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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입선작-수기][독일] 김O연_Bonn University_2023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4 June 2024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동기는 많은 교환학생들이 그러하듯 유럽 여행,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는 것, 해외의 교육과 학문에 대한 경험을 하고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여행이 아닌 해외에 거주해보는 경험은 이번 기회가 아니면 쉽게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해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유럽으로 대륙을 선정한 이유는 여행 목적이 가장 큽니다. 그리고 독일의 교육, 철학, 문화에 대한 막연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어 독일로 국가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이후에 대학을 선정하는 과정은 OIA에서 이전 교환학생분들의 보고서를 보고 장단점을 비교해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여행지나 수도보다는 (1)조용하고 주거지역인 도시에서 현지 경험을 하고자 했고, (2)공항이 가까이 있어 여행이 쉬운 도시, 한국학과가 있어 (3)한국인 교환학생들에게 우호적이라는 특징 등을 고려해 Bonn으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1. 파견대학/지역 특징

 결과적으로 저는 Bonn University를 선택한 것에 매우 만족하고, 앞으로 교환학생 나가실 분들에게 추천드리는 학교입니다. 이유는 아래에 기술하겠습니다.

 

  1. 여행
  • 우수한 공항 접근성: 공항 직행버스인 SB60을 타면 Bonn 시내에서 쾰른 본 공항까지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저가항공인 라이언 에어 등을 이용해 시간만 잘 맞춘다면 저렴하게는 편도 3만원에 유럽 내 해외여행을 다닐 수 있는데 공항까지 가까워서 여행 다니기 정말 편했습니다.
  • 파리를 포함한 프랑스 동부 지역, 벨기에, 네덜란드로 기차/버스 여행이 가능한 지리적 위치: 기차를 타면 3시간, 버스로는 6~7시간 정도에 해당 지역들을 갈 수 있어 비행기를 타는 것보다 훨씬 편리합니다. 저도 실제로 교환기간 동안 파리 여행을 2번 버스와 기차로 다녀왔습니다.
  • 이외에도 시간은 더 오래 걸리지만 스위스와 폴란드, 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 등 동유럽을 기차/버스로 갈 수 있습니다. (이 점은 독일 다른 지역에도 적용됩니다.) 국경을 접한 지역의 경우에는 독일 전지역 교통티켓을 이용하면 무려 무료로 갈 수 있기도 합니다 :)

 

  1. 교환학생 프로그램
  • Buddy 프로그램: 버디를 일대일 또는 일대이로 매칭 받아서 독일에 도착하는 날 짐 옮기고 이사하는 것부터 행정절차까지 도움을 받았습니다. 막 현지에 도착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시점에 도움을 청할 사람이 있다는 게 매우 편했습니다.
  • International Office에서 개최하는 여러 Event: 막상 교환학생을 가면 친구를 사귈 기회가 많지 않은데 Bonn 대학의 경우 매주 국제처에서 이벤트를 열어줘서 원하면 언제든 친구를 사귈 수 있습니다. 학기 초뿐만 아니라 일 년 내내 말하기 카페, 보드게임, 요리하기, 크리스마스 쿠키 굽기, 그림 그리기, 영화보기 등이 1~2주에 한 번씩 열립니다. 저도 모든 이벤트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특별한 일정이 없는 날에도 외로울 틈 없이 다양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1. 한국학과
  • Bonn대학에는 동아시아 전공이 있고 그 안에 한국 전공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가 수강할 일은 드물지만 한국 관련한 수업이 있기도 하고 한국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 Tandem 프로그램: 앞서 언급한 버디와 비슷하게 한국 전공 학생과 짝꿍을 맺어줍니다. 제가 만났던 한국학과 친구들은 한국어로 대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유창했고, 문화에 관심도 많기 때문에 친해지기 좋습니다. 독일 현지인 친구는 교환학생 생활에서 만날 일이 많지 않은데 이런 기회가 있어 좋았습니다. Tandem뿐만 아니라 한국인 교환학생과 한국학과 학생이 교류할 수 있는 행사도 종종 있습니다.

 

  1. 다문화 지역
  • Bonn은 이민자가 굉장히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황인종으로서 느끼는 이질감이나 이상하게 보는 시선이 많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제 생김새만 보고 관광객이라고 생각해 영어로 말을 건다든지 하지 않습니다. 한국인이 다 같이 모여 있지 않고 혼자 다닐 때는 현지인으로 보일 것 같습니다. 따라서 단점으로는 독일어를 못하는 분의 경우 영어로 말해달라고 매번 설명해야 해 약간 곤란할 수도 있지만,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1. 기타
  • Bonn은 과거 서독의 수도였고, 유명한 것으로는 하리보와 봄시즌 벚꽃이 있습니다. 하리보 공장에서 한국에 없는 다양한 하리보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어 젤리를 좋아하시는 분에게 장점이 될 것 같습니다.
  • 사람도 적고 작은 소도시지만, 있을 건 다 있고 아시아 마트와 한식당도 있기에 생활하기 편리합니다.
  • 시내 기준 30분 거리에 대도시 쾰른이 있기 때문에 본에 없는 상점에서 쇼핑도 할 수 있습니다.
  • 본 중심을 라인강이 가로지르고 있기 때문에, 어디에 살든지 라인강 산책하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날씨 좋을 때는 피크닉하기도 좋습니다. 근처 공원에서 종종 플리마켓이 열리기도 하는데 생각보다 크고 구경할 거리도 많습니다. Bonn 시청 사이트에서 행사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던 장소입니다.
  • 가을학기에는 St. Martin’s Day, Colonge Carnival이 열리는데 이 행사들은 독일 중에서 본, 쾰른 지역에서만 기념하는 날들이니 특별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 독일 교환학생의 가장 큰 단점인 Termin(예약)인데 비자만 해결하면 매우 큰 산을 넘으셨을 겁니다. 저는 안타깝게도 한국에서 Termin을 잡는 것에 실패해서, 현지에서 비자를 발급받은 기준으로 작성하겠습니다.

저는 현지 비자 발급에서 문제가 없었지만 비자가 있었다면 준비하지 않아도 되었을 서류들을 준비해 입국해야 했습니다. 입국에도 문제가 생기지 않고 마음 편하도록 한국에서 받는 것을 훨씬 추천 드립니다.

  • (1) 보험 가입과 슈페어콘토 만들기: 저는 Expatrio라는 사이트를 활용해 공보험인 TK와 슈페어콘토(=6개월치 생활비를 입금해 재정능력을 증명하고, 현지 생활이 시작되면 매달 미리 넣어둔 돈을 현지 계좌로 수령하는 것)를 한 번에 해결했습니다. 저는 보험과 슈페어콘토를 시작할 때 총 5783유로를 지불했습니다. 6개월간 매달 현지 계좌로 934유로씩 받게 됩니다. 보험은 입독한 이후에 추가로 매달 120유로씩 지불했습니다.  보험의 경우 입독 후 Expatrio에서 보내오는 활성화 절차 안내에 따르시면 됩니다. 독일 현지 계좌를 만들면, 해당 계좌로 SEPA(=자동이체)를 신청하시면 됩니다.

 

  • (2) Bundesstadt Bonn - Auslănderamt에서 비자 신청하기: Bonn 외국인청인데 원칙적으로 여기에서 비자를 받기 위해서도 Termin을 따로 잡아야 하지만, 웬만해서는 테어민을 신청해도 회신이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보통 오픈 전부터 줄을 서서 들어가는 방법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테어민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줄이 구분되어 있으므로, 테어민 없는 사람 줄에서 기다리시면 들어가실 수 있습니다. 앞서 가입했던 보험과 슈페어콘토 서류, Bonn대학교 Admission letter, 여권, 여권규격 증명사진을 가지고 가면 신청할 수 있습니다. 저는 100유로에 2년 유효한 카드비자를 수령했습니다. 다만 담당자에 따라 신청이 안 된다고 하거나, 예측불가능한 독일의 행정처리로 제가 같이 갔던 한국인 6명 중 2명의 처리가 원활하지 않았고, 다른 나라 친구들도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많이 당했으니 한국에서 해결하고 오는 것을 권장합니다.

 

  • (3) 원활한 처리가 된다면 4주 이내에 비자 수령 Termin을 담당자가 잡아주고, 두 달 후에 카드 비자를 수령할 수 있습니다.
  • 무비자 체류기한이 대략 3개월인데 처리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도 2개월이 걸리니,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90일 이내에 비자 수령이 불가능할까봐 매우 초조해질 수 있습니다.
  • Bonn대학 측에서 입학 허가서를 가을학기 기준 6월 초에 보내줍니다. 한국에서 비자를 받기 위해서 입학 허가서가 필요하니, 입학 허가서가 오는 날짜 이후로 한국에서 Termin을 잡으시면 됩니다. 6월 Termin은 한 달 전인 5월부터 열린다고 합니다(제가 갔을 시점에는 3개월 전이었지만 바뀌었다고 하네요). 독일 시간 기준 자정(한국 시간 7시 또는 8시-여름과 겨울 시차가 다릅니다)에 주한독일대사관 사이트에서 티켓팅하듯이 시도해야 합니다… 자세한 팁은 여러 블로그들을 참고하면 좋을 듯합니다.

 

  1. 숙소 지원 방법

 - Studierendenwerk Bonn이라는 기관에서 기숙사를 운영합니다. 한국처럼 기숙사를 대학교에서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 곳곳에 여러 건물이 기숙사입니다.

- 이 기관에 다이렉트로 신청도 해보았으나 대학의 추천이 없다면 “아무런 응답이 없으니” 굳이 미리 할 필요는 없습니다.

- 6월 초에 Bonn International Office에서 입학허가서를 보내주면서 기숙사 신청에 대해서도 안내합니다. 이때 Bonn International Office측에서 여러분의 기숙사 입사 의사를 확인한 후, Studierendenwerk에 넣을 수 있는 추천코드를 보내줍니다. 안내되는 절차를 따라 Studierendenwerk Bonn사이트에서 추천코드를 기입하고 신청을 완료하시면 기숙사를 배정받을 수 있습니다. 대학에서 안내하는 절차만 그대로 따르면 서울대학교에서 파견되는 한국인이 기숙사를 배정받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 다만 조건을 선택할 때 Single Apartment 유형으로 골라야 화장실, 주방을 공용으로 쓰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기숙사 생활과 비교한다면, 청소, 요리, 친구 초대 등으로 룸메이트 때문에 고통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무조건 Single Apartment를 고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는 한국에서 파견되는 타대학교 사람들이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가 같은 기숙사 건물에 배정되었습니다. Single Apartment를 고르지 않으시면 혼자 한국인들과 다른 기숙사에 떨어지게 될 수 있습니다…

 

  1.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 대학 지불 비용: 323.96 유로(한화 약 47만 원)

- 기숙사 보증금: 662유로(한화 약 97만 원)

 - 기숙사 한 달 비용: 330.63유로 (한화 약 48만 원)

 - 이외에 학교에 지불한 비용은 전혀 없고, 방학 동안 개최되는 독일어 코스도 GEP(Global Exchange Program)학생에 해당하는 저희는 무료로 들을 수 있습니다.

- 1인실 화장실, 주방 포함한 방 기준이고 공유되는 주방이나 화장실을 쓴다면 기숙사비가 조금 더 저렴할 순 있습니다. 제 기숙사는 지하에 빨래방 비용, 전기세, 수도세 모두 월세에 포함되어 있었고 추가 비용이 없으니 한국 원룸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 저렴한 편입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Bonn에 도착하고 기숙사 입주 완료했다는 서류를 받으면 시청에서 원칙적으로 14일 이내에 Anmeldung을 해야 합니다. Anmeldung 역시 테어민이 필요하므로 입국 전에 미리 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완료하면 세금 번호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이 세금 번호를 받아야 계좌도 만들 수 있습니다.)

<<termine.bonn.de>> 사이트에서 Meldewesen -> Anmeldung을 고르시고 뜨는 기관 어디든 상관 없으니 시간 괜찮은 곳으로 예약하시면 됩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 사이트는 basis.uni-bonn.de 입니다. 해당 사이트에서 수강편람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은 Uni-ID로 하면 되는데, 이는 독일에 도착한 후 대면으로 수령하는 학생증 종이에 적혀 있습니다.

수강신청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한국처럼 그리 체계적이지 않고, 교수님마다 단과대마다 다릅니다.) 첫 번째는 Basis에 버튼이 활성화되어 있는 경우 사이트에서 하시면 되고, 두 번째는 수강편람에 적혀 있는 교수님 이메일로 메일을 보내 수강 허가를 받고 알려주시는 절차를 따르면 됩니다. (이메일에는 영어 메일 형식을 맞추어, 자기소개와 본인이 이 수업을 수강하고 싶은 이유 적으시면 됩니다.) 보통 교수님께서 허가를 해주시면 단과대별 수강신청 담당자 이메일을 보내주십니다. 이 담당자에게 메일을 한 번 더 보내면 수강신청을 확정하게 됩니다.

Basis에서 영어 진행 강의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선택의 폭이 넓지는 않아서 저는 International Office에서 열리는 강좌를 수강했습니다. 그 밖에는 교수님이 영어권 국가 출신이거나, 대학원 수업인 경우만 영어로 열리는 것 같습니다. 대학원 수업도 수강할 수 있으나 교수님께 양해를 구하셔야 합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 Intensive German Course: 정규학기가 시작되기 한 달 전에 시작되어 한 달 동안 주 4회 진행되는 집중 독일어 수업입니다. 교환학생을 위한 독일어 강의로, Bonn 대학 측에서 보내주는 온라인 레벨테스트를 응시한 후 레벨별로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학점 인정은 불가능합니다. 독일의 수업은 이런 종류의 특수한 수업이 아닌 이상 출석을 체크하지 않지만, 독일어 수업의 경우 학점을 얻으려면 출석 기준이 보다 엄격합니다. 이 코스를 무사히 통과하면, 학기 중 독일어 수업에서 다음 레벨의 수업을 수강할 수 있습니다.

 한 달 미리 독일어 공부와 각국의 교환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수업이니 특별한 사정이 없는 이상 수강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 드립니다.

 

· Stoic psychotherapy in Antiquity and its development in Germany nowadays: 세네카의 Anger를 기본 교재로 하며, 스토아 철학에서 말하는 심리적 안정을 취하는 방법을 배우는 수업입니다. International Office에서 열리고 철학 전공 교수님의 수업이지만, 철학적 내용은 얕게 다루고, 책을 읽으며 등장하는 심리치료 방법들, 화를 다스리는 방법 등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세미나 형식의 수업입니다. 철학에 큰 거부감이 없는 분이라면 쉽게 배울 수 있고, 시험 대신 학기 동안 발표 1회만 마치면 학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 The Imprint of German Thought on International Law and on the Declaration of Human Rights: 국제법과 관련한 사상들을 배울 수 있는 International Office의 영어 진행 강의입니다. 철학과 전공의 교수님이 진행하십니다. 한국인에게 유명한 헤겔, 칸트, 칼 슈미트를 포함한 다양한 독일 사상가를 다루지만, 철학보다는 ‘국제법’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므로 법 이론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 들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세미나 형식이므로 학생의 토론 및 발언이 많이 요구됩니다.

 

· Cosmopolitanism and Globalism: ancient and modern conceptions of being a citizen of the world: 세계시민주의와 글로벌리즘에 대해서 다루는 수업입니다. 역시 International Office에서 열리는 영어 진행 수업이고, 세미나 형식으로 이론보다는 토론과 생각 나누기 위주의 수업이었습니다. 다양한 국가에서 온 학생들과 세계시민주의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 수 있으니 교환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강의가 될 것 같습니다.

 

· Germany - An introduction into Geography, History and Politics: 독일의 지리, 인문지리, 역사, 정치를 개괄적으로 다루는 강의입니다. 4분의 교수님이 나눠서 수업을 하십니다. 이 수업은 앞서 소개한 수업과 달리 교환학생’만’ 들을 수 있는 수업이므로 서울대학교 이수 학점에 포함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독일에 대해 더 이해하고 싶어 수강했습니다. 내용이 교양 수준으로 적당해서 독일에 왔으니 한 번쯤 듣기 좋은 수업이니 추천 드립니다.

 

 

3. 학습 방법

 한국의 공부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영어 리딩이 부담될 수 있으니 수업 전 미리 읽어보는 정도만 준비하셔도 충분하리라 생각합니다. 독일 시험의 경우 지엽적인 내용보다 핵심적인 내용 위주로 나오는 경우가 많으니 크게 부담가지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저는 서울대학교에서 초급독일어1 강의를 수강한 것 외에는 독일어를 공부한 경험이 없는 채로 교환학생 생활을 했습니다. 현지에서 A1.1레벨의 방학 독일어 수업을 들었지만, 6개월만으로 독일어 실력을 유창하게 만드는 것은 어렵습니다. 실생활에서 꼭 필요한 독일어들만 유튜브나 듀오링고 등을 통해 학습했습니다. 독일은 영어를 잘하는 국가여서 영어만으로 생활하는 데 큰 무리는 없지만, 음식 주문, 계산 등 간단한 소통이나 기차 안내 방송에서 독일어가 생각보다 많이 요구됩니다. 유튜브에도 잘 나와있는 강의가 많으니 초보자분들은 필수 독일어만 공부하고 가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저는 외국어 습득이 목적이 아니어서 독일어 공부를 소홀히 했지만, 6개월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어느정도 귀가 트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조금만 공부하더라도 리스닝, 스피킹은 현지에서 훨씬 효과적으로 배울 것 같으니 독일어 공부에 약간은 시간 투자하시길 추천드립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Bonn의 경우 성적이 1~5점으로 나뉩니다. 숫자가 작을수록 높은 성적입니다. 1.0(A+, A) 1.3(A0) 1.7(A-) 2.0(B+) 2.3(B0) 2.7(B-) 3.0(C+) 3.3(C0) 3.7(C-) 4.0(D) 5(Fail)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수업마다 다르지만 대략 최종 점수가 반타작 이하일 때, F를 받는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 학점 인정을 받으려면 최소한 F를 피하셔야 하니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고무장갑, 수저세트: 한국에서 가져오는 게 가장 편합니다.

옷: 현지에서 많이 구매하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으실 것 같은데, 가격과 질을 생각했을 때 한국에서 충분히 가져오는 편이 좋을 듯합니다. 독일은 예쁜 옷보다는 기능성 옷(바람막이 등)을 많이 입기 때문에 취향에 맞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자물쇠: 여행 다닐 때 짐칸에 캐리어를 묶어 둘 자물쇠 등은 미리 챙기시면 좋습니다. Bonn은 소매치기를 보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아예 없다고 말할 수는 없으니 적당히 도난 방지 용품들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클렌징오일, 마스크팩: 유럽은 보통 클렌징 밀크를 쓰기 떄문에 오일 쓰시는 분들은 챙겨 가시고, 마스크팩은 한국 제품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핫팩: 흔들어 쓰는 핫팩은 한국에만 있는 것 같습니다. 가끔 추운 나라를 여행할 때 쓸 정도만 챙겨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와이파이 공유기: 독일에서도 TP Link 공유기를 살 수 있고 적당한 가격이지만, 도착하자마자 와이파이 공유기를 구매하는 게 무리일 수 있으니 캐리어 자리가 남으면 가져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 음식: 웬만하면 구할 수 있으니 무리해서 짐을 쌀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한국보다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캐리어 자리가 남으실 경우에는 최대한 챙겨 오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엽기 떡볶이 밀키트(육류 치즈류는 빼고)가 유용했습니다 ㅎㅎ)

수영복: 여행 가서 수영할 일이 생길 수도 있는데 유럽식 수영복이 약간 부담스러울 것 같다면 가져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외식 물가는 한국보다 약간 비싼 편이지만, 마트 물가는 훨씬 저렴한 편입니다.

특히 채소, 과일, 유제품, 육류는 (환율과 품목에 따라 다르지만) 한국 가격의 절반 이하부터 비슷한 정도까지 있습니다. 무게당 가격으로 따지기 때문에 1인 가구여도 구매하기 좋습니다.

 

독일은 큰 식재료 마트가 정말 많아서 장보기에 좋은데, 다양한 마트 브랜드별로 가격 차이가 있습니다.

비싼 마트로는 Edeka, Rewe가 있고, 중간 정도 마트는 Lidl, Aldi, Kaufland 저렴한 마트는 Penny, Netto 정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무조건 가격이 이 순서대로인 것은 아니고 품목마다 당연히 가격 차이가 있을 겁니다. 대략적인 순위만 참고하시라고 적어보았고, 엄청난 차이는 아니니 집 근처에 있는 체인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POCO: 주방용품과 청소기 등 가전제품을 살 수 있는 곳입니다. 처음 입주할 때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DM, Rossmann: 올리브영과 비슷한 드럭 스토어입니다. 세면용품, 화장품, 비타민, 위생용품 등을 살 수 있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은행: Anmeldung을 한 후에 받은 ‘세금 번호’를 입력해야 대부분의 계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가장 가입이 간편했던 Vivid Bank를 이용했습니다. Vivid는 먼저 계좌를 만들고 이후에 세금 번호를 입력할 수 있어서 다른 은행보다 빨리 만들 수 있습니다. Vivid 계좌에 있는 유로는 드럭스토어 DM에서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습니다.

 

교통: 입독한 후 학교에서 대면으로 받은 학생증을 제시하면 교통권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NRW주에 한해서 SB60(학생증을 제시하면 할인)과 IC/ICE를 제외한 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독일 전국에서 이 무제한 교통을 이용하고 싶다면, SWB 어플을 설치해서 D-Ticket으로 업그레이드를 하시면 됩니다. 학생이 아니라면 49유로에 구매해야 하는 티켓을 약 15유로에 이용할 수 있어 매우 좋습니다 ?

 

통신: Aldi 마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Aldi-talk을 구매했습니다. 마트에서 <Starter 패키지>를 구입한 후, 회원가입을 합니다. 그리고 알디톡 어플에서 영상통화로 본인인증을 하고 가입할 수 있습니다. 한 달 20유로에 20GB를 EU 국가 내에서 별도 로밍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위스 등 국가는 별도 요금제 구매 필요합니다. 결제 방법은 SEPA 자동이체를 사용할 수도 있고, 매번 Aldi 마트에서 금액권을 충전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식사: 독일은 가장 일반적인 길거리 음식으로 Curry Wurst(커리소스를 부은 소시지), Bratwurst(소시지 빵)가 있습니다. 가판대에서 파는 것도 맛있어요? 그리고 간단한 한 끼 식사로 터키 음식인 되너를 드실 수 있습니다. 외식 물가는 체감상 한국의 약 1.5배 정도였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1) 동아리로는 합창단, 밴드 등이 있는데 입독 후 International Office에서 개최하는 info event에 참여하시면 소개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따로 동아리 활동을 하지는 않았고 International Office에서 이메일과 채팅방에서 공지해주시는 이벤트에 최대한 참여했습니다.

 

(2) 여행: 저는 최대한 수업을 화, 수, 목 이내로 신청하고, 금~월 동안 여행을 틈틈이 다녔습니다. 2학기의 경우 2번의 방학이 있습니다. 방학 동안 진행되는 독일어 수업의 경우 (겨울학기 기준) 9월 마지막주 목요일까지 진행되었고, 정규학기의 경우 10월 둘째주에 시작되었습니다. 이 사이에 2주 간의 긴 방학이 있으니 여행 계획을 잡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독일 최대 맥주 축제인 Oktoberfest가 이 기간에 진행되니 방학을 이용해 방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는 크리스마스 방학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부터 1월 첫째주까지 2주의 방학입니다. 이때는 유럽 전역이 휴가 분위기인 만큼 비행기표나 숙소를 보다 빨리 예약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3) Weihnachtsmarkt: 크리스마스 마켓의 경우 대략 11월 24일부터 12월 23일까지 진행됩니다. 이때는 독일 여러 도시에서 열리는 다양한 크리스마스 마켓을 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다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문화이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마켓은 그 전까지만 연다는 점을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4) Kőln Karneval: 쾰른 카니발의 경우 11월 11일 11시 11분에 쾰른에서 오프닝 이벤트가 있습니다. 가장 큰 행사는 2월 또는 3월에 Ash Wednesday 이틀 전인 Rosenmontag에 열리니 관련 사이트에서 찾아 방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Bonn은 중앙역 주변에 노숙자와 취객이 많은데, 피해를 입을 만한 일은 없었고, 중앙역 근처만 주의하시면 안전한 편입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독일은 일요일과 휴일에 거의 모든 마트, 가게가 문을 열지 않습니다. 따라서 토요일에 미리 식재료를 사두어야 합니다. 유일하게 Bonn 중앙역 지하에 있는 마트는 일요일에도 문을 여니 급한 경우 이곳을 가시면 됩니다. 크리스마스 시즌, 부활절 시즌 등에도 상점이 문을 닫는다는 점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여러 상황들을 따지고 고민하며 교환학생을 준비했던 것 같은데, 이제 누군가 교환학생을 고민한다면 고민 없이 무조건 가보라고 말할 것 같습니다.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던 생각과 가치관이 신기할 정도로 금방 바뀌었고, 하루하루 흐르는 순간이 아쉬울 정도로 즐거웠습니다. 낯설고 두려웠던 환경에 적응하고 마침내 그것들을 사랑하게 되었던 한 학기였습니다. 부족했을지도 모를 제 대학 생활에 후회가 남지 않을 이유는 단연 교환학생 경험입니다. 이런 기회를 얻게 해 주신 서울대학교와 국제협력본부 담당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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