이고 짜릿하기에 진정한 핀란드의 재미를 느끼시려면 사우나용 수영복을 꼭 챙기셔야 합니다. 또, old market 근처 알라스 씨풀이라는 유명 사우나는 수영복을 입어야만 이용할 수 있어서 한국에서 가져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냥 평범한 원피스식 수영복도 괜찮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1) 전체적인 물가: 북유럽답게 전반적으로 비싼 편입니다. 하지만 과일, 채소, 고기 등 기본 식재료 등의 가격은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라 직접 요리를 해 먹는다면 생활비를 많이 아낄 수 있습니다. 다만 외식 물가는 정말 비싼 편이라 마음을 굳게 먹어야 외식을 할 수 있습니다. 1인 피자 한 판에 약 4만 원, 시장에서 파는 연어 스프가 약 2만 원 정도 합니다.
2) 생활비 세부: 돈을 얼마 정도 가져가면 좋을지 고민이 많으실 것 같아서 제가 실제 가져간 금액과 사용한 금액을 정리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8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 핀란드에서 거주하였고 12월 말부터 1월 말까지 유럽 여행을 다녔는데, 1800만 원 정도 가져갔습니다. 고정 지출 내역은 월세(445유로), 유심(25유로), HSL(한국의 기후 동행 카드와 유사한 교통권입니다. 45유로) 총 3가지였고, 약 80만 원 정도였습니다. 6개월 동안 매달 250만 원 정도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했고, 8월의 경우 월세를 내지 않고도 거주할 수 있게 해주어 8월에 약 50만 원, 9월 약 480만 원, 10월 약 140만 원, 11월 약 145만 원, 12월 약 460만 원, 1월 약 250만 원, 기타 귀국 비행기 표 예약 및 택배 발송에 200만 원 정도 사용하였습니다. 추세를 보면 아시겠지만, 중간 방학 혹은 종강이 예정되어있어 여행을 가게 되면 돈을 많이 사용하고, 여행을 가지 않고 핀란드에서만 생활하면 100~150만 원 정도의 생활비를 쓰게 됩니다. 저는 돈을 조금 많이 쓰는 편이라 한 달에 150만 원 정도 사용했는데, 룸메이트들은 100만 원에서 적게는 80만 원 정도 사용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3) 생활 마트들: 고정 비용을 제외한 생활비는 대부분 식비일 텐데, prisma, K-supermarket, S-market, Lidl 등이 대표적인 마트입니다. 가격은 Lidl과 prisma가 K나 S-market보다 약간 저렴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물건 종류는 K-market이 가장 많습니다. Itakeskus역에 있는 itis몰에는 옷가게나 기타 생활용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곳들이 있어서 가끔 방문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올리브영 같은 가게로는 Normal이라는 체인점이 있습니다. 핀란드의 경우, 중고샵이 아주 많은데, UFF라는 중고 옷 체인점에서 상당히 많은 물건을 건지실 수 있습니다. 저는 방한 부츠, 스키 바지 등을 uff에서 구매했고, 룸메이트는 가디건, 니트, 바지 등 아주 많은 물건을 샀습니다. 학생 할인도 되고, 주기적으로 약 10일간 모든 물건을 7유로, 다음 날에는 6유로, 그다음 날에는 5유로에 판매해 마지막 날에는 모든 제품이 1유로인 할인을 하기에 아주 저렴하게 쇼핑을 하실 수 있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1) 식당: 교환 파견 후 가장 자주 가게 될 식당은 Unicafe라는 학생 식당입니다. 학생 식당이지만 일반인도 이용이 가능하며, 학생증 제시 시 할인을 받아 2.25유로에 식사할 수 있습니다. 메뉴를 고르는 방법이 조금 어려운데, 샐러드, 감자, 밥, 빵은 먹고 싶은 만큼 자유롭게 담을 수 있고, 미트볼, 생선, 연어 등 메인 메뉴는 2~3가지 중 하나만 골라 메뉴 이름 옆에 적힌 개수만큼 담을 수 있습니다. 헬싱키 대학교 캠퍼스가 총 4개인 만큼 unicafe 역시 다양한 곳에 있는데, 농생대인 Vikki 캠퍼스의 밥이 맛있다는 얘기가 있어서 한 번쯤 가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unicafe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그날의 메뉴를 알 수 있으니 여러 식당 중 마음에 드는 곳에 가시면 됩니다. 참고로 헬싱키 대성당 쪽에 있는 메인빌딩 식당은 후식으로 과일이 여러 종류 나오고, 도서관 식당은 연어 스프가 맛있습니다. Topellia 식당은 피자가 나오는데 맛이 괜찮습니다.
학생 식당 외에 유명한 식당으로는 Fat lizard라는 양식 식당, 지구오락실로 유명한 Forza, 해마 라빈톨라, old market의 연어 스프집이 있습니다. 이 중 old market 연어 스프집과 피자집인 forza가 맛있습니다. 가끔 매운맛이 그리우시면 itis몰에 위치한 마라탕 집(mala master ITIS)에 가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핀란드는 시나몬롤이 유명합니다. 맛있는 시나몬롤을 드시고 싶으시면 Ekberg 1852(핀란드의 유명한 작가의 단골집이었다고 합니다)에 가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분위기 좋은 카페로는 강가에 위치해서 소시지를 구워 먹을 수 있는 Cafe Regatta가 있습니다. 핀란드 사람들은 커피를 아주 많이 마시는데, 핀란드의 스타벅스격인 espresso house는 학생 할인이 됩니다. Kakkugalleria는 케이크가 맛있고, Fazer 카페는 핀란드의 국민 초콜릿 기업인 Fazer에서 운영해서 초코가 맛있습니다. 참고로 꽤 많은 식당이나 카페에서 학생 할인을 해주기 때문에 결제 전 할인이 되는지 여쭤보는 것도 좋습니다.
2) 의료: 핀란드 의료 서비스는 3가지로 나누어 제공됩니다. 먼저 평일에는 도시 곳곳에 있는 보건소 격의 기관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대기 시간이 꽤 길고, 진료의 질이 한국에서 받는 것보다 훨씬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 이 기관은 직접적인 치료를 해주기보다 병원을 소개하거나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기에 크게 도움이 안 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병원 진료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보건소를 통해 연결되는데, 보건소를 거치지 않고 바로 병원에 가셔도 되기는 합니다. 그런데 진료비가 정말 비쌉니다. 룸메이트가 병원(이비인후과)에 갈 일이 생겼었는데 아무런 처방이나 조치를 받지 못했고 약이나 주사 등 치료도 없었는데 병원 두 곳을 합쳐 100만 원이 넘는 진료비가 청구되었습니다. 다행히도 보험을 들어둔 것이 있어서 전부 부담하지는 않아도 되었는데, 그래도 보험비가 들어오는데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청구서를 받았을 때 충격이 꽤 크기 때문에 웬만하면 아프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는 응급실입니다. 주말이나 새벽에 아플 때는 응급실에 가야 하는데, 24시간 응급실이 많지는 않습니다. 헬싱키 대학교나 대성당 부근에는 몇 군데 있는데, 조금 더 외곽에 사신다면 Malmi에 위치한 병원이 가장 가까운 24시간 응급실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응급실도 이용해봤었는데, 한국과 절차가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다만 대기 시간이 꽤 길고, 대기 장소가 협소한 편입니다. 정리하면, 다치거나 아플 때 치료받기가 꽤 힘든 편이라 한국에서 비상 상비약을 최대한 많이 가져오는 것이 좋고, 혹시 병원에 갈 일이 생길 수 있으니 보험을 꼭 들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물론 핀란드의 경우, 의료보험이 있어야 거주허가증이 나옵니다).
3) 은행, 통신: 현지 은행은 통장 개설이나 송금 등의 절차가 번거로워서 주변 교환학생들은 Moin(모인)이라는 한국 앱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기숙사 열쇠를 잃어버려 문 개방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교통 벌금을 물게 되면 은행에 가거나 Moin앱을 사용하게 되는데, 은행보다는 Moin이 편합니다. 다만 인증 절차가 있어서 핀란드에 오기 전 한국에서 미리 인증을 해두셔야 합니다. 통신의 경우, DNA 유심이나 Elisa 유심을 많이 사용하는데, 두 유심 모두 마트(공항 마트 포함)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DNA 유심이 가장 빠르다는 얘기가 있고, 다른 EU국가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서 저는 DNA 유심을 구매했습니다. 데이터 무제한 패키지인 Super prepaid를 구매하면 되고, DNA 앱을 깔면 남은 이용 가능 시간과 손쉽게 유심을 재충전할 수 있는 화면이 뜹니다. 처음에 유심을 사면 한 달 치는 이미 충전이 되어있어서 그다음 달부터 추가적으로 결제하시면 됩니다. 전화와 문자까지 사용할 수 있는 Rajaction unlimited package는 5유로 더 비싸서 저는 여행 관련해서 항공사와 연락이 필요할 수도 있는 달에는 전화, 문자 포함 패키지, 아닌 달에는 데이터 패키지를 구매했었습니다. 만약 ESN이라는 교환학생 단체에 가입하게 되면 7일 데이터 무제한 유심을 증정받을 수 있는데, 유심 가격이 5유로 정도라 이를 아끼고 싶으시면 학생 단체 가입 전까지 유심을 구매하지 않고 기다리신 후, 이후 해당 유심을 충전하여 사용하셔도 됩니다. 공기계를 가져가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한국에서 인증번호나 연락을 받아야 할 일이 생길 수 있는데, 이때 공기계에는 한국 유심을, 다른 휴대폰에는 핀란드 유심을 꽂고 생활하시면 무척 편리합니다.
4) 교통: 헬싱키는 A, B, C 존으로 나뉘어 있고, 기숙사는 대부분 B존에, 메인 캠퍼스나 교육학과 건물은 A존, 이과 건물인 Vikki 캠퍼스는 B존에 있습니다. 개강 전주 OT 기간에 1달 정기권 구매 및 학생 할인이 적용되는 HSL 카드를 받게 되는데, 카드를 받으시면 편의점 Rkioski나, 지하철역 기계로 충전해 사용하시면 됩니다. 1~4달까지 충전할 수 있고, 긴 기간권을 끊는다고 따로 할인되지는 않습니다. 저는 매달 충전을 하는 방향으로 사용했습니다. 기숙사가 B존이면 AB존 이용권을 구매하면 되고, 약 45유로 정도입니다. C존은 공항이나 IKEA를 갈 때 빼고는 거의 갈 일이 없어서 8유로짜리 1일권이나 2.95유로짜리 2시간 권을 따로 구매해서 가시면 됩니다. 1일권이나 1회권은 HSL 앱을 통해서 구매하실 수 있는데, 카드는 버스와 지하철 모두 태그하고 타시면 되고(지하철은 태그가 필요 없다는 얘기도 있는데 저는 불안해서 매번 태그하고 탔습니다), 앱은 그냥 기사님께 화면을 보여주시면 됩니다. HSL로는 기차, 페리, 버스, 지하철, 트램 모두 이용 가능하고, 이에 헬싱키 남쪽에 있는 섬인 ‘수오멘린나’ 역시 A존 교통권만 있으면 방문하실 수 있습니다. 만약 교통권을 지참하지 않았는데 교통경찰에게 걸리면 100유로의 벌금을 물게 됩니다. 자신의 소유가 아닌 카드를 사용해도 벌금을 무는데, 경찰관이 가지고 다니는 기계에 카드를 찍으면 등록 정보가 나오기 때문에 본인 소유 카드가 아니라면 바로 들키게 됩니다. 벌금은 1달 안에 내면 됩니다. 보통 여름, 가을에는 거의 검사를 하지 않고, 연말과 연초에 집중적으로 단속을 합니다.
탐페레, 포르보, 투르크 등 근교 도시로 여행 갈 때는 VR이라는 기차나 OnniBus라는 버스를 이용하게 되는데 둘 다 따로 티켓을 구매하셔야 합니다. VR은 학생 할인이 20~30% 정도 적용되고, OnniBus는 10번 타면 1번 공짜 티켓을 줍니다.
페리로는 1시간 반쯤 거리에 있는 에스토니아 탈린에 갈 수 있는데, 학생 할인 정보를 모아둔 모바일 학생증 앱인 frank에서 코드 찾아 웹사이트에 입력하면 거의 3분의 1 가격에 티켓을 구매하실 수 있으니 교통수단을 예매하기 전에도 늘 학생 할인이 있는지 찾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 도착하시면 짐이 많아서 택시를 타게 되실 텐데 핀란드는 uber가 거의 없어서 bolt나 yango를 이용하시면 되고 bolt가 더 쌉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1) ESN: 교환학생들을 위한 라플란드(산타 마을) 여행, 아이슬란드 여행, Fazer 초콜릿 공장 투어 등의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면 ESN이라는 학생 단체에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스타그램에 ESN Helsinki 계정이 있고, 개강 날 학교에서 부스를 열기 때문에 온라인, 오프라인 모두에서 가입할 수 있습니다. 라이언에어 같은 항공사 할인 쿠폰이나 DNA 유심 제공 등의 혜택도 주기에 웬만하면 가입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카드 발급과 가입비를 합쳐서 3만 원 정도 낸 것으로 기억합니다. 활동은 Kide라는 앱에서 개별적으로 신청하는 시스템이고, 여행은 신청 기간마다 인스타 바이오 링크가 올라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ESN에서 주관했던 활동들의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a. 라플란드 투어: 산타 마을 방문, 얼음 호수 낚시, 허스키 썰매, 순록 사파리, 숲속 하이킹, 크로스컨트리 스키, 오로라 헌팅 등을 경험할 수 있는 7일간의 여행입니다. 가격은 65만원+추가 활동비라 약 80만원 정도였고, 숙소, 교통 등 모든 금액이 80만원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인생 여행지가 되었을 만큼 환상적인 여행지라 오직 이 여행만을 위해서라도 ESN 가입을 추천드립니다.
b. Fazer 초콜릿 공장 투어: fazer는 핀란드의 거의 모든 디저트를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투어에서는 초콜릿 무제한 시식, 초콜릿 온실 구경, 초콜릿 전시 등을 즐길 수 있고, 투어 종료 시 참가비보다 더 비싼 기념품 세트를 줘서 참여할 가치가 있는 투어입니다.
c. Sitsit: 씻씻은 핀란드의 전통적인 학생 파티로 다 함께 밥과 술을 먹으며 노래를 부르는 행사입니다. 단과대나 학과별로도 진행하는데, ESN 씻씻의 경우 핀란드 노래보다 팝송이 많아서 더 잘 즐길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씻씻이 너무 재밌어서 2~3번 정도 참여했던 것 같습니다.
2) HYY: 학생 단체입니다. 여기는 꼭 가입하셔야 하는데, 학식 할인을 비롯한 모든 학생 할인이 HYY에 등록되어있어야만 받을 수 있는 혜택입니다. 스웨덴극장과 LUSH 매장 사이에 있는 건물이 HYY 오피스가 있는 건물로, 직접 가셔서 학생회비를 결제하시면 되고, 30유로를 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3) Unisport: Unisport는 메인 캠퍼스, vikki 캠퍼스를 포함해 총 4곳에 있는 헬스장입니다. 댄스, 필라테스, 요가, 무술 등 그룹 수업과 배구, 농구, 테니스 등 구기 종목 수업 및 개인 헬스 트레이닝을 할 수 있습니다. 15만원을 내고 4개월 동안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고, 저는 매주 3~4번 수업을 듣거나 개인 트레이닝을 하는 등 아주 유용하게 활용했습니다. 교환학생 생활을 하다 보면 무기력증이 오기도 한다던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Unisport에 등록해서 운동하시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참고로 수업에 노쇼하면 헬스장 카드가 정지되고 정지 해제를 위해 5유로를 내야 하기에 신청한 수업은 늦지 않고 가셔야 합니다. Jazz musical dance choreo 수업과 funk dance, body combat 수업이 특히 재밌습니다.
4) 여행: 여행은 보통 학기 시작 전인 8월, 학기 종강 후인 12~1월, period 중간 방학 기간 2주 동안을 활용해 갑니다. 저는 8월 학기 시작 전에는 헬싱키 시내 투어를, 중간 방학에는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독일, 벨기에 5개국을, 학기 종강 후에는 영국, 프랑스, 체코, 스페인, 포르투갈을, 주말이나 쉬는 날을 활용해 투르크(과거 핀란드의 수도, 중세의 성이 아름다운 곳), 탐페레(핀란드의 상업 도시, 무민 박물관이 있음), 포르보(아주 예쁘고 아기자기한 소도시, 사진이 아주 잘 나옴) 등 근교 도시와 에스토니아 탈린 등 근처 나라를 방문했고, ESN 투어로 11월에 라플란드에 다녀왔습니다. 여행은 교환학생의 꽃이라고 할 만큼 즐겁고도 피곤한 일정입니다. 이에 학업과 여행을 잘 병행하는 것이 성공적인 교환학생 생활의 키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출발 1달 전에 비행기 표와 숙소를 예약합니다. 돈을 아끼기 위해 저가항공을 타는 경우가 많은데, 저가 항공사는 짐 규격 기준이 빡세기 때문에 짐을 최대한 줄여서 여행을 다니시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에 교환학생 파견을 오신다면 12월에 여러 국가와 도시를 돌아다니시면서 크리스마스 마켓을 구경하는 것도 재밌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겨울에 아주 미끄럽고 춥습니다. 방한용품과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가져오시면 좋습니다. 바닥이 정말 미끄럽기 때문에 늘 장갑을 끼고 휴대폰은 주머니에 넣어둔 채 펭귄처럼 걸으셔야 합니다. 실제로 교환학생 OT시간에 교수님들께서 펭귄처럼 걷는 법을 알려주십니다. 머리 위에서 고드름이 떨어질 수 있으니 너무 고개를 숙이고 걸으시면 안 됩니다.
치안은 좋은 편이지만 기숙사가 있는 지역 중 하나인 Kontula 등은 시내에 비해 위험하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소매치기는 전혀 없어서 긴장하지 않아도 되지만 밤늦게 돌아다니는 것은 지양하시는게 안전하기는 합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핀란드에는 내향적인 사람이 많습니다. Personal space를 지켜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에티켓 중 하나입니다. 버스 줄을 설 때도 간격을 매우 크게 띄우는 스타일이기에 일상생활을 할 때 너무 가까이 다가가거나 함부로 터치를 하지 않도록 조심하시면 좋습니다. 또, 11월의 헬싱키 하늘은 세계에서 가장 흐린 하늘이라고 손꼽힐 정도로 핀란드는 겨울에 해가 정말 안 뜹니다. 비타민D를 구매하셔서 드시면 정신, 육체 건강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을 가기 전 저는 늘 뭔가에 쫓기는 것 같았고 아무리 공부를 하고 활동을 해도 성취한 것이 없는 것만 같아 불안했습니다. 그런데 교환학생을 가서 한 학기 동안 자율적이고 독립적으로 스스로 인생을 감독하며 살다 보니 혼자 힘으로 해낼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제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겼습니다. 핀란드는 행복지수 1위의 나라로 유명합니다. 그런 나라 핀란드에서 행복의 비밀을 알아오기라도 한 것인지 교환학생에 다녀오고 나서는 마음에 여유도 생겼고, 한국에서의 삶도 핀란드에서의 삶처럼 즐기고 좋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학 재학 기간은 인생의 터닝포인트라는데, 제 경우에는 이번 교환학생이 그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도 교환학생을 통해 스스로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고 파견이 끝난 후 한층 더 성장한 자신을 만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