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오래 전부터 교환학생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과 특성상 교환을 다녀오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다녀오지 않으면 졸업 후에 후회가 남을 것 같아서, 고민 끝에 지원했습니다. 외국에서 혼자 생활하는 경험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고, 다양한 문화들을 접하면서 시야를 넓히며 가치관을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제가 다녔던 University of Surrey는 영국 런던 아래쪽에 Guildford라는 동네에 위치한 학교입니다. 저는 교환학생을 가게 된 여러 이유들 중 유럽여행을 다니는 것이 꽤나 큰 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에, 유럽 지역만을 고려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영국에 살면 영어 실력을 키우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여 영국을 선택했습니다.
Guildford는 런던 Waterloo역까지 기차로 3~40분 만에 갈 수 있고, 유럽여행을 다닐 때 주로 이용하는 Gatwick 공항까지도 기차로 50분 만에 바로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치안이 좋은 편이라고 느꼈습니다. 거주자의 상당수가 학생들이라 그런지 자정에 가까운 시간에 기차역에서 돌아오거나 마트에 다녀와도 괜찮았습니다. 조용하고 안전한 동네이면서, 시내에는 식당, 옷 가게, 한인 마트, 각종 편의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어서 생활하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영국은 6개월 이내까지는 비자 없이 거주할 수 있기 때문에 비자 신청을 하지 않았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1학기 파견 기준, 11월 1일에 기숙사 지원 관련 안내 메일을 받았습니다. 원하는 기숙사 등급(band)을 1지망부터 기입하여 accommodation application form을 제출하였고, 11월 11일에 배정 결과가 나왔습니다. 1지망으로 거의 다 배정해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Manor Park 캠퍼스의 Band D에 거주했습니다. Band D는 혼자 쓰는 방에, 화장실까지 혼자 쓸 수 있어서 편했고, 주방만 공유하기 때문에 주방에서 flatmate들과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Manor Park는 학교 건물까지 버스로 10~15분(도보로는 30분), 시내까지는 버스로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기숙사 단지입니다. 버스는 Stagecoach 어플을 통해 도착 예정 시간과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지만, 버스가 갑자기 사라지거나 대폭 지연되는 경우도 가끔 있어 학교까지 걸어가야 했던 적이 두세번 정도 있었습니다 (특히 비오는 날). 그렇지만, 학교 캠퍼스 내의 기숙사들에 비해 신축이라 시설이 더 좋고,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입주 때와 무거운 택배를 받을 때 편했습니다. 또한, 학교 건물들과 떨어져 있어서 학교와 생활 공간이 분리되어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비록 이용하지는 않았지만, Surrey Sports Park가 바로 앞에 있어서 운동 동아리를 하실 분들에게는 큰 장점이 될 것 같습니다.
기숙사 지원 시에 선호하는 분위기를 선택할 수 있는데, 꼭 ‘quiet’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기 전에는 외국 생활을 해보는 김에 파티 문화도 경험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고 잠시 고민했지만, 거의 매일 새벽까지 시끄러운 음악을 틀고 노는 다른 flat을 보고 quiet을 선택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교환학생은 서울대학교에 등록금을 내기 때문에, 파견 대학에 지불한 비용은 기숙사 비용이 전부입니다. Band D의 경우, 한 학기 총 기숙사비는 3087.86 파운드였습니다. 기숙사 배정이 되었을 때(11월 11일) 250파운드를 먼저 지불했고, 이후 2월말과 4월말에 2837.86파운드를 나누어 지불했습니다. 또한, 출국 전에 학교 홈페이지에서 주문한 bedding pack(베게, 이불)은 28.5파운드였습니다.
그 외에 생활하면서 고정적으로 지불했던 금액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Stagecoach 버스(Guildford 시내 버스) 28일 무제한 패스권: 학생 인증 시 45파운드
- 빨래방: washer 1회 2.8파운드, dryer 1회 1.8파운드
- 유심(Lebara) 한달에 20GB 요금: 매달 10파운드 (친구 추천 링크로 가입 시, 첫 3달간 50% =5파운드)
- 교내 프린터: 흑백 0.04파운드, 컬러 0.1파운드 (학교 아이디에 충전하여 사용)
4. 기타 유용한 정보 (출국 전)
1) 도착 날 택시 예약:
예전에는 학교 측에서 기숙사 입주날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기숙사까지 버스를 대절하여 바래다주는 서비스가 있었다고 하는데, 더 이상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히드로 공항에 밤에 도착하기도 했고 짐이 많아서 저는 출국 전에 한인택시를 예약했습니다. 네이버 카페 히위고에서 예약했으며 비용은 120파운드(약 20만원)였습니다. 착륙 후에 한국인 기사님과 카톡으로 연락하였고, 입국장 나오자마자 앞에 기사님이 마중 나와 계셨습니다.
예약을 하지 않고 현장에서 우버를 잡아도 될 것 같지만, 밤에 낯선 곳에서 혼자 많은 짐을 끌고 갈 자신이 없었습니다. 영국 현지 택시를 예약할 경우 대략 70파운드 정도였지만 후기가 거의 없어서, 저는 더 비싸더라도 믿을만한 한인택시를 예약하여 마음 편히 기숙사 앞까지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의 경우, 영국 현지 택시를 예약하여 잘 사용하였다고 하니 각자 선호하는 방법을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2) 영국 유심 주문, 한국 유심을 이심(eSIM)으로 바꾸기:
저는 영국에서 lebara 유심을 사용했습니다. 다만, 이는 한국에서는 구매할 수 없고 영국 현지에서만 구매할 수 있어서, lebara 구매 전까지 사용할 유심으로 giffgaff를 한국에서 미리 주문했습니다. Giffgaff 유심은 유심 가격은 공짜이고 한국까지 배송이 되나, 주문이 누락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최소 한달 전에는 미리 주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Lebara 유심은 영국에서 주문 후 3일 후에 받았고, giffgaff 유심에서 사용했던 전화번호로 변경 가능했습니다.
유심을 가서 또 주문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lebara를 사용한 이유는, 영국 외에 EU 지역에서도 쓰던 요금제 데이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입니다. giffgaff의 경우에는 영국 외 지역에서 쓸 수 있는 별도의 데이터를 한달에 5GB까지밖에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여행을 많이 다닐 예정이라면 lebara가 더 유용합니다.
한국에서 쓰던 유심은 eSIM으로 변경하여, 한 핸드폰에 듀얼 유심으로 사용했습니다 (lebara를 물리적 유심으로 꼽고, 한국 유심은 eSIM으로). 인증번호를 받거나 한국 번호로 오는 문자 또는 전화를 받기 위해서 한국 유심도 유지하였습니다. 한국 유심을 eSIM으로 변경하는 방법은 간단하였고, 검색해보면 각 통신사별로 변경 방법이 잘 나와있으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3) 트래블월렛 또는 트래블로그 카드 발급:
카드는 영국에서 발급받은 Monzo 카드와, 한국에서 발급받은 트래블월렛을 모두 사용했습니다. Monzo 카드가 외국인 친구들과 서로 송금하기 좋고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트래블월렛이 충전할 때 수수료가 없고 다른 나라 여행 시 현지 화폐를 충전할 수 있어서 꼭 필요했습니다.
4) 국제학생증 발급:
유럽 내 관광 시, 국제학생증으로 할인 받을 수 있는 것들이 꽤 있으니 발급받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에서 5월과 11월에 국제학생증 무료 발급 이벤트를 진행했어서 이 시기에 맞춰서 발급받았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은 선착순이 아닌, 수강희망 과목을 총 8개(1지망 4개, 각각에 대한 대체 희망 과목 4개)를 작성하여 제출한 후 담당자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시간표를 완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9월 27일에 안내 메일을 받았고, 10월 15일까지 제출해야 했습니다. 과목별 요일이나 시간은 미리 알 수 없기 때문에 듣고 싶은 과목들로 작성하면 됩니다. 희망과목 승인(module confirmations) 여부는 12월 15일에 알려주었고, 확정된 시간표와 강의실은 출국 2주 전인 1월 17일에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과목 간에 시간표가 겹치는 경우에는, 담당자와 이메일로 연락하며 처음에 작성했던 대체 희망 과목 목록들 중에서 다른 과목으로 정정할 수 있었습니다.
문과 수업들의 경우 매주 시간표가 고정적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이과 과목의 경우 매주 시간표가 다른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는 매주 시간표가 달랐는데, 전체 학기 중 딱 하루만 두 과목의 시간이 겹치는 경우에는 그 주만 다른 분반 수업을 들으면 된다고 안내해 주셨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Biomedical Science 전공 수업 3개와 교양 수업 1개를 수강했습니다. 시간표 충돌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공은 모두 2학년 수업으로 선택했습니다.
1) Introduction to Immunology
면역학의 개론 수준의 수업으로, 난이도는 매우 쉬운 편이었습니다. 강의자료가 잘 정리되어 있고, 교수님께서 강의력이 좋으셔서 공부하기 편했습니다. 총 2번의 lab 수업이 있었고, 2주에 한번씩 seminar 수업이 있었습니다. Seminar 수업은 강의 내용을 복습하며 이해를 높이기 위한 활동들로 구성되었고, 대학원생이 진행하였습니다. 평가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그리고 실험레포트 1개로 구성되었습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모두 객관식 온라인 시험이었고, 실험레포트는 첫번째 lab 수업만이 평가 대상이었으며 실험 1달 정도 후 이내까지 작성하여 제출해야 했습니다.
2) Pharmacology: Introduction to Drug Action
약물학 수업으로, 공부량이 가장 많았던 수업입니다. 수업 진도는 매주 사전에 올라오는 영상들인 Lecture bites로 나가고, 이것을 강의 전에 듣고 오면 현장 강의시간에는 이에 대한 보충 설명을 해주시는 방식이었습니다. Lecture bites의 분량도 1~3시간가량 되기 때문에 총 강의시간이 다른 과목들에 비해 2배 정도 되었습니다. 평가는 essay 과제 1개와 기말고사로 구성되었습니다. Essay 과제는 easter break 이전까지의 수업 내용을 기반으로 COVID-19에 대한 질문들에 서술하는 것이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수업 시간에 작성 가이드라인을 자세히 제공해 주셨습니다. 기말고사는 총 2번 온라인으로 보았고, 객관식 시험과 주관식 essay 시험으로 나뉘었습니다.
3) Microbial Communities and Interactions
미생물학 수업으로, 10번의 강의와 5번의 lab 수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강의를 듣는 것보다 실험을 하면서 배우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lab 수업 비중이 높아서 좋았습니다. 평가는 실험 레포트와 기말고사로 구성되었습니다. 실험 레포트는 실험시간 내에 작성해서 제출하는 것이었고, 기말고사는 객관식과 주관식 1문제로 구성된 온라인 시험이었습니다.
4) Evolution of an Integrated Europe
Politics 전공 1학년 수업으로, 유럽연합(EU)이 탄생하게 된 배경부터 Brexit 이후 현재까지의 역사를 다루는 강의입니다. 매주 1번의 강의와 1번의 seminar 수업이 진행되었으며, seminar 수업에서는 해당 주차 강의에 관련된 주제를 함께 논의하고 발표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유럽의 역사에 대해 배우고 싶어서 수강한 과목이었는데, 기본적인 내용은 다들 알고 있다는 가정 하에 강의하시는 느낌이어서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과제를 하면서 스스로 공부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평가는 2개의 과제로 구성되었고, 논문 3개를 요약하는 과제와, 수업시간에 다룬 주제들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서술하는 essay 2개였습니다.
3. 학습 방법
모든 강의를 녹화해서 올려주시기 때문에 놓친 부분은 다시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단, 시험 직전에 시험에 대한 팁을 주시거나 이전 기출문제를 다루는 수업은 녹화해주시지 않는 경우가 많았으니 이때는 수업에 빠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 discussion board에 질문을 올리면 빠르게 답변해주시기 때문에 수업 내용이나 평가 방식에 대해 헷갈리는 부분이 있어도 쉽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외국인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외국인 친구들이 사용하는 용어나 표현들을 잘 듣고, 이를 스스로도 사용해보면서 새로운 표현들을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한 학기동안 영어 실력이 월등히 늘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자주 사용하면서 영어를 쓰는 것이 익숙해지고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만으로 큰 수확이라고 생각합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저번 학기부터 어플에 코드를 입력하여 출석체크를 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성적에 반영되지는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Lab 수업의 경우, 실험 가운을 빌릴 수 있고 개인이 가져온 가운은 입지 못하게 하니 따로 챙겨갈 필요는 없습니다. 실험실에는 아이패드를 포함한 전자기기를 반입할 수 없으니 강의자료를 출력해가는 것이 좋습니다.
기말고사 일정과 날짜는 시험 1달 전쯤에 시간표 어플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 큰 백팩
: 여행을 다닐 때 주로 저가항공을 많이 이용하는데, 보통 백팩 1개만 반입 가능합니다. 기내 캐리어를 추가할 경우 요금이 거의 2배까지도 될 수 있기 때문에 잔스포츠 빅스튜던트 같은 큰 백팩을 가져오면 좋습니다.
- 입주 초반에 먹을 음식
: 기숙사 입주 후 1주일까지는 요리를 할 정신도 없고, 조리도구가 없기 때문에 컵라면이나 컵밥 등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챙겨오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번 학기부터 시내에 Oseyo라는 한인 마트가 생겨서 김치, 고추장, 햇반, 라면 등 한국 음식은 쉽게 구할 수 있으니 너무 많이 챙겨올 필요는 없고, 초반에 먹을 음식만 가져오면 될 것 같습니다.
- 전기장판
: 영국 날씨는 4월 중순까지도 꽤 춥습니다. 전기장판을 가져올 수 있다면 좋을 것 같고, 저는 이불 안에 한겹 더 덮을 이불담요를 가져갔는데 이걸로 충분해서 전기장판을 거의 틀지 않았습니다. 전기장판을 가져가기 어렵다면 따뜻한 이불담요를 챙기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비누받침, 욕실 슬리퍼, 멀티탭
: 영국보다 한국 다이소에서 싸게 살 수 있는 물건들은 가져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굳이 가져오지 않아도 되는 물품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전기밥솥
: 냄비밥이 생각보다 만들기 매우 쉽기 때문에 전기밥솥까지 가져올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물은 불리기 전의 쌀과 동일한 양을 부으면 되고, 강불로 시작해서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낮추어 15분간 뚜껑을 덮어두면 완성됩니다. 쌀은 Tesco에서 파는 sushi rice가 한국 쌀과 거의 똑같습니다.
- 샤워기 필터
: Manor Park 기숙사에 있는 샤워기는 분리되지 않고 천장 쪽에 붙어있는 모양이라, 필터를 끼울 수 없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저는 생활하면서 물이 한국과 다르다고 느끼지 못했습니다.
- 물티슈, 고무장갑, 튀김 젓가락, 락앤락 용기
: 모두 시내 한인마트(Oseyo)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수저세트나 수세미도 한인마트에 있긴 하지만 입주 첫날부터 필요한 물건들은 가져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1) 식사
식사는 거의 기숙사에서 요리 해먹었습니다. 밖에서 먹으면 혼자 먹어도 한끼에 2-3만원은 기본으로 나오고 맛있는 편도 아니라서, 요리를 해먹는 것이 더 경제적이고 맛있습니다. Tesco와 Oseyo에서 장을 봤고, 특히 마트 물가는 저렴한 편이라 Tesco에서 일주일간 필요한 식재료를 마음껏 사도 3~4만원 정도 선이었습니다.
2) 카드
카드는 영국에서 발급받은 Monzo 카드와 한국에서 가져간 트래블월렛을 사용했습니다. 외국인 친구들과 서로 송금해주는 것과 애플페이를 쓰는 목적으로 Monzo 계좌를 만들었는데, 비자가 없는 신분에서 발급받을 수 있는 현지 카드는 Monzo 밖에 없었습니다. 발급받을 때에는 은행에 갈 필요 없이 어플로 몇몇 질문들에 답변하여 심사를 통과하면 카드를 배송해주었습니다. 다만, Monzo를 충전하기 위해서는 모인 이라는 어플로 해외송금을 해야 하는데, 이 수수료가 인상되어서 막판에는 트래블월렛만 주로 사용했습니다. 현금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3) 교통
영국에서 생활하면서 사용한 교통편은 Stagecoach 버스(Guildford 시내버스), 기차, 런던 지하철과 버스, 런던 공항버스(Railair, National express), 우버가 있습니다.
- Stagecoach 버스: Manor Park 기숙사에서 학교에 갈때, Tesco 마트 갈때, 기차역에 갈때, 시내로 나갈때 사용했습니다. Stagecoach 어플에서 28일권을 구매하여 사용했고, 여행을 많이 다녀 영국에 자주 없을 때에는 일주일권을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학생 할인을 받으려면 학기초 오티때 알려주시는 링크를 통해 들어가야합니다. 버스 탈때 기사님께 어플의 티켓 큐알코드를 보여드리고 타면 됩니다. 하루만 사용할 경우에는 버스 탈때 기사님께 목적지와 single/return/day ticket이라고 말씀드리면 그자리에서 카드 결제 후 종이티켓을 뽑아주십니다. 어플을 통해 버스 시간과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데, 비오는 날 가끔 지연되거나 버스가 없어져버리는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꽤 정확한 편이었습니다.
- 기차: 런던에 갈때, Gatwick 공항에 갈때, 근교 도시로 놀러갈때 사용했습니다. Trainline이나 Trainpal 어플을 통해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데, 보통 Trainpal이 저렴했습니다(소수점 정도 차이이긴 함). 추가로 16-25 Railcard를 구매하면 기차와 런던에서의 대중교통에 꽤 많이 할인되므로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Railcard 등록은 Trainpal에서는 안되고 Trainline 어플에서만 되기 때문에, Trainpal로 티켓을 구매한 후 기차에서 검표 시에 Trainline 어플을 통해 railcard를 보여드리면 됩니다. 기차는 지연도 종종 되는 편이며 갑자기 캔슬되는 경우도 몇 번 있었습니다.
- 런던 지하철과 버스: 트래블월렛 같은 컨택리스 카드를 바로 찍고 탈 수도 있지만, railcard를 top-up하여 요금을 할인받기 위해서 오이스터 카드를 만들었습니다. 런던 지하철역 기계에서 카드를 구매할 수 있었고, 여기에 railcard를 top-up하기 위해서는 한번 이상 사용해야 가능합니다.
Top-up은 지하철 직원에게 말씀드리면 해주십니다. 요금 충전은 지하철에서 기계로 직접 할 수도 있고, Tfl Oyster 어플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 런던 공항버스: Railair는 런던 히드로 공항을 갈때, National Express는 런던 루튼 공항을 갈때 사용했습니다. 티켓은 각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구매할 수 있고, 버스를 탈때 기사님께 티켓을 보여드리고 타면 됩니다. Railair는 앞서 언급한 railcard가 있으면 할인 받을 수 있습니다. 버스가 늦게 오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20분 늦게 오신 적도 있음) 시간은 여유 있게 예매하고, 버스가 오지 않더라도 당황하지 마시고 조금 더 기다려보시면 됩니다.
- 우버: 영국에서는 택시로 우버를 주로 사용합니다. 한국에서 미리 어플을 설치하고 인증하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4) 통신
기숙사에서는 와이파이가 매우 잘 되었고, 교내에서도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는 가끔 한번씩 잘 안터질 때도 있었는데, 어느 유심이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Lebara 유심을 다른 EU 지역에서 사용하고자 할 때에는 ‘데이터 로밍’ 버튼만 켜두면 자동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참고로 스위스는 EU가 아니어서 lebara 데이터를 사용할 수 없었고, airalo에서 단기로 eSIM을 구매하여 사용했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동아리는 가입비 및 활동비가 있는데, 자주 참석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가입하지는 않았습니다. 학기 초에 하루동안 운동 동아리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있으니, 관심 있는 동아리를 미리 체험해보고 결정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aster break와 학기 중, 그리고 종강 이후 귀국 전에 유럽지역을 여행하였습니다. 학기초에 학교에서 교환학생들을 대상으로 주관한 day trip으로 윈저를 다녀왔고, 주말이나 공강 날에 영국 내 당일치기로 런던, 브라이튼, 스톤헨지, 코츠월드, 옥스퍼드, 헤이스팅스, 바스를 여행했습니다. 영국 밖으로는 학기 중에 프랑스 니스, 모로코 사막투어, 아일랜드, 스페인 마요르카, easter break때 핀란드,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남부와 바르셀로나, 종강 이후에 이탈리아 남부, 크로아티아, 스위스, 프랑스 파리를 다녀왔습니다.
놀이공원을 좋아하신다면 런던 히드로공항 근처에 위치한 Thorpe Park 추천드립니다. 규모는 롯데월드보다 조금 더 큰 정도이며, 아이들 놀이기구가 거의 없고 스릴있는 놀이기구들이 많습니다. 평일에 갔는데도 사람이 꽤 있는 편이었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6. 기타 유용한 정보
1) 택배 관련 주의사항
저는 필요한 짐들을 부모님께서 한국에서 택배로 두번 정도 보내주셨는데, 몇가지 주의할 점들이 있었습니다. 한국 우체국에서 택배를 보낼때 내용물의 물품가액을 대략 적어야 하는데, 이때 총 가격이 39파운드 이내여야 관세를 물지 않습니다. 옷을 보낸다면 내용물에 반드시 used clothes라고 써야합니다. 저는 이를 모르고 구매 당시 옷의 가격으로 높게 썼다가 11만원의 관세를 내야 배송해준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혹시 저처럼 관세를 물게 되었더라도 used clothes라는 근거 자료를 우편으로 보내면 어느 정도 환급해줍니다.
또한, 학교 application form 제출 당시에 영어 이름을 추가로 적었더라도 택배에 받는 사람 이름을 적을 때에는 한국 이름으로 적어야 택배를 받을 수 있습니다. 기숙사 주소로 택배를 주문하면, 자동으로 기숙사 앞이 아닌 Manor Park reception로 배송이 되고, reception에서 이름별로 택배를 분류하는 시간이 1~2일 정도 소요되는 시스템입니다. 그 이후에 reception에 가서 학생증을 보여주고 택배를 받을 수 있는데, 저는 Monzo 카드를 영어 이름으로 주문했더니 reception에서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여 반송하려 해서 받지 못할 뻔했었습니다.
2) 한국 OTT 보기
티빙과 같은 한국 OTT나 스포츠 중계는 원래 해외에서 볼 수 없는데, VPN을 설치하면 우회경로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ExpressVPN, Surfshark, Nord 같은 유료 vpn 사이트들을 이용할 수 있고, 모두 한달 무료체험 서비스를 제공하니 잘 활용하시면 됩니다.
3) 설치해두면 좋은 어플들
- 교통: Google map(지도), Uber(택시), Bolt(택시), Trainline(기차예매), TrainPal(기차예매), Stagecoach(시내버스), TflOyster(런던 오이스터카드 충전)
- 학교: MySurrey University App(시간표 확인, 서울대의 etl 같은 SurreyLearn 접속), Surrey Attendance(수업시간 출석체크), Outlook(학교 메일)
- 채팅: WhatsApp(각종 단톡방)
- 생활: Circuit Laundry Plus(빨래방 세탁기 건조기 이용), Tesco(Tesco Clubcard에 포인트 적립), Amazon(생활에 필요한 물건들 주문, 배송), Uber Eats(음식 배달), Deliveroo(음식 배달)
4) 귀국짐 택배
종강 후에 여행을 하다가 귀국할 예정이었어서, 여행에 필요한 것들을 제외한 짐은 택배로 부쳤습니다. 한인택배나 영국 현지 택배 업체를 이용할 수 있는데, 짐이 많지 않다면(20kg 이내 정도) 한인택배가 더 저렴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소통이 더 수월하고 한국까지 안전하게 도착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저는 한인택배를 이용했습니다. 런던우체국 이라는 업체를 이용했고, 가장 가까운 지점이 런던에 있습니다. 택배 픽업 서비스를 요청할 수도 있는데, Guildford가 런던에서 거리가 있기 때문에 픽업비용에 추가요금이 붙어서 대략 5-6만원 정도 추가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영국에서 튼튼한 택배 상자를 구하는 것이 꽤 어려웠고, Primark에서 5만원 정도에 적당한 캐리어를 살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캐리어를 구매하여 거기에 짐을 싼 후 직접 런던에 가져가서 부쳤습니다. 런던의 한인마트인 Seoul Plaza에서 접수했고, 일주일 정도 만에 배송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