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익숙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을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같은 대학교에서 비슷한 공부만 하다보니 일상이 반복된다고 느꼈고 새로움을 찾고 싶었습니다. 해외에서 학생 신분으로 오래 거주할 수 있는 교환학생이 무료한 일상에 새로움을 불어넣어줄 수 있다고 생각하여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교환학생을 한다면 전공분야와 관련있는 곳으로 가고싶었습니다. 저는 에너지산업에 관심이 많았고 독일은 신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이 40%정도로 신재생에너지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국가였습니다. 또한 유럽권 국가라서 기본적으로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독일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뮌헨은 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에 선정되었습니다. 게다가 독일 내에서 치안도 좋고 위치도 유럽의 중심이라 여행하기도 편하다고 판단하여 뮌헨을 선정하였습니다.
뮌헨공대는 독일 내에서 QS랭킹이 1위로 명문공대로 알려져 있어 양질의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교환학생들을 많이 받기 때문에 교환학생에 대한 프로그램이 잘 짜여있고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택하였습니다. 또 교환학생들끼리는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므로 독일어를 잘 못해도 적응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선택하였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제가 경험한 뮌헨은 위치, 교통, 치안면에서 정말 살기 좋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뮌헨은 유럽의 중심에 있는 대도시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유럽 국가로 가는 기차와 버스를 탈 수있습니다. 또 U반을 통해 뮌헨 내부의 거의 모든 곳을 갈 수 있습니다. 치안면에서는 소매치기를 당한 적도 없고 늦은 밤에 돌아다녀도 딱히 위험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조심해서 나쁠게 없으므로 조심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뮌헨공대는 단과대에 따라서 메인캠퍼스, 가힝캠퍼스, 프라이징캠퍼스, 올림피아 파크 캠퍼스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straubing 캠퍼스 등 여러 캠퍼스가 있는데 교환학생들은 거의 가지 않으므로 제외하겠습니다.
메인캠퍼스는 경영대가 위치해있고 대부분의 경영 관련 수업이 열립니다. 경영 외에도 일부 공학 수업이 메인 캠퍼스에서 열리므로 과목을 잘 확인해야 합니다. 메인캠퍼스는 뮌헨 시내에 있으므로 가장 이동이 편합니다. 제가 살던 olydorf에서는 20분정도 걸렸습니다.
가힝캠퍼스에는 대부분의 자연대, 공대가 위치합니다. 그렇기에 전공수업을 들으려면 가힝캠퍼스까지 가야합니다. 뮌헨공대에서 가장 유명한 TUM슬라이드는 informatic 건물에 있습니다. 3층에서 1층으로 연결되는 긴 슬라이드라서 타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힝캠퍼스는 뮌헨 시내에서 거리가 멀어서 제가 살던 olydorf에서는 45분정도 걸렸습니다.
프라이징캠퍼스는 생명과학과가 위치합니다. 프라이징은 뮌헨 시내에서 S반을 타고 1시간정도 가면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 뮌헨 시내에서는 멀지만 공항과는 매우 가깝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올림피아 파크 캠퍼스는 보건의료 관련 과가 위치합니다. olydorf에서 걸어서 5분정도 걸리는 매우 가까운 곳에 있으나 이 곳에서 열리는 수업을 듣는 학생은 많이 없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 비자 신청 절차
교환학생은 쉥겐조약 90일을 넘겨서 체류하므로 비자를 꼭 받아야 합니다. 또 비자가 없다면 다른 국가로 출국했다가 재입국이 불가능합니다. 비자는 한국에서 받는 방법과 독일 현지에서 받는 방법이 있습니다.
- 한국에서 비자를 받는 방법
전자는 독일 입국 전에 한국에서 미리 체류 비자를 받아서 나가는 것입니다. 독일 내에서 일처리가 매우 느리기 때문에 한국에서 받아가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한국에서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우선 주한독일대사관에 테어민을 잡아야 합니다. 테어민은 해당 날짜로부터 4주 뒤의 날짜가 열리고, 비자 수령까지는 추가적으로 4~6주가 걸리므로 최소 출국 8주 전부터 준비를 시작해야합니다. 또 출국이 임박해지는 1, 2월 테어민의 경우는 교환학생, 워홀, 취업 등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에 교환교에서 합격 서류를 받은 순간부터 테어민을 잡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저는 미리 준비하지 못해서 시도한지 3주만에 테어민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비자를 받기 꺼리는 이유 중 하나가 여권을 4주동안 맡겨야 하므로 그 전에 여행을 못 간다는 것인데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갈 수 있었습니다. 비자 서류를 제출하러 대사관에 방문했을 때, 언제 여행 계획이 있다고 말씀드리니까 여권을 주시면서 비자가 나오면 가지고 오라고 하셨고, 독일 출국 전에 여행을 갈 수 있었습니다.
- 독일에서 비자를 받는 방법
한국과 다르게 독일에서는 재정 증명서에 예치하는 금액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쉥겐조약으로 90일은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고 이후 3개월에 대한 재정증명서만 만들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독일 현지에서 비자 테어민이 쉥겐조약 이후에 잡히는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학기가 끝나 다시 한국에 입국할 때까지 독일에서 비자를 받지 못한 경우가 일반적이었습니다. 제 주변에서는 독일에서 비자를 받은 사람을 한 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쉥겐조약이 끝난 이후에는 임시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또 테어민을 잡아야하고, 비자를 신청했으면 임시비자 발급이 불가능하다는 지역도 있으므로 잘 확인해야 합니다.
- 숙소 지원 방법
뮌헨에서는 기숙사가 학교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뮌헨 시내에 넓게 분포합니다. 그리고 뮌헨공대에서 기숙사를 관리하지 않고 Studierendenwerk München Oberbayern라는 곳에서 뮌헨에 있는 모든 대학생을 위한 기숙사를 관리합니다. 뮌헨공대 application 과정에서 기숙사 제안을 받을 것이라는 질문에 YES라고 표시하면 나중에 기숙사 확정 메일이 옵니다. 이후에는 3개월치 월세와 보증금 지불 메일이 오는데 이때 일주일 내에 입금하지 않으면 기숙사가 취소되므로 메일을 자주 확인해야 합니다. 정확한 타임라인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았습니다.
2023.12.08 기숙사 확정 메일
2024.02.16 기숙사비 입금 요청 메일(2024.02.23 입금 마감)
2024.03.05 기숙사 계약서 서명 요청 메일 및 열쇠 수령 정보
2024.04.02 기숙사 열쇠 수령 및 입주 (4월 1일은 공휴일이라 열쇠 수령 불가)
뮌헨 여러 곳에 기숙사가 분포하는데 랜덤으로 배정되므로 선택권이 없습니다.
- Olydorf(월 391유로)
olydorf라고 불리는 기숙사는 올림픽 공원 바로 옆에 있습니다. 방의 형태는 Bungalow와 Flat이 있는데 Bungalow는 복층 독채 기숙사입니다. 1층에는 부엌과 화장실이 있고 2층에는 침실과 책상이 있습니다. Flat도 개인 화장실과 개인 부엌을 가지고 있는데 Bungalow와 달리 한 층으로 되어있습니다. 근처에는 olympiazentrum역이 있고 시내까지도 20분밖에 걸리지 않는, 좋은 기숙사입니다.
- Wohnanlage Felsennelkenanger
Dülferstraße역 근처에 있는 기숙사입니다. 개별화장실은 있지만 주방은 쉐어하는 형태입니다. 기숙사 바로 앞에 쇼핑센터가 있어서 Kaufland, Aldi, Dm, H&M 등 많은 마트와 옷가게가 있습니다.
뮌헨 시내까지는 Olydorf보다 조금 멀지만 뮌헨중앙역까지 환승없이 갈 수 있고, 뮌헨공항과 더 가깝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Studentenstadt Freimann
화장실과 주방 모두 공용인 기숙사입니다. 근처에 U-bahn station이 없어서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공용주방이기에 공용식기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Studentenwohnheim HHG (ESWM) Garching
뮌헨 시내와는 가장 멀리 떨어진 기숙사입니다. 하지만 뮌헨공대 가힝캠퍼스와 한 정거장 떨어져있어 등교하기는 매우 편합니다. 화장실과 주방은 모두 공용이고 기숙사에서 10분정도 걸어야지 Garching역이 나옵니다. 하지만 기숙사 내부에 파티룸이 있어서 기숙사 친구들과 요리하고, 파티하며 친해지기 좋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기숙사가 있으나 한국 교환학생들이 살았던 기숙사는 위 네 가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여름학기 등록 비용은 85유로였습니다. TUMonline에 들어가서 들어있는 계좌 정보로 송금하면 됩니다. 여름학기 등록 마감 기한은 2024.03.01까지 였습니다. Tuition fee는 서울대 등록금을 내면 따로 없었습니다. 기숙사 비용은 기숙사마다 다른데 제가 사용했던 olydorf는 개인화장실, 개인 주방이 포함된 가장 좋은 기숙사로 월 391유로였습니다. 6개월 간의 관리비는 학기가 끝나고 보증금에서 제외한 후 보증금이 입금됩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 독일 유심 개통
교환학생들이 주로 쓰는 독일 유심은 알디톡과 보다폰입니다. 알디톡은 마트에서 Starter-package를 사서 영상통화를 통해 비대면으로 개통이 가능합니다. 선불형 핸드폰으로 10GB, 20GB 등으로 데이터를 사고 이 데이터를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영국과 스위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 로밍이 가능합니다. 보다폰은 매장에 가서 유심을 구입하고 매장에서 개통하는 방식입니다.
저는 알디톡을 사용했는데 데이터도 잘되고 충전하는 것도 편리해서 알디톡을 추천합니다.
- 계좌 개설
N26, Revolut, Vivid가 대표적인데 저는 계좌유지비가 없고 온라인개설이 가능한 N26을 사용했습니다. N26 어플을 깔고 영상통화를 하며 개통을 하는 방식인데 반려되는 것 없이 한 번에 개설하여 교환학생 기간동안 편하게 사용하였습니다. 하지만 여권문제로 N26에 반려당한 친구들의 경우는 다른 은행인 Revolut, Vivid 등에서 개설하였습니다. N26 계좌에서 실물카드 대신 가상카드를 발급받아 구글페이로 사용했는데 실물카드가 필요했던 적이 없었기에 만족하면서 사용했습니다.
- 29유로 교통권
독일에는 49유로 티켓(도이치란드 티켓)이 존재하여 독일 전 지역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교환학생의 경우 학생할인을 받아 29유로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티켓으로 기차도 이용할 수 있는데 ICE나 IC같은 고속열차는 해당이 안되고 RE로 불리는 Regional train은 이용할 수 있습니다.
뮌헨공항에서 뮌헨시내로 들어오는 공항철도가 12유로정도 하기 때문에 29유로 티켓을 미리 한국에서 활성화해서 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immatrikulationsbescheinigung라는 이름의 서류가 있으면 29유로에 신청할 수 있으므로 이 서류를 받자마자 신청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슈페어콘토 연결
6개월치 생활비를 예치한 슈페어콘토와 독일 계좌를 연결해야 독일 계좌로 월별 예치금액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계좌를 만들자마자 슈페어콘토 사이트에서 계좌를 연동하면 월마다 일정 금액이 계좌에 들어옵니다.
- 보험카드 신청 및 보험 활성화
독일에 도착한 이후, 보험 활성화를 해야 보험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TK 보험 어플에서 활성화 신청을 하면, 집으로 우편이 오는데 우편에 있는 설명을 따라하면 보험을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에 자세한 설명이 많으니 이를 이용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 기타 생활물품 구입
Olydorf에 사는 학생들 group chat이 있어 거기서 중고물건을 싸게 살 수 있습니다. 무빙아웃 세일로 그릇, 냄비, 컵 등을 묶어서 파는 학생들이 많으므로 이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국의 당근과 같은 어플인 Kleinanzeigen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가구, 청소도구부터 옷까지 많은 중고 물품들을 싸게 살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flea market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독일에는 많은 flea market이 있는데 Olympia park에서도 큰 flea market이 열립니다. 매주 토요일에 열리고 오후 2시정도가 되면 대부분이 파장하는 분위기입니다. Olypiastadium 근처에서 열리는데, 옷, 컵, 가구, 자전거 등 많은 물건들을 살 수 있습니다. 다만 cash only이므로 현금을 꼭 지참해야합니다.
- 안멜둥
원칙적으로 독일에 입국한지 2주 이내에 안멜둥(거주지 등록)을 해야합니다. 안멜둥 또한 테어민을 잡아야하는데 안멜둥은 비자테어민과 달리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뮌헨의 경우는 Munich anmeldung이라고 구글에 치면 나오는 사이트에서 안멜둥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밤 12시에 사이트에 들어가면 빈 자리 몇 개를 찾을 수 있고, 당일에 해야하는 경우는 당일 아침 6시 30분 ~ 7시정도에 사이트에 들어가면 당일 테어민을 잡을 수 있습니다. Olydorf의 경우는 가장 가까운 Bürgerbüro Riesenfeldstraße 지점에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 서브렛
독일 봄학기는 4.1 개강, 9.30 종강으로 한국과 학제가 다릅니다. 그래서 집 계약이 끝나지 않았는데 한 달을 미리 귀국해야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때 일찍 귀국하는 교환학생들의 집에 한 달 일찍 입국하는 것을 서브렛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일찍 입국해서 개강 전에 여행을 하고싶은 학생들의 경우는 서브렛 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 한 달 일찍 입국하면 귀국하는 교환학생들에게 싸게 가구를 살 수 있고 심지어는 무료나눔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IV. 학업
- 수강신청 방법
독일은 대부분의 과목에서 출석 체크를 하지 않으므로 따로 수강신청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원하는 과목을 등록하고 수업을 수강하면 되고, 성적을 얻고싶다면 이후에 시험을 신청해야 합니다.
공학과목들은 대부분 수강신청이 없지만, 영어, 독어와 같은 언어 수업이나 시험 없이 조별 발표를 하는 과목들은 3월 말~4월 초에 마감되므로 미리 신청해야 합니다. 뮌헨공대 가힝캠퍼스는 뮌헨 시내에서 멀기 때문에 강의가 어디서 열리는지도 꼭 확인해야 합니다.
-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German as a Foreign language A1.1]
독일에서 생활할 때 필요한 기초회화를 배우고 싶어 수강했습니다. 처음에는 Der, Die, Das의 관사를 공부하고 동사 변화를 배웁니다. 이후에는 목적격 관사 변화와 조동사를 배우고 학기가 마무리됩니다. 교환학생들도 많이 듣는 수업이라 친구를 사귀기 쉽고 생활에 필요한 기초 독일어를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합니다.
[Battery Storage]
배터리 저장 방법에 대해 배웁니다. 기초 전기화학에서 시작해서 Lead-acid battery, Lithium ion battery를 중점으로 다루고 Na-ion battery와 같은 차세대 배터리까지 다루며 수업이 마무리됩니다. 교수님 강의력이 좋으셔서 수업을 재밌게 들었습니다. 강의와 exercise로 구성되어 있어 수업이 체계적이고 excercise에서는 쓸데없는 질문이라고 여겨지는 것들도 많이 질문하는, 편한 분위기여서 만족스러웠습니다.
[Fuel Cell Engineering]
처음에는 전지와 관련된 열역학과 전기화학으로 시작합니다. 이후, PEMFC를 가장 많이 다루고 그외의 DMFC, SOFC, PAFC 등 여러 연료전지를 학습합니다. 강의가 끝난 뒤에는 exercise 수업이 있는데 이때는 각자 풀어온 문제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다만 수업이 체계적이지 않아 그 날 손을 드는 학생이 있으면 그 학생이 발표하고 아니면 교수님이 설명해주십니다. 강의에서 배운 것은 많았으나 1등한 학생의 성적이 독일 기준 2.0(한국에선 약 B0)으로 성적을 짜게 주셔서 아쉬웠습니다.
- 학습 방법
독일에서는 출석점수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강의에서 수업 녹화본을 업로드하기 때문에 교환학생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들도 수업에 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수업은 꼭 듣자가 목표였기 때문에 월, 금을 공강으로 만들어 최대한 금토일월에 여행을 다녀 수업을 듣도록 했습니다. 또 exercise가 있는 수업의 경우는 시험과 exercise가 비슷하게 나오므로 그렇지 않은 과목보다 시험 준비하는 것이 수월했습니다.
- 외국어 습득 요령
저는 독일어를 배우고 싶었기에 독일어 강의를 수강하는 것 외에도 듀오링고라는 어플을 사용하여 독일어를 공부했습니다. 독일어 강의에서 여행, 음식, 길찾기 등을 학습했기 때문에 배운 것을 복습하고 단어를 외우는 쪽으로 공부했습니다. 듀오링고를 하면서는 독일어 단어에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생활 독일어를 익혀놓으면 마트에서 읽을 수 있는 단어가 생겨 확실히 편해집니다. 그리고 독일 기차는 취소되거나 지연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방송을 독일어로만 하기 때문에 기초 독일어를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영어를 익히기 위해서 최대한 친구들와 많이 이야기하려 노력했습니다. 교환학생들과 많이 만나려고 노력하고, 단체 행사가 있으면 참여했습니다. 초반에는 사람을 많이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자연스럽게 교환 후반에서는 친해진 친구와 자주 만나게 되었습니다. 카페에서 영어로 이야기하고, 밥을 먹는 과정에서 영어가 많이 늘었던 것같습니다.
이런 친구와의 만남이 부담스러운 분들은 조별과제가 있는 수업을 수강하여 강제로 영어로 말하는 시간을 갖는 것을 추천합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뮌헨공대에는 ZHS라고 불리는 학생 운동 시설이 있습니다. ZHS에서 열리는 운동 강의를 수강하기 위해서는 강좌가 열리는 시간에 맞추어 티켓팅하듯이 빠르게 신청해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대부분의 강의가 마감되어 들을 수 없습니다. 운동은 헬스, 수영, 배구, 탁구, 발레, 요가, 유도 등 정말 다양하게 열리므로 수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① 전기장판과 패딩
1학기에 교환학생을 갔음에도 불구하고 6월까지는 매일 전기장판을 사용했습니다. 독일 기숙사에는 성능이 좋지 않은 라디에이터 하나만 있었기 때문에 꼭 가져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독일은 4월 날씨에 관한 속담이 있을 정도로 4월의 날씨가 예측불가합니다. 춥기도 춥고, 비도 내리기 때문에 두꺼운 패딩을 하나 들고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뮌헨은 특히 날씨가 좋지 않아서 7월이 되어서야 덥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추운 기간이 길었습니다. 그러므로 너무 많은 여름 옷을 가져오는 것은 비추합니다.
② 블록국
매번 요리하기가 귀찮은 경우가 있으므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블록국을 추천합니다. 물을 부어서 바로 먹을 수 있으므로 간단한 아침으로, 또는 쌀을 먹을 때 같이 먹을 수 있어서 유용했습니다.
- 공유기와 랜선
기숙사에 와이파이를 설치하려면 공유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짐도 많고, 처리할 서류도 많은 입독 초반에 공유기를 찾으러 다니고, 온라인으로 배달하는 것은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또 가격도 한국과 비슷하거나 비쌌습니다. 그러므로 공유기와 랜선은 챙겨오셔서 기숙사 입주하자마자 바로 연결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④멀티탭, 탁상용 LED, 멀티 충전기
독일 현지에서 멀티탭을 구매할 수는 있지만 한국에 비해서 가격이 비쌉니다. 또 기숙사 입주 당일에 필요한 물건이기 때문에 미리 가져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독일은 직접등이 아니라 간접등이기 때문에 방이 어둡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탁상용 LED를 가져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독일에서 살 수 있긴한데 가격도 싸지 않았고, 이케아가 굉장히 멀었기 때문에 사러 가는 것이 불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멀티 충전기 어뎁터를 추천합니다. 워치, 아이패드, 갤럭시폰 충전기를 각각 챙기지 말고 하나의 어뎁터에 3개의 전선을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이 생활하면서나, 여행갈때도 편했기 때문에 가져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현지 물가 수준
한국과 달리 유럽은 외식 물가가 정말 비쌉니다. 빅맥세트 12유로(약 18000원), 아시안 식당 메뉴 하나에 10유로(약 15000원)정도로 간단하게 먹는 음식들도 비쌌고, 웨이터의 서비스가 많이 들어가는 비어가든은 메뉴 하나에 22~23유로(약 33000원)정도 했습니다. 게다가 비어가든에서는 당연하게 팁을 요구하는 분위기이므로 외식물가는 상당히 비쌉니다.
카페의 경우도 커피 한 잔에 4유로(약 6000원)정도 하고,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3.99유로였습니다.
하지만 마트물가는 저렴합니다. 4일치 장을 보면 20유로(약 3만원)정도 나왔던 것같습니다. 또 신선식품이 저렴해서, 양상추 한 통에 0.7유로(약 1000원), 납작복숭아 500g에 1.99유로(약 3000원)정도로 매우 저렴했습니다.
교통비는 편도에 3.99유로로 굉장히 비싸고, 공항철도는 12유로이므로 위에서 언급한 29유로 티켓을 최대한 빨리 끊는 것을 추천합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뮌헨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은 비어가든입니다. 맥주와 독일 음식을 가든처럼 넓은 공간에서 먹는 것을 비어가든이라고 하는데 유명한 비어가든은 “아우구스티너 켈러”와 “호프브로이”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자가 훨씬 맛있었습니다. 여러 지점들이 있는데 실내공간뿐만 아니라 야외 비어가든이 함께 있는 지점이 제일 맛있습니다.
의료보험은 잘 되어있으나 한국과 다르게 예약을 잡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병원에 가야할 일이 생기면 꼭 미리 예약을 잡는 것을 추천합니다.
뮌헨은 워라밸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마트가 평일 8시에 닫고, 일요일에는 아무 마트도 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꼭 8시 이전에 마트를 들러 필요한 물건을 사야하고, 일요일에 마트가 열지 않는 것을 고려해서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장을 봐야합니다. 이는 바바리안 지역의 특성으로, 독일 북부의 경우는 평일 늦게까지 영업하는 마트를 많이 봤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독일에서는 출석점수가 중요하지 않아, 수업에 가지 않아도 되는데 그러면 시험 준비가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미리 시간표를 몰아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화수목에 모든 수업을 다 들었기 때문에 금토일월 4일동안 여행을 다니기 편했습니다. 그리고 개강 전에 여행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개강 후 8월말에는 날씨가 너무 더워서 주변 유럽국가들을 여행하는 것이 매우 힘들었습니다. 반면 개강 전 3월 말~4월 초는 날씨가 선선한 곳도 많았기 때문에 이때 여행을 다니는 것을 추천합니다.
뮌헨 학생단체에서는 4월 초에 교환학생들을 위해 Party Animals와 Culture Creatures라는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Party Animals는 2주동안 진행되며 다른 교환학생들과 파티를 하며 친해질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게다가 daytrip으로 여행, 하이킹도 가고 등록비는 123유로였습니다.
Culture Creatures는 파티보다는 스포츠 데이, 시티투어, 미술관 등 문화생활에 중점이 된 프로그램으로 일주일동안 진행됩니다. 등록비는 30유로였습니다.
개강 초 프로그램에서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을 만날 수 있고, 이후에도 만난 친구들끼리 친하게 지냈다는 점에서 참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유럽 국가 중에서 독일은 안전한 편이고, 그 중에서도 뮌헨은 정말 치안이 좋은 편입니다. 밤 12시에 넘어서 돌아다녀도 큰 위험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처럼 책상에 핸드폰이나 지갑만 놓아두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조심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 축구시즌에 fanzone에 가면 취객들이 많습니다. 취객들끼리 싸우는 경우도 있고, 경기에서 이기면 맥주를 들고 뿌리는 것이 문화이므로 맥주에 맞고 싶지 않다면 거리를 둬야합니다.
저는 소매치기를 경험하거나 목격한 적이 없지만, 핸드폰에 스트랩을 연결해서 다녔습니다.
안전과 관련된 문제는 백번 강조해도 나쁠게 없으니 안전하다고 긴장을 풀지 말고 조심해야 합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교환학생이 끝난 다음 학기에 기숙사에 입주하는 경우는 출국 전에 꼭 흉부 X ray 서류를 마련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기숙사 발표가 나고 급하게 서류를 준비해야했고, 이때는 공보험으로 갈 수 있는 병원을 예약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비로 X ray 서류를 준비했는데 이 과정이 많이 힘들기 때문에 미리 출국 전에 준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뮌헨은 공휴일에 마트, 옷가게, 가전매장 등 많은 곳이 문을 닫습니다. 그래서 물과 같은 필수품들은 공휴일 이전에 꼭 사야합니다. 만약 피치못하게 공휴일에 생필품이 필요하다면 뮌헨 중앙역에 있는 에데카를 이용하면 됩니다. 사람이 많아서 계산줄도 길고, 가격도 다른 마트에 비해 비싸지만, 공휴일에 연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는 4.1 공휴일에 입국을 하여, 물을 사려고 6곳의 마트에 들렀지만 모두 닫았고 마지막으로 중앙역 에데카에서 열린 마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저랑 비슷한 시기에 입국하는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6개월 간의 교환생활은 생각보다 빠르게 끝이 납니다. 첫 달은 필요한 물건을 사고, 짐을 정리하느라. 둘 쨋달은 적응하느라 쏜살같이 지나가고 학교를 조금 다니다 보면 금방 입국해야할 시기입니다. 입독 초기에 해야하는 것들이 많았던 것처럼, 귀국 전에도 해야할게 많습니다.
- 교통 : 29유로 티켓 해지, 반카드 해지
29유로 티켓 해지는 온라인으로도 신청할 수 있는데 처리기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당일에 해지할 수 있는 여권을 가지고 MVG 고객센터에 찾아가서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29유로 티켓의 다음달 해지를 위해서는 이전 달 10일 이전에 방문해야합니다. 9월 요금을 내지 않으려면 8월 10일에 방문해야하므로 일찍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 도시 : 보험 해지, 압멜둥
보험 해지는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으므로 빠르게 처리할 수 있고 압멜둥은 안멜둥과 같은 테어민을 잡아서 할 수 있습니다. 뮌헨의 경우, 온라인 압멜둥도 생겼는데 2주가 지나도 이메일이 없었던 것으로 보아 시청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통신 : 유심 해지, 아마존 프라임 해지
- 학교 생활 : 서브렛 신청, 성적관련 서류 다운로드
만약 기숙사를 빌려주는 서브렛을 할 예정이라면 학생센터에 허가를 받아야합니다. 신청서를 이메일로 제출하면 사인을 해서 받을 수 있으므로 잊지 말고 하시길 바랍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이 끝난 지금, 다녀온 것을 후회한다고 묻는다면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공간에서 온전히 내가 만드는 6개월의 생활동안 진로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고 생활력도 길러져 더 단단해졌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6개월이 온전히 행복했냐고 하면 그것은 아닙니다. 행정시스템이 달라서 힘들었던 적도 있고, 외로웠던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고난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단단해지고 성숙해졌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어딜 갖다놔도 잘 살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게다가 6개월동안 온전한 내 시간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이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또 행복했습니다. 이 기억을 추억삼아 앞으로 힘든 일들도 잘 헤쳐갈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