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대학교에 들어가면 교환학생을 가는 것이 제 인생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습니다. 해외에 길게 거주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더더욱 교환학생을 가서 혼자 타지에서 살아보는 것이 낭만 있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다들 공부해서 학회, 동아리, 여러가지 대외 활동을 하면서 스펙을 쌓는 이 중요한 시기에 교환학생을 가는 것이 맞는가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도 있었지만 학생 신분으로 다른 국가에서 살아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지망하던 학과가 농경제사회학부였기 때문에 공부하기 지칠 때면 교환학생으로 갈 수 있는 대학교를 찾아보고 열심히 공부할 의지를 다졌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농업대학이 유명한 해외 대학을 찾아보던 와중, 네덜란드의 와게닝건 대학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막연히 네덜란드에 있는 대학으로 교환학생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지원하던 시기에는 이수 학기가 부족해 와게닝건 대학에는 지원할 수 없었습니다. 마침 같은 과에 친한 언니가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를 추천해줘서 자세히 알아보게 되었고, 제가 고려했던 여러 가지 사항과 부합해 이 학교를 최종적으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고려했던 사항은 크게 세 가지로, (1) 여행을 다니기에 적합한 위치에 있는가? (2)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인가? (3) 자연과 도시가 조화롭게 조성되어 있는가? 였습니다. 이 대학교는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서 대중교통으로 30분이면 이동할 수 있었고, 버스 및 기차로 근처의 나라들을 방문하기에 용이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를 유창하게 사용하고, 외곽으로 조금만 나가도 바로 푸릇푸릇한 자연이 반겨준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또한 제가 거주했던 기숙사에는 작은 운하와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어 산책하기에 좋았고, 새들도 많아서 자연친화적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제가 파견된 대학인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는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는 20분, 스키폴 공항에서는 30분 정도 떨어져 있어 매우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기숙사와의 거리는 자전거로 8~10분 정도로 거주지와의 접근성도 아주 좋았습니다. 학교에는 크게 3개의 메인 건물이 있었고, 새로 지어진 건물에는 영화관도 있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영화를 보지 못해서 좀 아쉬웠던 기억이 있어, 자유대학교로 교환을 가시는 분들은 꼭 학교 안 영화관을 추천 드립니다. 서울대학교보다는 아주 작은 사이즈의 캠퍼스를 경험할 수 있어서 색다르게 느껴졌고, 학생들이 교수님과 상호작용하는 수업들을 들을 수 있어 인상 깊었습니다.
제가 파견된 지역은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으로 서울보다 작지만 번잡하지 않아서 좋았고 여러 국가들을 방문했지만 네덜란드가 가장 안전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다른 국가들은 교통수단의 지연이 많아서 불편했던 기억이 많았는데, 네덜란드는 지연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고 교통수단들이 매우 쾌적하고 잘 관리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동차보다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 때문에 공기가 굉장히 깨끗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들도 보통 자전거를 구매하거나 대여하는데, 저 같은 경우는 Swapfiets라는 업체의 자전거를 대여했습니다. 학교에 갈 때나 가까운 근교에 놀러갈 때, 장을 볼 때처럼 자전거를 타는 일이 많기 때문에 자전거 대여를 꼭 추천 드립니다.
참고로 네덜란드에는 4월 27일 즈음에 모든 사람들이 주황색 옷을 입고 운하에서 배를 타는 축제가 있습니다. 저는 그때 스페인에서 여행 중이어서 즐기지 못했지만, 같이 교환을 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말 재미있다고 해서 아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 4~5월에는 네덜란드 쾨겐호프에서 튤립 축제를 즐길 수 있고, 정말 아름다운 꽃들을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에 방문을 추천 드립니다. 네덜란드에 방문하기 전에 꼭 이런 축제들의 일정을 참고해서 계획을 짜시면 더 교환 생활을 잘 즐길 수 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네덜란드는 따로 비자 신청을 할 필요는 없고 거주허가증을 발급받아야 합니다. 다만, 학교에서 매우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기 때문에 이메일 오는 걸 바로바로 확인하고, 시키는 대로 잘 따라 하시면 됩니다. 네이버 블로그에 A부터 Z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분들이 많아서 그걸 주로 참고했습니다. 학교에서 시키는 걸 다 하면, 네덜란드에 입국해서는 암스테르담 IND에 방문해 신체정보를 등록해야 합니다. 예약을 해야만 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미리 예약하세요! 저는 2월 1일에 암스테르담에 도착했고, 2월 2일에 신체정보 등록을 했습니다. 거주허가증이 있어야 개설이 가능한 현지 은행 계좌가 있기 때문에 (은행 계좌를 개설해야 휴대폰 개통이나 NS 교통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IND에 계속 들어가서 가능한 한 빠르게 예약 날짜를 선점하세요!
2. 숙소 지원 방법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는 DUWO라고 하는 외부 업체를 통해 기숙사를 제공합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자전거로는 10분 정도의 거리에 기숙사가 있고, 도보로도 20분 정도면 갈 수 있습니다. 트램을 통해서도 갈 수 있지만 한국처럼 배차 간격이 짧지 않고, 어느 정도의 지연은 있을 수 있어 (5분) 자전거를 추천 드립니다.
비자 신청에서 그랬던 것처럼 자유대학교에서는 메일로 DUWO에서 어떻게 하면 기숙사를 구할 수 있는지, 어떤 종류의 기숙사가 있는지 친절히 안내해줍니다. 본인의 예산과 조건에 맞는 기숙사를 고르면 됩니다. 기숙사가 마음에 들지 않다면 본인이 직접 방을 구해도 되지만 네덜란드에서 집을 구하는 건 정말 비싸고 어렵다고 알고 있어, 기숙사를 추천 드립니다. 대부분의 한국인들도 Uilenstede에 있는 red tower 혹은 green tower에 입주하고, 저 또한 green tower에 입주했습니다. Red tower는 공용 화장실을, Green tower는 개인 화장실이 있다는 차이점이 있으며 red tower의 건물 방이 좀 더 작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과 화장실을 같이 사용하고 싶지 않아서 Green tower를 선택했고,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DUWO에 요청하면 수리도 무료로 해주고, 방 안에 와이파이가 있어 따로 공유기를 구매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제 방은 Green Tower 7층 200 라인이었는데, 이 라인을 추천하는 이유 중 하나가 다른 어떤 플랫, 층과 비교해서도 설비가 잘 되어 있습니다. 다같이 구매한 커피포트, 오븐, 반죽기, 전자레인지 등이 있고 식기, 냄비가 가장 많았습니다. 오븐과 에어프라이기가 없는 플랫도 많습니다! 특히 저는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그 중에서도 제빵을 즐겨 하는 편이라 오븐과 반죽기가 있어 정말 많은 요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3. 기타 유용한 정보
네덜란드에서는 거주보조금을 줍니다. 네덜란드인이 아닌 데도 불구하고 거주보조금을 꽤 많이 주는데, 저 같은 경우는 4개월 동안 보조금으로 450유로, 약 70만원 정도를 수령했습니다. 이것도 네이버 블로그에서 관련된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으니 시키는 대로 하시면 됩니다. 본인 명의로 된 현지 은행 계좌가 있어야 보조금을 수령할 수 있기 때문에 은행 계좌를 개설한 후 바로 거주보조금 신청을 해야 합니다. 저는 이걸 몰랐다가 4월 즈음에 신청했는데 서류 문제로 반려되었다가 6월 말에 수령할 수 있었습니다. 꼭 미리 신청하세요! 후술할 은행 정보에서 자세히 쓰겠지만 저는 현지 계좌로 Revolut를 개설했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안타깝게도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는 에브리타임과 같이 수강평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유대에서 오는 메일에 첨부된 수업 링크를 통해 강의계획서 및 학점, 난이도를 참고해 수강신청을 해야 합니다. 아니면 다른 사람들의 추천 강의를 듣는 것도 좋고요! 수업은 본인이 원하는 아무 수업이나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자유롭게 수강할 수는 있지만 간혹 가다 선 이수 과목을 요구하는 과목들이 있기도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그런 과목이 없어서 괜찮았지만 한 친구는 위의 이유로 수업 신청이 반려당한 적이 있으니, 꼭 확인하세요. 아직 아래 수업에 대한 학점 인정 여부는 알지 못하지만, 최대한 서울대학교의 수업과 같은 이름을 가진 수업을 수강하고자 했습니다.
자유대학교는 특이하게 학기제가 아닌 Period제로 1학기가 Period 4, 5, 6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Period 4와 5에 각각 최대 3과목까지 들을 수 있고 Period 6은 선택 사항이라 저는 수강하지 않았습니다. Period 4는 2~3월, Period 5는 4~5월 동안 진행되는 학기입니다. 저 같은 경우 Period 5는 5/31의 기말고사를 끝으로 마무리되었는데 5월에 약 10일 정도만 수업이 있었기 때문에 여행을 하기 좋았습니다. 자유대학교는 최소 총 24ects를 (4과목) 수강해야 하는 것으로 처음 공지를 해주지만, 자유대학교 학사과에 문의 결과 18ects도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본인이 신청한 수업의 시간을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겹치는 수업이 있다면 나중에 수정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일단 period 4와 5에 3과목을 신청해두고 나중에 시간표가 나오면 1과목을 취소하는 방식으로 하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또한, 여기는 수강변경 기간이라는 게 없기 때문에 알아서 빈 강의 시간을 찾아서 바꾸고 싶다고 학사과에 메일을 넣어야 합니다. (다만 일처리가 굉장히 느리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바꾸셔야 합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Period 4
(1) Big Data in Sustainability Science
이 수업은 코딩의 ㅋ자도 모르는 사람이 수강할 수 있는 코딩 수업입니다. 사실 난이도가 300이라 많이 어렵기도 했고 과제가 어려워서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내가 이 정도의 코딩을 할 수 있을지 몰랐을 정도로 실력이 많이 향상된 것이 느껴졌고 수업 시간의 대부분이 과제 시간으로 할당되기 때문에 과제를 위해 시간을 따로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2인 1조로 코딩 과제를 하는데 저는 같이 팀플을 했던 친구가 열심히 하는 친구여서 좋았습니다. 또, 시험에는 코딩 내용은 전혀 나오지 않고 수업 시간에서 설명하신 피피티에서만 나오기 때문에 시험도 부담스럽지 않게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2) Global Supply Chain Management
굉장히 평이한 과목이었습니다. 내용도 어렵지 않고 과제도 무난하게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과제로는 조별로 하나의 기업을 선택해서 그 기업의 경영 전략에 대해 조사하는 것이었습니다. 조별 과제이긴 하지만, 한 명이 한 질문만 맡아서 쓰면 되기 때문에 1~2시간이면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경영 관련 과목 하나를 듣고 싶다면 추천 드립니다. 그렇지만 크게 흥미로운 과목은 아니었습니다.
Period 5
(3) Finance I
같은 이름의 수업이 서울대학교에 있고 난이도가 100이라 들었던 수업입니다. 처음 3주차까지는 내용이 쉬워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뒤로 갈수록 정말 많이 어려워집니다. 매주 4문제 퀴즈를 응시해야 하는데 2문제는 알려주시기 때문에 부담되지 않습니다. 시험이 20문제는 객관식이고 3문제는 서술형인데, 다 계산문제고 개별 문제마다 시간이 짧게 걸리지는 않기 때문에 시험 시간도 총 3시간입니다. 시험 공부하는 데에 시간이 가장 많이 들었지만 남는 게 가장 많은 수업이었고, 내용도 유익했습니다. 특히 교수님이 정말 좋으시고 유쾌하십니다.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주식 추천을 받아 엔비디아 주식을 사시기도 하고, 문제를 맞히면 용돈을 주시거나 과자를 선물해 주십니다.
(4) Economics and Management of Organizations
(2)와 마찬가지로 굉장히 평이한 내용의 수업이었습니다. 과제가 조금 까다로운데, 하나의 기업에 연락해서 인터뷰를 통해 그 기업이 직면한 문제와 해결책을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토대로 발표를 하는 것입니다. 자유대학교는 대부분이 교환 학생이기 때문에 모든 학생들이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조별 과제를 할 때 조금 힘들 수도 있지만, 수업의 내용 자체는 간단하고 따라가기 쉬웠습니다.
3. 학습 방법
수업 시간에 수업을 잘 듣고, 수업 자료만 잘 보면 됩니다. 제가 들었던 수업은 수업에서 말씀하시는 내용이 수업 자료에 그대로 나와 있었기 때문에 수업 자료만 봐도 이해가 잘 되었습니다. (3)번 과목을 제외하고는 1~3일 정도만 공부하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부담 가질 필요 없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제가 아는 네덜란드 어는 Ingang과 Uitgang 밖에 없지만, 6개월 동안 생활하는 데에 불편함이 전혀 없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만났던 모든 사람들이 영어를 유창하게 할 줄 알았기 때문에 가게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것부터 수업까지 모두 영어로 소통이 가능했습니다. 네덜란드 어 교양도 따로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배우기 어려운 언어이기도 하고 6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배워도 많이 남지 않을 것 같아 수강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저는 네덜란드 어와 같이 새로운 언어를 익히기 보다는 영어 실력을 많이 향상할 수 있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영어로만 수업을 듣고 외국인 친구들과 하루 종일 영어로 대화하다 보니 제 스스로 듣기와 말하기가 부족하다는 걸 자각할 수 있었습니다. 6개월 동안 많이 듣고 많이 말하니 잘 들리지 않았던 영어 발음들이 더 잘 들리는 걸 느낄 수 있었고, 새로운 표현들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많이 쓰는 일상 회화 표현들을 알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수업을 화/목 또는 화/수/목에 들으면 좋습니다. 학교가 가깝기 때문에 이른 아침 수업을 들어도 부담스럽지 않았고, 아침에 수업을 들으면 점심에 기숙사에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오후 시간대에 본인이 원하는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암스테르담과 같은 경우 Museumplein이라는 역에 내리면 미술관이 모두 모여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가 끝나면 미술관에 가서 구경하고 오거나 근교의 잔세스칸스, 잔담, 로테르담 등을 방문하길 추천합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1) 1인 전기 밥솥: 가져가면 진짜 잘 쓰실 수 있습니다. 냄비 밥을 해먹을 수도 있긴 하지만 전기 밥솥이 쓰기가 더 편하기 때문에 정말 추천 드립니다. 약 3만원 정도에 구할 수 있어서 가져갔다가 한국에 돌아올 때는 중고 마켓에 처분하고 오면 좋습니다.
(2) 전기장판: 네덜란드는 정말 오랫동안 춥습니다. 5월 정도면 따뜻하겠지, 생각했지만 오산입니다. 6월에도 목폴라를 입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2~3월에는 대부분의 나라가 아주 춥고, 저 같은 경우 2월 달에 핀란드를 방문했었을 때 가져간 전기장판이 너무 유용했습니다. 유럽에서는 좋은 숙소를 가도 난방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아서 전기장판을 추천 드립니다.
(3) 텀블러: 들고가지 않아서 가장 후회했던 물건입니다. 유럽은 식당에서 물을 공짜로 주지 않기 때문에 물을 계속해서 사야 하는데, 그게 생각보다 아깝기도 하고 물이 빨리 식어서 여름에는 텀블러가 정말 절실히 필요했습니다. 제가 가지고 간 텀블러는 용량이 너무 커서 들고 다니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작은 가방에 들어갈 사이즈의 텀블러를 꼭 추천 드립니다.
(4) 슬리퍼: 화장실용, 기숙사 방 용 슬리퍼 2개를 추천합니다. 유럽에서도 팔기는 하는데 한국의 가격의 2~3배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퀄리티도 많이 떨어지는 편이고요. 캐리어에 여유가 있다면 꼭 챙겨가세요!
(5) 상비약: 유럽의 어느 나라를 가든, 상비약의 가격이 한국에 비해 비쌉니다. 저는 다행히 크게 아픈 적이 없어서 병원이나 약국을 가진 않았지만 주변에서 교환학생을 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감기약 한통에 15,000원 정도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꼭 상비약을 넉넉하게 챙겨서 가져가길 추천합니다.
(6) 작은 공병: 샴푸, 바디워시 등을 소분해서 들고 다닐 일이 많습니다.
(7) 복대/힙색: 네덜란드는 치안이 괜찮은 나라이지만, 다른 유럽의 국가들은 소매치기가 정말 많습니다. 같이 여행 다녔던 사람들도 2번 소매치기를 당했고 아무리 조심한다고 하더라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맬 수 있는 가방을 꼭 챙겨야 합니다. 저는 복대와 힙색을 모두 가져왔는데, 힙색에 자물쇠를 잠그고 다녔습니다.
(8) 자물쇠: (7)과 같은 이유입니다. 특히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기차로 여행할 시, 중간 정착역에서 캐리어를 들고 도망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전거 자물쇠로 캐리어를 기둥에 묶어 두고 여행을 다녔습니다. 그리고 조그마한 자물쇠로 힙색이나 책가방을 잠가야 소매치기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네덜란드의 외식 물가는 많이 비쌉니다. 팬케이크 한 판에 13~15유로 정도 하고, 외식을 하면 기본 20유로 정도는 줬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처음 네덜란드 공항에 도착해서 택시를 탔을 때 10분 타고 30유로를 냈으니 한국에 비해 얼마나 비싼 나라인지 체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느끼기로는 물가 1등이 영국 런던, 2등이 스위스, 3등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식료품과 같은 생필품의 가격은 정말 저렴하니 최대한 많이 해먹는 것이 좋은 비용 절감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스테이크와 고기의 질이 한국보다 훨씬 좋습니다. 스테이크 한 덩이에 5~6유로, 삼겹살 4덩이에 4유로고 특히 과일이 정말 저렴합니다. 포도 한송이에 1~2유로 정도 합니다! 원래 과일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여기 과일은 정말 달고 맛있어서 많이 먹었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1) 식당
- Manneken Pis: 정말 맛있는 감자튀김 집입니다. 제일 작은 사이즈에 소스 추가 시 8유로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가격대는 좀 비싸지만, 감자튀김을 좋아하지 않는 저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 The English Bakery: 헤이그에 있는 스콘 맛집입니다. 추천받은 맛집이었는데, 휴무일이 많아서 방문하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웠습니다.
- Lourens: 정말 맛있는 크루키 맛집입니다. 5개월 동안 3번 갔고, 만약에 더 일찍 알았다면 더 자주 갔을 것 같습니다. 크루키 한 개당 5.5유로로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정말 맛있습니다. 한국 돌아오는 날 당일에 포장해서 가족들한테 줬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화이트 초콜릿 크루키를 추천합니다.
- Winkel 43: 최고의 애플파이 집입니다. 두 번 갔는데 갈 때마다 감탄하면서 먹었습니다. 포장도 되는데 개인적으로 그냥 안에서 먹는 게 더 맛있었습니다.
- Pancakes Amsterdam / The Pancake Bakery: 대표 팬케이크 집입니다. 맛있지만, 다양한 맛을 먹고 싶다면 여러 명이서 가는 걸 추천 드립니다.
(2) 의료
병원이나 약국을 한 번도 간 적이 없어서 의료 부분은 잘 모르겠습니다. 개인 닥터를 배정받는 방식 인걸로 알고 있는데 신청하는 걸 까먹어서 그냥 살았습니다.
(3) 은행
은행은 다들 Bunq, ING, Revolut 셋 중에서 하나를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Bunq 같은 경우 비자를 발급받지 않아도 바로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처음에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데 계좌 유지비로 매달 2유로 정도 나가는 걸로 알고 있어서 저는 Revolut로 개설했습니다. 따로 은행에 방문하지 않아도 개설이 되고 이용하기에 편했습니다. (다만 주거보조금을 받을 때 계좌 오류가 날 수 있습니다)
(4) 교통
네덜란드는 교통 수단이 유럽 치고 정말 잘되어 있는 편입니다. 주로 사용하게 될 교통 수단은 트램과 지하철, 기차인데 (택시는 앞서 언급했듯 정말 비쌉니다) 트램은 5번, 25번 트램을 기숙사 앞에서 타면 Amsterdam Zuid 역으로 내릴 수 있습니다. 이 역이 암스테르담 중앙역, 스키폴 공항, 근교 (헤이그, 위트레흐트, 잔세스칸스 등) 로 다 이어집니다. 교통카드로는 일반 신용/체크카드를 이용해도 되지만, NS chip card를 발급받고 구독하면 (달마다 2.5유로) 무료로 교통카드를 보내줍니다. 그걸 이용하면 40% DC를 받을 수 있는데 이게 정말 큽니다. 꼭 구독하세요!
네덜란드에 가까운 국가로 여행다닐 때 스키폴 공항을 이용하거나 아인트호벤 공항을 보통 이용하게 됩니다. 아인트호벤은 저가 항공사가 많이 다니는 대신 암스테르담에서 2시간 정도 기차를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시간과 돈을 잘 계산해서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아인트호벤 공항은 크게 추천 드리지 않습니다… (국제공항이 아니라서 공항 노숙이 안된다는 점, 너무 멀다는 점 등의 이유가 있습니다)
(5) 통신
통신은 학교에서 주는 Lebara 유심 칩을 이용하면 됩니다. 전화번호도 그걸로 이용하시면 됩니다. EU 국가 및 영국까지 다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본인이 편한 요금제를 이용하면 됩니다. 무제한 요금제가 없어서 좀 아쉽지만 원체 유럽의 데이터가 너무 느려서 영상 볼 일이 없기 때문에 10~15GB 추천 드립니다. (Top up 요금제가 있고 Sim Only 요금제가 있는데 후자가 더 저렴합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네덜란드는 동아리가 없습니다. 가장 아쉽게 생각했던 부분입니다. 기숙사에서 Jam Session을 하고 싶은 사람들을 모집해서 들어갔는데 여행을 많이 다니다 보니 참여하지 못한 게 아쉬웠습니다.
스포츠 센터가 기숙사 안에 있는데 Green Tower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고 시설이 정말 좋습니다. 또한, 스포츠 센터 안에서 여러 가지 수업을 진행하는데 스포츠 센터 등록만 하면 모든 수업이 무료입니다. 저는 줌바 댄스랑 요가 수업을 들었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대부분의 한국인 교환학생들이 줌바 댄스 수업을 들었습니다. 이것도 2월에 가자마자 등록할 걸, 후회했던 것 중 하나입니다. 운동할 생각이 있다면 정말 추천드려요! (그래서 저는 운동복을 한 두벌 더 가져올 걸 하는 후회가 되었습니다..) 한 달에 3만원 정도의 가격이었습니다! 정말 싸고 좋았습니다.
저는 교환학생을 준비했던 가장 큰 이유가 여행이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미리 여행 계획을 짜려고 노력했고 5개월 동안 방문한 국가는 약 20개국이었습니다. 실질적으로 학기가 5월 중순에 끝나기 때문에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여행을 많이 다녔고 정말 좋은 기억이자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가장 추천하는 여행지는 프랑스, 스위스, 영국입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네덜란드는 제가 갔던 유럽 국가 중 가장 안전하다고 느꼈을 정도로 좋은 나라입니다. 처음 스키폴 공항에 내렸을 때 대마 냄새 때문에 조금 당황했지만 기숙사와 학교 쪽은 대마 냄새가 보통은 잘 나지 않습니다. 가끔 기숙사에서 대마를 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2~3월은 해가 늦게 지고 중앙역 쪽에 노숙자들이 많아서 조금 위험할 수도 있으니 너무 늦은 밤에 혼자 다니는 것을 권해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뭐든지 미리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행정 처리가 사람이 처리하고 우편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정말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그런지 미리미리 일처리를 한 사람들이 더 편한 교환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다시 돌아가도 저는 같은 학교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여러 나라를 다녀보면서 가장 안전하다고 안심할 수 있으면서도 영어가 잘 통하고, 여행 다니기에도 좋은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공항이 가까운 점이 정말 좋았습니다. 교환학생을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고 한 학기 동안 정말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을 갈지 말지 고민 중인 분들이 있다면 정말 꼭 가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