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까지 외국에서 오래 살아본 경험이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 생각을 넓히고, 새로운 나를 직면해 보고 싶었습니다. 여행으로 문화를 즐기고 체험할 수도 있겠지만, 다른 국가 문화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알아보고 싶었기에 교환 프로그램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많은 분들께서 공통적으로 언급하다시피 영어를 주로 사용하고 싶었기 때문에 영국을 우선순위로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런던을 선택한 까닭은 런던은 다인종과 다문화 사람들이 결집하여 있어 런던에만 가더라도 세계를 경험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많은 사람들이 런던에 살면서도 순수 혈통의 영국인을 찾기는 매우 힘들다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그만큼 세계 문화가 혼재되어 있는 도시입니다.
City, University of London은 제가 지원할 무렵부터 국제협력본부에서 파견하는 학과가 특정 학과로 제한되었습니다. 저의 전공이 아래 파견 학과 중 하나에 해당하여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1) SPGA(School of Policy and Global Affairs): International Politics(including Politics & History), Economics, Sociology & Criminology
2) SCC(School of Communication and Creativitiy): Journalism, Media & Communication, Music, English(Language 센터에서 제공하는 언어 강의가 아닌, 영어학 전공)
3) Department of Psychology
사실 City 대학교는 경영대(Bayes)가 유명한 학교입니다. 위의 전공이 시티대에서 딱히 특별한 이점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다른 학과에 비해 경영대 주관 행사 및 프로그램이 종종 있는 편이기 때문에 파견 후 경영대 정보를 주목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런던은 세계 주요 도시 중 하나인 만큼 삶, 여가 등에 관한 모든 인프라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물가가 비쌀 뿐이지 생활하는데 전혀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특히, 어느 도시 보다 한식당과 한인 마트가 많은 곳입니다. 더불어, 공연 예술, 전시, 미술관 등의 예술문화를 접하기에 더할 나위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티대학교는 런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소호(Soho)나 힙한 동네인 쇼디치에도 쉽게 갈 수 있습니다. 학교에 인접한 지하철 역은 Angel역과 Farringdon역이 있는데 두 근방 모두 주거지, 상가로 밀집한 곳이라 치안은 안전한 편입니다. 다만, 주택가만 쭉 들어선 곳은 오히려 가로등이 많지 않아 해가 지고 나서는 무섭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영국은 대한민국 국민이 6개월 이하로 체류하는 경우 별도의 비자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비자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다른 대학과 다르게 시티대학교는 한 학기만 파견 오는 학생에게 학교 기숙사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대체로 취소 여석이 나면 미리 신청한 사람에 한하여 기숙사 자리가 돌아오는 편입니다. 그러나 이 마저도 흔하지 않기에 대체제를 처음부터 고려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파견 갔을 때 한 학기만 파견 온 학생이더라도 미국 교환 학생들은 학교 기숙사에 배정되었습니다. 다른 대륙과 나라에서 온 학생 몇몇이 이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설 기숙사를 알아보긴 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았습니다. 계약 기간 반년 기준인 기숙사가 많지 않을 뿐더러 제가 간 봄 학기는 영국 기준으로 2학기라 기숙사를 구하기 더욱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다른 정보글에서 사설기숙사의 요구 기간이 꼭 맞지는 않더라도 이메일이나 전화 등 개인 연락으로 상황을 설명하여 들어갔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비공식 루트로 많이 알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일반적으로 시티대 교환학생은 flat을 많이 구하는 편입니다. Flat은 화장실과 주방을 공용으로 사용하고 개인 방을 홀로 쓰는 주거 형태입니다. 대부분의 영국인들은 보통 spare room 어플에서 플랫을 구합니다. 저 같은 경우 영국에 사는 한인 커뮤니티인 영국사랑(http://www.04uk.com/)에서 플랫을 구하였습니다. 계약서를 작성하긴 하나 부동산과 함께 계약은 하지 않는 편인 것 같습니다. 여기에 글을 올리는 사람들은 한국인 집주인도 있지만, 외국 집주인이 한국과 연관이 있거나, 청결이나 규율을 잘 지키는 한국인에게 일부러 세를 내주기도 합니다. 영국에 거주하는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집을 구하곤 하기 때문에 영국사랑에서 계약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스페어 룸 어플이나 영국사랑에서 집을 구할 때는 꼭 viewing(뷰잉)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뷰잉은 조건에 맞는 집을 스페어룸이나 영국사랑에서 찾은 후 집주인과 개인적으로 연락하여 직접 방의 컨디션을 확인하는 절차입니다. 보통 영국에 가기 전에 후보군을 정해 놓고, 영국 입국 후 임시 숙소에서 머무르며 뷰잉을 다닙니다. 저는 영상과 설명만 듣고 뷰잉 없이 계약했다가, 생각보다 집이 너무 좁아 계약을 양도하고 다른 집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저와 같이 계약 양도가 흔한 케이스는 아니기 때문에 집을 확인하시고 신중히 결정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서울대학교에 등록하는 등록금 외에는 특별히 학교에 지불하는 비용은 없었습니다. 교양 강의로 들은 Performing Arts in London 과목에서 60파운드를 납부했어야 했는데, 이는 6개 정도의 공연 예술 관람 비용입니다. 연극, 뮤지컬, 발레, 오페라 공연을 봤으며 학교에서 지원을 해줘 60 파운드만 지불하고도 다양한 작품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지원한 단과대에서 수강신청 매뉴얼을 이메일로 보내줍니다. 학교 사이트를 통해 해당 학기에 열리는 과목을 확인할 수 있으며, 관심있는 과목 1-4지망을 적어 제출하면 됩니다. 재학생이 우선적으로 수강신청을 하기 때문에 원하는 과목을 수강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나머지 선발 과정은 선착순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메일을 잘 확인하셔서 최대한 빠르게 폼을 작성하여 제출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조금 늦게 신청을 하여 원하는 과목 한 가지 외 모든 것을 바꿔야 했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 Principles of Economics 2: Countries and Systems
경제학과 경제원론2와 비슷한 강의입니다. 성적은 두 번의 에세이 평가로 산출됩니다. 교수님이 학생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정말 열정적으로 강의를 하십니다. 또한, 궁금한 점이 있을 때 질문 드리면 수업 전후로 모두 잘 받아주십니다. 수업 나가는 속도가 그렇게 빠른 편이 아니라 수업 ppt를 전부 못 다룰 때가 좀 있긴 했지만 거시 경제 전반의 작동 과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 Advanced Topics in Comparative Politics
비교정치 과목으로 3학년 수업에 해당합니다. 기본적으로 정치에 관한 기본 지식이 있다는 전제를 하고 수업을 나가시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별로 다뤄지지 않는 유럽의 기능주의나 공적 담론에 대해 배워볼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평가는 두 차례의 에세이로 이뤄집니다. 본인이 관심있는 분야의 research question을 설정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이론적 설명과 배경과 한계를 검증하여 1차 에세이를 제출하고 난 후, 피드백을 반영하여 가설 검증을 양적, 질적으로 하여 2차 에세이를 완성합니다.
- Global Governance
글로벌 거버넌스에 관한 국제정치이론의 해석과 거버넌스를 잘 작동시키기 위한 방법에 대해 공부합니다. 이론적인 개괄 이후에는 환경, 빈곤, 인권 등 각 의제별로 거버넌스의 진행 양상을 탐구합니다. 각 주차별로 학생들이 팀을 이뤄 교수님이 올려주신 토론 주제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보통 2-3 팀이 발표를 한 후, 강의실 내 학우들끼리 토의 후 결과를 공유합니다. 모두가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가장 활발하게 의견 공유를 한 수업이었습니다. 평가는 해당발표 점수와 이를 발전시킨 개인 에세이 점수를 총합하여 산출됩니다.
- Performing Arts in London
다양한 공연예술의 장르를 배우고, 해당 공연을 직접 관람하는 강의입니다. 처음에는 공연예술에 관하여 아는 지식이 많이 없어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었지만, 점차 적응되고 많은 것을 배운 수업이었습니다. 런던에서 보통 뮤지컬을 많이 떠올리는데 연극, 오페라, 발레 등 평소 접하지 않은 공연을 관람하여 개인적으로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강의식 수업이나 중간 중간에 교수님께서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거나 토론하는 시간을 주십니다. 과제는 팀플 발표, 에세이, 시험으로 이뤄집니다. 수업이 한 학기에 2개 반으로 나뉘어 열리는데 팀플 분위기는 반 별, 학기 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학과 특성 상 많은 리딩이 요구되는 편입니다. 리딩을 읽지 않고 수업에 들어가면 내용 파악이나 토론 참여가 어려웠기 때문에 최대한 리딩을 하고 수업에 임했습니다. 이 외에 딱히 수업 수강에 있어 어려운 점은 없었고, 교수님이 요구하는 과제만 착실하게 하면 되는 것 같습니다. 평가가 시험 보다는 에세이 위주로 이뤄지기 때문에 원한다면 수업을 전부 듣지 않고 에세이만 잘 써도 괜찮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결국 많은 사람과 대화를 해 보는 것이 답입니다. 사실, 시티대학교에서 기숙사를 제공해 주는 것도 아니고, 교환학생 들 간에 교류 프로그램이 거의 없기 때문에 교환학생 친구들을 많이 사귀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따라서, Eventbrite나 meetup 어플을 통해 런던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를 확인하여 많이 참여하려 노력했습니다. 이 중 언어 교환 프로그램에 나가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고 좋은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습니다. 주변인들 반응이 극과 극으로 나뉘긴 하지만 후기를 잘 살펴보고 이벤트에 참여한다면 영국에서의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시티대는 다른 학교와 다르게 학기가 4월 둘째주로 학기가 굉장히 빠르게 종료됩니다. 보통 3주 가량의 Easter Break가 있는 반면, 시티대는 시험을 위한 준비 기간인 한 주의 Reading week만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행을 계획하실 때 학기 중에는 영국 국내 여행 위주로 다니고, 학기 이후에 아예 영국을 떠서 다른 나라를 여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본인이 기존에 사용하는 기초 화장품, 수저세트, 전기 매트(or 전기 담요) 정도 들고 오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전기 매트 보다 전기 담요가 부피면, 활용면에서 좀 더 유용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사실 런던에 거주하시면 온라인 몰이나 마트에서 웬만한 물건은 대부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귀국할 때 짐이 많아지기 때문에 최대한 물건을 적게 들고 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어댑터 외 영국-한국 호환 돼지코를 하나 들고오는 걸 추천드립니다. 모든 국가 호환 어댑터를 학교에 갈 때마다 들고 다니기에는 꽤나 무거운 감이 있었습니다.
또한, 스타킹을 넉넉히 챙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영국에서도 살 수 있으나 비싼 데도 한 두 번 입으면 바로 올이 나가 버릴만큼 질이 좋지 않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명성대로 물가는 정말 비쌉니다. 4번 정도 하는 외식 비용이 집에서 거의 한 달 내내 만들어 먹는 식료품 비용과 비슷한 정도였습니다. 렌트비도 다른 도시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입니다. 유럽권에서는 물가가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합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 식당
전 세계 음식을 런던에서 맛볼 수 있다고 할 정도로 각국의 음식점이 모여 있습니다. 외식을 하실 때는 가보지 못하는 나라의 음식들을 드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알려진 대로 영국 음식이 그렇게 맛있는 편이 아닙니다. 영국에만 있을 때는 맛이 없는지 몰랐지만 다른 국가들을 여행해 보니 영국 음식이 맛없다고 하는 이유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 의료
웬만해서 영국 사람들은 병원을 잘 안 가고 약국에서 약을 구매해 해결합니다. 6개월 교환학생으로 가시는 경우 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기 때문에 의료 혜택을 크게 받지는 못한다고 합니다.
- 은행
하나은행의 트래블로그 카드가 파운드 결제도 되고, 수수료 없이 현금 출금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 카드를 많이 쓰는 편입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카카오 뱅크 격인 Monzo 은행을 개설하여 사용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Moin이라는 해외 송금 어플로 Monzo에 파운드를 충전하여 사용합니다. 트래블로그로 웬만한 화폐 결제가 가능하지만, 영국 계좌 간의 자유로운 송금, 애플 페이 사용, monzo의 자동 화폐 전환 기능의 이점을 생각하여 Monzo를 만들었습니다. Monzo는 영국 내 주소지로 카드 배송이 되기 때문에 거주지가 확정된 후 만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교통
런던은 지하철이 매우 잘 되어 있습니다. 1-9존으로 나뉘고 존 별로 요금이 차등 적용됩니다. 대부분의 생활 반경은 1-2존 안에 위치합니다. 결제 방법은 컨택트리스 기능이 있는 카드를 그냥 찍으면 요금이 자동으로 빠져나갑니다. 혹은 런던의 교통 카드로 Oyster 카드가 있으며, 금액을 직접 충전해서 사용합니다. Oyster 카드 중에서도 학생 할인 카드가 있지만 조건이 까다롭고 교환학생은 대부분 해당이 안 됩니다. 따라서, 기차 할인 카드인 Rail카드를 구매해서 Oyster 카드와 연동해 할인 혜택을 받습니다. Rail 카드는 학생을 대상으로 기차 티켓을 할인해주는 카드로 가격은 1년권 기준 30파운드 정도 합니다. 꽤 비싸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공항 가는 기차, 근교 여행지 기차를 탈 때마다 할인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이라도 기차를 이용하시면 교통비를 많이 절약할 수 있습니다.(영국은 기차 티켓 값이 비싼 편이라고 합니다!)
- 통신
영국에 오기 전 다른 나라를 여행하다 들어왔기 때문에 유럽에 있는 기간 동안은 esim을 사용했습니다. 영국 입국 후, Voxi에서 영국 유심을 발급받아 사용했습니다. Voxi에서 나오는 유심 중 유럽 국가 로밍이 안 되는 것을 구매하여 학기 중 여행을 갈 때마다 로밍이나 esim을 따로 구입해야 했습니다. Voxi 중에서도 해외 로밍이 되는 타입이 있다고 하니 조건을 잘 확인해 보시고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후, 영국을 떠나 쭉 유럽 여행을 할 때는 Orange 유심을 구입하여 사용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식당 예약, 항공사 컴플레인, 개인적인 용무 등 전화를 할 일이 빈번하게 있었기 때문에 esim 대신 계속해서 실물 usim을 사용했습니다. 또한, 여타 통신사에 비해 Orange가 지하철이나 통신이 잘 안 되는 곳에서 인터넷 연결이 잘 되었습니다.
- 문화
뮤지컬의 본고장인 런던에서 다양한 뮤지컬을 값싸게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구입 경로 외에, Todaytix 어플에서 매일 10시에 29.9파운드 고정 가격으로 여석을 판매합니다. 좋은 자리도 종종 걸리며, 성공률이 꽤 높습니다. TKTS, 디즈니 공식 사이트 등을 통해서도 유명한 뮤지컬의 티켓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또한, 프리미어 리그 경기를 직관할 수 있는 큰 이점도 있습니다. 직접 경기장에 가지 않더라도 구단 별로 응원하는 pub에 가서 경기를 즐기는 것도 영국에서 할 수 있는 묘미라고 생각합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시티대는 학기가 다른 학기에 비해 일찍 끝나고, 기숙사가 제공되지 않아 영국에 오래 남아있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서 저는 학기 중 여행은 다른 나라로 두 번만 가고, 그 외는 근교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한 나라를 속속들이 여행할 수 있다는 건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영국 내 가볼 만한 지역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영국 국내 여행을 많이 다니는 것도 추천합니다! 학기 이후에는 2개월 가량 유럽 국가를 여행하다 귀국하였습니다. 다만, 한 국가에 속해 있지 않고 계속 2개월 분의 짐을 들고 여행하는 게 마냥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기차를 이용할 때는 추가 요금을 내지는 않았으나, 저가 항공 비행기를 탈 때는 수하물 추가를 하여 비용을 따로 내야 했습니다. 라이언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달 전에 비행기 예약을 할 경우 20kg 수하물 무료 추가 혜택이 있다고 하니 미리 여행을 계획하셔서 할인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동아리는 두 번 정도 간 적이 있었으나, 그 이후에는 제대로 참여를 하지 않았습니다. 시티대학생회 사이트(www.citystudents.co.uk)에 학교에서 기획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참여해 볼 수 있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영국에 있으면서 위험하다고 생각한 적은 거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소매치기나 강도의 위협이 한 번도 없었고, 이는 다른 유럽 여행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럼에도 방심하면 무조건 위험해 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항상 경계하며 다녔습니다. 1월에 처음 영국에 갔을 때는 해가 4시 즈음에 져 밖에 다니기에는 위험했습니다. 그러나 썸머 타임 이후 쭉 여행을 다니면서는 해가 9, 10시에도 지지 않아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Unidays라는 어플을 다운 받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영국 대학생이 영국에서 할인 받을 수 있는 사이트로, 화장품 가게, 홀랜드앤바렛, 음식점 등 다양한 매장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스코틀랜드 행 기차를 40%까지 할인하는 티켓이 있으니 에딘버러, 글래스고 등을 가실 때 미리 이 앱을 통해 구매하시면 저렴하게 여행을 하실 수 있습니다.
영국은 EU에서 탈퇴하였기 때문에 EU국가에 여행을 가셔서 EU 국가 내 학생들이 누리는 혜택을 받지 못합니다. 가령, 영국 대학교나 국제학생증이 있더라도 미술관, 박물관 등에서 무료 입장이나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국 내에서 학생들을 위한 각종 상점과 음식점 등지에서 할인 혜택을 최대한 누리시길 바랍니다.(여기가 할인이 된다고? 하는 곳도 물어보면 할인이 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또한, 영국의 최대 장점인 저가 항공을 영국에 있을 때 많이 이용하시길 권해드립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을 다녀오고 나서 개인적으로 학기 등 계획이 많이 꼬이기도 했지만, 다녀온 것을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외국에서의 6개월은 여유가 없던 학기 생활에서 벗어나 온전히 스스로의 선택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전에 알지 못했던 나 자신을 마주하는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특히, 예술과 문화를 멀리하던 제가 되려 작품을 찾아다니는 사람으로 180도 변해 있었습니다. 익숙한 환경에서 생활하다 낯선 땅에 자신을 데려가는 과정은 늘 새로운 시각을 선물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기를 감히 인생에 있어 가장 값진 경험이었다고 평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며 교환학생을 고민하시는 많은 분들께 새로운 경험을 위한 투자를 해보시라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