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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전O나_University of Glasgow_2023학년도 2학기-2024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7 December 2024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 COVID-19 팬데믹 기간에 입학을 해서 대면을 기본으로 하는 대학생활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큰 상태였습니다. 꼭 대면이 아니더라도 1학년이었던 2020년에는 수업을 제외한 거의 모든 경험이 사회적으로 제한 및 축소되었고, 이러한 상황은 2021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고학년이 되고 나서는 저학년 때보다는 단순한 흥미를 이유로 사용하는 시간에 대한 부담이 컸고 대학생만이 할 수 있는 또는 하기 쉬운 경험에 대한 갈망이 커졌습니다.

- 스누버디 활동이나 인턴 생활을 하면서 논문 리딩을 넘어 영어로 소통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데에 있어 한계를 느껴 이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스누버디를 통해 우리나라로 교환학생을 온 친구들, 그리고 다른 지역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지인들의 후기를 통해 교환 프로그램이 제가 가지고 있던 여러 갈망을 동시에 충족시켜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였습니다.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언어 공부, 여행, 다른 지역/나라에서의 대학생활 및 실생활 경험, 실패에 대한 걱정이나 부담이 적은 도전의 기회, 다양한 문화 체험 등이 제공될 것이라 판단되었기 때문입니다.

- 이처럼 저는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적지 않았고 그러면서도 어느 정도의 여유를 가지고 교환학생을 ‘즐기고자’하는 것을 최우선, 제 1목표로 삼았기 때문에 한 학기보다는 가능한 오래 교환학생 신분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아 두 학기 교환학생을 준비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 영어 실력이 객관적으로 엄청나게 늘지는 못하더라도 영어로 소통하는 데에 있어 자신감을 가지고 두려움을 줄이고자 하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영어권 국가를 타겟으로 삼았습니다. 물론 많은 학생들이 교환학생 지역으로 고려하는 유럽 대부분의 국가, 특히 주요 유명 도시에서는 생활하는 데에 있어 영어로 대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고 들었지만, 영어권 국가가 더 기회가 많고 쉬우며, 행정 처리나 각종 서류들은 보통 자국 언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영어권 국가가 언어로 인한 불편함이나 사소한 트러블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 두 학기 교환학생을 가기로 결정했고 이에 따라 발생하는 보다 많은 학업외 여가시간(두 학기 사이의 방학, 주말 등_영국의 경우 대부분의 학교에서 3학기제로 진행하여 방학을 두 번 경험하게 됨)에는 여행을 다니려 해 영어권 국가(미국, 영국, 아일랜드,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중 개인 여행자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유럽 국가이자 파견 학생이 많아 정보 취득이 용이한 영국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 처음에는 영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할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영향력이 큰 도시인 런던을 고려했으나 물가를 고려했을 때 두 학기를 보내는 데에 부담이 느껴져 다른 지역을 찾아보았습니다. 여행 역시 제 3목표 이내에 드는 고려 요소였고 짐이 많은 상태로 자주 이동하게 될 가능성을 고려해 대중교통이 어느 정도 갖추어져 있는 도시로 찾아보았습니다. 그래서 거주지에서 대중교통으로 90분~120분 이내, 차량으로 30~40분 이내에 공항이 있고 우리나라로 비유하자면 시 이상의 도시 규모를 가진 지역으로 선정해 지원하였습니다.

- 학업적으로는 경제학과를 지원할 생각이었고 4-2에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전공과목을 이미 대부분 이수한 상태라 꼭 전공과목이 아니더라도 지역의 특색을 보여주는 과목이나 다양한 전공이 존재해 학문적 선택의 폭이 넓은 대학을 우선순위로 삼았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는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큰 인구 규모를 자랑하는 제 1도시(영국 전체 인구규모 3위)로 1인당 gdp 역시 영국 전체에서 3위에 링크되어 있습니다. 런던을 제외하고 유이하게 지하철도 존재하고 버스도 잘 설치되어 있으며 글래스고 공항 역시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있습니다. 글래스고 공항은 주요 허브 공항에 비해서 항공편이 적긴 하지만 글래스고 버스 터미널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에든버러 공항까지 포함한다면 여행에 제약은 거의 없었습니다. 버스 터미널에서 대부분의 도시로 노선이 편성되어 있고 주요 기차역도 두 개 이상 존재해 영국 내 이동 역시 쉽습니다. 날씨는 전형적인 영국 날씨로 비가 오는 날이 매우 잦고 비가 오지 않아도 맑은 날은 많지 않습니다. 하루 종일 비가 오는 날부터 간헐적인 소나기까지 강우 유형은 매우 다양하고 특히 가을, 겨울에는 더 비가 자주 온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연교차가 작지만 기본적으로는 우리나라보다 춥습니다. 하지만 영하까지 떨어지는 날은 많지 않아 한겨울은 우리나라보다 덜 춥습니다. 다만 한겨울을 제외한 거의 모든 계절에 우리나라보다는 기온이 낮고 강수가 변덕적입니다. 위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겨울에는 15~16시만 되어도 어둑어둑해지고 여름에는 22시에도 밝은 편입니다.

- 스코틀랜드 국립 예술 단체 대부분이 글래스고를 기반에 두고 있고 다양한 문화 활동을 위한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오페라, 발레도 즐길 수 있고 여러 팝가수, 밴드들이 투어 때 방문하는 도시 중 하나입니다. 무료 박물관과 도서관도 운영하고 있고 지역에 스코틀랜드 1부 리그에 소속된 축구 클럽이 두 개 있습니다. 그 중 하나인 셀틱은 과거 기성용 선수가 활약했던 구단으로 제가 교환학생 신분이던 23/24 시즌에는 3명의 한국인 선수가 소속되어 있었습니다. 에든버러보다는 스코틀랜드스러운 지역색이 적긴 하지만 상당히 고풍스러운 건축물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 글래스고 대학교는 1451년에 개교한 이래 500년이 훌쩍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영미권에서 4번째로 오래된 대학입니다. <국부론>의 저자 아담 스미스가 수학하였으며, 세계적 인증을 받은 아담스미스 비즈니스 스쿨(경영대학원)은 스코틀랜드 최대, 영국에서 두 번째의 규모를 자랑합니다. 역사가 오래된 학교답게 건물마다 느낌이 다른데, 올드 스쿨은 영화 <해리포터>의 마법학교인 호그와트의 실제 모티프 학교 중 하나로 그 느낌이 물씬 납니다. 뉴스쿨은 완전히 현대적인 건물로 각종 강의실, 세미나실, 자습 및 토론 공간,  편의 시설 등을 제공합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 현지 대학 선발이 완료되면 학교로부터 CAS를 발급받게 됩니다. CAS가 교환학생으로서의 신분을 증명 및 보증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비자 발급 서류 중 가장 중요하고 어쩌면 교환학생 학생 비자 심사에서 유일하게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학생 스스로가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발급해 주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CAS를 받기만 했다면 그 이후로의 비자 발급은 큰 어려움이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 영국 비자 중 학생 비자(Student visa_Tier4)를 신청했습니다. 대부분의 영국 학교에서 여름방학을 제외한 공식적인 1년 수학 기간은 약 10개월로 학생 비자는 여기에 한 달을 더한 11개월을 비자 기간으로 발급됩니다. 저는 온라인 비자 신청서, 결핵 진단서, 여권, 재정 증명서, 현지 체류지 계약서(기숙사 계약서), 입학허가서(CAS 번호 포함된), 어학 성적 증명서를 준비했습니다. 모든 서류는 영어로 준비해야 합니다. 추가로 해당 비자는 1주당 20시간 이내의 아르바이트도 가능합니다. 6개월 이내의 학생 비자도 따로 존재하는데 준비는 덜 까다롭지만 한국인은 영국에 무비자로 6개월까지 체류할 수 있기 때문에 한 학기만 수학한다면 꼭 발급받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많은 지인들이 비자 없이 한 학기의 교환 프로그램을 무사히 이수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영국 내에서 BRP 카드를 요구 받은 적이 11개월 동안 단 한 번도 없었고 다른 국가에서 여행을 마치고 다시 영국으로 돌아갈 때 항공사 직원으로부터 몇 차례 요청받은 것이 전부입니다.

- 온라인 비자 신청서는 영국 비자 사이트에서 비자 신청을 하면 발급되고, 이 과정에서 보험료와 비자 신청비를 납부하게 됩니다. 본 비자의 경우 보험 가입이 의무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따라서 현지에서 자국민과 거의 같은 대우로 의료 서비스가 제공되며 저도 병원에 한 번 방문해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았으나 단 1파운드도 지불하지 않았습니다. 결핵 진단서는 지정 병원에서 촬영한 진단서만 인정되며 우리나라는 강남,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여권은 당연히 만료 기간이 충분히 남아있어야 합니다. 재정 증명서는 충분한 학비와 생활비를 가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으로 잔고 증명서, 거래 내역서 등의 은행 서류를 준비하면 됩니다. 우리나라 국민의 경우 대부분 재정 서류 제출이 면제되지만, 무작위로 서류 제출을 요청받는 경우가 있어 준비해 갔습니다. 증명해야 하는 금액이 지역마다 다르고 (런던과 그 외 지역으로 이분됨) 비자 신청 이전 최소 한 달 정도는 그 금액이 유지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미리 통장 상태를 만들어 두는 게 좋습니다. 현지 체류지 계약서(본인의 경우 기숙사 계약서 준비) 역시 의무는 아니지만 입학 허가서에 신빙성을 더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 준비했습니다. 어학 성적 증명서는 교환 프로그램 지원 당시의 서류를 사용하면 되는데 주의할 점은 영국 학생 비자의 경우 UKVI에서 주관한 IELTS 성적만 인정된다는 점입니다. IELTS academic 성적이라도 UKVI에서 주관한 게 아니라면 반려될 수도 있으니 애초에 UKVI 주관인지 미리 확인하고 시험에 응시해야 합니다.

- 온라인 신청이 완료되면 비자신청센터에 방문 예약을 하고 해당 날짜에 방문해 생체 인식 등록을 하게 됩니다. 약 1~3주 후에 여권을 환수할 수 있고 BRP 카드는 영국에 도착한 이후 10일 이내에 미리 지정한 수령지에서 수령하면 됩니다. 보통 거주지나 학교 근처 우체국에서 수령받습니다. 실물 BRP 카드는 2024년에 모두 만료되고 온라인으로 전환된다고 들었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 교내 선발, 현지 대학 선발이 모두 완료되어 현지 대학 학번이 발행되면 기숙사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 유형과 방 유형을 모두 선택하여 6순위까지 적어 기숙사 신청 사이트에서 기숙사를 신청하게 되며, 6순위 안에 적지 않은 방에 배정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신청하지 않은 방에 배정되는 경우는 꽤 존재하나, 아예 선발되지 않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합격 후 계약 과정에서 계약금을 지불해야 신청 절차가 완료됩니다.

- 입주 방법은 미리 메일로 안내되어 어렵지 않고 대부분 입주 날에는 리셉션에 관리자가 상주합니다. 입주 후에 간단한 이유와 원하는 방 유형을 적어 신청하면 남은 방에 한해 기숙사 변경 역시 가능하며 생각보다 빠르게 행정 처리가 완료되어 일주일 안에 새로운 방을 배정 받아 최초 기숙사 변경 신청 일자로부터 2주 이내로 새로운 방으로의 입주가 가능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처음 배정받은 기숙사가 학교와 시내 모두에서 너무 멀어서 변경했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 교환학생은 별도의 student fee와 tuition fee가 면제되어 서울대학교에만 등록금을 납부하면 됩니다. 다만 일부 특수한 수업은 추가 비용을 내야할 수도 있습니다. 아트 스쿨과 연계되어 있어 특이한 미술 교양 강좌(스테인드글라스, 유화 등)와 스코틀랜드 전통 악기 수업 등이 개설되는데 이들은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 기숙사 비용은 기숙사 유형마다 방 유형마다 다르게 책정됩니다. 기숙사 유형만 해도 10개가 넘고 기숙사마다 건물 연식이나 학교와의 거리, 스펙, 가격이 매우 상이합니다. 대부분은 식사가 미포함이지만, 학교와 시내 모두와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기숙사의 경우는 식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든 기숙사는 주 단위로 가격이 책정되고 대부분 한화로 주에 약 30~45만 원 선입니다. 물론 일부는 이보다 더 큰 가격이 책정되어 있는 방도 존재합니다. 방 유형 역시 기숙사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플랫 형식으로 일반적으로는 1인 스위트룸, 1인 일반룸, 트윈룸으로 분류됩니다. 한 플랫 내에서는 방 유형이 같고 많은 플랫이 5~6명의 학생들이 주방만을 공유하지만 일부 기숙사는 화장실 역시 공유합니다.

- 학교 계정 사이트에서 기숙사 비용을 지불하는 데 일시불로 한 번에 지불할 수도 있고 나누어서 지불할 수도 있습니다. 한국 카드로는 지불이 되지 않아 현지 계좌를 개설했습니다. 비용이 크다 보니 수수료가 꽤 많이 발생할 수 있어 한국 카드로 지불이 되더라도 현지 카드로 지불하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 유럽에서는 대부분의 카드 결제가 컨택리스로 진행되기 때문에 트래블 카드를 꼭 미리 만들어 가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학생이 하나은행 계좌를 개설하여 트래블로그, 트래블월렛 카드를 사용합니다. 해외 이체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 꼭 미리 발급해 가져가길 추천드립니다. 저는 트래블로그 카드를 사용했고 영국 이외의 나라에서도 무리 없이 모두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 개인 인증을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어 공인인증서를 미리 발급받아 두 개 이상의 공간에 저장해 가길 추천드립니다. 또 문자인증도 필요한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해외 체류 장기 정지를 하되, 문자 수신만 가능하게 하는 방법이 있으니 전화번호는 없애지 말고 유지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 학생마다 수강 신청 코디네이터가 존재하여 메일로 제공되는 폼에 원하는 강의를 적어 제출하면 담당 코니데이터가 이를 검토하여 수강신청을 해주는 시스템입니다. 교환학생의 경우 대부분 1~2학년 과목만 수강할 수 있는데, 그 이상의 고학년 과목은 거의 선이수 과목이 존재하여 그 과목을 들을 능력이 되는지를 미리 검토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서울대학교 성적증명서나 강의계획서 등을 제출하여 고학년 과목 신청을 검토해달라고 요구할 수는 있지만 메일 회신이 매우 매우 매우 느리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아주 어렵습니다.

- 대리인에 의한 수강신청이라 희망 과목의 수요나 코디네이터의 판단을 예상하기 매우 어렵고 행정 처리 역시 아주 느리기 때문에 가능한 많은 과목을 폼에 우선순위를 포함해 제출하기를 권고합니다. 저는 매번 최소 3순위까지 제출했는데도 계속 반려되어 수강변경 기간을 넘어서 겨우 수강신청을 확정했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 Statistical Analysis& Methods: 통계학 입문 과정으로 강의와 실습으로 구성됩니다. 통계 이론과 제공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전 연습을 해볼 수 있습니다. 제공된 비즈니스 데이터를 분석해 컨설팅 보고서를 제출하는 팀플도 존재합니다. 시험은 이론과 실습 모두 각각 진행되며 난이도는 높지 않습니다. 통계학 자체가 언어를 가리지 않고, 저 같은 경우는 경제통계학을 이미 수강한 상태였어서 아주 수월하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 Digital Marketing Strategy: 마케팅 및 디지털 마케팅 전략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높이는 과목입니다. 소비자 행동이나 온라인, 소셜 미디어 마케팅 등 다양한 디지털 마케팅을 다루며 한 사례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제안하는 팀플이 있습니다.

- Scottish Literature: 스코틀랜드 문학의 역사를 탐구하는 과목으로 시와 산문을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스코틀랜드 문학사의 주요 주제나 작가, 특징을 주로 다루고 문화적/정치적/언어적/역사적 맥락과 함께 다룬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실제로 다루는 작품들에 스코틀랜드 역사나 문화, 슬랭을 잘 알지 못하면 이해하기 힘든 작품들이 꽤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 Screen Histories: 영화와 텔레비전의 역사를 다루는 과목으로 강의와 세미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러 문화적 맥락에서 역사를 조명하며 세미나를 통해 학생들의 성찰과 비판을 적극적으로 끌어내려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상영회도 존재하고 각 학생들의 발표도 있어 여러 학우들과 보다 흥미롭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수업이었습니다.

- Economic & Social History: Themes in Globalisation: 제1차 세계대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선진국의 경제현상과 사회변동이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과목입니다. 경제 성장과 불황의 원인, 사회 변화의 원인, 전쟁이 사회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 주요 주제를 국제적 틀에서 소개합니다.

- Earth Science: 지구 표면에서 발생하는 지질학적, 환경적 프로세스와 관련된 위험에 초점을 맞춘 과목입니다.  화산, 침식 및 퇴적 과정, 오염원의 환경 영향과 개선 등의 주제를 다룹니다. 필드 트립도 나가고 3D 및 4D 데이터 해석 기술도 활용합니다.

 

3. 학습 방법

- 학생들이 직접 학문을 경험하고 생각을 나누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학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의 모든 수업에서 세미나나 실습, 튜토리얼, 팀플 등의 과정이 포함되고 강의 시간에도 교수님께서 질문을 자주 던지십니다. 또 강의 시간에도 주변에 앉은 친구들과 조를 이루어 생각을 나누는 시간도 최소 2번 정도씩은 가졌던 것 같습니다. 강의는 출석이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세미나나 실습 시간은 매일 조금씩의 결과물을 내야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해 빠지게 되면 자동적으로 체크가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 영국 대학교의 특징적인 부분이라면 많은 학교들이 3학기제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3학기는 시험 학기로 2학기(봄학기. 우리나라 기준 1학기) 과목에 대한 평가, 즉 시험만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1학기(가을학기. 우리나라 기준 2학기) 과목들은 1학기 이내에 평가가 끝납니다. 또한 시험장소나 시간, 일자를 학교 행정을 통해 일괄적으로 결정되고 공지된다는 점 역시 특징적입니다. 교수님께서 결정하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출국이나 개인 사정 등의 이유로 시험에 참여하기 어려운 경우가 생겼을 때 양해를 구하기 어려우니 이 점을 고려해 개인 일정을 결정해야 합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 외국어가 늘려면 자주 사용하고 부딪혀 보는 것이 당연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는 이런 기회가 생각보다 자주 오지 않습니다. 외국어를 습득하려면 플랫 친구들과 친분을 쌓거나 동아리에 가입거나 세미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등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교환학생끼리는 서로 같은 상황이기 때문에 친밀감을 쌓아가는 게 크게 어렵지 않지만 현지 친구들과 교류하려면 먼저 다가가야 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 다양한 나라에서 모인 친구들과 교류를 하다보니 여러 영어 억양을 익힐 수 있었고 각자의 언어도 배우면서 말하는 것만으로 웃을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스코틀랜드 슬랭도 몇 가지 배워 마트나 펍에서 사용해 보면서 현지에 녹아드는 경험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 개강 일주일 전~일주일 후까지 약 2주 동안 Welcome Session이 이루어집니다. 이 기간에 동아리소개제, 각종 친목 행사, 오리엔테이션 등 적응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오리엔테이션에서는 학교 생활 전반에 대한 정보뿐 아니라 글래스고에서 생활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정보까지 얻을 수 있었습니다. 동아리도 꽤 많은데 학술동아리부터 취미 동아리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개인적으로는 K-pop 동아리 친구들이 유튜브에서 보던 것처럼 버스킹 공연을 하던 것이 기업에 남습니다. 또 스누버디처럼 현지 학생과 3:1 정도로 연결해주는 프로그램 역시 존재합니다. 메일로 안내가 오고 따로 신청해야 하는 것이니 신청하시면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신청할 때 관심사나 전공 등을 적게 되어 있는데 이를 충분히 반영해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작년에 고려대로 교환학생을 왔던 버디와 매칭되었는데 초반에 이야기를 나눌 주제가 많아 더 수월하게 느껴졌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 사실 거의 모든 물건을 현지에서도 구매할 수 있고 짐은 가능한 적게 가져가는 것이 좋기 때문에 기본 생필품은 현지에서 구매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현지에서 구하기 어렵거나 한국과 가격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것에 집중하는 게 필요합니다. 의류는 하의 위주로 챙겨가는 게 좋습니다. 상의에 비해 하의는 체형 차이 때문에 새로 구매하기 쉽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또 한식 밀키트나 즉석식품의 종류가 훨씬 적기 때문에 코인육수나 1인 국 분말가루를 챙겨가면 좋습니다. 라면이나 햇반 종류는 아시안마트에서 구하기 쉽습니다만 미역국 가루, 육개장 가루 등은 구하기 어려워 챙겨가면 빠르게 요리를 해야 할 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스타일에 맞는 화장품은 하나씩은 더 챙겨가는 게 좋고 특히 선크림은 충분히 챙겨갈 필요가 있습니다. 상비약 역시 충분히 가져가는 게 좋습니다. 이외에도 작은 캐리어 저울이나 경량패딩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 1파운드가 약 1700원 정도 되는데 일반적인 생활 물가는 딱 환율만큼 비싸다고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외식은 거의 두 배 가까이 되어서 부담이 큰 편입니다. 그러나 장바구니 물가는 훨씬 싸고 식재료를 낱개로 구매하기도 편해서 대부분 직접 요리해 먹었습니다.

- 아시안마트나 한인마트를 통해 한식 재료 역시 구매할 수 있고 아마존에서도 일부 온라인 판매를 진행합니다. 한식재료는 당연히 한국에서 구하는 것보다는 비싼 편이지만, 역시 외식보다는 값싸게 구할 수 있습니다. 한인마트는 대도시에만 있는 것 같지만 아시안마트는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도시에서는 대부분 있고 특히 신라면은 일반 마트인 테스코에서도 판매하기도 합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 식당 물가가 매우 비싸고 부담스럽기 때문에 많이 이용하지는 않았지만, ‘Paesano Pizza’를 추천합니다. 이탈리안식 피자집인데 현지 친구왈, 스코틀랜드에서 먹을 수 있는 피자 중 가장 이탈리안식에 가깝고 맛있는 식당입니다. 가격 역시 퀄리티에 비하여 저렴하고 저도 가장 많이 이용한 식당 중 하나입니다.

- 영국은 대부분의 의료 서비스가 공공으로 진행되어 응급이 아닌 이상 지정 의사에게 2주 전에 예약을 해야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비자에 의료 보험 가입이 의무였기 때문에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에 있어 비용은 전혀 지불하지 않았습니다. 일반 약은 약국에서 처방 없이 구매할 수 있기는 하지만, 이왕이면 한국에서 먹던 약을 챙겨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 한국 카드로는 기숙사비를 이체할 수 없어 현지에서 계좌를 개설했습니다. 은행 종류가 다양한데, 저는 ‘Bank of Scotland’에서 일반 계좌를 개설했고, 온라인으로 계좌를 개설하고 약 2주 후에 실물 카드를 우편으로 받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카드 신청 당시 여권과 BRP카드를 모두 사용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시내버스나 지하철의 대중교통 비용은 약 5000원 즈음으로 우리나라보다는 비싼 편이라 가능한 걸어다녔습니다. 학교는 도보로 15~20분, 시내는 20~30분 정도 소요되었는데 기숙사 위치는 기숙사마다 상이하여 걸어다니실 생각이라면 학교뿐 아니라 시내 위치까지 고려해서 기숙사 신청을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공항 역시 시내버스로도 갈 수 있었고 급하면 우버를 타기도 했습니다.

- 통신사가 여러 갠데, 저는 기숙사 입주 당시 giffgaff 유심을 무료로 제공받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해당 사이트에 들어가서 계정을 만들고 유심 번호를 등록, 원하는 요금제를 신청하면 별도의 오프라인 절차 없이 바로 이용 가능합니다. 통신 요금은 우리나라보다는 훨씬 저렴한 편이고 영국이 EU를 탈퇴하여 유럽 본토는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요금제 조건을 잘 확인해야 합니다. 통신사 중 Three심이 유럽 본토까지 지원하는 걸로 알고 있으며, 대신 조금 더 많은 비용을 내야 합니다. 유심은 Tesco와 같은 일반 마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유럽 본토를 갈 때는 요금제에 포함된 EU 지역 데이터에서 최대한 해결하거나 e심을 구매하여 사용했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 동아리는 우리나라와 큰 차이 없이 진행됩니다. 특정 분야에 관심있는 학생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활동을 이어나가고 한 학기 단위로 결과물을 만들어냅니다. 동아리소개제를 통해 동아리를 체험해 볼 수도 있고 동아리를 소개하는 사이트도 운영됩니다. 리크루팅은 대부분 학기 초에 이루어집니다.

- 영국 내 여행으로는 런던, 맨체스터, 울버햄튼, 에든버러, 하이랜드, 버밍엄, 옥스포드, 코츠월드, 리버풀 등을 다녀왔습니다. 기차 정기권을 끊으며 꽤나 큰 폭으로 할인되니 영국에서 교환학생을 하신다면 결제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에든버러는 버스나 기차로 1시간 안에 갈 수 있어 4번 이상 갔던 것 같습니다. 하이랜드 역시 추천합니다. 날씨가 좋다면 하이랜드만의 이색적인 풍경에 런던을 벗어난 영국의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영국 외 여행으로는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프랑스, 포르투갈, 스페인, 오스트리아, 헝가리, 그리스 등을 다녀왔습니다. 숙소 같은 경우 한 사이트에서 예약을 해야 할인 폭이 커지니 친구들과 계정을 공유해 사이트 하나를 계속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또 교통은 ‘Omio’어플을 활용하면 정말 좋습니다. 도시간/나라간 이동을 할 때 비행기, 기차, 버스를 모두 동시에 검색할 수 있어 비교가 쉽습니다. 다만 어플 수수료가 일부 있으니 검색은 Omio에서 하고 예약 자체는 해당 사이트에 들어가서 각각 하는 게 더 저렴합니다. 유럽의 특징적인 부분이라면 기차와 버스 모두 예약을 빨리 할수록 저렴합니다. 가격이 두 배 이상 차이나니 가능한 미리 예약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또 지연이 매우매우매우매우 잦으니 너무 촉박하지 않게 일정을 짜야 합니다. 스위스나 아이슬란드, 모로코 등 일부 물가가 매우 비싸거나 대중교통이 잘 갖추어져 있지 않은 나라는 가능한 많은 친구들과 함께 가는 것이 좋아 미리 일정을 맞춰두면 더 수월하게 여행할 수 있습니다. 그외 국가는 혼자 여행해도 무방합니다.

- 추가적으로 저는 축구를 좋아해서 직관을 꽤 많이 했습니다. 첼시, 맨유, 울버햄튼, 버밍엄, 파리 생제르맹, 바이에른 뮌헨, 마인츠, 토트넘, 미트윌란, 리버풀, 맨시티 경기를 보았고 대부분은 경기장 투어도 다녀왔습니다. 중소리그나 2부리그 경기는 계정만 만들면 예매를 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1부 리그 혹은 챔스 우승을 도전할 수 있는 빅클럽의 경우 시즌권이 있어야만 예매를 할 수 있어 시즌권을 구매하여 직접 예매를 할 지, 대행사에 맡길지 고민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대행사의 경우 해당 좌석의 실제 가격보다 3~4배 이상 많게는 7~8배 비싸게 판매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시즌권을 구매하는 게 오히려 저렴하게 보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예매 오픈 당일에는 좋은 좌석을 구하는 게 쉽지 않지만, 특히 경기 2주~1주 전부터는 꽤나 많은 취소표가 풀려 생각보다 쉽게 원하는 스펙의 좌석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많은 구단에서 시즌권 보유자에게 굿즈를 보내주거나 공식 스토어 할인을 제공하기 때문에 저는 가능한 대행사보다는 직접 예매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특히 토트넘은 주변에서 찾아보면 시즌권 보유자를 쉽게 발견할 수 있으니 빌리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티켓이 아이폰 어플 지갑에서 열리지 않아 그 자리에서 지류 티켓을 받아야만 했던 경우를 제외하면 계정 소유자와 입장자의 신분을 비교하는 절차를 거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 유럽의 경우 소매치기를 가장 걱정하실텐데, 저 같은 경우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딱히 위험하다고 느낀 적은 없고 실제로 11개월 동안 한 건의 도난사고 피해도 입지 않았습니다. 주머니에 무방비 상태로 넣어두거나 식탁 위에 올려둔 체 화장실을 간다거나 하는 등만 하지 않는다면 괜찮다고 느꼈습니다. 소매치기범들은 대부분 까무잡잡하고 유명 관광지나 교통 허브 등의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짜 명품 의류를 착용하고 3~4명이 몰려다니니 관광지에서 이런 분들은 주의하는 게 좋긴 합니다. 글래스고의 경우 관광객이 엄청나게 많은 도시는 아니라서 비교적 편하게 생활했었습니다.

- 치안의 경우에도 대도시가 아니라면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지만,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너무 밤늦은 시간에 혼자 다니는 건 자제하는 게 좋습니다. 결과적으로 어디든 다 사람들이 사는 곳이고 물론 한국보다는 위험할 수 있어도 방심하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 혹시 팝가수나 밴드를 좋아하신다면 현지 페스티벌이나 콘서트에 참여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현지 공연 문화를 즐길 수 있고 특히 좋아하는 가수의 meet&greet 행사에 참여한다면 좋아하던 가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싸인을 받거나 사진을 찍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보통 VIP 티켓을 구매하면 VIP만의 혜택이 제공되고 우리나라에서 진행되는 VIP 티켓보다는 더 제공하는 게 많다고 느껴졌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 졸업을 한 학기 앞두고 가는 교환학생이라 출국하는 당일까지 심지어 현지에 도착해서까지 잘한 선택인지 한 학기만 하고 돌아가는 게 맞는 건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사실 초반에는 적응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 몸이 계속 긴장하고 있었던 건지 잠시 몸에 이상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점차 적응을 해가고 처음에는 어려웠던 부분들도 잘 해결해나가는 스스로를 마주하며 뿌듯하기도 하고 행복한 순간들이 더 많아졌던 것 같습니다.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만으로 모든 게 주어진다고 할 수는 없지만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고 다양한 기회가 더 잡기 쉬운 방식으로 다가온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만약 현 학년에서, 혹은 1년 전으로 다시 돌아가서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한 치의 고민 없이 참여할 것입니다.

- 다만 다시 돌아간다면, 어떤 목표여도 좋으니 뚜렷하게 목표를 설정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 학기만 참여하신다면 이 과정이 더더욱 필요합니다. 해외에서는 변수도 정말 많이 생기고 순간 하고 싶은 게 달라질 수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걸 못하게 될 수도, 생각지도 못했던 기회가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변화 속에서 휩쓸리지 않고 시간을 의미있게 보내려면 어느 정도의 뚜렷한 목표가 존재하고 또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가치관이 바뀌었다면 목표를 수정하거나 우선순위를 변화시키는 것에 지체가 없어야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목표는 굳이 대단한 것이 아니여도 괜찮습니다. 사회적 압박 없이 난 푹 쉬고만 오겠다 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목표 없이 가게 되면 여러 기회 속 선택을 망설이다가 그 어느 기회도 제대로 잡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수기를 작성하며 되돌아보니 힘들고 지쳤던 순간들도 행복하고 즐거웠던 순간들도 전부 온전히 느끼고 살아갈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른 시선보다는 나에게 집중하고 해야 하는 일보다는 하고 싶은 일에 더 열중해보고 실패하는 것에 대한, 잘 해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 없이 새로운 경험에 나를 맏겨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의미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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