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고등학생 때부터 교환학생을 가는 것이 버킷리스트였습니다. 타지에서 큰 준비 없이 생활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값진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교환학생에 참가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 파견대학 선정 이유
제가 파견간 university of warwick은 경영 경제 분야의 유명한 학교입니다. 하지만 런던에서 1시간 반 가량 떨어진 Coventry라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 우리학교와 고려대 경영대만 교환협정이 맺어져 있습니다. 저는 다양한 문화권의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 교환학생의 목표였기 때문에 최대한 한국인이 많이 파견가지 않는 학교로 선택하고 싶어서 이 학교로 선택햇습니다.
- 파견대학 특징.
University of warwick은 영국 제2의 도시인 birmingham 에서 20분 떨어진 coventry 라는 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서울대보다 훨씬 넓은 캠퍼스를 가지고 있고, 1학년 학생들은 모두 캠퍼스 기숙사에 거주하기 때문에 기숙사에 머무신다면 어려움 없이 많은 영국 친구들을 사귈 수 있습니다. coventry라는 지역이 큰 도시가 아닌 학생도시입니다. 따라서 학생들은 대도시의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보다 더 끈끈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사교모임에 적극적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대도시의 장점인 문화생활, 관광보다 현지 친구와의 커뮤니티 형성이 목적이신 분이 지원하면 정말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또한 캠퍼스 자연환경이 정말 좋습니다. 서울에서 두통을 달고 사는 저도 파견기간 6개월 내내 한번도 두통을 느낀 적이 없을 정도로 공기 맑고 여유가 넘치는 생활환경을 갖추고 있고, 캠퍼스에 있는 야드에서 피크닉이나 바베큐, 산책 등 많은 활동이 가능합니다.
거리도 런던에서 기차로 편도 1시간 반 거리이고 기차표가 13파운드 정도라서 무리없이 하루권으로 관광 다녀올 수 있습니다. 저는 시험기간에 다른 현지 친구들이 싷험공부에 집중하고 있을 때 혼자서 여러번 런던에 다녀와서 뮤지컬관람이나 관광을 하고 왔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이 학교에 교환학생을 다녀오실 때의 가장 큰 장점은 그곳에서 만나는 학생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우리나라 카이스트생들이 대전에서 다같이 생활하면 끈끈해지는 것처럼 이곳에서도 런던이나 타지역에서 온 친구들이 시골도시에 함께 지내며 소셜활동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교환학생으로서는 최고의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 기숙사 지원 방법
파견교에 신청이 끝나고 2달 후, 파견 한달 전쯤 학교로부터 메일이 와서 기숙사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 선택지가 매우 많습니다. 주로 화장실 공용 여부, 플랫메이트의 수, 기숙사 시설 등을 기준으로 가격이 꽤 차이가 납니다. 제가 기숙사 선정할 때 많은 고민을 하면서 학교 홈피 구글링을 많이 하면서 고민했던 기억이 있기에 여기에 제가 방문해본 기숙사 특징을 간략히 적어보겠습니다.
우선 기숙사를 어떻게 선택하든 큰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기숙사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자기와 잘 맞는지가 교환 생활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그 부분은 랜덤이기 때문에 본인이 생각하는 최저기준에만 부합하는 선에서 큰 고민없이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Claycroft
제가 거주한 곳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8명이서 주방을 공유하고 2명이서 화장실을 공유하는 구조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tesco마트에서 가장 가깝다는 점입니다. 캠퍼스 내에 먹을 곳이 거의 없어서 주로 요리를 해먹습니다. 매일 요리를 하는 사람에게 마트가 가까운 것은 거의 최고의 조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개인화장실 딸린 다른 기숙사와 달리 2인용이기 때문에 클리너가 1주일마다 화장실청소를 해줍니다. 또 같은 화장실을 공유하는 현지친구와 룸메이트에 기하는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roots
가장 저렴한 기숙사로 유명합니다. 또 가장 많은 수의 플랫메이트가 주방을 공유하고 다른 기숙사와 달리 다른 플랫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서 일명 ‘파티하우스’로 유명합니다. 플랫마다 다르지만 제가 가본 곳은 주방에서 불 끄고 학생들이 춤추고 요리하고 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방은 작지만 생활하기에 불편할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방 안에 세면대가 침대 바로 앞에 있는 구조여서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방구조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화장실은 남녀공용이어서 제가 본 다른 교환학생은 교환 첫주에 이 사실을 알고 학교에 요청해 기숙사를 바꾼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교환학생은 잘 생활하는 것도 많이 봤습니다.
-Cryfield townhouse
시설 좋습니다. 공용공간으로 영화관이 있어서 거주자는 예약 후 이용할 수 있습니다.(이건 이 기숙사에 사는 친구가 있으면 언제든 함께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학교 버스정류장에서 가장 가깝고 스포츠센터와도 가깝습니다.
방은 침대가 킹사이즈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bluebell
가장 비싼 기숙사입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몇번 방문해봤을 때 영국 현지학생보다 외국인 학생들이 더 많이 거주하는 듯 보입니다. 아마 이곳에 머물면 아시아계 부자 유학생 친구를 많이 사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방은 정말 크고 좋습니다. 다른 기숙사에 비교하면 방이 호텔급으로 좋습니다.(다른 기숙사에 비교하면)
-westwood
캠퍼스 중심에서 가장 먼 기숙사입니다. 학기말에 딱 한번 가봐서 잘은 모르는데 여기 사는 친구는 여행다녀올 때마다 항상 버스정류장 2정거장정도 전에 내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여기도 cryfield 처럼 기숙사 극장이 있습니다.
거리에 대해서 한마디 붙이자면, 사실 거리는 westwood가 거리상 가장 큰 단점이라고 꼽히지만 캠퍼스가 워낙 평지라서 큰 무리없이 생활할 수 있습니다.
- 짐싸기
기숙사 배정까지 마치면 짐을 싸고 출국준비를 해야합니다. 준비하다보면 must item 들을 기파견학생들 후기에서 많이 볼 수 있을텐데, 저는 반대로 가져갈 필요가 없는 물건을 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은 많이 가져갈 필요 없습니다. 저는 바리바리 싸갔는데, 겨울이기도 해서 캐리어 무게 맞추기 엄청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가서 한번도 안입은 옷도 있는 등 많이 가져간 것 후회했습니다. 생각보다 영국 현지에서 싸게 예쁜 옷 구매할 수 있습니다. spa브랜드나 온라인 쇼핑을 통해 유럽 스타일의 옷을 시도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한국이랑 옷입는 스타일이 꽤 달라서 생활하다보면 현지스타일로 예쁘게 입는 자신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같은 의미로 악세서리도 여행중에 많이 사실 수 있습니다.
그외 필수적으로 상비약 종류별로, 화장품(영국은 한국보다 비쌉니다. 특히 클렌져 챙겨가세요) 챙겼습니다.
기타로 저는 이불과 전기장판을 겨울이라 챙겨갔는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겨울에 한국보다 춥진 않는데 난방이 좀 부실합니다. 안챙겨가도 큰 지장 없습니다. 이불은 현지 마트에서도 싸게 팔고, 전기장판은 크게 쓸 일이 없었는데 감기기운 있을 때 몇번 용이하게 사용했습니다.
- 기타 유용한 정보
IV. 학업
- 수강신청 방법.
개강하고 인표메이션 세션에서 수강신청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보통 1주일 시간을 주고 학교에 수강희망과목 5과목을 골라서 제출하면 수강제한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듣고싶은 과목을 들을 수 있습니다. 영국은 교양수업이 없고 본인 전공만 듣기 때문에 한국처럼 선착순 수강신청이 아니라 여러 필수과목과 소수의 선택과목을 신청하면 다 받아주는 체계인 것 같습니다. 또 타단과대 전공도 수강신청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은 개강 전에 경영대와 다른 단과대에서 저에게 매일이 왔고, 저는 경영대 과목 중에 한 과목을 개강 전에 경영대에 직접 신청했습니다.
- 수강과목
Development economics, topics in development economics, topics in financial economics, international trade, business taxation 5과목을 수강했습니다.
추천하는 과목은 Development economics, topics in development economics입니다. 개발경제학 분야의 대표적인 연구 논문들의 내용과 계량경제학적 문제를 해결한 방법을 배우는데, 계량경제학의 선행 지식이 없었어도 이 과목을 통해서 경제학에서 인과성을 증명하기 위해 계량경제학적 기법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사례를 통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경제학을 전공하며 ‘왜 어떤 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가난한가' 하는 물음 등 궁금했던 질문들을 다루는 과목이라 이 과목을 들은 것이 학업적으로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경제학과 과목 두개는 공부하며 어려웠던 기억이 납니다. 또 경영대 과목인 business taxation은 영국의 세법을 배울 수 있어 흥미롭고 교수님도 친절하셔서 좋았지만, 시험이 어려웠습니다. 근데 시험 한방이라 교환학생으로서는 수강하면 부담이 없는 것 같습니다.
- 외국어 습득 요령
저는 파견교 기준 2학기에 파견해서 한국인 교환학생이 저 혼자였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영어만 사용할 수밖에 없었고, 이부분이 언어 습득에 크게 작용했습니다. 주변 사례를 보면 교환학생 중간이나 이후에 한국인 친구를 사귀어서 여행을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교환학생 중 만난 외국인 친구와 한달간 여행을 다녔습니다. 이때 느낀 것은 외국어는 유창성을 먼저 늘리고 정확성을 늘리는 과정으로 발전한다는 사실입니다. 30일간 친구와 여행다니며 24시간 영어를 써야만 하고, 그게 생존과 직결되다보니 여행을 다녀온 후에는 영어사용이 자연스러운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문법적 정확성이나 단어 사용의 폭은 앞으로 더 발전시켜야 하지만 그 언어를 써야만 하는 환경에 계속해서 노출시키는 것이 언어습득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V. 생활
1. 현지 물가수준
영국은 살인적인 물가로 유명하지만 런던만 벗어나면 집값이 그렇게 높은 것 같진 않습니다. 현지 친구들과 이야기해보면 런던에 비해 저희 기숙사 비용은 거의 절반이나 1/3 수준이었다고 해요. 또 외식 물가는 유럽이 전반적으로 한국의 2,3배 이지만 기숙사에서는 주로 요리를 해먹고, 마트 물가는 한국의 절반, 혹은 그 이하이기 때문에 나름 생활비가 많이 안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학교 동아리 주관의 파티에 참석할 때도 돈을 내고 가야하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은 5-15 파운드 이고 학기마다 있는 무도회는 60파운드로 조금 비쌌습니다. 이런 행사비도 런던에 비하면 절반수준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여행을 다닐 때도 영국 저가항공을 이용해서 유럽 내 교통비는 정말 저렴한 편입니다. 또 한국보다 통신비가 매우 저렴해서 만족했던 기억도 있네요. 결론적으로 기숙사 고정비용과 외식비용(여행)이 유학생활 지출에 가장 큰 부분으로 작용하니 이 부분 고려해서 예산을 세우면 좋을 것 같습니다.
2.유용한 정보
영국은 주로 기차를 많이 이용합니다. Trainpal 이라는 앱으로 티켓을 구매하는데, 앱에서 학생전용으로 나온 railcard를 구매하시면 더 저렴하게 기차표를 구하실 수 있습니다.
카드는 저는 monzo를 만들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제 계좌에서 현지 계좌로 송금이 안됐습니다. 그래서 HSBC를 개설하려고 하다가 그만 까먹었는데 6개월간 아무 문제없이 한국 visa카드를 사용했습니다. 현지 친구랑 놀고 더치페이할 때는 현지 계좌가 용이하니 만들 수 있다면 만드는 것도 좋습니다. 방법도 어렵지 않고 monzo 같은 인터넷뱅크는 인터넷 본인확인만 하면 우편으로 편하게 카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현지에 현금을 쓸 일이 많지는 않습니다. 출국 전 아버지가 챙겨주신 300파운드 현금은 저는 귀국 한달 전에 부랴부랴 사용했는데, 어떤 식당은 현금을 안받는다는 곳도 있었습니다.
3.학교 및 여가생활
학교에 웬만한 여가생활과 소셜활동을 즐길 수 있는 인프라가 정말 잘 되어 있습니다. student union 홈페이지에서 매주 어떤 소셜활동이 있는지 확인하고 참여할 수 있습니다. 고정적으로 매주 있는 활동으로는 수요일, 토요일마다 각각 circling+pop, school days라는 행사가 있는데 이건 술게임하고 교내 클럽에 참가하는 학생여가활동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또 목요일마다 교내 pub에서 quiz night이라고 영국 전형적인 pub 행사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수요일에 같은 pub에서 karaoke night 도 열립니다.
화, 목 아침에는 무료 아침식사도 제공되는데 퀄리티가 그리 좋진 않습니다.
또 학교에 society라고 불리는 동아리가 매우 많습니다. 동아리에 등록하지 않아도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매우 많은데, 학생들은 주로 관심있는 동아리를 인스타 팔로우하고 정보를 얻습니다.
또 인스타그램에서 학기 시작 전에 warwick fresher라고 온라인상으로 자기소개하고 친구를 만드는 페이지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1학년 학생들이 입학 전에 이용하는 페이지라서 이것도 참고해서 친구만드는데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교내 스포츠센터가 매우 크고 시설이 좋습니다. 수영장, 클라이밍장, 짐이 있고, 가격도 몇달 단위로 결제하면 저렴한 편입니다.
근처 조깅하는 루트도 좋고, 저는 안가봤지만 근처 kenilworth라는 곳에는 산도 하이킹하기 좋다고 들었습니다.
봄학기에 가시면 10주 수업 후 4월달에 5주간 방학을 줍니다. 현지 학생들은 이 기간을 강의 내용 복습에 사용하는데 교환학생으로서는 학기 중 여행의 최고의 기간이 됩니다. 보통 교환기간이 다 끝나고 여행을 다니는데 저같은 경우는 학기 중간에 짐 걱정없이 길게 여행하고, 여행 이후에도 영국에 돌아올 학교가 있다는 것이 매우 안심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