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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이O은_Erasmus University College_2024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0 December 2024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외국에 나가 본 경험이 없었기에 교환학생은 저와는 먼 얘기 같았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2달 간 캐나다에서 지낼 기회가 생기게 되었고, 2달 간 외국 생활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한국인 집단과 함께 생활했기에 그 곳에 녹아 들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학교생활 등과 같이 현지인의 삶에 조금 더 녹아 드는 경험을 해 보고 싶단 욕심이 생겼습니다. 외국인들과 어울리며 그들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배우고 이곳 저곳 여행을 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저의 시야를 넓히고 싶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여러 나라를 여행하기에 더욱 용이한 유럽으로 가고 싶단 생각을 우선적으로 하였습니다. 또한 영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는 환경에서 교환 생활을 하고 싶었기에 이 점 또한 파견대학을 고민하는 데 주요한 요인이었습니다. 우선적으로 영국을 떠올렸으나, 비용적인 부분에서 부담이 되어 비영어권 국가 중 가장 영어를 잘 하는 네덜란드로 마음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네덜란드 내에서 지역을 정하는 데 있어선 여행객들로 너무 붐비지 않으면서도 공항과 어느 정도 가까운 지역을 염두에 두었고 결과적으론 로테르담에 위치한 에라스무스 대학교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교환학생 기간 동안 학문적인 면에서 많은 것을 얻어간다는 생각보단 한국과는 다른 환경과 문화에서 여러 경험을 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기에 대학교의 학문적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선 크게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1. 파견대학/지역 특징

             6개월을 생활한 지금 네덜란드를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날씨입니다. 오르막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전체적으로 평평한 지형이기에 시기와 상관없이 바람이 굉장히 많이 붑니다. 또한 변덕스러운 날씨의 대명사인 영국에 버금갈 정도로 날씨가 하루에도 자주 바뀝니다. 우산을 갖고 다니지 않고 비를 맞는 것에 익숙해질 정도로 갑작스럽게 비가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7-8월에 가까워질수록 화창한 날이 많아지는 듯 하나, 그 외엔 흐린 날이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이라면 이 점을 유의해야 될 것 같습니다. 6월까지도 반팔을 입지 않아도 될 정도의 온도입니다. 유럽 여행을 하기엔 최적의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프랑스, 벨기에, 독일 등은 버스로도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우며 유럽 어느 곳을 여행하더라도 비행기로 2시간 이상 걸리는 곳은 많이 없었습니다.

             로테르담은 네덜란드에서 2번째로 큰 도시로, 전형적인 유럽 도시와는 거리가 먼 굉장히 현대적인 도시입니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도시의 대부분이 파괴되었기 때문에 이 때 새로운 건물들을 많이 짓게 되었고 고층건물이 많은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건축의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독특한 건물들도 많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작은 운하와 유럽풍의 집들이 가득한 마을을 기대했던 저에게 처음엔 다소 아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지낼수록 편리하단 생각이 들었고, 도심에 나우어마스 강과 여러 큰 공원들이 함께 있어 도시와 자연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EUC(Erasmus University College)는 강의식 수업보다 학생들의 주도적인 수업 참여를 지향하며 대부분의 수업이 PBL 수업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매 수업마다 한 명씩 돌아가면서 수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방식입니다. “Chair” 학생으로 선정된 주에는 그 주의 수업 내용을 직접 준비하고 수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PBL 수업 외에도 튜토리얼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수업의 경우, 교수님이 수업을 진행하기는 하나 학생들이 자신의 의견을 활발히 나누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네덜란드의 경우 별도의 비자를 신청할 필요가 없습니다. 네덜란드에 도착한 후 거주허가증을 발급받으면 되며 이는 메일을 통해 자세하게 안내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때 발급받은 거주허가증은 귀국 전 꼭! IND에 반납 해야 합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지원학교에서 안내 받은 메일을 통해 SSH에 대해서 안내 받을 수 있었습니다. SSH는 기숙사를 신청할 수 있는 사이트로 메일을 통해 안내 받은 내용을 숙지한다면 어렵지 않게 기숙사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구글에 SSH 기숙사 신청 방법에 대해 검색하면 보다 자세한 절차가 잘 설명된 여러 블로그 글을 확인할 수 있기에 그 글들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나 기숙사 신청에 실패하게 된다면 에라스무스 대학교 근처 TSH(The Student Hotel)와 계약을 하는 방법 역시 추천합니다. 월세가 비싸긴 하지만 위치가 좋으며 다양한 혜택이 제공되기에 따로 집을 구하는 것에 비해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페이스북 페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네덜란드 현지에서 6개월 이상 지낼만한 경제적 요건이 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로 living fee를 미리 지불 해야 합니다. 약 800-900만원 정도의 비용을 미리 지불했습니다. 이는 확인이 된 후 한국 계좌 혹은 네덜란드 계좌 개설 시 다시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 계좌를 돌려받을 경우 수수료가 발생하기에 현지 도착 후 네덜란드 계좌를 개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숙사 비용으론 한 달에 약 480유로(약 70만원) 정도를 지불했습니다. 제가 지낸 기숙사가 가장 저렴한 기숙사였고, 선호도가 가장 높은 hatta 기숙사의 경우 700유로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기숙사에 입주하기 전 첫 달과 마지막 달의 기숙사비를 미리 입금 해야 했고, 침구류까지 추가적으로 구입하여 총 1740유로를 입금하였습니다. 이후 3개월의 기숙사비를 추가적으로 한번 더 입금하며 기숙사 비용으로 총 3200유로 정도를 지불하였습니다.

             이 외에 필수적으로 지출한 내용은 보험료입니다. 현지 보험인 AON에 가입하였고 매달 56유로 정도를 지불하였습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기숙사의 경우 전체 교환학생의 25% 정도의 인원만 수용 가능하다고 하기에 수강신청 하듯이 정확한 시간에 빠르게 신청할 것을 추천합니다. 현재 네덜란드에서 집을 구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고 비용적으로도 큰 부담이 될 수 있기에 기숙사 신청에 꼭! 성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IV.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Watching film & television : 영화와 TV 프로그램의 촬영 기법, 편집 등등 작품을 분석하기 위한 여러 이론을 배웁니다. 하나의 이론에 대해 배운 후 영화에 어떻게 적용되는 지 살펴본 후 각자가 분석한 내용을 나누는 시간을 갖습니다. 매주 한 조씩 주제에 맞게 영화 혹은 TV 프로그램을 분석하는 발표를 한 후, 발표의 좋았던 점과 개선해야 할 점들을 나누는 시간을 갖습니다. 영화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라면 흥미를 갖고 수강할 수 있을 것입니다. PBL방식이 아닌 튜토리얼 방식의 수업이었기에 교환학생 기간 동안 부담 없이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EU policy & institution : 유럽연합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배울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이 수업 역시 튜토리얼로 진행되었기에 수업에 대한 부담은 적었으나, 위의 수업보단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기에 용어가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였고, 유럽연합에 대해 학생들이 이미 잘 알고 있어 발언할 기회를 얻기 힘들었습니다. 논쟁이 될만한 정치적 문제를 하나 선정하고, 그룹별로 유럽연합의 여러 기관을 하나씩 맡아 그 기관의 입장을 대변하며 발표하는 식으로 매주 수업이 이루어졌습니다.

             -Introduction to Programming_Python : 수강한 수업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수업입니다. 파이썬을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쳐주시며, 최종적으로는 그룹별로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하여 발표하는 것으로 수업이 마무리됩니다. 강의 시간에는 교수님께서 파이썬 이론에 대해 설명해주시고, PBL시간에는 다 같이 하나의 코드를 보며 수정사항을 찾아가며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자유롭고 친근한 분위기에서 수업이 이루어져 질문도 보다 쉽게 할 수 있었고 파이썬에 흥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2. 기타 유용한 정보

           평가는 절대평가로 이루어지며 55점 이상의 성적을 받을 시 pass가 가능합니다. 다만, 강의 로드 중 3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모든 과제 혹은 시험에서 40점 이상의 점수를 받지 못하면 총점에 관계없이 F를 받게 되기에 주의해야 됩니다. 학기말(1학기의 경우 6월 말~7월 초)에 재시험의 기회가 한 번씩 주어지니 재시험을 봐야 하는 경우, 이 일정에 맞춰 귀국 일정을 정하는 게 좋습니다.

             Lecture와 PBL(혹은 튜토리얼)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Lecture의 경우 출결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PBL은 한 번까진 감점이 없으며 2번 결석 시 10% 감점, 3번 결석 시 F를 받게 됩니다. 결석이 없더라도 수업 참여도에 따라 출결 점수가 매겨집니다.

             한 학기가 2개의 Quad로 나뉘어 진행되며, 각 Quad 사이에 일주일 정도의 방학이 있으니, 이 시기를 잘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전기장판

-화장실용 슬리퍼: 물기가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이 있는 슬리퍼를 대체적으로 팔지 않기 떄문에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오길 추천

-스킨케어 제품: 본인이 쓰던 화장품이나 스킨케어 제품이 있다면 여분을 갖고 오는 것을 추천. 한국 화장품을 팔긴 하나, 가격이 1.5~2배 정도 됨.

-공유기 : 기숙사에 공유기가 제공되지 않았음

-바람막이(모자 달린) : 바람이 매우 많이 불며, 갑작스럽게 비가 오는 경우가 많아 우산을 들고 다니기 보단 모자 있는 바람막이를 통해 비를 피하는 것이 편함.

-김자반, 불닭소스, 블록국, 고추장 등: 블록국의 경우 굉장히 간편하게 잘 먹음. 아시안마켓에서 대부분 팔긴 하나, 가격이 비싼 편임.

 

2. 현지 물가 수준

             외식물가는 평균적으로 2만원부터 시작되며 한국보다 비싼 편입니다. 마트 물가는 한국과 비교하였을 떄 싼 편이기에 외식을 지양하고 대부분 집에서 요리를 해먹었습니다. 특히나 과일과 빵, 채소, 유제품이 싼 편입니다.

 

3.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오리엔테이션 날에 동아리 관련 책자를 통해 다양한 동아리들을 안내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sports pass를 구입하여 (6개월 간 115유로 정도) 배드민턴 동아리에 들었습니다. 이는 제가 교환학생 기간 동안 한 최고의 활동 중 하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과 배드민턴을 치며 친해질 수 있었던 시간이 좋았습니다. 에라스무스 대학교 학생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동아리였기에 나이, 국적, 직업 등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함께 운동을 할 수 있어 뜻 깊은 경험이었습니다. 배드민턴 동아리 외에도 다양한 스포츠 동아리가 있으니 적극 추천 드립니다.

             저가 항공사를 통해 여행을 하는 것이 기차를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이지젯이나 라이언에어 등을 많이 이용했던 것 같습니다.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스키폴 공항 외에도 아인트호벤에 위치한 작은 공항이 있는데, 스키폴 공항에서 가는 것보다 훨씬 싼 가격의 비행편을 발견할 수 있으니 꼭! 아인트호벤 공항을 자주 이용하기를 추천합니다. 파리나 벨기에의 경우 flix bus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4. 안전 관련 유의사항

             로테르담의 경우 치안이 굉장히 좋은 편이라고 느꼈습니다. 새벽에 거리를 걸어도 무섭다는 생각은 거의 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마약이 합법인 국가이기에 이에 대해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Coffee shop 간판의 경우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카페가 아닌 마약을 파는 곳이기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자전거가 보행자보다 우선이 되는 나라이기에 길을 건널 때 자전거에 유의하여야 합니다. 자전거를 타게 되는 경우, 트램의 철로에 자전거 바퀴가 끼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5. 기타

1) 기숙사 후기

서로 다른 특징의 기숙사가 4-5개 정도 선택지로 제공이 되는데, 저는 그 중 D’Blaauwe Molen을 선택하였습니다. 다른 기숙사들에 비해 후기가 거의 없어 불안한 마음이었지만 6개월 간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120점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특히 EUR캠퍼스와 EUC의 중간에 위치해 있어 위치적인 면에서 가장 이점이 있는 기숙사입니다. 캠퍼스 내에 위치하지 않는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인데, 주변에 다른 기숙사 건물들이 위치해 있고, 치안이 좋은 편이기에 안전 면에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공용 주방과 화장실을 한 명의 룸메이트와 공유하게 되고, 각자의 방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전자레인지가 없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입니다. ,

2) 교통

기차 값이 비싼 편이기에 기차를 이용하는 대신 flix bus를 주로 이용하였습니다. 스키폴 공항을 가게 되는 일이 가장 많았는데, 소요시간은 비슷한데 기차로는 20유로,flix bus로는 6유로 정도이니 flix bus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길 추천합니다. 기차의 경우 NS 구독권을 끊으면 주말 40% 할인 혜택을 받는 등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으니 꼭 구독권을 끊길 추천합니다.

3) 은행 계좌

Revolut를 추천합니다. 계좌 개설/유지 비용이 없으며, 친구들끼리 돈을 나누기에도 매우 편리합니다. 다만, 90일 이내에 bsn number를 입력해야 계속해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추천인 입력 후 안내 과정을 따르면 본인과 추천인에게 70유로의 돈이 추가로 지급됩니다.

4) 자전거 대여

트램 혹은 지하철 교통비가 한국보다 비싼 편이고, 자전거로 모든 곳을 갈 수 있을 만큼 자전거 도로가 잘 구비되어 있으니 무조건 자전거를 대여하길 추천합니다. Swapfiets에서 6개월 간 대여할 수 있는 옵션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5) 마트

가장 가격이 저렴한 마트는 lidl입니다. Albert Heijn과 Jumbo에서 행사 품목을 확인하고 그에 따라 합리적으로 구매하길 추천합니다. 또한 매주 화, 토요일마다 큐브하우스 근처에 장이 서니 과일이나 야채는 시장에서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초과학기에 교환학생을 오게 되어 불안한 마음도 크고, 초반엔 저에게 이 시간이 의미 있는 시간이 맞을 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네덜란드에서의 6개월은 어떤 시간보다도 저에게 소중한 시간으로 남을 것임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저의 안전지대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과 경험들을 많이 하였고, 그 과정에서 자신감을 기를 수 있었고, 조금 더 단단해질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선 누릴 수 없었던 평화로움과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고, 이는 앞으로의 치열한 삶을 버틸 수 있는 힘이 될 것입니다. 외국인 친구들과 어울리며 그들의 문화를 직접 체감할 수 있었고, 많은 추억을 공유하며 소중한 인연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귀국을 앞둔 지금, 벌써부터 자전거 여행을 하며 보던 네덜란드의 풍경과 이 곳의 평화로움,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얻은 배움과 추억들이 그리워지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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