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높은 학비와 생활비로 유명한(?) 미국의 대학을 한 학기 동안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여 프로그램 참가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언젠가는 해외 대학에서 오래 공부해 보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대학생이라는 안전한 신분으로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동안 외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경험이 현재로는 교환학생이 거의 유일하다는 생각이 들어 지원하였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지금 와서 돌아보면 미국 동부라는 지역과 파견대학을 그렇게 엄밀한 기준으로 선정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서부보다는 동부의 날씨를 더 선호하였고, 학기 중간중간 잠깐씩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기에 만약 여행을 하게 된다면 어디가 좋을지를 생각하다 보니 협정교 목록을 동부 위주로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그다지 깊은 고민을 한 후 희망 순위를 결정한 것은 부끄럽게도 아니지만, 운이 좋게도 제가 예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던 global health 관련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되어 결과적으로는 후회 없는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미국 동부는 버스나 기차로 충분히 여행할 수 있는 곳이 많다는 점에서 장점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1학기는 제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겨울에서 봄 정도의 날씨였고, 학기가 거의 끝나갈 때쯤 조금씩 여름이 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제가 추위와 더위를 안 타는 체질이라 다른 분들이 어떨지는 모르겠으나,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생각보다 춥지 않았고 생각보다 덥지 않은” 날씨였습니다. 다만 날씨가 정말 건조하여 한국에서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건조함을 느껴서 핸드크림과 립밤을 구매해서 계속 바르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George Washington University는 Washington D.C., 그중에서도 다양한 정부 기관과 국제기구 본부가 밀집된 중심지에 위치해 있습니다. Political Science와 International Affairs로 특히 유명한 대학이며 실제로 다양한 기관 인사들이 강연을 오는 등의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캠퍼스는 Foggy Bottom Campus와 Mount Vernon Campus로 두 군데이지만, 교환학생이 듣게 될 대부분의 수업과 편의시설은 Foggy Bottom Campus에 집중되어 있어서 대부분 전자에서 생활하게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전반적인 절차는 합격 이후 George Washington University에서 이메일로 안내해 주는 사항을 차근차근 준비하면 별 어려움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학교 이메일 생성, 건강보험, 예방접종 증명, 수강신청, 기숙사 신청, 도착 이후 해야 할 것들 등 각각을 담당하는 오피스에서 이메일을 보내니 빠뜨리지 않고 확인하시면 됩니다.
기숙사의 경우 housing portal이 별도로 존재하여 모든 신청 절차는 해당 웹사이트에서 이루어집니다. 교환학생에게는 on-campus와 off-campus housing 중 하나를 선택할 기회가 주어지지만, 대부분의 학생이 캠퍼스 안의 기숙사에서 거주할 뿐더러 한 학기 동안 거주할 apartment를 미국에 도착하기 전에 찾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가급적 학교 기숙사에 지원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교환학생은 upperclassmen에게 제공되는 기숙사에 살게 되며, 몇 인실을 선호하는지, gender-inclusive housing 여부, 생활패턴 등을 선택한 후 거주를 희망하는 기숙사를 1순위부터 작성하게 됩니다. CLRE 웹사이트(https://living.gwu.edu/residence-halls)에 들어가면 virtual tour가 가능하니 한 번씩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살았던 기숙사는 1959 E Street Residence Hall로, 5인 3실에 배정되었습니다. 캠퍼스의 중심부에서 멀리 떨어진 기숙사 중 하나인지라 다른 기숙사에 비해 많이 걸어야 하는 편이지만, 대개 도보 15분 이내의 거리였기 때문에 서울대학교에 익숙하신 학우분들이라면 큰 문제가 없으실 듯합니다. Suite 내부에 세탁기, 건조기가 모두 있었고 냉장고와 부엌도 잘 마련되어 있어 생활 측면에서는 나름 편리하였습니다. 또한 이 기숙사의 경우 11층(가장 높은 층)에 루프탑과 프린터가 있는 공용공간이 있어, 한번 올라가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Dining plan은 교환학생에게는 의무 신청 사항이 아닙니다. 다양한 선택지가 주어지긴 하나, 한 번에 결제해야 하는 금액이 꽤 크기 때문에 제가 학교에서 뵌 교환학생분들 중에서는 dining plan을 선택한 분이 안 계셨습니다. 캠퍼스 내 고를 수 있는 음식의 선택지와 그 맛이 꽤 괜찮다고 생각하고 dining dollar로 결제할 시 sales tax가 붙지 않아 좋은 점도 있을 듯하지만, 기본적으로 파는 음식 가격이 싸지는 않기 때문에 잘 고민해 보시고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학생 보험은 기본적으로 Aetna에서 제공하는 GW SHIP(Student Health Insurance Plan)에 가입하게 됩니다. 만약 한국의 보험사에서 제공하는 보험을 드신다면 학교에서 고지하는 기간 내에 waiver form을 제출하셔야 합니다. 저는 미국 보험이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결국 학교에서 제공하는 보험에 가입하였습니다. 한번 학기 중에 몸이 좋지 않아 교내 health center에 방문하였는데, 접수할 때 가장 먼저 학교 보험 가입 여부를 질문한 것으로 보아 혹시나 학교에서 의료 서비스를 받을 경우에는 GW SHIP을 들어놓는 편이 일처리가 가장 원활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이 듭니다.
예방접종 증명은 GW SHCPortal에서 제출하게 됩니다. 요구하는 항목들을 접종 완료했음이 적힌 증명서를 스캔하여 업로드한 후 항목별로 접종일자 등을 상세하게 입력하는 방식입니다. 영문 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할뿐더러 어떤 예방접종은 정부 24에서 발급받을 수 있는 증명서에 기록되어 있지 않은 경우도 있는 것 같기 때문에, 미리미리 확인해 보시고 필요할 시 유학생 건강검진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을 방문하셔서 건강검진을 받으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학교에 납부해야 하는 비용은 GWeb이라는 웹사이트에서 “Access Student Account eBill”을 클릭하시면 확인 가능합니다. 다만, 교환학생은 학비를 서울대학교에 내기 때문에 George Washington University에 내야 하는 등록금을 waive 받아야 하는데, 이 절차가 꽤 오랫동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eBill에 천문학적인(!) 액수가 뜨더라도 당황하지 마시고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시거나 해당 금액을 제외하고 돈을 보내시면 됩니다. 지불방법의 경우 electronic check, credit card, bank wire transfer 등 다양하게 지원합니다.
비용의 경우 교환학생은 tuition fee와 student association fee, UPass (본 카드로 D.C.내 대중교통을 이용할 시 요금이 청구되지 않습니다) 등을 waive 받아 기숙사 비용으로 8000여 달러, 보험료로 2000여 달러 정도의 비용이 청구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보통 미국행 비행기표가 비싸기 때문에 대부분 비행기표를 미리 사두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 역시 미리 구매해 두었는데, 12월경 파견교에서 보낸 이메일에 “교환학생들에게 권장하는 미국 입국일”이 적혀 있어서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 경우에는 추가금을 내고 해당 날짜로 비행기표를 변경하였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돈을 더 내면서까지 학교에서 제안하는 일정에 맞출 필요는 없을 것 같으니 (도착하여 학생증을 지급받는 것 외에는 특별한 절차가 없으며 다른 날짜에 도착할 경우 파견교에 미리 연락하면 됩니다), 마음이 편하신 대로 결정하셔도 될 듯합니다.
공항은 대개 Dulles International Airport에서 오는 경우가 많으며, 제 경우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교환학생분들과 우버를 불러서 바로 캠퍼스로 갔습니다. George Washington University는 silver line을 타고 바로 캠퍼스 내부 역(Foggy Bottom Station)으로 갈 수 있을 만큼 교통편이 편리하지만, 미국에 처음 들어올 때는 캐리어 등의 짐이 많으니 가급적이면 우버나 리프트 등을 타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교환학생은 RTF-EZ라는 폼을 국제학생처에 제출하는 방식으로 초반 수강신청을 하게 됩니다. 선이수 과목이 있는 강좌는 해당 수업 교수님께 직접 이메일로 허가를 받은 후 신청이 가능하므로, 미리 듣고자 하는 강의를 정해 두신다면 비교적 빨리 절차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정원이 다 차 마감된 강좌에 RTF-EZ를 제출한 경우 waitlist에 올라가게 되고, 빈자리가 생겼다는 알림을 받으면 24시간 동안 신청이 가능합니다. 학기가 시작된 이후에도 일정 기간 수강신청이 가능하며, 이때는 여타 학생들과 동일하게 온라인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교환학생들은 행정상 Non-Degree Students로 분류되며, 선이수 과목 제한을 제외한다면 별도의 제한은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일부 수강하지 못하는 전공의 수업이 있으니 이는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원하는 전공의 수업을 신청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syllabus bank에서 확인 가능한 이전 학기 강의계획서와 Rate My Professors에서 강의평을 확인한 후 수강희망과목을 결정하였습니다. 초반에 신청했던 강의들에 대부분 waitlist가 된 탓에 원래 계획대로 수강하지는 못하였지만, 결과적으로는 모두 즐겁게 학기를 보냈습니다. 제가 수강한 과목은 Global Mental Health Policy, Global Health and Human Rights, Developmental Psychology, International Organizations, Intro: Organizational Science로, 총 다섯 과목, 15 credits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수업시간 중에 교수님, 학생들과의 토의가 많이 이루어져서 새로우면서도 몹시 재미있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즐겁게 들었던 수업 몇 개만 간단하게 언급하고 넘어가겠습니다.
- Global Mental Health Policy (IAFF 3190) – “Global Mental Health”를 주제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분들을 매주 모시고 강연을 듣는 것이 커리큘럼의 주 내용인 수업입니다. 학기 중에 캠퍼스에서 진행된 아프리카의 첫 여성 대통령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Madam Ellen Johnson Sirleaf의 강연을 수업 대신 들으러 다 함께 참석하기도 하고, 각종 국제기구나 연구소에서 오랫동안 활동하신 교수님들을 가까이에서 뵙고 질문을 하는 등의 새롭고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의미 있었습니다.
- Global Health and Human Rights (PUBH 3115) – LMIC에서의 인권 문제에 대한 토의가 주를 이뤘던 수업입니다. 몇 주간 UDHR과 주요 국제인권조약만 다루었을 정도로 인권 문제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며, 제가 배경지식이 많이 있지 않았음에도 교수님께서 제공해주시는 자료들을 통해 인권 문제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볼 기회를 여럿 가질 수 있었습니다.
- International Organizations (IAFF 3190) – 국제기구의 역사와 조직구조, 문제점과 발전방향을 현재의 이슈와 접목해서 다뤄볼 수 있었던 수업입니다. 교수님의 강의와 학생들의 조별 토론이 이루어졌으며, 특히 기말 과제였던 10페이지가량의 페이퍼를 작성하며 제가 관심 있는 주제로 깊이 탐구해볼 수 있었던 기회를 가질 수 있어 보람찼습니다. 교수님께서 학생들에게 관심을 정말 많이 가져주시고, (학문적, 혹은 그 외적으로도) 도움을 많이 주시려 노력하시기 때문에 Heidi Hiebert 교수님의 수업을 들으실 수 있는 기회가 있으시다면 꼭 수강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3. 학습 방법
제가 수강한 과목들이 주로 중간·기말고사보다는 퀴즈나 대체 과제로 평가가 이루어져서 그랬던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공부량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경험은 크게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매주 자잘한 과제가 나가거나 퀴즈를 보았기 때문에 수업 진도에 따라서 복습할 수 있었던 게 그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설령 조금 어려운 수업자료가 있더라도 교수님께서 수업시간에 차근차근 다루시기 때문에 수업에만 집중한다면 수업 진도를 잘 따라갈 수 있습니다. 설령 어려움을 겪더라도 교수님들께서 어려움이 있으면 언제든지 이메일로 연락하라는 이야기를 자주 해주시기 때문에 학업 등에서 힘든 점이 있으시면 고민하시지 말고 교수님께 연락 드리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 드립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종종 수업에서 과제를 hard copy로 제출하라고 하시는 교수님이 계십니다. 교내 곳곳에 유료 프린터기가 있어 프린트를 쉽게 하실 수 있는데, 학기마다 George Washington University 측에서 학생들에게 프린트를 할 수 있는 돈을 일정 금액 지급합니다. Wepa Print app를 다운로드 받고 학교 이메일로 로그인을 하시면 돈을 내지 않으시고도 프린트가 가능하니 꼭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저는 한국에서 자잘한 물건을 많이 가져간 편이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미국에서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물품들이 어느 정도 있어서 반드시 모든 것을 가져가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부피를 많이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다이소에서 싼값에 살 수 있는 생활용품들 - 슬리퍼, 휴대용 접이식 옷걸이 등 – 은 챙겨 가시고 각종 주방용품이나 스탠드, 멀티탭, 대용량 샤워용품 등은 도착하신 후 구매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저는 상대적으로 외식을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미국의 외식 물가가 한국에 비해 비싸다고 느꼈습니다. 표시된 가격보다 세금이 추가로 붙어 더 높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반대로 캠퍼스 내부에 있는 Whole Foods Market이나 걸어서 2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Trader Joe’s에서 살 수 있는 식료품은 한국보다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요리를 좋아하시거나, 혹 좋아하진 않더라도 식비를 줄이고 싶은 분은 직접 요리해서 드시면 금액이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1) 의료
캠퍼스 내에서 받을 수 있는 의료 서비스는 대표적으로 Student Health Center가 있습니다. 제가 학기를 다니던 도중 진료 예약을 모바일로 할 수 있는 앱이 출시되었다는 홍보를 봤던 것 같은데, 저의 경우에는 SHC 웹사이트에서 진료 예약을 하였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 당일에 남아있는 time slot이 있어서 해당 시간으로 예약을 하였는데, 다른 학생들의 말에 따르면 상담 등의 경우 예약이 매우 밀려 있다고 하니 상황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2) 은행
은행의 경우 대표적으로는 Bank of America와 Chase에서 계좌 개설을 많이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BofA에서 계좌를 개설하였으며, 실물 카드를 받기 전까지 임시 모바일 카드번호를 받을 수 있었다는 점(실물 카드를 활성화한 이후에 모바일 카드는 정지됩니다)과 주말에도 고객센터 실시간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편리하였습니다. 두 은행의 경우 ATM이 캠퍼스 내에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현금 이체나 출금을 편리하게 하고 싶다면 이 은행들에서 계좌를 개설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교통
D.C.의 경우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매우 쾌적한 편입니다. UPass 역시 교환학생의 경우 100달러에 달하는 가격을 waive 받기 때문에, 무료로 D.C. 내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은 시간표에 따라 잘 운행하는 편이며, 버스는 종종 맞지 않는 경우도 있는 듯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상당히 편리하게 D.C. 내부를 이동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4) 통신
저는 Mint Mobile의 e-sim 3개월 데이터 무제한 플랜을 한국에서 가입한 후 출발하기 하루 전쯤 활성화하여 갔던 것 같습니다. Mint Mobile의 경우 종종 신규 가입 프로모션을 하기 때문에 타이밍을 잘 맞춘다면 싼값에 요금제에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데이터 속도나 네트워크 관련해서는 캠퍼스 근처에서는 한 번도 문제를 느끼지 못하였습니다(학내 와이파이 역시 잘 되어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Mint Mobile은 1개월 플랜을 지원해주지 않아 학기의 마지막 달은 Ultra Mobile 2GB Plan에 가입하였습니다. 번호 유지도 가능하니,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요금제에 가입하시면 아무 문제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 식당
저는 외식을 많이 한 편은 아니라 이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적을 내용이 없을 듯하지만, 종종 근처의 Georgetown(도보로도 갈 수 있는 매우 가까운 거리입니다)에 있는 식당이나 카페로 놀러갔습니다. 대표적으로는 Levain Bakery의 르뱅쿠키나 Georgetown Cupcake의 컵케이크를 한 번쯤은 드셔 보시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Georgetown에는 각종 가게나 유명한 브랜드들도 많이 위치하고 있으니, 쇼핑에 관심이 있으신 분도 한번 방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교내 지하철역에서 한 정거장 떨어져 있는 Rosslyn 역 근처의 Pho 75라는 쌀국수 맛집이나, Annandale에 모여 있는 한국 식당들 역시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캠퍼스 안의 식당 중에서는 Tonic이라는 식당이 있는데, GWorld Card(학생증)를 보여줄 경우 싼 값에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수제 햄버거 메뉴가 있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은 시도해보시길 바랍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저는 다른 교환학생분들에 비해 여행을 많이 다닌 편은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지만, spring break 동안 멕시코의 칸쿤과 수업이 없는 날들을 활용해서 뉴욕과 캐나다를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학교로부터 공항, 버스 터미널 등으로 가는 길이 지하철이나 버스로 잘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여행을 가기가 더 편리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여행했던 지역으로 가는 데 버스나 비행기로 길어도 4시간 이하로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여행을 가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시다면 얼마든지 가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캠퍼스 내부는 전반적으로 안전하다고 느꼈습니다. 캠퍼스 경찰이 수시로 순찰을 하고 날이 어두워진 후에도 캠퍼스를 돌아다니는 학생들이 꽤 있어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살았던 기숙사 근처에는 아무래도 캠퍼스 외부에 더 가까운지라 곳곳에 텐트와 노숙자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종종 밤에는 기숙사 창문 밖으로 사람이 고함을 지르거나 약간의 소란이 일어나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리기도 해서, 가급적이면 날이 밝을 때 사람이 많은 곳으로만 다니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George Washington University의 기숙사로 배달되는 모든 택배는 GW Mail and Package Services로 도착합니다. 학기 초반에는 상당히 많은 학생이 기숙사로 짐을 부치기 때문에, 설령 배송이 완료되었다는 알림을 택배사 등으로부터 개인적으로 받았더라도 mail services에서 아직 처리되지 않았다면 택배를 찾아가실 수 없습니다. 특히, 교환학생의 경우에는 다른 재학생들에 비해 기숙사에 약 일주일 정도 일찍 도착하게 되는데, 한국에서 미리 미국으로 부친 택배나 도착해서 주문한 택배의 경우 학기가 시작하기 전까지 mail services에서 처리가 원활하게 안 되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저의 경우에는 한국에서 미리 Amazon에서 몇 가지 생활용품들을 주문해 두었는데, 진작 택배 도착 알림을 받았음에도 mail services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해 며칠 동안 이불 등을 받지 못한 상태로 지냈던 기억이 납니다. 혹여 미국에서 물품을 구매하실 예정인 분들께서는 가급적이면 택배보다는 오프라인으로 구매하시는 것이 안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미국에 도착한 이후부터 학기가 끝나기까지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던 것 같습니다. 평소에 잘 접하지 못했던 주제들을 다루는 강좌를 들으며 영어로 생각하고 말하는 것에 보다 익숙해질 수 있었던 한 학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완전히 새로운 공간에서 스스로 생활해보는 경험은 다른 어디에서도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이리라 생각이 듭니다. 혹여 교환학생을 할지 말지 고민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꼭 한 번 도전해 보시기를 강력히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