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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전O진_Wageningen University & Research_2024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0 December 2024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졸업이 다가오자 학부 졸업 이후 국내 대학원에 진학할지, 해외 대학원에 진학할지, 곧바로 회사에 취직할지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에서 수학해보는 경험이 제 고민에 답을 내려줄 것이라고 기대하며 교환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앞으로의 진로 방향 설정을 위해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 만큼, 파견대학을 선정할 때 세계 대학 순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양한 글로벌 순위를 살펴본 결과, Wageningen University & Research는 식품 과학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교에서는 수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어떤 기준으로 학생들을 평가하는지 직접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네덜란드의 영어 사용률이 약 90%에 달해서 네덜란드어를 몰라도 문제없이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 Wageningen은 대학도시라 비교적 치안이 좋을 것이라는 점 또한 제가 Wageningen University & Research를 선택하는 데 중요하게 작용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Wageningen University & Research의 일부 학사 프로그램은 영어로, 일부는 네덜란드어로 진행됩니다. 제 전공인 식품영양학과와 가장 유사한 학과인 Nutrition and Health는 네덜란드어로 진행되는 학사 프로그램이어서 상당수의 과목이 네덜란드어로 개설되었습니다. 저는 미리 알지 못해서 수강 신청할 때 조금 당황했기 때문에 여러분은 꼭 미리 확인하고 지원하시기 바랍니다. 다행히 석사 수업은 대부분 영어로 진행돼서 저는 석사 수업을 수강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한국인 네덜란드 교환학생은 비자 대신 거주허가증(Residence permit)을 발급받습니다. 거주허가증을 발급받기 위한 절차는 교환교에서 이메일로 상세하게 안내해줍니다. 거주 허가를 받는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가장 간단한 방법은 학교에서 책정한 네덜란드 거주 기간 동안 필요한 최소 금액을 학교 계좌로 이체하는 방법입니다. 이 최소 금액에는 6개월 생계비, 보험금, 거주허가증 발급 비용이 포함됩니다. (네덜란드 도착 후에 네덜란드 계좌를 개설하고 Student Service Centre에 이메일로 네덜란드 계좌의 계좌번호를 보내면 생계비는 네덜란드 계좌로 다시 입금해줍니다.) 필요한 서류와 돈을 보내고 나면 Residence permit application이 시작되고, 저는 출국 전에 이메일로 Approval letter를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네덜란드에 도착한 후에 IND office에서 biometric data(사진과 지문)를 등록하고 나면 residence permit card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따로 IND office를 방문하지 않고, 학교에서 등록할 수 있었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네덜란드 대학교의 기숙사는 한국 대학교의 기숙사보다 자취방에 더 가깝습니다. Room.nl이라는 사이트에서 집을 구해야 하고, 이 사이트에 가입한 기간이 오래될수록 더 우선 순위가 높아집니다. 저도 국외파견교환학생 선발 결과가 나오자마자 Room.nl 사이트에 가입했는데, 저는 운 좋게 학교에서 집을 구해줘서 따로 Room.nl에서 구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Room.nl 외에 다른 방법으로는 왓츠앱의 Wageningen Housing 커뮤니티를 통해 개인적으로 sublet를 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만, 내가 원하는 기간이 통째로 비는 집을 구하기 어려울 수 있고, 개인 간 거래이다 보니 사기를 조심해야 합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저는 거주허가증 발급 과정에서 6개월 생계비 6000유로, 보험금 372.6유로, 거주허가증 발급 비용 210유로, 총 6582.6유로를 지불했습니다. 기숙사 비용으로는 달마다 440.5유로를 지불했습니다. 네덜란드에서는 정해진 기준을 만족할 시 교환학생에게도 거주 보조금(rent subsidy)을 주기 때문에 꼭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달마다 145유로의 거주 보조금을 받아서 실제 기숙사 비용은 295.5유로였습니다. 인터넷으로 직접 신청할 수 있지만, 사이트가 네덜란드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어렵다면 가까운 Tax office를 방문하시면 됩니다. 저는 Belastingdienst Arnhem을 방문했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교환교에서 수강신청 방법을 알려주는 이메일을 보내줍니다. Studyhandbook.wur.nl에서 강의와 관련된 정보를 확인하고 수강하고 싶은 강의를 정해서 신청하면, Exchange coordinator가 선이수과목, 수업의 난이도 등을 고려해서 승인/반려해 주십니다. 이 이후에도 정식 수강신청 기간 동안에는 Osiris를 통해 과목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개강 후에도 수강 변경 기간이 있는 서울대와는 달리, WUR의 정식 수강신청 기간은 개강 전에 끝나고, 별도의 수강 변경 기간은 없습니다. 정식 수강신청 기간이 지난 이후에 과목을 변경하고 싶다면, Course coordinator와 Exchange coordinator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개인적으로 허락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정식 수강신청 기간이 지난 후에는 실험실 정원 초과 등의 이유로 Course coordinator가 반려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변경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Origin Food: People, Place and Products (RSO21806)>

이 수업에서는 농수산물 및 가공식품의 지리적 표시에 대해 배웠습니다. Origin Food Product가 경제적, 사회문화적, 정치적 측면에서 각각 어떤 중요성을 갖는지 배우고, 지리적 표시제의 장단점과 찬반양론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오랜 농업과 식품 생산의 전통을 지닌 지역이 모여 있는 유럽에서만 배울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해서 수강했습니다.

수업은 Lecture, Workshop, Groupwork, Excursion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매주 Lecture에서 개념을 배우고, Workshop에서는 그 주에 배운 개념과 관련한 논문 2편을 읽어와서 학생들끼리 마인드맵 그리기, 토론하기 등의 활동을 했습니다. Excursion은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PDO 제품인 Beemster cheese 공장으로 다녀왔습니다. 평가는 Group report 30%, Exam 70%로 이루어졌습니다. Group report는 기존 지리적 표시 제품의 케이스 스터디와 아직 지리적 표시가 없는 제품의 지리적 표시 제안서 작성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석사 수업이라 과제가 좀 부담스럽긴 했지만, 교수님께서 매우 인자하셔서 학생들의 편의를 많이 봐주시고, 성적도 후하게 주셔서 재미있게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Food Fraud and Mitigation (FQD36306)>

이 수업에서는 식품 사기에 대해 배웠습니다. 식품 사기의 정의, 식품 사기 취약성을 높이는 요인, 그리고 이를 줄이기 위한 식품 사기 탐지 절차와 통제 계획 수립 방법에 대해 배웠습니다. 수업은 Lecture와 Groupwork으로 이루어졌습니다. Assignment는 최소 점수만 넘으면 되고 성적은 100% Exam으로 결정됐습니다. 시험 점수 총 110점 중 객관식이 75점, 서술형이 35점이었습니다.

 

<Basic Sensory Science (HNH29803)>

이 수업에서는 맛과 냄새의 생물학적 기전, 관능 검사 방법, 통계 분석 방법 등에 대해 배웠습니다. 수업은 Lecture, Practical, Tutorial로 이루어졌습니다. 통계 분석할 때 Jupyternotebook을 사용한다고 해서 당황했는데, Jupyternotebook은 프로그래밍 언어가 아니라 코드를 작성 및 실행할 수 있는 툴이었습니다. R만 할 줄 알면 문제없었습니다. 성적은 1/3 groupwork, 1/3 individual writing assignment, 1/3 written exam으로 결정됐는데, written exam은 100% 객관식이었습니다.

 

3. 학습 방법

- 제가 들은 수업들은 모두 녹화 강의를 올려 주셨습니다. 아무래도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다 보니 놓치는 내용이 많았는데, 집에서 녹화 강의를 보며 놓친 부분을 보충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네덜란드의 가장 큰 족보 사이트는 Studeersnel입니다. 강의안, 이전 학기 과제, 시험 문제 등의 파일이 올라와 있습니다.

- 시험은 대부분 본인 노트북을 가져오는 BYOD 방식으로 치르는데, 이 때 사전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영어 -> 한국어, 한국어 -> 영어 양방향 번역이 모두 가능해서 전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사전 기능을 사용하는 방법은 시험 시작 전 안내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만약 시험에 fail할 경우 resit을 볼 수 있습니다. Resit은 Osiris에서 신청할 수 있고, 한 resit 기간 당 최대 2개의 resit을 볼 수 있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전기장판과 방수 기능이 있는 바람막이는 필수입니다. 네덜란드는 생각보다 날씨가 쌀쌀해서 저는 5월까지 전기장판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비가 쏟아지고 우박이 쏟아져도 우산을 쓰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고, 다들 바람막이나 비옷으로 버팁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마트 물가는 한국이랑 비슷하다고 느껴졌고, 외식이나 배달은 확실히 한국보다 비쌌습니다.

3. 기타 유용한 정보

- 강수량 확인 어플: Buienradar

- 배달 어플: Thuisbezorgd

- 마트는 Hoogvliet, Jumbo, Albert Heijn 3곳 주로 이용했습니다. 3곳 모두 customer card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Hoogvliet은 매 구매 시, 구매 금액의 10%에 해당하는 포인트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포인트에는 6% bonus가 붙고, 포인트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Jumbo는 매 구매 시, 포인트가 자동 적립됩니다. 하지만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포인트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들이 있습니다. 이 상품들은 매번 달라집니다. Albert Heijn은 따로 적립되는 포인트는 없고, customer card가 있어야만 할인 상품의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Customer card가 없으면 할인 상품도 정가를 주고 사야 합니다.

- 매주 수요일 아침과 토요일에 City Center에서 market이 열립니다. 키블링 진짜 맛있어요!

- 자전거는 Swapfiets에서 대여할 수도 있고, 중고 자전거를 구매한 뒤에 팔고 와도 됩니다. City Center에 있는 DRF Fietsservice에서 중고 자전거 구매도 가능하고, 자전거 수리도 받을 수 있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사실상 현실 도피식으로 떠난 교환학생이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우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낯선 환경에 정착하고 적응한 경험, 여행 다니면서 본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이국적인 풍경, 교환 기간 동안 만난 소중한 친구들이 앞으로 제 인생에 큰 자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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