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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윤O빈_Vrije Universiteit Amsterdam_2024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0 December 2024

 

I. 교환 파견 동기

교환학생이 제 대학생활의 중간 이정표가 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끊임없이 달려온 대학생활 속에서 잠시 멈추고 자신을 돌아볼 기회로 교환학생이라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었습니다. 해외에서의 반년 동안 새로운 시야를 넓히고, 돌아와서는 남은 학기를 향한 동기부여를 얻고자 파견을 지원했습니다. 교환학생 지원 시에는 2학기 이상 요건이 있어서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시점은 2학년 2학기였습니다. 그러나 전공 수업을 어느 정도 이수한 후에 떠나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해 파견 시기를 3학년 이후로 정했습니다. 유럽을 파견 대륙으로 선택한 후, 날씨와 여행 계획을 고려해 1학기로 파견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5학기보다는 3학기 동안 성적 관리를 하는 것이 부담이 덜할 것 같아, 최종적으로 3학년 1학기에 파견을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1) 영어 사용

제2외국어를 배우지 않고도 현지에 잘 적응할 수 있는 곳을 우선적으로 고려했습니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미국과 유럽으로 대상을 좁혔고, 그중에서도 영어 사용이 용이한 유럽 지역을 선택했습니다. 스페인, 프랑스, 독일도 매력적이었지만 자국어 자격증을 요구하거나 언어적인 불편함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 제외했습니다. 또한,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은 욕심도 있었기 때문에 영어만으로도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지역으로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2) 여행, 위치, 날씨 등

미국은 도시 간 이동 거리가 멀고 자동차가 필수라는 점에서 아쉬웠습니다. 학기 중에도 여행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유럽처럼 나라 간 이동이 편리하고 저가형 교통수단이 많은 곳이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영국,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중에서 고민하다가 서유럽 중 날씨와 물가가 적당한 네덜란드를 선택했습니다.

3) 수도

네덜란드로 파견 국가를 정한 이후에는 도시를 정하는 일만 남았는데요, 직항 노선이 있고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을 바랐기에 수도인 암스테르담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암스테르담에는 UVA와 VU라는 두 개의 연구 대학이 있는데 서울대와 협정을 맺은 학교는 VU 한 곳이어서 자연스럽게 VU로 파견 대학을 결정했습니다.

4) 그 외 확인했던 점: 기숙사, 물가, 치안, 행정처리, 수업 등

기숙사 제공 여부가 파견 대학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숙사를 배정받을 가능성이 작거나 직접 숙소를 임차해야 하는 학교는 후보에서 제외했습니다. 이외로 확인할 만한 점은 파견지역의 물가와 치안, 파견대학의 행정 처리와 전공 수업 개설 유무 등입니다. 자유대는 모든 측면에서 교환학생에게 적합한 환경이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네덜란드는 실리적이고 합리적인 문화를 중시하며, 굉장히 국제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나라입니다. 행정 처리도 빠르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돋보였습니다. 게다가 비영어권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 사람들은 영어를 매우 유창하게 구사하기 때문에 네덜란드어를 몰라도 생활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암스테르담은 여행지로도 좋지만, 실제로 살아보면 그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되는 도시입니다. 관광객들로 붐비는 센트럴 지역부터 힙한 분위기의 Jordaan 지역, 미술관이 밀집한 Museumplein 지역까지, 도시 구석구석에 감각적인 공간이 가득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운하 사이를 누비며 도시 곳곳을 탐방할 때마다 암스테르담에 오길 잘했다고 느꼈습니다

자유대학교는 암스테르담 Zuid 지역에서 하나의 캠퍼스로 운영되며, 전세계의 교환학생이 많이 파견을 오는 학교여서 적응하기에도 좋습니다. 기숙사가 위치한 Amstelveen 지역은 번화가로부터 살짝 남쪽으로 떨어져 있어 한적한 자유를 느낄 수 있으며 약 30분이면 공항에 도착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네덜란드 하면 날씨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텐데, 네덜란드는 튤립의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동시에 풍차의 나라이기도 합니다. 2월에는 날씨가 매우 변덕스럽고 3월부터 점차 풀리기 시작해 4월과 5월에는 선선하고 쾌적한 날씨가 찾아옵니다. 4월에도 가끔 패딩을 꺼내 입기도 했으나 전체적으로 한국보다 덜 덥고 덜 춥습니다. 2월을 제외하고는 비가 자주 오지만 쏟아질 정도는 아니고 대체로 시원한 기후라서 저는 개인적으로 힘들지 않았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자유대학교는 교환학생 지원 시스템이 매우 잘 갖춰져 있는데요, 행정 처리도 신속하고 문의 드리는 것도 시원하게 답해주십니다. 메일만 꼼꼼히 확인하면 학교에서 안내하는 절차대로 따라가기 쉽습니다. 전체적인 타임라인은 9월 초에 Greetings 메일이 오고 9월 말부터 Application이 시작됩니다. 이후 10월에는 기숙사와 비자 신청, 11월에는 수강과목 조사, 12월에는 수강과목 등록을 완료하게 됩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건 10월 행정 처리입니다. 월초에 ‘Confirmation offer accepted’ 메일이 오면 대시보드에서 Accommodation과 Visa 신청 탭이 활성화됩니다. 이때 학교 국제처에서 기숙사와 비자 신청을 First come, first served 시스템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수수료를 최대한 빨리 납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수료를 빠르게 납부할수록 기숙사 배정 대기리스트에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네덜란드 교환학생은 비자 대신 거주허가증을 발급받습니다. 비자 수수료를 납부하면 거주허가증 신청 페이지가 열리고 출국 전후로 제출해야 할 서류들이 안내됩니다. 출국 전 단계에서 다소 까다로운 것이 잔액 증명인데 학교 영업점에서 처리하는 것이 용이하니 증명서 발급은 학교 은행을 권합니다.

서류를 제출하고 나면 남은 건 출국 후 IND(이민국) 방문입니다. 현지 IND 방문은 미리 예약해야 하며 보통 11월 중하순쯤 2월 초 방문 예약이 풀립니다. 저는 기숙사 Arrival Day에 맞춰서 IND 방문을 예약했습니다. 첫 방문에서는 서류와 예약 QR 등을 지참해 생체 정보를 등록했고 2차 방문에서는 실물 거주허가증 (카드)를 수령했습니다. 거주허가증은 2월부터 11월까지 유효했으며 교환학생 기간 동안 신분증처럼 사용했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자유대는 수수료를 제때 내기만 하면 기숙사에 들어가는 데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학교 자체에서 기숙사를 운영하지는 않지만, 기숙사 전담 업체 DUWO를 통해 암스테르담 내 다양한 기숙사를 고를 수 있습니다. 앞서 설명한 대로 10월에 Housing Fee 를 내면 ‘대기 리스트’에 올라가게 되며 11월에는 ‘방 호수’를 직접 신청합니다. 임의 배정 방식이 아니라서 선착순으로 빌딩, 층수, 방 위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의 종류는 위치, 화장실 및 주방 공유 여부, 가격대 등 다양한 기준에 따라 나뉩니다. 이 중 학교에서 트램 두 정거장 거리에 있는 Uilenstede(아울렌스테데)를 추천합니다. 캠퍼스 단지 기숙사여서 저녁 늦게도 안전하며 학교와의 접근성도 뛰어나고 시설이 좋으면서도 가격이 합리적입니다. 대부분의 교환학생은 Red 빌딩 또는 Green 빌딩을 선택합니다. 두 빌딩 모두 1인실에 주방을 공유하는 구조이지만 몇 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Red 빌딩은 월세가 더 저렴하고 트램 정류장과 가깝습니다. 반면 Green 빌딩은 방 크기가 더 크고 개인 화장실과 발코니가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공용 주방은 Red 빌딩이 더 넓으며 한국인 비율은 Red 빌딩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저는 Green 빌딩을 선택했으며, 개인 화장실과 발코니가 있는 점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Green 빌딩은 한 층에 두 개의 플랫(주방을 공유하는 단위)이 있고 한 플랫당 14명이 배정됩니다. 공유 주방에는 개인 캐비닛이 마련되어 있으며 냉동고(냉장고는 개인 방에), 조리대, 식탁, 소파, 세탁기, 건조기 등을 공유해서 사용합니다. 주방이 가까울수록 동선은 편리하지만 소음 및 냄새 문제로 불편할 수 있습니다. 방의 위치 역시 중요한 요소인데 서향과 동향에 따라 채광과 뷰가 달라집니다. Green 빌딩은 ‘(West Wing) - 엘리베이터 - (East Wing)’의 구조로 되어 있으며 저는 맞은편 기숙사가 보이지 않도록 이스트윙의 동향을 선택했습니다. 노을을 포기한 대신 사생활이 보호되고 탁 트인 전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비자와 기숙사 관련해서는 네이버 블로그 ‘미띠네 일상’님 포스팅이 큰 도움이 되었으니 여러분들도 꼭 확인하시면 좋겠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파견 준비 시 사전에 지불해야 하는 주요 비용은 비자 수수료 275유로와 기숙사 수수료 250유로입니다. Green 빌딩 기준으로 기숙사 월세는 약 480유로이며, 2월에는 입주 키트 비용이 추가되어 676유로가 청구되었습니다. 참고로 2월, 7월, 8월 월세는 선불이라 1차로 1,235유로를 내야 하고 3~6월 월세는 월별 지불 옵션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Green 빌딩은 거주보조금 신청이 가능한 기숙사라서 매달 약 90유로의 보조금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2024학년도 봄학기 기준 주요 일정을 알려드리자면, 2월 2일(금)에 기숙사 입주, 3일(토)에 Introduction Day 행사, 5일(월)에 개강을 했습니다. 저는 1일에 도착해 기숙사 근처 Kronenburg 지역에서 1박을 한 후, 다음 날 기숙사 입주 키를 받았습니다. 비행기표는 9월 초에 미리 왕복권으로 구매했는데 편도 2회보다 왕복권+날짜 변경이 훨씬 저렴합니다. 네덜란드 교환학생을 준비하면서 BSN에 대해서도 궁금하실 텐데, BSN은 네덜란드의 주민등록번호와 비슷한 개념으로 거주보조금 신청이나 은행 계좌 개설 시 필요합니다. 보통 시청에서 발급받아야 하지만 자유대에서는 기숙사 입주일에 시청 직원을 불러주기 때문에 출국 전에 따로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네덜란드 연구대학은 3년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학사 과정은 1년에 6개의 Period로 나뉩니다. 1st, 2nd, 3rd Period는 전년도 가을학기에, 4th, 5th, 6th Period는 봄학기에 운영됩니다. 각 Period는 약 2개월씩 진행되며 3기와 6기는 일종의 계절학기 개념입니다. 자유대에서는 한 학기 동안 24ECTS(4과목) 이상을 등록하도록 하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은 4기와 5기에 각 2과목씩 등록해 학점을 채웁니다. 한 과목당 학점은 6ECTS (변환 시 4학점)인데 2개월 안에 수강 및 평가가 끝나기 때문에 체감상으로는 한 학기에 6학점에 해당하는 수업을 듣고 중간고사 2회와 기말고사 2회를 치르는 정도의 로드였습니다.

수강신청은 크게 Pre-Approval(희망 과목 신청)과 Registration(정식 등록)의 두 단계로 나뉩니다. 11월경 희망 과목 신청을 할 때는 시간표가 공개되기 전이기 때문에 강의계획서, 선이수 과목, 난이도, 수강 추천 대상자 등을 꼼꼼히 읽고 신청해야 합니다. Pre-Approval을 받은 과목은 ‘List of Planned Courses’에 등록되고, 이후 시간표가 확정되면 등록된 과목 중에 선택해 정식으로 Registration을 완료합니다. 공식적인 수강신청 변경 기간은 없지만, 저는 개강 후 첫 수업을 듣고 나서 국제처 담당자님께 메일을 보내 수강 과목을 전면 수정했습니다. 여석이 있는 과목에 한해 수강 신청 변경이 가능하므로, 개강 후 수변을 하고 싶으시다면 담당자님께 메일로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유대에서는 전공별로 본교생을 위한 트랙이 마련되어 있어 수강신청 경쟁률이 높지는 않습니다. 다만 세미나 등록은 경쟁이 있을 수 있으니 원하는 언어(영어/더치)와 시간대의 세미나가 있다면 빠르게 신청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1) Global Supply Chain Management (4th period)

(내용) 글로벌 공급망 관리에 대한 내용을 다루며, Strategic Fit, Drivers, GSC Networks, Cycle Inventory, Uncertainty 등을 학습합니다. (진행 방식) 주당 렉처 2회, 소규모 세미나 1회, 대형 세미나 1회로 구성됩니다. Small Tutorial과 Large Tutorial에서는 강의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예제를 풀기 때문에 세미나에서 작성한 답안 정리가 시험 공부에 큰 도움이 됩니다. (과제) 랜덤 출석 퀴즈와 조별 과제가 있으며 기업의 공급망 정책과 Strategic Fit 달성 예시를 조사하는 과제가 주어집니다. (평가) 시험은 전부 객관식 문제로 출제되며 Mock Test와 세미나 답안 정리만 꼼꼼히 해도 패스할 수 있습니다.

 

2) Procurement and Supply Management (4th period)

(내용) 엄밀히 말하면 학부생 수업이 아닌 Pre-Master 수업입니다. 전반부에서는 경제학, 후반부에서는 경영과학 내용을 다룹니다. (진행 방식) 주당 렉처 2회, 세미나 1회로 진행되며 세미나에서는 예제 풀이나 과제 Q&A 시간이 주어집니다. (과제) SPSS 통계 프로그램을 사용해 Water level과 Inland shipping에 대한 통계 분석을 수행하는 조별 과제가 있습니다. SPSS 프로그램을 처음 사용해보아서 쉽지는 않았지만 한국인 지인과 함께 수강해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평가) 시험은 서술형으로 출제되며 PPT 내용과 Mock Test를 복습하면 충분히 대비할 수 있습니다.

 

3) Globalisation and Localisation (5th period)

(내용) 브랜드의 세계화와 지역화 전략을 배우는 수업입니다. 각 국가의 특성에 따라 현지화 혹은 표준화를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를 다루어서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진행 방식) 주당 렉처 1회, 세미나 1회로 이루어지며 휴강이 많았습니다. (과제) 세미나 시간마다 과제가 주어지며 기업의 현지화 사례와 그 근거를 조사하는 과제라서 수업 중에 대부분 완료할 수 있습니다. (평가) 시험은 주관식으로 출제되며 세미나 과제와 유사한 문제들이 나와 암기보다는 이해가 중요합니다.

 

4) Persuasive Communication (5th period)

(내용) 설득 이론과 전략을 배우는 수업으로, Menti 사이트를 이용해 수강생들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교수님의 열정적인 강의를 들을 수 있습니다. (진행 방식) 주당 렉처 1회, 세미나 1회로 진행되며 마찬가지로 휴강이 잦았습니다. (과제) 특정 기업이나 조직을 정해 설득적 캠페인을 기획하는 조별 과제가 있습니다. 세미나마다 팀 프로젝트를 준비할 시간이 주어지는데 주차별로 논의할 주제가 제시되어 최종 과제 준비가 수월했습니다. (평가) 시험은 40문항의 객관식 문제로 설득 이론과 전략, 사례를 암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학습 방법

자유대에서는 성적을 Pass와 Non-Pass로 구분하며, 10점 만점에 5.5점을 넘으면 Pass입니다. 과제와 시험은 대부분 절대평가로 이루어지고, Resit(재시험) 제도가 있어 학업 부담 없이 수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시험 준비는 과목당 3일 정도 시간을 투자했고, 교수님이 제공하는 Mock Test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C학점을 받지 않는 수준 혹은 B+을 받을 정도의 노력이면 충분하다고 느꼈습니다. 세미나는 수업 내용을 실습하거나 과제를 진행하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세미나에 충실히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복습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외국인 친구들과 교류하는 것이 영어 실력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향상시키는 방법입니다.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영어로 대화하면서 저도 점점 회화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비록 아카데믹한 영어 스킬을 충분히 익히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영어로 대화하는 데 있어 자신감을 얻게 된 점이 가장 뿌듯합니다. 외국인 친구들은 기숙사 플랫이나 수업 시간에 자연스럽게 사귈 수 있고 혼자 여행을 할 때 함께 다니면서도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학교 시설 관련해서는 본관 1층에서 학식을 파는데, Hot Meal 이 한국인 입맛에 가장 잘 맞았고 옆에 있는 피자도 맛있었습니다. 본관에는 도서관 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며 개방형 공부 공간도 많습니다. 본관 외에도 OZW 빌딩과 New Building에 공부하기 좋은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어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1) 준비물 정하기

출국 준비를 하며 오랜 시간 동안 어떤 짐을 챙길지 고민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고민이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준비물을 자세히 설명해 보겠습니다. 우선 필수 서류, 전자기기, 옷, 잡화, 화장품, 주방용품, 욕실용품, 생활용품, 의약품, 필기구, 개인용품 등의 카테고리를 세우고 기상부터 취침까지의 동선을 떠올리면서 필요한 물품을 리스트업 했습니다. 캐리어는 20인치, 24인치, 28인치 총 3개를 사용했고 특히 3박 이상의 여행을 다닐 때 기내용 캐리어가 매우 유용했습니다.

 

2) 카테고리별 물품 구비처 추천

"어디든 사람 사는 곳이다"라는 마음으로 짐을 꾸리면 적당히 준비할 수 있습니다. 막상 출국해 보니 대부분의 생활용품은 현지에서도 구할 수 있었고, 가격이 조금 비쌀 뿐이지 구하기 어려운 물품은 없었습니다.

 

[옷가지, 잡화]

네덜란드 생활을 위해서는 주로 간절기에서 겨울용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고 남유럽 여행할 때를 위해 여름옷이 필요합니다. 비가 자주 오기 때문에 방수 또는 발수 아우터는 필수입니다. 네덜란드에 도착하자마자 한 벌을 새로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옷가지는 계절이 바뀔 때쯤 한국에서 택배를 받는 방법도 한번 고려해 보세요. 잡화류로는 우산, 양산, 백팩, 돗자리, 스포츠타올 등을 잘 사용했습니다. 돗자리는 현지 아마존에서도 구매할 수 있지만 한국에서 저렴하게 가져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 역시 한국에서 오는 지인에게 부탁하여 돗자리를 받았는데 여행 가서나 기숙사 앞마당에서 정말 잘 썼습니다. 스포츠타올은 저가형 호스텔에서 타올 제공이 되지 않을 때 유용했습니다.

추천 물품: 방수 아우터, 간절기 의류, 백팩, 우산, 돗자리, 스포츠타올

 

[주방용품 및 한식]

웬만한 한식 재료는 현지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 근처에는 ‘신라’라는 한국/일본 전문 마트가 있고, ‘오차마’라는 중국 사이트를 통해 아시아 식재료를 편리하게 구할 수 있어 현지에서도 한식을 종종 해먹었습니다. 다만, 해외에서 구하기 힘든 컵라면(예: 컵누들 등)은 미리 챙겨오셔도 좋습니다. 저는 한식 없이 못 살 정도는 아니라서 가끔 쌀이 먹고 싶을 때 즉석밥을 사서 먹거나 냄비밥을 해먹었습니다. 밥솥이나 전기포트도 현지에서 판매하니 본인의 필요에 따라 구매하시면 됩니다. 정착 초기에는 요리할 여력이 없을 때도 많아 한국에서 가져온 즉석밥이나 블럭국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캐리어 여유가 된다면 집게고리, 주방집게, 주방가위 같은 필수 주방용품을 미리 챙겨오세요. 주방에서 꼭 필요한 것들인데 부피도 작고 한국에서 더 저렴하게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입주 키트에는 스푼과 포크만 포함되어 있으므로 수저 세트를 챙기시면 좋습니다.

추천 물품: 주방용품(집게고리, 주방집게, 주방가위 등), 정착 시기에 먹을 즉석식품, 수저 세트

 

[욕실용품 및 생활용품]

입주 첫날에는 여행용 개인용품을 사용했고 부피가 큰 액체류 본품은 현지에서 구매했습니다. 욕실화와 스탠드 거울은 필수로 가져오라는 추천을 많이 받았는데 실제로 잘 사용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물티슈를 더 챙겨올 걸 싶었는데요, 현지 물티슈는 비데용이나 청소용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드물었습니다. 손이나 책상 등을 닦을 수 있는 일반 물티슈가 현지에서는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한국에서 챙겨오시면 좋습니다.

추천 물품: 욕실화, 스탠드 거울, 여행용 개인용품, 물티슈

 

[의약품]

AON 보험을 들었지만 해외에서 병원에 가는 것이 쉽지 않으니 다양한 종류의 상비약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종합감기약, 코감기약, 목감기약, 소화제, 지사제, 알러지약, 멀미약, 버물리 등을 챙겼습니다. 결국 실제로 복용한 건 타이레놀 정도였지만 미지수의 상황을 대비해 여러 가지 약을 챙기면 마음이 편하실 겁니다.

추천 물품: 상비약, 개인 의약품

 

[기타 추천]

교환학생 친구들에게 선물할 수 있는 한국적인 기념품으로 전통 문양이 들어간 책갈피를 챙겨갔습니다. 친해진 친구들에게 귀국할 때 편지와 함께 선물하려고 준비했는데, 실제로 받은 친구들이 매우 좋아했습니다. 광화문, 향원정, 매화 등의 디자인 책갈피이며 남대문시장이나 네이버 스토어에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책갈피는 부피도 작고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아서 들고 가기에 좋습니다. 현지에는 Envelope 형태의 편지지 종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예쁜 편지지도 미리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외식 물가는 꽤 비싼 편이고 장바구니 물가는 비교적 합리적이었습니다. 외식할 때는 주로 18~22유로대의 음식을 먹었는데 한화로 환산하면 한 끼에 3만원 정도로 다소 비쌉니다. 주로  암스테르담 센트럴에서 외식을 해서 더 가격이 나갔던 것 같습니다. 반면 장바구니 물가는 정말 저렴했습니다. 특히 유제품과 과일이 종류도 많고 가격도 확실히 저렴해서 즐겨 먹었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정착 시기에 행정처리하랴 필요 물품 구매하랴 정신이 없으실 텐데요, 저도 기숙사 입주일부터 일주일이 정말 바쁜 한 주였습니다. 이 시기 현지 쇼핑 팁과 처리해야 하는 행정을 나누어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지 쇼핑 팁]

기숙사에 입주하면 입주키트를 제공받습니다. 이불, 이불시트, 기본 청소용품, 세제 샘플, 식기류 등이 포함되어 있어 쇼핑 전에 키트 목록을 먼저 파악하였습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여행용품과 즉석식품으로 어느 정도 생활하다가 입주 후 이틀 차에 쇼핑을 나갔습니다.

 

1) 한국 상점과의 비유

이해를 돕기 위해 한국 상점에 빗대어 네덜란드 상점을 설명해 보겠습니다.

한국의 마트 → Jumbo(윰보), Albert Heijn(알버트하인, 이하 AH)

한국의 다이소 → Action(액션)

한국의 아트박스 → Hema(헤마), Blokker (블로커-전자제품 위주)

한국의 올리브영 → Kruidvat(크라우드밧), Etos (에토스)

한인마트 → Shilla(신라), Ochama(오차마-온라인)

 

위 상점들은 제가 체감한 바에 따른 분류이니 직접 다녀보며 상점의 특성을 알아가시면 좋습니다. 모두 기숙사 주변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아 자주 방문했던 곳들입니다.

 

2) 각 상점의 위치

<Gelderlandplein>

기숙사 근처에 위치한 쇼핑몰로, Jumbo, AH, Shilla, Hema, Blokker, Kruidvat, Etos 등 다양한 상점들이 모여 있습니다. 기숙사와 학교 중간에 위치해 실내 쇼핑이나 카페 공부를 하기에 좋습니다. 특히 이곳의 Albert Heijn은 XL 지점이라 물품이 매우 다양합니다.

<기숙사에서 학교 가는 동선>

기숙사에서 학교로 가는 길에는 Jumbo, AH, Kruidvat 등의 상점이 있습니다. 정착 후에는 주로 이곳에서 장을 보게 됩니다. 자전거로 4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어 가장 자주 찾는 장소 중 하나입니다. 다만 이곳의 Albert Heijn은 비자나 마스터카드를 받지 않으니 현금이나 애플페이를 준비하셔야 합니다.

<Stadshart Amstelveen>

기숙사에서 학교 반대편에 위치한 또 다른 쇼핑몰입니다. 이곳의 장점은 다이소와 비슷한 Action과 글로벌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의 복합쇼핑몰과 유사하며 Jumbo나 Shilla는 없지만 다양한 패션, 뷰티 브랜드들이 있어 쇼핑하기 좋습니다.

정착 용품을 잔뜩 구매할 때는 Gelderlandplein이나 Stadshart Amstelveen 과 같은 쇼핑몰에서 한꺼번에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3) 기타 추천

Green Market - VU의 Green Office에서 주최하는 행사로, 퇴실한 입주자들이 남기고 간 물품을 신규 입주자들이 가져갈 수 있습니다. 주로 Food Container, Organizer 등의 수납용품을 얻을 수 있으며 운이 좋으면 브리타 정수기, 빨래 건조대, 전기포트, 드라이기 등을 구하실 수도 있습니다.

 

Action - 수납용품, 주방용품, 청소용품 등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상점입니다. 저는 입주 후 이틀째 IKEA에서 대부분의 물품을 구매했는데 Action을 미리 알았다면 가장 먼저 들렀을 것 같습니다. 청소 밀대, 수세미, 프라이팬, 간식 등 다양한 물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꼭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행정 처리]

네덜란드 생활에서는 교통, 통신, 교육, 운동과 관련된 다양한 구독 서비스가 유용합니다. 각자의 생활 방식에 맞게 선택하시면 되며, 모든 구독을 이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은행_Revolut

일부 상점에서 현지 마에스트로 카드만 받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걱정했지만 기숙사 근처 AH 한 곳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상점에서 비자, 마스터카드 결제가 가능했습니다. 제 추천은 처음에는 한국에서 가져온 트래블 카드와 현금을 사용하다가 BSN 넘버를 발급받은 후 은행 계좌를 개설하는 것입니다. BSN 넘버 없이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Bunq라는 은행도 있지만 매달 계좌유지비가 부과되어 나중에 변경/해지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저도 트래블카드로 버티다가 Revolut 계좌를 개설했는데 계좌유지비가 없고 은행에 방문하지 않아도 개설할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교통_NS 구독

네덜란드 대중교통 이용 시 태그리스 카드, 애플페이 사용 가능하며 거리에 비례하여 요금이 산정됩니다. 이때 NS 구독은 철도 한정입니다. 제가 선택한 옵션은 NS Flex와 Dal Voordeel 입니다. NS Flex는 OV 칩카드 후불결제 서비스(무료)이며 기명 OV 칩카드를 사용할 때 등록 가능합니다. NS 구독권은 할인권과 무제한권이 있는데, Dal Voordeel은 공휴일·주말 40% 할인, 오프피크 40% 할인이 되는 요금입니다. 주말마다 근교 여행을 자주 다니실 거라면 주말 무제한권도 좋습니다.

 

교통_Swapfiets 구독

네덜란드는 자전거 도로가 워낙 잘 되어 있고 대중교통 요금도 비싼 편이라 날씨가 풀린 후에는 자전거를 애용했습니다. 네덜란드 자전거는 바퀴를 뒤로 굴리면서 브레이크를 잡는 방식인데 저는 익숙하지 않아서 기어 브레이크가 달린 자전거를 구독했습니다. 중고 자전거를 구할 수도 있지만 귀국 시 처리 문제를 고려해 무상 수리와 무상 교체를 지원하는 Swapfiets 구독(월 약 3만 원)을 선택했습니다.

 

통신_Lebara 구독

기숙사 인트로 데이에 Lebara 선불 유심을 하나씩 챙겨줍니다. 기존 유심은 한국에서 챙겨 온 세컨폰에 옮겨두고, 현지에서는 Sim Only 요금제를 구독했습니다. Pre-paid 와 Sim only 옵션 중에서는 심온리가 관리도 더 쉽고 같은 가격에 데이터 제공량이 많아 추천합니다. 현지에서는 전화할 일이 거의 없고 데이터를 자주 사용하다 보니 심온리 옵션이 적합했습니다. 국경을 넘을 때는 자동 로밍이 되었고, 저는 보통 15기가를 구독하다가 여행이 많은 달에는 20기가로 변경했습니다.

 

운동_스포츠센터 구독

기숙사 단지 내에는 100동 스포츠센터가 있습니다. 스포츠 카페, 탈의실, 샤워실, 락커 등이 갖춰져 있으며 스튜디오 룸에서는 요가, 필라테스, 줌바, 복싱, 펌프 등 다양한 그룹 운동 프로그램이 매일 열립니다. 피트니스 시설은 2층짜리로, 매우 넓고 쾌적합니다. 요금은 학생 할인이 적용되며 여행 계획을 고려해 개월수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저는 처음에 3개월권을 구독하고 여행이 없는 달에 1개월권을 추가로 구독했습니다. 시설이 가까운 데다 11시까지 영업이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운동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좋았습니다.

 

문화_뮤지엄카드 구독

뮤지엄카드는 75유로를 내고 1년 간 네덜란드 내 유명 박물관과 미술관을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카드입니다. 네덜란드에서 4~5곳 이상의 미술관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강력 추천드립니다. 저는 심심하면 미술관을 들르는 습관이 생겨 6개월 동안 17곳 이상의 미술관과 박물관을 방문해 약 100유로 이상의 혜택을 받았습니다. 암스테르담에서는 국립미술관, 시립미술관, 반고흐 미술관, 렘브란트 미술관을 꼭 들러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학교에서는 교환학생에게 현지 학생을 버디로 매칭해 주는데, 버디 언니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은 기억이 있습니다. 마트 CS 관련해서도, 학교 투어 관련해서도 선뜻 저를 도와주었는데 나중에 버디 언니가 있는 헤이그로 놀러갔던 것도 좋은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본교생과 매칭되는 시스템이라 유익한 정보를 가득 얻을 수 있고 좋은 인연을 만날 기회가 됩니다.

여행은 많이 다닌 편이었는데, 틈틈이 주말 껴서 나들이를 가기도 하고 월말에 일주일 이상 장기 여행을 가기도 했습니다. 가고 싶은 나라 리스트를 작성해 계절에 맞게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도 소소한 행복이었습니다. 저가항공으로는 라이언에어가 가장 저렴한데, 주로 아인트호벤 공항에서 취항을 합니다. 다만 암스테르담에서 왕복 시 체력 소모가 꽤 크니 잘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행을 많이 다니고 나니 일상의 소중함을 역설적으로 느끼기도 했습니다. 일상이 있어야 여행이 더 뜻깊은 순간이 많았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고, 수업을 듣고, 돌아오는 길에 장을 보고, 플랫에서 저녁을 만들어 먹고, 밤에는 필라테스 클래스를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상이 참 귀중했습니다. 여행도 좋지만 교환학생으로서의 현지 생활도 듬뿍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유럽에 도착한 첫날에는 소매치기가 걱정되어 텀블러조차 백팩 바깥에 내놓지 못했지만, 학교와 기숙사가 있는 지역은 비교적 안전한 편이어서 나중에는 안심하고 다녔습니다. 네덜란드 하면 마약에 대한 걱정도 많으실 텐데 제 주변에서는 약을 하는 친구는 없었습니다. 다만 일부 플랫에서 대마를 피우는 외국인이 있다고 들어서 플랫 운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암스테르담 센트럴에서는 트램에서 내리자마자 은은하게 퍼지는 대마 냄새로 센트럴에 왔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암스테르담에서는 ‘Coffee Shop’이 우리가 아는 카페가 아니라 대마를 파는 곳이라는 점을 유의해야 하고, 기념품 가게에서 판매하는 ‘Space Cake’도 대마 성분이 들어간 Edible 형태의 마약이니 조심해야 합니다. 센트럴은 항상 북적이는 관광지이지만 해가 진 뒤에는 혼자 다니기보다 여럿이 다니거나 해 지기 전에 숙소로 돌아오는 것이 안전합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유럽에서는 학생 할인이 정말 잘 되어있습니다. 학생증을 제시하면 무료 입장이 가능한 곳도 많고 할인 혜택도 자주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국제학생증 무료 발급 이벤트가 있을 때 미리 발급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현지에서도 ESN 카드(국제학생증)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ESN 카드는 라이언에어 편도 4회 할인과 수하물 무료 혜택이 있어 1회만 이용해도 이득이었습니다. 그리고 카드를 발급받을 일이 많다 보니 프로필 사진 하나 예쁘게 찍어두시면 정말 유용합니다. 저는 학생증, 뮤지엄, NS, ISIC, ESN 카드 등을 발급받아서 드래곤볼처럼 들고 다녔습니다. ㅎㅎ

귀국 전에는 출국 후 처리했던 행정 절차를 모두 해지하고 오시면 되는데요, 한 달 전에는 자전거와 Lebara 구독 해지, 출국 즈음에는 거주등록, 거주등록금, NS 구독 해지를 하시면 됩니다. 교환 기념품 쇼핑도 잊지 마세요!

 

.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대학에 입학하기 전부터 교환학생을 꿈꿔왔지만 막상 교환을 떠날 때가 되니 한 학기를 투자하는 것이 맞을까 하는 조급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암스테르담에서의 한 학기는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건에 맞춰 선택한 도시라 풋풋한 기대만 있었는데 이제는 제2의 고향처럼 암스테르담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한 번은 여행 중 몸살이 나서 ‘집에 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집’이 한국이 아니라 암스테르담 기숙사였을 때 묘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귀국 전에는 이른바 암스테르담 한달살이라며 매일 도시를 탐방하였는데 볼 때마다 새롭고 설레는 도시가 암스테르담이었습니다.

제가 세운 교환학생의 목표 중 가장 기대했던 건 지지 기반이 없는 새로운 환경에서 자립하는 경험이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자아로 살아가는 경험은 정말 가치 있었습니다. 혼자 일상을 가꿔 나가면서 건강한 식습관, 생활습관도 자리잡았고요! 이 글을 읽는 자유대 파견 예정자께서는 교환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자유를 최대한 만끽하시고, 여행도 많이 다니시되 암스테르담이라는 도시도 충분히 둘러보시고, 소중한 인연도 많이 만들어 가시기를 바랍니다. 저 역시 파견교를 고를 때, 출국 준비를 할 때, 현지에 도착했을 때, 그리고 귀국 정리를 할 때마다 다른 분들의 수기를 자주 읽었는데 제 글도 여러분에게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교환학생 생활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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