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저는 박사 유학을 미국으로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미국 생활을 미리 체험하고 유명 연구실에서 경험을 쌓는 것을 염두에 두고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연구실 인턴이라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UC Berkeley, UC Santa Barbara에 관심분야의 연구를 하는 세계적인 그룹이 있어 이를 염두에 두고 선정하였습니다. 다만 UC의 경우에는 본교 프로그램으로 처음 지원할 때에는 전체 UC를 묶어 지원한 후에 UCEAP 프로그램 상에서 지망한 세 개의 대학 내에서 거의 무작위로 배정해주는 시스템을 따르게 되어 걱정이 많았으나 다행히 목표한 두 대학 중 하나인 UCSB에 배정되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산타바바라는 LA 근처에 위치한 평화로운 도시입니다. UCSB는 산타바바라 중심지에서 다시 약간 벗어난 골레타라는 마을에 위치하는데, 캠퍼스 내에 해변이 있어 유명합니다. 더불어 UCSB는 연구 중심 대학으로, 물리학의 경우에는 대학원 기준 10위권 안으로 꼽히는 아주 뛰어난 곳입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J1 비자의 경우는 잘 알려져 있는 정보들을 따라, 정보 입력 등을 실수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따라가면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일정이 금방 꽉 차기 때문에 일정에 너무 임박해 신청하지 않기만 하면 됩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학교 배정이 뜨자마자 기숙사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겨울 쿼터 시작 기준) 학교 Housing 포털에서 지원하면 됩니다. 주위에서 떨어지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신청한 곳에 자리가 없으면 다른 숙소로 배정해줍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학교에서 표준으로 두는 건강보험 UC ship의 경우에 비용이 다소 발생합니다. 다만 다른 사보험으로 waive할 수 있습니다. Tuition fee로 따로 드는 비용은 거의 없고, 기숙사 비용이 월 800달러 정도 듭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캘리포니아는 일교차가 심합니다… 여기 골레타는 비도 꽤 오고 흐린 날도 많습니다. 저는 여름 낮시간대 햇빛 아래가 아니면 항상 추웠고 6개월 동안 한번도 반팔을 입어본 적이 없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UCSB gold라는 곳에 들어가서 수강신청을 하게 됩니다. Pass time이라는 수강신청이 가능한 시기가 학생들마다 다르게 적절히 분포하여 정해져 있고 다들 여유롭게 수강신청하는 편이라 치열한 경쟁의 순간은 없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여러 사이트에서 학생들의 수강평 및 지난 학기들의 grade 분포를 제공하니 참고해서 수강신청하시면 됩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전공인 물리학의 경우에는 두 개의 대학원 과목(PHYS 223B, PHYS 220) 을 들었고, 교양으로 ANTH3, ENGL 192SS, FAMST 184, ARTHI 105P를 수강하였습니다. 교양과목 공부에는 큰 투자를 하지 않아 의견을 남기기 어렵지만 전공과목 두 개는 즐겁게 수강하였습니다.
3. 학습 방법
223B는 응집물질물리학 중 자성/초전도를 다루는 다체계에 대한 입문 성격이 강했고, 220은 고급통계물리 과목이지만 이번 쿼터에는 주로 상전이와 Renormalization group을 다루었습니다. 꽤 어려운 내용을 다루는 것에 반해 전체 그림을 이해하면 구체적인 응용을 할 줄 아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적당히 넘어가주시는 문화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수강하는 학생들의 분위기도 그러하니 큰 철학을 이해하는 식으로 공부하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3. 외국어 습득 요령
저는 연구실 생활을 하다 보니 필수 영어는 늘어서 기본적인 의사표현은 할 수 있는 정도가 된 것 같지만 생각보다 단기간에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가 느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미국인 또래들과 일상 대화를 재미있게 하기가 힘듭니다. 말하기 실력이 그렇게 뛰어난 편이 아닌 저는 오히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이 더 편하고 영어 자신감 상승에 도움이 된다고 느낀 것 같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거의 모든 것은 와서 사시면 되니 전혀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옷을 앞서 적은 대로 따뜻한 옷 위주로 가져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높은 편입니다. 식사를 판다익스프레스/서브웨이/밀플랜 외에서 해결한다면 한 끼 14달러선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렌트 비용도 매우 높은 편이라서 룸메이트와 함께하는 생활도 월 1000달러 정도씩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Isla Vista라는 학교 바로 옆에 작게 학생들만 주로 거주하는 마을이 있습니다. 식당과 약국, 은행 등 모두 이곳에 있습니다. 음식이 맛있지는 않습니다. Marketplace라는 곳도 버스로 30분, 자전거 15분 정도로 가까운데 이곳에 식재료 마트 및 생활용품, 조금의 놀거리가 있습니다. 버스를 1시간쯤 타면 산타바바라 다운타운이 있는데 이곳이 참 좋습니다. 평화로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습니다. 산타바바라 버스를 UCSB 학생증이 있다면 무료로 탈 수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배차간격이 매우 답답하여 오자마자 자전거를 사서 타고 다녔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저는 여가는 아쉽게도 많이 즐기지는 못했는데, 바다와 산이 둘다 근처에 있는 만큼 하이킹/서핑/캠핑 등을 즐기는 동아리가 많습니다. 여행은 주로 LA를 모두 경유해야 하는 방식이라 다소 번거로운 면이 있지만 주위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은 아주 많이 다녔습니다! 저는 샌디에고만 한번 다녀왔는데 좋았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산타바바라는 치안이 매우 좋은 편이고 홈리스들도 거의 없습니다. 저는 새벽에도 자전거를 타고 학교 주위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다만 처음 LA로 도착하신다면 홈리스 문제가 상당하니 유의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산타바바라 다운타운도 주요 버스 정거장 근처에는 홈리스들이 꽤 있어 늦은 밤에는 위험해보입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저는 매 끼 요리해먹을 자신이 없어 학교 다이닝홀에서 식사할 수 있는 밀플랜을 구매했는데 아주 좋은 선택이라고 느꼈습니다! 과일이나 디저트가 잘 되어 있고 뷔페 형식이라 좋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열심히 일과 공부만 하다가 6개월이 너무 금방 흘러가버렸는데 현지 또래들과의 교류나 여행도 적당히 균형을 맞추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본부에서 좋은 기회 주신 덕분에 안전한 신분과 프로그램의 보호 안에서 목표하던 인턴 생활 즐겁고 무사히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