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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O혜_University of Westminster_2024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7 December 2024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오랫동안 은은하게 교환학생을 가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만 하다가 유튜브에서 런던 여행 영상을 본 뒤로 런던에 꼭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교환학생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큰 계기는 ‘런던에 가고 싶다’였지만 지금 있는 곳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환경에 가고 싶다는 마음도 컸던 것 같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런던에 있는 대학 중에서 토플 성적을 맞출 수 있는 곳이 University of Westminster였기 때문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University of Westminster에는 Marylebone, Regent, Cavendish, Harrow 이렇게 4개의 캠퍼스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Harrow 캠퍼스를 제외한 나머지 캠퍼스는 모두 런던 중심에 위치해 있고 서로 도보로 이동 가능합니다. 기숙사가 있는 Marylebone 앞에 베이커 스트리트 역이 있고, Regent와 Cavendish 근처에는 옥스퍼드 서커스 역이 있기 때문에 언더 그라운드를 타고 여기저기 놀러가기 편합니다. 캠퍼스 근처가 쇼핑 거리라서 사람이 많고 복잡하지만 활기차고 주변에 갈 곳이 많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저는 한 학기 교환학생으로 6개월 이내로 체류했기 때문에 별다른 비자 신청을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혹시 몰라 입학 허가서, 귀국 항공권, 기숙사 비용 납부 영수증 등의 서류를 챙겨 갔지만 하나도 쓰지 않았습니다. 다만 교환학생 동안 영국에서 다른 유럽 나라들로 여행 다니면서 출입국 심사에서 입학 허가서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들었기 때문에 입학 허가서는 출력해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우선 파견교에서 온라인 application 관련 안내 메일을 보내줍니다. 이 application 과정에서 기숙사 신청과 뒤에 말할 수강 신청을 같이 하게 됩니다. 기숙사는 1지망과 2지망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University of Westminster에는 Harrow Hall, Marylebone Hall, Alexander Fleming 이렇게 3개의 기숙사가 있는데 결론적으로 1지망을 Marylebone Hall, 2지망을 Alexander Fleming으로 가장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Harrow Hall은 외곽 쪽에 있기 때문에 Harrow 캠퍼스에서 수업을 듣는 과가 아니라면 제외하는 것이 좋습니다. Alexander Fleming은 공용 화장실이고 캠퍼스까지 거리가 멉니다. 반면에 Marylebone Hall은 개인 화장실이고 Harrow를 제외한 모든 캠퍼스까지 걸어서 갈 수 있습니다.

 

신청을 하고 두 달 정도 뒤에 기숙사 자리가 없어서 지금 웨이팅 리스트에 있다는 메일을 왔습니다. 그런데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기숙사 방이 생겼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한 번에 되는 경우보다 이런 경우가 많은 것 같으니 웨이팅 리스트에 있다는 메일을 받으시면 다른 옵션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되 일단 기다려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파견 대학에는 기숙사 손해 보증금과 기숙사 렌트 비용을 납부했습니다. 손해 보증금은 250 파운드였고, 계약 기간이 끝난 이후에 기숙사에 큰 손해가 있지 않는 이상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렌트 비용은 4,849.18 파운드, 한화로 850만원 정도였습니다. 계약 기간이 약 4개월(1월 13일~5월 25일)이었기 때문에 한달에 200만원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기숙사 관련된 비용 외의 파견 대학에 따로 지불한 비용은 없습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1) 유심

저는 한국에서 기프가프 유심을 준비해갔습니다. 기프가프 홈페이지에 배송지를 입력하면 무료로 유심을 배달해줍니다. 홈페이지에서는 유럽 외의 지역은 5일 이상, 블로그에서는 10일 정도 걸린다고 보았는데 저는 3일만에 왔습니다. 하지만 주변 친구들 중에 오래 걸리거나 오지 않는 경우도 보아서 미리 여러 번을 주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2) 카드

저는 하나 트래블로그, 하나 비바 X, 트래블월렛 이렇게 3개를 가져갔습니다. 결론적으로 트래블로그만 거의 사용하긴 했지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마스터 카드(트래블로그) 1개, 비자 카드(트래블월렛) 1개, 분실 대비용 카드(하나 비바 X) 1개 조합으로 챙겨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트래블월렛의 경우 외화를 직접 송금하는 것이 가능해서 정산이 편하기 때문에 발급 받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Application 과정에서 우선 선택 과목 3개와 대안 선택 과목 3개를 제출해야 합니다. 이떄 자신이 지원한 과에서 열리는 수업만 들을 수 있으며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간략한 강의 안내서를 참고해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희망 과목을 선택하면 나중에 강의 시간이 겹치거나 강의가 취소되는 등의 이슈를 고려해서 최종 시간표를 안내해줍니다.

 

강의 시간이나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개강 이후 일주일 내에 다른 과목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강의 변경은 우선 오티에서 지정해준 academic exchange coordinator에게 변경 신청 메일을 보내면 이후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안내해줍니다. 저의 경우에는 새로 신청한 과목이 미리 승인된 과목이 아니어서 본교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국제협력본부 담당자님께 메일을 드렸더니 빠르게 해결되었습니다.

 

수강신청과 관련해서는 자신이 지원한 과에서 열리는 수업만 들을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social science만 지원이 가능했었는지 아니면 아무 생각없이 social science로 지원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다른 과를 지원했으면 더 좋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과를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University of westminster 홈페이지 international -> student exchanges -> modules and credit -> choosing your modules에서 강의 안내서를 슬쩍 보고 결정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1) Rethinking Development

다른 말로 표현하면 political economy of development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1세기 개발 관행에 대한 내용을 다룹니다. ‘국제 개발로 인해 세계 경제가 수렴하고 있는가 혹은 불평등이 강화되고 있는가?’, ‘이주와 개발의 관계는 무엇이고 오늘날 이주의 핵심 패턴은 무엇인가?’ 같은 질문들을 다룹니다. 이주, 노동, 자원 등과 개발의 관계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배울 수 있어서 가장 좋았던 강의였습니다.

 

2) Developmental Psychology

심리학과 1학년 대상 과목으로 넓고 얕은 내용을 배웠습니다. 특히 출생부터 청소년기까지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이슈들에 대해 다뤘습니다. 유일하게 시험이 있었는데 온라인이고 100% 객관식이라서 크게 부담되진 않았습니다. 세미나에서는 주로 강의에서 배운 이론과 관련된 케이스 스터디를 했고 기말 에세이 역시 케이스 스터디 형식으로 나왔습니다.

 

3) Learning from NGOs in an International Context

‘NGO가 국제 원조 시스템 밖에서 운영되어야 하는가?’, ‘NGO가 인도주의적 위기에서 중립적인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 같은 이슈들을 다룹니다. 세미나에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에 대해 NGO 단체들의 대응을 비교해보기도 하고, 각각 정부, NGO, 시민을 맡아서 토의하는 활동도 했습니다. 소규모 수업에다가 대다수가 졸업 학기 학생들이고 Level 6라서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평소 NGO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재밌게 들을 수 있는 수업인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대부분의 수업이 강의+세미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강의는 교수님이 내용을 설명해주시는 익숙한 방식이며 모든 강의는 수업이 끝난 뒤에 녹화본을 올려줍니다. 세미나는 주로 학생들이 말을 하고 녹화본을 올려주지 않습니다. 평가는 보통 에세이로 진행되었고 출석 점수는 없습니다. 대신 수업 참여를 확인하는 용도로 세미나에서 다뤘던 토론 내용을 종합해서 정리하는 에세이가 있기 때문에 출석해서 필기해두면 나중에 고생을 좀 덜 할 수 있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건

껴입을 수 있는 얇은 옷을 많이 가져가면 좋습니다. 런던은 서울에 비해 겨울에는 더 따뜻하고 봄에는 더 춥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1월에도 패딩을 입지 않았고 5월에도 얇은 외투를 챙겨 다녔습니다. 또 날씨가 오락가락하고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얇은 가디건 같은 옷을 잘 입었습니다. 그래서 두꺼운 니트 종류보다는 레이어드 할 수 있는 얇은 옷을 많이 챙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폼클렌징도 가져가면 좋습니다. 클렌징워터나 젤은 쉽게 볼 수 있었는데 클렌징폼은 잘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대부분의 생활 용품은 아마존에서 주문하거나 이케아, 프라이마크, robert dyas에서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필수로 챙겨야 하는 물건은 딱히 없습니다. 블로그에서 필수품이라고 하는 쇠수저도 캠퍼스 앞에 있는 robert dyas에서 살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서 사는 게 더 비싸기 때문에 캐리어 여유만 있다면 실내용 슬리퍼, 화장실 슬리퍼, 세탁망, 가위 같은 것들을 다이소에서 사오면 좋긴 합니다.

 

또 샤워기 필터는 미리 가져가지 않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쿠팡에서 많이 사서 가져갔는데 샤워기가 고정형이라 하나도 쓰지 못하고 전부 버리고 왔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교통비와 외식비는 비싸지만 마트 물가는 비교적 싸다고 느꼈습니다. 버스는 3,000원, 언더 그라운드는 5,000원 정도였고 스튜던트 오이스터 카드를 발급받으면 좀 더 저렴하게 탈 수 있습니다. 외식비는 식당마다 정말 다르지만 적당히 (풍족하게 X) 시키면 3~5만원 정도가 나왔던 것 같습니다. 식재료 값은 한국이랑 비슷하거나 좀 더 싸다고 느꼈는데, 특히 빵이 매우 저렴했습니다. 또 리들 같은 저가형 마트에 가면 저렴하게 장을 볼 수 있었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University of Westminster에는 학식이 따로 없는 대신 교내 카페에서 빵, 샌드위치, 스시 같은 간단한 음식을 팝니다. 또 평일 아침 8~10시에는 오트밀 죽이랑 커피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주변에 맥도날드, 파이브가이즈, 서브웨이, 치폴레, 타코벨 같은 패스트푸드점이나 식당도 많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1) 교내: https://uwsu.com

위의 사이트에서 교내 동아리나 행사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regent 캠퍼스 지하에는 작은 헬스장이 있는데 인터넷으로 간단한 등록만 하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교외

① 공원

저는 런던 곳곳에 있는 공원을 많이 찾아 다녔습니다. 하이드파크, 햄스테드 히스, 세인트 제임시스 파크 등 새로운 공원에 가서 산책하고 피크닉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특히 학교 앞에 있는 리젠트 파크가 정말 예쁘고 여유로운 분위기여서 자주 갔었습니다. 날씨 좋은 날에 공원 안에 있는 호수에서 배를 타거나 노을 보는 것도 정말 추천합니다.

 

② 축구

원래 축구를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토트넘 직관을 가고 펍에서 경기를 보는 것이 엄청 재밌었습니다. 직관을 가기 위한 멤버십 가격 + 티켓 가격이 만만치 않았지만 돈이 아깝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꼭 멤버십 가입하면 메일로 보내주는 할인 쿠폰 기억했다가 유니폼 살 때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③ 뮤지컬

저는 뮤지컬에도 원래 큰 관심이 없었다가 겨울왕국 뮤지컬을 처음 본 뒤로 너무 재밌어서 다른 뮤지컬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TodayTix 어플에서 매일 아침 10시에 열리는 daily dozen 티켓을 노리면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매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게 뮤지컬을 볼 수 있습니다. 단 모든 뮤지컬에 daily dozen 티켓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플에서 해당 티켓이 있는 뮤지컬 목록을 확인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SeatPlan이라는 사이트에 들어가면 극장 좌석마다 시야가 어떤지 후기 사진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좌석 선택할 때 도움이 됩니다.  

 

④ 박물관, 미술관

런던의 큰 장점 중에 하나는 유명 박물관과 미술관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대부분 홈페이지로 예약을 하고 갔습니다. 현장에서 줄을 서서 티켓을 끊는 경우는 보지 못했지만 예약이 어렵지 않아서 하고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유료로 운영되는 특별 전시들도 학생 할인을 받으면 비교적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예로 만 16-25세라면 테이트 모던에서 테이트 콜렉티브라는 멤버십을 가입하여 20파운드가 넘는 유료 전시들을 모두 5파운드에 관람할 수 있습니다. 내셔널 갤러리나 테이트 모던처럼 사람이 많은 곳이 싫다면 화이트 큐브 버몬지나 사치 갤러리 같은 작은 갤러리도 추천합니다.

 

⑤ 여행

영국 다른 도시로 그리고 다른 유럽 나라로 여행을 열심히 갔습니다. 영국 내에서 여행할 때는 모두 기차를 타고 갔습니다. 표를 예약할 때 16-25 rail card가 있으면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발급비가 있긴 하지만 한두 번만 타도 이득이기 때문에 발급 받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른 나라로 여행갈 때는 비행기를 많이 탔습니다. 유로스타를 많이 탈 거라고 생각했는데 비행기가 시간도 절약되고 생각보다 훨씬 더 싼 경우가 많아서 비행기를 많이 이용했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주로 생활하는 Marylebone 캠퍼스 근처를 포함한 런던 중심부 내에서는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합니다. 직접 겪어보진 못했지만 기숙사 근처에서 자전거 탄 사람에게 핸드폰을 도난당한 학생이 있으니 주의하라는 메일을 학교로부터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특히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버스 정류장에서 핸드폰을 하고 있는 사람을 노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런던 중심부에서 외곽으로 나갈수록 노숙자와 약이나 술에 취한 사람이 많이 보이니 조심하면 좋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보다는 주의가 필요하겠지만 지내면서 특별히 치안이 나쁘다고 생각되진 않았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은 저에게 정말 꿈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신청할 때는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한 학기라는 시간을 들일 가치가 있는 경험인지 등을 깊게 고민하지는 않았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제가 이런 것들을 깊게 고민했다면 아마 교환학생을 오지 못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예상보다 많은 돈을 썼고 한 학기를 비우면서 원래 계획했던 것을 뒤로 미루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교환학생은 제가 제일 잘한 선택 중에 하나이고, 그때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무작정 신청해서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반 년동안 해외에 지냈다고 저의 성격이 바뀐다거나 영어가 드라마틱하게 늘지는 않았지만 낯선 곳에서 살며 외국 친구들을 사귀는 새로운 경험도 하고 여행을 하며 평생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추억도 만들 수 있었습니다. 혹시 고민 중인 분들이 계시다면 교환학생 정말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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