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파견 동기
저는 인문대학 아시아언어문명학부에서 동남아시아언어문명전공을 선택하여 동남아시아의 문화와 언어를 공부해왔습니다. 동남아시아는 문화적, 언어적 다양성이 매우 높은 지역으로, 각국마다 고유한 언어와 문화를 지니고 있습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태국어에 흥미를 느껴 세 학기에 걸쳐 태국어를 수강하고, 태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를 깊이 넓혀왔습니다. 태국어와 태국 문화에 대한 학습을 이어가면서 자연스럽게 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이 관심이 현지에서 직접 문화를 체험하고 전공 지식을 쌓고자 하는 목표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국제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국제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할 수 있는 태국 대학 중에서 저는 Chulalongkorn University를 선택했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2번 항목으로 이어집니다.
첫째, Chulalongkorn University는 2024년 2학기 기준으로 '다양성 전략 파트너 대학'으로 지정되어 있어,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장학금은 파견 대학별로 한 명에게만 지급되는데, 저의 경우 2학기 파견 지원자가 저 한 명이었기에 별다른 경쟁이나 복잡한 절차 없이 장학금을 수령할 수 있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둘째, Chulalongkorn University의 우수한 커리큘럼과 지리적 이점도 결정적인 선택 이유였습니다. 이 대학은 태국에서 가장 오래된 국립대학이자, 국내 최고의 명문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현대적 시설과 오랜 전통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캠퍼스를 갖추고 있으며, 영어로 진행되는 국제 프로그램을 통해 교환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학문 교류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대학이 위치한 방콕은 태국의 수도이자 경제, 문화, 교육의 중심지로, 다양한 문화 체험과 현대적인 도시 생활을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Chulalongkorn University는 방콕의 중심지인 Siam 지역에 자리하고 있어 교통과 각종 행사 참여에 있어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합니다. 이러한 점들이 학업뿐만 아니라 현지 생활 전반에 있어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 비자 신청 절차
태국 학생비자는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태국과 비자 수수료 면제 협정을 맺고 있어, 별도의 비용 부담 없이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 제출한 뒤, 발급까지 통상 1~2주의 시간이 소요되므로 출국 약 한 달 전에는 비자 신청을 완료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숙소 지원 방법
Chulalongkorn University에 파견된 교환학생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은 국제학생 기숙사인 CU iHouse입니다. 24시간 보안 관리가 잘 되어 있고, 월 2회 무료 청소 서비스, 가까운 편의점과 식당 등 편리한 생활 환경을 제공합니다. 단과대학에 따라 거리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걸어서 통학이 가능하며, 셔틀버스도 운행되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제가 다녔던 인문대학(BRK, MCS Building)까지는 도보로 약 15분이 소요되었습니다.
하지만 CU iHouse에 입주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신청자가 항상 많아 입주 대기가 일반적이며, 특히 입주 신청 프로세스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에 기재된 구글 폼을 통해 신청하더라도 답변이 늦거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교환학생 선발 직후인 6월에 신청했지만, 한 달 넘게 답변을 받지 못해 7월 말까지 여러 차례 신청서를 재제출했습니다. 결국 답변을 받지 못해 기숙사의 LINE 계정을 통해 직접 문의했고, 태국 도착 후에는 기숙사에 직접 방문해 대면으로 입주 신청을 해야 했습니다. 그 결과, 6월에 신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자 명단에 올라 10월에야 입주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CU iHouse 거주를 희망하시는 분들은 홈페이지 신청서 제출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으며, 반드시 LINE이나 페이스북 메신저로 직접 연락하여 입주 가능 여부를 확인하시기를 권장드립니다. 또한 답장이 늦을 경우 적극적으로 재촉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한편, CU iHouse 외에도 학교 주변의 콘도미니엄을 렌트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Thailand-Property나 66 Property와 같은 부동산 사이트를 활용하거나, 숙박 앱을 통해 단기 계약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저도 CU iHouse에 입주하기 전까지 전철역 인근 콘도를 렌트하여 약 두 달간 거주했습니다. 태국 콘도는 기본적인 가구가 갖추어져 있어 생활용품을 별도로 구매할 필요가 없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등록금은 서울대학교 등록금 지불 방식과 동일하게 납부합니다. 별도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학생 건강보험 가입비가 있으며, CU Nex라는 학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납부할 수 있습니다(학교 측에서 관련 안내 메일을 발송해 줍니다).
기숙사 비용의 경우, CU iHouse를 이용할 경우 보증금 14,000밧과 매달 관리비 14,000밧을 납부해야 합니다. 결제는 카드 결제 또는 QR 코드 스캔 결제 모두 가능합니다. 보증금은 퇴실 시 현금으로 환불받을 수 있습니다.
- 기타 유용한 정보
Chulalongkorn University 학생증 발급 시 현지 은행 계좌 개설 여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계좌를 개설하지 않았지만, 생활에는 큰 불편이 없었습니다. 다만, 태국에서는 지불 수단을 다양하게 준비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현금만 받는 가게나 카드 결제가 불가능한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현금, 트래블월렛 카드, 그리고 GLN 스캔 결제를 병행하여 사용했습니다.
IV. 학업
-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은 Chulalongkorn University의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진행되며, 구체적인 방법은 학교에서 메일로 안내해 줍니다. 수강신청 가능 과목 목록을 참고하여, 정해진 기간 내 신청 페이지에 강의 코드를 입력하는 방식입니다.
한 가지 불편한 점은, 서울대학교와 달리 실시간으로 신청 결과를 확인할 수 없으며 일괄 접수 후 일정 기간 뒤에 결과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시스템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수강신청에 실패하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담당 교수님께 메일을 보내 추가 등록 가능 여부를 문의하거나, 첫 수업에 직접 출석하여 수강 의사를 밝히는 방법도 있습니다. 웬만하면 수강을 허락해주시기 때문에 관심이 가는 강의가 있다면 수강신청에 실패했더라도 일단 출석해 보시기를 권장드립니다.
-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국제학부 BALAC(Language and Culture) 소속으로 강의를 수강했는데, 수강신청 기간 전에 메일로 수강 가능한 과목 목록을 안내받았습니다. 제가 수강한 과목은 태국어 수업 2과목(Basic Thai, Communicative Thai)과 ‘드라큘라와 현대문화(Dracula and Modern Culture)’, ‘미디어의 역사(Media History)’입니다.
태국어 수업은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개설된 과목으로, 다양한 학부의 국제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BALAC에서 개설하는 수업은 전부 영어로 진행되며, 높은 확률로 태국인 학생이나 타국적 학생들과 함께 조별 과제를 수행할 기회가 많습니다.
- 학습 방법
Chulalongkorn University에서는 대부분의 수업이 서울대학교와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되며,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게 평가됩니다. 과제는 주로 에세이, 온라인 프레젠테이션, 팀 프로젝트 형태로 이루어지며, 제가 수강한 과목에 한해서는 시험보다는 각 과제의 비중이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저는 평가 방식을 S/U로 정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평가 방식은 잘 모르겠습니다). 시험은 과목에 따라 오픈북 시험이나 에세이 작성 형식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태국어 과목의 경우 수업 담당 교수님과 인터뷰를 하는 방식으로 시험이 진행되었습니다.
BALAC 소속 수업의 경우 수업 진행과 과제 제출 모두 영어로 이루어졌습니다. 태국어 수업은 태국어와 영어를 병행하여 진행되었으며, 기초 회화 위주로 수업이 구성되었습니다. 따라서 태국 문자를 따로 외울 필요는 없었습니다(태국 문자를 자세히 공부해보고 싶으시다면 서울대학교에서 개설되는 집중 타이어 수업을 수강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앞 항목에서 높은 확률로 조별과제를 하게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팀 프로젝트는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과 함께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의사소통과 역할 분담이 중요했습니다. 처음부터 팀원들과 미리 역할을 분담하고 회의 일정 및 제출 기한을 확실히 정하는 것이 과제를 원활하게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만약 팀 프로젝트가 잘 진행되지 않는다면, 교수님께 직접 연락을 드려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교수님께서는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을 도와주시며, 수업 외에도 개별적인 피드백을 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 외국어 습득 요령
태국어 수업을 통해 생활에 필요한 기초 태국어를 익힐 수 있습니다. 모든 표현을 외우지 않더라도 가게에서 주문하는 방법이나 숫자 세는 방법 정도는 알아두면 생활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식당에서 자신 있게 태국어로 주문할 수 있을 정도만 되어도 일상생활이 훨씬 편해집니다. 떨거나 긴장할 필요 없이 자신 있게 웃으면서 말하면 상대방도 웃으며 친절하게 답해줄 것입니다.
- 기타 유용한 정보
Chulalongkorn University에는 서울대학교의 ETL과 같은 통합 학습 시스템이 없어, 교수님마다 수업 자료를 게시하는 플랫폼이나 과제를 제출하는 방법이 달랐습니다. 예를 들어, 태국어 수업은 구글 클래스룸을 사용했고, 드라큘라 수업은 교수님이 직접 만든 웹사이트를 이용했으며, 미디어 역사 수업에서는 페이스북을 활용했습니다. 따라서 페이스북 계정을 생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페이스북과 더불어 태국에서 생활할 때 유용한 몇 가지 앱을 소개합니다.
- Grab: 택시와 오토바이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앱으로, 음식 배달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Uber와 비슷한 서비스로 예약이 간편하고 가격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 LINE: 한국의 카카오톡과 유사한 메신저 앱으로, 태국에서도 대부분 사람들이 사용합니다. 팀 프로젝트나 친구들과 소통할 때 유용합니다.
- Google Maps: 방콕과 같은 대도시에서 길찾기에 매우 유용한 앱입니다. 대중교통이나 도보 길찾기가 편리하고, 음식점 평점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V. 생활
- 가져가면 좋은 물품
태국은 덥고 습한 날씨가 많고, 하반기에는 우기가 시작되므로 가벼운 옷, 우산, 모자, 선크림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CU iHouse에 거주할 예정이라면 드라이기와 침구류도 함께 준비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만 모든 물품을 한국에서 챙겨갈 필요는 없습니다. 필요한 생활용품은 대부분 세븐일레븐, 빅씨마트, Lotus 마트 등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태국에는 대형 쇼핑몰도 많아, 쇼핑몰 내 브랜드(예: 니토리 등)를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현지 물가 수준
태국의 물가는 대체로 한국보다 저렴한 편입니다. 특히 길거리 음식과 대중교통, 통신료가 매우 저렴합니다. 길거리 음식의 경우, 다양한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어 현지인뿐만 아니라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습니다. 방콕의 경우, 한 끼 식사가 50~100밧 정도로 매우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됩니다. 대중교통 또한 부담 없는 가격으로, BTS나 MRT를 이용할 때 20밧 내외의 요금으로 방콕 시내를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형 쇼핑몰에 입점한 식당이나 마트에서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쌉니다. 특히, 외국 브랜드의 상품이나 수입품은 가격이 높게 책정되어 있어 현지에서 판매되는 식자재나 제품보다 비쌀 수 있습니다. 방콕의 대형 쇼핑몰에서는 외식이나 쇼핑이 비용이 다소 들 수 있으니, 예산을 세울 때 이를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 식사
Chulalongkorn University 내에는 다양한 학식당이 있어 학생들이 자주 이용합니다. 저는 대학 캠퍼스 내 학식을 자주 이용했는데, 한 끼 식사가 약 40밧 정도로 매우 저렴하며, 선택할 수 있는 메뉴도 많아서 여러 가지 음식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각 단과대학별로 학식당이 다르고, 그곳마다 제공하는 대표적인 메뉴가 달라 골라 먹는 재미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문대학 학식당에서는 치킨라이스와 생선 쌀국수를 추천할 만한 메뉴로 들 수 있습니다. 다른 단과대학의 학식당에도 맛있는 메뉴들이 많으니, 다양한 음식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 의료
태국에서 병원을 직접 방문한 적은 없지만, 생활하면서 불편함을 느낀 적은 없었습니다. 간단한 증상이나 가벼운 몸살 등은 약국에서 바로 증상에 맞는 약을 구매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약국 직원에게 증상을 영어로 설명하면 적절한 약을 추천해 주기 때문에, 언어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습니다. 또한 편의점이나 대형 마트에서도 해열제, 감기약, 소화제 등 기본적인 상비약을 쉽게 구입할 수 있어 매우 편리했습니다. 이러한 환경 덕분에 병원을 방문하지 않아도 일상적인 건강 관리는 충분히 가능했습니다. 물론 Chulalongkorn University에서는 모든 교환학생이 의무적으로 건강보험에 가입하도록 하기 때문에,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부담 없이 바로 병원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 은행
태국에서는 주요 은행에서 외국인도 계좌 개설이 가능합니다. 대부분의 은행은 영어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계좌 개설 시 기본적인 절차가 요구됩니다. 상술한 바와 같이 굳이 계좌를 만들지 않더라도 생활에 큰 지장은 없습니다. 다만 트래블월렛 카드의 경우 ATM 기기에서 현금을 출금할 때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교통
방콕은 교통체증이 심한 도시로, 통근 시간대에는 도로가 매우 혼잡해 버스나 택시보다는 BTS(지상 전철)나 MRT(지하철) 이용을 권장합니다. BTS와 MRT는 방콕 시내를 효율적으로 연결해 주며, 합리적인 요금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BTS의 경우 ‘Rabbit Card’라고 불리는 교통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고, 카드가 없어도 매번 표를 구매하여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후자의 방법을 선택했으며, 표 구매 시 스캔 결제를 통해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 통신
태국에서의 통신 서비스는 매우 경제적이며, 다양한 선택지가 있습니다. 통신사는 주요 대형 매장에서 유심 카드를 구입하거나, 통신사 매장에서 직접 개통할 수 있습니다. 저는 AIS 통신사 매장에서 한 달 데이터 무제한 유심 카드를 약 499밧에 구입해 사용했으며,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유심 카드는 간편하게 개통할 수 있고, 특히 해외에서 단기 체류 중인 학생들에게 매우 유용한 옵션입니다. 태국에서의 통신 비용은 한국보다 저렴하므로, 데이터 사용량에 부담 없이 인터넷을 즐길 수 있습니다.
-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Chulalongkorn University에는 다양한 동아리가 있으며, 외국인 학생도 가입할 수 있는 동아리들은 국제학생 설명회에서 소개됩니다. 저는 별도로 동아리에 가입하지는 않았지만, 외국인 학생들 사이에서는 무에타이 동아리와 사진 동아리가 특히 인기가 많았습니다.
저는 학기 중에는 여행을 다니지 않았고, 대신 학교 근처 공원에서 산책하거나 야시장을 구경하고 방콕예술문화센터(BACC)에서 전시회를 관람하는 등 도보로 다닐 수 있는 범위에서 비교적 여유로운 여가를 즐겼습니다.
학기 종료 후 가족과 친구들이 방콕을 방문해 함께 관광을 다녔는데, 기억에 남는 장소를 세 군데 소개드립니다. 유명 관광지 위주로 방문했으니, 다른 여행 가이드와 함께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 짜뚜짝 시장
방콕의 대표적인 주말 시장으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며 전철역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습니다. 시장 중앙에 식사 공간이 있어 점심 식사 후 둘러보기에 좋습니다. 시장 규모가 매우 크고 복잡하므로, 온라인 지도를 미리 내려받아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먹거리를 즐기거나 기념품을 구매하기에 좋으며, 물건을 살 때는 가격 흥정도 해보시길 권장합니다. 코끼리 바지(약 140밧), 염주 팔찌(3개 100밧), 코끼리 인형(약 100밧), 식기류(약 400밧) 등 만족스러운 구매 경험을 했습니다.
- Chulalongkorn University 부근 탐방
캠퍼스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조성되어 있어 산책하기에 좋으며, 미술대학 인근에는 분수 광장이, 인문대학 앞에는 소규모 박물관이 있습니다. 박물관 1층 특별전시관은 주기적으로 전시 주제가 바뀌며, 2024년 하반기에는 곤충 전시가 진행되었습니다. 3~4층에는 학교의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관이 있으니 함께 둘러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캠퍼스 자체가 평지에 위치해 있고 시내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어 Siam Paragon, MBK Center, Siam Square, BACC 등 인근 명소와 함께 둘러보기에 좋습니다.
- 왓 아룬 & 왓 포
각각 독특한 매력을 가진 방콕의 대표 사원으로, 셔틀보트를 타고 이동할 수 있습니다. 두 사원 모두 근처에 의상 대여점이 있어, 태국 전통 의상을 입고 관람할 수 있습니다. 왓 아룬(새벽 사원)은 짜오프라야 강 서쪽에 있으며, 82미터 높이의 웅장한 중앙탑이 인상적입니다. 일출과 일몰 시간에 보는 경치가 유명하지만, 하루 중 언제 방문하든 아름다운 사원 경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왓 포는 강 건너 왕궁 근처에 위치해 있으며, 46미터 길이의 금도금 와불상이 유명합니다. 두 사원 모두 뛰어난 건축미와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 방문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또한 왓 포 근처에서는 셔틀보트를 이용해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Icon Siam 쇼핑몰로 이동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 매끌렁 기찻길 시장 & 담넌사두억 수상시장
이 두 곳은 방콕 근교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많은 여행사나 투어 플랫폼에서 반나절 코스로 함께 묶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매끌렁 기찻길 시장에서는 일정 시간마다 실제 기차가 시장 한가운데를 천천히 지나가는 진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기차가 오기 직전에 사람들이 서둘러 갓길로 물러나는 모습이 인상적이며, 기차가 지나가는 광경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포토 스팟입니다. 시장에는 각종 신선한 해산물과 과일, 기념품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늘어서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곳곳에 깔끔한 식당과 카페도 마련되어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 좋고, 냉방 시설이 잘 갖추어진 매장도 많아 무더운 날씨에도 비교적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담넌사두억 수상시장은 인근 선착장에서 보트를 타고 들어가는 방식으로 관람하게 됩니다. 보트를 탈 때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며,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거침없이 나아가기 때문에 의외로 스릴 넘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연말에 방문했을 때는 관광객이 매우 많아 시장 안쪽까지 진입하지는 못했지만, 입구까지 가는 길에도 다양한 기념품 가게와 간식거리가 있어 둘러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 안전 관련 유의사항
태국은 비교적 치안이 좋은 편이지만, 교통안전에는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길거리에는 오토바이가 매우 많아 보행 중에도 갑자기 가까이 접근하는 경우가 있으니 항상 주변을 살피며 이동해야 합니다. 오토바이 택시나 툭툭은 저렴한 교통수단이긴 하지만, 대부분 안전장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속도도 꽤 빠르기 때문에 탑승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바가지를 쓸 위험이 있기 때문에 태국어로 가격 흥정하는 법을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또한, 방콕 시내는 시간대에 따라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침 시간대에는 거리가 비교적 한적하고 평화로운 편이지만, 저녁 무렵이 되면 유동 인구가 많아지면서 어디든 사람들로 붐비게 됩니다. 특히 유명한 번화가나 관광지 주변은 혼잡한 분위기 속에서 길을 잃거나 소매치기에게 귀중품을 도둑맞는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가방이나 소지품을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심야에는 반대로 인적이 드물어지고 조용해지기 때문에 혼자 외출하거나 으슥한 골목이나 거리로 이동하는 것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안전을 위해 저녁 이후에는 친구나 동료와 함께 이동하거나, 귀가가 늦어질 경우 차량 호출 앱을 이용해 이동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물갈이 또는 음식으로 인한 탈을 예방하기 위해, 제대로 익히지 않은 해산물이나 상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당이나 노점에서 제공하는 얼음도 위생 상태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아 가급적 삼가시길 권장합니다. 또한 태국의 수돗물은 음용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생수를 구입해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야외 활동이 많은 경우에는 항상 생수를 소지하여 탈수를 예방하시기 바랍니다. 길거리 음식을 이용할 때는 음식이 깨끗하게 조리되고 있는지, 조리 환경이 비교적 청결한지 확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혹시 음식을 잘못 먹고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 가까운 약국에서 간단한 상담을 받고 약사의 지시에 따라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CU iHouse에 거주하신다면 1층에 약국이 있어 필요할 때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방콕 시내 대부분의 약국에서는 기본적인 영어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언어 장벽에 대한 걱정은 크게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또한, 태국에서는 2022년 대마초 사용이 부분적으로 합법화되었기 때문에, 거리 곳곳에 대마초를 판매하는 가게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외국인은 대마초 제품을 소지하거나 사용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으니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대마초를 판매하는 가게는 간판에 대마초 그림이 표시되어 있어 비교적 쉽게 구분할 수 있으니, 의도치 않게 입장하지 않도록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일부 음식점이나 카페에서는 대마초 성분이 첨가된 메뉴를 판매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처음 접하는 음식이나 음료를 주문할 때는 성분을 꼭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기타 유용한 정보
앞서 말씀드린 내용 외에, 태국에서 훨씬 즐겁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몇 가지 작은 팁을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환전입니다. 방콕 대부분 지역의 노점이나 소규모 상점에서는 현금만 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소액 현금을 항상 지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에서 미리 어느 정도 준비해 갈 수도 있고, 태국 공항이나 유명 관광지에서도 환전소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다만 환율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
긴급 상황에 대비해 주요 대사관 연락처를 휴대폰에 저장해 두는 것도 추천합니다. 특히 여권을 분실하거나 기타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대사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태국 내에서는 191(경찰), 1155(관광경찰 신고), 1669(구급차)와 같은 긴급 전화번호를 이용할 수 있으니, 필요한 경우를 대비해 기억해 두시면 유용합니다.
태국은 종교가 생활 속에 깊이 뿌리내려 있는 나라입니다. 왓아룬과 왓포 등의 사원을 방문할 때는 복장에 주의해야 하며, 어깨와 무릎을 가리는 옷차림이 기본 예의입니다. 또 사원 안에서는 모자를 벗고 정숙히 행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왕실 모독죄가 존재하기 때문에 외국인이라도 왕실 관련 발언이나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하며, 공공장소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태국은 무더운 기후가 특징입니다. 연중 대부분이 더운 날씨이며, 특히 3월부터 5월까지는 평균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경우가 많아 숨막히게 덥습니다. 11월부터 12월까지가 그나마 선선한 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외출 시 자외선 차단제를 꼭 챙기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리한 야외 활동은 피하고 실내에서 적절히 휴식을 취하시길 바랍니다.
현지 문화 행사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됩니다. 대표적으로 4월 중순에 열리는 송끄란 축제는 태국의 전통 설날로, 거리에서 물을 뿌리며 축하하는 대형 행사입니다. 축제 기간 동안은 대중교통 이용이나 외출 시 젖을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하며, 전자기기나 귀중품은 방수 처리하거나 휴대를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이외에도 11월에 열리는 로이 끄라통 축제에서는 강이나 호수에 등을 띄우며 소원을 비는 행사가 열리는데, 매우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Chulalongkorn University에서는 매년 교내에서 로이 끄라통 행사를 개최했습니다만, 2024년에는 교내 대신 인근의 룸피니 공원과 Siam Square에 설치한 인공 수조에 등을 띄우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태국은 '사바이 사바이(편안하고 느긋하게)'라는 문화를 중요시합니다. 일상생활에서도 서두르기보다는 여유롭게 대처하는 분위기가 일반적이므로, 급하거나 답답한 상황이 생겨도 조급해하지 마시고 가능한 한 부드럽게 대응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식당이나 관공서(예: 이민사무소) 등에서 서비스를 받을 때도 이 점을 염두에 두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급한 연락은 예외입니다. CU Ihouse 등록처럼 생활에 중요하게 직결되는 일은 연락이 두절되는 일이 없도록 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어쩌면 가장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는 비자 문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태국에 체류하는 모든 외국인은 비자 만료 전에 반드시 비자를 직접 갱신해야 하며, 90일마다 거주 현황을 이민국(Immigration Bureau)에 보고해야 합니다. 이 절차는 법적으로 의무 사항이므로 기한 내에 정확히 완료해야 하며, 미이행 시 벌금이 부과되고 추후 입국 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절차는 쉽게 해내기 어렵습니다.
방콕에 위치한 이민사무소는 시내에서 상당히 떨어진 곳에 있으며, 근처에 전철역도 없어서 접근성이 좋은 편이 아닙니다. 대기 인원이 매우 많아 하루 평균 대기 시간이 8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으므로 아침 일찍 택시를 이용해 이동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긴 대기를 각오하고 여유를 갖고 방문 일정을 잡는 것이 좋습니다.
서류 준비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학교 측에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 주지만, 여권 사진 등 일부 개인 준비물은 직접 챙겨야 합니다. 만약 여권 사진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경우, 이민사무소 건물 내에 사진관이 마련되어 있어 현장에서 바로 준비할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필요한 서류가 하나라도 부족할 경우 절차를 완료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 경우 다시 서류를 보완해 재방문해야 하며, 처음부터 다시 긴 대기 시간을 견뎌야 하니 각별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서류를 분실했다면 CU iHouse 인근에 위치한 지역 경찰서에서 필요한 증명서를 재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민사무소는 점심시간(12시~13시) 동안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대기 중이던 방문객들도 모두 사무소에서 나가야 합니다. 이 시간 동안 건물 내 식당을 이용해 식사를 하며 휴식을 취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대기 시간이 길고 대기 환경도 쾌적하지 않은 편이므로, 충분한 수분 보충과 휴식, 그리고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개인적인 소감을 덧붙이자면, 이민사무소를 왔다갔다한 경험은 태국 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일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을 통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여유를 잃지 않는 '사바이 사바이' 정신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긴 대기와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하는 것이 태국 생활을 보다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Chulalongkorn University에서 교환학생으로 한 학기를 보낸 경험은 저에게 학업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낯선 환경에서 생활하며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과 교류함으로써 스스로를 더욱 성숙하고 독립적인 사람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습니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사고하는 힘을 기를 수 있었던 것도 태국에서 보낸 시간 덕분입니다.
방콕은 활기차고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도시입니다. 현대적인 도시의 편리함과 전통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었고, 다양한 음식을 먹어보기도 하고 축제, 명소를 방문하면서 태국이라는 나라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따뜻하고 친절한 태국 사람들과의 교류는 저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작은 순간들 모두가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태국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매력적인 나라입니다. 그만큼 언어와 문화를 배우려는 열린 자세를 가진 사람에게는 더 큰 배움과 기회를 안겨주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태국의 다양한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태국어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하시는 분들께는 Chulalongkorn University에서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Chulalongkorn University는 수준 높은 교육 프로그램과 훌륭한 학습 환경을 갖추고 있어 학업적으로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곳입니다. 또한, 방콕이라는 도시의 활발한 국제적 분위기 덕분에 다양한 배경을 지닌 사람들과 교류하며 글로벌 감각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Chulalongkorn University에서의 학업과 방콕에서의 생활이 여러분께도 평생 기억에 남을 소중한 경험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작은 망설임이 있다면 과감히 도전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단순한 유학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