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대학 생활 동안 꼭 해보고 싶었던 3가지 중 하나가 바로 교환학생이었고, 취업이나 졸업 시기 등을 고려한 ‘좋은 타이밍’을 고민하며 미루다 결국 가지 못할 것 같아 바로 토플을 준비하고 지원하였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제가 프랑스 파리, 그중에서도 SciencesPo를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다양한 국가로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어 유럽 지역을 선택했습니다. 둘째, 문화시설/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진 수도 지역으로 가고 싶었습니다. 세 번째, 사전에 학교별 홈페이지를 방문해 영어 수업이 충분히 많은 학교를 찾아보았습니다. 이러한 기준에 더해, 비교적 날씨가 좋은 국가 중에서 고민했고, 1순위로 프랑스 파리 소재 SciencesPo(파리정치대학)을 선택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사회과학대학이라는 점도 SciencesPo를 망설임 없이 선택할 수 있던 이유였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SciencesPo는 파리 한복판에 위치해 오르세미술관, 로댕미술관도 바로 근처에 있고, 센강을 건너가면 루브르박물관도 있습니다. 이처럼 시내 이곳저곳을 다니기 좋은 위치에 있고, 학기 중에 바쁘더라도 많이 돌아다녀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돌아보니 쉬는 시간 동안 더 열심히 다닐 걸 아쉬움이 남더군요. 파리 캠퍼스는 총 7개의 건물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건물 내부도 복잡하게 생겨 개강 전 각 수업마다 어떤 캠퍼스에 위치해 있고, 강의실까지 어떤 루트로 가야 하는지 확인해볼 것을 추천합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이 부분은 네이버 블로그에 정말 잘 정리되어 있어 ‘프랑스 교환학생 비자’ 키워드로 검색해 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비자 예약을 잡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미리 예약하는 것을 권합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시앙스포는 기숙사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저는 studapart라는 사이트를 통해 집을 구했습니다. 이외에도 지인들의 경우를 보면 공립기숙사 시설에 콜드메일을 보내기도 하고, 시앙스포 홈페이지를 통해 구했다고도 들었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수업 주간 직전 일주일 동안 Welcome Program을 진행합니다. 시앙스포 파리 재학생의 1/3이 교환학생이기 때문에 프로그램 규모가 상당히 크고, 5일 프로그램에 200유로 정도 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식사도 제공되지 않고, 프로그램 자체가 중간에 뜨는 시간도 많다고 느껴서 알찬 프로그램은 아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welcome program을 통해 만난 친구들과 겹강이 있으면 함께 수업도 듣고 여행도 같이 갔기에 학기초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기에는 좋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온라인 선착순 수강신청으로 진행됩니다. 왼쪽 체크표시를 누르고 신청 버튼을 누르면 신청되는 방식인데, 담은 수업 중 겹치는 시간대가 있으면 수강신청이 되지 않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학기 전 수강신청 OT를 zoom으로 진행해주는데 꼭 참여해 볼 것을 추천합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Policy-making of the EU>: EU 기관들이 정말 많고 각 기능이 다양해 어렵게 느껴졌는데, 이 수업을 통해 쭉 훑어보고 각 기관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Deep Tech, Social impact, entrepreneurial opportunities>: 경영대 수업을 하나 듣고 싶어 기업가센터의 강의를 수강신청했습니다. 격주에 한 번 열리고, 각 주차마다 블록체인, AI, 딥러닝, 빅데이터 등의 기술과 사업기회 등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하며 글로벌 경영전략에 대해 살펴보았고, 스타트업에 관심 있는 학우들과 교류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Global Environmental Government and legal approach>: 국제환경기구와 법제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루는 수업으로, 역사적으로 어떤 논의가 진행되어 왔고, 각 기구의 역할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Elections and Voting Behavior>: 미국을 중심으로 투표행태를 분석한 교수님의 수업이 1시간 정도 진행되고, 이후 1시간은 학우들 간의 토론으로 이루어집니다.
<Philosophy of Human Rights>: 인권철학에 관한 모든 주제를 다루고, 발표를 통해 다양한 나라에서 온 학우들에게 각국의 인권 관련 이슈를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Classic Dance (Ballet)>: 프랑스에서 꼭 발레 수업을 들어보고 싶어 스포츠 수강신청 일자에 잡았습니다. 현지 발레 교습소에서 오랜 경력의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시고, 불어를 잘 못 하더라도 동작을 보고 따라하면 되어 따라가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초급 수업에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발레를 처음 배워보기에 너무 긴장하지 않고 수업을 들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발레가 아니더라도 테니스, 농구, 힙합댄스, 필라테스 등 정말 다양한 운동 종목들이 있으니, 운동 수업 꼭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3. 기타 유용한 정보
듣고 싶은 강의가 있는데 대학원 수업이거나 수강인원이 꽉 찼다면, premiercycle.echange@sciencespo.fr 해당 이메일로 듣고 싶은 강의 목록과 함께 연락드리면 해당 강의 수강 가능 여부와 다른 강의 추천 등을 해주십니다. 저는 수강신청에서 경영대 수업을 놓쳐 이메일을 보내 대안으로 시앙스포 기업가센터 수업을 하나 들었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올해 유독 5월까지 추워서 전기장판을 계속 틀었습니다. 전기장판은 꼭 가져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한식을 자주 드신다면, 햇반을 계속 사기는 비싸니 미니 전기밥솥 하나 구매해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 잘 쓰는 필기구가 있다면 여분을 넉넉히 챙겨가세요!
2. 현지 물가 수준
외식 물가는 프랑스의 경우 한국의 2배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질 좋은 과일과 식재료를 마트에서 저렴하게 구할 수 있어 집에서 자주 해먹는다면 식비는 아껴집니다. 파리 시내에 에이스마트를 비롯한 저렴한 케이마트도 꽤 있어 먹거리를 구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문화생활은 26세 미만 유럽 학생 할인이 많아 오히려 한국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3.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시앙스포의 경우 학기 초 동아리소개제가 있습니다. 보면서 관심 분야의 동아리 활동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여행을 열심히 다녔는데, 비행기와 숙박은 무조건 최대한 빠르게 예약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 알람브라 궁전이나 최후의 만찬과 같이 미리부터 알아보고 예약해야 볼 수 있는 것이 많아 여행할 때만큼은 파워 J가 되시는 것이 손해보지 않는 전략입니다.
박물관에 유럽 26세 미만 학생 대상 할인이 정말 잘 되어 있고, 이것이 기차나 비행기 할인에까지 적용되는 경우가 꽤 있어 잘 알아보고 예약해 보세요!
4. 안전 관련 유의사항
다들 잘 아시겠지만 파리 북동쪽은 웬만하면 밤에 가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ESN card 발급이 해당 지역에서 20시에 가능하다고 하여 갔는데, 혼자 갔던 것을 후회할 만큼 동네 분위기가 정말 안 좋았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은 제가 쉴 때 무엇을 해야 행복한지, 어떤 여행이 나에게 울림을 주는지, 인생에서 놓치면 안 되는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어느 정도 답을 내릴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그동안 익숙하던 문화, 사람들, 가치관에서 동떨어져 나 스스로와 인생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을 고민하고 계시다면, 다른 나라에서 장기간 살아보고, 쉬는 시간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정말 가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