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주변 친구들이 교환학생의 기회를 통해 많은 것을 경험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까지 해외에서도, 그리고 혼자 살아본 적도 전혀 없던 저 역시 한국과는 다른 문화권에서 새로운 것들을 배워 보고 싶었습니다. 또한, 영문과 학생인만큼 학교에서 배웠던 수업들이 외국, 특히 영어가 모국어인 지역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궁금했고 나중에 해외 대학원 진학을 꿈꾸고 있기에 미리 해외에서 한번 살아보고자 하는 마음이 커서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꼭 영어를 공식 언어로 사용하는 국가로 교환학생을 가고 싶었습니다. 미국, 영국, 아일랜드, 호주 등 여러 선택지가 있었지만, <원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싱 스트리트> 등의 영화로 접한 아일랜드의 모습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제임스 조이스, 오스카 와일드, 예이츠 등 수많은 작가가 탄생한 곳인 동시에 영국의 식민지 역사로 인해 복잡한 민족 정체성을 가진 나라라 더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서울대에서 교환학생으로 지원할 수 있는 아일랜드 대학은 두 곳이 있는데 더 역사가 깊고 세계적인 영문학 작가들을 많이 배출한만큼 영문학이 유명한 Trinity College Dublin에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더불어 캠퍼스가 정말 예쁘고 도서관이 구글 이미지에 멋진 도서관 예시로 빈번히 등장할 정도로 고풍스럽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Trinity College Dublin은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의 가장 중심지에 위치하며 엘리자베스 1세에 의해 1592년에 설립된 아일랜드 최초의 대학일만큼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아일랜드 1위이자 유럽에서도 명문인 공립 대학입니다. 특히 2024년 기준 세계 QS 랭킹 21위에 위치한 영문학을 비롯하여 공연예술과 종교학 등에서 우수한 학교이며 <고도를 기다리며>의 사무엘 베케트, <걸리버 여행기>의 조나단 스위프트, <드라큘라>의 브람 스토커 등 세계적인 작가들을 배출해 낸 학교입니다. 역사가 깃든 캠퍼스가 고풍스럽고 도심에 위치하여 더블린 시내 곳곳에 접근성이 아주 좋습니다. 라틴어로 된 켈트 복음서 “켈스의 서”를 소장하고 있는 올드 라이브러리로 인해 매해 관광객들이 꼭 찾는 명소이기도 합니다.
아일랜드는 영국의 북서쪽에 위치한 섬으로 영국의 일부인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공화국으로 구분됩니다. 아일랜드 공화국은 영국과 별개인 인구 약 520만명의 국가로, 유럽 연합의 일부이지만 2층 버스가 다니고 운전자가 오른쪽에 앉아 좌측통행을 하는 등 영국과 비슷한 점도 많습니다. 다만 아일랜드에서는 스타디움에서 축구가 아닌 겔릭 풋볼 경기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아일랜드는 ‘초록의 나라’일 만큼 어디에서나 푸른 잔디와 풀을 볼 수 있으며 고대 악기 켈틱 하프를 국가의 상징으로 설정할 정도로 음악을 사랑하는 나라입니다. 더블린이나 코크(Cork)와 같은 도시를 걷다 보면 거리에서 항상 음악 소리가 들리고 펍 어디에서나 기타를 든 뮤지션들이 공연을 합니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만, 민족 언어인 게일어를 부활시키고 장려하는 차원에서 모든 표지판을 게일어와 영어 두 가지 언어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축제는 St. Patrick’s Day로 로마 가톨릭의 종교적 기념과 함께 아일랜드 민족성을 축하하는 날이며 국민들이 초록색으로 차려 입은 후 퍼레이드를 진행합니다.
제가 머물렀던 더블린은 아일랜드 공화국의 수도로 아일랜드 섬의 동쪽 끝자락에 위치하여 도심과 도심을 가로지르는 리피강, 바다의 풍경을 모두 볼 수 있는 도시입니다. 아일랜드는 어느 지역에서나 사계절 내내 매일 비가 온다는 악명이 높지만, 하루 날씨의 변동이 클 뿐이지 생각보다 화창한 날이 꽤나 많아 놀랄 정도로 날씨가 괜찮았습니다. 기온은 주로 5도에서 20도 내외로, 바다에 근접해 있어 바람이 많이 불며 이 때문에 공격적인 갈매기가 공원이나 거리에 많습니다. 더블린은 문학의 도시답게 서점이 아주 많고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거나 대중교통에서 책을 펼쳐 읽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백인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기는 하지만 워크 홀리데이로 인해 한국인들도 많이 거주하며 리피강 너머의 더블린 1 구역에는 다양한 문화권의 상점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파리에 에펠탑이 있다면 더블린 시내 오코널 스트리트에는 더블린의 상징과도 같은, 더블린 어디에서나 눈에 띄는 121미터에 달하는 첨탑, 스파이어(the monument of light)가 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한국인이라면 아일랜드에서 90일 미만 체류할 시 비자가 필요하지 않지만 그 이상의 거주를 위해서는 비자를 신청해야 합니다. (교환학생으로 1학기 이상 파견된다면 당연히 비자를 신청하셔야 합니다.) 아일랜드는 현지에서 비자를 신청하는 방식이기에 미리 조급해하실 필요는 없고 비자 신청에 필요한 서류만 준비해 가시면 됩니다. 간혹 미리 비자 인터뷰를 잡고자 한국 번호로 아일랜드 이민국에 전화를 하시는 분도 있지만 불가능하거나 연결이 잘 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①준비 서류와 인터뷰 예약
한국에서는 1) 교환교 등록 허가서 2) 보험 서류 3) 항공권 E-ticket 4) 서울대학교 재학 증명서 5) 영문 계좌 잔액 증명서 등을 준비해갔습니다. 아일랜드에 입국하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더블린 거주자라면 평일 오전 9시에서 17시 사이) 이민국 번호 +353 1800 800 630로 전화해 비자 인터뷰를 예약하시면 됩니다. 통화음이 오랫동안 이어지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면 전화가 연결되며, 이름과 국적, 거주지, 신청하고자 하는 비자 종류 등을 확인한 후 비자 인터뷰 날짜와 시간을 정해줍니다. 저는 9월 2일에 전화를 한 결과 10월 10일에 인터뷰가 잡혔지만 10월 초에 전화를 하신 분들을 보면 12월 중순쯤 인터뷰가 잡히는 등 지원자가 많기에 최대한 빨리 신청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예약 전화가 끝나면 곧바로 이민국에서 메일로 인터뷰 예약 확인 메일을 보내주는데 이를 출력하여 여권과 미리 준비하신 서류들과 함께 인터뷰 당일 더블린 중심지 Burgh Quay, Dublin2에 위치해 있는 이민국 사무소로 가시면 됩니다.
② 인터뷰 당일과 주의점
인터뷰 당일에는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다가 순서가 되면 지정된 창구에서 준비한 서류를 보여주면 됩니다. 인터뷰가 굉장히 깐깐하다는 후기가 있어 약간 긴장을 했는데 제 경우에는 1) 교환교 등록 허가서 2) 보험 서류 등만 확인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날짜가 어제인지 간단히 묻고 끝났습니다. 이때 비자 수수료 300유로를 지불해야 하는데 현금이나 계좌 이체는 불가능하고 오직 카드만 가능하니 준비해가시면 됩니다. 비자 인터뷰 후 2주에서 3주 뒤에 거주지로 IRP(Irish Residence Permit) 카드가 배송됩니다. (IRP 카드를 수령하신 후 인적사항을 꼼꼼히 확인해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제 경우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간혹 국적이 북한으로 표기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잘 확인해 보시고 오류가 있다면 이민국에 메일을 보내고 수정된 IRP를 다시 신청해야 하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① 선호도 조사 메일 확인
학기가 시작하기 약 두 달 전 5월 말경에 파견교의 Global Mobility Team에서 입학절차, 주거 안내, 비자 등의 정보를 정리한 메일을 보냈습니다. 파견교에서 제공하는 기숙사에 지원하고자 하신다면 메일에 첨부된 구글폼에서 교내 기숙사, 교외 기숙사, 기타 중 선호도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저는 학교 안에 위치한 기숙사가 편리할 것 같아 교내 기숙사만 선택하였습니다. 이때 이 구글폼은 확정이 아닌 선호도를 묻기 위함이기에 자신이 선택한 기숙사 유형에 배정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이후에 오는 메일을 잘 확인하시고 궁금한 것이 있다면 Study Abroad 팀에 문의 메일을 보내면 친절히 대답해 줍니다.
② 기숙사 지원
한 달 뒤 다시 메일이 와서 지원 결과를 알려주는데 저는 운이 좋게도 지원한대로 교내 기숙사에 승인이 되어 교내 기숙사 유형 중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학교에서 보내준 링크에 따라 Trinity Accommodation 포털 사이트에서 계정을 만들면 희망하는 방 유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포털 사이트에는 기숙사 건물 종류와 방의 유형이 사진과 함께 상세하게 제시되어 있는데, 트리니티에는 GMB, Goldsmith Hall, Business School, Printing House Square, Trinity Hall 등 굉장히 다양한 유형의 기숙사가 있습니다. 이때 학부 신입생만 지원할 수 있는 Trinity Hall을 제외하고 나머지 기숙사들 중에서 기숙사 위치, 1인실, 2인실, 화장실 공유, 혼성 여부 등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지원하시면 됩니다. 대체로 1인실 혹은 2인실 방에 주방을 공유하는 플랫 형태의 기숙사가 많고 주로 4명에서 8명의 학생들이 한 플랫을 사용합니다. 이때 희망 1순위인 곳 한 곳만 지원할 수 있기에 신중히 선택하셔야 합니다. 지원이 마무리되고 2주 정도 뒤에 승인 여부와 함께 배정된 기숙사와 방 호수, 그리고 기숙사 첫 달 지불해야 할 비용이 명시된 메일을 보내줍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교환학생은 파견교에 수업료를 지불하지 않습니다. 다만 트리니티 대학에서는 정규 학기 시작 전 교환학생이나 신입생들을 위해 추가 비용을 내고 수강할 수 있는 도시, 학교, 문화 등에 관한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 등을 약 2주정도 제공하는데 저는 굳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아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기숙사 비용은 자신이 지원한 기숙사 유형에 따라 상이한데 제가 지원한 Printing House Square는 캠퍼스 중심에 위치한 신축 건물이고 화장실이 개인 사용인 1인실 방이라 한달에 약 1240유로로, 네 달 동안 740만원가량을 지불했습니다. 다만 학교에서 30분 정도 거리의 교외 기숙사도 비슷한 가격이고, 화장실이나 방을 공유하는 다른 유형의 교내 기숙사들도 대부분 한 달에 800유로 이상이었던 것을 보면 아일랜드가 대체적으로 주거비가 비싼 편인 것 같습니다...! 보증금은 따로 없었고 분할 납부가 기본이기에 매달 말에 mytcd 사이트에서 다음 달 기숙사비를 지불하였습니다. 만약 전체 기숙사비를 한 번에 지불하고 싶으시다면 Trinity residence 계정으로 메일을 보내 요청하시면 됩니다. 이때 학교에서 지정해준 입주일보다 먼저 입주하거나 퇴거일을 연장하고 싶다면 역시 해당 계정으로 메일을 보내고 연장하고자 하는 일수에 맞추어 추가비용을 지불하면 됩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트리니티 대학에서는 학기 시작 두 달 전부터 교환학생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항목별로 정리한 온라인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합니다. 7월 초부터 8월 말까지 약 7주간 매주 수요일에 한 시간씩 진행되는 오티에서는 현지 계좌 개설방법, 수강신청 방법, 주거지 찾는 법, 학교에 적응하는 법 등의 주제를 학생들에게 안내하며 학생 대표로 활동하는 현지 학생들이 직접 자신의 경험담을 돌아가며 이야기해주기도 하고 질문도 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회차만 골라서 들으시면 됩니다.
-서울대학교에서 해외수학 교환학생을 지원하는 과정이 마무리되면 별도로 트리니티 대학에도 직접 교환학생 지원을 해야 하는데 이때 1순위에서 약 5순위까지 수학을 희망하는 학과(discipline) 순위를 기입해야 합니다. 트리니티 대학에서는 교양 과목이 아닌 경우, 자신이 지원하고 승인된 학과에서 개설된 전공 수업들만 수강할 수 있기 때문에 서울대학교에서의 본인 전공과 관련이 있는 과 위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교환교에서 서울대학교에서 수업 수강 내역을 참고하여 승인, pre-requisites가 없는 수업들만 수강할 수 있는 제한된 승인, 거절로 결과를 알려줍니다) 저는 세 개만 신청하였고 영문과는 1학년부터 4학년 수업을 모두 수강할 수 있는 승인, 나머지 과들은 제한적 승인을 받았습니다!
-트리니티 대학에서 최종 offer 메일을 보낼 때 어떤 과에 승인되었는지, 그 결과와 함께 서울대의 학번에 해당하는 student number를 알려줍니다. 트리니티 학생이라면 mytcd 사이트에 필수로 등록하여 등록허가서, 시간표, 시험 일정, 기숙사 비용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이때 이 8자리의 student number가 아이디로 쓰이며 비밀번호는 자체적으로 설정하시면 됩니다. 이와 함께 트리니티 대학 이메일 계정(ID@tcd.ie)을 새로 받게 되는데 수강신청을 포함한 중요한 정보들이 해당 메일로 전송되니 자주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 방법은 사전 온라인 오리엔테이션에서도, 그리고 9월 첫 주에 진행되는 현장 오리엔테이션에서도 상세히 설명해줍니다.
- 교과목 확인과 시간표 계획
먼저 트리니티 noneuin 팀에서는 메일로 해당 학기에 열리는 수업(module) 목록을 확인할 수 있는 홈페이지 사이트 링크를 보내줍니다. 이 목록을 참고해 수업 계획을 세우면 되는데 간혹 해당 목록에 오류가 있거나 수업 시간이 명시되어 있지 않아 시간표가 충돌하는 것이 걱정되는 경우에는 자신이 수강하고자 하는 과목의 수업 번호를 확인한 뒤, mytcd 사이트 timetable 항목에서 수업 코드를 입력하면 해당 수업이 개설되는지 여부와 진행되는 요일, 시간을 알 수 있습니다. Mytcd 사이트에서 해당 과목의 수강계획서도 함께 확인해볼 수 있는데, 가끔 과목명이나 교수자명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제시되어 있지 않은 수강계획서들이 있습니다; 그러한 경우에는 구글에서 해당 과목명이나 코드명을 검색하면 교재, 주차별 계획들을 포함한 그 이전 학기들의 상세 수강계획서가 나올 때가 있으니 이를 참고하시는 것도 팁이라면 팁입니다..!
- 수강신청
대부분 단과대 학과 수업의 경우 서울대학교 수강신청과 비슷하게 신입생을 제외한 모든 재학생, 교환학생들이 9월 2일 오후 12시부터 9월 23 오후 5시까지 학교에서 보내준 메일에 첨부된 링크로 들어가 20~30 ECTS 내에서 강의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링크에서 해당 수업을 개설한 단과대를 먼저 선택한 후 수강하고자 하는 과목의 수강 과목 코드를 보고 클릭하면 되며, 작성을 모두 완료한 후에 폼을 제출하면 됩니다.
- 수강신청 제한 과목 주의
이때 미리 수강 제한이 없는 수업인지 잘 확인하고 신청하셔야 합니다..! 영문과 3학년 이상 과목들인 sophister modules과 서양사학과 수업 등을 포함한 일부 단과대의 수업들의 경우 수강생 제한이 있기에 자신이 해당 수업 수강 요건을 충족하는지 확인하시고, 만약 요건을 충족한다면 면담을 통해 수강신청을 하며 이는 Academic Registry가 아닌, 해당 학과의 본부에서 수강신청 처리를 해줍니다. 저는 영문과 4학년 수업을 하나 신청하였는데 학과에서 미리 안내한 메일에 따라 개강 전 오티 주간에 이루어지는 비대면 면담 시간을 예약하고 면담을 통해 instructor의 승인을 받은 후에 수강신청이 완료되었습니다. 영문과 sophister module을 포함한 수강 제한 과목들은, 한 과목당 배정된 수강생 수가 적고 선착순으로 마무리되기에 되도록 면담 일정을 빨리 예약하여야 원하는 수업을 수강할 수 있습니다.
- 수강 가능 학점과 수강변경
교환학생은 20 이상 30 ECTS 이하의 수업을 수강할 수 있으며 한 과목은 대부분 5혹은 10 ECTS입니다. 수강신청이 완료된 시점부터 2주 뒤까지 수강취소 및 수강 변경이 가능하기에 수업을 들어보고 수강신청 링크에서 기존 과목을 취소하고 다른 과목명을 입력하여 수강 변경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 교양 수업 수강신청
트리니티에서는 전공 수업과 교양 수업 수강신청이 별개로 진행됩니다. 교양 수업에 해당하는 TCD Electives에 대한 수강신청은 전공 과목 수강신청 오픈 일주일 뒤인 9월 9일에 학교에서 보내준 링크를 통해 가능하며 이 역시 앞에서 설명 드린 수강신청 과정과 동일합니다. TCD 홈페이지에 elective항목을 검색하면 해당 학기에 개설되는 교양 수업 목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든 교양 수업 역시 5 혹은 10ECTS이며 교환학생이 수강해야 하는 20~30 ECTS에 포함됩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5 ECTS인 수업 4개와 10 ECTS 인 수업 하나로 총 다섯 개의 수업을 수강하였습니다.
- ENU 44119 Nineteen Century Art Writing
일주일에 두 번 각 한 시간씩 진행되는 영문과 전공 과목으로, 한 학기 동안 예술과 문학의 연관성을 다룬 19세기 작품들을 다양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전반에는 주로 Ekphrasis 시들을 다루었고 후반부에는 러스킨의 예술론이나 헨리 제임스의 소설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였습니다. 시대별 회화 작품과 함께 이론의 탄생 배경과 시에서 나타나는 주제상 들에 관해 탐구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었고, 미리 수업에서 다룰 작품들과 2차 문헌들을 읽고 교수님께서 blackboard에 제시한 질문들에 관한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해가면 그에 관해 수업에서 질문하고 토론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실제로 교수님께서 학생들과 매우 친근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매 수업 전에 원형으로 의자를 배치하고 2-3명씩 옆에 앉은 학생들과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나눈 후 전체 학생들과 그 이야기를 공유하는 식으로 강의를 진행하셨기에 옆에 앉은 학우와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던 것이 의미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시험은 없었고 수업에서 다룬 소재에 관한 2000단어 분량의 자유주제 1차 에세이와, 교수님께서 제시한 질문 중에서 하나를 골라 해당 질문이 한 학기 동안 다룬 텍스트들에서 어떻게 제기되고, 또 어떻게 해석되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4000단어 분량의 2차 에세이 제출로 성적이 산출되었습니다.
- ENU 11002 Writing Childhoods: Power, Voice, and Agency
영문과 1학년 전공으로 100명 이상의 학생이 수강하는 대형 강의이며 매주 한 시간의 수업과 한 시간의 세미나로 구성된 수업이었습니다. <호밀 밭의 파수꾼>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들> <케빈에 대하여> 등 매주 childhood와 어른의 경계를 다룬 한 권의 책을 읽어가야 하는데 수업에서는 주로 책 내용 자체보다는 해당 책이 등장한 배경과 그 책이 시사하는 사회적 문제들을 다루었으며 10명 내외로 구성된 세미나에서 책의 내용을 좀더 깊이 다루었습니다. 여러 작품을 통해 childhood를 규정하는 여러 시각과 아동문학이란 무엇인지에 관해 토론하였으며 모든 학생들의 참여를 요구하는 세미나인만큼 제 생각과 함께 다른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비교해볼 수 있어 매우 흥미로운 수업이었습니다. 다루는 주제가 흥미로운데다 평가방식도 1500-2000단어 기말 에세이 한 번으로 부담이 되지 않고 다른 친구들과 소통하고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 기회가 있다는 점에서 추천하는 수업입니다.
- IRU11181 Irish Language and Literature
아일랜드에서만 들을 수 있는 수업이라고 생각하여 신청하였고 게일어로 작품활동을 한 두 명의 작가를 다루는 Irish and Celtic studies 전공 과목입니다. 전반에는 아일랜드 민족, 언어의 역사와 함께 Máirtín Ó Cadhain의 소설을 영어 번역본으로 읽었으며 후반부에는 Nuala Ní Dhomhnaill의 시를 배웠습니다. 처음 들어본 생소한 작가들의 작품이었지만 아일랜드의 민족적 감수성을 담고 있는 작품이라 인상적이었으며 영어 번역본으로 밖에 읽지 못한다는 점이 아쉬웠지만, 매 수업마다 교수님께서 게일어로 작품을 소리 내어 읽어 주셔서 아일랜드 거리에서 늘 보이는 게일어가 실제로 살아있는 언어라고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2000단어가량의 기말 에세이 제출로 성적이 산출되는데 두 아일랜드 작가 중 한 명의 작품과 자신의 문화권 작가의 작품을 비교하는 에세이를 쓸 수 있는 기회였기에 ‘사회적 소외감’이라는 주제로 완전히 다른 문화권의 문학을 비교할 수 있어 재미있는 과제가 되었습니다.
- IRU11041 Introduction to Early Irish Saga
3번 수업과 연계되는 Irish and Celtic studies 전공 과목으로 교수님께서 일주일에 한 번 한시간 줌 을 통해 수업을 진행하십니다. 800-1200년대에 구전되던 이야기를 게일어로 기록한 아일랜드 중세 문학을 다루었습니다. 서사구조가 단순하고 전투, 모험담 등의 짧은 이야기가 많아 가볍게 읽기 좋았으며, 교수님께서 이렇게 오래된 이야기와 현대를 살아가는 ‘나’와의 연관성을 찾는 것을 수업 목표로 제시하신만큼 문학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기 좋은 수업이었습니다. 다른 전공 과목들에서와 달리 창의적 글쓰기를 적극 권장하셨는데, 학생이 창의력을 발휘하여 수업에서 배운 텍스트를 현대 사회의 문제로 다시 적용시키는 것을 굉장히 흐뭇하게 보시면서 칭찬해 주시고 농담도 많이 하셔서 매 수업마다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 TEU 00171 French Language and Culture Elective
기초적인 프랑스어 언어와 문화권에 대해 배워갈 수 있는 교양과목입니다. 복합과거, 반과거, 성수 등의 기본적 문법부터 프랑스의 음식, 음악, 영화의 역사 등에 대해 교수님께서 수업하신 후 조별로 문법 문제를 함께 풀거나 프랑스 문화권을 보여주는 사례를 찾고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한 학기 동안 5번의 learning journal과 문법 퀴즈, 교수님께서 blackboard에 제시한 질문들에 대한 response와 다른 학생의 response에 대한 코멘트를 다는 것이 과제였으며, 학기 말에는 프랑스 음식에 관한 주제로 자신이 발표 내용을 구성하여 7분간 ppt 발표를 진행하는 Pecha-Kucha를 통해 평가를 받았습니다. 교양 수업인만큼 프랑스어를 처음 접하는 다양한 문화권의 학생들을 위해 가벼운 분위기로 수업이 진행되었고 옆 학생들과 일상 스몰 토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마지막 시간에는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인물명, 기숙사명 등을 프랑스어 버전의 번역본 단어와 매칭시켜 보는 팝 퀴즈를 하는 등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3. 학습 방법
서울대 etl과 비슷하게 Trinity Blackboard 홈페이지에는 수강 과목과 주차별 리딩 과제, 그리고 매주 간단한 퀴즈와 과제 안내문들이 제시됩니다. 수시로 이를 확인하시고 늦지 않게 제출하시면 됩니다. 어문과의 특성상 글을 쓰는 과제들이 많은데 글쓰기 포맷이나 작성 요령에 대한 설명회도 열리니 필요하면 신청할 수 있고, 학교에서 제시한 포맷에 따라 에세이를 썼습니다. 교수님께서 수업에서 다룬 주제들이나 글쓰기에 도움이 될만한 추가 리딩 자료들을 매주 5-15개 정도 올려 주시기 때문에 이를 선택적으로 참고하여 레퍼런스로 이용하시면 됩니다. 과제를 하는 과정에서 질문이 생기거나 주제에 관해서 상담을 받고 싶으면 교수님의 office hour를 이용하여 해당 과제에 대한 피드백을 미리 받고 완성할 수 있습니다. 캠퍼스 내에 Ussher, Hamilton을 비롯해 도서관이 여럿 있으며 24시간 운영하는 도서관도 있기에 참고문헌이 필요하거나 공부에 집중하고 싶을 때 적극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주로 수업에서 듣는 입장에 익숙했던 저는 처음에는 수업에서 적극적으로 말을 하는 것이 약간 부담스럽게 여겨졌는데 꼭 중요하거나 완벽한 대답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자유롭게 생각을 공유하는 자리의 수업이 많았던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적응이 되었습니다! 기숙사에서는 플랫메이트들과 이따금 차를 마시면서 각국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현재 관심사 등을 공유하기도 했는데 그럴 때마다 열심히 듣고 리액션을 하면서 말을 하는 것이 조금씩 편해졌던 것 같습니다. 또 외국인 친구와 하이킹을 간 적이 있었는데 오랜 시간 같이 걸으면서 일대일로 많은 주제에 관해 대화를 하다 보니 듣기와 말하기가 늘었다고 느꼈습니다.
-트리니티 Cellt(Trinity’s Center for English Language Learning and Teaching) 부서에서는 개강 1-2주 전에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을 대상으로 말하기, 글쓰기 향상 수업을 추가로 운영한다는 안내 메일을 보내줍니다. 해당 수업들은 교환학생으로서 수강하는 ECTS 학점 수에 포함되지 않으니 30ECTS를 채워 듣고도 필요하다면 위의 수업들을 수강하실 수 있습니다! Cellt 부서에서 보내준 메일에 있는 구글폼에 들어가 희망하는 요일과 시간대의 수업을 신청할 수 있고 신청자가 많을 시 대기자로 분류되었다가 자리가 생기면 연락을 주니 원하신다면 신청하시면 됩니다. 저는 두 번 참여해보았는데 진지한 수업이라기보다는 일상적인 주제에 관해 스피킹을 해볼 수 있는 느낌이어서 부담도 없고 재미있었습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T-Card
트리니티 학생증인 T-Card를 신청하시면 T-Card 홈페이지에서 충전하고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해당 카드는 도서관 출입, 통금 시간 이후 정문 출입, Printing House Square 방향 측문 출입 시에도 필요하지만 학생식당이나 카페테리아, 교내 기념품숍에서 무언가를 구매하면 10퍼센트 할인을 받을 수 있기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학교 시설
트리니티 교환학생이라면 트리니티 대학의 상징과도 같은 켈스의 서와 올드 라이브러리의 롱룸을 동반 2인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Arts Building 방향에서 올드 라이브러리를 향해가면 투어 신청 QR이 여러 곳에 전시되어 있으니 큐알코드를 찍고 원하는 시간에 투어를 신청하면 됩니다. 또 체육관에 등록하면 한학기 이용료를 지불하고 헬스장, 수영장, 연습실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체육 동아리들이 하는 정규 모임에 동아리 부원이 아니더라도 참여할 수 있으며 그럴 경우 스쿼시 코트나 테니스 코트 역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 빨래방은 정문 쪽 기숙사와 Printing House Square 1층에 있으며 빨래 4.5유로, 건조기 2유로를 지불하면 이용할 수 있습니다. Stella Search라는 사이트에서 도서관 책을 검색하고 대출할 수 있는데, 고문헌 서적으로 분류된 책들의 경우 대출신청에서 픽업까지 이틀에서 삼일 정도 시간이 걸립니다.
-기숙사 물품
제가 머물렀던 Printing House Square의 경우 처음에 도착할 시 주방에는 멀티포트와 방에는 램프 하나를 제외하면 제공되는 식기류나 침기류가 전혀 없었습니다. 학교에서도 이를 미리 공지해주었고 근처에서 생활용품을 구할 수 있는 상점의 목록을 정리하여 pdf 파일로 홈페이지에 제공해주어 이를 참고하였습니다. 기숙사에 도착해서 트리니티 대학 정문에서 140번 버스를 타면 갈 수 있는 이케아에 가서 구매해와도 좋으나 모든 침구류와 식기류를 한꺼번에 가지고 오려면 매우 힘드니 미리 배송주문을 하고 학교 근처에 있는 픽업 센터에서 가져오는 편이 훨씬 편할 것 같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저는 짐을 많이 챙겨가지 않았는데 대부분의 생활용품의 경우 아일랜드에서 쉽게 구할 수 있기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가져가서 좋았던 것들을 몇 가지 적어보았습니다!
-전기장판
저는 기숙사가 조금 춥다고 느꼈는데 그럴 때마다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미니 전기 밥솥
밥을 주로 해먹었는데 냄비밥을 태워서 매번 가져오길 잘했다고 생각한 용품입니다.
-방수 기능이 있는 바람막이나 겉옷 혹은 신발
아일랜드에 교환학생을 가신다면 필수입니다! 하루에도 날씨가 정말 요상하게 많이 바뀌고 비가 자주 오는데 바람까지 불기 때문에 우산이 다 뒤집어집니다;; 방수 옷이 있으면 잠깐 맞고 그냥 털어내면 되기 때문에 정말 편했습니다.
-상비약
약국에서도 구할 수 있지만 처방전이 필요하거나 한국과 다른 것들이 있기 때문에 본인에게 잘 맞는 약이 있다면 들고 오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어댑터
아일랜드는 한국이나 다른 유럽과 콘센트 모양이 다르기에 어댑터가 필수입니다. 다만 멀티탭을 사용해서 과열되어서 그런 것인지 제가 가져간 두 개의 어댑터는 두 달 안에 다 녹아버려서 여분으로 여러 개 들고 가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저비스 쇼핑센터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아리수 근처에 공구점이 굉장히 많은데 저렴한 값에 많이 살 수 있긴 합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유로를 사용하기에 영국만큼은 아니지만 아일랜드 물가는 식자재를 제외하고는 비싼 편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주거비가 가장 비싼데 홈스테이를 한 친구의 말에 따르면 학교 기숙사보다 홈스테이가 저렴하고 괜찮다고 하여 이에 관심이 있으시면 홈스테이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습니다. 기본 외식비는 20유로(3만원) 정도로 한국 물가에 비해 비싸지만 식재료는 정말 저렴하여 매일 요리해 먹어도 한달 식비가 20만원이 넘지 않았습니다. 카페는 4유로에서 6유로 정도로 한국과 비슷하거나 약간 비싸다고 느꼈고 스포츠 브랜드의 신발이나 옷들도 한국의 똑같은 제품들보다 좀더 가격이 나갑니다. 기본적인 옷이나 생활용품 등은 Penneys나 Eurogiant, Dunnes 등에서 매우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더블린에 아주 많은 빈티지 가게를 이용해도 됩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① 식당
트리니티는 교내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도 기본 meal plan을 제공하지 않기에 직접 요리해 먹거나 외식, 아침, 점심에만 운영하는 학교 식당을 이용해야 합니다. 트리니티 대학 주변에는 수많은 식자재 마트가 있는데 체감상 1) Lidl 2) Dunnes Grocery 3) Tesco 4) Mark & Spencer의 순서대로 식자재 가격이 저렴하며 위의 네 개의 마트가 가장 많습니다. 트리니티 학교 근처에 거주한다면 St Stephen’s Green 쇼핑센터에 있는 Dunnes, 혹은 10분 거리의 Grafton Street에 있는 Mark & Spencer가 가장 크고 다양한 품목이 있어 추천 드립니다. 이밖에도 Centra, Circle K, Spar 등의 편의점과 한성, 아시아마켓, 코리아나 등 한국 식자재를 판매하는 곳이 많기에 어디에서든지 쉽게 장을 볼 수 있습니다. (코리아나는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할 시 배송도 해줍니다..!)
Drunken Fish, 김치 홉 하우스 등 한국인 분들이 운영하시는 한식 레스토랑도 많고 더블린은 의외로 피자와 햄버거 맛집이라 Bambino Pizza, Bunsen Burger가 유명하여 줄을 서야 합니다. 디저트를 좋아하신다면 Butler’s Chocolate Café와 The Rolling Donut, Gino’s Gelato 매점이 더블린에 정말 많으니 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학교 근처에 Sprout&Co라는 샐러드점과 브런치 카페 Tang, 케밥 Reyna 등을 추천 드립니다!
트리니티 대학에는 Dining Hall, Buttery 두 곳의 식당과 Pavilion Bar라는 학생펍, 그리고 음료와 간식을 판매하는 매점이 Arts Building을 포함하여 다양한 건물에 있습니다. 학생 식당의 식사는 주로 4유로에서 9유로 사이이며 아주 맛있지는 않지만 나름 괜찮은 샐러드나 파스타, 피쉬앤칩스 등을 판매하며 학생증인 T-Card를 충전하여 계산하면 10퍼센트를 할인해줍니다.
② 의료
아일랜드에서 생활하면서 병원에 갈 일은 없었지만 의료비가 비싸고 응급 접수 역시 느리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상비약을 많이 챙겨 가시거나 학교 근처의 Boots나 약국에서 진통제를 구입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트리니티 대학에는 제가 살던 기숙사 Printing House Square의 1층에 학생 건강 서비스 센터가 있기에 위급 상황 발생시 언제든 방문할 수 있었으며 실제로 플랫메이트 중 한 명이 복통으로 해당 시설에서 진단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③ 은행
학교 정문 바로 앞에 아일랜드 은행이 있고 거리 어디에나 ATM이 있습니다. 현지계좌를 개설하는 것이 간단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나 이용할 일이 많지 않아서 계좌를 따로 개설하지 않았고 주로 트래블월렛을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다만 친구들끼리 송금을 하거나 장을 볼 때 레볼루트라는 현지 계좌를 개설하면 편리할 듯 보였기에 만약 1년 교환학생을 생각하신다면 현지 계좌를 개설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④ 교통
아일랜드의 교통 수단은 버스, 트램과 비슷한 Luas, 기차인 Dart 등으로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동전으로 정확히 2.5유로를 지불하거나 교통카드인 Leap Card를 이용하면 됩니다. 이때 25세 이하라면 Young Adult Leap Card나 Student Leap Card를 신청하면 1유로에 버스나 트램 등을 이용할 수 있기에 신청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https://www.transportforireland.ie/fares/leap-card/ 사이트에서 신청하거나 트리니티 대학 기념품 가게 옆에 있는 Student Union 건물 1층에서도 신청할 수 있으니 편한대로 선택하시면 됩니다. 해당 카드는 신청 일 이주 뒤에 배송됩니다.
-립카드를 신청한 뒤 핸드폰 구글스토어에서 TFI Go 어플을 다운로드하고 본인의 Leap Card 계정으로 가입하면 공항버스 Dublin Express나 에어코치 외에도 아일랜드 곳곳을 이동하는 다양한 버스를 아주 많은 할인을 받고 이용할 수 있으니 꼭 이용하시길 추천 드립니다! 공항 버스인 더블린 익스프레스의 경우 공항이나 버스 기사님에게 직접 구매하면 편도 10유로인데 Young Adult나 학생 립카드를 인증 받은 뒤 해당 어플을 통해 구매하면 왕복 4.5유로일 정도로 저렴하여 저는 많이 이용하였습니다. 어플로 예매하시고 버스를 타기 전에 학생 립카드를 제시하기만 하면 됩니다.
⑤ 통신
아일랜드에서는 주로 Vodafone 혹은 Three 통신사의 유심을 많이 사용하는데 저는 급한 마음에 더블린 공항에서 35유로에 EU내에서 통화, 문자 무제한에 18기가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Three 유심을 샀습니다. 시티센터에서 사면 똑같은 유심이 20유로이니 되도록이면 공항보다 더블린 시티 내 통신사에서 직접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제가 이용한 요금제는 28일 주기였기에 매달 말쯤 통신사에서 탑업 안내문자가 오면 Three 통신사 앱에 들어가 20유로씩 충전하는 식으로 유심을 사용했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① 동아리
트리니티 대학 오리엔테이션에서 참가했을 때 학교 측에서 학생들에게 약 3개 정도의 동아리에 가입해서 활동하기를 추천했습니다. 학생들은 오리엔테이션 주간인 9월 첫 주와 신입생들이 입학하는 9월 중순에 열리는 동아리 홍보 부스를 돌아다니면서 관심있는 동아리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Tcd 홈페이지에서는 여러 스포츠와 미술, 시사 토론과 학문 등 다양한 society 목록을 확인하고 쉽게 가입할 수 있으며 저도 친구들과 squash club, literary society, hiking society 등에 가입하여 활동했습니다. 대부분 동아리의 가입비는 1유로에서 4유로 정도이며 비용이 드는 활동 시 약간의 추가비용을 지불하면 됩니다. 모든 동아리마다 인스타그램이나 메일을 통해 매주 활동 계획을 공지하며 이를 잘 읽고 활동하고 싶은 회차를 골라서 참여하시면 됩니다. (너무 많은 동아리에 가입하시면 현실적으로 참여하기 어렵고 정말 수많은 메일이 쌓여서 읽을 수가 없게 됩니다..!)
② 여행
아일랜드 내에서도 Howth라는 지역에 하이킹을 가거나 피닉스 파크에서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고 Cork 지방을 구경하는 등 다양한 곳을 돌아다녔습니다. 아일랜드는 어디에 가더라도 도시적인 분위기보다는 초록이 가득한 자연풍경이라 전원적인 느낌이며 콘서트나 뮤지컬 같은 공연은 많지 않지만 거리 곳곳에 음악이 있습니다. 트리니티에서 10분 거리인 Grafton Street이나 Jervis 쇼핑센터 근처에서도 매일 두 세명 이상의 뮤지션들이 버스킹을 하며 동네의 펍에서도 자주 공연이 열리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더블린에는 중고서점과 독립서점을 비롯한 서점이 정말 많은데 저는 남는 시간에 서점에 가서 책을 구경하고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책을 좋아하신다면 Hodges Figgis와 Chapters, Dubray Books 서점을 추천드려요!) 학생이라면 Light House Cinema에서 카드를 만들어 5유로에 영화를 볼 수 있으며 학교 주변에 내셔널 갤러리와 휴 레인 갤러리를 비롯한 미술관이 많기에 다양하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여러 동아리에서 ball을 주최하기에 친구들과 참여하여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③ 더블린 공항은 라이언 에어와 에어 링구스 등 아일랜드 저가 항공들의 허브인만큼 대부분의 유럽 지역을 왕복 40유로에서 100유로 사이에 이동할 수 있기에 학교 수업이 휴강인 주들에 이탈리아, 영국, 폴란드, 스페인, 네덜란드 등 다른 유럽 국가들로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아일랜드는 EU 국가라 다른 EU 국가로의 입국이 비교적 편하고 근접한 영국으로의 입국도 별다른 수속을 거치지 않기에 편리하게 여행을 다녔습니다. 다른 국가로 출국했다가 아일랜드로 입국할 때마다 입국 수속대를 지나야 하는데 이때 IRP 카드를 제시하면 바로 통과됩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더블린은 유럽에서 안전한 편으로 알려져 있고 저는 실제로도 위험한 상황에 처한 적은 없었지만 주변에서 소매치기나 인종차별을 경험한 사람들도 있는 것을 보면 언제든지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트리니티 대학 주변 거리, 특히 Dublin 2 구역은 밤 10시 이후에도 거리에 사람이 아주 많고 운영하는 상점들이 꽤 있기는 하지만 겨울에는 오후 4시 반만 되어도 아주 어두워지기 때문에 인적이 드문 길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더블린 거리에서는 사람들이 무단횡단을 정말 빈번하게 하는데 간혹 사고가 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하며 한국과 운전 방향이 완전히 반대여서 길을 건널 때마다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또한, 더블린에는 흡연자가 아주 많은데 친구가 호흡기 질환 때문에 가끔 힘들어했던 것을 보면 천식이나 호흡에 어려움이 있다면 산소 마스크 등 필요한 상비품을 챙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한 학기 교환학생인 저는 신청할 수 없었지만, 일 년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신다면 학생 비자를 통해 더블린에서의 근로가 가능합니다. 한인 커뮤니티도 활성화되어 있기에 궁금한 점이 있으면 한인 단톡방에서 정보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새롭게 무언가 도전하는 것을 어려워하던 성격이었는데 교환학생을 가 있는 동안 정말 많은 사람들, 그리고 새로운 일들에 혼자 부딪혀보는 연습을 하면서 어느정도 적극적으로 변하게 된 것이 저에게 있어서는 가장 큰 의미였습니다. 또한, 낯선 환경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는 지 혹은 싫어하는 지 등에 대해 찬찬히 생각해보며 저도 몰랐던 새로운 모습들을 발견하는 것도 값진 경험이 되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진로를 희망하고 공통의 관심사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외국인 친구들과의 대화, 그리고 함께 참여했던 활동이나 수업이 많이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화면이나 책으로만 접했던 작품들, 풍경들을 직접 눈에 담고 또 그 사이에서 걸어 다니면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본 것도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한 지역에서만 20년이 넘게 살아온 저에게 더블린은 제2의 고향처럼 느껴져서 애착이 많이 가는 도시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