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파견 동기
저는 행복의 역치를 높이고자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대학교 3학년 때까지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지원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영어로 소통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고 이미 한국에서의 생활이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저의 컴포트존(comfort zone)을 벗어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교환학생을 갈 필요성을 깨닫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한 수업을 듣고 나의 행복 역치 기준이 너무 낮은 것은 아닌지 그저 comfort zone에 있으면서 지금의 생활이 행복하다고 믿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때 당시 저는 저에 대한 기준이 엄격하고 정해진 규칙이나 계획을 따르는 것을 좋아하고, 이를 따르지 못하는 것이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있는 한국의 생활보다는 외국에서의 생활이 삶의 행복치를 높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신청해보게 되었습니다. 교환생활의 궁극적인 목표는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으로 얻은 ‘문화적 이해 확장’을 토대로 삶의 행복도를 높이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나라의 문화와 생활 방식을 직접 경험하고, 다양한 문화권에서 살아온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은 한 개인이 그 어떤 매체로도 느낄 수 없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하고 그들의 생활 방식, 가치관, 풍습 등을 직접 두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끼는 경험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정말 자연스럽게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주고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을 더욱 다양하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2023년 3학년 1학기가 거의 끝날 무렵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지원해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고, 그 마음이 확신이 되고 나서 영어 성적과 필요한 준비등을 거치다보니 결과적으로는 2024년 4학년 2학기 때 교환학생으로 파견을 나가는 일정을 선택해야 만했습니다. 일반적으로 4학년 2학기라면 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미래를 생각해야하는 시점으로 여겨지기에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조금은 늦은 시점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환학생을 선택함으로써 초과학기로 학교를 다니고 졸업이 한 학기 미뤄지게 된다는 부담이 있었지만, 교환학생을 무사히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지금으로써는 2024-2학기 교환학생을 지원했던 선택이 정말 저의 인생을 바꿔주었던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저는 제 1지망이었던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리버풀 대학교 University of Liverpool (UoL)로 2024-2학기에 파견되었습니다. 제가 교환을 떠나고 싶은 국가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기준은 일상적인 소통에 어려움이 없는 것과 여러 문화를 탐험할 수 있는 국가를 고르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 영어로 소통이 어렵지는 않지만 국어가 영어인 나리와 그렇지 않은 나라는 피부에서 느껴지는 점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지 친구들과 함께 친구가 되는 것에 있어서 어려움이 더 크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국어가 영어인 나라를 선호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제가 교환학생 파견을 희망하는 국가는 미국과 영국이었으나, 더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기 좋은 영국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3지망 모두 영국에 있는 대학교들을 선택하였는데, 이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한국인이 많지 않은 학교를 선택할 것’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인이 많은 학교의 경우 한국인들 사이의 집단이 형성되고 교류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한국인들이 주위에 있을 경우 저도 모르게 계속 의지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로 오는 장점들도 많이 존재하겠지만, 저는 외국으로 교환학생을 간 만큼 최대한 외국인 친구들과 소통하고 저 홀로만의 삶을 살아보고 싶었기 때문에 서울대에서 2-3명의 학생만 뽑는 학교들로 지원을 했습니다. 제가 지원할 당시 University of Liverpool의 모집 인원은 서울대 2명이었고, 실제로 파견을 나간 한 학기 동안 한국인 친구들은 3-4명 정도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한국인 간의 집단이 형상되지 않아 제가 원했던 것처럼 외국인 친구들과 많은 교류를 하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리버풀(liverpool)은 비틀즈와 축구의 도시로 유명한 영국 중소도시입니다. 비틀즈 투어가 존재할 정도로 도시 곳곳에는 비틀즈의 동상들이 존재하고 초기 비틀즈가 공연을 하던 명소로 알려진 동네 펍Pub들도 많은 인기가 있습니다. 비틀즈가 공연을 했다고 알려진 특정 유명 펍들의 경우 5£의 입장료를 내야하기도 하지만 저는 비틀즈의 팬이 아니라 동네 펍만 주로 방문하였습니다. 그리고 시내에는 Liverpool One이라는 쇼핑센터가 위치해 있었습니다. 기숙사 근처에 tesco express가 있지만 우리나라로 치면 편의점에 가까기 때문에 식재료를 사기 위해서는 Liverpool One에 있는 Lidi을 주로 방문하였습니다. 캠퍼스에서 시내까지 도보 20-30분 정도의 거리였기 때문에 쉬는 날이나 수업이 없는 시간에 주로 방문해 쇼핑도 하고 장을 봐오곤 했습니다. 특히 Liverpool one에는 서울플라자라는 한식 마트가 있는데 한식 제품부터 일식과 중식 제품까지 필요한 제품을 거의 대부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유럽 여행을 다녀온 후 바로 리버풀로 들어왔기 때문에 들고 온 한식이 거의 없었음에도 서울플라자 덕분에 교환학생 생활 동안 한식이 많이 그립지는 않았습니다.
리버풀 도시 자체는 작지만 있을 것은 다 있는 대학 캠퍼스 기점의 항구도시 느낌이었기 때문에 저에게는 오히려 정감이 갔던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신기했던 점은 리버풀 대학교가 중국 대학교와 자매 관계가 맺어져 있어 중국 대학생들이 많았던 것입니다. 중국 친구한테 듣기로는 중국 본교 대학교에서 2년 동안 수업을 듣고, 이후 리버풀 대학교에서 2년 수업을 듣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있다고 들었습니다. 따라서 학교 주변에서 쉽게 중식당들을 발견할 수 있었고 아시안 마트도 기숙사에서 2-3분 거리에 위치해있어 서울플라자까지 가지 못할 때에도 쉽게 한식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한식과 아시아 음식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희소식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리버풀 대학교(University of Liverpool)는 영국 최고의 연구 대학의 엘리트 러셀 그룹(Russell Group) 소속으로 연구와 교육 모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생명공학, 공학, 건축, 음악 등의 분야에서 우수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9명의 노벨상 수상자들과 관련되어 있기도 합니다. 지속적으로 전 세계 상위 200개 대학에 선정되고 있으며, 국내 최대 시민 기관 중 하나로서 학문적 유산을 반영하는 세계적인 영향력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리버풀 대학교는 옥스캠브리지, UCL처럼 영국 메이저 대학교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6개월동안 해당 학교의 학생으로 수업을 듣고 각종 교내 활동에 참여해본 결과 학교 교직원분들 모두 학생에 대한 애정을 갖고 최대한 학생들의 편의와 교육을 위해 힘쓰시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제가 영국으로 교환학생을 가던 2024년 상반기 기준, 대한민국 여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영국에 6개월 이내로 체류 시 비자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학교에 도착한 직후 international registration을 하기 위해 학교 건물을 방문해야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안전하게 영국에 도착했음을 알리고, 학생증을 발급받게 되며 여권과 비자가 필요한 경우 비자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때 당시 대한민국 여권을 소지할 경우 공항에서 무인 검사대를 이용하면 되었으나 혹시 몰라 검사원분에게 귀국 도장을 부탁드렸습니다. 학교측에서 여권에 찍힌 도장을 보더니 칭찬을 해주셨고, 다른 분들에 비해 절차가 빠르게 끝났던 기억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리버풀 대학교(University of Liverpool)는 교환학생 전원에게 기숙사를 제공해줍니다. 19주 기준 약 3500£(650만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해야하지만 영국에 도착하기 이전까지 숙소에 대한 걱정이나 준비를 따로 하지 않고 여러 교환학생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저의 리버풀 생활의 8할은 기숙사에서 만난 친구들과의 생활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숙사 생활이 너무나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되도록 기숙사에서 생활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리버풀 대학교에는 5종류의 기숙사가 있는데, 영국인 친구들이 지원할 수 있는 기숙사를 제외하고 교환학생이 신청 가능한 기숙사로는 Melville Grove, Tudor Close, Vine Court 세 종류가 있었습니다. 이 기숙사들은 교환학생과 리버풀 대학교 1학년 학생들만 생활하는 곳이기 때문에 친구를 사귀기에 더욱 좋았습니다. 각 기숙사별 특징과 실내 사진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리버풀대학교 accommodation 홈페이지 링크를 첨부해두었으니 들어가서 확인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리버풀 대학교 기숙사 링크: https://www.liverpool.ac.uk/accommodation/find-accommodation/)
대학교 측에서 기숙사 신청 기간이 되면 관련 안내사항을 이메일로 여러 차례 보내주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미리 준비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간단하게 신청 과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교환학생 지원 초기에 주로 이용하는 홈페이지인 Mobility-one에서 기숙사 신청이 진행됩니다. 이 사이트는 기숙사 지원 뿐만 아니라 학적사항 기록 및 수강 희망 과목을 입력하는데도 사용됩니다. 사이트에서 자신의 생활 습관(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는지,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지 등), 성별 선호도와 같은 여러 사항을 작성하게 됩니다. 이후 1순위부터 3순위까지 본인이 원하는 기숙사 건물과 침대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아마 이를 토대로 비슷한 생활 습관을 가지되 최대한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한 기숙사 건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배정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vine court 싱글베드에 배정되었으며 flat mate들은 프랑스, 우크라이나, 이탈리아, 영국, 인도네시아로 모두 국적이 다른 친구들로 배정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vine court 기숙사가 가장 좋은 기숙사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1순위로 지원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다른 두 개의 기숙사와 다르게 각 방에 개인 화장실이 존재하며 5-6명이 주방 한 개를 공유하는 형식으로 되어있습니다. 또한, reception이 vine court에만 존재하기 때문에 택배를 받거나 무슨 문제가 생겼을 때도 처리하기 쉽고 가장 최근에 지어진 건물이기 때문에 시설도 꽤 좋은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좋았던 점은 기숙사 내에서 크고 작은 행사들이 열리는데 대부분 vine court A동과 연결된 vine court mezz에서 진행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지인 분 중에는 Melville Grove에 배정되었지만 도착 후 학교측에 연락을 하여 Vine court로 변경을 하였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리버풀대학교에서는 따로 student fee, tuition fee를 걷지는 않았습니다. 서울대학교에서 한 학기 등록금을 지불하는 것으로 tuition fee는 대체되었습니다. 기숙사의 경우 따로 보증금을 제출할 필요도 없었고 영국에 도착한 뒤 2주 정도 뒤에 기숙사 비용을 내라는 메일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기숙사 관련된 비용을 하나도 지불하지를 않아서 계속 걱정이 되었는데 저와 비슷하신 분이 있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비용의 경우 본인이 배정된 기숙사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vine court의 경우 19주에 £3624였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교환학생이 생활할 수 있는 기숙사 중에서 single bed 기준 vine court가 가장 비싸기 때문에 다른 기숙사에 배정될 경우 이보다는 낮을 것입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1) 듀얼심
유심의 경우 저는 듀얼심을 사용하였습니다. 듀얼심이란 핸드폰에 유심과 이심이 함께 존재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저는 한국 유심을 이심으로 변경하였고 giffgaff라는 O2 통신망을 쓰는 영국 알뜰폰 유심을 사용하였습니다. 생각보다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한국 인증번호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때마다 유심을 변경하는 것이 번거롭다고 생각해서 저는 월 4000원 정도 지불하는 이심을 구매하였고 인증번호를 받을 때마다 매우 편하게 생활할 수 있었기에 이에 불편함을 느끼시는 분들은 듀얼심을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심의 경우 개통 시간이 정해져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휴일에는 운영을 안하는 경우도 있으니 꼭 출국 일주일 전에 알아보시길 당부드립니다.
Giffgaff의 경우 웹사이트로 유심을 신청하면 한국 자택까지 무료로 우편을 보내줍니다. 후기를 찾아보니 누락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여 저는 2-3개를 신청해두었는데 모두 잘 도착해서 편하게 등록을 해 둘 수 있었습니다. Giffgaff의 경우 요금제에 따라서 한 달에 EU 데이터 5GB를 제공해주고 어플을 통해서 쉽게 요금제를 결제하고 데이터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했습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giffgaff가 영국 유심이기 때문에 구매한 데이터의 GB와 상관없이 EU 데이터는 한 달에 5GB로 제한이 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유럽 여행을 하다가 영국으로 들어갈 계획이었는데 EU 데이터가 많이 부족해서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만약 유럽 여행을 하시다가 영국으로 들어갈 계획이라면 다른 유심을 추가로 구매하는 것을 추천드리지만, 그게 아니라 영국에서 학기 중에 짧게 유럽 여행을 다니실 계획이라면 giffgaff를 구매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2) 환전
영국의 경우 많은 곳에서 cash free 정책이 시행되고 있고 애플페이도 되기 때문에 현금을 사용할 곳이 많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저는 파운드를 환전해가지도 않았습니다. 실제로 생활해본 결과 거의 모든 곳에서 카드로 결제가 가능하지만, 중식당 같은 곳들은 현금으로만 결제를 받는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기숙사 바로 앞의 tesco express에서 트래블월렛 카드를 이용할 경우 수수료 없이 환전이 가능했기 때문에 저는 가끔 이 기기를 이용하였습니다.
3) 영국 계좌 (모인, 몬조)
영국 교환학생을 준비중이시라면 다들 한 번 쫌은 모인과 몬조에 대해 들어보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모인은 해외송금을 지원해주고 몬조는 영국 대표 계좌입니다. 모인을 통해 원화를 파운드로 몬조 계좌에 송금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초반에는 이 방식을 주로 사용하였지만 별로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유학생(교환학생) 인증을 하면 해외 수수료가 없다고 나와있어서 사용을 하였는데 실제로는 변동 수수료라는 것이 부과되어 한 번 송금을 할 때마다 5000원 가량의 돈이 추가로 나가게 됩니다. 따라서 트래블로그나 트래블월렛처럼 환전이 가능한 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수단이라고 생각됩니다.
4) 기숙사 헬스장
기숙사 내 헬스장이 있습니다. 주말의 경우의 운영시간에 차이가 있지만, 평일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합니다. 하루 이용요금이 약 £8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3달 이상 결제 시 한 달에 약 23파운드 정도입니다. 따라서 달에 3번 이상 갈 계획이시라면 위의 방식으로 결제하는 것이 가장 저렴합니다. 이외에도 헬스장에서 여러 운동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해서 저는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헬스장에는 런닝머신도 15대 이상 존재하고, 천국의 계단 2대, 이외에도 필요한 대부분의 기구들이 다 있어서 주에 3번 이상은 방문해 운동을 했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은 교환학생 초기에 사용되는 웹사이트인 mobility-online이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수강신청과 관련된 메일도 학교 측에서 수차례 정보를 보내주시고 여러 번 리마인드 시켜주기 때문에 메일 확인만 잘 하시면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수강신청은 선착순 방식이 아니라 본인이 듣고 싶은 강좌를 순서대로 입력하면 대학교 본부 측에서 수강 가능 여부와 시간표가 겹치지 않는 강좌 위주로 3-4개를 선정하여 시간표를 만들어주는 시스템입니다.
제가 받은 이메일에는 교환학생이 들을 수 있는 module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는 excel파일도 함께 첨부되어 있었습니다. 이 파일에서 어떤 과목이 열리는지, 몇 학점인지, 시험은 어느 방식으로 구성되는지, 어떤 학년이 수강할 수 있는지, 선이수 과목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해당 파일을 읽고 본인이 수강하고자 하는 과목을 선택하면 됩니다. 교환학생은 한 학기에 45credit-60credit까지 신청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학교 측에서는 강의 시간이 겹치거나 정원이 찼을 경우를 대비해 90credit만큼의 수업을 선택하기를 권장합니다. 리버풀대학교에서 신청 과정에 나와있는 빈칸마다 어떤 내용을 작성해야하는지 상세하게 정리한 pdf도 함께 보내주기 때문에 이대로 따라하시면 문제는 없습니다.
2024-2학기 기준 module 신청은 07.31에 열렸으며 아래 제가 받은 메일 내용을 첨부하겠습니다.
We have now opened our Online Module Change Request Form. The form will remain open until midnight (UK time) on Monday 5th August.
You can use this form to request any changes to your academically approved modules. Please only use the form if;
- Your home university requires you to request a new module to be academically approved. Please note that you may need to supply evidence of this from your home university.
- Your home university requires you to drop one of your academically approved modules
- You have only been academically approved for 45 credits per semester and require 60 credits. If this is the case, please take a look at the attached spreadsheet “Pre-approved modules 202425”, these are modules which have no prerequisites and we can approve them instantly.
실제로 수강과목 확정은 오리엔테이션 기간 때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고 수업 시간도 이때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일주일동안 추가로 변경 신청을 받기 때문에, 시간이 맘에 들지 않거나 수업이 맞지 않을 경우 다른 과목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다만, 서울대학교처럼 사이트를 이용해 학생들이 직접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학교 측에 수정 관련 구글폼을 제출해야하고, 요청대로 반영이 되지 않을 수도 있으며, 반영이 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교환학생이 리버풀대학교에서 한 학기에 들을 수 있는 최소 학점은 45credit, 최대 학점은 60credt입니다. 저는 한 과목 당 15credit씩 총 3과목을 수강신청하였습니다. 현지에 도착해서도 module을 변경할 시간이 개강 후 1-2주까지 이루어지니 수업이 맘에 들지 않을 경우 변경할 수 있습니다.
1) HIST230 – RIGHTS AND RECORDS (15 credit)
해당 수업은 역사를 전공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전공 수업으로 2-3학년이 수강하는 과목이었습니다. 기록의 중요성을 개인, 기관, 사회적 이점의 관점에서 배우는 수업입니다. 이 수업에서는 총 3번의 퀴즈와 5개의 질문에 대한 답을 작성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성적이 산출되었습니다. 우선 퀴즈의 경우 특정 주에 배운 내용 이해도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기한 내에 제출을 하면 됩니다. 온라인이라 책 내용을 찾아볼 수 있었고 제한 시간도 없었기에 큰 부담은 없었습니다. 포트폴리오가 성적 산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각 질문에 대해 첨삭을 받을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기한 내에 미리미리 작성해 첨삭을 받는다면 큰 부담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2) LIFE201 – FROM GENES TO PROTEINS (15 credit)
해당 수업은 이론 위주의 수업으로 유전자가 단백질로 발현이 되는 과정에 대해 배우는 전공 과목이었습니다. 초반 수업은 원핵세포와 진핵세포로 나누어서 단백질의 발현과정에 대해 배우고 점차 심층적으로 특정 현상에 대한 조절 과정을 다루기도 하였습니다. 총 두 번의 에세이를 작성하면 되고 중간고사 시즌에는 reading week가 있어서 수업이 따로 없습니다. 이때 에세이에 집중해서 작성을 하면 되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었습니다. 중간고사 에세이의 경우 원핵세포와 진핵세포의 번역 과정동안 일어나는 유전자 발현 메커니즘의 중요 차이점에 대해 서술하는 것이었고, 기말고사 에세이의 경우 저산소증이 세포에 미치는 영향과 유전자 전사 및 번역 과정에서 어떠한 메커니즘이 일어나는지를 설명하는 것이었습니다.
3) LIFE213 – EVOLUTIONAL BIOLOGY (15 credit)
해당 수업은 이론 위주의 수업으로 진화학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는 수업이었습니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여러 두개골을 직접 관찰해 종명을 유추해내는 실습을 진행한 것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직접 수집하신 두개골이었는데, 가까이서 두개골을 관측하고 치아들까지 분석한 경험은 처음이었어서 크게 기억이 남았습니다3. 중간고사는 이때 진행한 실습을 토대로 관측한 두개골의 종명과 여러 질문에 대한 답을 작성해 제출하는 것과 특정 개념에 대해 설명하는 비디오를 제출하는 것이었습니다. 기말고사는 지금까지 배웠던 내용들을 바탕으로 두 편의 에세이를 작성하는 것이었는데, 750자 1500자로 큰 부담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3. 학습 방법
제가 들었던 수업들은 대부분 서울대학교의 수업 방식과 굉장히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좀 독특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워크샵입니다. 워크샵은 수업의 일환으로 과목에 따라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들었던 수업은 일주일에 한 번씩 워크샵이 있었는데 이 시간에는 교수님께 이번주 수업 중 궁금한 점이나 이해가 안 된 것을 물어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수업시간은 더 적고 자습할 시간을 충분히 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국을 선택한 이유가 다른 유럽 지역들을 쉽게 방문하기 위해서였던 만큼 수업을 가지 않는 날에는 당일치기로 기차를 타고 영국 지역을 여행하거나, 주말을 껴서 유럽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과제 제출 전에는 도서관을 가서 공부를 주로 하였는데 24시간 개방하는 도서관이 기숙사 근처에 있기 때문에 학업을 하기에는 매우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언어를 습득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라 생각합니다. 처음 영국에서 영어로만 이야기를 해야하는 상황이 왔을 때 ‘내가 이렇게 영어를 못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짧은 문장도 구사하지 못했고 여러 외국인 친구들과 그룹으로 이야기를 할 때에는 대화를 따라가는 것도 버거웠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자신감을 잃고 입을 닫아버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소통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나중에 친해진 친구들과 대화를 나눠보니 영어가 부족하다고 생각해 대화를 피하는 경우 자신과 소통을 하기 싫어한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른 언어들보다도 영어는 더 만국 공용어로 잘하고 못하고의 여부를 따라서 소통을 위한 언어라고 인식이 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영어가 부족하더라도 소통을 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실제로 저는 처음 친구들과 이야기를 할 때 ‘영어를 아직 배우는 중인데 어색한 표현이 있으면 알려줄 수 있냐’고 부탁을 해두었고 그러다보니 친구들도 저를 이해해주며 영어 공부를 옆에서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영어가 부족하더라도 이렇게 의지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다보면 영어가 늘 수밖에 없습니다. 많이 듣고 많이 말해보는 환경에 처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저는 대부분 기숙사 flat mate들하고 주로 다녔는데 이 과정에서 영어 실력이 크게 늘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문법적으로나 어휘적으로 어색한 부분은 있지만 의사소통 능력이 영국에 오기 전보다 많이 좋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는 처음 영국에서 외국인 친구와 이야기를 하고 난 후 저의 영어실력에 크게 놀라 급하게 말해보카와 영어 회화 인강을 결제해두였습니다. 이 두 개의 도움도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영어 회화 인강을 통해 가벼운 문장들과 발음 팁을 학습하고 말해보카를 통해 어휘를 학습하였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 미리 이런 방식으로 공부를 했다면 좋았을 것 같지만, 저와 같은 상황이 처하신 분들이라면 이때 하셔도 늦지 않았으니 자신감을 잃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영국 발음을 학습하고 싶을 때에는 넷플릭스에 있는 영국 작품들을 보면서 쉐도잉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특정 좋아하는 작품이 있다면 그것으로 골라서 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1) 도서관 분위기
리버풀 대학교의 도서관은 서울대학교의 도서관과 사뭇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서울대학교의 여러 도서관들은 음식물 반입이 금지되고 음료의 경우도 물만 반입이 가능하지만 리버풀 대학교는 모든 음식물이 허용되었습니다. 심지어 도서관 내에 커피 자판기와 스낵 자판기가 있어서 대다수의 학생들이 음식을 먹으며 공부를 하는 분위기입니다. 몇몇 학생들은 tesco에서 초밥을 사와 먹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도서관과 다르게 기본적으로 가벼운 대화를 하면서 학습을 한다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2) 수업 관련 주요 어플 및 사이트
서울대학교로 치자면 LearningX와 같은 어플인 Canvas가 존재합니다. 현재 수강중인 모듈을 확인할 수 있고 공지사항이나 수업 자료등이 올라오니 수업 전에 다운로드 하시면 됩니다. eTL 같은 사이트는 (https://my.liverpool.ac.uk/Home/)가 존재합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1) 전기장판
가을학기에 파견을 나가신다면 전기장판은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Vine court 기숙사에는 히터가 존재했지만 특정 온도가 되면 자동으로 꺼지는 시스템으로 운영되어서 방이 많이 따뜻하다고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특히 리버풀은 주변이 바다로 이루어져서 그런지 바람이 정말 많이 불고 10월도 저에게는 많이 추워서 패딩을 입고 다녔습니다. 추위를 많이 타시는 분이라면 전기장판이 삶의 질을 크게 높여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2) 여행용 어댑터
영국은 230V이며 벽에 꽂는 콘센트도 구멍이 3개인 3구 형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트에서 어댑터를 구매했으나 이상하게 작동을 안 한 경우도 꽤 있어서 한국에서 영국용 어댑터를 2-3개 장만해서 갖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여행용 어댑터는 1개 구비해가시면 유럽 지역을 여행할 때에도 유용하니 이것도 구매해서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는 조합은 여행용 어댑터 1개와 영국용 어댑터 2-3개를 구매해가는 것입니다. 저는 여행용만 준비해서 갔는데, 드라이기나 고데기 등을 연결할 때 마다 불편함이 있었어서 어댑터는 넉넉히 챙겨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쪼리
영국은 기본적으로 기숙사나 집이 모두 카펫 바닥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대부분은 본인의 신발이나 실내화를 신고 다닙니다. 그러나 욕실에서는 실내화가 물에 젖기 때문에 방수가 되는 신발이 필요한데 개인적으로 저는 욕실 슬리퍼보다는 쪼리가 곳곳에 신고 다니기 편했습니다. 침실용 슬리퍼와 별개로 통풍이 잘되어서 발이 편하기도 하고 외부로도 쉽게 신고나갈 수 있어서 하나 가져가서 욕실에 두고 사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1) 환율
제가 다녀올 당시 1파운드는 약 1800원 정도였습니다. 영국에 도착한 초반, 잠시 환율이 떨어져서 1730원대일 때도 있었지만 점차 상승해서 1800원대 중반 정도로 올랐었습니다. 특히, 시간대에 따라 굉장히 변동폭이 컸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낮을 때 미리 많이 환전해두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외식물가
런던에서 나름 먼 지역임에도 기본적으로 물가가 높은 편인 것 같습니다. 외식비는 1인당 기본 18파운드 (약 3만5천원)였습니다. 심지어 이 가격을 주고도 배부르고 만족도 높은 느낌은 아니어서 저는 수로 기숙사에서 요리를 해먹었습니다. 요리가 귀찮을 때에는 tesco에서 판매하는 meal deal(메인(샌드위치, 샐러드 등), 사이드(과일,과자,스낵 등), 음료 이렇게 3종을 종류 상관없이 정찰가에 판매하는 것)을 활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Tesco의 경우 멤버십이 있을 경우 3.4파운드에 이 모든 것을 구매할 수 있는데 스벅 커피를 구매하려고 해도 2파운드는 내야하기 때문에 저는 meal deal로 구비해두는 편이었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1) 의식주
저는 주로 기숙사 주방에서 요리를 해먹었습니다. 특히 기숙사에 신식의 오븐도 있어서 flat mate들과 쿠기나 피자 등을 함께 만들어서 나눠먹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물가가 너무 비싸서 주로 일주일치 식재료를 마트에서 사놓고 만들어 먹었던 것 같습니다.
리버풀 대학교 근처에 리버풀 대학 병원이 존재합니다. 우리나라로 치차면 서울대병원인 것이라 주변 지역에서도 이 곳으로 진료를 받기 위해 오기 때문에 대기 시간이 매우 깁니다. 따라서 저는 가벼운 증상의 경우 기숙사 밑에 있는 약국에서 제품을 처방받아 사용하였습니다.
리버풀 대학교 기숙사 내에는 빨래방이 존재합니다. Vince court 기숙사 경우 기숙사 1층에 있어서 쉽게 빨래를 할 수 있었습니다. 비용은 세탁기 £2, 건조기 £1 정도로 총 £3 (약 5500원) 정도로 비용 부담은 크지 않았습니다. ‘Circuit Plus’라는 어플을 다운받아서 어플 내에 금액을 충전해 놓고 블루투스 방식으로 운영이 되는데, circuit 어플의 경우 기숙사 빨래방과는 호환이 되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서 다운로드를 하셔야합니다.
2) 은행
저는 영국에서 토스뱅크 카드, 트래블월렛 앱 전용 카드인 트래블월렛 카드, 몬조(영국 계좌 카드)로 생활했습니다. Revolut와 다르게 monzo는 비자가 없어도 개설이 가능한 영국 계좌였기에 개설을 해두었으나 주로 이용한 것은 토스뱅크 카드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밥을 먹고 더치페이를 하는 경우 불편하기도 했지만 생필품 중 필요한 것을 대신 사주거나 현금으로 주는 방식으로 해결했습니다.
3) 교통
리버풀은 시내와 캠퍼스가 도보로 2-30분이면 왔다갔다할 수 있는 작은 도시입니다. 버스가 자주 다니며, 버스의 경우 모든 카드 및 애플페이로 결제가 가능하며, 탑승 시에 기사에게 말해 구매를 하면 됩니다. 그러나 저는 리버풀에서 주로 걸어다녔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첫 번째는 기사가 임의로 경로를 변경해 운영하기 때문입니다. 구글맵 상으로는 기숙사 앞까지 운행하는 버스이지만 갑자기 우회전을 해서 버스를 탄 의미가 없어진 경우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버스를 탈 경우 항상 구글맵을 켜두고 원하는 방향과 다르게 갈 경우 바로 내렸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버스비용이 편도 2파운드(3600원)으로 비싼 편이기 때문입니다.
4) 통신
통신의 경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듀얼심을 이용했고, 영국 유심은 giffgaff라는 알뜰폰 통신사를 사용했습니다. Giffgaff를 이용한 이유는 한국에서 미리 수령하고 출국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전용 앱이 있어서 요금제를 결제하고 데이터를 추가로 충전하는 등 사용 방법이 매우 편리했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1) 학교 행사
생각보다 학교에서 준비해주는 행사가 많다고 느꼈습니다. Welcoming week에는 크고 작은 행사들이 거의 매일 열렸고 이와 관련해서는 메일로 계속 안내를 해주기 때문에 초반에는 메일함을 잘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일주일 후부터는 리버풀 대학교 메일 계정으로 중요 일정에 대해 안내를 해주니 이후에는 이 계정 메일함을 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리버풀 대학교에서는 지역 내 여행 업체와 협력해서 진행하는 culture calendar가 있습니다. Lake district, York 등 유명 관광지를 여행하는 것인데 선착순으로 마감이 되고 2024-2학기 기준 09.06에 이와 관련된 내용을 공지해주었습니다. 초반에는 해당 행사를 잘 이용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친해진 친구들과 여행을 다니는 것이 더 재밌어서 미리 구매해둔 표들을 다른 친구들에게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따로 표가 환불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다른 구매자를 구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나 생각보다 다른 구매자는 쉽게 찾을 수 있었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학교 내에서 열리는 행사들은 halls life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alls life 사이트 주소 : https://hallslife.liverpool.ac.uk/events?page=2) 저는 주로 vine mezz에서 하는 행사들을 친구들과 함께 방문했는데 거창한 이벤트는 아니지만 가볍게 간식을 먹으면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활동이라 좋았습니다.
2) 동아리
동아리는 backing society에 들어갔습니다. 초반에 학교 측에서 동아리에 들어가는 방법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동아리 박람회도 있으니 잘 찾아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해당 동아리는 3.5 파운드를 내면 준비해준 재료로 베이킹을 하는 동아리입니다. 가서 영국인 친구들을 사귀어서 즐거웠지만 동아리 전체 정원에 비해 행사 참여 가능 인원이 20명으로 작아 참여 티켓을 구매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제가 있을 당시에는 매주 금요일 오후 6시쯤 행사가 시작하였고 보통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면 끝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매주 월요일마다 행사 참여 시 필요한 티켓을 구매하는데 선착순으로 이루어지고 여러 번 시도를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두 번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3) 여행
영국에 있으면서 가장 많이 탔던 교통수단은 기차였습니다. 영국은 정말 전역을 기차로 여행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기차가 잘 되어있습니다. 저는 trainline 앱을 통해 기차표를 예매하고 사용했습니다. 또한 16-25 railcard라는 학생 할인 카드 구매해서 trainline에 등록해두면 적게는 10%, 많게는 30-40%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차뿐만 아니라 지하철을 탈 때에도 할인이 적용되는데 리버풀에서 가까운 바다를 방문할 때도 할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일단 저는 주로 유럽 여행을 할 때 멘체스터 공항으로 갔는데, 멘체스터로 가는 기차 뿐만 아니라 런던, 에딘버러, 블랙풀, 콘위, 스코트랜드 등 많은 영국 소도시를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짐이 많아 기차 환승이 어려울 경우에는 버스를 이용하였는데 주로 national express나 flix bus를 이용하였습니다. 학생 할인을 받을 수 있어서 비용 부담이 적었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리버풀은 대학교가 있는 소도시이기 때문인지 주요 시민이 대학생일 정도로 대학 친화적인 도시였습니다. 6개월간 살면서 위험한 상황도 거의 없었지만 길 곳곳에서 노숙자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밤 늦게 길을 걸어 다녀도 대학생들이 파티를 하거나 술을 마시다가 기숙사를 들어가는 경우가 더 많았기 때문에 큰 걱정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낯선 땅이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은 친구들과 함께 다녔습니다.
혹시나 위험한 상황에 처하거나 밤늦게 도움이 필요하다면 vine court reception을 방문하시면 됩니다. Vine court reception은 24시간 직원분들이 데스크에 상주해 계시기 때문에 언제든 방문해서 도움을 요청하시면 됩니다. 또한, 긴급하게 도움이 처한 경우 +44 (0)151 794 8080 으로 전화를 하시면 됩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Unidays는 학생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여러 쿠폰을 제공하는 사이트입니다. 학교 이메일 계정으로 인증을 하면 사용할 수 있는데 national express bus나 flix bus 10%, 의류 브랜드 할인쿠폰 등이 있습니다. 버스 할인은 횟수 제한이 있지만 널널한 규정이기에 거의 무제한이라고 생각하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영국은 의류 브랜드에서도 학생 할인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리바이스의 경우 20%, urban oufitters는 10% 등 할인 폭이 생각보다 큽니다. 매장에 따라 직원이 물어보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으니 결제하기 전에 혹시 학생할인이 가능하냐고 물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제가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가장 잘 한 선택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모든 경험과 순간이 소중했습니다. 지금도 교환학생 시절을 생각하면 꿈같을 정도로 한국이 아닌 나라의 문화를 경험하고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과 함께 살아간 경험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한국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면서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서 한국에서의 생활만으로는 확장될 수 있는 범위의 한계치가 존재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새로운 나라에서 삶을 살아보면서 자연스럽게 저의 시야와 가치관이 확장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그동안 얼마나 제가 ‘우물 안의 개구리’였는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익숙해져 있는 상황에서는 할 수 있는 경험들이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해외에서 모든 상황에서 혼자 대처하는 경험을 하면서 앞으로도 새로 해보는 일들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지 않고 해 나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한평생 살면서 해외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이번 영국에서의 생활을 통해서 글로벌한 커리어를 키워나가보고 싶다는 추상적인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꿈 같은 일상들을 보내고 한국에서의 삶 속에서도 교환학생 시절처럼 소소한 낭만들을 넣으며 행복의 역치를 늘리겠다는 교환학생의 목표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지원해주시고 제가 다양한 경험을 가질 기회를 주신 서울대학교 국제협력본부에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앞으로 많은 서울대학생 분들이 해외에서 많은 경험을 가지고 견문이 넓어지는 경험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