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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정O빈_Leiden University_2024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0 December 2024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잠시 쉬고 싶다는 충동적인 마음과, 해외에 가고 싶다는 막연한 바람에 교환 프로그램에 지원했습니다. 오랜 기간 교환학생을 하는 것보다는 방학 기간에 여행을 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 왔고, 교환학생 자체에 대한 열정도 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교환학생을 버킷리스트로 꼽거나 교환을 다녀와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지인들을 보며 교환의 매력이 궁금해졌습니다. 졸업 전에 잠시 멈추어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던 상황에,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받아 얼떨결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마감 직전까지도 지원을 고민할 정도로 확신 없는 도전이었지만, 교환학생 지원은 대학 시절 가장 잘한 선택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짐작조차 하지 않았던 인연들을 만났으며, 기대하지도 않았던 많은 배움을 얻었고 차고 넘칠 만큼 행복했습니다. 교환학생을 지원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 수많은 우연과 기회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지역 특징  

           레이든은 네덜란드의 서부에 자리 잡고 있는 작은 대학 도시입니다. 관광객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지만, 도시 이곳저곳을 따라 흐르는 운하와 공원들이 자아내는 고즈넉한 분위기가 아름다운 ‘살맛 나는 곳’입니다. 단 한 순간도 레이든으로 파견 나온 것에 대한 후회나 아쉬움이 없었고, 다시 교환학생을 선택할 기회가 주어져도 레이든을 선택할 것이기에, 제가 사랑하는 이 도시의 매력을 하나하나 적어보고자 합니다. 

           가장 먼저, 레이든은 해외여행과 네덜란드 여행에 모두 유리한 지리적 요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저는 교환학생의 제1 목표로 여행으로 삼았기 때문에, 공항과의 위치를 교환학교 선정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레이든은 스키폴 공항에서 기차로 20분 거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기차역까지 가는 시간을 고려해도, 집에서부터 공항까지 늘 50분 이내로 도착했기에 여행을 다니기에 편리했습니다. 저렴한 가격대인 이른 아침, 또는 늦은 밤 비행기 역시도 부담 없이 예매할 수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서, 네덜란드의 주요 도시들과도 접근성이 좋아 네덜란드 여행을 하기에도 좋은 도시입니다. 수도인 암스테르담까지는 기차로 40분, 덴하그(헤이그)까지는 기차로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위트헤르트, 델프트, 로테르담까지도 모두 1시간 내로 도착할 수 있기에, 오히려 수도인 암스테르담보다도 네덜란드 근교 여행에는 유리하다고 생각하고는 했습니다. 

           다음으로, 대학 도시답게 안전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한 부지에 모든 단과대 건물이 함께 있는 서울대학교와는 달리, 레이든에는 도시 이곳저곳에 대학 건물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각종 단과대 건물부터 학생 기숙사, 그리고 행정 시설까지, 도시 어디를 가든 쉽게 대학 관련 건물을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대학을 위하여 운영되고 있는 도시라고 이야기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레이든 대학교의 학생들이 도시 거주자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에, 평일에는 자전거를 타고 학교로 달려가는 대학생들이 눈에 띄고, 주말에는 바 근처에 왁자지껄 학생들이 몰려있는 대학 도시만의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자연스레 소매치기나 범죄 등의 위험도 거의 없고, 국제 학생도 많이 살고 있기에 늘 안전하다 느꼈습니다. 학생 거주 비중이 높은 만큼이나 각종 마트 및 카페, 영화관 등의 편의시설까지도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레이든은 아름다운 자연과 조용한 분위기가 어우러져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도시입니다. 제가 레이든을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한데요. 네덜란드의 모든 도시가 그렇다시피 도시 전역에 운하가 흐르고, 센트랄에는 큰 풍차가 우뚝 서 있는 ‘네덜란드다운’ 도시입니다. 물을 따라서는 녹음이 드리운 공원들이 이곳저곳 펼쳐져 있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대학생들이 돗자리를 들고나와 공원에 누워있고는 합니다. 매주 수요일, 토요일에는 운하를 따라서 꽃가게부터 과일가게 그리고 전통음식 트럭까지 장이 서, 조용했던 도시가 활기로 가득 찹니다. 큰 도시처럼 할 일이 많지는 않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저절로 행복해지는 곳입니다. 운하를 따라 자전거를 타다가, 아름다운 풍경에 눈길을 빼앗겨 잠시 멈춰서고, 공원에 냅다 누웠던 레이든의 일상이 오랫동안 그리울 듯합니다.

           한 가지를 덧붙이자면, 레이든은 렘브란트가 태어나서 사망까지 그의 작품 활동을 이어 나간 렘브란트의 도시입니다. 도시 이곳저곳에서 렘브란트 조각상들을 발견할 수 있기에 레이든에 가게 되신다면 그의 흔적을 따라 걸어 다니길 추천합니다.

 

 

2. 파견대학 특징

                     네덜란드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학교 중 하나인 레이든 대학교는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이 잘 준비되어 있습니다. 특히나 국제 학생의 비중이 높기에 교환학생과 국제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이 다양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교환학생을 위한 가장 큰 행사는 학기를 시작하기 전에 이루어지는 오리엔테이션 주간입니다. 개강 직전 총 4일에 걸쳐 OWL(Orientation week Leiden)이라는 하는 오리엔테이션 행사가 열립니다 신청자에 한하여 총 15명가량의 교환학생과 2명의 현지 학생을 팀을 꾸려주고, 4일 간 팀 기반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가장 간단하게는 4일 내내 이루어지는 ‘새내기 대학’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합니다. 기본적인 동아리 소개제, 파티뿐 만 아니라 박물관 방문, 아이스 스케이트 등이 준비되어 있어 레이든 시내 전역을 다니며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총 16개 가량의 팀이 있었던 것을 보면, 오리엔테이션 행사에 참여한 국제 학생만 200여 명이 달하였다고 예상됩니다. 규모가 큰 행사인만큼 프로그램이 짜임새 있게 준비되어 있었을 뿐만 아니라, 레이든에 막 도착하여 도시도 잘 모르고,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레이든에 친숙해지고 빠르게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이었습니다. 초반의 오리엔테이션 주간 뿐만 아니라 뿐만 아니라, 상시로 교환학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기도 합니다. 일례로 인문대학에서 열리는 ‘Humanities buddy program’이나, ESN에서 주최하는 교환학생을 위한 프로그램 등 학기 중 다양한 행사가 있습니다.

                 또 다른 특징은 도시 전역에 캠퍼스가 흩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도시를 걸어 다니다 보면 ‘이 건물도 학교 건물이라고?’ 싶을 정도로 자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자전거로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기에 연강 등에도 큰 어려움이 없지만, 일부 수업은 덴하그(헤이그)에서 열리기도 합니다. 주로 정치외교, 경제학과 관련한 사회과학대학 수업이 헤이그에서 개설됩니다. 저는 매주 기차를 타고 다니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에 수강신청을 진행할 당시에 헤이그에서 열리는 수업은 배제하고 수강신청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해당 수업을 수강한 친구들의 이야기로는 기차로 10분 내로 갈 수 있기에 큰 불편함은 없었으며, 오히려 매주 새로운 도시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하였습니다. 수강신청을 하게 되신다면, 수업이 열리는 도시 등도 함께 고려해서 취향에 맞추어 신청하시면 될 듯합니다. 더불어 학생 기숙사 역시 레이든과 헤이그 모두에 위치해 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레이든 대학교에 한국어학과가 있다는 점입니다. 학기 초 한국인 친구들과 학교에서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외국인 친구가 다가와서 한국어로 말을 걸어서 놀란 기억이 있습니다. 이처럼 학교에서 한국어를 하는 친구들을 우연히 만날 수도 있고, 한국어학과에서 주최하는 다양한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한국어 말하기 동아리 ‘탁잡담’과, 언어교환 버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탁잡담은 매주 목요일 오후에 한국어학과 현지 학생들과 교환학생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동아리입니다. 때로는 다 함께 네덜란드 음식을 먹으러 가거나, 피크닉을 가는 등의 활동이 열리고는 합니다. 저는 해당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았으나, 한국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네덜란드 현지 학생들과 빠르게 가까워질 수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외에도 학기 초에 한국어학과에서 신청을 받는 언어교환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1:1에서 1:3까지 네덜란드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과 매칭이 되는 일종의 멘토링 프로그램입니다. 한국에서의 시간이 그리워지는 순간, 우리의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는 외국인들과 만나는 것은 언제나 유쾌하고 즐거운 경험이었기에 한국어학과의 존재는 레이든 대학교만의 큰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0. 기본 준비 절차

             레이든 대학교의 웹사이트에 출국 전 준비 사항에 대하여 꼼꼼하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https://www.universiteitleiden.nl/en/education/international-students/prepare-your-stay 메일로도 안내 메일이 수시로 오기 때문에, 메일만 잘 확인한다면 놓치지 않고 출국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1. 비자 신청 절차

           네덜란드는 셍겐국가이기 때문에 별도의 비자 없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대신 90일 이상 체류를 위해서는 거주허가증 발급이 필요하고 이 절차는 레이든 대학교를 통해 진행합니다. 가장 먼저, 레이든 대학교에서 거주허가를 위한 메일을 보내줍니다. 이때 온라인으로 1) 여권사본 2) 서명이 있는 antecedents certificate 3) 충분한 잔고가 있다는 증명서, 3가지 서류를 제출하면 됩니다. 가장 번거로운 것은 3) 잔고 증명입니다. 직접 은행에 가서 영문 잔고증명서(4875유로 이상이 잔고에 있어야 함)를 발급받거나, 레이든 대학교로 송금, 장학증서 제출의 3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레이든 대학교로 송금할 경우, 네덜란드에 가서 현지 계좌를 개설한 이후 돈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레이든 대학교로 송금할 경우에는 돈을 돌려받는 데까지의 시간이 꽤 걸린다는 후기를 읽고 잔고증명서 제출을 선택했습니다. 

           서류를 모두 제출하면, 네덜란드 이민청 IND으로부터 거주 록이 신청되었다는 메일이 옵니다. 이때 town hall registration과 biometric data appointment를 신청할 수 있는 링크를 함께 보내줍니다. Town hall registration에서는 본인이 거주하는 시청에 방문해서 거주 등록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Town hall registration을 마쳐야, 네덜란드의 주민등록 번호와 같은 BSN 넘버를 발급받을 수 있고, BSN은 현지 계좌 개설 등에 꼭 필요합니다. 따라서 네덜란드 입국 이후 빠른 시일 내로 Town hall registrartion을 진행하시기를 바랍니다. Biometric data appointment는 헤이그 위치한 이민청 IND를 방문해서 거주허가를 받는 과정입니다. 이민청에 방문해서 지문을 등록하고 사진을 촬영하면, 1달 이내에 거주허가증을 수령할 수 있습니다. 거주허가증 수령의 경우에도, 다시 미팅을 잡고 IND를 방문해야 합니다.

           추가로 비자 신청 절차를 인터넷으로 찾아보면, 영문 가족관계증명서 아포스티유가 필요하다는 글을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레이든 시청의 메일은 아포스티유를 언급하지 않았을뿐더러, 서류 발급 절차가 번거로워 발급받지 않고 출국했습니다. 실제로 제가 방문한 Leiden 시청에서는 사전에 안내한 여권과 거주계약서만 확인했습니다. 이처럼 인터넷을 보면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요구한 서류 외에도 부가적인 서류를 안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서류를 요구한 경험은 찾아볼 수 없기에, 학교에서 안내하는 서류만 준비해도 충분함을 덧붙이고 싶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레이든 대학교는 DUWO라는 업체를 통하여 학생 숙소를 제공합니다. 대학교로부터 받은 첫 메일을 통하여 Application 포털을 활성화하면, Housing 페이지가 뜹니다. Housing 페이지에서는 중개비(285유로)를 입금하고, 기숙사 신청 대기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수 있습니다.

           중개비를 지불했다고, 모두 숙소를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Application의 deadline 2주 후에 자신이 대기리스트 선착순에 들었는지 다음과 같은 메일이 옵니다. (Thank you for applying for housing through Leiden University. We are pleased to confirm that we will be able to offer you housing for the Spring semester of 2024. How can I reserve my room?  Next week we will begin to send emails with an activation link to the ROOM-University housing reservation portal. You will be able to find all the accommodations set aside by DUWO for Leiden University’s international students there.) 이때 선착순에 들지 못했다면, 학교에서 제공하는 건물을 신청할 수 없기에 기숙사를 신청하기 전까지는 메일박스를 수시로 확인하시고 application 페이지가 열리자마자 housing 대기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시기를 추천합니다. 이 메일에는 기숙사 신청 날짜와 시간, 그리고 신청 방법에 대한 아주 간단한 정보가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숙사 신청 당일이 되면, DUWO 계정을 활성화할 수 있는 메일을 받을 수 있습니다. (Your university has granted you permission to book a room via our website. Your booking period will be active from 27 November 2023 12:00 (CET) and ends on 29 November 2023 23:59 (CET). You are able to check out the available rooms before the booking period is active, but you cannot book a room until the booking period has started. Once the booking period has ended you will no longer be allowed access to the university’s housing offers.) 어떠한 건물이 있는지 무슨 방을 신청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는 Duwo 계정을 활성화하고 나서야 확인 가능합니다. Duwo 계정 활성화 이후부터 기숙사 신청까지 4시간 가량의 여유시간밖에 주어지지 않기에 사전에 수기집 등을 꼼꼼히 읽어보며 어느정도 기숙사 선택지를 추려놓기를 추천합니다. 기숙사 신청 시간이 되면 선착순으로 방을 신청하면 됩니다.

3. 레이든 대학교 기숙사 소개

           레이든 대학교의 기숙사는 한국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학교 내에 있는 캠퍼스 기숙사가 아닙니다. 시내에 있는 10여 개의 건물이 국제학생 거주 건물이며, 레이든 대학교는 자체 기숙사를 운영하지 않고 이러한 건물과 제휴를 맺어 학생 거주 공간을 제공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이나, 집의 형태 및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그러나 건물에 대한 정보는 기숙사 신청 약 12시간 전 에서야 공개되고, 인터넷에서도 레이든의 기숙사 정보를 찾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저에게 교환학생 준비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기숙사 선정이었습니다.

 

           제가 교환학생을 다녀온 24년 1학기에는 총 12개의 건물이 선택지로 제공되었고, 건물 내에 있는 방의 형태나 크기 역시도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제가 거주한 건물을 포함하여, 친구의 집을 방문한 경험 등을 바탕으로 간단하게 기숙사별 특징에 대하여 소개하고자 합니다. 다만 같은 건물에도 다양한 형태의 방이 있고, 직접 경험한 것 외에도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으니 간단하게 참고만 하시기를 바랍니다.

 

  1. 레이든 중앙역 기준 남쪽(시내 중심가, 인문대학에 가까움)에 위치한 기숙사
  1. Hugo de Grootstraat
  • 거주 형태 : 1인실, 화장실&샤워실 공유(12인 공유), 주방 공유(7인 공유)
  • 가격대 : 3층 16m2 기준 680유로, 낮은 층 작은 방의 경우 520유로까지도 있음
  • 위치 : 레이든 대학교 인문대학 및 도서관 자전거 5분, 중앙역 도보 20분 or 자전거 10분

           저는 교환학생 5개월 동안 Hugo에 거주하였습니다. 이 건물을 선택한 이유는 1) 공유주방의 존재와 2) 위치이었습니다. 먼저, Hugo의 가장 특징적인 점은 대부분의 기숙사와는 달리, 화장실과 주방을 같은 flat에 사는 친구들과 공유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교환학생 기간 동안 다양한 국가에서 온 친구들과 마음껏 소통하고 싶었기에 온전한 1인실보다는 공유주방이 있는 Hugo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도 같은 층 친구들과 가장 친해져, 함께 저녁을 만들어 먹으며 소소하게 일상을 공유하거나, 네덜란드 근교 여행을 함께 다니며 교환학생에서 가장 소중한 추억을 쌓았습니다. 교환학생 모임이나 동아리 등에 의식적으로 나가지 않더라도 쉽게 친구들을 사귈 수 있고, 소중한 인연들을 많이 만들 수 있었기에 다시 교환학생을 가게 되더라도 해당 건물을 선택할 것입니다. 일주일에 직원 분이 오셔서 세 번씩 공유주방과 화장실을 청소해주신다는 점도 공유시설의 편리한 점이었습니다. 다만, 십여명의 학생들이 함께 시설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언제나 깨끗하게 관리될 수는 없다는 점, 복도 등이 왁자지껄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청결과 개인 프라이버시를 일순위로 여기시는 분들께서는 약간의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을 듯합니다. 위치 역시도 hugo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이었습니다. 가장 많은 수업이 개설되는 Lipsius 건물이나, 도서관을 자전거로는 5분 걸어서는 10분 내외로 도착할 수 있고, 근처에 마트도 많이 있다는 점에서 생활에 편리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거주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네덜란드 형태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는 월 100-300유로 가량의 거주보조금이 주어지는데, 이는 1인 스튜디오 형태의 룸일 경우에만 해당됩니다. 제가 거주한 Hugo는 주방과 화장실을 공유하기 때문에 거주보조금을 받을 수 없었고, 결론적으로는 웬만한 1인 스튜디오에 버금가거나 또는 더 비싼 가격이었습니다. 공유시설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금액적인 메리트는 없을지라도, 공유시설이 가진 매력을 누리고 싶으시다면 Hugo 건물을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1. HKM : Hooigracht, Kloosterpoort, Middelstegracht
  • 거주 형태 : 주로 1인 1실
  • 위치 : 레이든 시내 중심 위치, 중앙역 도보 10분
  • 가격대 : 대략 700유로 이상

           교환학생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1인 스튜디오 형태의 건물입니다. Hooigracht, Kloosterpoort, Middelstegracht라는 3개의 건물이 ㄷ 자 형태로 서있기에, 각 건물의 첫 글자를 따서 HKM이라고 일컬어 부릅니다. 3개의 건물이 공유하고 있는 작은 정원과 공유공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방은 대부분 1인실 개인 스튜디오입니다. 방 안에 화장실부터 부엌까지 모든 시설이 있고, 시설도 깔끔한 편입니다. 레이든 시내의 한복판에 위치해 있어, 쇼핑스트릿이나 중앙역에 걸어서 가기에도 가장 편합니다. 그렇기에 저희가 기숙사 신청을 할 당시에는 700-800유로 정도의 가장 비싼 가격이었습니다. 또한 일부 방의 경우 침대가 화장실 위에 있는 2층 침대의 형태라고 하니, 해당 건물의 방을 신청하신다면 사전에 구조를 잘 확인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1. 레이든 중앙역 기준 북쪽(시내 외각, 사회과학대학에 가까움)에 위치한 기숙사
  1. Smaragdlaan 72-270
  • 거주 형태 : 2인 1실
  • 위치 : 중앙역 도보 30분 자전거 15분

           한 방에 주방과 화장실이 모두 있는 스튜디오 형태의 아파트입니다. 레이든 중심가에서는 약간 외각에 위치해 있으나 다른 건물들에 비하여 방이 넓다고 합니다. 2인 1실이기에 렌트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1. Oranjelaan 2
  • 거주형태 : 1인실, 화장실&주방 공유
  • 위치 : 중앙역 도보 30분 자전거 10분

           레이든에서는 1인실 + 공유주방, 공유화장실의 형태의 아파트입니다. 가장 먼저 소개한 Hugo와 Oranjelaan만이 이러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Hugo와의 차이점은 Hugo는 학생 기숙사 ‘건물’의 분위기에 가깝다면, Oranjelaan은 하나의 ‘주택’을 공유하는 느낌이 강하다고 합니다. ‘주택’의 특징답게 건물 역시도 상대적으로 작으며, 부촌 주택단지 내에 위치해 있습니다. 레이든의 중심부에서는 도보 30분 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고, 실제로도 Leiden 시가 아닌 레이든 바로 옆에 있는 도시인 Oegstgeest라고 하는 시에 속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 특히 부촌지역에 위치해 있기에 상대적으로 평화롭고 조용한 동네에 살수 있다는 점 등에서 이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당 건물 역시 공유주방, 화장실을 가지고 있기에 거주보조금은 신청할 수 없으며 가격대는 700유로 대 선으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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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레이든 중앙역 기준 남쪽 + 레이든 중앙역이 아닌 다른 역을 사용하는 경우
  1. Sigmaplantsoen
  • 거주형태 : 1인 스튜디오
  • 위치 : 중앙역 도보 40분, 자전거 20분 / Leiden Lammenschans역 도보 3분

           레이든 Lammenschans 역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 아파트입니다. 방 안에 주방과 화장실을 갖추고 있는 1인 스튜디오 형태입니다. 최근에 건물 내에 common room을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레이든에서 눈에 띄는 고층건물이며, 건물의 내 외관 모두 신축 건물처럼 깨끗했습니다. 레이든 중앙역에서는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으나, 건물 바로 앞에 Lammenschans라고 하는 역이 하나 더 있고, 인문대학까지는 자전거로 1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24년도 1학기 기준, 한국인 교환학생이 가장 많이 거주한 건물 중 하나이었습니다.

 

 

  1. De zeven Provincien
  • 거주형태 : 1인 스튜디오 또는 공유주방 형태
  • 위치 : 중앙역 도보 45분, 자전거 20분 / De vink역 도보 3분

           De vink 역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 아파트입니다. 거주 지역 상으로는 Leiden이 아닌 Voorschoten이라는 지역에 속해 있습니다. 방 안에 주방과 화장실을 갖추고 있는 1인 스튜디오 형태가 대부분이며, 일부 방의 경우에는 방 내에 주방이 없는 공유주방 형태라고 알고 있습니다. 층마다 common room을 가지고 있으며, 개인 방도 넓고 깨끗했습니다. 레이든 중심부까지는 자전거로 20분 이상이 걸리는 외각 지역에 있기 때문에, 1인 스튜디오 형태의 집 중에서는 가격대가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24년도 1학기 기준, 한국인 교환학생이 가장 많이 거주한 건물 중 하나이었습니다.

 

외에도 헤이그에 있는 Enthovenplein, Leemansplein, Stamkartstraat, Statenlaan이라는 4개의 건물이 선택지로 제공되었으나 해당 건물에 거주한 친구가 없어 알고 있는 바가 없습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1) 거주 보조금 신청

           네덜란드에 거주하는 대학생에게는 월 100-300유로 가량의 거주보조금이 제공됩니다. 단, 공유주방 등의 공유시설을 사용할 경우 거주 보조금의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기숙사를 신청할 때, 거주보조금을 신청할 수 있는지의 여부 역시 확인해서 기숙사를 선정하시기를 바랍니다. 거주보조금 신청 사이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s://www.belastingdienst.nl/wps/wcm/connect/nl/toeslagen/content/inloggen-op-mijn-toeslagen

 

2) 기숙사에 떨어진 경우

           기숙사 신청에서 떨어졌다면 1) 네덜란드 숙소중개 업체에 웨이팅리스트를 걸어놓거나 2) 페이스북 그룹을 통하여 숙소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 그룹으로는 네덜란드 한인커뮤니티 ‘낮은땅 높은꿈’과, ‘Leiden Housing’, ‘Student Housing Leiden’을 추천합니다. 특히 Leiden Housing 페이스북 그룹의 경우, 레이든 현지 학생들이 단기 임대를 가장 많이 내놓는 그룹으로 단기임대를 구할 때 유용합니다. 다만 페이스북 그룹을 통하여 집을 구하시는 경우 거주등록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니, 사전에 거주등록이 가능한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빠른 수강신청을 추천합니다. 수강신청은 비자와 기숙사를 신청하는 Admission 시기부터 이루어집니다. uSis에 강의를 담으면, 수락과 거절 메시지가 오고 이를 반영해서 수업을 새로 신청하거나 업데이트 할 수 있습니다. 강의계획서를 하나하나 읽어보느라 admission 페이지가 열리고 일주일이 지나서 수강신청을 했는데, 이미 인기있는 강의는 정원이 차 있었고, 교환학생을 받아주지 않는 수업도 많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20개 가량의 강의를 Usis에 담았고, 그 중에서 4개 강의만 수강 승인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이처럼 대학 측에서 수락/거절 여부를 알려주기 전까지는 강의를 들을 수 있을 지 불분명하기에 최대한 많은 강의를 빠르게 담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이한 점은 수강신청이 모두 마무리되어서야 강의 시간표를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점입니다. 수강신청한 교과목의 수업 시간이 겹쳐, 수강취소가 필요할 수도 있으며 수강취소 방법은 굉장히 간단합니다.

           강의계획서에 영어/네덜란드 언어 표기가 없는 강의가 많습니다. 저는 이러한 강의를 모두 배제하고 수강신청을 하느라 강의를 선정하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언어 표기가 없는 강의 중 많은 수가 영어로 진행되기에, 듣고 싶은 강의라면 우선은 수강신청을 해놓고 추후에 문의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1) Music : Introduction Jazz history          

           재즈의 역사를 배우는 수업입니다. 수업시간에 다 함께 재즈음악 2-3곡을 들으며 감상을 공유하고, 교수님께서 감상을 정리해주시는 형태입니다. African music에서 시작해서, Bebop, fusion Jazz까지 재즈의 발전 순서로 수업이 이루어지기에, 재즈 역사의 큰 흐름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교수님께서 재즈 밴드의 기타리스트로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며, 학생들을 여러 방면으로 배려해주시기에 언제나 기쁜 마음으로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출석체크는 없으며, 성적은 기말과제(7장 가량의 리포트)와 간단한 시험으로 이루어집니다. 시험의 경우에는 재즈 음악을 듣고, 특징을 서술하는 서술형 시험으로 비대면 전환도 가능했습니다. 수강 정원이 적고, 인기있는 교양수업이기에 빠르게 신청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2) AI and the Humanities

           AI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공부하는 세미나 형태의 수업입니다. 매 수업마다, 다른 교수님께서 오셔서 간단한 AI 개념과 관련 연구를 소개하십니다. AI 기술 자체보다는 AI의 개념이 오늘날 인문학 연구에 어떻게 응용되는지에 대하여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출석체크는 없으며, 성적은 매 수업시간 전에 제출하는 500자 가량의 논문리뷰(30분-1시간 가량 소요)와 기말 시험으로 이루어집니다. 교환학생이 대부분이며, 기말 시험도 하루 정도만 투자하면 충분히 통과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나오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3) Topical Course Art and commerce : Painting and the Market 1400-1700

           네덜란드의 회화와 미술시장을 다루는 수업입니다. Culture and Society of the Netherlands라는 수업이 폐강되며, 해당 수업을 신청했던 모든 학생들은 자동으로 이 수업으로 옮겨졌습니다. 1400년도부터 1700년도까지의 미술사에 대한 강의형 수업인데, 회화나 작가 자체보다는 미술이 거래되는 시장과 사회적 배경을 주로 다룹니다. 수업 자체가 어렵지는 않으나, 네덜란드 역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교환학생에게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종이에 서명을 하는 형태로 출석체크를 갈음하며, 성적은 중간리포트(2000단어)와 기말리포트(2000단어), 출석으로 매겨집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교환학생 준비물 체크리스트를 참고해서 짐을 쌌습니다. 해외에 장기간 거주하는 경험이 처음이었기에 한식부터 각종 생활용품까지 무겁게 짐을 준비했습니다. 네덜란드에 도착해서 깨달은 점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가져간 모든 것들(멀티탭, 전기장판, 슬리퍼, 목욕가방, 헤어제품, 탁상거울, 한식, 옷걸이, 화장솜 등) 이 생각보다 더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아래는 네덜란드에서 가장 쉽게 생활용품을 구할 수 있는 체인점입니다. 각 도시마다 적어도 한 두 지점은 있어 접근이 편리하고, 가격대도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해당 스토어들은 모두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교환학생 체크리스트를 확인하면서 ‘이걸 챙겨가야 할까?’ 고민되는 것이 있다면,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판매 여부와 가격대를 확인해보아도 좋을 듯합니다. 

  1. Action (https://www.action.com/) : 한국의 다이소와 같은 곳입니다. 네덜란드에 도착하고 생활용품을 사야하는 첫 날 action을 가장 먼저 들리시기를 추천합니다. 각종 수납상자부터, 거울, 옷걸이, 슬리퍼, 청소용품 등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웬만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2. Kruidvat (https://www.kruidvat.nl/) : action에서 구매하지 못한 샴푸나 린스 등의 제품을 가장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곳입니다. PB 상품부터 브랜드 제품까지 다양하고, 1+1 행사 등을 언제나 진행합니다.
  3. Normal (https://www.normal.eu/) : 한국의 올리브영과 같은 곳입니다. 화장솜이나 면봉, 스킨케어 제품 등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여행에 필요한 물건(공병, 휴대폰 도난방지 손목줄)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4. Hema (https://www.hema.com/) : 위에 소개한 3개의 상점보다는 비싸지만, 디자인이 예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action, kruidvat, normal을 방문하고 마지막으로 Hema를 찾는다면 네덜란드에서 필요한 웬만한 생활용품은 모두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5. Amazing Oriental(https://amazingoriental.com/)  : 네덜란드 전역에 있는 아시안 마켓입니다. 레이든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은 헤이그입니다. 각종 양념장은 물론이고, 미역, 김과 같은 반찬거리들, 햇반부터 웬만한 봉지라면 컵라면 등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6. Blokker : 전자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상점입니다. 라이스쿠커와 드라이기를 구매하는 데에 유용합니다.

 

        가져가기 잘했다고 생각한 제품은 스킨케어 제품, 선글라스, 도난방지 고리, 젓가락 정도가 있습니다. 네덜란드 아시안마켓에서 구할 수 없는 거의 유일한 제품인 블록국도 여행 용으로 대여섯개 정도만 챙겨도 좋을 듯합니다. 또한 네덜란드의 겨울은 생각보다 길기 때문에, 여름옷보다는 봄 간절기에 입을 수 있는 옷가지를 많이 가져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24년도 1학기 기준으로 4월 말까지는 얇은 패딩을, 6월 중순까지는 얇은 니트나 후드티를 입고 다녔습니다. 비가 많이 내리고, 비가 오는 와중에도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방수가 되는 바람막이도 필수입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장바구니 물가는 한국보다 조금 저렴한 편이며, 외식비나 물건의 값은 한국의 약 1.5배 정도입니다. Leiden 학생들이 자주 방문하는 마트로는 Dirk, Albert heijn, Hoogvliet, Lidl, Aldi, Jumbo가 있습니다. 시기와 품목 별로 차이가 있지만, Albert Heijn > Jumbo, Hoogvilet > Lidl, Aldi > Dirk 순으로 비싸다고 체감했습니다. 그렇다고 가격이 유의미하게 차이가 난 것은 아니었기에  저는 기숙사에서 가장 가까운 Hoogvilet을 자주 찾았습니다. Hoogvilet의 바로 옆에는 ZamZam 이라는 할랄마트가 있는데, 닭과 계란의 경우 다른 마트에 비해 ZamZam에서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3. 생활 기초

           1) 교통 : 네덜란드의 교통카드 OV-chipkaart를 통해 기차, 트램, 버스를 모두 탈 수 있습니다. OV-chipkaart는 크게 유기명 후불 교통카드와, 무기명 교통카드가 있으며, 유기명 교통카드를 발급받을 경우 구독권을 구매해서 저렴한 가격에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구독권은 다양한 옵션이 존재합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옵션은 Dal Voordeel로 월 2.5유로로 off-peak hour (6:30-9:00, 16:00-18:30를 제외한 모든 시간) 과 주말/공휴일에 40% 할인을 받는 구독권입니다. 저는 주말마다 근교 여행을 다녔기에 월 34유로로 주말/공휴일에 무제한 기차 이용이 가능한 Weekend Voordeel 옵션을 사용했습니다. 이 옵션 역시 3유로를 추가하면 Off-peak hour 40% 할인을 함께 받을 수 있으며, 종종 10유로 할인을 진행합니다. 네덜란드는 거리에 따라 교통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오르기 때문에, 근교여행이 많은 달에는 Weekend Voordeel 옵션으로 변경하는 것을 꼭 추천합니다.

           교통 애플리케이션으로는 기차 시간표를 확인할 수 있는 NS 앱과, 네덜란드의 카카오맵이라고 부를 수 있는 9292 앱을 함께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9292 애플리케이션은 구글맵에 반영되지 않는 기차 및 버스 연착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고, 이동시간을 가장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택시의 경우에는 Uber보다 Bolt가 훨씬 저렴하니, Bolt 앱도 함께 다운받기를 추천합니다.

           2) 통신 : 현지 유심 Lebera를 사용했습니다. Duwo를 통하여 집을 얻은 경우에는 Duwo 웰컴패키지에 Lebara 유심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Duwo에서 받지 않더라도, 오리엔테이션 주간인 OWL week 기념품으로 유심칩을 제공하기에 별도로 구매할 필요는 없습니다. Lebara 요금제는 크게 Prepaid와 Sim-only로 나뉩니다. Sim-only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대신 유심 정지 2달 전에 구독 취소를 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저는 Sim-only 20GB를 사용했으며, 유럽 국가 내에서(EU에 포함되지 않은 스위스와 영국에서도 정상작동됩니다) 로밍이 모두 가능해서 여행에서도 매우 편리했습니다.

           3) 자전거 : 자전거는 네덜란드 교환학생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닦여진 자전거 도로와, 수신호를 비롯한 자전거 규칙들, 어디서든 발견할 수 있는 자전거 주차장까지 자전거를 위한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전거를 구하는 방법도 굉장히 간편합니다. 주로 자전거 렌탈 업체인 Swapfiets와 Easyfiets를 통해 자전거를 월 단위로 대여합니다. 저는 Swapfiets에서 월 23유로를 지불하고 자전거를 대여했습니다. 레이든은 도시가 크지 않기에 꼭 자전거를 빌릴 필요는 없지만, 자전거를 좋아하신다면 한 달 정도는 대여해서 예쁜 운하를 따라서 달리는 기분을 느끼시기를 바랍니다.

           * 자전거를 분실했을 경우 : 자전거 도난도 자주 발생합니다. 저는 Leiden centraal에서 한 차례 자전거를 도난당했고, Swapfiets에 60유로를 지불했습니다. 중요한 점은 자전거 키를 소지하고 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벌금이 크게 차이 난다는 점입니다. 자전거 키를 소지하고 있으면, 도난이 인정이 되어 60유로의 벌금을 내야 하지만, 키가 없는 경우에는 개인 과실로 인한 자전거 분실로 여겨져 100만원 가량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다만, 잘못된 주차 등을 이유로 자전거 견인이 자주 이루어지기에, 도난 신청을 하기 이전에 먼저 견인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전거 견인 여부는 해당 사이트(https://www.verlorenofgevonden.nl/)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은행 : Town hall registration 이후 BSN 넘버를 발급 받았다면, 현지 계좌를 개설할 수 있습니다. ABN Amro, ING, BUNQ가 가장 대표적인 은행입니다. BSN 발급 이전에 계좌를 개설하고싶다면, 온라인 은행 BUNQ 계좌를 개설하면 됩니다. 저 역시도 빠르게 계좌를 열고 싶었고, 애플페이를 사용하고 싶었기에 소정의 계좌 운영비를 내고 BUNQ 계좌를 이용하였습니다.

           5) 의료 : 네덜란드에서는 아플 때 바로 병원을 가지 않고, 담당의사(GP)에게 진료를 받고 받아야 합니다. GP는 사전에 등록하고 담당 의사만을 찾아갈 수 있기에, Leiden 대학교는 네덜란드 도착 이후 GP를 등록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Leiden에는 GP의 수가 적을 뿐더러, 신청을 받아주지 않는 경우가 많기에 교환학생의 경우 GP를 등록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4. 카페   

          레이든 골목골목에는 아기자기한 카페가 많습니다. 포근한 베이지 색 인테리어와, 적당히 떠들썩한 분위기, 그리고 고소한 커피 냄새를 좋아해서 카페를 자주 찾았습니다. 그중 추천하는 카페 몇 곳을 소개합니다.

           Madame Marie : Leiden에서 가장 유명한 애플파이 집입니다. 통 사과가 들어있는 네덜란드식 애플파이를 따뜻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레이든에 간다면 꼭 한 번 먹어보세요!

           ‘t Suppiershuysinghe : 카페를 감싸는 따뜻한 분위기에 매료되어, 가장 자주 방문한 카페입니다. 날씨가 좋은 날, 야외테이블에 앉아서 카푸치노를 한 입 마셨을 때 정말이지 행복했어요! 단, 노트북과 아이패드는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Barista Café Leiden : 유명한 체인점입니다. 다른 카페에 비해서 가격대는 높은 편이지만, 야외 테이블도 있고(노트북 사용불가), 실내에서는 노트북도 사용 가능해요.

           Bagels & Beans : 유명한 체인점입니다. 다른 브런치 집에 비해서 저렴한 편이기에 식사 대용으로 베이글을 먹기에 좋아요. Mushroom Latte를 파는데, 맛이 특이하니 한번 시도해보세요!

           Kopje van Leiden : 많은 디저트를 팔고 있는 카페입니다. 커피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트북을 피고 작업을 하고 있어서 노트북을 가져가서 앉아있기에 좋아요.

            Darras Coffee Roasters Leiden : 네덜란드 커피는 한국에 비하여 정말 연합니다. 그나마 가장 진한, 한국에 가까운 커피를 고르자면 이 카페를 꼽을 수 있어요. 한국식의 진한 커피가 그리울 때는 이 카페를 찾았습니다!

           Roos : Leiden에서 가장 유명한 브런치 맛집입니다. 언제 가더라도 실내와 야외 테이블 모두 사람이 붐벼요. 수요일이나 토요일 장이 서는 날씨가 좋은 날, Roos 야외 테이블에서 브런치를 먹으면서 Leiden의 활기를 느끼는 것을 추천해요!

 

5. 여행 및 여가생활  

           1) 레이든 근교 여행

          네덜란드의 소도시는 각기 다른 느낌으로 아름답습니다. 매주 주말마다 기숙사 친구들과 함께 근교 여행을 다녔고, 해외여행만큼이나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방문하기에 좋은 도시들은, 레이든 북쪽으로는 암스테르담, 하를럼, 잔세스칸스/잔담, 볼렌담, 알크마르가 있습니다. 레이든의 남쪽으로는 델프트, 덴하그(헤이그), 로테르담, 고다, 에프텔링(놀이공원)이 있습니다. 서쪽으로는 우트렉(위트헤르트), 아머스푸트, 틸버그, 마스트리히트, 아른험을 추천합니다. 가장 추천하는 곳은 아른험입니다. 아른험 중앙역에서 버스로 30분 거리에 있는 크뢸러뮐러 미술관은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 다음으로 고흐의 작품을 많이 보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55Km2의 거대한 국립공원 내에 위치해 있고, 국립공원에서 무료로 자전거를 대여해주기 때문에 아름다운 예술작품과 함께 네덜란드의 장엄한 자연환경도 느낄 수 있는 꿈 같은 장소입니다.

 

           2) 네덜란드 여가생활

           네덜란드는 프랑스나 영국과 같은 나라와 비교했을 때, ‘볼 것’이 많은 나라는 아닙니다. 다만 시원한 날씨와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행복해지는 평화로운 나라입니다. 이렇게 조용한 네덜란드에도, 활기가 넘치는 ‘볼 만한 날’이 있습니다.

 

           - 플리마켓 : 네덜란드는 빈티지마켓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유럽 전역에서 열리는 빈티지 플리마켓인 Vinokilo도 자주 열리는 편이며, 매주 주말마다 빈티지 시장이 네덜란드 도시 곳곳에서 열립니다. Vinokilo나 Fair priced vintage가 가장 대표적이며, 인스타그램 계정 @whereisthemarket을 통해 마켓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가장 추천하는 것은 매달 암스테르담 북부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규모의 플리마켓인 IJ-hallen입니다. 다른 플리마켓과는 달리 6유로의 입장료가 필요하지만, 그만큼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 뿐더러 시민들이 직접 물건을 들고 나와 판매하는 활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 카니발 : 매년 2월 말, 네덜란드 전역에서 카니발이 열립니다. 3일 동안 도시 곳곳에 밴드와 수레가 행진을 합니다. 코스튬을 입고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로 도로가 가득차고, 흥겨운 음악 소리가 도시 전역을 감돕니다. 가장 유명한 도시는 마스트리히트이지만, 네덜란드 남부 지역에 있는 큰 도시에서는 대부분 자체 페스티벌이 열립니다. 인터넷에서 카니발 일정을 볼 수 있으니, 행진이 있는 날로 골라 당일치기로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킹스데이 : 매년 4월 29일은 네덜란드 국왕의 생일을 기념하는 킹스데이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주황색 옷을 걸치고 나와서, 맥주를 마시며 축제를 즐깁니다. 모든 도시 전역에 밴드 음악이 크게 울려 퍼지고, 가장 사람이 많이 몰리는 암스테르담의 경우에는 일부 도로에서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가득하기도 합니다. 킹스데이를 기념해 열리는 플리마켓, 운하 보트투어, DJ를 만나볼 수 있는 파티까지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즐길 것이 넘치고 차는 날입니다. 킹스데이의 전날 밤인 킹스나잇 역시 크고 작은 공연이 열리니 함께 즐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24년 1학기,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순간들을 보냈습니다. 아침에 눈을 떠서 따뜻한 햇살을 마주하는 순간부터 하루를 마무리하고 침대에 몸을 누이는 순간까지 매일매일이 마냥 행복했습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운치 있어서, 비행기가 지연되어도 느긋해서, 자전거를 도난당한 날에도 어이없이 재미있어 좋았습니다. 어쩜 이렇게 좋기만 할 수 있었을까 다시 생각해보아도 신기할 따름이에요. 내가 살아가는 도시와, 나의 삶을 아낌없이 사랑하는 법을 배운 듯합니다.

 

           교환학생 소감을 적기 위해 매일 적은 일기장을 펼쳐보니 감사와 행복이 활자를 타고 흘러 넘치는 것만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귀국 행 비행기에서 작성한 일기로 소감을 마무리할게요 !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미화된다고들 하는데, 이곳에서의 기억은 흘러가는 시간이 필요 없을 정도로 그 순간 그대로 한도 없이 아름다웠다. 이토록 아름다운 순간들이 내 인생에 언제 다시 찾아올까 싶어 속이 아릴만큼 행복했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달달하고 아름다운 것은 이 정도면 충분했다고 두 손에 놓아줄 시간인 듯하다. 사소한 것 하나까지,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빛났고 그 속에서 아낌없이 행복했다. 더 이상의 미련도 아쉬움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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