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입학할 때부터, 교환학생이 대학 생활 로망 중에 하나였습니다. 해외에서 거주하며 해외에서 외국 친구들과 공부하는 경험은 쉽게 해볼 수 없는 귀한 경험이기도 하고, 인생에 있어서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아 꼭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저는 네덜란드에 있는 Vrije Universiteit Amsterdam (VU)라 불리는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로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우선 네덜란드로 나라를 결정한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번째로 고려했던 점은 나라의 위치였습니다. 네덜란드는 독일과 프랑스에 맞닿아 있기에 주변 유럽 국가로의 이동성이 좋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저는 교환학생 중에 유럽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다는 목표도 있었기에, 네덜란드가 좋은 선택지라고 판단했습니다. 두번째로, 네덜란드는 유럽 국가들 중에서도 영어를 가장 많이, 잘 사용하는 국가입니다. 실제로 저도 네덜란드어를 굳이 배우지 않아도 일상생활이 충분히 가능했기에, 영어로 소통하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네덜란드 교환교 중에서도 VU를 선택한 이유는 우선 수도인 암스테르담과 가까웠으며, 유럽 허브 공항이라 불리는 스키폴 공항과도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어 교통편이 편리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암스테르담 자체는 관광객이 많아 어수선하기도 하지만 VU는 암스테르담 옆 Amstelveen이라는 지역에 위치해 있어 번잡하지 않고 안전하며, 근처에 한국 식료품점이나 한식당이 많은 동네라고 듣기도 했었습니다. 또 VU는 국제학생 비율이 높고, 교환학생 체계도 잘 마련되어 있는 편이며, 기숙사 환경도 좋은 편이라고 들었기에, 더더욱 고민없이 이 학교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네덜란드에서는 보통 자전거가 주 교통수단입니다. 거의 모든 교환학생들은 swapfiets라는 업체에서 자전거를 대여해서 생활했습니다. 다만, 암스테르담 시내에서는 자전거가 워낙 많고 복잡해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기 조금 힘들 수도 있습니다. 또, 네덜란드는 국립미술관, 반고흐 미술관 등을 비롯해 수많은 미술관과 박물관이 있기에, 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흥미롭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가지 단점은 네덜란드 외식 물가는 여타 유럽 국가들도 비슷하듯 비싼 편이고 네덜란드 유명 음식이 딱히 없어서 보통은 외식은 잘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VU는 워낙 교환학생이 많기도 하고, 영어 수업도 많이 열리는 편이라 교환학생으로서 다니기 좋은 학교였다고 생각합니다. VU에는 자체 기숙사는 없지만, DUWO라는 기숙사 업체를 통해 Uilenstede라는 기숙사 단지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교환학생들은 보통 green building 또는 red building에서 생활하게 되는데, 교환학생들로 이루어진 기숙사라 친구들 사귀기에도 좋고, 적응하기에도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또, 학교에는 NU building이라고 불리는,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건물이 있는데, 이 건물 내부에 영화관이 있어서 학생들은 저렴한 가격에 영화를 볼 수도 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 2. 숙소 지원 방법
학교에서 안내 메일을 보내준 타임라인대로 비자와 기숙사 지원 절차를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VU는 학교 지원부터 비자 지원, 숙소 지원까지 친절하게 메일로 절차를 안내해주고 하라는 대로 따라하기만 하면 될 정도로 절차가 간편하니, 큰 걱정 없이 메일만 잘 확인하시면 됩니다!
우선, VU는 본인이 직접 비자를 신청할 필요 없이, 학교의 메일 절차에 따라서 신청서들을 제출하면 대신 비자를 신청해줍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네덜란드에서는 비자 대신 ‘거주허가증 (residence permit)’이라는 것을 받아야 합니다. 출국 전에는 거주허가증에 대한 신청을 하고 approval letter까지만 받게 되고, 네덜란드에 도착 후 IND(네덜란드 이민국)에 방문해 생체정보를 등록하면 나중에 학교에서 안내해준 날짜와 장소에서 거주허가증(카드 형태)을 픽업하면 됩니다.
* 4월 초
- 1차 application : 국가, 등록 기간, 개인 정보 등의 등록
- 2차 application : 성적표, 사진, 여권사본 등 등록
*4월 중순~말
- visa&housing 신청 : VU에서 비자 신청과 기숙사 신청을 연결해주기 때문에, VU 사이트에서 비자와 기숙사 신청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단계는 진짜 ‘신청’ 단계는 아니고, 비자 발급받을 것이다, 기숙사에서 살 것이다라고 신청하는 단계라고 보면 되고, 이를 위해서는 VU에 fee를 내야 합니다. Housing fee는 250유로, visa fee는 275유로였으며, 참고로 housing fee를 내는 순서대로 추후 진짜 기숙사 신청을 할 때 학생들에게 정해지는 신청 시간이 달라지므로, 가능한 메일을 받자마자 빨리 처리하시는 걸 꼭 추천드립니다.
- visa application : fee 지불 후 학교의 메일에 따라, 제출해야 하는 서류들 (여권 사본, 잔액증명서 등등)을 제출하면 VU측에서 해당 정보들을 IND로 전달해 거주허가증 신청을 대리해줍니다.
*5월 중순~말
- letter of acceptance 수령 : 이메일로 입학허가서를 받게 됩니다.
- IND approval letter : 메일로 거주허가증 승인 서류를 받게 됩니다. 네덜란드 입국 시에는 실물 거주허가증은 아직 못 받은 상태이기에, 이 서류를 꼭 잘 챙기셔야 합니다. 이 승인까지 받고 나면, 네덜란드 도착 후 생체정보 등록을 위한 방문예약을 IND 홈페이지에서 미리 하시면 됩니다.
*6월 말
- 기숙사 신청 : 저희의 경우 기숙사 신청이 예정보다 조금 늦어진 편이긴 했습니다. 기숙사 신청 하루 전에 신청 안내 메일을 받으며, 안내된 시간에 맞춰 선착순으로 안내된 사이트에서 신청하면 됩니다. (앞서 언급한 housing fee를 늦게 내는 경우 이 안내 메일을 다른 사람들보다 하루 정도 늦게 받게 되고, 따라서 신청 날짜도 하루 뒤가 되기 때문에, 원하는 방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housing fee를 가능한 빨리 지불해야 합니다.)
기숙사 신청 과정과 더불어서, 기숙사에 대해서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VU에 교환학생 파견을 가는 대부분의 학생은 Uilenstede라는 기숙사 단지, 그중에서도 red building과 green building에 주로 살게 됩니다. (Red가 green보다 월 10만원 정도 저렴합니다.) 먼저 제가 살았던 green의 경우 화장실은 방 안에 있는 1인 1실이고, 부엌을 14명이 공유하는 형태입니다. 반면, red는 똑같이 1인 1실이지만 화장실과 부엌을 모두 12명이 공유하는 형태입니다. 화장실을 공유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red는 주방과 거실이 훨씬 넓은 편이며, 그래서인지 플랫 친구들과 더 친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개인 생활패턴에 따라 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green은 단지 안쪽에 있지만 red는 단지 정문 바로 앞이라, 트램 정거장, 학교, 마트로 가기에 더 편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또, 모든 기숙사 건물 근처에 자전거 주차장이 있는데 green의 경우 건물 앞에 컨테이너 박스 식의 실내 자전거 보관소가 있어서 비를 피해 자전거를 두기에 좋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기숙사 엘리베이터가 매우 느린 편이라 고층의 경우 오르내릴 때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저층의 경우 커튼을 열어놓으면 밖에서 안이 다 보이기 때문에 장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주방과 가까운 방은 주방의 소음이나 냄새가 다 들어올 수도 있으며, 일출/일몰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방의 동향/서향도 고려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찾아보면 기숙사 플랫의 설계도 혹은 배치도를 볼 수 있으니,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Uilenstede 기숙사 단지에는 각종 시설들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스포츠센터, 스포츠센터 카페, Il Caffe가 있습니다. 우선 스포츠센터의 경우, 저는 가보지 않았지만 시설도 굉장히 좋은 편이고 이용료도 저렴하다고 들었습니다. 또 요가, 필라테스 등 수업들도 열려서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포츠센터 바로 옆에 있는 스포츠센터 카페는 친구들과 공부할 때 자주 이용하기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Il Caffe는 교환학생 파티 등 여러 행사가 열리기도 하는 곳입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위에 언급한 housing fee, visa fee도 참고 바랍니다.) 기숙사 비용은 제가 살았던 green building 기준 월 440.99유로였습니다. 기숙사비 결제 방식은 크게 두가지로, 입주 전 반년치를 한번에 내는 방법과, 첫 한달과 마지막 두달 비용을 입주 전에 지불하고, 나머지 중간 달들의 비용은 매달 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후자의 방법으로 지불하여, 첫달인 8월 (8월 중순~8월 말), 12월, 1월의 비용은 한 번에 1275.40유로(약 180만원)를 지불했으며, 중간의 9월, 10월, 11월의 경우 각각 440.99유로(약 60만원X3=180만원)를 각각 지불했습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네덜란드 VU의 경우 워낙 한국인 교환학생이 많은 학교이기에, 주변에 찾아보면 관련 정보를 자세히 적어놓은 후기나 블로그 정보글도 많습니다. 저도 많은 도움을 받았었기에, 출국 전에 준비하면서 정보가 필요하신 분들은 찾아보시면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추가로 알려드리고 싶은 내용은 보험 관련 정보와 항공권 관련 정보가 있을 것 같습니다.
출국 전 VU에서 네덜란드 보험을 가입하고 오라는 안내 메일을 받았고, 학교에서 추천한 보험사에서 학생 보험을 신청했고, 저는 혹시 몰라서 한국 보험사에서도 여행자 보험을 신청하고 출국했습니다. 저는 다행히 교환학생 생활 중 크게 아픈 적이 없었지만, 혹시 모르니 대비하고 싶으신 분들은 보험 관련해서도 미리 알아보시고 챙겨놓으시길 바랍니다.
항공권의 경우, 임박해서 구매하려면 가격이 많이 올라있는 상태일 수 있기에, 미리 예매하는 게 좋습니다. 다만, 저는 항공권을 비교적 일찍 예매한 편이라, 학기 시작 전 introduction week의 행사들의 일정을 모른 채로 항공권을 먼저 구매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제 출국일이 introduction week 중반에 있어서, 일부 행사들을 놓쳤었습니다. 심지어 그 기간에 시청에서 학교로 와서 단체로 BSN (네덜란드 주민번호 비슷한 것) 신청을 했었고, 저는 그 기간에 없었기에 따로 뒤늦게 시청에 예약을 잡고 가서 BSN을 신청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VU로 파견가시는 분들은 항공권 구매하실 때 introduction week 행사 등의 날짜를 확인해보시고 출국 날짜를 결정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대부분 친구들은 기숙사 입주일에 거의 맞춰서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네덜란드는 한 학기가 세 개의 period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가을 학기 파견 기준, period1은 9-10월, period2는 11-12월, period3은 1월이고, period3은 꼭 수업을 신청하지 않아도 되며, 애초에 열리는 수업이 많지도 않습니다. 대부분의 교환학생은 period1과 2에 각각 수업 2~3개를 신청하며 (각 period당 최소 2개, 최대 3개 신청 가능), 2+2개를 듣는 경우가 가장 많았던 것 같습니다.
VU는 특이하게 한국처럼 ‘선착순 수강신청’의 개념이 없습니다. 교환학생들이 들을 수 있는 수업 리스트에서 수업을 확인하고, 폼에 듣고 싶은 수업 후보들을 적어서 제출하면 됩니다. 이때까지는 각 수업 시간표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는 상태이기에, 듣고 싶은 수업 후보들만 제출하면 됩니다. 이건 실제 수강신청은 아니며, 해당 수업을 들을 수 있는지 학교 측에서 확인한 후 dashboard에 올려줍니다. 이후 수강신청 안내 메일을 받으면, timetable 사이트에서 겹치는 수업들을 확인하고, 수신 날짜(약 7월)에 홈페이지 dashboard에서 수업에 register하면 됩니다. 인원제한이 없기 때문에, 듣고 싶은 수업들을 골라서 기한 내에만 신청하시면 됩니다. (만약 폼으로 제출했던 수업들 외에 새로운 수업을 dashboard에 추가하고 싶다면, 학교로 메일을 보내면 처리해줍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우선, 제가 들었던 수업들은 모두 영어로 진행되었습니다.
1) Marketing and Persuasive Communication (Period 1)
마케팅보다는 설득커뮤니케이션에 조금 더 치중되어 있는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설득커뮤니케이션의 전반적인 이론을 다루며, 사람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의 요소들, 매커니즘, 영향 등을 다루는 이론들을 배웁니다. 이론 강의식으로만 수업이 이루어지며, 세번의 개인과제와 multiple choice 방식의 기말 시험으로 평가됩니다.
2) Amsterdam : A Historical Introduction (Period 1)
암스테르담의 역사를 배우는 수업으로, 주 2회 수업 중 1회는 이론 강의, 1회는 excursion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Excursion에 해당하는 날은 현장 체험학습 느낌으로, 조별로 암스테르담 시내에 나가서 태블릿을 들고 다니며 그 주에 배웠던 내용과 관련한 assignment 파일의 문제들을 풀어서 제출해야 합니다. 암스테르담의 건물, 운하 등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교환학생들이 많이 듣는 수업이라 새로운 친구 사귀기에도 좋을 수 있지만, 매주 나가는 excursion이 꽤 부담일 수도 있습니다. 평가는 출석, 조별 assignment, open question 방식의 기말시험으로 이루어집니다.
3) Interpersonal Communication (Period 2)
대인커뮤니케이션 관련 전반적인 개념과 이론을 다루는 수업입니다. 주 1회 workgroup과 주 2회 강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Workgroup 이전에 해당 주 관련 리딩 자료를 읽고, workgroup에서는 그 주 주제에 관련된 활동이나 토론식 수업을 진행합니다. 이후 그 workgroup 때 다룬 내용과 연결된 개인 과제가 매주 주어지며, 주 2회의 강의 때 개념을 자세히 배우는 방식입니다. 평가는 출석과 매주 개인과제의 완성 여부, 기말 과제, multiple choice 형태의 기말 시험으로 이루어집니다. 로드가 적진 않지만, workgroup도 나름 재밌고 배우는 게 많았던 수업입니다.
4) Media Entertainment (Period 2)
이 수업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분야 관련 이론적인 모델들과 연구들을 바탕으로, 최근의 미디어 사용 관련 이론들을 배웁니다. 전공수업이지만 내용이 어렵지 않았고, 타과생이 들어도 무리 없을 정도입니다. 수업은 보통은 주 3회 강의 수업으로 이루어지나, 몇몇 주에는 강의식 수업 1회 대신 팀프로젝트 발표를 하는 workgroup 수업이 있을 때도 있습니다. 평가는 multiple choice 형태의 기말 시험, group assignments, 그리고 개인 에세이 과제로 이루어집니다. 팀프로젝트가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신중하게 선택하셔야겠지만, 내용도 흥미롭고 재밌는 수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3. 학습 방법
우선, 실습 수업 (group work 수업 등)이 포함된 경우, 강의 수업을 잘 들었어야 실습 수업을 수행할 수 있거나, 반대로 실습 수업을 제대로 참여했어야 강의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식으로 커리큘럼이 구성된 경우가 많아서, 수업에 충실히 참여하는 게 공부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중간고사는 따로 없고 기말고사만 있기 때문에, 기말에 한번에 몰아서 공부하려면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체감상 한국에서처럼의 두달 수업량이지만, 수업 시간으로 계산하면 한국의 네달 수업량이기 때문에). 수업 내용이 그렇게 어렵지 않고, 서울대 전공 수업에서만큼의 공부량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VU의 학점 부여 기준은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5.5점을 넘기지 못하면 그 과목은 fail을 하게 되는데, 이 기준이 생각보다 널널하진 않습니다. 시험의 경우에도, 10점 만점에 5.5점 이상을 받아야 하기에, 어느 정도 노력을 들여서 공부하셔야 합니다. 또, 수업 중에 리딩자료가 제공되는데 필수가 아닐 때도 있지만, 리딩자료 혹은 교재에서 시험문제가 나오는 경우도 있기에 이 또한 추가로 공부하는 게 좋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네덜란드에는 네덜란드어가 있지만, 사실상 네덜란드어를 배울 일은 없고, 대부분 영어로 생활하게 됩니다. 이 부분이 아마 네덜란드를 선택하신 분들의 가장 큰 선택 이유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영어가 빨리 늘기 위해서는 많이 부딪혀봐야 하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해외에 거주하며 영어로 수업을 듣고, 글을 읽고 하다 보면 예전보다 더 잘 들리기도 하고, 더 잘 읽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외국인 친구들과 짧은 대화라도 조금씩 하다 보면 말도 늘기 때문에, 가능하면 ‘영어를 쓸 환경’에 스스로도 많이 뛰어들며 부딪히는 것이 영어 실력 향상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네덜란드어의 경우 앞서 언급했듯 배우지 않아도 생활에 큰 지장은 없습니다. 물건을 살 때는 구글 사진 번역기를 주로 활용했는데, 자주 쓰는 단어들은 금방 외우게 되긴 합니다. 정부 공문의 경우에도 거의 항상 네덜란드어로 적혀 있는데 이 또한 번역해서 보면 됩니다. 시청 등 어딘가에 전화할 일이 있을 때도 영어 가능한지를 먼저 물어보면 웬만해서는 영어로 소통이 가능하니, 이 또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기왕 네덜란드에 온 김에 네덜란드어를 조금 공부해보고 싶으시다면, 가볍게 듀오링고 등의 앱을 활용해 공부하는 법도 있습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VU는 모든 과목에 resit 제도가 있습니다. 기말 과제 혹은 기말 시험에 fail 점수를 받을 경우, 한번의 재시험 기회가 주어집니다. 다만, P2(11월-12월)의 resit 시험은 자칫하면 한국으로 귀국한 후에 일정이 있을 수도 있으니, 미리 수강하는 과목의 resit 날짜를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1) 추천 리스트
- 한국 음식들 :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국 식료품점 등에서 구할 수도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가격이 훨씬 비쌉니다. 개인적으로 챙겨오길 추천드리는 음식은 스팸, 코인육수, 큐브국, 김, 고추장, 굴소스 정도인 것 같습니다. 참치캔의 경우 일반 마트에서도 팔지만, 저는 유럽에서 스팸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찌개류를 끓일 때 코인육수가 정말 필요하고, 찌개나 국을 먹고 싶을 때 요리에 자신이 없으신 분들께는 큐브국을 정말 추천하고 싶습니다. 김, 고추장, 굴소스도 부피가 크지 않지만 매우 유용하기에 챙기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 화장품 및 스킨케어 : 본인이 쓰던 기초화장품과 화장품은 넉넉하게 챙겨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특히 피부가 예민하신 분들은 유럽 석회수에 특히나 민감해질 수도 있고, 안 맞는 해외 화장품을 갑자기 쓰면 안 좋을 수도 있기 때문에, 더더욱 가져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 방수 재질의 바람막이 등 : 꼭 !!!! 필요합니다. 네덜란드 가을/겨울 날씨 특성상 비가 오는 날이 많습니다. 장마처럼 오기보다는 자잘하고 약한 비가 시도 때도 없이 자주 내려서 그냥 비를 맞고 다니는 날도 정말 많습니다. 꼭 방수가 되는, 후드가 있는 외투를 하나는 챙겨오시길 바랍니다!
- 수건 : 현지에서 수건을 산 친구들의 후기를 들었을 때, 질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한국에서 수건들도 챙겨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상비약 : 해외에서 병원을 가는건 한국에서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기존에 복용하는 약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그 약은 물론이고, 기본적으로 감기약 (기왕이면 병원에서 처방 받은 센 감기약이 좋은 것 같습니다), 지사제 (유럽 물갈이를 하는 경우도 많고, 여행하다가 탈이 날 수도 있기 때문에), 소화제, 타이레놀 등은 필수로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 화장실용 슬리퍼/실내용 슬리퍼 : 유럽은 건식 화장실이 기본이라 우리가 주로 쓰는 구멍 뚫린 화장실 슬리퍼를 구하기 힘들다고 들어서, 한국에서 챙겨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Uilenstede 기숙사 방은 여타 유럽식으로 신발 신고 다니는 식이라 저는 따로 실내용 슬리퍼를 구분해서 신었습니다. (화장실용, 방 실내용, 주방 오가는 야외용 슬리퍼 총 3개를 챙겨갔습니다.)
- 샤워기 필터 : 사실 제 경우 Uilenstede 기숙사에 살면서 필터가 잘 더러워지지 않고 사용했던 걸 보면, 이 기숙사 지역이 물이 깨끗한 편인 것 같긴 합니다. 다만 석회수 물에 민감하신 분들은 챙겨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여행용 손저울 : 캐리어 무게 재는 손저울은 캐리어를 들고 여행을 가는 경우나 귀국할 때 짐 무게를 잴 때 필수품입니다.
- 멀티탭 : 기숙사에 플러그가 많지 않아서, 멀티탭은 필수입니다. 물론 현지에서 사도 되지만, 당장 입주하자마자 전자기기 충전만 하려해도 플러그가 많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기왕이면 챙겨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여행용 공병 : 여행다닐 때 짐을 최소화해야 하기도 하고, 특히 비행기에서는 기내수화물에 액체 제한이 있기 때문에 작은 공병에 샴푸나 바디워시를 담아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 여행용 어댑터 : 네덜란드는 한국과 같은 전압을 쓰지만, 여행을 다니다 보면 어댑터가 꼭 필요합니다. 한국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으니, 미리 준비해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외에도 렌즈를 착용하시는 분들은 충분한 양의 렌즈를 구매해서 챙겨가셔야 하고, 텀블러, 자물쇠, 탁상거울, 빨래망 등도 챙겨오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2) 굳이 챙기지 않아도 되는 물품들
- 밥솥/드라이기 : 밥솥의 경우 한국만큼 좋은 전기밥솥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쉽게 사용 가능한 밥솥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Blokker에서 보통 많이 샀고, amazon에서도 구매할 수 있었으니 굳이 한국에서 가져올 필요까진 없는 것 같습니다. 드라이기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비싸지 않은 가격에 Blokker나 amazon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 롱패딩 혹은 긴 코트 : 네덜란드에서는 앞서 말했듯 주로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기에, 긴 옷을 입으면 불편합니다. 긴 외투를 가져가도 자전거를 타는 날에는 입지 못하고 가끔씩 여행갈 때나 입게 됩니다. 긴 옷은 짐에서 부피도 많이 차지하기에, 차라리 히트텍 같이 껴입을 수 있는 방한용품을 추천드립니다.
- 의류 : 저와 같은 2학기 파견이신 분들의 경우, 여름이 길지 않습니다. 8월 말이면 얇은 긴팔을 입을 날씨였기에 더운 나라로 여행을 갈 때를 제외하고는 반팔 같은 여름옷은 입을 일이 많지 않으므로, 여름옷은 많이 챙겨오실 필요 없습니다. 또, 네덜란드의 가을/겨울은 시원한 가을 같은 날씨가 길게 가기 보다는, 0도에서 10도 사이의 쌀쌀한 초겨울 정도의 날씨가 오래 지속됐었습니다. 한국만큼 심하게 영하로 내려가는 날씨가 잘 없는 대신, 잦은 비와 바람으로 인한 추위가 꽤 있기 때문에 이에 맞게 옷을 챙겨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DUWO는 기숙사 입주 시에 웰컴키트를 줍니다. 이불, 베개 같은 침구류는 물론이고 접시, 그릇, 수저 등의 주방 용품과 청소 용품 등 많은 생활 용품들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이불 등도 미리 사오실 필요 없습니다.
3) 가서 구매하면 좋은 물건
- 브리타 정수기 : 저도 초기에는 생수를 마트에서 사서 마셨는데, 매번 사오기에는 비용도 아깝고 무거워서 번거롭습니다. 그냥 tap water을 마시는 데에 거부감이 없으신 분들은 tap water를 드셔도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브리타 정수기를 구매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가성비 측면에서나 편리성 측면에서나 식수를 해결하기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암스테르담은 외식 물가가 비싼 편입니다. 한 끼 외식하려면 거의 2~3만원은 기본으로 생각해야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암스테르담에는 맛있는 음식이 딱히 없어서 외식을 할 일이 잘 없고, 장보기 물가는 싼 편이라 마트에서 장 봐서 요리를 해 먹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VU 교환학생들이 주로 머무는 Uilenstede 기숙사 단지 근처에는 한식당이 모여 있는 곳이 있어서, 해먹기 힘든 한식은 가끔씩 사먹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1) 마트
주로 생활물품이나 장을 보게 될 곳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1) 음식
- Albert Heijn / Jumbo / Dirk : 네덜란드에 마트 브랜드 중에 주로 이용하게 되는 곳들입니다. 특히 Uilenstede에 사신다면 기숙사 근처에서 제일 가까운 Jumbo와 Albert Heijn을 가장 자주 가게 될 것입니다. 마트별로 가격 차이가 조금씩 나긴 하는데, Dirk<Jumbo<Albert Heijn 순으로 비싸지만, 아주 큰 차이가 나는 정도까진 아닙니다. 과일, 고기, 야채, 간식 등 웬만한 장보기는 여기에서 가능합니다. 마트에는 물품이 다 네덜란드어로 표시되어 있어서 초반에는 구글 번역기를 손에 달고 살아야 하지만, 금방 몇몇 주요 표현들은 익숙해집니다.
- 신라 : 기숙사 근처에 있는 한국&일본 식료품점입니다. 일반 마트에서 구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한국 식재료는 여기서 구하는 편입니다. 라면, 햇반, 소스류 뿐만 아니라 한국 과자들도 팔고 있습니다.
- Amazing Oriental : 암스테르담 곳곳에 있는 동양 식료품점입니다. 중국음식이 많지만, 한국, 일본 음식들도 많이 있습니다. 중식 (마라탕 등)을 해먹으려 할 때도 유용하고, 한국 소스, 김, 라면 등의 한식도 많이 취급하고 있습니다.
- Ochama : 이건 번외로, 실제 매장은 아니고 중국 앱인데, 한국이나 일본 음식도 많이 구매할 수 있습니다. 가격도 다른 오프라인 매장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아서 가장 자주 이용했습니다. 해당 앱에서 주문하면, 기숙사 근처에 있는 중식당 집에서 픽업을 할 수 있습니다. 라면, 쌀, 소스류, 냉동음식 등 구할 수 있는 음식이 많고, 생활용품을 팔기도 하니 잘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2) 생활물품
- IKEA : 생활에 필요한 많은 물품을 사게 될 곳입니다. 기숙사에서 30~4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고 교통편이 아주 좋지는 않기에 사올 물건들이 크고 많다면 사람들을 모아 택시를 타는 방법도 추천드립니다.
- Blokker : 주로 전자제품 등을 많이 파는 가게입니다. 많은 교환학생 친구들이 헤어드라이기, 밥솥 등을 여기서 구매했었습니다.
- Kruidvat : 올리브영과 비슷한 약국이라고 할 수 있고, 주로 샴푸, 치약 등의 생활물품을 살 수 있습니다. 세일이나 행사도 자주 하고 가격이 저렴한 편입니다.
- Action : 네덜란드의 다이소입니다. 대부분의 생활용품을 싸게 살 수 있어서, 가장 많이 애용했던 것 같습니다. 수납함, 청소물품, 담요 등 웬만한 생활용품은 다 여기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2) 의료
병원은 제가 이용해본 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지만, 네덜란드는 모든 교환학생들이 보험에 가입하도록 요구하며, 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경우 학생들은 미리 GP를 등록해놓고, 아플 때는 정해진 병원에 예약을 잡고 가면 되고, 비용은 보험 처리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GP를 등록하지 않았었는데 아픈 일이 없어서 괜찮았지만,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해 미리 알아보시고 등록해놓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또, 저는 교환 중 교정 유지장치가 떨어져서 간단한 치료를 받으러 치과에 갈 일이 있었는데, 인터넷으로 주변 치과를 찾아보고, 해당 치과 웹사이트에서 미리 예약을 잡고 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교정이 보험 범위에 들어가지 않아서인지 보험처리를 받지는 못했지만, 생각보다 치과 진료 절차가 복잡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혹시나 병원이나 치과를 갈 일이 있으시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3) 은행
유럽에서 생활시 IBAN 번호가 있는 계좌를 사용해야 생활하기 편합니다. 특히 네덜란드의 경우, Albert Heijn과 Jumbo라는 마트를 가장 많이 이용하게 될 텐데, Albert Heijn의 경우 비자 또는 마스터카드로 결제가 안되고 ‘마에스트로 카드’로만 결제가 됩니다. 그래서 더더욱 네덜란드 교환학생들은 현지 계좌를 개설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 bunq라는 카카오뱅크와 비슷한 계좌를 만들었는데, 이외에도 ING, ABN ARMO 등의 계좌를 여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네덜란드 계좌를 개설하려면 네덜란드의 주민번호와 같은 BSN 번호가 있어야 하는데, bunq의 경우 계좌 개설 후 90일 이내로만 입력하면 돼서 네덜란드 도착 직후 개설할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한 것 같습니다. 다만 (구독 플랜에 따라 금액이 다르긴 하지만) 월 구독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다만, 현지 계좌는 모인과 같은 앱을 이용해 한화를 유로로 이체해야 했는데, 트래블월렛/트래블로그 카드보다 환율이 조금 비싼 편이라, 저는 현지계좌가 꼭 필요한 경우나 애플페이를 쓸 때를 제외하고는 트래블월렛 카드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4) 교통
네덜란드의 대중교통은 크게 트램, 버스, 메트로, 그리고 도시 간 이동하는 기차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중에서 아마 트램을 가장 많이 이용하게 될 것입니다. 교통카드의 경우 트래블월렛 같은 컨택리스 카드로 대중교통 태그를 해도 되지만, 저는 ov-chipkaart를 발급 받아서 사용했습니다. 지하철역 등에서 무기명 ov-chipkaart를 발급받아서 충전식으로 사용해도 되는데, 네덜란드의 철도사인 NS 홈페이지에서 개인정보를 등록하여 유기명 ov-chipkaart를 발급 받고 패키지 옵션을 사용하면 NS 기차를 더 싸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 소도시 여행을 자주 갈 계획이시라면 NS 패키지를 구독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5) 통신
DUWO에서는 기숙사 입주 시에 웰컴키트를 주는데, 그 웰컴키트 안에 Lebara 유심칩도 들어있습니다. 저는 출국 전에 eSIM을 설치해서 며칠 쓰다가, Lebara 유심으로 갈아끼운 후 설명서에 써진대로 따라서 번호를 개통하고, Lebara 앱을 설치해서 요금제를 구매했었습니다. 저는 prepaid로 구매했고, All in NL 옵션의 경우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도 전화, 문자, 데이터가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All in international 옵션을 구매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All in NL 옵션으로 구매하셨다면 여행을 다니실 때는 Lebara 데이터로 로밍을 켜서 사용하셔도 되고, 데이터를 넉넉하게 쓰고 싶으시다면 eSIM을 때때로 구매하셔서 사용하는 방법도 추천드립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1) 동아리 및 프로그램들
저는 VU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지 않았고, 주변에서도 학교에서 동아리를 한다는 교환학생 친구를 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VU에서는 자체적으로 버디 프로그램에 신청을 해서 참여할 수 있는데, welcome event, buddy picnic, karaoke night 등의 3~4번의 행사가 진행됐었습니다. 또 ESN이라는 국제학생 단체에서 하는 활동들이 있는데, 각종 행사들뿐만 아니라 뮌헨 옥토버페스트에 가는 여행 등, 여행을 주최하기도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참여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2) 박물관
네덜란드, 특히 암스테르담에는 방문해보면 좋은 박물관들이 많습니다. 암스테르담에는 대표적으로 Rijksmuseum이라는 국립미술관, 반 고흐 museum이 있으며, eye film museum, 하이네켄 박물관 등 다양한 미술관과 박물관이 존재합니다. 또, Den haag (헤이그)에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그림이 있는 Mauritshuis 미술관도 있습니다.
네덜란드에 거주 주소가 있다면 1년간 400개가 넘는 네덜란드의 museum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Museumkaart라는 게 있는데, 약 9만원 정도의 가격이니 3~4번만 활용해도 훨씬 이득이므로, 꼭 신청하시고 박물관 많이 다니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3) 영화제
제가 파견되었던 2학기 중에는 매년 11월 경 열리는 IDFA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 영화제)가 있었습니다. 이는 세계 최대 다큐멘터리 영화제로, 학생들은 티켓을 할인 받을 수도 있으니, 2학기에 파견되시는 분들 중 영화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또, 매년 9월이나 10월 중에 ‘위트레흐트’라는 지역에서도 영화제가 열리는데, 암스테르담에서 멀지 않은 도시이니 이 또한 방문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여행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오시는 분들 중 많은 분들은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유럽 중에서도 네덜란드는 주변 나라들로 여행을 가기에 매우 좋은 위치에 있으니, 이 점을 잘 활용해서 여행을 다니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인근 국가인 벨기에와 독일, 프랑스의 가까운 도시들의 경우 버스나 기차로도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벨기에 브뤼셀의 경우 버스로 3시간이면 갈 수 있으며, 프랑스 파리의 경우 기차로는 3시간, 버스로는 6~7시간 정도면 가는 거리입니다. 저는 가까운 도시는 주로 FlixBus 야간 버스를 타고 다녔으며, 버스나 기차는 주로 omio라는 앱을 활용해서 최저가를 찾았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비행기를 타고 가야하는 런던, 스페인 등의 국가의 경우 주로 스카이스캐너 앱에서 비행기 표 가격을 비교해보고, 공홈에서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간혹 여행사 같은 사이트에서 더 싸게 표를 파는 경우도 있지만, 저는 티켓이 취소되거나 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가능하면 공홈을 이용했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네덜란드 항공사인 KLM은 대한항공 제휴 항공사이기에, KLM을 이용하셨다면 대한항공에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합니다.
해외 여행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안에서도 로테르담, 헤이그, 위트레흐트 등의 소도시도 볼 게 많으니, 국내 소도시 여행도 종종 다니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행을 하는 데 있어서 개인의 취향은 모두 다르겠지만, 저는 여행을 하면서 ‘새로움’에 부딪혀보면서 배운 점이 가장 많았던 것 같습니다. 기존에 스스로를 가두고 있던 틀 안에서 벗어나서, 어떤 날은 계획을 덜 세우고 무작정 나가보기도 하고, 즉흥적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떠나기도 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으로 떠나보기도 하면서, 조금은 무모하지만 되돌아보면 청춘의 시기라 가능했던 것이 많았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 중 여행 다니는 것이 꼭 무조건 행복만 하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변수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고, 체력적으로 힘든 날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어떤 상황에서든 배움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어떤 여행을 좋아하는지, 바다 같은 자연을 좋아하는지, 박물관을 좋아하는지 등 자신에 대해서 알 수 있기도 하고, 변수가 생겼을 때 당황하지 않고 대처하는 법을 배우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의미 있는 추억과 경험이 쌓일 것입니다. 각자의 방식대로, 본인이 원하는 방식대로 유럽을 맘껏 누리시길 바랍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유럽은 아시다시피 소매치기가 많습니다. 암스테르담도 소매치기 비율이 높은 편이고, 실제로 제 친구들도 교환 중 네덜란드에서 폰을 소매치기 당했던 경험이 있어서, 여행지가 아니라 사는 지역이라고 안심하지 말고 항상 짐을 챙기는 습관을 들이시길 바랍니다. 폰, 지갑을 특히 주의해서 가방을 잘 챙기시고, 특히 사람이 많은 여행지나 관광지, 대중교통에서는 더더욱 소매치기를 당할 위험이 많기에 꼭 유의하셔야 합니다. 폰에는 스트랩을 달고, 지퍼가 있는 가방으로 들고다니거나, 여행시 백팩이나 캐리어에 자물쇠를 채우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 국제학생증 : 한국에서 국제학생증을 발급해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여행다닐 때 국제학생증이 있으면 미술관이 할인되는 등, 은근히 쓰일 데가 많습니다.
- 서머타임 : 유럽에는 서머타임이 있어서, 약 3월~10월이 서머타임에 해당합니다. 즉, 가을 학기 파견 기준, 10월말에 1시간 뒤로 가게 되고, 즉 한국과의 시차가 7시간->8시간으로 바뀝니다. 참고로, 네덜란드의 겨울은 해가 4시반에도 지기 때문에 낮이 매우 짧습니다. 가을/겨울이 되면 해가 짧아져서 활동에 제약이 있을 때도 있으니,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으시는 분들은 이 점도 고려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도서관 uva : 암스테르담 시내에 uva(암스테르담 대학교)의 도서관이 있습니다. Uva학생이 아니더라도, 네덜란드 대학생임을 증명하면 누구나 이용가능하니, 이용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페트병 : 네덜란드는 다른 몇몇 유럽 국가처럼, 페트병이나 캔 등에 보증금제도가 있습니다. 재활용이 가능한 페트병이나 캔 음료를 살 때, 기본 가격에 보증금을 더해서 판매하고, 나중에 Albert Heijn이나 Jumbo 등 마트에 가서 반납 기계에 넣으면 그 보증금을 돌려주는 방식입니다. 꼭 구입한 가게에서 반납할 필요는 없고, 재활용 가능한 페트병이라면 어디서든 반환 가능합니다.
- 날씨 앱 : 네덜란드는 비가 조금씩, 예보 없이 오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기본 날씨앱에서는 비가 예측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Buienradar라는 네덜란드 날씨 앱이 있는데, 나름 매우 정확한 편이고 갑작스러운 비도 예보를 해줘서 매우 유용합니다!
- Swapfiets : 네덜란드 교환학생들은 대부분 Swapfiets라는 자전거 대여 서비스에서 자전거를 빌려서 사용하게 됩니다. Swapfiets의 경우 앱으로 예약을 잡고 지점에 가면 무상수리가 가능하며, 빌리고 반납하는 절차도 다른 방식으로 자전거를 구하는 것보다 훨씬 간단한 편이라 추천드립니다. 다만, 네덜란드 평균 키가 매우 큰 만큼 자전거가 한국인에겐 다소 높을 수 있는데, 처음 신청할 때 가능하면 작은 자전거로 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자전거 앞에 basket은 장볼 때 등등 매우 유용하기에 금액 추가해서 다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주거보조금 : 네덜란드 Uilenstede green building에 사는 교환학생들은 주거보조금 신청이 가능합니다. (수령 조건의 경우 월세, 주거 형태 등을 고려하는데 red building은 신청 요건이 안된다고 들었던 것 같습니다.) BSN 번호를 발급받은 후, DigiD (네덜란드 아이핀이라고 보면 됩니다.) 앱을 통해 DigiD 활성화도 하고 나면, 네덜란드 세금청 사이트에서 DigiD로 로그인해서 rent allowance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날짜는 주거보조금 신청 날짜가 아닌, BSN 발급 날짜이기에, 가능하면 BSN 번호를 빨리 신청하고 받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BSN 발급 날짜 기준 그 다음 달부터 보조금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BSN을 8월 말에 받았다면, 9월부터 보조금이 계산됩니다.) 저의 경우 BSN을 늦게 신청하기도 했고, 주거보조금도 늦게 신청한 편인데다가, 일처리가 늦어져서 한국 귀국 직전에 금액이 산정되고 최종 승인 됐으며, 한국으로 귀국하고 나서야 금액을 수령했습니다. 이처럼 네덜란드에서 deregister을 하고 귀국한 이후에도 주거보조금을 소급해서 수령할 수는 있지만, 가능하면 미리미리 신청하시길 추천드립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많이 배우고 성장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해외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환경에서 공부하고, 여행도 마음껏 다니며, 기존에 한국에서 살던 틀에서 벗어나 살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모든 순간이 꿈 같고 행복하기만 했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힘들었던 시간들 속에서도 분명 배움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더 넓은 세상에 던져져 생활하면서, 세상에는 훨씬 다양한 환경과 다양한 사람들이 있음을 느꼈습니다. 한국에서 제가 가지고 있던 편협한 그리고 작았던 생각과 좁았던 관점을 넓힐 수 있었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으로서 네덜란드에서 보냈던 시간은 학업적으로 배움도 있었을 뿐만 아니라, 삶에 있어서의 배움이기도 했고, 원없이 휴식하는 시간이기도 했으며, 좋은 추억과 경험을 쌓은 기회이자 제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