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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입선작-수기][독일]오O결_Ruprecht Karl University of Heidelberg_2023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4 June 2024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독일어를 배워왔는데, 독일어 실력의 향상 및 지금까지 배워온 독일어권 문화 요소를 현지에서 확인하고 싶다는 꿈이 항상 있었습니다. 고등학생 때는 학업 문제와 코로나의 여파로 해외에 나갈 기회가 없었지만, 대학생이 되면서 코로나 유행도 잠잠해지고 상대적으로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면서 독일로 떠나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하게 되었습니다. 나아가, 저는 가족과 오랜 기간 떨어져 살아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낯선 곳에서 혼자 생활해보는 경험 역시 얻어볼 수 있을 것 같아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저는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 파견되어 1학기 동안 공부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에 이어 대학에서도 독일어를 전공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따라서 교환학생을 가게 된다면 독일로 가는 게 저에게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았고, 그렇기에 국가를 선정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지역을 선정함에 있어서는 고민이 있었는데, 제가 주요하게 고려한 사항은 공항이 가까이 있어 이동이 편리한지, 독일어 어학강좌를 학교에서 제공하고 있는지, 어학 시험 응시나 어학강좌 수강을 위한 Goethe-Institut가 근처에 위치해 있는지, 물가는 어느 정도인지, 도시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떠한지 등을 고려했습니다. 하이델베르크는 대부분의 조건을 만족시키는 곳이었습니다. 저는 복잡한 대도시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더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대학도시로 유명한 하이델베르크에는 다양한 국가에서 온 유학생들과 교환학생들이 많고, 따라서 거주자들이 외국인들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적다는 점도 파견대학 선정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독일에도 여러 곳에 공항이 들어서 있지만, 저는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이용했습니다. 직항 항공편을 선택하시는 경우 많은 분들이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입국하시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이델베르크는 프랑크푸르트 근처에 위치한 도시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짐을 들고 오기에도,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기에도 교통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시내 교통도 나름 편리합니다. 소도시이기는 하지만 유럽풍의 아기자기한 건물들도 많고, 대단한 관광지가 있는 것은 아니어도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사실 마음만 먹으면 하루나 이틀 안에 모든 관광을 끝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독일을 여행 오시는 다른 분들도 하이델베르크에서 3일 이상은 잘 머무르시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다른 도시처럼 규모가 큰 미술관, 박물관이 많지 않다는 것은 아쉬울 수 있을 듯합니다. 그래도 하이델베르크 성은 정말 아름다우니 교환학생으로 하이델베르크에 오시지 않더라도 한 번쯤 구경하러 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저는 한국에서 비자를 받아갔습니다. 독일 대사관에서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사전에 예약을 잡아야 합니다. 한국 대사관 기준으로는 아마 두 달 전부터 신청이 가능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출국 일자가 당겨져서 기존에 신청한 예약을 취소하고, 다른 사람들이 취소한 일자의 예약을 예약했습니다. 보통 이를 취소표라 부르는데, 이 취소표는 독일 시간 기준으로 자정이 조금 지난 시점에 풀립니다. 네이버 블로그에 올라온 후기글들을 보시면 취소표 시간이 7시냐 8시냐 의견이 갈리는데, 이는 언제 신청하시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독일은 서머타임을 사용하기 때문에 대략 3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우리나라와의 시차가 7시간이 되고, 나머지 시간에는 시차가 8시간이 됩니다. , 취소표를 잡으실 날짜에 독일과의 시차가 7시간이라면 7시 조금 넘어서 취소표가 풀릴 것이고, 8시간이라면 8시 조금 넘어서 풀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이는 제가 신청할 때의 기준이므로, 지금은 변동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취소표를 잡는 것보다 두 달 후의 예약을 미리 잡아두는 것이 훨씬 쉽고 마음도 편하니 미리 계획을 잡아두시고 일정 맞춰 예약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일정 예약 후에 슈페어콘토나 보험 등을 가입하시면 됩니다. 자세한 신청 절차 등은 블로그에 잘 정리된 것들도 많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도움이 될까 하여 제가 신청할 때 기준으로 블로그에 적혀있지 않았거나 헷갈렸던 부분 등을 아래에 적어봅니다.

저는 독일어로 강의를 들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강의 계획서도 독일어 수업으로 뽑아갔고, 어학 증명서도 독일어 시험 성적을 준비해 제출했습니다. 저는 이 경우 일관성을 위해 신청서나 지원 동기 편지 역시 독일어로 써야 한다는 생각에 독일어로 써서 제출했습니다. 그러나 주변 이야기도 그렇고, 직원분의 반응을 보니 꼭 독일어로만 제출해야 되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또한, 저는 블로그를 보고 지원서를 손으로 써갔는데, 직원 분 말로는 인터넷으로 작성하는 분들이 훨씬 많다고 하시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강의계획서 제출할 때에 강의 5개를 골라서 가져갔는데, 이 중에서 2개만 가져가시고 나머지는 돌려주신 것으로 보아 많이 뽑아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저는 기숙사에서 생활했습니다. 하이델베르크 대학은 교환학생들에 한하여 신청하기만 하면 기숙사 방을 배정해줍니다. 기숙사 신청은 온라인으로 하이델베르크 대학 입학 지원서를 작성할 때 함께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10월에 학기가 시작하는 겨울 학기 기준, 9월부터 입주할 것인지, 10월부터 입주할 것인지를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9월부터 입주하는 것은 원한다고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학기 시작 전 진행되는 교환학생 대상 어학강좌를 신청하실 경우에만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학비는 서울대학교에 지불했기 때문에 무료였고, 학생 서비스 이용료(학생증 발급이나 포털 사이트 사용 비용 등인 것 같습니다) 등을 명목으로 총 81.05 유로를 지불했습니다. 저는 해외 송금 어플을 깔아서 송금했는데, 학교 측에서 송금을 확인하는 데 꽤 시간이 걸립니다. 저는 일주일 정도 걸렸습니다. 기숙사의 경우, 처음에 보증금 등의 비용을 입금해야 하는데, 이는 기숙사 담당자에게서 입주 몇 주 전에 연락이 오면 안내받은 절차에 따르시면 됩니다. 저는 INF(Im Neuenheimer Feld) 674동에 살았는데, 이곳은 상대적으로 신축 기숙사고 인터넷도 가능하기 때문에 가격이 조금 있는 편입니다. 67421실 기준 한 달에 335유로를 기숙사비로 내야 합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저는 왕복 비행기표를 출국 일자 한참 전에 예약했습니다. 출국 날짜는 임의로 정하고 구매했습니다. 출국 날짜가 나중에 변경되어 항공권 변경을 하게 되더라도, 나중에 항공권을 예약하는 금액이나 편도로 2회 끊는 것보다 왕복을 끊어두고 날짜 변경을 하는 것이 오히려 싸서 이득이었습니다. 실제로 개인 사정으로 돌아오는 편도 항공권 일정을 두 번 당겼는데, 3만원의 추가금만을 지불하고 변경할 수 있었습니다. 확실한 일정이 잡히셨다면 더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항공권은 빠르게 구매해두는 걸 추천드립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독일 대부분의 대학교가 그렇겠지만,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역시 선착순 수강신청 방식은 아닙니다. 수강신청 사이트가 개설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 과목을 개설하는 학과와 과목에 따라 수강신청 방법이 달라지니 강의 설명을 잘 읽어보셔야 합니다. 학기 시작하기 한 달 전에 수강신청을 완료해야 하는 과목도 있고, 학기 시작하기 직전이나 학기 시작한 후까지도 수강신청을 받는 과목도 있습니다. 제가 들은 대부분의 강의들은 교수님에게 메일을 보내서 신청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강의계획서에 써 있는 교수님 연락처로 수강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첫 수업에 출석하여 수강자 명단에 서명을 하면 수강신청 절차가 완료됩니다. 수강신청 버튼만 눌러도 완료되는 강의도 물론 있습니다.

학기 전 어학강좌의 경우 입학 지원서와 기숙사 신청을 할 때 같이 신청하시면 됩니다. 해당 어학강좌는 어학 능력 테스트까지 마치셔야 강좌 배치까지 완료되므로 안내 메일을 받으신 후 응시하시는 걸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학기 전 어학강좌로 B2 수업, 학기 중에는 C1 수업을 수강했습니다. 어학강좌 외에 독일어 단어 강좌, 탄뎀 언어교환 강좌, 영어 문법 강좌와 독일어 통사론 강좌를 수강했습니다. 다만 독일어 통사론 강좌는 시험 일정이 귀국 일정과 맞지 않아서 학기말에 수강취소를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출석을 성실히 하고 수업에도 열심히 참여한다면 성적을 잘 주시는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독일어를 배우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국제학생센터(Internationales Studienzentrum, ISZ)에서 개설하는 어학강좌들을 추천합니다. A1 기초 수준부터 C2까지 모든 수준의 독일어 강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문학이나 예술, 역사 관련 강좌도 중급 정도의 독일어 수준으로 개설하고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수업들은 하이델베르크의 국제학생담당 부서에서 메일로 공지됩니다. 신청은 하이델베르크 측의 파견 담당자에게 메일로 하시면 됩니다. B2 수준의 강좌까지는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수강료가 없지만, C1 수준부터는 수강료를 계좌로 이체하셔야 합니다. 제가 수강한 C1 강좌는 175유로였습니다. 독일어 실력 향상과 별개로 외국 학생들과도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저는 여기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밥을 먹으러 가거나 시내를 돌아다니고, 근거리 여행도 떠나보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독일어를 이미 배우고 오신 분들은 제가 들은 단어 강좌도 추천드립니다. 외국어로서의 독일어 학부에서 개설하는 Wortschatz(Vocabulary) 수업들입니다. B1 수준부터 B2, C1 정도까지에 맞춰 A, B, C 단계의 수업이 열립니다. 이 수업은 담당 교수님께 메일로 신청해야 합니다. 다양한 분야의 단어들을 배우고, 작문과 회화, 발표를 통해 익히는 수업입니다. 시험은 필기시험으로 진행되지만, 수업 참여도도 중요하고, 매주 과제가 있으니 놓치지 않도록 조심하셔야 합니다.

 

3. 학습 방법

 

저는 외국어 수업들만 들었고, 이미 배운 내용들과 수업 내용이 겹치는 경우도 있어서 시험 준비가 수월했습니다. 다만 독일어로 진행되는 강의에서 서술형으로 시험 문제가 나오는 경우, 배운 내용들 외에 기본적으로 독일어 작문 실력이 어느 정도 갖추어져 있어야 하므로 따로 공부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시내에 있는 서점에서 Hueber사와 Liebaug-Dartmann사에서 나온 문법과 작문, 단어 교재를 활용했습니다. 서점에서 ‘Deutsch als Fremdsprache’ 코너를 둘러보시면 괜찮은 교재들을 찾으시기 수월하실 것 같습니다. 아니면 탄뎀 언어교환을 통해 독일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독일인 친구와 탄뎀 파트너를 맺었는데, 독일어 수업에서 모르는 부분이 있을 때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탄뎀 파트너는 개인적으로 찾아볼 수도 있고, 학교의 도움을 받아서 찾을 수 있습니다.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s://www.idf.uni-heidelberg.de/institut/tandemprogramm.html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웬만한 물건들은 현지에서도 구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집에서 요리를 해먹을 때가 많을 것 같아서 한국에서부터 통조림이나 고추장, 고춧가루 등을 챙겨갔는데, 하이델베르크 시내에서도 살 수 있습니다. 아시아 식료품점은 여러 군데가 있는데, 저는 Go Asia를 주로 이용했습니다. 시내에 있는 갤러리아 백화점에 입점해 있습니다. Tiger and Dragon’s Foodstore라는 곳도 있는데, 조금 도시 외곽에 있어서 왔다갔다 하기 어렵다는 단점은 있지만 한국 식료품은 이쪽이 종류가 더 다양합니다. 식료품은 꼭 필요한 정도로만 챙겨가시고, 다른 짐을 더 챙겨가시거나 차라리 가볍게 들고 입국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밥솥이나 조리도구 등도 다 현지에서 구하실 수 있습니다. 전자제품과 생활용품은 MediaMarkt에서 찾아서 구매하실 수 있고, 이밖에 겉옷도 구매하는 게 더 편하니 속옷과 수건 정도만 챙겨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급한 옷들만 챙기고 나머지 옷은 부모님께 부탁하여 EMS로 배송을 받았으나, 배송비가 꽤 들기에 그냥 구입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꼭 챙겨오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은 것은 와이파이 공유기입니다. 제가 머물렀던 INF 기숙사의 경우, 인터넷 연결은 제공되지만 와이파이 공유기는 알아서 마련해야 합니다. 다만 현지에서 구입할 경우 한국에서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에, 공유기와 랜선까지는 한국에서 챙겨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밖에 꼭 구매하셔야 할 것은 브리타 정수기와 물통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등의 실내시설에는 비치되어있는 정수기가 없습니다. 생수를 사 드셔야 하지만, 브리타 정수기를 통해 물을 정수하신 후 물통에 넣어 들고다니시면 생수 구매 비용을 아끼실 수 있습니다. 여행자들을 위해 휴대용 브리타 물병도 있다는 것 같으니 알아보시고 사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브리타 정수기를 MediaMarkt에 가서 구매했지만, 급하지 않으시다면 아마존으로 배송을 시키시거나, Rossmann 등의 가게에서 찾아보셔도 됩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하이델베르크는 물가가 그리 비싼 편은 아닙니다. 외식 물가는 좀 비싼 편이지만, 독일 다른 지역에 비하면 비슷하거나 오히려 싼 수준이기까지 합니다. 저는 외식을 하기보다는 기숙사에서 많이 해 먹었던 편인데, 식료품 가격은 외식 물가에 비해 훨씬 싸기 때문에 돈을 꽤 아낄 수 있었습니다. 식료품 같은 경우에는 AldiRewe에서 싼 가격에 구할 수 있습니다. 기타 생활용품들도 dm, Rossmann, Hema 등에서 구할 수 있고, 싼 곳을 찾으시고 싶으시다면 EuroShop 같은 곳도 있습니다. EuroShop은 우리나라의 다이소 같은 곳인데, 더 규모가 작은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택배박스나 에어캡, 정원용품이나 기타 생활 관련 자재들은 Bauhaus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타고 Bauhaus를 방문하실 경우, 근처에 횡단보도가 없으므로 적당히 차가 오지 않을 때 조심해서 건너셔야 합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당 같은 경우에는 시내 쪽에 다양하게 위치하고 있습니다. 학식의 경우 Im Neuenheimer Feld에 위치한 캠퍼스 내에서도 먹을 수 있고, 시내에 위치한 Mensa에서도 먹을 수 있습니다. 그 근처에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카페도 있는데, 이곳에서는 학생증으로만 결제가 가능하니 미리미리 학생증에 얼마가 있는지 확인하고 충전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병원의 경우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화 등으로 예약할 수 있으며, 병원에서는 대부분 영어를 할 줄 아시는 분들이 전화를 받으시니 영어로 해도 큰 문제가 없을 듯합니다. 병원에 가기 위해서는 의료보험 카드를 챙겨가셔야 합니다. 저는 다행히도 건강에 큰 이상이 생긴 적은 없어 병원을 가본 적은 없으나, 만약 크게 아프실 경우 학기 초에 학교에서 나눠주는 팜플렛에 긴급 전화번호와 어떨 때 어떤 병원에 갈 수 있는지 안내되어 있으니 꼭 참고하여 병원에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진단서가 필요할 경우 요청하시는 것도 잊으시면 안됩니다. 주변에서 진단서를 받아오는 것을 깜박하여 결석 처리가 되는 경우를 종종 보았습니다.

금융 거래는 Monese를 통해서 했습니다. 원래 Vivid를 사용하려 했으나, 인증 절차가 복잡하고 오래 걸려서 계좌 개설을 하지 못했습니다. 기숙사에 들어오신 후 몇 주 안에 기숙사비를 자동이체할 계좌를 적어서 기숙사 사무실에 제출해야 하니, 빠르게 계좌를 개설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Monese의 경우 인터넷으로 개설이 가능하고 관리가 가능했으며, 계좌유지비가 필요하지 않아서 편하게 썼습니다. 다만 지금은 기본 요금제의 혜택이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수수료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니 다른 은행과 비교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Monese는 주로 기숙사비 자동이체와 계좌이체(방송수신료나 수업 비용)에 사용했고, 대부분의 결제는 하나은행에서 발급받은 트래블로그를 사용했습니다. 대부분의 가게에서는 카드 결제가 되지만, 안 되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 트래블로그나 독일 현지 카드에서 현금을 인출하셔서 들고다니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예를 들어, 카드 결제가 가능한 최소 금액을 넘지 않는 경우 현금으로 결제해야 하는 가게도 있고, 학교 자체에서 진행하는 소풍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티켓을 현금으로 구매해야 합니다.

하이델베르크 내에서 교통권은 49유로 티켓을 사용했습니다. Deutschland Ticket이나 D-Ticket이라고도 합니다. 한 달에 49유로의 금액으로 웬만한 교통수단은 다 이용할 수 있는 정기결제 교통권입니다. 주의하실 점은 취소를 제때 하지 않으시면 사용을 하지 않더라도 다음 달 요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넷에서 구입법을 다양하게 설명해주고 있지만, 저는 mvv 앱을 구입하여 사용하였습니다. 독일 내에서 여행을 자주 하지 않으실 경우에는 해당 주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교통권을 끊으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만약 교통권 없이 티켓을 그냥 구입하여 사용하실 경우, 구입 후에 꼭 버스나 트램에 있는 직사각형 모양 기계에 티켓을 넣어 도장을 받아 유효화를 해주셔야 합니다. 날짜가 도장으로 찍혀있지 않은 티켓은 티켓을 소유하고 있어도 부정승차로 간주하여 60유로의 벌금을 지불하셔야 합니다. 만약 벌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 되셨다면 고객센터에 방문하셔서 직접 지불하시거나, 계좌이체를 통해 납입하실 수도 있습니다. 물론 독일에서 표 검사를 자주 하는 편은 아니지만, 하이델베르크의 경우 출근 시간과 퇴근 시간 즈음에는 검표원이 돌아다닐 확률이 높으니 표를 보여줄 준비를 항상 해두셔야 합니다.

하이델베르크에는 지하철이 없으며, 버스와 트램을 이용해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INF에 사시는 분들은 학교까지 갈 때 주로 31번과 32번 버스를 탑승하시게 될 것인데, 이 버스가 종종 연착되거나 중간에 배차가 취소되는 경우도 있으니 등교 시에는 약간 여유를 두고 출발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종점지를 꼭 확인하고 탑승하시기 바랍니다. 중간 특정 지점까지만 운행하는 경우가 꽤 많으므로, 타기 전 어디까지 운행하는 버스인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특히, 크리스마스 마켓이 운영되는 12월의 경우, 버스가 마켓이 열리는 광장을 지나갈 수 없기 때문에 버스 노선이 변경되곤 합니다. 31번 버스나 32번 버스의 경우만 봐도, 원래는 종점이 대학 광장이지만, 크리스마스 마켓 시즌에는 해당 정류장에 정차하지 않습니다. 다른 정류장에서 내려서 학교까지 걸어가야 할 수도 있으니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등교시간을 살짝 당기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유심은 Aldi Talk을 사용하였습니다. Aldi Talk은 우리나라의 알뜰폰과도 비슷한데, 무엇보다도 가격이 싸고 개통도 그리 어렵지 않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Aldi Talk의 유심은 Aldi 매장에 가시면 카운터 근처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개통 방법은 인터넷에 정보가 많이 올라와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초반에 한국에서 사용하던 휴대폰 유심을 아예 정지시켰는데, 인터넷에서 본인인증이 필요한 경우나 중요한 문자를 받아보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3개월 후부터는 최저요금제로 바꿔둔 후 유심을 종종 갈아끼워 활용했습니다. 필요할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 정지 전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저는 동아리도, 여행도 적극적으로 하지는 않았습니다. 독일 내 여행은 가끔 갔지만, 그 외에는 자주 돌아다니지는 않았습니다. 독일 내에서 여행을 할 때에는 주로 Flixbus를 이용했고, 49유로 티켓을 이용해 지역기차를 타고 돌아다닌 적도 많았습니다. Flixbus의 경우 미리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가격이 점점 오르므로, 여행 날짜가 정해지면 바로 예약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는 ICEIC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두 가지 기차는 독일의 고속기차로, 49유로 티켓으로 탑승할 수 없는 기차이므로 따로 기차표를 구매하셔야 합니다.

참고로 독일의 기차는 지연과 취소가 잦기로 악명이 자자한데, 실제로 이용하면서 일정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지연이 있었던 경우가 꽤 많았습니다. 열차가 지연되거나 취소되었을 경우, 그 기차표를 이용해 다른 아무 기차를 탑승하고 목적지까지 가실 수 있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하셨을 경우, 잊지 말고 지연 보상 신청을 하시기 바랍니다. 이는 DB 앱에서 편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기차가 얼마나 늦었는지, 기차를 탈 수 있었는지 없었는지, 기차 지연 및 취소로 추가 지불해야 했던 금액이 얼마인지 등을 기재하면 이에 상응하는 금액을 계좌로 환불해줍니다. 적은 금액이지만 모아두면 상당하니 잊지 말고 꼭 바로 보상을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독일을 비롯한 유럽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크리스마스 마켓을 매우 화려하게 엽니다. 하이델베르크의 마켓은 작은 편이지만, 뉘른베르크나 쾰른, 함부르크 등을 방문하시면 그 규모가 엄청납니다. 한 번쯤 꼭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 시기에는 숙박시설의 가격도 높고, 교통편도 비싸니 미리미리 예약하셔야 합니다. 각 도시의 크리스마스 마켓별로 판매하는 독특한 디자인의 한정 컵도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모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격은 3-5유로 정도입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독일은 상당히 안전한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밤에 돌아다니면서 딱히 위험하다고 생각한 적은 많지 않았습니다. 물론 대도시에서는 밤에 인종차별을 당한 적도 있었고, 불안했던 경험도 있긴 했지만, 적어도 하이델베르크에서는 그런 기분을 느낀 적이 없었습니다. 이에는 하이델베르크에 지하철이 없던 것도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독일은 지하철 표가 없어도 지하철 탑승 구역까지 갈 수 있다보니 지하철역에 주로 노숙자들이나 만취자들이 많이 돌아다니는 편입니다. 그러나 하이델베르크에는 지하철역이 없다보니 불안감이나 두려움을 느낄 공간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소도시이다보니 가로등이 없거나 어두워서 분위기가 음산한 곳들도 있지만,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일찍 들어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특히 겨울에는 저녁 4-5시만 되어도 매우 어두우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저는 교환학생으로서 출국하기 전까지 한 번도 동아시아 지역도 벗어나 본 적이 없었고, 부모님 없이 멀리 나가 본 경험도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걱정도, 두려움도 많았으나, 지금이 아니면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없을 것 같아 무작정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신청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성급한 결정이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1학년이 끝나고 바로 신청하는 바람에 많은 준비를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더 많은 자료조사를 했다면 괜한 걱정 때문에 지금처럼 용기를 내어 독일로 떠나겠다는 결정을 하지 못했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하고, 준비 없이 떠났던 것에 비해서는 큰 문제 없이 교환학기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미래에 독어교육이라는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직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전공 관련 능력과 역량을 키우는 데에 교환학생이라는 경험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독일어로 행정처리도 해보고, 독일 사람들과 전화도 자주 해 보고, 특히 강의 도중 질의응답에도 열심히 참여하면서 생활 독일어 실력이 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밖에도 독일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친해지면서 제 세상을 또 넓혀나갈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배워왔던 모든 지식들을 재확인하고, 보다 넓혀나가는 데 이만큼 좋은 기회가 없었습니다. 독일에서 이런저런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이 모든 것들도 추억이고 또 배움의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기회가 된다면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꼭 참여하여 새롭고 의미있는 경험들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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