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다양한 문화, 언어, 환경을 접하는 것을 좋아하여 교환학생 생활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생각과 시각을 넓히겠다는 기대를 갖고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평소 독일에 관심이 있었는데 독일이 여행 다니기에도 좋은 위치라고 들어 독일을 파견국으로 선정하였습니다. 나아가, 독일 내에서는 뮌헨 공대가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고 생각하여 뮌헨 공대를 파견교로 선정하였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뮌헨 공대는 공대이다보니 확실히 공학 분야에서 양질의 수업들을 제공한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 중이라 뮌헨 공대에서는 informatik 전공으로 수학하였는데, informatik은 이론 수업, 실습 수업, 세미나 수업이 다양하게 제공됩니다.
그리고 뮌헨은 정말 깨끗하고 안전한 도시라고 느꼈습니다. 조용하고 잔잔한 분위기라 조금 심심할 수도 있지만, 일상을 영위하기에는 정말 적합한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독일은 한국에서 비자를 받아갈 수도 있고 독일에 가서 비자를 받을 수도 있는데, 한국에서 꼭 비자를 받아가시길 추천드립니다. 독일 현지에서 비자를 신청한 친구들을 보면 발급에 시간도 매우 오래 걸리고, 교환 생활이 끝날 때까지 비자를 받지 못해 여행에 제약이 생기는 경우도 더러 보았습니다.
한국에서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비자 테어민 예약을 해야합니다. 예전에는 3개월 전에 테어민 날짜가 풀렸는데, 제가 지원할 때(23년 하반기 정도)부터는 1개월 전에 날짜가 풀렸던 걸로 기억합니다. 비자 인터뷰 후 비자 수령까지는 약 1개월이 걸리니 미리미리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테어민 잡기는 어렵기로 소문이 자자하지만, 몇 번 도전하다보면 분명 잡으실 수 있을 겁니다. 저는 크롬 확장 프로그램인 autofill을 사용하여 테어민 예약 시 정보 입력 하는 데에 도움을 받았습니다.
한국에서 비자 서류를 제출할 시, 슈페어콘토(재정증명)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데 저는 엑스파트리오라는 서비스를 활용했고 많은 교환학생 분들이 이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 같습니다. 엑스파트리오에서 슈페어콘토와 보험을 한번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뮌헨 공대에 apply하는 과정 중, 기숙사를 사용하고 싶은지 묻는 문항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때 기숙사를 사용하고 싶다고 답변하면 되고, 이후 기숙사 관련해서 메일이 이것저것 왔습니다. 메일을 잘 확인하시어 시간 맞추어 지원하고, 기숙사비 3개월치 + 보증금 등을 안내에 따라 송금하면 됩니다. 저는 올림피아 파크 옆에 있는 olydorf에 배정받았고, 서울대 교환학생 분들은 대부분 이곳으로 배정되는 것 같습니다. 이 곳은 뮌헨 main campus까지 약 15-20분, garching campus까지 약 40-45분 걸리는 곳입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Student fee는 85유로, 기숙사 비용은 보증금 제외 월 350 유로 내외였던 것 같습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뮌헨 공대는 현지 학사 일정에 맞춰 기숙사를 제공합니다. 즉, 4-9월, 10-3월 이렇게 끊어서 기숙사가 제공됩니다. 독일 현지 개강 전 미리 독일에 오고 싶으시다면, 일찍 귀국하는 이전 학기 교환학생 분의 기숙사를 한 달간 받아쓰는 sublet을 구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보통 에브리타임 교환학생 게시판에서 sublet 정보를 얻는 것 같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은 TUMonline 사이트에서 진행합니다. 한국과 달리 수강변경 기간이 굉장히 길고, 대부분 수강 인원 제한이 없어 편하게 언제든 신청하면 됩니다. 유의해야할 점은, 시험을 보고싶으면 시험에 따로 등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업만 듣고 시험을 치지 않을 수도 있으며(청강과 유사), 수업을 안 듣고 시험만 신청하여 학점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Informatik은 lecture course, practical course, seminar course 이렇게 세 유형의 수업들을 제공합니다. Practical 및 Seminar 수업은 일반 수강신청 기간 이전에 미리 신청을 받고, 추가 신청이 불가하니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Practical 및 seminar 수업은 우선순위를 정해서 정해진 기간에 신청을 넣고, 유형 별로 최대 하나의 수업을 배정받을 수 있습니다. 신청을 해도 자리를 배정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Practical, seminar 수업 신청 관련해서는 informatik에서 제공하는 교환학생 설명회에서 자세히 알려줍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개강 즈음에 수업을 매우 많이 신청해두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세 수업만 수강하였습니다.
- German as a foreign language A1.1: 기초 독일어 수업입니다. 독일어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도 차근차근 잘 배울 수 있는 친절한 수업입니다. 이 수업을 수강하면 자기소개나 주문 정도는 할 수 있게 됩니다.
- English through cinema C1 : 함께 영화를 감상하고 그에 대해 토의하는 수업입니다. 한 학기에 6번정도 수업이 있고, pass/fail 수업이라 부담이 적습니다.
- Cloud Computing :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수업입니다. Iaas, Paas, Saas, Serverless, AWS, 도커, 쿠버네티스 등에 대해 배웁니다. 실습도 제공하므로 도커와 쿠버네티스를 실습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습 설명이 친절하진 않아, 독학해서 과제를 진행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과제 제출이 의무는 아니고 과제를 일정비율 이상 진행하면 추가 점수를 받습니다. 대부분의 수업이 이처럼 과제가 의무가 아니며, 과제를 수행하면 추가점수를 부여하는 형식입니다.
3. 학습 방법
한국과 특별히 다른 학습방법이 필요하다고 느끼진 않았으나, 혼자 탐구하고 공부하는 시간이 비교적 더 요구된다고 느꼈습니다. 같은 수업을 수강하는 혹은 이미 수강한 현지 친구에게 해당 수업 시험준비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것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저는 독일어 수업을 따라가며 기초 독일어를 습득하였습니다. 그러나 뮌헨에서는 대부분 영어를 다 잘하시므로, 독일어 습득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다행히 웬만한 건 현지에서 다 구할 수 있습니다. 아시안 마트도 군데군데 있고, 아마존으로도 다양한 물품을 주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시안 마트에서 블럭국은 아직 찾지 못했어서 한식 좋아하시는 분은 챙겨와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식 고무장갑도 한인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지만, 한국과 가격차이가 나기때문에 짐 칸에 여유가 있다면 한두개 들고오시길 추천드립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외식 물가는 비싸지만, 식료품 물가는 한국에 비해 싼 편입니다. 외식은 보통 한 끼에 1인당 20유로 내외 (케밥이나 저가 아시안 요리는 10유로 내외)라, 자주 요리를 해먹게 됩니다. 장 볼 때는 에데카, 레베, 알디, 리들, 테굿 등의 마트를 이용하면 됩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 학식 : 학생증에 돈을 충전하여 학식을 구매합니다. 학식은 mensa, stucafe에서 제공하며, 석식은 제공되지 않습니다. 뷔페식으로 무게를 달아 계산합니다.
- 의료: 저는 현지에서 병원을 가본 적은 없지만, tk 공보험을 활용하여 의료비가 커버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독일어 소통이 어려우신 분은 영어 사용이 가능한 병원 리스트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 은행 : 슈파카세, 레볼루트, N26 등의 은행을 이용하는데, 저는 레볼루트를 사용했습니다.
- 교통 : 독일 전역에서 지하철, 버스, 트램, 기차 일부를 사용할 수 있는 Deutschland ticket을 사용했습니다. 원래는 49유로지만, 뮌헨 공대 학생은 29유로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29유로 등록 관련해서는 학교에서 학기 시작 전 메일을 보내줍니다.
- 통신 : 알디톡, 보다폰을 보통 사용하는데, 저는 알디톡을 사용했습니다. 알디라는 마트에서 스타터팩을 사서 개통을 진행하면 됩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뮌헨 공대는 아쉽게도 동아리가 활발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면 개강 전 교환학생 행사(party animals, culture creatures), ESN에서 제공하는 행사들, language cafe(언어교환) 등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ESN 행사는 인스타그램 계정 @tumi.esn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여행을 좋아해서 유럽 이곳저곳을 많이 다녔습니다. 플릭스 버스, 기차, 비행기를 다양하게 모두 이용하였습니다. 또한 유럽발 미국행 비행기표는 한국발 미국행 비행기표보다 훨씬 싸기때문에 저는 뉴욕 여행도 잠시 다녀왔습니다. 아쉽게도 뮌헨 공항에는 저가 항공이 많이 다니지 않으나, 미리 표를 잘 구해보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비행기표를 구할 수 있습니다. 저가 항공인 라이언에어는 메밍엔 공항이나 뉘른베르크 공항에 취항합니다. (메밍엔이나 뉘른베르크는 뮌헨에서 1-2시간 걸리는 곳입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뮌헨은 치안이 굉장히 좋은 편인 것 같습니다. 지하철 막차도 자정 넘어 늦게까지 있고, 야간 버스도 있습니다. 타 유럽 지역에 비해 특별히 안전에 관련하여 유의해야할 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 식당, 마트, 쇼핑몰 등은 대부분 일요일에 닫고, 평일에도 마트는 저녁 8시정도면 다 닫습니다. 따라서 미리미리 장을 봐두어야 합니다. 급한 경우라면, 중앙역 내에 있는 에데카가 늦은 저녁까지 운영하니 이곳을 활용하시고 여기는 일요일에도 운영합니다.
- 뮌헨 공대 학생은 ZHS에서 제공하는 스포츠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수업의 옵션도 굉장히 많고, 수업료도 저렴하니 운동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수영, 요가, 필라테스, Gym, 춤, 골프, 유도, 클라이밍 등의 수업이 제공됩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 생활을 통해 여행도 많이 하고 새로운 사람들도 많이 만나며 생각의 지평을 많이 넓힐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한국에선 느끼기 어려웠던 여유를 만끽하며 읽고 싶던 책, 보고 싶던 영화, 하고 싶던 운동도 많이 즐겼습니다.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하신다면 열린 마음으로 편안하게 그리고 여유롭게 다양한 경험을 즐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