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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입선작-수기][네덜란드] 김O영_Vrije Universiteit Amsterdam_2023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4 June 2024

 

I. 교환 파견 동기

제가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 가장 큰 동기는 저의 버킷리스트였기 때문입니다. 교환 프로그램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도 잘 모를 고등학생 때부터, 저는 대학생이 된 이후 교환학생이 되어 해외에 나가보는 것이 버킷리스트였습니다. 그곳에서 어떤 것을 얻을 수 있을지조차도 모른 채 막연하게 꾼 꿈이었습니다.

 이후 대학생이 되어 주변에서 실제로 교환 프로그램을 다녀온 선배들을 보고 제가 막연하게 꾸던 꿈이 실현될 수 있음에 기뻤고, 저의 인생에 중요한 경험이 될 것이라 믿었습니다. 멀리 해외에서 혼자 살며 공부하고, 여행도 다니며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경험들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하여 교환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제가 선택한 파견 국가는 네덜란드로, 교환학생 파견국으로는 다소 익숙지 않은 국가일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크게 두 가지 기준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선택했고, 만족스러운 교환생활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기준은 “언어”입니다. 제가 할 줄 아는 외국어는 영어뿐이고, 따라서 교환학생을 가더라도 영어로 소통이 편리한 국가를 선택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다른 언어를 새롭게 배우는 것도 의미있겠지만, 그보다는 영어를 보다 자주 사용함으로써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었습니다. 유럽 지역 안에서 영어권 국가를 선택하려면 영국만 떠올리기 쉽지만, 네덜란드 국민들도 상당히 영어를 잘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영어로 소통이 어려울 일은 전혀 없을 정도로 영어에 능통한 국가임을 알게 된 후, 네덜란드가 제 파견국으로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 기준은 “여행”입니다. 제 교환생활의 가장 큰 목적은 여행이었으므로, 많은 국가를 효율적으로 다닐 수 있는 지역을 선택하고자 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유럽 대륙 안에서도 여행에 유리한 위치에 있고, 허브 공항이 위치한 지역인 암스테르담이 후보가 되었습니다. 타국으로의 여행이 유리할 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국내에 아름다운 지역이 많다는 점도 장점이었습니다. 풍차, 튤립 등으로 유명한 나라로서 여유롭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지닌 네덜란드라는 국가가 저에게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1. 파견대학/지역 특징

Vrije Universiteit Amsterdam(VU)은 암스테르담 시내보다 조금 남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관광객이 붐비는 주요 지역에서 벗어나 있어 한적하면서도 편의시설이 매우 잘 갖춰져 있습니다. 운하나 숲 등의 경관도 근처에 위치해 매우 살기 좋은 동네입니다. 유럽 허브 공항인 스키폴 공항에서도 매우 가까워(차로 약 20분 거리) 여행을 다니기에도 매우 좋습니다.

네덜란드 수도에 있는 대학인 만큼 세계 각국에서 온 교환학생들이 매우 많습니다. 제가 다녀온 학기의 경우, 한국인만 28명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다른 외국인들도 같은 나라에서 온 친구들이 많아, 각자 나라 친구들끼리 뭉쳐서 놀기 좋은 환경입니다. 따라서 소극적으로 행동할 경우 외국인들과 친하게 어울려 지내기 조금 어려울 수 있고, 따라서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은 분들은 조금 더 용기내서 적극적으로 다가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행정 처리에 관해 악명이 높은 유럽에서, 네덜란드는 꽤나 친절하고 편한 행정 절차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기 시작 전 파견교인 VU에서 해야 할 일들에 관한 설명을 적어놓은 메일이 여러 차례 옵니다. 해당 메일들을 놓치지 않고 잘 살펴보며, 각 기간에 맞게 할 일들을 처리하면 됩니다. 준비사항들에 관해 친절하게 메일로 안내해주니, 그 내용만 잘 따르면 출국 전 준비에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비자 신청의 경우에도 학교 메일에 담긴 링크를 들어가서 필요한 서류들을 업로드한 후, 수수료를 지불하면 학교에서 알아서 처리해주는 편리한 시스템입니다. 필요한 서류들로는 여권 사본, 통장잔액증명서, 영어 성적표 등이 있습니다. 관련 절차는 파견교에서 제공하는 영상 자료(https://youtu.be/G7IUgVEl8FQ?si=xgvrq8cd45sPz1sK)를 참고하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출국 전 해당 절차들을 모두 마무리해둔 후, 네덜란드에 도착해서는 IND(네덜란드 이민국) 예약을 잡고 residence permit(거주허가증, 네덜란드의 주민등록증 개념)을 수령하면 모든 절차가 마무리됩니다. IND 예약의 경우에도 VU에서 보내주는 메일 링크를 통해 날짜와 시간을 선택할 수 있으며, 선택한 시간에 맞게 IND 기관에 방문하여 사진 및 지문을 등록하면 최종적으로 거주허가증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1. 숙소 지원 방법

네덜란드 대학들의 기숙사는 DUWO라는 업체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학 내에 기숙사가 존재하지 않고 외부 기숙사를 이용하는 형태라, 학교에서 보내주는 메일대로 DUWO 사이트에 들어가 각자 원하는 기숙사를 신청하는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조건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기숙사 중 원하는 것을 마음에 두고, 정해진 날짜에 수강신청처럼 선착순으로 방을 선택하게 됩니다. DUWO에서 기숙사 신청 일자와 링크를 사전에 메일로 안내해주며, 그 전에 VU 홈페이지에 제공되는 housing 관련 파일을 통해 기숙사별 구조, 위치, 비용 등의 특징을 파악해 둔 뒤 후보를 정해두면 됩니다. 기숙사 건물 종류 뿐만 아니라 층, 호수까지 명시된 자신이 쓸 실제 방 자체를 선택하는 시스템이므로 미리 선호하는 층수나 방 위치 등을 알아두면 좋습니다.(참고: Uilenstede의 엘리베이터가 매우 느리므로 낮은 층이 편리함/주방에서 파티 등 시끄러울 일이 많으므로 주방에서 먼 위치의 방이 좋음)

 교환학생의 경우 보통 AMSTELVEEN의 Uilenstede라는 기숙사 단지 안에 있는 Green Building이나 Red Building을 이용합니다. 네덜란드는 주거비가 비싼 편이라 해당 두 기숙사가 가장 가격이 합리적이면서도 학교와 거리가 가깝고(도보20분/자전거10분), 따라서 대부분의 교환학생이 Uilenstede에서 지냅니다. Green Building의 경우 13명이 한 플랫에서 주방만 공유하며, 나머지는 개인 방을 쓰는 구조입니다. 화장실 또한 개인 방에 따로 위치해 있어 보다 개인적이고, 청결함을 중시하는 분들이 선호합니다. Red Building의 경우 비슷하게 13명이 한 플랫을 이루지만, 주방과 거실뿐만 아니라 화장실도 공유하는 형태입니다.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훨씬 플랫메이트끼리 집단적이고 친밀한 분위기이며, 따라서 파티도 자주 열립니다. 대부분의 동양인들과 한국인들은 Green Building에서 지내게 되지만,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한다면 외국인들과의 친목과 교류는 Red Building에서 더욱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빌딩 모두 국제학생용이라 네덜란드 현지 학생들은 거의 없고, 각국 교환학생들의 대다수가 머무릅니다.

 

  1.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서울대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경우 본교에 등록금을 내고 파견교에는 내지 않는 시스템이므로 따로 student fee, tuition fee가 존재하진 않습니다. 다만 비자 관련 절차를 학교에서 처리해주므로 관련 수수료를 납부해야 합니다.

 기숙사 비용의 경우, 제가 지냈던 Green Building은 한 달 약 60만원 정도였습니다. 서유럽권 기숙사 비용이나 네덜란드 주거 물가를 고려하면 상당히 저렴한 편입니다. 해당 비용은 기숙사 신청 시(출국 전) 일괄적으로 6개월치를 지불할 수도, DUWO 홈페이지를 통해 매달 나눠서 지불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네덜란드에는 거주보조금 제도가 있어, 기숙사비의 일부를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따로 신청해야 하며 행정 처리에 시간이 꽤 걸리므로, 현지 계좌 개설 후 빠른 시일 내에 신청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1. 기타 유용한 정보

비자는 아니지만, 관련 내용으로 BSN 번호 발급 절차가 있습니다. BSN 번호란 주민등록번호 혹은 외국인등록번호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이것이 있어야 계좌, 카드 등을 만들고 유심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VU의 경우 교환학생들의 편의를 위하여 기숙사 입주 초반 정해진 날짜에 학교에 시청 사람들을 불러줍니다. 하지만 방학을 활용하여 기숙사 입주일 이후까지 여행을 하는 경우, 해당 날짜를 놓쳐 BSN 발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저 또한 이 경우에 해당했고, 따라서 개인적으로 BSN 번호 발급 절차를 거쳤습니다(VU에 문의해도 해당 절차에 대한 안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저와 비슷한 경우이신 분들은 당황하지 마시고 따로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appointment를 잡고 방문하여 직원분의 안내대로 절차를 밟으시면 됩니다. VU 파견 교환학생들이 대부분 거주할 기숙사는 AMSTELVEEN이라는 동네에 위치하는데, AMSTELVEEN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예약을 잡을 수 있습니다.

 또한 많은 짐으로 인해 택배 활용을 고민하시는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네덜란드의 경우 비유럽국가의 택배에 상당히 큰 관세를 부과합니다. 저의 경우, 한국에서 30만원으로 부친 택배에 20만원 관세를 부과받았습니다. 또한 관세에 걸릴 경우 제때 배송이 이루어지지 않으며, 이메일로 안내되는 링크를 통해 관세를 납부해야 배송이 재개됩니다. 높은 관세를 피하려면 처음 한국에서 부칠 때 물건 목록에 이미 사용된 물건(used)라는 표시를 제대로 해 두어야 한다고 합니다. 네덜란드로 교환생활 짐을 부치실 분들은 높은 관세에 유의해야 하며, 이로 인해 예정보다 배송기간이 길어질 수 있으니 급하지 않은 짐들만 최소화하여 부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VU는 한 학기가 세 개의 period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period마다 다른 과목을 수강합니다. 예를 들어 가을학기는 period 1,2,3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period별로 따로 수강할 과목을 선택합니다. period는 약 2달로, period2~3과목을 수강합니다. 학기의 가장 마지막 period는 나머지 두 period와 달리 한 달이며, 한국의 계절학기 개념으로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VU의 규정상 최소 4과목을 수강해야 하므로, 교환학생들은 보통 첫 두 period에 각각 두 과목씩 수강하고, 마지막 period는 방학처럼 활용합니다. 학교 일정에 영향을 받지 않는 이 기간동안 자유롭게 여행을 즐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각 period의 기간과 수강신청 마감일은 홈페이지에 안내되어 있으니 참고하셔서 계획 세우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각자 교환의 목적에 따라 시간표를 잘 짜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여행을 많이 다닐 계획이라면, 최대한 여러 강의를 하루에 몰아서 듣는 식으로 자율적으로 선택하시면 됩니다. 한 과목 당 일주일에 평균 2-3번 수업이 있습니다.

처음에 출국 전에 VU 안내메일에 따라 수강신청을 하게 되는데, 이는 예비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시간표나 강의계획서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과목을 선택한다는 것이 불안하시겠지만, 나중에 출국 후에도 period별 수강신청 기간이 끝나기 전이라면 언제든지 수강 취소나 변경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선택한 과목의 수업시간이나 시험이 겹칠 경우, 다른 과목을 수강하고싶은 경우 등에도 메일로 변경의사를 밝힌 뒤 다시 수강신청을 하면 됩니다. 다만 수강인원이 다 찰 경우 수강신청이 불가능한 과목이 생길 수 있으니 되도록 일찍 수강신청을 마무리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부득이하게 수강인원이 다 찬 과목을 수강하고 싶을 경우, 홈페이지를 통해 폼을 작성하여 수강인원 증원 요청 가능합니다. 저의 경우 실제로 수강인원 증원 신청이 승인되어 원하는 과목을 모두 들을 수 있었습니다.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 Buddhism

불교 철학에 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제가 들을 당시에는 일주일 두 번 수업 중 한 번은 비대면으로 이루어져 매우 편했습니다. 출석을 부르시긴 했으나, 평가 비율에 따로 출석점수가 포함되어있진 않습니다. 불교 문화에 비교적 익숙한 동양인 기준에서는 이미 상식으로 알고 있을 법한 내용도 꽤 많았습니다. 특히 불교 철학을 교양이나 전공 수업 등에서 공부해보신 분들이라면 더욱 쉽게 느껴지실 것입니다. 평가는 조별과제 한 번(ppt 만들기), 그리고 기말 에세이 한 번으로 이루어집니다. 평가 방식이 편하고 부담없는 만큼, 각 과제 하나당의 비중이 큰 점을 유의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기말 에세이 작성 시 각주 및 참고문헌 관련하여 형식적 기준이 깐깐한 편입니다. 영어로 자료를 찾고 에세이를 쓰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이 점도 유의하시어 교수님이 제시해주시는 각주 형식을 잘 지키시면 좋을 듯합니다.

  • Historical Roots of Contemporary Religious Issue

현대 종교적 이슈를 크게 반유대주의, 자본주의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바라본 내용을 다루는 수업입니다. 두 파트를 각각 다른 교수님들께서 맡아서 수업하셨습니다. 제가 들었던 수업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고, 특히 유대인과 관련된 이슈가 유럽에서 어떻게 생겼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배우고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인에게는 유대인 관련 문제가 유럽인들에 비해 비교적 먼 문제로 생각이 들기 쉬운데, 이것이 유럽 지역에서는 얼마나 논쟁적인 이슈이며 삶에 가까운 문제인지 체감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단점은 출석이 까다롭고 자잘한 과제가 많다는 점입니다. 유럽 지역의 대학에서는 출석을 아예 부르지 않거나, 부르더라도 지각이 아닌 결석만 체크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해당 강의의 경우에는 지각까지 다 점수에 반영되어 출석 점수를 챙기는 것이 까다로운 편입니다. 과제의 경우 자잘한 에세이들과 최종 테이크홈 시험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각 에세이에 대해 피드백이나 평가를 구체적으로 해주시는 편이라, 자잘한 과제에도 신경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 History of World Philosophies

세계 철학의 발전과 흐름을 역사적으로 살펴보고, 주요 철학에 대해서 매 수업시간마다 공부하고 토론하는 수업입니다. 소크라테스부터 시작해서 과학혁명을 지나 현대 철학으로 이어지는 서양철학의 흐름, 그리고 여러 동양 철학을 공부합니다. 리딩이나 수업 내용이 동양보다는 서양철학의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매 수업마다 리딩과제를 읽고 제출하는 summary를 토대로 토론이 이루어집니다. 리딩 교재를 잘 읽고 가면 수업 내용을 이해하고 토론에 참여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교환학생보다는 현지 철학과 학생들의 비중이 높으며, 적극적으로 토론에 임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토론에 꼭 참여하지 않아도 되지만, 자신이 쓴 summary에서 교수님이 질문을 준비하실 수도 있어 이 경우에 답변을 잘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일주일에 두 차례 수업이 있으며 매 수업마다 과제를 제출해야 하니, 매주 두 편의 summary를 작성하게 됩니다. 따라서 리딩 분량이나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 다만 그만큼 시험의 부담은 적은 편입니다. 평가는 매주 제출하는 summary와 테이크홈 기말 시험으로 이루어집니다. 테이크홈 시험의 경우 문항 수가 많긴 하나, 매주 성실히 summary를 제출하셨다면 어렵지 않게 답을 적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철학을 공부해보신 분들이라면 해당 강의가 더욱 수월하실 것입니다.

  • Amsterdam: A Historical Introduction

 암스테르담 도시의 형성 과정과 역사를 배우는 수업입니다. 강의 제목과는 달리 역사보다는 암스테르담의 지리적 형성 과정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주 2회 수업 중 하루는 강의, 하루는 excursion(외부 견학 수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강의는 따로 출석을 체크하진 않았으나, 수업 내용을 토대로 과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수업을 들으시는 것이 유리합니다. Excursion은 매주 정해진 장소에 정해진 시간에 모인 후, 교수님이 제공해주시는 과제 파일의 문제들에 대해 조마다 직접 도시를 돌아다니며 답을 찾으면 됩니다. 생각보다 문제의 양이 많고 내용이 어렵습니다. Excursion 시간동안 모든 문제를 풀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따라서 매주 과제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여 조사도 해야 합니다. 수업 내용만으로 풀기 어렵기도 하고, 인터넷에서도 답을 찾기 어려워 꽤나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행히 같은 조에 네덜란드 현지 역사학과 학생이 있어 그 친구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같은 강의를 수강한 한국인 교환학생들끼리도 도움을 주고받았습니다. 전체 평가는 매주 조원들끼리 함께 작성하는 excursion 과제 점수와 기말 시험(오픈북)으로 이루어집니다.

 장점은 교환학생 입장에서 반 년이라는 시간동안 살게 될 도시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된다는 점입니다. 모든 내용을 외우고 기억하진 못했지만, 이 강의를 수강하는 것만으로도 이전보다 암스테르담 도시에 대해 많은 것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암스테르담에 놀러온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도 설명해줄 내용이 많이 생겼습니다. 또한 외국인 친구들과 같은 조가 되어 매주 excursion을 진행하므로, 그들과 친해지기에도 좋은 환경입니다. 강의 내용 특성상 대부분이 교환학생으로 구성되어있어 다양한 국가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로드가 많고 어렵다는 점이 단점이지만, 교환학생으로서 살 지역에 대해 공부하고 체험한다는 점은 분명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1. 학습 방법

 교환학생동안의 학습 방법은 강의 방식에 따라 많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강의식 수업이 대부분이었고, 따라서 한국과 크게 다른 학습 방법이 필요하지는 않았습니다. 영어로 공부해야한다는 점은 조금 힘들었지만, 매주 부여되는 과제를 성실히 수행하고 수업을 들으면 전반적으로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다. 유럽 지역 교환학생 대부분이 학업보다는 여행 등을 큰 목적으로 두기도 하고, 출석 규정도 엄격하지 않아 한국에서의 학습량에 비하면 부담이 적은 편입니다.

 다만 제가 강의식 수업의 비중이 높았을 뿐, 많은 강의가 발표, 토론 등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음을 유념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자신의 생각에 대해 발표 등을 잘 준비하고, 분명하게 전달하는 연습이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아무리 강의식 수업일지라도 정해진 답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 학생들에게 이러한 방식이 다소 익숙하지 않을 수 있으나, 수업 내용 등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습관을 들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외국어 습득 요령

외국어 습득 정도는 개인이 노력하기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네덜란드는 앞서 말했듯이 대부분 영어를 잘하기 때문에 네덜란드어를 쓸 일이 거의 없고, 따라서 영어 실력을 늘리기에 좋은 환경입니다. 네덜란드어(Dutch)를 익히는 것은 개인이 따로 교재나 강의를 통해 공부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의 경우 생활하는 데 네덜란드어가 필요한 경우가 사실상 한 번도 없었으므로, 따로 공부를 하진 않았습니다. 평소 생활하며 배운 인사말, 감사표현, 마트에서 배운 식재료 이름정도가 제가 아는 네덜란드어의 전부입니다. 다만 저와 달리 더치를 공부하고 싶으신 분들은 학교 프로그램을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에서 외국인 학생 대상으로 한국어 강좌를 진행하듯이, VU에도 네덜란드 회화 강좌가 존재합니다. 다만 신청마감일이 정규학기 이전이므로, 프로그램 신청을 원하시는 분들은 미리 알아보고 신청하셔야 합니다. 관련해서 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들어가 홈페이지 설명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vu.nl/nl/onderwijs/professionals/cursussen-opleidingen/basic-dutch-on-campus

또한 더치가 독일어와 매우 유사하므로, 독일어 공부를 미리 해두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영어를 학습하기 좋은 환경입니다. 다만 이 또한 개인이 얼마나 신경써서 노력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한국인 교환학생들이 많은 만큼 외국인 친구들과 거의 대화를 하지 않고서도 반년을 충분히 보낼 수 있고, 이 경우 영어를 쓸 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과제를 수행하면서 직접 영어를 해석하고 글로 작성해보는 것이 실력 향상에 중요하므로, 번역기 등의 기능을 최대한 지양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의 경우 대부분의 시간을 같은 한국인들과 보냈기 때문에 외국인과 대화를 많이 하지 못했고, 따라서 영어 실력이 크게 늘지는 않은 것 같았습니다. 다만 최소한 과제하면서라도 번역기, 챗GPT 등의 도움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했고, 여행지나 기숙사에서 스몰토크(가벼운 대화)를 자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없더라도 항상 영어로 모든 일을 처리해야 하다보니 영어에 대한 부담감이 많이 줄었고,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느낀 점은, 이전보다 영어를 쓸 때 주저하기보다는 생각 그대로 잘 뱉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듣기와 읽기의 경우에는 회화보다도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느낍니다.

 

  1. 기타 유용한 정보

 어떤 강의를 수강할지, 학업에 내가 어느정도 비중을 둘지 등에 따라 교환생활동안의 학업은 매우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수강할 강의의 경우 강의계획서를 잘 참고하셔서 시간표, 평가방식, 강의 내용 등을 고려하여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시면 교환생활의 만족도가 더욱 높아지실 것 같습니다. 여행에 더 큰 비중을 두신 분들이라면 강의 내용보다는 시간표(요일, 전체 강의 시수 등)를, 학업에 더 큰 비중을 두신 분들이라면 강의내용과 방식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기본적인 교환학생 추천 준비물들은 네이버 등에도 많이 나와 있지만, 저의 경험을 토대로 추천목록에 잘 없으면서도 제가 유용하게 쓴 물건들을 소개해보겠습니다.

- 욕실화

유럽에는 욕실용 슬리퍼를 따로 팔지 않습니다.(적어도 제가 파는 곳을 본 적은 없고, 욕실화가 없다는 교환 수기가 많습니다.) 유럽은 대부분 건식 화장실이긴 하나, 기숙사 화장실이 좁아 바닥이 젖어 있는 경우가 많아 욕실화를 챙겨간 저는 매우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 돗자리

유럽인들은 대부분 잔디에 돗자리 없이 눕기 때문에, 돗자리를 잘 팔지 않습니다. 가끔 팔기도 한다고는 하지만, 한국에서 사갈 수 있는 것만큼 가성비가 좋거나 휴대하기 좋고 예쁜 돗자리는 없습니다. 저의 경우 다이소 3000원짜리 돗자리를 가져가 피크닉 할 때나 바닷가에서 물놀이 시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유럽에서 살면서 공원 피크닉을 자주 즐겼던 것이 저에게는 매우 소중했던 기억이라, 돗자리 하나 정도는 챙겨가시는 것을 매우 추천드립니다.(실제로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이 제 돗자리를 매우 부러워하기도 했습니다.)

- 클렌징 오일

유럽인들은 클렌징 오일보다 클렌징 밀크, 클렌징 젤 등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오일류는 잘 팔지 않으니 평소에 사용하시는 제품이 있다면 챙기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공기계 핸드폰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한국 신분 인증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은행 관련 업무처리 등) 공기계 핸드폰을 가져가셔서 핸드폰 하나는 현지 유심, 공기계는 한국 유심으로 두면 편합니다. 또한 혹시라도 소매치기를 당할 경우를 대비할 수도 있습니다. 한국 유심은 기존 요금제를 계속 사용하는 것은 아까우니, 통신사를 통해 장기일시정지 신청 후 sms수신 등만 가능한 요금제로 바꿔두시면 좋습니다.

-수영복

수영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하나쯤 챙기시길 추천드립니다. 저는 챙겨간 수영복 한 벌로 여러 국가에서 바다, 강, 호수 등에서 수영을 즐겼고, 예쁜 사진도 많이 남겼습니다. 현지에서 구매해도 되지만, 가격이 비쌀뿐더러 한국만큼 다양한 디자인 중 취향에 맞는 것을 고르기도 어렵습니다. 수영을 즐기진 않으시더라도 온천이 유명한 관광지(부다페스트, 핀란드 등)에서도 사용 가능하니 챙기시면 좋을 듯합니다.

 

한식 재료나 양념류는 굳이 챙기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암스테르담 자유대학의 경우 “신라”라는 큰 한인마트가 기숙사 주변에 있습니다. 한국보다 비싸긴 하지만, 신라에 웬만한 양념류, 라면, 식재료 모두 갖춰져 있습니다.(간장도 종류별로 있고, 김밥 등 간단한 한국 음식도 판매합니다.) 따라서 현지에서 구매 가능한 물건은 빼서 짐의 부피나 무게를 줄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챙겨야 할 물건의 종류나 개수가 매우 많으니, 엑셀 등을 활용하여 카테고리별로 준비물들을 미리 적어두시길 추천드립니다.

 

  1. 현지 물가 수준

네덜란드 현지 물가는 서유럽 평균과 비슷하거나 살짝 넘는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통의 서유럽 국가들이 그렇듯 마트물가는 매우 저렴하지만, 그 외의 외식비나 물건들의 값은 비쌉니다. 제가 다녀온 학기를 기준으로 외식 한 번에 최소 20유로 이상(약 3만원)은 생각하셔야 합니다. 따라서 교환학생들은 여행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직접 음식을 해먹습니다. 제가 다녀와본 국가들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대략 아이슬란드>스위스>영국>네덜란드>독일, 프랑스>>스페인, 포르투갈>동유럽 정도인 것 같습니다.

 

  1.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 식당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외식비가 비싸, 교환생활동안 외식을 하는 횟수가 그리 많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또한 네덜란드는 맛있는 음식이 정말 없습니다(그 유명한 영국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외식을 거의 하지 않았지만, 그중 추천하는 식당이나 카페 몇 군데를 적어보겠습니다.(가게 이름은 구글맵 기준입니다.)

 

Mannekin Pis: 감자튀김 맛집, 트러플마요와 스페셜커리 소스 추천

Winkel 43: 애플파이 맛집 / Mister Nata: 에그타르트 맛집

Greenwoods Singel: 브런치 맛집(암스테르담)/ Papi’s comfort kitchen: 브런치 맛집, 강력추천(암스테르담 인근 위트레흐트 지역)

Café de klos: 직화 립 맛집, 예약방문 추천

Restaurant Korea: 기숙사 주변 한식 맛집 / Patisserie Linnick: 기숙사 주변 빵집, 뺑 오 피스타치오 강력추천(거의 오전시간이면 품절되니, 미리 전화로 예약해두거나 이른 시간 방문 추천)

 

  • 은행

타국 교환학생들의 경우 현지 은행 계좌를 따로 만들지 않는 경우도 꽤 많은데, 네덜란드 교환학생들은 현지 은행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현지에서 자전거 구독, 유심 비용 결제 등에 필요할 뿐만 아니라, Maestro 카드만 결제 가능한 지역이나 가게가 종종 있습니다. 한국에서 발급받는 카드는 대부분 Master나 Visa인데 두 카드도 전부 결제가 불가능한 경우가 꽤 많으니, Maestro 카드로 발급해주는 현지 은행 계좌를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네덜란드에 도착한 후 현지 은행 계좌를 개설하려면 보통 BSN 번호(주민등록번호)가 필요한데, BSN 발급에 시간이 조금 걸립니다. BUNQ는 인터넷뱅킹 은행으로, 한국의 카카오뱅크와 비슷하며 BSN 없이도 개설 가능합니다. 따라서 입국하자마자 BUNQ에 가입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단점은 매달 계좌유지비(상품별로 다름, 약 4천원~만원)가 발생한다는 것인데, 가입 첫 달은 무료니 교환 초기에는 BUNQ를 사용하다가 이후 다른 은행 계좌(ING, ABN AMRO )를 개설해도 됩니다. 다만 저는 반년을 위해 다른 은행 계좌를 또 만드는 것이 번거로웠고, 실제로 두 은행 해지 절차도 복잡하다고 하여 교환기간 내내 BUNQ만 사용했습니다.

 계좌 개설 후에는 실물 체크카드도 무료로 받을 수 있는데, 약 이틀이면 배송됩니다. 카드 신청 시 metal card(신용카드 개념)이 아닌 체크카드로, 헷갈리지 말고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metal card로 실수로 신청하여 약 10만원의 카드값을 따로 지불해야 했습니다.

 현지 은행 계좌로 돈을 입금할 때는 ‘모인’이라는 해외송금 앱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약간의 수수료가 발생하긴 하지만, 절차가 간단하고 다른 방식보다는 훨씬 저렴한 수수료가 부과됩니다.

 

  • 통신(유심)

 네덜란드 입국 후 기숙사에 입주하면 DUWO에서 준비해주는 키트에 LEBARA(현지 통신사) 유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VU에 가실 교환학생분들은 따로 유심을 준비하실 필요 없이, 기숙사 도착 후 준비된 유심을 끼운 후 본인에게 맞는 요금제를 선택해 결제하시면 됩니다.

 LEBARA 통신사의 요금제는 크게 prepaid, sim-only로 나뉩니다. Prepaid는 요금을 선결제한 후 사용하는 방식이고, sim-only는 연결된 계좌에서 매달 자동으로 요금이 납부되는 구독제 형식입니다. 같은 조건을 기준으로 sim only가 더 저렴하긴 하나 추후 따로 구독을 해지해야 하며, 해지 또한 한 달이 지나야 완료되므로 귀국 후에도 요금을 납부해야 할 수 있습니다.(따라서 sim only 구독 시 출국 한달 전 미리 해지 신청을 해두시길 추천드립니다) 유럽 내 대부분의 국가에서 Lebara 유심으로 데이터가 잘 되니(심지어 아이슬란드에서도 가능) 여행 시에도 그대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 교통

네덜란드의 교통은 매우 쾌적하고 편리한 편입니다. 특히 메트로(지하철), 트램 등을 자주 이용하게 됩니다. 다만 교통료가 매우 비싼 편이라 자전거 구독 서비스를 통해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로 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전거는 Swapfiets라는 회사를 통해 매달 구독료를 내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 자전거는 기본적으로 핸들 브레이크 대신 반대방향으로 페달을 돌리는 방식으로 브레이크를 잡습니다. 생각보다 이 방식이 매우 불편하고 적응하기 어려우므로, 자전거 구독 신청 시 더 비싼 선택지(premium)으로 선택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해당 자전거에는 익숙한 핸들 브레이크가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네덜란드 자전거가 기본적으로 높아 타는 데 불편하고, 교환생활동안 자전거를 타고 이동할 일이 매우 많으므로(장보기, 시내가기 등) 자전거타기를 미리 연습하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나머지 교통은 한국과 비슷한 교통카드인 ov chip card를 사용합니다. 역에서 구입 가능한 무기명 ov chip card에 돈을 충전하는 방식으로 사용해도 되지만, 네덜란드 교통회사인 NS의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여러 구독 서비스 중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할 수 있고, 서비스 구독 시 기명ov카드를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일정 구독료를 납부하면 사용한 양만큼의 교통료가 알아서 후불로 계좌에서 이체되어 편리하고, 교통비 할인 혜택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달에 5유로인 구독 상품은 네덜란드 도시 간 이동하는 기차 요금에 40% 할인을 제공합니다. 더 비싼 서비스로는 주말마다 모든 교통을 무료로 이용 가능한 것도 있습니다. 본인의 선호에 맞는 서비스를 고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교통 관련 어플 추천]

-NS(네덜란드 철도), NS international(네덜란드 국제철도): 네덜란드 기차 예매 가능. 주말의 경우 정비로 인해 스케줄 변동 잦으므로, 이용을 피하거나 시간표 확인에 유의

-Flixbus: 버스 어플(국가간 이동 가능), 인근 국가 저렴하게 여행 가능, 네덜란드에서는 독일, 벨기에, 프랑스 등 버스로 이동 가능

-Omio: 항공, 철도, 버스 등 교통편 한 번에 비교 가능. 타국 여행 시 활용

-Uber, Bolt: 택시 어플. 일반 택시보다 저렴하며, 네덜란드뿐만 아니라 타국 여행 시에도 사용. 둘 중 일반적으로 Bolt가 더 저렴

-Skyscanner: 항공 앱. 비행기표 특성상 가격 변동이 잦으므로 여행 계획 시 최대한 빨리 표 구매 추천

 

  • 마트

 교환 생활동안 주로 가게 될 마트는 AlbertHeijn(알버트하인)과 Jumbo(윰보)입니다. 윰보가 알버트하인보다 조금 더 저렴하고, 학교에서 기숙사로 돌아오는 길에 있어 가장 자주 이용하게 됩니다. 두 마트 모두 별도의 절차 없이 Bonus Card를 달라고 하면 바로 지급해주니, 처음 입국하고 마트에 가자마자 카드를 받고 할인 등 혜택을 받으시길 추천드립니다.

 생활용품의 경우 Ikea, Action, Hema, Blokker 등을 이용하게 됩니다. 이케아의 경우 저렴하고 질이 좋지만 기숙사에서 접근성이 좋지 않은 것이 단점입니다. Hema와 Blokker(가전제품 위주)는 기숙사 인근 쇼핑몰에 위치해있으며, 처음 입주 시 필요한 용품들을 대부분 여기서 구입하게 될 것입니다. Action에서도 생활용품 구입이 가능합니다. Hema보다 질이 떨어지는 편이지만, 가격이 매우 저렴합니다.

 

  1.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학교 내에 교환학생이 가입할만한 동아리가 따로 존재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동아리 관련 내용을 안내받거나, 주변에서 가입한 친구들을 본 적이 없습니다. 외국인 친구들은 주로 입국 초기에 학교에서 제공하는 intro program이나 기숙사를 통해 친해지는 것 같습니다.

교환 생활동안 여행은 원하시는 만큼, 아마 부족하지 않게 많이 다니실 수 있을 것입니다. 네덜란드의 경우 여행을 목적으로 교환학생을 오신 분이라면 최적의 위치라고 생각합니다. 스키폴 공항이 가까이 있을 뿐만 아니라 버스/기차로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 전부 짧은 시간 내에 갈 수 있습니다. 파리의 경우 기차 3시간이면 도착합니다. 저는 여행을 다양하게 다니는 것이 주요 목표였고, 5개월 간 16개국, 약 26개 도시를 여행했습니다. 학기 중 각 period가 끝나고 다음 period 시작 전까지 약 2주간 비는 시간이 있는데, 해당 기간을 활용해 장기여행을 계획하시면 좋습니다.

또한 VU 교환학생 분들은 여유시간에 운동을 즐기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Uilenstede에는 매우 저렴하게 이용 가능한(3달 약 20만원 정도) sports centrum이 있습니다. 좋은 시설을 갖춘 헬스장이 있을 뿐더러, 요일과 시간별로 다양한 무료 스포츠 강좌가 열립니다. 요가, 필라테스, 복싱, 펜싱 등 종류도 매우 다양하니 여유시간에 이런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안전 관련 유의사항

네덜란드는 대마가 합법입니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한 걱정이 많으실 수 있는데, 오히려 합법화되어있어 통제도 잘 이루어진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반 년간 지내면서 마약으로 인해 안전하지 못하다고 느낀 적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기숙사 파티 등에서 몰래 마약을 타는 경우가 있다고도 하니(실제로 보거나 들은 적은 없습니다) 조심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대부분 지내게 되실 Uilenstede(기숙사 단지)도 치안이 매우 좋습니다. 대부분 학생들만 거주하는 공간이기도 하고, 주변이 부촌이라 밤늦게 산책 등을 이유로 돌아다녀도 크게 위험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다만 방심은 금물이니 안전에 늘 유의하시어 행복한 교환생활 즐기시면 좋겠습니다.

안전 관련해서 당부드리고 싶은 내용 중 하나는 소매치기 관련입니다. 유럽은 소매치기가 아주 많습니다. 저를 포함한 주변 교환학생들이 소매치기를 당하거나/당할 뻔한 적이 한 번씩은 꼭 있는 정도입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로마 등 소매치기로 유명한 동네에서는 특히 주의해야겠지만, 네덜란드에서도 안심하시면 안 됩니다. 실제로 저는 네덜란드 기차에서 외투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을 소매치기당했습니다. 핸드폰이 없어지니 교환동안 찍었던 많은 사진이 없어졌을 뿐만 아니라, 많은 과정들이 복잡해졌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저와 같은 사고를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주의사항들을 적어보겠습니다.

- 소매치기 용품 사용: 핸드폰 스트랩, 도난방지줄 등

- 외투 주머니에 중요한 물건(핸드폰, 지갑 등) 넣지 않기 -> 넣더라도 주머니에 손도 함께 넣어두어 소매치기 방지

- 특히 주의할 상황: 대중교통 타고 내릴 때 – 정신없는 상황에서 소매치기 당하기 매우 쉽고, 가져간 사람을 찾기도 어려움/ 캐리어 끌고 있을 때 – 여행자로 인식되어 표적이 되기 쉬움, 짐이 많아 소매치기 당하기 좋은 상황 / 주요 관광지에 사람이 몰려있을 때

- 소매치기 수법 미리 알아두기: 꽃 주면서 소지품 소매치기, 말 걸면서 정신없는 틈 노리기 등

- 소지품, 짐 항상 주의하며 들고다니기

- (추천) 클라우드 서비스: 교환동안 찍은 사진들은 큰 추억이 되니,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여 미리 백업해두기

 

  1. 기타 유용한 정보
  • 방문 추천 장소

Vondelpark: 기숙사 근처 공원, 피크닉 및 산책하며 여유 즐기기 좋음

Swimming lake: 날씨 더울 때 방문하여 호수수영 즐기기 추천. 수질이 좋진 않으나 관광객이 아닌 현지인의 여유를 즐길 수 있음

반고흐 미술관: 네덜란드 출신인 반고흐의 유명 작품 관람, 한국어 해설 있음

OBA library: 암스테르담 센트럴에 위치, 매우 크고 쾌적한 도서관 환경. 무료 영화 관람도 가능

이케아: 의외의 카공 명소. 저렴한 음식 메뉴와 음료(약 만원으로 메뉴 1개, 후식, 무한리필 커피), 쾌적한 공간, 콘센트 및 와이파이 시설 à 유럽은 카공에 좋은 장소가 많지 않음(카공 개념이 잘 없음), 시험기간 등 방문하기 매우 좋음

Roermond outlet: 네덜란드 국경 근처 로어몬드 지역에 위치한 아울렛. 다양한 유명 브랜드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 가능하며, 아울렛 자체만으로 인테리어가 예뻐 구경하기 좋음.

  • 기타 앱 추천

오차마Ochama: 한국 식품 저렴하게(한인마트보다 저렴) 구매 가능. 주문 후 지정장소 픽업 방식

편한가계부: 생활비 관리가 중요한 교환학생들이 편리하게 가계부 작성 및 돈 관리 가능

구글번역: 마트 등은 영어 제공이 잘 안되는 편임. 앱의 카메라 번역 기능 자주 활용

  • 카드류

한국에서 발급해갈 카드: 국제학생증, 여행용 카드(트래블월렛, 비바하나체크카드, 트래블로그 등)

Museumkaart: 54.9유로로 네덜란드 전국 박물관 무료입장 가능(암스테르담, 헤이그, 로테르담 등도 적용), 1년간 유효 – 한 학기 교환학생 다녀온 분들이 에타에서 판매하는 경우 많음, 중고로 저렴하게 구입 추천

 

.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저의 버킷리스트이기도 했던 교환학생 생활은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낯선 국가에서 홀로 모든 상황과 삶을 헤쳐나가는 경험을 저를 전보다 더 단단하게 성장시켜주었습니다. 또한 텍스트로만 이해하던 “다른 삶과 세계”를 직접 와닿게 체험해본 경험은 제가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게 만들어주기도 했습니다. 분명 힘들 때도 있었지만, 이를 모두 덮을 수 있을 만큼 의미있고 행복한 기억으로 가득한 6개월이었습니다. 네덜란드 VU에 가시게 될 여러분들도 각자의 의미있는 기억으로 가득한 교환생활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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