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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이O연_Wageningen University & Research_2024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0 December 2024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어렸을 적 브라운관 TV 속 방영하던 세계테마기행을 주말마다 보면서 언젠가는 넓은 세상을 누비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대학생이 된다면 막연하게 교환학생을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하여 저에게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젊음, 청춘, 자유를 상징하는 멋있는 이미지로 자리잡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대학생이 되고 교환학생을 가겠다는 어렸을 때의 낭만대로 그냥 자연스럽게 신청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인생에서 쉼표를 줄 시기이겠다는 생각과, 그러한 환기를 해외에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제가 선택한 파견대학은 네덜란드의 Wageningen University & Research(WUR)로, 연구 중심 대학입니다. 특히 제가 전공하는 식물과학과 환경학으로 상당히 유명한 곳으로 교환학생을 본격적으로 알아보기 전부터 알고 있었던 곳입니다. 그러한 곳이 서울대학교와 협력교가 되어 있다는 것과, 농업적인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저는 여행도 교환학생의 큰 목적 중 하나였으므로 유럽권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오고 싶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네덜란드로 골랐는데 네덜란드의 경우, 국민의 90%가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국가라 영어를 사용하고 영어에 노출될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 같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파견대학은 Wageningen이라는 네덜란드의 중부에 위치한 곳입니다. 네덜란드라는 나라가 워낙 국토가 작아 수도인 암스테르담에서 기차로 한 시간이면 가는 곳입니다. 상당히 시골 지역이고, 농업중심연구대학이라는 것을 감안하였을 때 오는 길에 많은 논과 소들도 볼 수 있을 정도로 시골입니다. 이 Wageningen 지역 자체가 캠퍼스 타운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국제적인 대학인 만큼 학생들이 여러 국가에서 오며 여러 인종들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또한 이 학교의 경우 period제입니다. 1년을 6개의 period로 나누어 놓고 그 period 당 수업을 신청하여 듣는 방식입니다. 제가 간 2월부터 7월 초까지는 총 세 개의 period로 나누어졌는데 2월 12일부터 3월 초까지 period 4, 3월 초부터 5월 초까지 period5, 5월 13일부터 7월 초까지 period 6였습니다. 각 period에는 최대 12 ECTS를 신청하여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네덜란드는 6개월 미만 체류자의 경우 비자신청이 필요하지 않고 거주허가증을 발급받아서 생활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6개월 파견이었기에 거주허가증만 발급받았습니다. 이 절차는 생각보다 간단한데, Wageningen 대학교 측 coordinator가 이메일을 친절하게 보내주시기 때문입니다. 거주허가증을 발급받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1) 네덜란드에서 생활할 수 있는 충분한 돈이 있다는 증명(Living allowance) 2) 보험(Insurance) 3) 발급비용 등이 필요합니다. 1)번의 경우 이를 증명하기 위한 서류를 보내야 합니다. 2)번의 경우에도 본인이 직접 보험을 가입하거나 하여 보험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1)번을 설명하기 위한 방법으로 장학금을 받는다든가, 후견인이 있다든가, 와 같은 여러 옵션을 학교 측에서 알려주긴 하지만 학교측에서도 가장 강력하게 추천하는 방법인 ‘WUR에 증명하기 위해 필요한 돈을 보내 놓기’를 선택하였습니다. 2)번 역시 WUR 측에서는 AON이라는 네덜란드 보험회사를 추천하지만 이것이 외국인 학생 입장에서 가입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학교 측에서도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WUR측에서 잔고증명서를 위한 돈+ 보험 관련 돈+ 거주허가증 발급 비용까지 합쳐서 6,582.6 유로를 요구하였고 이를 한 번에 이체하여 학교 측에서 처리하는 방식으로 거주허가증을 신청하였습니다. (Living allowance: 한달에 1000유로, Insurance: 6개월/한달에 62유로, 6개월/Residence permit: 210유로).

여기서 끝이 아니라, 네덜란드에 도착하고 나서 생체 등록을 진행하여야 합니다. 이 역시 학교측에서 언제 생체 등록을 할 것인지 시간대를 지정하라고 메일이 옵니다. 생체 등록 역시 학교에서 진행하였는데 얼굴 사진을 찍고 지문을 등록하는 일로 간단한 과정입니다. 저는 이 생체 등록은 2월 7일 경에 했는데, 실물 거주허가증 카드는 3월 초에 수령할 수 있었습니다. 수령하는 것 역시 언제 수령할 지 시간을 지정하도록 되어있지만 조금 일찍 가거나 늦게 가는 것 정도는 가능합니다.

중요한 것은! 거주허가증은 나중에 네덜란드를 떠날 때 반납하여야 하므로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이탈리아에서 지갑을 잃어버려 거주허가증을 잃어버렸는데 이 경우에는 나중에 IND에 가서 반납할 때 소명 증거가 필요하므로 police report를 꼭 받아놓아야 합니다. 또한 거주허가증은 휴대폰으로 사진을 만료기간을 포함시켜서 찍어놓는 것을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저의 경우, 귀국 편 비행기 경유지인 헬싱키에서 여권에 찍혀 있는 도장을 보시더니, 너무 길게 체류했다면서 resident permit을 요구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거의 딱 6개월을 채워서 나갔는데 실제 카드의 경우 6개월보다는 만료일이 길기에 이 부분은 괜찮을 것으로 보입니다.

  1. 숙소 지원 방법

네덜란드의 경우 숙소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room.nl이라는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하여 본인의 점수를 올려 놓고(네덜란드로부터 거리가 멀고, 회원가입한 일 수가 빠를 수록 높은 점수를 받습니다.) 방이 나올 때 얻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도 이러한 과정으로 집을 얻게 될 줄 알고 room.nl에 가입을 해 놓았으나, 결론적으로 WUR측에서 Haarweg 333이라는 거주지를 소개해주어 이곳을 이용했습니다. 다만 제가 계약할 당시에는 WUR측의 종강이 7월 5일인데, 이 집의 계약이 6월 30일에 끝난다는 점을 미리 고지하였습니다. 메일에도 이를 ‘거절’해도 된다고 하지만 거절할 경우 본인이 직접 집을 구해야 하므로 쉽지 않을 과정이라 판단하고 고민하지 않고 바로 수락했습니다. 만약 이러한 학교 측의 메일이 오지 않는다면 subrenting을 하여 사는 친구들도 많이 봤습니다.

  1.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먼저 student fees나 tuition fee는 딱히 없었습니다. 다만 학교에서 gym이 잘 되어 있었는데 이를 이용하려면 월 약 18유로를 내거나 9월달까지 계약하는 것으로 80유로 정도 내고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숙소의 경우 월에 440.5유로를 invoice에 적힌 계좌번호로 이체하는 형식으로 살았습니다. 쉽게 말해서 단기계약 자취방에서 산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1. 기타 유용한 정보

출국 전에 관련 서류를 뽑아 가시길 바랍니다. 여권 사본이랑 집 계약 문서는 나중에 BSN을 발급받을 때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각각의 period 마다 수업을 enroll 하는 형식입니다. Osiris 라는 학교 프로그램에서 본인이 듣고 싶은 과목을 enroll 하게 됩니다. 사실, 파견교에 오기 전에 coordinator와 어떤 수업을 들을 지 조율을 하고 확정을 받는 절차가 있지만 듣고자 하는 수업을 period 전에 바꾸어도 됩니다. 특징은 period 마다 12ECTS를 신청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가장 기간이 짧은 period4의 경우 우리나라의 계절학기와 같은 것이라 6ECTS 정도 신청하여 듣습니다. 시간대에 따라 MO/AF/WH1/WH2로 나뉘는데 MO는 Morning, AF는 Afternoon, WH1은 Whole day1, WH2는 Whole day2를 의미합니다. WH1은 Period를 반절 자른 뒤 앞에 해당하는 기간이며 WH2는 뒤에 해당하는 기간입니다. 예를 들어 period 6가 5월 12부터 7월 5일이라고 하면, 5월 12부터 6월 7일까지는 WH1이며 6월 10일부터 7월 5일까지는 WH2입니다. 조합은 MO-AF/WH1-WH2 만 가능합니다. (예시, MO-WH1 조합은 선택 불가합니다à 시간대가 겹치기 때문임) 따라서 이러한 규칙을 지켜서 12ECTS 이내로 신청하면 됩니다.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Period 4에는 The Magic mushroom and mould biology라는 과목을 수강했습니다. 여러가지 fungi에 대해 배우는 수업으로 WUR의 고급 장비를 이용해 실험을 할 수 있어서 추천합니다. 학생들은 Lab buddy라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주어진 프로토콜이 아니라 본인만의 프로토콜을 만들어 실험을 수행합니다. 이 수업에서는 본인이 각자 가져온 ‘fungi로 추정되는 무언가’의 생화학적, 형태학적, 유전적 기법 분석을 이용하여 동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영어로 간단한 소논문을 적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는데 저는 네덜란드의 Magic mushroom이라고 칭해지며 청소년 마약으로 사용되는 환각성 물질에 대해 팀원들과 보고서를 작성하였습니다. 이 수업이 사실 가장 기억에 남는데 본인이 직접 설계하며 주체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Period 5에는 Environmental policy Instrument와 Economics for environmental Science를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환경’과’학이 유명한 학교이니만큼 사회/경제학 분야보다는 과학 분야의 수업을 들어보는 것을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Period6에는 Conservation agriculture 수업을 들었는데 excursion으로 보존농업을 하고 있는 실제 농장들을 방문하고 직접 conservation agriculture farm을 디자인하는 수업이었습니다. 그 디자인이 상당히 구체적이고 목적을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실용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세밀하고 실제로 구현될 정도로까지 작성해야 했습니다.

  1. 학습 방법

편안한 마음으로 성적에 큰 신경을 주지 않는다면 스트레스는 덜 받을 수 있습니다. 이 학교는 5.5를 넘어야 패스인데 5.5를 넘는 것이 마냥 쉽지는 않아서 resit(재시험) 제도도 꽤나 만연합니다. 따라서 본인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으려면 상당히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만약 시험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다면 앞서 언급한 period 4의 수업처럼 시험이 없는 수업(대신 보고서 작성과 발표와 매주 실험이 있는)을 신청하기를 추천합니다. Resit을 보기가 애매하므로 성적을 5.5 이하로 주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확실히 가장 좋은 방법은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 것입니다. 저는 여러 친구를 사귀지는 않고 친한 친구와 대화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특히 그 친구가 한국에 관심이 많고 한국어도 어느정도 할 줄 알아서 궁금한 게 있으면 바로바로 ‘How can I say 00 in English?’ 라며 바로 물어보았습니다. 사실 지낼 때는 그렇게 영어가 많이 늘었다고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돌아와서 보니 확실히 영어를 내뱉는데 좀 더 거리낌이 없어진 것 같긴 합니다. 본인이 친구를 사귀는 성향에 맞추어 많이 대화하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영어 구사자인 친구를 만든다면 언어를 향상시켜야겠다는 강박감 없이 언어를 쉽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학기가 시작하기 전 ESN에 가입하라는 메일이 올 것입니다. ESN에 가입하고 카드를 발급받게 되면 라이언에어나 플릭스 버스와 같은 유럽 내 주요 교통수단을 할인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사람을 만나고 놀러가고 하는 활동들이 있어 친구들을 사귀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ESN 가입만 하고 이것을 많이 활용하진 못했지만 다양한 친구를 쉽게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ESN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AID라고 신입생 환영회 같은 것을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진행합니다. 주변 친구들도, 그리고 저도 이 활동을 통해서 친구를 사귀었기 때문에 어색할 순 있어도 AID에 참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WUR에는 단순히 수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들이 있습니다. 정신 건강을 위해서 같이 모여서 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눈다든가, 대인관계에 고민 있는 자들끼리 모여서 만난다든가 등등 영어를 향상시키고 친구를 사귈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게 있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항상 문은 열려 있을 것입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가장 강력하게 추천하는 물품은 전기 밥솥입니다. 네덜란드의 주식이 쌀이 아닌 만큼 밥솥을 구하기 쉽지 않을뿐더러 구한다고 하더라도 배송이나 비싼 값에 거래를 하여야 하기 때문에, 식사를 해결할 때 밥이 필수인 분들이라면 캐리어 용량이 허용하는 한 가져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두 번째로는 모자입니다. 네덜란드는 비가 많이 오는 나라입니다. 단순히 비가 많이 오는 것만이 아닌, 변덕스럽게 잦게 오는 날씨를 가지고 있어서 모자를 챙겨 오시면 큰 도움이 됩니다. 항상 자전거를 타고 등교를 했는데 그 때마다 변덕스러운 날씨에 비를 맞으면 등교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 외에는 바람막이와 목도리입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필요한 것도 있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 상당히 쌀쌀한 날씨가 7월까지도 지속될 정도입니다. 패딩까지 입을 정도는 아니지만 바람막이 정도 입을 수준이라서 이것을 챙기는 것은 거의 필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방수가 되는 재질이라면 비에 좀 더 잘 맞설 수 있습니다. 목도리 역시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라서 챙기기를 추천합니다.

저도 여러 후기를 보고 전기장판을 가져가기도 하였는데 한 번도 사용해 본 적 없을 정도로 제가 머물던 숙소는 따뜻한 편에 속했습니다.

  1. 현지 물가 수준

제가 거주했던 곳은 네덜란드 중에서도 시골에 속했는데 ‘네덜란드 시골 = 서울’ 정도의 물가라고 느꼈습니다. 그렇지만 외식물가는 유럽국가 답게 상당히 많이 비쌉니다.  따라서 어쩔 수 없이 장을 많이 보게 되는데 식재료의 경우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유제품과 제과제빵류는 네덜란드가 좀 더 저렴합니다. (크루와상 4개에 1유로 정도)

  1.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당은 캠퍼스 내에 Albert heijn to go, 피자집, 서브웨이, eastern express 등이 있습니다. 캠퍼스 내에서 식당도 있긴 하지만 저는 이용해 보진 않았습니다. eastern express에서 식사하거나 Jumbo라는 슈퍼마켓(학교에서 도보로 5-7분)에서 간단한 빵과 우유로 식사를 해결했습니다. 학생들은 대부분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의료시설의 경우 이용해 본 적 없지만 맨 처음 학교 측에서 다양한 소개를 해 주긴 합니다.

은행의 경우, ABN amro은행 계좌를 만들 수 있도록 학교 측에서 1월 말에 도움을 줍니다. 은행 직원이 학교로 직접 와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은행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BSN 이 필요합니다. BSN은 쉽게 말해 주민번호로 이는 Municipality와 약속을 잡고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 학교에서 은행 계좌를 만드는 바로 옆 방에 하필 Municipality 측도 와서 예약 없이 발급받을 수 있었지만 대부분의 학생은 따로 예약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ABN amro는 앱을 다운로드 하고 본인인증을 하면 student account가 개설이 됩니다. 카드의 경우 우편으로 계좌 개설 후 며칠 뒤 보내 줍니다. 이를 activate 하기 위해서는 카드와 같이 동봉된 서류에서 시키는 대로 하면 됩니다. 또한 카드 번호를 바꾸어야 activate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gelmet이라는 노란색 atm기에서 변경하면됩니다. ABN amro카드의 경우 마에스트로 카드인데 알버트하인과 같이 네덜란드에서 흔한 슈퍼마켓의 경우 마에스트로 카드만 결제 가능한 경우가 많아 카드를 발급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ABN amro 앱을 사용하면 계좌이체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많이 쓰는 앱인 tikkie는 정산을 위한 앱인데 이 역시 네덜란드 계좌와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으므로 네덜란드 은행 계좌를 개설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교통의 경우 NS를 구독하기 위해 OV-Chip kaart를 유기명으로 만들면 좋습니다. 이 카드는 쉽게 말해 한국의 교통 카드인데 이 카드의 종류에는 무기명이 있고 유기명이 있습니다. 무기명의 경우 사진을 넣을 필요도 없고 양도도 쉽게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유기명으로 신청할 경우, 무려 네덜란드 철도회사인 NS를 구독하여 기차를 이용하는 데 있어 큰 비용절약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NS 구독권은 여러 옵션을 제공하는데 그 중에서도 weekend Vrij을 이용하면 월 36유로 정도 지불하면 주말 이용권 기차에 대해서는 무료이고, off peak hour(출퇴근 시간 제외)는 40% 할인된 가격으로 탑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만연한 네덜란드의 교통 수단은, 바로 자전거입니다! 자전거는 네덜란드에서 정말 필수입니다. 없으면 학교 생활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생활에 큰 지장이 있을 정도로 네덜란드에 오자마자 자전거를 확보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는 swapfiets라는 서비스를 이용하였습니다. 일정기간 동안 돈을 내고 자전거를 대여하고 귀국 전에 반납하였습니다. 나중에 사고 파는 것이 더 골치 아플 것 같다면 이 방법을 추천합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중고 자전거를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 학생들이 거래 채팅방에 자전거를 많이 올려 놓기 때문에 적당한 가격선에서 구매하고 사용하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자전거 도로에도 몇 가지 규칙이 있다는 것입니다. 가는 쪽은 무조건 오른쪽으로 가야 하며 역삼각형에서 뾰족한 꼭짓점이 오는 쪽은 무조건 양보해야 하기 때문에 멈춰주어야 합니다.

통신의 경우 Lebera를 사용하였습니다. Prepaid와 sim-only 둘 중에 한 방식을 선택하여 사용하면 되는데 저의 경우에는 prepaid를 사용하였습니다. lebera유심의 경우 esn 센터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Esn wageninge에서 lebera유심만 수령하고 데이터나 통화, 문자 가능 용량을 top up하는 방식으로 사용했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저는 동아리 활동은 하지 않았고 대신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이 학교는 period 제이기 때문에 특정 period에 수업을 신청하지 않는다면 그 시간이 학교도 가지 않는 자유시간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period 6에 수업을 WH2만 신청하여 WH1에 해당하는 기간에는 수업을 듣지 않았습니다. 약 한 달 반 정도 남는 시간이라 집에 들어가지도 않고 유럽여행을 즐겼습니다. 만약 이러한 장기 여행이 힘들 것 같은 분은 resit 기간에 여행을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만약 resit을 보지 않는다면 그 시간은 쉬는 날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1. 안전 관련 유의사항

네덜란드는 그래도 치안이 굉장히 좋은 편이라서 해가 지고 다녀도 엄청 위험하다는 느낌을 받진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캠퍼스 타운에 살기도 하고 시골이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수도인 암스테르담 역시 엄청남 관광지라서 밤에도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뭐든 조심하는 것이 좋기에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본인의 안전에 주의하며 다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Museumkaart 신청하였는데 성인 기준 75유로 정도 지불하고 네덜란드 내의 대부분의 미술관 및 박물관은 관람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쉽게 계산하면 네덜란드 내에 미술관 및 박물관 5개만 다녀도 75유로 정도는 넘기에, 만약 이런 곳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Museumkaart를 발급받는 것이 좋습니다. 네덜란드에 6개월 이상 체류하는 자들만 받을 수 있는 것이라 교환학생 신분일 때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을 처음 가기 전 이전 참가자분들의 많은 후기를 읽어보았습니다. ‘내 인생에 다신 없을 기회’, 와 같은 찬사가 사실 과장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청할 때만 해도 유럽을 누비고 있을 24년도의 제가 기대되어 마냥 두근거렸지만 막상 떠나기 전에는 관성이 주는 달콤함이 아쉬워 뒤돌아보는 제 자신의 모습이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한국을 떠나고 나서도 우중충한 네덜란드의 날씨와 언어적 한계로 인한 답답함, 정신없이 지나가는 하루들을 보내며 이게 내가 생각했던 교환학생이 맞나? 싶었던 반문의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날씨가 점점 좋아지고 해가 뜨는 말이 많아지고 파란 하늘이 낮 시간 중 차지하는 비율이 많아져도 이 반문은 계속되었습니다. ‘내가 성장하고 있을까?’, ‘내가 여기까지 온 게 이유가 있을까?’ 등등.. 어머니, 아버지는 이와 간 것 쓸데없는 고민이니 현재에 충실하라고 하셨고 친구들은 마냥 외국에 나온 저를 부러워했기에 이것을 고민이라고 말하는 것은 기만과 같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저의 교환학생은, 이렇게 끝없는 반문의 과정이었지만 그 답은 교환학생을 마칠 때 즈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무모하게 수업에서 조별과제 팀을 꾸려 보기도 하고, 랩 수업 파트너가 수업을 드랍했지만 꿋꿋하게 버티기도 하고, 가끔은 수업을 째고 자전거를 타고 멀리 나가 보기도 하고, 37일 동안 배낭 하나 들고 집에 들어오지도 않은 채 유럽을 누비고, 스스로의 무능력함에 자괴감이 들어 울어 보기도 하고, 이탈리아에서 지갑을 잃어버려 이탈리아 경찰서에 다녀오기도 하고. 생각해보니 제가 이곳으로 나오지 않았더라면 해보지 못한 경험과 느끼지 못할 감정들을 많이 느꼈습니다.

신기하게도 교환학생 기간동안, 일이 잘 안 풀릴 때마다 말그대로 그냥 ‘놓아주었더니’ 결과적으로는 제가 원하는 대로 일이 다 잘 풀리기도 하였습니다. 카드 활성화가 안되었다가 어느 날 되고, 이중 보험을 들었는데 잘 처리되고, 사고 싶었던 학교 티셔츠가 온라인에서 사는 것보다 더 싼 값에 캠퍼스에서 팔고, 시험 성적을 fail 받았다가 다시 올라 pass 하고, 이탈리아에서 지갑을 잃어버려 어쩔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비행기표를 날렸지만 결국 또 그 비행기가 항공사 측 이유로 취소되는 바람에 환불도 받는 등,, 단순히 파편적인 경험 뿐만 아니라 인생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도 좀 더 내려놓는 마음 가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유럽은 정말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문화였습니다. 어떤 옷을 입든 어떤 치장을 하든, 어떤 나이에 다시 학업을 이어가든 결국 자신의 선택으로 삶을 채워 나가는 분위기 속에 저 역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따라서 교환학생은 제가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그리고 여유를 갖고 사는 삶의 태도를 갖게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날에는, 스스로에게 되물었던 ‘성장했을까?’ 라는 질문에 YES라는 대답을 하며 아쉽기도 하지만 언젠가 유럽을 다시 볼 날을 기대하며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내 인생에 다시없을 기회’라는 누군가의 찬사가 거짓이 아니었음을 몸소 깨닫고 온 소중한 이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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