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동세대 일본대학생의 삶을 체험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세대・지역・화자층이 특정된 언어(20대 동경거주 대학생의 일본어)를 기록하고 습득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참가하였다. 부가적으로 동경외국어대학의 다양한 언어학, 어학 강의를 수강함으로써, 전공분야인 언어학에 대한 시야를 확장하고자 하였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아래와 같은 이유로 동경외국어대학을 선정하였다.
- 언어학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대학교
- 서울대학교 언어학과와 다른 방향성의 연구가 활발
- 다양한 희소언어 강의 개설
- 동경 소재의 대학
2. 파견대학/지역 특징
동경외국어대학의 몇 가지 특징은 다음과 같다.
- 다양한 외국어학과가 설치되어 있음.
- 비생성언어학 위주의 연구가 주류. 이론언어학보다는 현장언어학 연구가 활발.
- 동경 도회지로부터 다소 떨어져있음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 비자 신청 절차
입국 전 파견교의 안내에 따라, 비자를 신청하고 취득한다. 비자 취득은 대행업체를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숙소 지원 방법
파견 지원 시점에서 파견교의 부지 내 기숙사를 사용할 것인지, 체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약 4만엔 (40만원) 상당의 기숙사 비용을 매달 지불한다.
기숙사 입주 시, 침구 구매에 별도의 요금이 발생한다.
- 기타 유용한 정보
IV. 학업
- 수강신청 방법
개강 첫 주에 학무포털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이루어진다.
-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유학생을 위한 일본어 학습자 대상 강의와, 영어진행 강의가 개설되나, 수강하지 않았다.
정규학생을 위한 강의의 경우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
- 세계교양프로그램(世界教養プログラム)
- 기초과목
- 교양과목
- 언어과목
- 지역과목
- 전수프로그램 (専修プログラム)
- 도입과목
- 개론과목
- 전문과목
주의할 점은 교환유학생은 전공언어 강의 수강이 제한된다 (언어과목). 교양외국어는 수강 가능하다. 연습(ゼミ) 과목은 3-4학년 대상 강의로, 소수의 수강생과 교수가 보다 심화된 내용의 탐구를 진행하는 강의이다. 4학년 대상 연습의 경우 졸업논문 작성이 전제된다.
- 학습 방법
중간고사가 존재하지 않으며, 기말고사는 강의에 따라 교수의 재량으로 보고서 작성 과제로 대체가 가능하다. 전공언어 강의를 제외하면 최근에는 기말고사보다 보고서 작성이 일반적이다. 파견교만의 특징으로 학기 당 2회의 액티브 러닝 (アクティブラーニング) 이라고 불리는 과제가 부여된다. 한 학기의 수업이 13주 내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국제표준인 15주에 맞추기 위하여 2주 간의 분량을 과제로 대체하는 명목이다. 실제로는 기말과제와 융합되는 경우가 많아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
출석에 관하여 특수한 제도로는 코멘트 시트 작성이라는 것이 있다. 당회 수업내용에 관한 간단한 코멘트나 질문을 남기는 것으로, 수업 중에 수기로 작성하는 방식과 기한 내에 온라인 클래스룸에 업로드하는 방식이 존재한다.
강의 내용이 평이하고 어렵지 않기 때문에, 수업만 잘 참여해도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다.
- 외국어 습득 요령
화자의 발화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기록한다. 기록할 때에는 화자의 연령, 출신지역, 성장배경 및 대화맥락, 청자 등 언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를 가능한 한 남겨놓는 것이 좋다. 모어화자로만 구성된 집단에 소속되어 활동하는 경우, 자연스러운 발화를 접할 기회가 늘어나므로 장려된다. 동아리나 아르바이트 등 정기적으로 장시간 활동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으면 좋다.
즉석에서 기록이 가능한 경우 즉시 기록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의 기록 수단이나, 펜과 메모장을 항시 지참하고 다니며, 일과가 끝난 뒤 자기 전에 하루 중에 접한 새로운 표현, 흥미로운 표현 등을 복기하여 정리하면 추후에 사용하기 편리하다. 이 때 일본어의 경우 악센트 등 피치 정보에 민감한 언어이므로, 기록에 피치 정보가 누락되지 않도록 한다. 한편 새로운 단어는 사전뿐만 아니라, 코퍼스나 SNS 검색 등 활용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다각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흥미로운 현상에 대해서는 연구논문이나 서적을 통해 조사해보는 것도 이해에 도움이 된다.
시간이 허용하는 한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문헌 자료를 입수하고 읽어두는 것이 좋다. 일본에는 중고서점이 많으므로, 값싸게 일본의 서적을 구할 수 있다. 중고등학생용 참고서와 문제집을 풀어보는 것도 대학생의 언어를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V. 생활
- 현지 물가 수준
식당: 한국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비싸다. 초밥, 라멘, 꼬치류 등 일식의 경우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다.
편의점, 슈퍼: 대체로 한국보다 저렴하다. 음료의 경우 일본에서 150엔 (약 1500원) 정도라면 한국에서는 1800원-2000원 정도의 가격대에 있는 인상이다. 삼각김밥이나 각종 편의점 간편식품들도 대체로 한국보다 저렴하다. 고기, 회, 초밥 같은 식품은 저녁 시간때에 슈퍼에서 남은 제품을 크게 할인하여 판매하기 때문에 매우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생활용품: 한국과 비슷하거나 약간 더 싸다. 백엔샵이라고 불리는 저렴한 생활용품점이 많아 편리하다.
교통비: 대부분의 대중교통이 민영화되어 있어 한국에 비해 월등히 비싸다. 타 업체 간 환승할인제도가 잘 마련되어 있지 않아, 비용이 많이 든다. 동경외국어대학에서 도회지로 가는 경우, 교통편에 따라 편도 700엔(약 7000원) 가까이까지 소요되는 경우도 있다. 택시는 매우 고가의 교통수단으로, 대학생들은 보통 이용하지 않는다.
전기, 수도 요금: 수도 요금은 비싸지 않은 편이지만, 전기 요금이 상당히 비싸다. 기본적으로 가스를 잘 사용하지 않으며, 난방과 온수 보일러는 전기로 가동한다. 1인실 기숙사에서 월 7-8000엔 (7만-8만 원) 정도의 전기요금이 부과된다.
주거비: 서울보다 매우 비싸다.
의류: 전반적으로 한국보다 비싸다. 1.2배 이상 비싸다는 느낌이다. 다만 유니클로, GU 등 매우 저렴한 값으로 공급하는 가게도 다수 존재한다.
-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 키오스크(권매기)에서 주문한 뒤 식권을 카운터에 제시하는 방식의 가게가 많다.
의료: 입국 시 국민의료보험에 가입하게 된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의료보험제도가 잘 되어 있어, 병원비는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병원에서 처방전을 발급받아, 약국에서 의약품을 지급받는 동일한 방식이다.
은행: 장기체류 중인 외국인은 유초은행의 현금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카드 발급은 교내에서 단체로 신청을 도와주었다.
교통: 철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버스는 철도에 대한 보조수단으로 사용된다. 철도는 지상에서 운행하는데, 이로써 역 주변 지역의 구획이 철도를 기준으로 나누어지기 때문에 지도를 파악하기 쉽다. 도심에서는 도영지하철이 운행된다.
-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동아리: 교내 오케스트라 동아리에 참가하여 활동하였다.
- 안전 관련 유의사항
- 철도에 스크린도어가 잘 없으므로 사고발생 위험이 높다. 입국 초기에는 플랫폼의 안쪽에서 걷는 습관이 들어있지 않을 수 있으니 유의할 필요가 있다.
- 난간이나 안전펜스 등이 대체로 한국보다 낮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 국가 및 지역에서 배부하는 재난안전요령을 숙지해두는 것이 좋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1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렀다.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하겠다며 무리할 정도로 노력했음에도, 하고 싶었던 것들을 전부 하기에는 짧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어떤 시간보다 가치있는 시간이 되었으며, 앞으로의 인생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