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미국 현지의 삶을 직접 경험해 보고 싶고, 한국을 벗어나 견문을 넓히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2학년이 되어 본격적으로 전공 진입을 하고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서 고민하던 중 지도교수님께서 교환 프로그램을 추천해 주셨고, 저 역시 단조로운 생활 패턴에서 오는 권태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과 자극을 통해서 진로와 삶의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어서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가고자 하였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개인적으로 도시를 좋아해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인 뉴욕을 포함해 도시가 많고 여행을 가기 가까운 동부에 있는 학교에 가고자 하였습니다. 그 중 UNC Chapel Hill은 동남부에 위치해 있어 미국 국내선을 통해 뉴욕, 워싱턴, 시카고 등지로 이동하기 편리하면서도 Chapel Hill 자체는 거의 대학교가 전부를 차지하는 도시여서 치안이 좋다고 들었기 때문에 해당 대학에 지원하였습니다. 다른 교환학생 분들의 경우 UNC의 랭킹 등을 참고하여 선정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UNC는 미국 최초의 공립 학교로 오랜 전통을 자랑하며, 전미 대학 랭킹과 공립 학교 랭킹에서 꾸준히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학교입니다. 다만 저의 경우는 대학을 선정할 때 지리적 위치와 치안을 더 크게 고려했던 것 같습니다.
Chapel Hill은 North Carolina 주 동쪽에 위치한 작은 도시입니다. Chapel Hill 자체는 대학이 주가 되는 도시이고, 바로 앞에 Franklin Street라는 서울대의 샤로수길과 같은 거리가 있습니다. 외곽으로 나가면 마트와 작은 상점가가 모여 있는 Carboro, 각종 쇼핑몰과 백화점, 식당들이 모여 있는 Streets of Southpoint, Franklin Street를 타고 쭉 나가면 영화관이 있는 University Place와 Trader Joe’s같은 마트가 모여 있는 구역이 있습니다. 그 외에 Wal mart는 차를 타고 더 멀리 나가야 했고, Mebane에 작은 아울렛이 하나 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Chapel Hill은 미국 동남부 North Carolina 주에 위치한 작은 도시입니다.
대학이 메인이 되는 도시이기 때문에 조용하고 치안이 좋은 편입니다. 주변에 큰 도시로는 랄리와 더럼이 있습니다. 랄리가 가장 큰 것 같고, 더럼은 중심부에 큰 건물 몇 개와 듀크대 캠퍼스가 있고, 별로 큰 도시는 아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미국 남부의 시골 도시 느낌이 났습니다. 사람들이 친절하고 여유로운 동네이고, 인종차별도 없었습니다.
UNC가 오래된 공립 학교여서 그런지 학교 건물에서 근대 느낌이 많이 나는 편이기 때문에 건물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학교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Old Well이 있는데, 학기가 시작할 때 여기 물을 마시면 A+을 받는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학생들도 공부와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 같습니다.
UNC 자체가 농구로 유명한 데다가 듀크대와 라이벌 관계여서 듀크대와의 대학 농구 경기에 정말 진심인 편입니다. 농구 경기가 있는 날은 다같이 농구 경기를 보다가 이기면 Franklin Street로 달려 나가는데, 신난 사람들이 모여서 소파를 불태우고 전봇대를 타고 올라가는 등 스포츠에 미쳐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 OT 등에서 응원법도 가르쳐 주는데, 같이 응원하면서 각종 스포츠 경기를 보는 게 정말 재밌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학교에서 application 및 비자 신청과 관련하여 안내 메일이 오는데, 메일에서 안내해 주는 대로 그대로 따라가면 됩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Onyen과 패스워드를 만들고 필요한 내용을 작성하고, 비자 홈페이지에 가서 J1비자를 지원하면 됩니다. ONYEN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었지만 그냥 아이디인데, 학교 관련 거의 모든 사이트에 로그인할 때 활용됩니다. application을 작성하면 메일로 DS-2019를 받는데, 그 이후 SEVIS FEE를 내고, 대사관 홈페이지에서 DS-160을 작성한 뒤 인터뷰 스케줄을 잡으면 됩니다. DS-160이 생각보다 작성할 내용이 많아서 번거로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인터뷰 일정이 잡히면 비자 사진, DS-2019 original form, ds-160, sevis fee 영수증 등을 인쇄해서 대사관에 들고 가면 됩니다. 사실 전부 다 필요한 서류는 아닌데 저는 혹시나 해서 다 챙겨서 갔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UNC ISSS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비자 인터뷰는 간단하게 미국에 왜 가는지, 교환학생은 어디 학교로 가는지, 얼마나 길게 가는지를 물어보고 끝났습니다. UNC가 마이클 조던의 모교이고 농구로 유명한 학교여서 인터뷰할 때 대뜸 농구를 좋아하냐고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In Campus에 거주할 경우 Carolina Housing에서 기숙사 지원 안내 메일이 올 때 지원을 하면 됩니다. 홈페이지 지원 양식에는 룸메와 생활 패턴과 관련된 여러 가지 질문이 있는데, 방 배정할 때 응답한 내용을 참고하는 것 같습니다. 그 다음 1지망부터 희망하는 기숙사를 작성하는데, 정확한 수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저는 8지망까지 작성했던 것 같습니다. 숙소의 형태는 크게 복도형, 스위트형, 아파트형 등이 있습니다.
기숙사의 위치는 North Campus와 South Campus로 분류하는데, North는 캠퍼스 바로 옆에 있고, south는 캠퍼스 아래쪽에 위치해 있어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아파트 형태로 개인 방을 쓸 수 있는 Ram Village는 모두 south에 위치해 있어서 수업을 듣는 건물들이 모여 있는 메인 캠퍼스까지 도보로 20분정도 걸리지만, 아파트 형태여서 사생활이 보장되고, 아파트처럼 부엌, 거실, 화장실이 호실 안에 있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가 살았던 기숙사는 North campus의 끝에 위치해 있는 Winston hall인데, 평범한 복도식 2인 1실 기숙사로 공용 주방, 공용 세탁실이 있고, 공용 화장실을 사용해야 했습니다. North campus 기숙사들은 본 캠퍼스와의 거리가 가까워 대부분의 건물을 10분 이내로 갈 수 있고, student store와 식당, 도서관 등이 가까운 점이 편리했습니다. 다만 Winston hall의 경우 택배를 받는 package center와 거리가 있어 택배를 받기 번거로운 면이 있었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 (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초기 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기숙사 비용으로, 평범한 복도식 double occupancy의 경우 $3,700정도, ram village와 같은 아파트식의 기숙사는 $4,000 이상을 지불합니다. 그 다음은 보험료와 meal plan입니다. 보험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blue cross insurance를 이용할 경우 $1,300 정도가 필요한데, 굳이 학교 보험을 이용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보험을 가입해도 됩니다. 저는 귀찮아서 그냥 학교 보험을 이용했고, 마침 건강검진을 할 일이 있어서 학교 보건소에서 잘 활용했습니다.
Meal Plan은 학식 식권인데, in campus에 거주할 경우 최소 100개부터 구매할 수 있고, ram village같은 south campus에 거주하거나 기숙사에 살지 않고 오프캠퍼스에 따로 집을 구해 거주할 경우 식권을 35개, 50개 등 더 적은 단위로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밀플랜은 식당 입구에서 학생증을 스와이프하는 방식으로 사용하는데, 무제한 플랜이 아니라 개수가 정해진 block plan의 경우 다른 사람에게도 대신 스와이프 해 줄 수 있습니다. 저는 최소 식권 100개부터 구매할 수 있는 기숙사에 살았는데, 평소에 식사를 잘 하지 않기 때문에 같이 간 다른 분과 비용을 절반씩 지불하고 나누어서 사용했습니다. 그렇지만 50개도 많아서 학기말에는 일부러 식권을 쓰려고 식당에서 커피만 마시고 오는 등 식권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저처럼 밥을 잘 안 먹거나 외식을 많이 할 예정이라면 아예 meal plan을 구매하지 않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Meal plan이 없어도 식당 입구에서 현장 결제하고 식사를 할 수 있고, 가격도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습니다.
그 외에 study abroad office admin fee $300, VISA application fee $220 등이 필요합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기숙사를 선택하실 때 위치 측면에서는 Franklin Street, 관할 package center, 메인 강의동까지의 접근성을 두루 고려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접근성을 포기하고 사생활 보호와 편리하고 쾌적한 주거 환경이 중요하다면 ram village, 건물의 위치가 중요하다면 spencer, alderman, kenan, mclver 등을 추천합니다. Granville tower도 가격대가 좀 있지만 위치가 정말 좋고 주거 환경도 쾌적한 것 같아 추천드리고 싶은데, 메인 기숙사 건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지원은 개인과 그룹으로 할 수 있는데, 특히 봄학기의 경우 미국 기준 2학기이기 때문에 그룹으로 지원하면 오히려 남는 자리가 없어서 지원한 기숙사에 모두 떨어질 수 있습니다. 나중에 기숙사에 요청해서 방을 바꿀 수도 있기 때문에 기숙사 조건을 잘 보고 개인으로 지원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Onyen의 발음이 Onion과 같아서 사이트 로고가 양파가 된 멋진 유머 감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이디와 패스워드가 생기면 @unc.edu로 끝나는 메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메일로 학교에 비상 상황이 생겼을 때 안내해 주는 Alert Carolina, housing 및 package 관련 메일, 각 과목의 공지사항 등 다양한 안내 메일을 받게 됩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Connect Carolina라는 사이트를 통해서 학교와 관련된 대부분의 일처리가 이루어집니다. 기숙사 비용 등 필요한 돈을 지불하는 Student Finance, 각종 제출 서류 및 필요한 업무를 확인할 수 있는 Student Requirement Dashboard, 수강신청을 하고, 성적확인도 할 수 있는 메인 홈인 Student Center, Personal Information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수강신청은 Student Center의 Academics 메뉴에서 Enroll 할 수 있는데, 원하는 강의를 찾아서 관심 강의로 설정해 두고 선착순 수강신청 때 신청하는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이때 고학년 강의일수록 Prerequisite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이과 강의의 경우 기초부터 순차적으로 수강해야 해서 Prerequisite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경우 서울대에서 수강한 내역이 UNC에서 전산상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수강신청 사이트를 통한 신청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교수님과 해당 학부에 직접 메일을 보내서 이미 수강한 강의 중 Prerequisite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강의의 강의계획서와 성적표를 보내면 학부와 교수님 측에서 알아서 수강신청 처리를 해 주십니다.
수강해야 하는 최소 학점은 12학점입니다. 보통 15학점정도를 신청해서 하나를 드랍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처음 1주일간은 수강신청 변경 기간이기 때문에 각 수업 OT에 가서 분위기를 보고 수강 여부를 결정해서 계속 수강하거나 혹은 수강을 취소하고 다른 과목을 새롭게 다시 신청할 수 있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강의들은 CHEM261과 같은 형식으로 개설 학과와 숫자가 쓰여 있는데, 백의 자리 숫자가 높을수록 고학년이 듣는 강의입니다. 주로 100번대 강의가 교양 혹은 기초 강의이고, 200~400이 학부생 강의, 500~600이 학부 심화 과정 혹은 대학원 강의, 700 이상은 대학원 강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총 4과목을 수강했는데, 전공 두 과목과 교양 두 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수강한 과목은 Introduction to Organic Chemistry 2, Introduction to Inorganic Chemistry, Understanding the Universe, Fundamentals of Tonal Music I으로, 자세한 설명은 아래와 같습니다.
- CHEM 262: Introduction to Organic Chemistry 2, Dr. Joshua Beaver
UNC는 Chemistry가 어렵기로 유명한데, Beaver 교수님의 Orgo2는 그 중에서도 시험 문제에 다소 난이도가 있고 로드가 많은 편입니다. 중간고사 세 번에 전 범위 기말고사 한 번이 있고, 중간고사는 20문제 내외로 주관식과 서술형(메커니즘) 문제로 구성되어 있고 기말고사는 객관식 50문제내외에 서술형 (메커니즘) 두 문제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배우는 범위는 한국의 유기2와 동일합니다. 매 수업 전 간단한 예습 과제와 한 주의 내용을 복습하는 주별 과제, 학기 시작 직전에 Orgo1 내용을 복습하는 Precourse 과제가 있습니다. 수업은 교수님께서 개념을 설명하고, 개념을 응용한 문제를 푸는 시간을 갖는 것으로 진행됩니다. 문제를 푸는 시간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수업 전 예습을 해 가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출석은 다소 너그러운 편이지만, poll을 통한 수업 참여로 출석이 기록되고 참여 점수에 포함되기 때문에 출석하는 것이 좋습니다. 진로가 유기 화학과 큰 관련성이 없다면 수강하지 않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CHEM 251: Introduction to Inorganic Chemistry, Dr. Jade Fostvedt
무기 화학이라는 학문의 특성상 수업이 어려울 수는 있지만, 교수님이 친절하고 열정이 넘치시고 학생들의 피드백을 중요시하시는 분입니다. 월수금 수업이었는데 매 수업 ppt의 첫 페이지는 molecule monday, who’s who wednesday, funny friday로 화학 유머나 최근 이슈를 준비해 오셨습니다. 매 시간 2~3문제 정도 poll을 통해 출석을 체크하는데, 출석이 점수제로 일정 점수 이상만 넘기면 만점을 주시기 때문에 매우 너그럽습니다. 수업 진행 방식은 평범한 강의 형식이지만 대략 1주일 간격으로 Problem Solving Session(이하 PSS)으로 조별로 문제를 푸는 시간이 있습니다. Orgo2처럼 중간고사가 세 번, 전범위 기말고사 한 번으로 이루어져 있고 중간고사는 큰 문제 6개, 기말고사는 큰 문제 12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과제는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PSS와 유사한 problem set을 풀어서 제출하는 과제가 약 6번 정도 있었습니다.
- ASTR 100: Understanding the Universe, Dr. Collin Wallace
Wallace 교수님은 정말 열정적이고, 학생들을 많이 배려해주시는 분입니다. 수업 참여를 poll을 통해서 하기 때문에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교수님 발음이 매우 명확하며 자막까지 제공해 주시기 때문에 외국인 입장에서 듣기가 편한 강의였습니다. 수업 내용은 100번대인 강의 번호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물리학과 천문학에 관한 지극히 상식적인 내용만을 다루는 교양 강의이기 때문에 비전공자도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시험은 세 번의 중간고사와 한 번의 전범위 기말고사가 있는데 모두 객관식이고, 중간고사는 40문제 기말고사는 90문제였습니다. 일일과제가 있고 챕터별 과제가 있는데 챕터가 많아서 과제가 많은 편이긴 하지만, 과제 역시 매우 간단한 문제를 한두개 푸는 수준이기 때문에 전혀 부담이 없습니다. 편안한 교양으로 정말 추천하는 강의입니다.
- MUSC 121: Fund of Tonal Music I, Dr. Stephen Saviola
수강했던 과목 중 유일하게 중간고사 한 번, 기말고사 한 번으로 이루어졌던 수업입니다. 과제로는 각 주에 배운 이론과 관련된 간단한 문제를 풀어서 제출하는 주별 과제와 한 학기동안 진행하는, 비중이 큰 과제이자 수업의 최종 목표인 작곡 과제가 있습니다. 수업 난이도가 크게 어렵지 않고 로드도 적고, 교수님도 친절하셔서 음악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수강을 추천 드립니다. 유일한 단점은 수업을 진행했던 건물인 Hill Hall이 지도에 좌표가 제대로 뜨지 않아서 처음에 건물을 찾아갈 때 약간 헷갈릴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3. 학습 방법
한국과 다르게 각 수업마다 LA, TA 등으로 불리는 조교들이 많이 있어서 학습에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 수업에서 단순 강의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풀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조교들이 돌아다니면서 잘 모르는 부분이나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상세하게 체크하기 때문에 모르는 부분이 있을 때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교수님의 오피스 아워도 매우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학습 방법은 한국과 별다른 차이 없이 전공책을 가지고 피피티를 보고 문제를 풀면서 공부했습니다. 도서관 분위기가 자유롭고 편안해서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전공 과목을 욕심을 부려서 너무 많이 듣는 것은 추천 드리지 않습니다. 실제로 오리엔테이션에서도 2~3개의 전공 과목만을 수강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고, 그 이상 들을 경우 교환학생 생활을 전공 공부만을 하며 보내게 될 수 있고, 생활에도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2개의 전공 과목만을 수강했지만 시험과 과제가 너무 많고 내용도 많아서 힘든 면이 있었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다양한 현지 사람들과 많이 교류하는 것이 가장 좋은 외국어 습득 요령이 될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 행사에 참여하거나 동아리, 수업시간 조별과제나 활동 등으로 대화를 하면서 스피킹 실력을 늘릴 수 있습니다. 저는 따로 특별한 활동을 하지는 않고 Speaking Group만 가끔 참여했는데, 공부를 계속 영어로 하고 주변에 계속 영어가 들리는 환경이어서 따로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스피킹이나 리스닝이 실력이 향상되었던 것 같습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다른 교환학생들의 경우 주기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는 LFIT이나 로드가 적고 학점을 잘 주시는 경영 과목을 수강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직접 수강해 보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추천드립니다. 수강신청 전에 Coursicle 이라는 앱을 통해 강의와 관련된 간단한 정보 및 수강평을 확인할 수 있으니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의 경우 수강신청이 완료된 후에 수강평을 확인하는 바람에 한 과목에 중간고사가 3번 있고 매일 과제가 있으며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교수님의 수업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강의가 상대평가인 한국과 달리 성적이 절대평가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교수님들께서 대체로 점수를 너그럽게 주시고, 시험 문제도 어렵지 않은 편입니다. 또한 시험이나 과제에서 감점이 있어도 보너스 점수를 통한 다양한 구제책이 마련되어 있고, 유기나 무기처럼 중간고사가 많은 경우 점수가 가장 낮은 중간고사는 최종 점수 환산 시 비중을 낮추어 주는 등 점수를 학생에게 유리하도록 조정해 주기 때문에 정말 공부를 전혀 하지 않고 모든 수업에 결석한 정도가 아니라면 성적에 부담을 많이 가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저처럼 중간고사가 너무 많을 경우에는 매주 중간고사를 보아야 해서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으니 수강 신청 시에 강의계획서를 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대부분의 물품은 현지에서 구매해서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짐을 챙기는 데 크게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가져가서 유용했던 물품으로는 장바구니나 어댑터, 베개커버 정도가 있었습니다. 종합감기약, 진통제, 소화제, 멀미약, 다래끼약 등 상비약을 한국에서 잘 맞는 약으로 챙겨 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 국제학생증과 트래블월렛, 트래블로그 카드를 준비해 가는 것이 좋습니다. 마스크팩이나 메이크업 용품 같은 경우 한국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마스크팩도 많이 챙겨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한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먹을 것은 별로 가져가지 않았고, 육류 반입이 불가능해서 라면은 가져갈 수 없었습니다. 한식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국블럭이나 향신료, 간단한 조리 도구 정도 챙겨 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최근 달러 환율이 많이 올라서 한국보다 체감 물가가 많이 비쌌습니다. 마트에서 요리에 필요한 원재료나 과일 등은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할 수는 있지만, 외식 물가는 비싼 편이었습니다. 평범한 식사를 할 때 아무리 간단한 식사여도 최소 10달러, 비싸면 30달러까지 나가고, 팁과 택스까지 따로 붙어서 더 비싸게 느껴졌습니다. 대도시인 뉴욕 쪽은 노스캐롤라이나보다도 더 비쌌던 것 같습니다. 다른 물품들은 아마존에서 잘 찾아 보면 비슷했고, 의류 중에서 폴로나 타미힐피거, 나이키 등 미국 브랜드는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Franklin Street로 나가면 메인 캠퍼스 바로 옆에 타겟 마트가 있기 때문에 간단한 생필품은 바로바로 조달할 수 있고, 더 필요한 것이 있으면 아마존 배달을 이용했습니다.
생각보다 배달이 잘 되어서 우버이츠, DoorDash, Instacart등을 이용해서 먹고 싶은 배달음식이 있으면 바로바로 시켜 먹었습니다.
Franklin Street에도 괜찮은 식당들이 있습니다. 치킨 등을 파는 한식당인 bonchon, 마라탕과 미국식 중식을 파는 wheat, 미국식 치킨과 패스트푸드를 파는 raising cane’s, 레스토랑 Top Of the Hills, 아시안 음식을 파는 spicy 9, Carrboro쪽 부리토 레스토랑인 Carburritos, 멕시칸 식당인 Que Chula 등이 있습니다. 대학가 술집으로는 He’s Not Here가 가성비가 괜찮았고, Four Corners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디저트 및 카페는 Carolina Coffee shop, 1922, Le Macaron, Ben&Jerry’s, 버블티 카페인 yaya tea, moge tea, owl tea 등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파는 YOPO가 있는데 정말 추천합니다.
종합쇼핑몰로는 Student store 앞에서 800번 버스를 타면 갈 수 있는 The Streets of Southpoint가 있습니다. 옷 쇼핑을 현장에서 하고 싶을 때 자주 갔는데, Sephora, Lululemon, Victoria’s secret, apple, aerie, American eagel 등 캐주얼한 브랜드와 화장품 등을 구할 수 있고, 옆에 백화점도 붙어 있습니다. The Cheesecake Factory도 여기에 있는데, 맛있었습니다.
채플힐의 모든 버스는 무료로 탑승할 수 있고, 버스 노선 및 도착 정보는 Transit이라는 앱을 이용해 실시간 정보를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글 지도는 자주 틀리는 편이라서 경로를 확인하는 용도로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차를 타려면 Durham으로 가야 하고, 비행기는 RDU 공항을 이용합니다.
은행은 Wells Fargo 계좌를 개설해서 이용했습니다. Wells Fargo atm이 교내에 많고 학교 내 Student Store에도 은행 지점이 있고, Franklin Street에도 지점이 있어서 이용이 편리합니다. 계좌를 개설할 때는 홈페이지에서 appointment를 잡고 가서 만들면 되는데, 초기 개설할 때는 현금이 $20정도 필요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처음에 $400정도 환전을 해 갔었는데, 환전해간 돈을 전부 계좌에 넣으면 수수료도 없이 편리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환전을 해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계좌에는 해외송금을 통해 달러를 충전할 수 있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송금할 때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귀찮아서 atm에서 트래블월렛을 통해 현금을 뽑은 다음 바로 다시 atm에서 애플페이로 입금했습니다. 현지 계좌를 개설하면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한데, 애플페이 결제가 매우 활성화되어 있고 교통카드 등으로도 활용 가능하며 atm 기기에서도 쓸 수 있기 때문에 현지 계좌를 개설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통신은 저가 통신사인 mint를 이용했습니다. 가격이 저렴하고 프로모션을 자주 하는 대신, 관리가 좀 허술한 면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 제 미국 번호를 이전에 이용한 사람 때문에 송금 앱인 Venmo 등을 이용하지 못했고, 전 주인을 찾는 스팸 문자가 계속 왔습니다. 가성비로 이용하기는 적당히 괜찮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저는 수강하는 수업의 로드가 너무 많았고, 여행을 다니느라 바빴기 때문에 따로 동아리에 가입해서 활동하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봄학기 특성상 2학기이기 때문에 동아리 가입 관련 행사가 별로 활발하지는 않았습니다.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면 Heel Life같은 사이트에 동아리 모집 공고가 많이 올라와 있기 때문에 원하는 분야의 동아리를 찾아보고, 이를 참고해서 지원을 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은 동남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학기 중 여행은 가까운 동부 위주로 다녔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인 뉴욕을 두 번 갔고, 그 외에 워싱턴, 마이애미, 올랜도, 애틀랜타, 샬럿을 갔고, 교환학생이 끝나고는 유럽을 갔습니다. 동부의 주요 도시들은 대부분 비행기 2시간 이내로 갈 수 있어 주말이나 학교 지정 휴일인 well-being day, spring break 등을 이용해서 가볍게 여행을 다니기 좋았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대마 냄새가 나는 곳이 많으니 뒷골목을 유의해야 합니다. 캠퍼스에서도 가끔 대마 냄새가 나고, 뉴욕이나 마이애미와 같은 큰 도시로 가면 특히 더 심각했습니다. 미국은 총기 소지도 가능하고, 땅이 넓어서 외진 곳이 많기 때문에 출발 전에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그래도 너무 늦은 시간에만 다니지 않고 노숙자 주변에 접근하지 않으면 대체로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걱정했던 것과 달리 인종차별도 별로 없어서 무사히 잘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아마존 프라임을 학생 계정으로 가입하면 6개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류 수선이 필요하면 Franklin Street쪽에 Glen’s Tailor Shop도 있습니다. 할머니 한 분이 하시는데 생각보다 옷을 잘 수선해 주시고 비용도 적당합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미국이 정말 살기 좋고 문화와 음식도 잘 맞아서 미국으로 대학원 유학이나 취직을 하고 싶고 노후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행복한 경험이었고 마음의 고향인 노스캐롤라이나와 뉴욕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습니다. 교환학생을 고민하고 계시다면 미국은 정말 무난하고 너무 좋은 선택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