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저는 대학교 입학 때부터 교환학생을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 번쯤 다른 국가에 가서 수업을 듣고 다양한 문화의 학생들과 교류해보고 싶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교환학생을 갔다 온 경험이 제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고 교환학생을 고민하시는 분이 있다면 꼭 가보라고 추천해보고 싶습니다.
Ⅱ.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저는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at Chapelhill로 봄 학기에 교환학생을 갔다 왔습니다. UNC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대학으로 미국 동남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교환학생을 오시는 분들이라면 모두 여행을 생각하고 오실텐데 미국 동부나 남부 지역은 거의 비행기로 1-2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는 교환교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3가지가 날씨, 위치, 치안이었는데 UNC의 가장 큰 장점은 치안이 좋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주로 거주하는 작은 마을의 형태이다 보니 매우 안전했습니다. 날씨는 1-3월까지는 약 10-15도로 한국보다는 따뜻하지만 그래도 춥기 때문에 패딩을 챙겨가셔야 합니다. 4-5월은 정말정말 날씨가 좋습니다. 거의 매일 푸른 하늘을 볼 수 있고 따스한 봄 날씨를 즐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위치는 여행을 다니기에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뉴욕으로 교환을 가지 않는 이상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다녀야 하는데, 뉴욕까지 약 2시간, 마이애미까지 2시간, 애틀랜타까지 1시간 반으로 여행을 다니기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동네가 정말 시골입니다. 교통이 잘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여기저기 놀러다닐 수 없고(사실 놀 곳도 없습니다) 학교 근처에서만 놀 수 있습니다. 그래도 근처에 쇼핑몰(Southpoint mall)이나 영화관(Silverspot)이 있어 주말에 종종 나가서 놀기도 했습니다.
Ⅲ. 출국 전 준비 사항
- 비자 신청 과정
미국은 비자 신청 과정이 정말 귀찮고 복잡합니다.,, UNC 교환에 합격하면 UNC 교환 담당자에게서 연락이 옵니다. J-1 비자를 신청해야 하며 프로그램 이름이 무엇인지, PID가 무엇인지와 함께 다음 단계로 무엇을 진행해야 하는지 쭉 알려줍니다. PID는 한국의 학번과 비슷한 것으로 시험을 볼 때나 택배를 받을 때와 같이 많은 부분에 사용되기 때문에 외워두시는게 좋습니다. Connect Carolina 가입까지 완료하면 DS-2019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DS-2019를 받기 위해서 무엇을 작성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메일이 도착합니다. 모두 작성하면 약 3주 뒤에 DS-2019가 도착한다고 연락이 옵니다. 근데 저는 3주 좀 넘어서 도착한 거 같아요...뭔가 단계가 넘어갈 때 예상보다 늦어진다고 생각되면 UNC 교환 담당자에게 바로 연락해보시면 됩니다. 저는 DS-2019와 DS-160의 차이를 몰라 엄청 혼란스러웠는데 DS-160은 미국 비자신청으로 DS-2019와 별개로 신청하셔야 합니다. DS-160 신청 사이트에 들어가서 정보를 입력하시고 비자 인터뷰 날짜를 잡으시면 됩니다. 이 과정에서 비자 사진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걸 조금 늦게 해서 인터뷰 날짜를 12월 초에 잡게 되었는데 이걸 읽으신 분들은 빨리 신청해서 원하는 날짜에 인터뷰를 잡으시길 바랄게요...ㅠㅠ 그리고 DS-160 작성하는 과정에서 하나 넘어갈 때마다 무조건 저장해두세요. 계속 정보가 삭제됩니다. 비자 인터뷰 후 약 3-5일 사이에 비자가 나왔다는 연락이 옵니다. 직접 수령하러 갈 수도 있고 택배를 보내달라고 할 수도 있는데 저는 직접수령 했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이것도 메일로 기숙사 관련 연락이 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떤 학교는 기숙사가 선착순 지원이다, 원하는 곳 하려면 빨리 신청해야 한다 뭐 이런 얘기가 있던데 UNC는 그렇지 않고 그냥 기간 내에 신청하시면 됩니다. 기숙사가 많기 때문에 교환학생이 기숙사에서 떨어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대신 어떤 기숙사에 배정될지는 모릅니다... 기숙사 신청할 때 룸메를 지정할 수도 있고, 특정 기숙사를 선택해서 신청할 수도 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참고용일뿐 작성한 대로 배정되지 않습니다. 좋은 기숙사를 가고 싶다면 룸메 배정을 하지 말고 그냥 Ram 1-5 중에서 신청하면 많이 붙는 것 같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
가장 큰 지출은 기숙사 비용, meal plan, 보험료였습니다. 기숙사 비용은 기숙사별로 다른데 저는 north campus의 Winston hall에 살았습니다. Winston은 2인 1실, 공용 화장실과 공용 샤워실로 한 학기에 약 3600달러를 지불했습니다. meal plan은 학교 식당을 이용하기 위해서 구매하는 식권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ram village에 살지 않는다면 100개부터 구매가 가능합니다. 근데 살아보니 100개는 조금 많은 것 같습니다... 100개에 약 1500달러 정도입니다. 보험료도 약 1000달러인데 보험료가 너무 비싸기 때문에 외부 보험을 들고 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Ⅳ. 학업
-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은 1차, 2차로 나뉘어 있고 1차 때는 13 credit까지 신청할 수 있고, 2차 때 18 credit까지 신청할 수 있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오전 5시에 수강신청했습니다... 원하는 강의는 장바구니처럼 미리 담아둘 수 있고 그 시간이 되면 클릭해서 신청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한국과는 조금 달라서 저도 끝까지 수강신청 방법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미국 비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12 credit 이상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최소 4과목 이상 수강해야 합니다. 저는 화, 목에 강의를 몰아 듣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월, 수, 금 강의가 많아 결국 월화수목금 다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2. 추천 강의
저는 노동경제학, 기업경제학, 자산관리, 초급중국어 강의를 들었는데 경제학 수업은 크게 어렵지 않은 것 같습니다. 과목 번호 앞자리가 높아질수록 더 어려운 강의이며 5 이상부터는 대학원생을 위한 강의입니다. 저는 1,2,4 강의를 들었는데 모두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한국처럼 엄청난 증명을 요구하는 강의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경제 과목 모두 시험을 3번 봤습니다... 시험이 있는 과목과 없는 과목을 적절하게 섞어서 듣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로 추천하는 과목은 <BUSI 286 : INTRO TO PERSONAL FINANCE>입니다. 시험이 없어요. UNC 외국어 과목은 해야 하는 게 많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특히 스페인어 같은 과목은 잘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서울대에서 초급중국어 2를 듣고 UNC에서도 또 들었는데 많이 어럽지는 않았습니다. 해야 하는 게 많지만 소수 인원이 듣는 과목이고 조별로 역할극 같은 것도 하기 때문에 친구 사귀기에는 정말 좋은 강의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솔직히 말하면 교환학생 와서 공부를 정말 안 했습니다. 시험 전날..? 이틀 전? 정도에만 공부합니다. 근데 이건 모두가 그렇습니다. 문과는 그렇게 해도 성적에 큰 부담은 없습니다. 룸메이트가 이과라서 그 친구 공부하는걸 보니 이과는 공부가 많이 필요해보였습니다.
Ⅴ. 생활
- 가져가면 좋은 물품
당장 와서 먹을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햇반과 음식들을 조금이라도 챙겨오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필요한 화장품이나 수분팩을 가져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정말 건조합니다... 저는 샤워기 필터를 사갔는데 소용이 없었습니다. 샤워기 형태로 되어있지 않습니다. 종이 형태의 세제와 섬유유연제도 유용하게 잘 썼습니다. 고무장갑, 슬리퍼도 챙겨오면 좋습니다.
- 현지 물가 수준
외식 물가가 정말 비쌉니다. 팁과 부가세까지 붙기 때문에 한 번 외식하면 기본적으로 20-25달러는 쓰게 됩니다. 하지만 식재료 가격은 매우 저렴합니다. 그래서 저는 기숙사에서 파스타나 간단한 요리들을 많이 해먹었습니다. 옷은 한국에서 가져와도 되지만 여기도 크게 비싸지 않은 옷들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이 들고 오는 것보다는 여기서 사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 식사 및 편의시설
학교 내에는 두 개의 큰 dining hall이 있습니다. Lenoir와 Chase가 있는데, 하나는 학교의 중심부인 Student union 앞에 위치하고 하나는 South campus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Meal plan을 구매하여 스와이프해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dining hall은 뷔페식으로 샐러드, 메인 메뉴, 파스타, 피자, 디저트를 마음대로 가져가서 먹을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했습니다. 그 외에도 학교 내에 서브웨이나 알파인 베이글 등 여러 식당이 있기 때문에 여기서 식사를 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주로 이용했던 교내시설은 Davis 도서관, 헬스장, Student union입니다. Davis 도서관은 8층까지 있는 도서관으로 1-2층에는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공부할 수 있고, 3-8층은 조금 조용한 편입니다. 헬스장은 두 곳이 있는데 저는 Rams를 더 자주 이용했습니다. 학생증을 들고 가면 무료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Student union은 학교 중심에 위치한 곳으로 2층에 알파인 베이글, 1층에 보쟁글스가 있어 밥도 먹을 수 있고 3층으로 가면 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탁구와 당구를 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