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제가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 이유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의 삶을 경험해보고 싶기 때문이었습니다. 다른 나라의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며 다른 언어, 다른 문화를 직접 체험해보고 싶었습니다. 또한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대학 재학 중에만 가능하기 때문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제가 파견되었던 대학은 독일의 다름슈타트 공대 (TUD) 입니다. 저는 파견 희망 대학교를 모두 독일의 대학으로 썼는데, 독일은 영어만 할 줄 알아도 생활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고 듣기도 했고 공과대학이 유명하다고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다름슈타트 공대를 선택한 이유는 교환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이 잘 마련되어 있는 것 같아서 였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성
다름슈타트는 큰 공항과 기차역이 있는 프랑크푸르트에서 가까워서 다른 도시로의 이동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도시 내에 있는 두 개의 대학교로 인해 학생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저는 한국에서 6개월치 비자를 발급받아 갔습니다. 한국에서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우선 주한 독일 대사관 홈페이지에서 테어민(Termin)이라고 하는 면담 예약을 해야 합니다. 시간 예약을 하고 난 후에는 해당 날짜에 대사관을 직접 방문해 사전에 준비한 서류들을 모두 들고 가 여권과 함께 제출합니다. 한 달 정도 후에 대사관에서 안내해 준 시간에 다시 방문해 여권을 찾으면 됩니다. 주의할 점은 비자 발급 비용을 현금으로만 지불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에서 발급을 받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파견교에서는 비자를 쉽게 발급받을 수 있도록 다름슈타트 외국인청과 면담을 예약해주고, 이메일과 오리엔테이션으로 이에 대해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파견교에 등록을 하고 나면 학생 기숙사에서 이메일로 연락이 옵니다. 이때 간단한 양식만 작성해서 제출하면 지원이 가능합니다. 스스로 주거 시설을 구하고자 할 경우 알아보아야 할 조건들이 상당히 많고,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기에 기숙사가 용이하기 때문에 기숙사를 추천합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
해당교는 semester fee라고 해서 학기 시작 전에 115유로 정도만 내면 학생증과 도이칠란트 티켓 (Deutschland Ticket)을 주었습니다. 학생증 중 하나인 아테나 카드의 경우 충전하여 학교 내 카페테리아와 세탁실에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은 모두 TUCaN이라는 웹사이트에서 이루어졌습니다. TUD의 여름학기는 4월 중순에 시작하고 8월에서 9월에 끝나게 되는데, 학기가 시작하기 조금 전부터 해당 웹사이트에서 수강을 희망하는 과목을 신청하면 됩니다. 외국어 강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학기 말에 시험을 한 번 보는데, 수강 취소와 신청이 시험 조금 전까지도 자유로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시험 날짜가 귀국 후로 잡혔다면 교수님께 문의하여 시험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거나 시험 날짜를 조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스포츠 강좌들은 조금 다른데, SPZ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선착순이기 때문에 인기 많은 강좌의 경우 시간을 잘 맞춰 신청해야합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가장 처음에 듣게 되는 수업은 개강 전인 3월에 있는 Intensive German Course로, 원치 않는다면 듣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가능하다면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학기 시작 전에 OT와 함께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을 만나 사귈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학기 중에는 세 가지 전공 과목을 수강했는데, 문의 결과 학사 과정에는 영어로 열리는 강의가 하나밖에 없다고 해서 나머지는 대학원 과정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원 과정 중에서는 ‘Fundamental’이 붙어있는 강의를 추천하신다고 하여 아래 두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 Electrochemistry for Energy Applications I: Fundamentals
: 전기 화학의 기초에 대해 다루는 강의로, 총 세 분의 교수님이 강의를 진행하셨습니다. 시험은 온라인 필기 시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 Fundamentals and Technology of Solar Cells
: 태양광전지의 작동 원리와 종류, 산업 동향에 대해 다루는 강의로, 시험은 온라인 필기 시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학사 과정에서는 다음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 Material Science II: Thermodynamics of Solid State Bodies
: 열역학을 적용하여 금속들의 상태 변화에 대해 비교적 자세하게 배웁니다. 시험은 오프라인 필기 시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3. 외국어 습득 요령
다름슈타트 공대의 언어학습센터에서는 Tandem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각자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 언어와 학습을 희망하는 언어를 적어 제출하면, 그에 맞는 파트너를 매칭해주는 형식입니다. 저는 독일인 파트너를 매칭받아 거의 매주 만나서 한시간 반 정도 대화하며 말하기 연습을 서로 도와주었습니다. 단순히 수업을 듣는 것보다 훨씬 흥미롭고 일상적인 용어를 많이 습득할 수 있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웬만한 물품들은 독일에서도 모두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음식의 경우 다름슈타트에는 고아시아라고 하는 아시아마트도 있어서 한국보다 비싸긴 하지만 쌀, 만두, 김치 등 다양한 음식을 문제없이 찾을 수 있었습니다. 1시간 거리에 있는 프랑크푸르트에는 y마트라고 하는 한인 마트가 있어 고아시아에 없는 물품들은 그곳에서 구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유럽의 여름에는 대체적으로 태양이 매우 강렬하기 때문에 선글라스 혹은 모자를 챙겨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선크림도 가져오는 편이 좋은 것 같습니다.
2. 학교 및 여가 생활
수업이 없는 여가 시간에는 주로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며 밥을 먹거나 여행을 다녔습니다. 특히 매주 화요일 저녁에 열리는 Stammtisch라는 행사에 자주 참석했는데. 식당 혹은 비어가든에 모여 새로운 사람들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아했습니다.
3. 기타 유용한 정보
유용한 어플리케이션
- DB Navigator: 먼 거리를 이동할 때 기차 노선을 확인하고 예매까지 할 수 있는 앱입니다.
- RMVgo: 헤센주 안에서 이동할 때 좋은 대중교통 안내 앱입니다.
- Call A Bike: 공유 자전거 앱으로, TU Darmstadt 학생들은 1시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Mensa Darmstadt: 학식 메뉴를 확인하거나 학생증 잔액을 확인할 때 이용할 수 있습니다.
- Tricount: 여러 명이서 여행할 때 결제한 것을 올리면 누가 누구에게 얼마 보내야하는지 계산해주는 앱입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다름슈타트에서 보낸 6개월은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준, 후회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는 이 하나 없이 홀로 떨어진 이방인이었지만, 소중한 인연들을 만나며 세계를 점차 넓혀 나갔던 이 경험은 앞으로도 큰 힘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
다른 삶의 양식을 체험해본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정말 의미 있는 경험인 것 같습니다. 빵을 주식으로 먹고, 거의 매일 동네 슈퍼마켓에 가서 장보고 요리를 하고, 기차가 당연히 연착되리라 생각하고 기다리면서 한국에서는 관심을 가지지 못했을 것들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가게에 들어가 직원들과 독일어로 대화를 하면서 전보다 많은 것을 알아들었을 때의 희열, 프랑스인 친구의 집에 놀러가 온 가족들과 인사를 나눴을 때의 따스함, 새로운 문화 차이를 발견했을 때의 재미는 보다 주체적으로 살아갈 이유를 준 것 같습니다. 혹시나 교환학생을 망설이시는 분이 있다면 한 번 도전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