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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송O현_University of Hawaii at Manoa_2024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0 December 2024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대학에 온 후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그저 그렇게 일상을 보내고 있던 저는 저의 대학에서의 삶에 있어 권태를 느꼈고, 동시에 제 스스로가 현재에 안주하는 길로 점점 침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학에 오기까지 큰 도전을 겪지 않은 스스로에게 새로운 환경에 던져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안정적으로 그 도전이 가능한 것이 교환학생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졸업하기 거의 직전에 초과학기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기 위해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제가 파견된 학교는 미국의 하와이주의 주립대학인 University of Hawaii at Manoa로, UH는 두 개의 캠퍼스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하와이의 주요 섬인 Oahu 섬의 Manoa 지역에 위치한 캠퍼스입니다. (이 외에도 빅아일랜드로 잘 알려진 하와이 카운티에 Hilo 캠퍼스가 존재합니다) 저는 어릴 때 하와이를 가본 경험이 있어 어느 정도 하와이 지리를 알고 있었으며, 또한 미국의 그 어느 주보다도 하와이가 총기 사고나 기타 범죄로부터 가장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하와이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미국의 본토에 가면 여행을 가야한다는 강박에 시달릴 것 같아 그것에 스트레스를 받기 싫었고, 하와이의 깨끗한 날씨와 아름다운 바다가 있어 언제든지 바다를 보고 수영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아 University of Hawaii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UHM은 간단히 말하면 와이키키의 위쪽, 즉 조금 더 북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Oahu섬은 대중교통인 버스가 잘 발달되어 있고, UHM 학생증이 있다면 버스가 공짜이기 때문에 학교 자체의 접근성은 뚜벅이에게 매우 괜찮은 편입니다. 학교 기숙사에서도 와이키키 해변이나 다이아몬드헤드 산으로 가는 버스편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한 운전이 가능하시다면 Oahu 섬에는 일일권으로 차를 빌리는 유료 시스템이 존재하기 때문에 차를 타고 더 멀리 나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저는 출국 전에 준비를 하면서 상당한 고충을 겪었으며 이 경험을 바탕삼아 서울대학교에서 교환학생을 지원하는 (특히 미국과 UHM) 학우분들을 위해 노션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교환학생 지원하기’ 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2024년 7월 기준으로 아직 완성이 안 된 부분도 있으나 출국 전 준비 사항(교환학생 지원, 비자 발급, 건강검진과 예방접종 등)에 관련하여서는 대부분의 내용을 완성하였기 때문에 이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부디 많은 분들께도 도움이 되었음 좋겠고, 저처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런 저런 스트레스 없이 지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노션 페이지 주소: https://fringe-coneflower-b94.notion.site/BETA-fe6669137ea340439c3d12195c47f55a?pvs=74

 

IV. 학업

수강신청을 하는 자세한 방법은 노션 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며 보고서에는 제가 들은 강의에 대한 소감을 남겨보겠습니다.

Elementary Hawaiian I (HAW101): K K Lucas라고 적혀있지만 하와이안 이름은 Kawehi (카베히)이기 때문에 Kumu Kawehi (쿠무 카베히=카베히 선생님)이라고 불렀던 냉정하면서도 따뜻한(?) Kawehi 선생님과 함께하는 기초 하와이어 수업입니다. UHM 다니는 친구들에게는 교양 필수격의 수업이기 때문에 UHM를 다니는 다양한 본섬 또는 본토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또한 매 수업마다 옆에 앉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과제를 점검하는 등의 시간이 있어서 같이 수업을 듣는 친구들의 이름을 외우고 친해지기도 쉽습니다. 또, 과제 중 하나로 차를 타고 honolulu를 나가서 다른 지역의 표지판을 찍어오는 과제가 있는데, 저는 차가 없어서 처음에는 상당히 당황했으나 한 친구가 저에게 다가와서 본인의 차를 같이 타자 해서 같이 탄 친구들과 교환 생활 끝날때까지 죽마고우로 잘 지냈답니다! 친구가 먼저 다가오지 않아도 먼저 다가가서 물어보거나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하면 짝도 지어주시니까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이렇게 본토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사실 자잘한 과제가 많은 편입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이 수업은 4학점이니까요… 그치만 과제가 부담되는 과제가 아니며 그냥 새로운 언어 배우는 데 해오는 숙제 정도입니다. (매일 새벽에 호딱 하고 잤던…) 저는 개인적으로 남들이 잘 모르는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데, 하와이어가 그 특징에 딱 맞고 또 하와이어 자체가 매우 쉽기 때문에 항상 즐겁게 수업을 들었습니다. 카베히 선생님은 수업을 하실 때는 냉정하게 보이지만 사실 매우 따뜻하고 귀여우신 분입니다. 제가 이 수업을 듣는 걸 매우 좋아하셨고 마지막으로 포옹도 나누면서 하와이어 공부를 더 하면 좋겠다고… 조심히 집에 가라고…. 따뜻한 말을 해주셨던 선생님… ㅠㅠ 정말 좋은 수업이었어요..

University Concert Choir (MUS414): Nola 교수님…!이 아니라 Auntie Nola~와 함께하는 음대 전공 합창 수업입니다. 전공이지만 엄숙한 분위기는 아닙니다. 애초에 놀라 선생님께서 매우 힙하고 자유로운 영혼이시기 때문에 즐거운 분위기에서 수업이 진행됩니다. 놀라 선생님은 나이가 꽤 있으신 편인데 정말 정말 힙하시다고 해야할까요?? (매일 ootd를 찍으시는 듯하게 스타일도 힙하심.…) 제가 개인적으로 노래를 더 배우고 싶다고 했을 때도 두 번이나 시간을 내서 저에게 발성 방법도 좀 알려주시고, 교환학생인 만큼 마음껏 놀다 가라고 조언도 아끼지 않으셨어요. 수업에서 어려움을 겪은 일(어떤 친구가 저에게 지속적으로 시비를 걸었습니다…)도 있는데 너무 support 해주셔서 수업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수업에는 전공인 음대 친구들도 있지만 그냥 저처럼 노래부르러 놀러온 타과 친구들도 꽤 있습니다. 딱히 과제는 없으며, 노래를 하나 하나 알려주시는 게 아니라 그냥 냅다 부르기 시작하기 때문에 악보를 읽는 게 익숙하지 않은 분은 스트레스를 받으실 수 있긴 합니다. (그렇게 저랑 같이 듣던 한국인 친구가 드랍을……..) 제가 수강할 때 있던 음대 친구들은 모두 너무 착하고 재미있었습니다. 후반이지만 음대 친구들에게 제가 먼저 말을 걸면서 친해졌고 그 친구들하고 같이 놀러다니기도 했습니다. 수업 자체에서 같은 파트가 아니면 친해지기는 쉽지 않긴 하지만 그래도 가만히 앉아서 수업만 듣는 강의식 수업보다는 본토 친구를 꽤 사귀기 쉬운 것 같아요. 노래는 다양한 언어로 부르는데 기본적으로 하와이어 노래를 제일 많이 배웠습니다. 파트는 본인이 알아서 들어가도 되지만 교수님께 부탁드리면 교수님이 배정을 도와주십니다. 처음에 무턱대고 시작해서 엥? 할수도 있지만 곧 익숙해지는 수업이니 걱정 마세요! 과제는 없고 공연을 합니다. 공연도 우리 합창단만이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지역 합창단과 콜라보하는 등의 무대이기 때문에 전혀 부담되지 않습니다. 저는 성당에서 한 공연이 너무 인상적이었는데.. 소리 울림이 남달라서 너무 아름다웠고 같이 교환 온 친구들은 물론 하와이어 수업에서의 친구들도 초대해서 다들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노래부르는 걸 좋아하신다면 정말 추천합니다!!

 

V. 생활

결제 수단과 짐 싸기 리스트, 미국 생활 관련 팁 등도 노션 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정보 중 휴대폰 요금제 관련해서 직접 본문에 남겨놓도록 하겠습니다.

휴대폰 요금제로는 미국, 유럽, 어디든 제 친구들도 사용했던 민트모바일을 추천드리려고 합니다. 민트모바일은 현재 갖고 있는 휴대폰 번호도 살리고 유심도 가져가면서 e-sim이라는 실물이 없는 sim을 휴대폰에 넣는 방식으로, 미국 번호도 가질 수 있고 미국 내에서 데이터만 사용하는 요금제를 갖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구매도 사용도 전혀 어렵지 않더라고요!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요금제를 선택하실 수 있어요. 저는 3개월+3개월무료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했습니다. 아무래도 길거리 다니면서 구글맵도 계속 써야하고, 카톡에 보이스톡도 해야하고, 그러니 무제한이 좋은 것 같더라고요.

또한 해외 나갔을 때도 각종 한국 사이트 로그인 때문에 본인 인증을 하기 위해 휴대폰 번호가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요, 이를 위해 본인 통신사에서 제일 싼 요금제로 변경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제 지인은 알뜰요금제로 변경했다고 하는데, 저는 SKT표준요금제(월 12000원)로 변경했습니다. 이 상태로 해외에 나갔는데 만약 통신이 되지 않으신다면 비행기모드를 여러 번 껐다 켜보세요. 자세한 내용은 제가 만든 노션페이지에서 모든 정보는 알아보기 쉬운 사진과 함께 손쉽게 확인이 가능하십니다! 오해가 있을까 덧붙이자면 저는 이 페이지를 통해 얻는 금전적/비금전적 이익이 전혀 없으며, 단순히 교환학생을 준비하시면서 어려움을 겪거나 막막하신 학우분들께 도움을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만든 페이지입니다.

노션 페이지 주소: https://fringe-coneflower-b94.notion.site/BETA-fe6669137ea340439c3d12195c47f55a?pvs=74

.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에 나가기 한달 전부터 처음 나간 한달 동안은 많은 시간을 후회했습니다. 저는 워낙 새로운 환경에 내던져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을 타고난 부분이 있어서 스스로 그 부분을 타파하기 위해 교환학생을 온 것이기도 하지만, 막상 겪으려고 하고 겪어보니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힘들어서 혼자 살면서 많이 울기도 했습니다. 또 집에 혼자 있을 때마다 내가 파견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아닐지 고민하고 그 고민 때문에 또 스트레스를 받는 악순환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내다보니, 저에게 필요한 것은 휴식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꼭 어딘가를 여행가고 새로운 경험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도 애초에 모국어를 쓰지 않고 제2언어로 생활하고 공부하는 것 자체가 충분히 새로운 경험임을 깨닫고 하고싶은 활동과 듣는 수업에만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마음의 여유를 얻자 조금씩 밖에도 나가고 새로운 놀거리도 찾고 그러면서 후회 없는 한 학기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혹시 저처럼 교환을 가기 전부터 두렵거나 가긴 해야겠는데 가기 싫은 분들께.. 생각보다 어디서든 다 즐거움을 찾으며 살아진다는 것입니다! 정말 총에 맞거나 (?) 격하게 다치는 것만 아니면 (?) 모두 사람 사는 곳이고 공부하는 곳이니 너무 두려워하시지 말고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 잘 간 교환도, 잘 못 간 교환도 없습니다! 남들처럼 매일, 매시간, 매분 새로운 것을 하지 않았다고 낭비된 시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저는 교환학생을 다녀온 이후 혼자 사는 법을 배웠고, 스스로가 어떤 페이스에 맞춰야 하는 사람인지, 무엇보다 중요한 건 어려움이 닥쳐도 “생각보다 다 괜찮고 해결할 수 있다~”라는 걸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제가 교환을 간 순간부터 노션 페이지를 만드느라 이미 많은 정보를 써 놔서 보고서에는 자세히 쓰지 못해 저의 보고서가 주목받지 못할 거라 예상하지만, 많은 분들이 노션 페이지를 통해 도움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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