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파견 동기
교환학생에 오는 것은 입학 때부터 막연하게 품고 있던 로망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오랜 해외 생활을 해오면서 저는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는 것이 어렵기도 하지만 그만큼 얻어가는 것도 많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대학생 신분으로 외국에서 생활하며 전공에 대한 견해도 넓히고 인생의 가치관도 되돌아볼 기회는 지금이 아니면 평생 없을 거라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저는 영국 도시인 Leeds에 위치한 University of Leeds에서 1년을 보냈습니다. 파견 지역을 선정할 때 가장 우선순위로 두었던 것은 해당 국가의 사용 언어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제가 직접 나서지 않으면 영어를 쓸 일이 거의 없기에 영미권 국가에서 현지 사람들과 부딪쳐보며 영어 회화 연습을 하고 싶었습니다. 영어권 국가인 미국, 영국을 비롯해 유럽 내에서도 영어를 많이 사용한다는 네덜란드 등으로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많은 나라 중 영국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유럽 내 다른 국가로의 이동이 편리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유럽은 한 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유럽에서 가보고 싶었던 여행지도 많았고, 1년간 교환학생 생활을 하며 유럽 여러 나라를 여행해 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습니다. 또 제가 개인적으로 영국의 패션, 문화, 예술, 언어에 대한 관심이 높았기 때문에 영국에서의 생활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미국 영어가 더 익숙하기에 소통이나 생활 측면에서 더 수월할 거 같긴 했지만, 미국은 치안에 대한 말도 많고 혼자 1년을 나가 살기에는 걱정이 되어 최종적으로 영국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네덜란드의 경우 위치나 환경은 다 좋았지만 대학 중 1년 파견이 가능한 선택지가 많이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영국에 있는 수많은 대학 중에서도 University of Leeds로 가게 이유는 애초에 1년 교환이 가능한 대학이 많이 없었고, University of Leeds는 두 학기 파견이 가능했던 대학 중 하나였습니다. 저는 현지 생활을 체험해 보고 싶었고 한 학기만 가기에는 친구들과의 만남도 너무 짧고 원하던 바를 다 이루지 못하고 올 거 같아서 1년 파견을 희망했습니다. University of Leeds는 영국 내에서는 꽤 알아주는 명성 있는 대학이기도 하고, 사실 영국 하면 대도시인 런던이나 맨체스터 등을 많이 가실 테지만 리즈도 꽤 큰 도시이며 학생이 많고 위치도 런던에서 그리 멀지 않아 살기 좋지 않을까 싶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 파견대학/지역 특징
University of Leeds의 장점 중 하나는 전공이 굉장히 다양하고 전공에 따른 수강 제한이 크게 없다는 점입니다. 사실 교환을 오면서는 학점 인정에 대한 욕심을 많이 버리고 내가 듣고 싶은 수업 위주로 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University of Leeds에서는 타 전공 수업도 우리나라의 교양 수업과 비슷한 개념으로 Discovery Module이라는 이름 아래 자유롭게 수강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학문을 성적에 대한 부담 없이 접할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University of Leeds에는 교환학생과 국제 학생의 비율이 굉장히 높은 편이며 특히 제가 갔을 때는 한국 교환학생도 매우 많았고 서울대뿐만 아니라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등 다양한 학교에서 온 교환학생이 많아서 한국인을 만나기가 수월했습니다. 한국인 교환학생이 많다는 건 누군가에게는 장점이 될 수도, 또 누군가에게는 단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국 외에도 아시아, 유럽, 미국, 호주 등 수많은 문화권에서 온 교환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친구를 사귀지 못할까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으실 겁니다. 이렇게 교환학생이 많은 만큼 학기 초에 교환학생을 위한 웰컴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진행됩니다. 덕분에 대학 생활에 녹아들기가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리즈라는 도시는 영국의 중부에 자리 잡고 있어 북부나 남부로 이동하기에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영국 내에서 많이 방문하시는 스코틀랜드까지는 기차로 네 시간 정도, 남부에 위치한 런던까지는 기차로 두 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다만 다른 나라로 이동할 때는 상당히 번거로운 점이 많았는데, 이는 뒤에 ‘생활 – 식사 및 편의시설’ 부분에 자세하게 기재했으니 여행을 많이 다니실 분들은 꼭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리즈의 특징은 도시 내 대학만 세 개인지라 시내 중심에 쇼핑몰이나 카페, 식당, 술집 등도 많고 전반적으로 굉장히 학생 친화적인 도시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런던과 비교했을 때 물가가 싼 건 잘 모르겠지만 런던보다 덜 붐비는 편이. 리즈 대학교 근처의 유명한 관광지로는 빅토리아 시대의 곡물 거래소를 복원해 쇼핑몰로 개조된 Corn Exchange, 시내 가장 큰 Trinity Leeds 쇼핑몰, 역사적인 실내 재래시장인 Kirkgate market 외에 시립 미술관, 무기고 박물관 등이 있습니다. 사실상 하루에 전부 볼 수 있을 정도로 관광지는 많지 않으니 관광을 기대하고 오시면 조금 실망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식당이나 술집, 카페, 옷 가게 등 일상적으로 즐길 거리는 많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카페 가서 공부하고 브런치 먹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리즈 내에서 노는 것도 꽤나 즐거웠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 비자 신청 절차
보통 영국에 한 학기만 가게 되면 6개월까지는 비자 없이 체류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두 학기에 걸쳐 교환을 가 있었기 때문에 학생 비자를 따로 신청해야 했습니다. 신청 시 다양한 서류를 구비하셔야 하고 발급받기까지 시간이 꽤 많이 소요될 수 있으니 미리미리 알아보시고 준비하시길 추천 드립니다. 비자는 온라인으로 신청 가능하고 발급을 위해 필요한 서류는 크게
- 여권 원본
- CAS(Confirmation of Acceptance for Studies)
- 재정증명서
- 결핵검사결과
정도가 있습니다. CAS의 경우 교환교에서 이메일로 먼저 보내줄 것이고 저는 11월 초쯤 받았습니다. CAS가 있어야지만 비자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학교 측에서 못 받으셨다면 꼭 문의해 보셔야 합니다. CAS에는 영어 성적에 대한 증명도 같이 있기 때문에 별도의 영어 성적을 제출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결핵검사의 경우 서울에서는 강남 세브란스 혹은 연세 세브란스 병원에서 받은 결과만 인정되며 미리 검사 예약을 하고 가셔야 합니다. 저는 11월 17일에 검사를 진행하고 22일에 실물로 검사 결과지를 수령했습니다. 온라인 신청 시 정보를 모두 입력하면 비자 접수 비용과 의료 보험 IHS 비용을 따로 지불하셔야 합니다. 결제 후에는 여권(유효기간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입학허가서, 재정증명서 등 요구하는 서류를 스캔해서 업로드 한 후 영국 비자 센터에 방문할 날짜를 예약하시면 됩니다. 이때 꼭 필요한 서류만 제출하시고 부가적인 서류는 나중에 방문 심사하실 때만 지참하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저는 11월 24일에 비자 센터에 방문해 심사를 받은 후, 12월 7일에 심사가 완료되었다는 메일을 받고 바로 그다음 날 여권과 비자를 수령했습니다. 리즈대학교로부터 CAS를 받고 비자를 최종적으로 수령하기까지 약 한 달 정도가 걸렸습니다. 제출 서류나 심사 과정은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니 직접 꼼꼼히 체크하시길 바랍니다.
- 숙소 지원 방법
University of Leeds로 교환을 가시면 기숙사는 거의 100% 보장해 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른 학교로 파견 가시는 분들이 기숙사 구하는 일 때문에 어려움을 겪으시는 걸 보았는데, 그런 측면에서 리즈대학교의 이런 제도는 매우 큰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 리즈가 대학 도시인 만큼 도시 곳곳에 기숙사가 분포되어 있습니다. 리즈대학교 공식 홈페이지에서 기숙사 정보(위치, 시설, 가격 등)를 쉽게 확인하실 수 있으며, 기숙사 신청은 전용 포털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리즈대학교에서 Acceptance Letter를 보내줄 텐데, 기숙사 신청 관련 내용은 해당 이메일에서 함께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신청하실 때는 원하는 기숙사를 딱 한 곳 선택할 수 있으며 화장실 공유 여부, 학식 포함 유무, 플랫 성별 분포 등을 추가로 선택해서 제출하실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학교와 시티 센터 중간에 위치한 Cityside라는 기숙사로 지원을 해서 운이 좋게도 붙었습니다. 기숙사 비용은 상당히 비쌌지만 위치나 시설 등을 고려하면 정말 좋은 기숙사였습니다. 주의하셔야 할 점은 제가 지원했던 Cityside나 그 바로 옆에 위치한 Central Village 같은 수요가 많은 기숙사는 신청하셔도 원하는 곳으로 안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기숙사 지원하실 때 체크한 선호도나 조건은 최대한 학교 측에서 맞춰주는 것 같으나 본인의 1지망 기숙사로는 안될 수도 있으니 그 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추가로 저는 우리 대학 기준 1학기-2학기 파견을 갔지만 리즈대학교 기준 Semester 2부터 그다음 해 Semester 1까지 다닌 셈이라 중간에 기숙사를 한번 옮겨야 했습니다. 현지 기준 1학기-2학기 가시는 분들은 1년 내내 같은 기숙사에서 지낼 수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두 번째 학기에는 선택의 여지도 없이 학교에서 버스 타고 3-40분, 걸어서 1시간 정도 걸리는 Clarence Dock이라는 기숙사로 배정을 받아 이사하고 학교 다니는 데 상당히 애를 먹었습니다. 저처럼 January to January로 교환학생을 가시게 될 분들은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여름 방학에는 기숙사가 없는 상태로 남겨지기 때문에 방학에 지낼 곳은 따로 알아보셔야 합니다. 학교 측에서 여름 기숙사도 신청할 경우 제공해 주긴 하지만 그렇게 되면 1년 동안 이사를 두 번이나 하셔야 하므로 아주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서울대학교 등록금 외에 교환학생으로 가서 파견 대학에 지불해야 했던 비용은 기숙사 비용밖에 없었습니다. 기숙사의 경우 본인이 배정받은 곳과 설정한 조건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며 분할 납부도 가능합니다. 저는 첫 학기는 Cityside, ensuite, self-catered로 신청해 총 4105파운드를 냈으며 두 번째 학기에는 Clarence Dock Village, ensuite, self-catered로 총 2795파운드를 지불했습니다. 기숙사 모두 입주 전 보증금으로 200파운드를 지불하셔야 하며 저는 퇴거 후 일주일 정도 지나 바로 돌려받았습니다.
- 기타 유용한 정보
대부분 도착하면 바로 기숙사로 입주하실 수 있으니 미리 침구나 주방 조리기구 등을 주문해 놓으시면 좋습니다. 리즈대학교에서 협약을 맺은 Unikit라는 업체를 통해 미리 침구를 기숙사로 배달시켜 놓을 수 있습니다. Unikit 얘기가 나온 김에 말씀드리자면 저는 배송 중 문제가 생겨 기숙사에 도착했는데 침구가 없었던 불상사가 있었습니다. 아마 생활하시면서 택배를 받으실 일이 종종 생기실 텐데 만약 배송에 문제가 생겼다 하면 바로 상담원과 연결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대부분 배송 사고의 경우 전액 환불을 받을 수 있으니 문제가 생기면 바로바로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이외에도 유학생 보험, 유심, 비행기 표, 현지에서 사용할 카드나 결제 수단 등은 미리 알아보시고 준비해서 가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제가 사용했던 결제 수단 등에 대해서는 아래에 자세하게 기재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유럽 여행 다니시면서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 다양한 곳에서 학생 할인을 받게 될 경우가 많으실 텐데, 물론 파견교에서도 학생증을 발급받을 수 있지만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ISIC 국제학생증을 발급 받아 가시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 드립니다! 저는 별도로 비용을 내고 발급받긴 했지만 간혹 서울대학교에서 무료 발급 이벤트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어서 때를 보고 무료로 받으시면 더 좋을 거 같습니다.
IV. 학업
-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 관련 내용 역시 대학에서 먼저 이메일로 보내주실 겁니다. 교환학생의 경우 Module Enrollment Form을 이용해 듣고 싶은 수업, 크레딧 등을 스스로 작성해서 제출하면 본인 단과대의 Study Abroad Coordinator께서 수업을 추가해 주실 겁니다. 대부분 승낙해 주실 테지만 수강 자격이 안 되거나 정원이 찬 수업이 있을 때는 학교 측에서 메일을 주면 답변을 하셔서 수업을 변경하실 수 있습니다. 학기 시작하고 수강 변경을 하고 싶으실 때도 역시 담당 coordinator에게 메일을 드려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학교 측에서 보내준 이메일에 기재 되어있을 겁니다. 해당 학기에 열리는 수업 목록은 module enrollment catalogue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며, 단과대별로 정리 되어있고 교환학생이 들을 수 있는 수업은 정해져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리즈대학교에서는 discovery module을 개설하는데, 이는 교양 같은 개념으로 전공 지식이 없는 타 단과대 학생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수업입니다. 한 학기 들어야 하는 학점은 50에서 60 credit 정도이며 module 하나가 보통 10에서 20 credit 정도이니 대부분 학생들이 한 학기에 3-6개 정도의 모듈을 수강하는 것 같습니다. 리즈대학교의 수업은 1학기, 2학기 중에 한 학기에만 열리거나, 두 학기 모두 열리거나, 1년을 걸쳐 들어야 하는 수업도 있으니 언제 개설되는지 잘 보고 신청하셔야 합니다. 또 간혹 선수강제한이 있는 교과목도 있으니 그런 경우에는 내가 해당 교과목을 들을 재량이 있다는 것을 간단하게 설명해야 합니다. 저는 서울대학교에서 주전공이 의류학과이기 때문에 리즈대학교의 패션마케팅 전공 수업을 듣고 싶었으나 결론적으로는 요구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수강을 거부당했습니다.
-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두 학기에 걸쳐 총 여덟 개의 교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각 수업에 대한 설명을 드리기에 앞서 리즈대학교의 모듈 코드와 수업 시간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모든 수업에는 우리 대학과 같이 교과목 번호가 있습니다. 이를 리즈대학교에서는 Module Code라고 부릅니다. 모든 코드는 수업을 개설하는 학과+숫자 네 자리의 조합으로 되어있습니다. 제가 들었던 수업 중 하나로 예를 들자면, 모듈 코드가 LUBS2900이면 앞에 LUBS는 개설 학과, 즉 Leeds University Business School을 뜻하고 그 뒤에 나오는 첫 번째 숫자 ‘2’는 대상 학년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맨 앞자리 숫자를 통해 수업의 난이도를 짐작해 보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3학년 수업도 듣고 1학년 수업도 들어봤는데, 3학년 수업에서는 과제도 비교적 많고 교수님이 취업에 대한 자료나 도움도 주시는 반면 1학년 수업에서는 리포트 작성법이나 효과적인 프레젠테이션을 만드는 법 등을 알려주셨습니다.
리즈대학교의 수업 방식은 크게 교수님의 수업을 일방적으로 듣는 lecture, 학생끼리 케이스 스터디를 하고 관련 주제에 대해 토론 및 발표를 하는 Seminar/Workshop으로 나뉩니다. 총수업 시간은 수업마다 다르지만 보통 lecture는 일주일에 1시간씩, 세미나는 격주로 1시간씩 있었던 거 같습니다. 아래는 제가 들었던 수업 목록입니다.
Colour: Art & Science
Design 대학에서 열린 discovery module로 색에 대한 이론과 다양한 분야(심리, 마케팅 등)에서 색이 어떻게 이용되는지에 대한 내용을 전반적으로 다룬 수업입니다. 수업 시간은 lecture가 일주일에 50분이고 세미나는 없었습니다. 수업 내용도 교양 수준으로 얕게 배워서 부담 없이 재밌게 들었던 수업입니다. 평가는 기말과제 한 번으로 치러졌습니다.
Psychology for Healthy Minds
Psychology 대학에서 열린 discovery module로 ‘심리 상담’에 초점을 맞추어 심리 상담의 유래나 바탕 이론, 실제 사례 등 다양하게 다룹니다. 대체로 심리학과에서 서울대학교의 심리학개론과 같은 다양한 discovery module이 많이 열리고 대부분 이론 수업으로만 이루어져 있어 인기가 많은 편입니다.
Operations and Supply Chain Management
경영학과 전공 수업으로 2학년을 위한 수업입니다. 생산운영 및 공급망 관리에 관한 수업이며 매주 한 시간씩 이론 수업을 진행하고 학기 중 총 5번의 세미나 수업이 진행됩니다. 세미나 수업에서는 조를 지어 주어진 사례를 읽고 이에 관한 여러 문제를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Advertising and Promotional Management
경영학과 전공 수업으로 3학년을 위한 수업입니다. 마케팅 중에서도 광고와 프로모션에 초점이 맞추어진 수업이며 졸업 학년을 위한 수업이라 비교적 깊게 배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이론 수업이 있고 세미나는 격주로 있었습니다. 온라인 기말시험으로 평가가 이루어졌고 중간에 세미나 시간에 mock exam을 볼 기회도 있었습니다. 제가 들었던 교수님께서는 취업을 앞둔 학생들을 위해 자격증과 공모전 기회 등을 소개해 주셨으며 모의시험도 100명 가까이 되는 학생을 일일이 다 피드백 해주셔서 굉장히 인상 깊게 들었던 수업입니다.
Beginners Spanish
Languages for All 부서에서 개설한 초급스페인어 수업입니다. 스페인어의 경우 10크레딧과 20크레딧 수업 중 선택할 수 있는데, 저는 20크레딧짜리 수업을 선택해서 일주일에 총 2시간씩 수업을 들었습니다. 수업 내용이 체계적인 느낌은 없었지만 교수님이 회화를 중요시하셔서 말을 잘 못해도 억지로라도 대화를 시도해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 학교에서 열리는 외국어 교양의 랩수업 느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평가는 speaking 50%, writing 50%로 구성된 기말시험으로 치러졌습니다.
Evidence-based Consultancy
경영학과 전공 수업으로 2학년을 위한 수업입니다. 컨설팅을 처음 배우는 학생들을 위한 입문 강의 느낌입니다. 컨설팅이란 직무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배우고, 컨설턴트들이 실제로 일하는 방식을 배우게 됩니다. 이론 수업이지만 수업 내용이 꽤 실무에 밀접해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세미나도 격주에 한 번씩 진행했습니다.
International Business
경영학과 전공 수업으로 1학년을 위한 수업입니다. 국제경영 입문 수업으로 신입생을 위한 수업이라 그런지 교수님께서 에세이 쓰는 법도 알려주십니다. 20크레딧 수업이라 다른 수업에 비해서는 과제가 좀 있었습니다. 중간과제로 팀플 하나, 기말과제로 에세이 하나 제출했습니다.
Understanding Social Enterprises
경영학과 전공 수업으로 1학년을 위한 수업입니다. 사회적 기업이 무엇인지부터 시작해서 그들의 경영 방식에 대해 전반적으로 다루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10크레딧짜리 수업인데 세미나가 매주 있는 게 조금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1학년 수업이라 그런지 교수님께서 과제 안내도 굉장히 친절하게 해주셨습니다.
- 학습 방법
영국 모든 대학이 똑같은지는 모르겠지만 리즈대학교의 경우 실제 교수님과 수업하는 시간은 얼마 안 되고 대부분 independent study에 큰 비중을 두는 느낌입니다. 평가도 보통 기말과제 한번, 혹은 시험 한 번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출석을 몇 번 빠져도 성적에는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따라서 학습 내용을 잘 따라가려면 본인이 성실하게 꾸준히 출석하고 리딩 자료를 읽고 세미나에 참석하는 게 가장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 리즈대학교에서는 Minerva라는 웹사이트를 이용해 수업 자료를 공유해주는데, 매주 수업이 자동으로 녹화되어 올라옵니다. 따라서 수업 내용을 놓치거나 부득이하게 수업을 빠지더라도 녹화된 강의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 외국어 습득 요령
영어를 평소에 많이 쓰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친구들이나 플랫메이트들과 대화하는 시간, 수업 중 세미나 시간을 활용해서 최대한 영어로 말을 많이 하면 자연스럽게 회화 능력을 습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평소에 영국 영어를 많이 접해보신 분이 아닌 이상 영어를 잘하시는 분들도 영국 억양이 섞이면 따라가기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나름 스스로 영어를 꽤 오래 써와서 소통에 문제가 없을 거로 생각하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영국 억양을 빠른 속도로 들으니 놓치는 게 너무 많아 처음에는 당황했었는데, 많이 쓰고 듣다 보니 나중에는 익숙해졌던 거 같습니다. 또 못 알아들어도 주눅 들지 않고 한 번만 더 말해줄 수 있냐고 물어보면 아무도 무시하지 않고 친절하게 답해줄 테니 어디를 가든 자신감을 갖고 대화 하시길 바랍니다.
- 기타 유용한 정보
세미나 수업의 경우 분반이 여러 개 있으면 수강신청 담당자가 세미나 시간을 랜덤으로 배정해 주는 시스템입니다. 서울대학교처럼 본인이 직접 수강신청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간혹 배정된 세미나 시간이 다른 수업 시간과 겹치는 경우도 생기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학기 전 시간표를 확인해 보고 겹치는 시간이 있다면 담당자께 직접 메일 드려야 합니다. 서울대학교 수강신청시스템처럼 전산으로 처리되는 것이 아니라 담당자가 직접 확인하고 수정해주는 시스템이기에 이메일로 컨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V. 생활
- 가져가면 좋은 물품
저도 여러 가지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갔지만 사실 영국도 사람 사는 곳이기 때문에 웬만한 건 가셔서 다 구하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 학생은 한 학기 동안 Amazon Prime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셔서 크고 무거운 물건은 아마존을 통해 배송시키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화장품이나 약품은 Boots, Superdrug 등의 드럭스토어에서 구하실 수 있고, 생필품은 Poundland, Home Bargain 등에서 싸게 구하실 수 있습니다.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침구류나 주방용품, 전자기구 등은 ASDA라는 곳에서 구하실 수 있습니다. 이 외에 식료품이나 생필품은Morrisons, Sainsbury 등의 대형 마트에도 있습니다. 많이들 챙겨 오시는 한국 조미료도 Taste the Orient, Sing Kee Oriental Super Market과 같은 아시안 마트에서 구하실 수 있으니 짐이 너무 많으시다면 굳이 들고 오실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가져가면 좋은 물품은 저는 전기장판과 옷을 가져가시라고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어쩌다 보니 1년 내내 전기장판 없이 살았지만, 리즈는 추운 날이 많고 제가 지냈던 기숙사 모두 난방이 한국에서만큼 잘되지 않아 내내 추워하면서 지냈던 것 같습니다. 또 저는 영국 와서 옷을 많이 살 거라 생각하고 많이 안 챙겨 왔는데, 생각보다 영국에서 파는 옷이 한국에서 제가 입던 스타일과는 달라 마땅한 옷을 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특히 바지 같은 경우 체형의 차이 때문에 저에게는 전부 기장이 너무 길고 수선하기도 힘들어서 거의 사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평소에 즐겨 입으시는 바지 같은 건 꼭 챙겨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추가로 여행을 많이 다니실 예정이라면 큰 사이즈의 튼튼한 백팩도 챙겨오는 걸 추천 드립니다. 유럽 내 비행기로 이동하는 경우 저가항공사를 많이 이용하게 되실 텐데, 저가항공사는 기내용 백팩 외에는 모두 짐 추가 비용을 받기 때문에 단기로 여행을 자주 다니실 거라면 백팩에다가 짐을 챙겨 다니시면 좋으실 겁니다.
- 현지 물가 수준
영국이 물가가 높다고 많이들 알고 계시지만 고기, 과일, 유제품, 채소 등 식료품 물가는 한국보다 오히려 훨씬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따라서 시간적 여유가 되신다면 직접 장을 봐서 만들어 드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시티 센터에서는 대형마트인 Morrisons와 Sainsbury가 가장 저렴하다고 느껴졌고, 우리나라 편의점 느낌의 TESCO는 Clubcard(무료 회원권)를 만드시면 할인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식료품 물가는 저렴하지만 외식 물가는 많이 비싼 편이긴 합니다. 외식 한번 하면 인당 기본 2-3만원 정도는 나오는 것 같습니다.
교통은 버스 한 번 타는데 2파운드 정도로 한국의 두 배 가까이 됩니다. 기숙사에 사신다면 사실 웬만한 곳은 걸어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제가 묵었던 첫 기숙사는 위치가 매우 좋아 학교 어느 건물이든 15분 내외로 이동할 수 있고, 시내 중심가까지도 걸어서 15분 정도 걸려서 버스를 한 번도 타지 않았습니다.
그 외 옷이나 신발 등의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다고 생각됩니다.
-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 대학 내 학생회관(LUU) 건물에 Refectory라는 학생 식당이 있습니다. 가격도 밖에서 먹는 거에 비해 합리적이고 맛도 나쁘지 않은 편이라 교내에서 식사를 해결하시기엔 괜찮을 겁니다. 현지 학생들은 마트에서 파는 meal-deal(main+snack+drink를 저렴하게 묶어 파는 세트)도 많이 먹습니다. 저도 시간이 애매할 때 종종 교내 편의점 coop이나 기숙사 근처 TESCO에 가서 많이 사 먹었습니다. 가끔 기숙사 사는 학생들을 위해 기숙사나 학교에서 Free Breakfast를 제공해 주기도 하니까 인스타에서 @leedsuniunion 계정과 각자 기숙사 인스타 계정을 팔로우하셔서 이벤트가 올라오는지 확인해 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학교에서 15분 정도만 걸어 나가면 시티센터에 분위기 좋은 식당과 카페도 많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리즈에는 태국 식당이나 브런치 식당 중에 괜찮은 곳이 많은 것 같았고, 패스트푸드점이나 심지어는 버블티 집도 여러 군데 있습니다. 배달 앱은 Deliveroo, Uber Eats, JustEat 이렇게 세 가지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Deliveroo의 경우 Amazon Prime 계정과 연동하면 더 할인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의료: 영국에서는 병원에 가는 과정이 상당히 복잡합니다. 사실 저도 1년 동안 거주하면서 운 좋게도 병원에 갈 일은 없었어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병원에 방문하려면 2-3주 전에 미리 전화를 해서 예약을 잡아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듣기로는 병원을 가도 우리나라처럼 즉각 조치를 해주는 게 드물다고 해서 제 주변에도 병원을 찾는 교환학생은 많이 없었습니다.
교통: 리즈의 장거리 교통수단으로는 크게 비행기, 버스, 기차가 있습니다. 영국 지리 특성상 다른 나라로 이동하실 때는 비행기를 타게 되실 텐데, 리즈 내에 Leeds Bradford Airport가 있긴 하지만 운항하는 국제항공편이 많이 없습니다. 저는 아일랜드 더블린과 포르투갈 포르투로 이동할 때만 이용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리즈 브래드포드 공항은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실 수 있고, 약 30-40분 정도 소요됩니다. 다른 나라로 이동하실 때는 보통 런던이나 맨체스터에 있는 공항으로 이동하셔야 할 겁니다. 맨체스터 공항까지는 리즈에서 기차 타고 1시간 반 정도, 런던 공항까지는 기차로 4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런던에 공항이 많지만 거의 모두 4시간 정도 잡고 이동하셔야 합니다. 여행을 많이 다녔던 사람으로서 리즈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가 런던 공항까지 이동이 오래 걸리고 힘들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맨체스터 공항에도 대부분 나라로 이동이 가능하지만, 런던에서 이착륙하는 항공편이 훨씬 저렴한 편이라 런던까지 가서 비행기를 탔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저처럼 여행을 많이 다니실 예정이시면 이런 부분은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기차역인 Leeds Railway Station은 시내 중심에 자리 잡고 있어 학교 근처에 거주하시는 분이라면 도보로 충분히 이동 가능합니다. 기차표는 Trainline이나 TrainPal 어플을 이용해서 자주 예매했었고, 보통 TrainPal 어플이 수수료 없이 더 저렴하게 판매되기 때문에 추천 드립니다. 영국 내에서는 기차가 주요 이동 수단이기 때문에 기차표를 할인받을 수 있는 Railcard라는 제도를 운영하는데, 이 카드를 발급받으면 기차표를 20% 정도 할인받은 가격으로 끊으실 수 있습니다. Railcard의 사용기한은 1년으로 알고 있으며 초기에 발급받을 때 발급 비용을 내야하지만 할인 폭이 워낙 크기 때문에 기차를 많이 안 타셔도 무조건 이득을 볼 수 있으므로 Railcard는 꼭 끊으시길 추천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버스는 Leeds City Bus Station에서 타실 수 있고 버스정류장 역시 시내에 위치해 있어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입니다(Cityside 기준 걸어서 20분 정도 소요). 버스표가 기차표에 비해 저렴한 경우가 많지만 이동시간은 더 걸리기 때문에 가격과 소요 시간을 잘 비교하셔서 이동 수단을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리즈에는 트램이나 도시철도가 전혀 없기 때문에 리즈 내에서 이동할 수단은 버스 밖에 없습니다. 저는 그래서 웬만한 거리는 걸어다녔지만 가끔 버스 탈 일이 있을 때는 어플에서 버스표를 구매해서 탑승했습니다. 버스에 탑승하셔서 교통카드 기능 탑재한 카드나 애플페이로 바로 결제도 가능하지만, 학생의 경우 버스표를 할인해 주는 경우가 많아 저는 어플로 주로 결제했습니다. 리즈 버스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불만이 많았는데, 우선 리즈 내에서도 다양한 버스 회사들이 각자 노선을 나누어 운행해서 Firstbus, mytrip 등 다양한 어플을 다운받아야 했습니다. 이중에서도 Firstbus 회사가 가장 많은 노선을 운영하며 저는 한번 탈 때마다 학생 가격인 1.4파운드를 내고 끊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Clarence Dock에 거주할 때 기숙사에서 학교까지 이동하는 29번 버스는 배차간격이 한시간인 와중에 시간도 제 시간에 오는 경우가 없어 이동하는데 많이 애를 먹었습니다.
은행: 저는 교환 생활 중 하나은행에서 발급받은 트래블로그 카드와 현지에서 발급받은 Revolut 버츄얼카드를 사용했습니다. 트래블로그는 미리 원하는 화폐를 충전해서 사용하는 방식인데, 제가 사용했을 때는 수수료도 없었고 환율이 낮을 때 내가 자율적으로 충전할 수 있어서 주로 이용했습니다. 파견 기간동안 환율이 가장 낮았던 때가 1파운드에 1500원대였는데, 높을 때는 1700원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환율이 낮을 때 많이 충전해 두고 쓰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Revolut는 영국 현지 계좌로 따로 서류 등을 준비할 필요 없이 온라인으로 쉽게 개설할 수 있습니다. 또 영국에서는 애플 페이도 대부분 가능하기 때문에 저는 Revolut 카드를 애플 페이에 등록해서 자주 사용했습니다. 해외송금 어플 MOIN을 이용하면 학생인증을 통해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MOIN을 이용해 한국 계좌에서 Revolut 계좌로 송금해서 사용했습니다. 대부분 몇 시간 내에 송금이 완료되긴 하지만 은행 점검 시간이나 영업일이 아닌 경우 송금이 오래 걸리는 경우도 있으니 미리미리 송금하시는 게 좋습니다. Revolut로는 친구들과 정산하기에도 편리해서 좋았고, 학교에서 보증금을 받을 때나 다른 곳에서 환불받거나 할 때 현지 계좌로만 가능한 경우도 있어 저처럼 1년 이상 계실 분들은 영국 현지 계좌를 하나 개설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유럽 다른 국가로 여행을 많이 하실 예정이라면 유로 정도는 현금으로 챙겨오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영국에서는 현금을 사용할 일이 거의 없었는데,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갔을 때는 기념품 구입하거나 할 때 현금을 많이 사용했던 거 같습니다. 현지에서 환전할 때는 수수료가 붙는 경우가 더러 있어 미리 환전 해오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통신: 저 같은 경우 비자 심사를 받을 때 비자 센터에서 무료로 제공해주신 Lebara 10GB짜리 유심을 쭉 사용했습니다. 지내는 동안 데이터도 문제없이 잘 터졌고 앱으로 데이터 잔량도 확인할 수 있고 top-up도 할 수 있어서 편했습니다. 저는 매달 10파운드씩 내고 한 달에 15GB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플랜을 이용했습니다. 또 유럽 내 대부분 국가에서 추가 비용 없이 로밍이 가능해서 편리했습니다. 제가 갔던 나라 중에는 유일하게 스위스와 튀르키예에서만 무료가 아니었습니다.
-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교내 대부분 이벤트는 LUU에서 진행이 됩니다. 학기 초에 Welcome Fair 행사를 크게 여는데, 우리 학교의 동아리 소개제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이때 구경하러 가시면 정말 다양한 동아리를 보실 수 있고 각 동아리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굿즈도 받아 볼 수 있습니다. 여기 동아리들은 동아리 회원이 아니어도 해당 동아리의 활동에 일회성으로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회원이 아닌 경우 참여비를 매번 내야 하긴 하지만 여러 가지 동아리를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학기 초에 모든 동아리에서 Give It a Go (GIAG)라는 무료로 동아리 활동을 체험해 보고 동아리원을 만날 수 있는 활동을 열기 때문에 그때 다양하게 체험해 보시고 본인한테 맞는 동아리를 찾기를 추천 드립니다. 동아리 외에도 학생회 자체에서 진행하는 행사도 많습니다. 교환학생을 위한 프로그램도 굉장히 잘 되어있으며, 버디 프로그램이나 국제학생을 위한 Global Cafe라는 모임도 매주 월요일 진행됩니다. 가장 신선했던 건 학생회관 건물에 학생들을 위한 클럽이 있으며 매주 금요일 Fruity가 열립니다. LUU 인스타그램이나 웹사이트에 가시면 교내에서 진행되는 이벤트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교환 기간동안 정말 많은 나라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사람마다 교환학생을 가는 목적은 다르겠지만 저는 여행을 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독립적으로 다니며 한층 성장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꼭 한 번쯤은 가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또 영국 내에서도 도시마다 다양한 매력이 있기 때문에 기차나 버스를 타고 국내 여행을 가보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리즈 근교 소도시 중에는 요크나 해러게이트를 추천 드립니다.
- 안전 관련 유의사항
리즈는 대학 도시인 만큼 학생도 많고 늦게까지 다녀도 위험하지 않은 분위기이지만 주말 밤에 시티 센터 쪽에 가면 술과 약에 취한 사람들도 많고 노숙자들도 많습니다. 사실 밤늦게 혼자 다니면 위험한 건 한국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여기서는 외국인 신분이기에 두 배로 더 조심해서 다니시길 바랍니다. 또 도서관 근처나 카페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소매치기도 종종 발생합니다. 실제로 저도 학교 근처 스타벅스에서 공부하다가 전단지를 들고 접근한 소매치기를 맞닥트렸던 경험이 있으니 항상 소지품은 가까이 두시고 가방 안에 넣어 다니시는 것이 좋습니다.
- 기타 유용한 정보
영국에는 학생할인 제도가 굉장히 잘 돼있습니다. 저도 호텔을 예약하거나 옷을 구매할 때 종종 Unidays나 Student Beans 같은 곳에서 할인코드를 받아 사용했습니다. 또 Boots 같은 곳에서도 학생 인증을 하면 할인된 가격에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카페나 아시안 마트 같은 곳에 가서도 결제 전에 학생 할인 가능한지 여쭤보면 대부분 친절하게 알려주실 겁니다. 또 영국은 대부분 미술관과 박물관이 무료로 입장 가능하지만, 만약 입장료를 받는다 해도 학생은 대부분 더 저렴한 가격에 입장할 수 있을 테니 학생 할인을 알차게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아마 제 인생에서 가장 새로운 도전을 많이 한 일 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모든 게 낯설었고 새로운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이곳저곳 여행을 다니며 책에서나 봤던 예술품, 건축물, 뮤지컬 등을 내 눈으로 보고 경험할 수 있었고, 아예 다른 세상에 살던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저의 가치관도 많이 바뀌었고 세상을 보는 시각이 더욱 넓어진 거 같습니다. 1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길지는 않을지, 적응 못하고 혼자 힘들어하는 건 아닌지 걱정을 가득 안고 시작했지만, 끝날 때쯤에는 그저 아쉬움만 남았습니다. 다시 찾아오지 않을 경험인 걸 알기에 교환 생활이 끝난 거에 아쉬움도 많이 남지만, 또 이 계기를 원동력 삼아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나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중 교환을 고민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저는 무조건 참여해 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주신 서울대학교 국제협력본부와 리즈대학교, 그리고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신 부모님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