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저는 두 가지 측면에서 교환 프로그램의 장점을 보고 참가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첫번째는 학습적인 측면이었습니다. 참가를 결정하기 전부터 교환학생을 가게 된다면 프랑스로 가겠다고 결정을 해둔 상태였기 때문에 이 부분의 장점이 더욱 확실하였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프랑스어 전공을 시작하여 지금까지도 불어교육과 소속으로 프랑스어를 전공하고 있습ㅇ니다. 대략 5년동안 배워온 언어를 모국어로 하는 국가에서 듣고 말하며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었고 프랑스 대학에서 직접 수업을 들어보며 저의 전공과 접목시켜 앞으로 교직수업, 교생실습에서 활용해볼 수 있는 수업방법이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두 번째는 새로운 도전이라는 점에서 교환 프로그램에 꼭 참가하고 싶었습니다. 여행, 일부 프로그램 등을 통해 외국에 짧게 다녀올 수 있지만 1학기 이상의 장기간동안 외국에 나가서 특히나 학교를 다니며 생활해보는 기회는 쉽게 만들 수 없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희망국가였던 프랑스에서 생활하며 한국에서는 쉽게 배울 수 없는 그 나라의 분위기와 문화를 직접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또한 타지에서 모든 것을 직접 내 손으로 해내고 문제를 해결해가는 한 학기는 어린 나이에 할 수 있는 큰 도전이라 생각했고 이를 통해 언어뿐만 아니라 삶을 대한 방식, 태도 등에서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저의 전공을 살려 교환국을 프랑스로 결정했습니다. 프랑스 여러 도시 중 파리로 결정한 이유는 편리한 교통과 많은 문화예술이었습니다. 저는 학교를 다니면서 학교, 집만 오가기보다 즐길 거리를 찾아 돌아다니는 성향입니다. 학교 주변 혹은 기숙사에서 쉽게 이동할 수 있고 어느 정도 가까운 거리 내에 다양한 체험거리가 있는 도시와 잘 맞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프랑스에서 유학 경험이 있으신 교수님의 조언을 듣고 도시 내부가 조용한 스트라스부르 등 타도시보다는 프랑스의 수도인 파리가 더 잘 맞을 것이라 생각하여 최종적으로 도시를 선택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여행을 좋아하는 저에게 다른 국가, 다른 도시로 이동하기에도 편리한 파리가 적합하였고 EU 학생증으로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는 파리에서 거주하며 미술관, 전시 등을 무료로 혹은 학생가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미술관 등을 포함한 관광 명소 티켓 가격이 높아 여러 곳을 방문하기 어렵다고 느껴질 수 있는데, EU 학생이 됨으로써 얻는 혜택 덕분에 미술관을 훨씬 더 많이, 그리고 파리에서 살고 있기에 더 쉽게 방문하며 예술에 새롭게 눈을 뜨는 한 학기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술에 관심을 느끼지 못하거나 집이나 학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호하는 성향이라면 유동 인구가 많고 복잡한 대도시 파리보다 다른 도시를 선택하는 것이 적합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성향을 고려하여 결정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제가 한 학기를 보낸 파리 4대학, 소르본대학교을 검색했을 때에 나오는 위치는 소르본대학교의 메인 건물로 파리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과는 다르게 한 건물로 대학교가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건물, 대략 4개의 캠퍼스가 파리 곳곳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때 캠퍼스는 한국의 분교 개념이 아니라 단과 대학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적합합니다. 생각보다 먼 거리에 위치하여 있기 때문에 수업과 수업 사이 간격을 충분히 비워두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Crous 기숙사 중 Bertelotte를 기준으로 하였을 때 메인 캠퍼스까지는 지하철로 약 30분정도 이동시간이 필요했으나 Clignancourt 캠퍼스까지는 지하철로 약 1시간 정도 이동해야 했습니다. 따라서 본인 기숙사 위치와 각 캠퍼스 간의 거리, 이동시간을 모두 고려하여 시간표를 만들어야 합니다. 학업에 진중하게 임하는 학생들이 진학하는 대학인만큼 수업 분위기는 상당히 좋은 편이며 학생들이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각 건물마다 도서관이 잘 운영되고 있어 공부 또는 독서를 위해 이용하기에 좋습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캠퍼스 별로 다른 학식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어, 어떤 캠퍼스의 경우 Crous 학식을 이용하게끔 되어 있어 캠퍼스 외부에서 학식을 찾아야하는 경우도 있고, 포장용기에 담긴 메뉴만 판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파견대학을 결정할 때, 이러한 디테일한 부분을 찾아보기 쉽지 않았던 기억이 있어 이렇게 여러 특징을 공유합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프랑스는 비자 신청 절차가 굉장히 복잡하고 오래 걸린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크게 두 단계로 진행됩니다. 첫 번째 단계는 Campus France 온라인 서류 절차 및 사전 영사 면접으로, Campus France 온라인 폼에 정보를 기입하고 가능한 날짜를 선택하여 간단한 면접에 참여해야 합니다. 이때 이 Campus France 온라인 서류를 채우기 위해서는 파견학교의 입학허가서가 필요합니다. 먼저 파견 학교로부터 nomination이 수락되었다는 메일과 함께 application을 위한 온라인 작성 링크가 전달됩니다. Application을 빠르게 처리할수록 입학허가서를 빨리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기한이 넉넉하더라도 메일을 받는 즉시 작성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프랑스의 행정처리 시스템이 한국처럼 빠르지 않다는 점, 그리고 대부분의 절차가 프랑스어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입학허가서를 정상적으로 받은 뒤에 첫번째 비자 신청 단계에 접수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단계는 주한 프랑스대사관 비자과 비자 신청입니다. 위 사전 영사 면접의 경우 약 1대 5의 단체 면접이 실시되나, 비자 신청의 경우 1대 1로 진행됩니다. 면접은 아니지만 창구에서 실제 비자과 직원분을 통해서 신청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역시 시간 약속을 잡아야합니다. 비자 신청과정이 1단계, 2단계로 나눠져있기 때문에 대부분이 1단계를 모두 완료하고 2단계를 신청하면 되겠다고 생각하지만 1단계 온라인 서류 작성 완료와 동시에 2단계 작업을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파견학교로 입학허가서를 받기까지에도 이미 꽤나 긴 시간이 흘러있을 것이고 2단계 비자 신청 약속일로부터 넉넉히 3주 정도 후에야 비자접수가 완료되어 비자를 받은 여권 배송이 완료되기 때문에 학교 개강 전 혹은 출국일 전에 안전하게 여권을 돌려받기 위해서는 이 점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많은 학생분들이 1단계 사전 면접까지 끝난 후에 2단계를 신청하여 모두가 비자과 약속을 잡기 위해 신청이 몰리는 때가 되므로 그때에는 자신이 원하는 날짜를 잡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프랑스 행정처리 과정이 어려움 없이 흘러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항상 빠르게 움직이고 정확하게 서류작업을 해야함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1단계 온라인 접수에서 필요한 서류, 2단계 비자과 비자 신청을 위한 서류 등의 자세한 세부사항은 계속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직접 확인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숙소의 경우, 저는 Crous 소속 기숙사 중 Bertelotte 기숙사에 선정되었습니다. 파리는 대학교에 따라 기숙사 지원 방법이 달랐습니다. 제 파견학교인 Sorbonne university는 저희로부터 기숙사 지원을 위한 정보를 받아, 학교 측에서 직접 Crous, 한국관 등 기숙사에 지원을 전달해주는 시스템이었습니다. 그리고 선정 결과 역시 학교 측에서 안내해주었습니다. 이후 보증금, 기숙사비, 열쇠 전달, 기숙사 수칙 안내 등은 Bertelotte 기숙사의 사무실에서 직접 메일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었고 Crous 홈페이지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으로 기숙사비는 매달 지불할 수 있습니다. 모든 중요한 메일이 프랑스어로 작성되어있습니다. 프랑스어를 하지 못하는 학생분들은 전달받은 메일의 경우 번역기를 활용하여 읽을 수 있으나 답변할 때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Sorbonne 대학의 경우, 요구하는 프랑스어 자격증 수준이 타 대학에 비해 높은 편인 만큼 프랑스어 사용 선호도가 높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메일이 중요한 내용이라면 프랑스어로, 메일 작성 매너를 지켜 작성하는 것을 권유 드립니다.
IV. 학업
Sorbonne 대학은 수강신청 방법이 3가지로 나뉩니다. 파견학교 본인 학과 전공수업과 허용되는 타과 전공의 경우, 학과별 첫 OT에서 배부하는 수강신청지에 수기로 작성하여 수강일 당일 교수님에게 직접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때 교수님께서 신청지를 확인하시고 학생이 들어도 되는 수업인지 아닌지, 혹시 폐강되거나 수업이 거부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수업인지 등을 안내해주십니다, 수강일 당일에는 교수님께서 첫 OT에 안내해주셨던 교실에서 학과 학생들이 단체로 모이는 것이고, 수강일 이후 수업 변경을 위해서는 교수님께 개별적으로 메일을 드려 대면약속을 잡고 교수님 연구실에 직접 방문하여야 합니다. 첫 OT 때 교수님 메일 등 필요한 정보가 많이 안내되기 때문에 집중해서 들어야 합니다. OT 때 역시 교수님께 메일을 보낼 때에는 프랑스어 메일 작성법에 대해 간단하게 알려주시며 매너를 지켜 보낼 것을 굉장히 강조하셨습니다.
두 번째 예체능 수업의 경우는 신청방식이 한국과 유사합니다. 안내되는 날짜, 시간에 예체능 수강신청 사이트에 접속하여 희망 수업을 신청합니다. 선착순으로 진행되고 2024년 봄학기의 경우 1인당 예체능 수업은 1개의 강좌만 선택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었습니다. 예체능 강좌에 요가, 탱고 댄스 등 체육 수업과 연극, 촬영 등 다양한 분야의 수업이 있으니 들어보고 싶었던 분야 수업을 잘 선택한다면 교환학기의 소소한 즐거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세 번째 Sial 언어 강좌의 경우, 신청이 구글폼으로 진행됩니다. 역시 안내되는 날짜, 시간에 열리는 구글폼에 개인정보를 작성하고 원하는 강좌를 선택하여 수업을 신청합니다. 신청 이후 2~3일 정도 뒤 확정 메일을 받으면 강좌 신청이 완료된 것이고 신청인원이 넘쳤을 경우 수강대기명단에 등록되었다는 메일을 받거나 다른 강좌 신청 권유 메일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개인정보 작성 시, 파견학교 학생증 사진 업로드를 요구합니다. 학생증 수령일은 학과별로 정해져있고 학교 입구에서 가드가 메일내용 확인 후에 등교를 허용하기 때문에 해당 날짜에만 수령이 가능합니다. 수령일과 수강일이 겹칠 경우 가능한 빨리 수령하여 수업을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전공수업의 경우 CM과 TD로 나뉩니다. CM은 대형 강의, TD는 소규모 보충수업의 개념입니다. CM 대형 강의에서 진도를 나가고 이후 나뉘어지는 각 TD 소규모 수업에서 CM에서 생긴 질문을 받고, 세부적인 내용 혹은 학생들이 어렵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을 한번 더 짚어주시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시간표에 따라 CM으로만 구성된 수업, CM+TD로 구성된 수업, TD으로만 구성된 수업이 있으니 자신의 시간표 또는 필요한 수업 이해도에 맞춰 선택할 수 있습니다. CM은 대형 강의인만큼 대체적으로 ppt나 교재 등의 자료가 있는 반면 TD는 추가적인 프린트물을 배부할 뿐 적당량의 교수님 판서로만 수업이 이루어져 교수님의 설명을 즉각적으로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하고 판서는 프랑스어 필기체로 쓰이기 때문에 필기체 역시 빠르게 이해하고 받아쓸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TD만으로는 수업 이해가 어려울 수 있어 보통의 경우 CM과 TD를 함께 들을 수 있는 강좌 선택을 추천합니다. 예체능 수업의 경우, 첫 수업 때 교수님께서 학생에게 Option 선택 여부를 확인하십니다. Option을 선택할 경우, 성적을 받겠다는 의미로 예체능 시험에 참여해야하고 Option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성적을 받지 않겠다는 의미로 시험 실시 없이 수업에만 참여할 수 있습니다.
V. 생활
요즘 해외에서 가장 중요한 소지품은 스마트폰입니다. 인터넷이 가능해야 길을 찾고, 인터넷 뱅킹으로 돈을 사용할 수 있고, 비상 시에 연락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한국과 같은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프랑스 역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여 많은 것을 처리하고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로, 휴대폰 유심을 잘 선택해야 합니다. 보통 파리에서 많이들 사용하는 통신사는 Free, Bouygues, Orange입니다. Free가 가장 저렴한 가격이라 선택하는 경우도 있으나, Free 통신사에서 카카오톡 사용 오류가 자주 발생한다는 후기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Bouygues를 사용했습니다. 모든 EU 국가 내에서 사용이 수월하였고 요금제 신청과 해지를 어플리케이션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모션 진행을 많이 하고 있어 보통 1달에 100~150기가의 5G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는 프랑스로 이동 당시 한국에서 사용하던 번호를 장기정지 신청을 하고 출국하였기 때문에 로밍이 아닌 Orange 유심을 구매하였습니다. 그리고 프랑스로 이동하고부터 이루어지는 여러 행정처리 과정에서 전화번호를 기입해야하는 경우가 많아, 한국에서 구매해온 단기 유심에서 장기유심으로 변경할 때 전화번호 변경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를 겪고 싶지 않았습니다. Bouygues 통신사 유심 구매 시, 기존 전화번호 유지 서비스가 있기 때문에 문제 없이 장기유심으로 변환이 가능했던 점도 역시 장점이었습니다. 단, Bouygues 통신사 유심을 사용하고 싶다면 약 2주 정도의 유심 배송기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프랑스로 입국한 날에 바로 주문하여 빠르게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시고 배송기간동안 사용할 수 있는 단기유심을 한국에서 구매해서 가시기 바랍니다. 또한 한국 번호 장기정지 같은 경우, 문자 수신은 가능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으니 한국 번호로 인증을 진행해야 하는 경우를 대비하여 이 옵션을 선택하는 것 역시 추천드립니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돈 역시도 아주 중요한 생활요소 중 하나입니다. 우선 한국에서 준비해갈 수 있는 것은 약간의 환전과 트레블월렛 또는 트레블로그 등의 쉽게 환전이 가능한 카드입니다. 특히나 카드의 활용도가 높습니다. 특정 국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현금보다 카드를 더 많이 사용하고 어떤 경우에는 강도 등의 범죄 노출을 막기 위해 현금 사용을 0에 가까이 만드는 도시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꼭 현금이 필요한 경우도 존재하고 분실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비상용 현금만 준비해가고 더 큰 돈, 현금이 필요한 경우에는 ATM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카드를 만든 후에는 환율을 자주 체크하며 출국 전부터 미리 환전해두는 것도 일종의 팁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지에 나가면 Caf를 받기 위해 혹은 현지 친구에게 송금을 하기 위해 프랑스 계좌 개설이 필요합니다. 저는 Revolut 계좌를 사용하였습니다. 이때, 본인 한국 계좌에서 프랑스 계좌로 입금할 때에는 모인이라는 어플리케이션 사용하면 좋습니다. 회원가입 후 유학생 등록 시 수수료가 할인 혹은 면제되니 꼭 활용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물가는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습니다. 외식 같은 경우에는, 한국은 김밥천국 등의 저렴한 식당도 많이 있고 동시에 좋은 레스토랑 등도 있는 반면, 프랑스의 외식 문화는 대부분이 어느 정도 가격이 있는 편에 속하는 공간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한국의 김밥 대신 빵, 분식 대신 이탈리아 음식이 저렴한 편에 속하고, 마트 식자재 물가가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집에서 요리해서 끼니를 해결하면 물가가 높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한국 식재료의 경우 15구 한인마트, 루브르 ACE 마트를 이용하시면 좋습니다. 또, 중국 마트를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책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 식재료 한 두가지를 사는 데에 부담이 될 정도의 가격대는 아니지만 자주 혹은 정기적으로 먹을 예정이라면 캐리어 자리가 되는 대로 구비해오는 것이 좋습니다. 통조림 반찬, 블록국, 코인육수 등이 활용도가 높습니다. 물의 경우 석회를 걸러줄 수 있는 브리타 정수 필터를 이용하시고 물 맛에 예민하다면 티백으로 차를 우려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프랑스에서 교환학생을 하며 즐길 수 있는 여가생활로는 미술관과 각종 역사적 명소 방문을 매우 추천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프랑스 파리에는 EU 학생이기 때문에 즐길 수 있는 혜택이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파리는 공원이 많고 파리를 가로지르는 큰 센 강주변에 앉아있을 수 있는 공간이 많으니 피크닉 매트를 준비하여 피크닉을 즐기는 것도 좋습니다. Sorbonne 대학교의 경우 교환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동아리가 잘 마련되어 있는 편은 아니였습니다. 대신에 Parismus라는 교환학생을 위한 단체가 있습니다. Parismus 사이트를 자주 확인하여 Parismus 주최 이벤트에 참여하거나 당일치기 혹은 1박2일로 진행되는 여행을 함께 떠날 수 있습니다. 학생가로 저렴하게 준비되어 있고 대절 버스가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만으로는 이동하기 어려운 곳까지도 여행해볼 수 있으며 같은 교환학생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럽의 장점은 많은 국가가 연결되어 있고 EU로 묶여있기 때문에 비자를 가지고 있는 교환학생이 여행에 다니기 매우 쉽다는 점입니다. 이 장점을 적극 살리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동수단은 빨리 구매할수록 좋으니 입국 후 초반에 가고 싶은 국가를 정리하고 국가 기후나 행사 등을 고려하여 일정을 미리 짜두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Sorbonne 대학 봄학기의 경우 1월 말 개강에 2월 중후반에 약 1~2주 정도의 방학 1번, 4월 초중반에 약 2주 정도의 방학 1번, 그리고 5월 중후반 종강으로 학사일정이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학교 학사일정이 공개되는 대로 확인하고 교환학기를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이동수단의 경우, 먼 거리는 비행기를 이용하지만 기차, Flix 버스 등을 활용한다면 여행 경비를 아낄 수 있습니다. 또한 여행을 다닐 때 24인치 이상의 가방으로는 이동이 어려우니 기내용 캐리어 혹은 큰 백팩을 준비하면 짧은 여행에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저에게 교환학생은 대학생이 된다면 꼭 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 일종의 버킷리스트였습니다. 그리고 그 버킷리스트를 이룬 지금, 지난 한 학기는 정말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조용히 수업을 듣고 나오던 한국 강의실에서 모두가 손을 들고 발표하는 파리 강의실로, 사람과 일에 치여 하루하루를 보내던 한국 일상에서 지하철을 타고 마트에서 물건 하나 사는 것만으로도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던 파리에서의 일상으로 이동하며 모든 것이 신기하고 특별했습니다. 시작하기 전에는 조금 두려웠고 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것들에 하나씩 도전해보며 조금씩 제 스스로를 성장시켜 나간 것 같습니다. 제가 했던 도전이 꼭 대단한 것만은 아닙니다. 처음 간 건물에서 교실을 찾아 프랑스어로 교수님과 대화하며 수강신청하기, 외국인 친구들과 수업 사이에 같이 밥 먹기, 혹은 혼자 다른 국가로 여행 다녀오기와 같은 사소한 듯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뿌듯했던 그런 에피소드들이 모여 전과는 조금 달라지고 발전된 제 자신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이번 한 학기는 저에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소중한 추억이 되었고 혹시 저에게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참여하고 싶은 프로그램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