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업
저는 영국 리즈대학교(University of Leeds)에서 영어영문학 전공으로 2023학년도 2학기부터 2024학년도 1학기까지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서울대학교에 마이스누가 있다면 리즈대학교에는 Leeds Minerva가 있습니다. 거의 모든 공지가 이메일을 통해 전달되기 때문에 출국 전에 microsoft 계정에 로그인하고 outlook 앱을 깔아놓을 것을 권고합니다. 수강신청을 할 때 학교 수업 시스템을 정확히 몰라 혼란스러웠는데, 리즈대학교 수업은 크게 Lecture, Seminar, Workshop으로 되어있습니다. Seminar는 교수님과 함께 하는 소규모 수업으로 분반 체제이기 때문에 학기 시작 직전이 되어서야 정확한 시간표를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종종 Seminar 수업과 Lecture 수업이 겹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최대한 빨리 microsoft form을 이용해 수강 변경 신청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강 변경 신청은 개강 후 2주 내로 진행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학기에는 “ENGL1065 Reading Between the Lines”, “ENGL1221 Modern Fictions in English”, “ENGL2090 Modern Literature”라는 수업을 수강하였습니다. 리즈대학교의 수업은 서울대학교와 달리 교수님께서 텍스트를 직접적으로 분석해주시기보다는 역사적 배경이나 접근법만 간단히 다루고 개인적인 리딩을 통해 스스로 체득하기를 바라시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Reading Between the Lines” 수업은 Close-Reading을 비롯한 영문학의 기초를 다지기에 좋은 수업이지만, 수업 내용을 기반으로 창의적 영상 만들기, 챗GPT가 작성한 에세이 비평 등의 과제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2. 기숙사 및 생활
저는 Cityside라는 기숙사에 배정되었습니다. 가격보다는 위치와 청결도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면 Cityside, Central Village, 그리고 White Rose View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Cityside와 Central Village는 City Centre와 캠퍼스 중간에 위치해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입니다. 기숙사 1분 거리에 Tesco Express와 Cafe Nero가 위치해있으며, 1층에 기숙사 헬스장이 있어 운동을 하기 좋습니다. 혹시 Cityside에 배정되었다면 학기 초에 Central Village D동에 방문해 파란색 키를 등록해달라고 요청해야 헬스장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White Rose View는 조금 더 City Centre에 가까우며, Morrisons라는 마트에 가까이 위치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초반에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가 식기류/식료품을 구입하는 것인데, 다이소에 있는 저렴한 물품들은 Merrion Centre에 위치한 Home Bargain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여러 그릇이나 조리 기구들은 TK MAXX/Home Sense에서 구입할 것을 추천합니다. 식료품은 Morrisons와 Sainsbury(Local말고 큰 곳)에서 구매하는 것이 보통 가장 저렴합니다. 물, 계란, 우유 등은 Tesco Express에서 구입하였습니다. 한국 음식은 Taste the Orient, SingKee라는 아시아 슈퍼마켓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학생증을 보여주면 Singkee에서는 10%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 식당은 “HAMA”라는 곳이 있는데 뷔페식인데다 가격이 비싼 편이라 방문한 적은 없습니다. 초반에 친구들과 함께 밥을 먹으러 가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푸드코트 형식의 Trinity Kitchen에 방문할 것을 추천합니다.
1학기(9월)에는 LUU라고 불리는 학생회관에서 social 활동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립니다. 학기 초반에 Society GIAG(Give it a go)행사가 많이 열리니 이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2학기(2월)에도 Society Fair 등이 열리기는 하지만, 1학기에 비하면 행사가 많지 않다고 느껴져 1학기에 방문할 것을 권합니다. 학교 내에 Old Bar라는 펍이 위치해있는데, 가격도 합리적이고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기 좋았습니다. Refectory라는 곳은 학교의 구내식당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비프 라자냐가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메뉴입니다.
3. 여행
저는 주말 혹은 단기 방학(Reading Week)에 런던, 노팅엄, 해러게이트, 아일랜드의 더블린 등의 지역을 여행하였습니다. 리즈대학교에 오기 전에는 주변에 리즈 공항과 맨체스터 공항이 있어 유럽 여행을 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일부는 사실이나 런던에서 출발하는 비행기표가 훨씬 저렴한 경우가 많아 유럽 여행을 꿈꾸고 있다면 런던에 위치한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차를 이용한다면 런던 St. Pancras역까지 2시간 반이면 갈 수 있지만, 기차표 가격이 비쌀 뿐만 아니라 기차가 연착되거나 취소되는 경우가 많아 비행기를 제시간에 타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일 뿐, 맨체스터 공항에서도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나라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방문할 수 있습니다. 어느 나라를 여행하든 비행기표와 호텔은 최대한 빨리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1학기(9월)에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다면 10월 초에는 여행 계획을 시작해야 단기 방학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행은 어디까지나 교환학생의 일부분에 불과하므로 의무감 때문에 여행에 큰 돈을 지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4. 마치며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전, 졸업과 취업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리즈에서 두 학기 동안 머물며 단 한 번도 결정을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영어라는 매개체를 이용해 문화적 교류를 해본 경험은 저에게 평생 큰 자산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을 떠나는 이유는 사람마다 모두 다르겠지만 뚜렷한 목적과 방향성이 있다면 대학 생활 중 가장 귀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