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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입선작-수기][미국]정O연_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_2023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4 June 2024

안녕하세요! 2023학년도 2학기 UCSD로 파견을 다녀온 기계항공공학부 정수연입니다. 원래 교환학생에 대한 큰 뜻이 없었고, 해외 여행에도 흥미가 없었지만, 우연히 교환학생을 다녀온 후 삶에 큰 의욕이 생길 정도로 가치 있는 경험을 했습니다. 3개월 간의 경험이 보고서 한편에 담기기는 어렵지만, 교환학생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은 분들께는 5분이라도 고민하는 시간을, 혹은 미국 UC 계열 학교를 희망하고 있는 분, UCSD에 합격하신 분들께 현실적인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I. 교환 파견 동기

제가 교환 프로그램 참가하게 된 이유는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첫번째로 주위 교환학생 파견하셨던 분들이 이유를 막론하고 시간만 있다면 적극적으로 추천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3학년 때까지도 교환에 무관심 했지만, “기회만 있다면 무조건 가라”는 몇몇 분들의 조언이 교환학생에 갑작스레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현재 교환학생을 가야 할지 고민하시는 분들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이기도 합니다.

둘째, 대학생 기간에만 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라는 생각에 교환학생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졸업 유예, 기존하고 있었던 인턴, 비용 등 많은 것을 포기하고 떠나는 교환학생이었습니다. 그만큼 교환학생 합격 이후에도 취소할 수 있는 기간까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이 아니라면 다시는 오지 않을 기회일 것만 같아 다녀왔고, 그 결과 대학 생활 중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자부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미국 대학원 유학도 진로 중 하나로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직접 미국에서의 일상과 랩실을 경험해보고 판단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실제로 진로 결정에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 선발 절차 및 지역 선정 이유

파견대학은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의 남부에 위치한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UCSD)입니다. UC 계열의 파견 학교 확정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서울대학교 교내에서 UC에 배정이 완료되면, UCEAP 포털에 본인의 UC 계열 학교 선호도와 학업 계획 등을 제출하면, UC에서 배정해주는 방식입니다. 저는 UC Berkeley, UC Los Angeles, UC San Diego 순으로 선호도를 제출하였습니다. 지원 당시에는 교환에 대한 욕심이 크지 않았기에, 큰 고민 없이 US news 랭킹 순서로 선호도를 선정했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3순위였던 UCSD로 배정받았습니다.

참고로 서울대학교 학생들 사이에서도 파견교 배정 시기가 상이하지만, 기다리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당시 4월 말 정도에 배정받아 제가 거의 마지막으로 배정받았던 것 같습니다. 여러 후기 보고서나 주위 사례를 보았을 때 대체로 UCSD에 배정되는 학생들이 늦게 공지 받는 것 같습니다. 또, 배정 방식은 랜덤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자기소개서 작성할 때 관심 분야에 맞추어서 배정해주는 느낌도 있습니다. 저는 우연히 UCSD에서 연구가 많이 일어나는 분야를 제 관심분야로 작성했었습니다.

UCSD는 저의 1순위가 아니었기에 실망했지만, 재지원한다면 고민없이 1순위로 UCSD를 택할 정도로 기후, 자연, 사람, 음식 등 너무 완벽한 도시였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샌디에고는 캘리포니아 주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로, 멕시코 국경과 상당히 가깝습니다. 1년 내내 온화하고 따뜻한 날씨로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손꼽힌다고 합니다. 아래는 제가 생활하면서 직접 느끼고 들었던 여러 특징을 적어 놓았습니다. 여러 좋은 점을 작성해 두었는데, 백문불여일견입니다. 직접 경험한다면 상상 이상으로 온화하고 여유로운 도시입니다!!

 

<치안> UCSD가 위치한 La jolla 지역은 부촌이라 근처에 노숙자가 거의 없고, 거리도 매우 깨끗합니다. 다른 미국의 도시들과 다르게 저녁 7시가 넘어도 밖에 부담 없이 외출할수 있었습니다. 서울보다도 범죄율이 낮다고 하니, 미국으로 교환을 가고 싶지만 치안이 걱정된다면 UCSD를 적극 추천드립니다. 물론 멕시코 국경 근처나 SD 도심을 가게 되면 노숙자도 많고 길거리 마약도 볼 수 있습니다.

 

<음식> 대체로 멕시코 음식이 많아서, 짜고 양이 많은 미국 음식보다는 한국인 입맛에 잘 맞습니다. 한국에서는 제대로 맛보기 힘든 타코, 부리또 등을 많이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근처가 부촌이고 관광지이다 보니 물가가 다소 비싸다고는 합니다. 한끼가 대략 15~30$인데, 여행을 다녀보니 캘리포니아라면 다 비슷한 것 같기도 합니다.

 

<기온> 겨울에 파견을 갔었는데도 기후는 예상하시는 것처럼 따뜻합니다. 습도도 낮아 모기나 벌레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낮에는 쨍쨍한 한국 봄 날씨이고, 해가 진 이후에는 쌀쌀한 가을 날씨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일교차가 있어서 얇은 패딩 정도까지는 필요합니다.

 

<분위기> 주민 분들이 친절하고 상냥하셨고, 길가에서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잘 응해 주셨습니다. 일례로, 티켓 예매 방법을 몰라서 뒷줄에 계셨던 분께 부탁드렸는데, 티켓을 대가 없이 대신 예매해 주셨고,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기념품을 사주시기도 하셨습니다. 부촌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교환학생의 경우 J-1 비자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교환학생을 준비하면서 가장 스트레스 받았던 과정인데, 미리미리 천천히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절차>

① UCSD를 통해 DS2019를 pdf 형식으로 수령 받습니다. 제가 파견하는 시점부터 종이 문서가 아닌 pdf로 수정되었다고 들었습니다.

② 미 국토안보부에 SEVIS FEE를 $220 납부합니다. 납부할 때는 웹에서 요구하는 대로 DS-2019 문서에 적혀있는 SEVIS ID와 Program Number를 기입하시면 됩니다. 납부한 영수증은 추후 비자 인터뷰를 위해 PDF 파일로 저장합니다. (납부 페이지: https://www.fmjfee.com/i901fee/index.html)

③ 미 국무부에 비자 신청서인 DS-160을 작성합니다. 작성 첫 페이지에 Application ID는 추후 필요하니 캡쳐 해두세요. 작성할 때 각종 개인정보를 요구하기 때문에 꽤 시간이 소요됩니다. 모든 답변이 끝나고 나오는 confirmation 파일은 저장합니다. (작성 페이지: https://ceac.state.gov/GenNIV/Default.aspx)

④ 비자 인터뷰 날짜를 예약하기 위해서 신청 수수료를 $160 납부합니다. (납부 페이지: https://www.ustraveldocs.com/#eft )

⑤ 주한 미국 대사관 홈페이지에서 비자 인터뷰 날짜를 예약합니다. 인터뷰 당일 날 딜레이가 많은 것 같으니, 최대한 오전으로 잡으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⑥ 미국 대사관에서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인터뷰를 위해 DS-2019, SEVIS FEE 영수증, 비자 사진, 여권은 필수적으로 준비해 가야 합니다. 사진의 경우, 여권사진과 다른 사진을 사용해야 하며, 같은 사진이라면, 주위 사진관에서 사진을 다시 찍어오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J-1비자의 경우, 인터뷰가 엄격하지 않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UCSD의 경우 크게 on-campus(기숙사), off-campus(캠퍼스 외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기숙사 지원> 교환학생은 International House(이하 i-house)로 지원하시면 됩니다. 이메일로 application 기간 통보가 날라오니, UCSD 구글 계정을 만드신 이후에는 자주 들어가서 확인했었습니다. UCSD 온라인 웹페이지 통해서 지원했고, 모두가 다 합격하는 것은 아닙니다. 통상적으로 겨울 쿼터는 합격이 더 어렵고, 가을 쿼터의 경우는 조금 더 쉽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가을 쿼터에도 불합격한 친구를 봤었습니다. 선발 기준은 지원 시 제출하는 Essay로 결정하는 것 같습니다. i-house에 본인이 살고 싶은 이유, 해외 친구들과 교류에 대한 생각, 본인이 다양한 문화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부분, 봉사한 이력 등 5가지 질문에 대해서 답변해야 하는데, GPT 이용해서 최소한의 성의는 보여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원 시에 1 quarter가 아니라 자동적으로 1년간 거주하는 것으로 표기되는데 추후 기숙사 퇴소하는 시기에 퇴소 신청을 하면 되니 신경을 안쓰셔도 됩니다. 또한, 기숙사 퇴소 날짜의 경우 학생들이 입주하지 않는 방학 때 까지는 무료로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학교에서 미리 공지를 해주지 않으셔서 따로 숙소를 잡았던 친구들이 많았는데, 바뀔 수도 있으니 문의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기숙사 시설, 비용> 기본적으로 i-house는 한 집에 5~6명이 함께 거주하고, 내부에 주방과 2개의 화장실이 있고, 대부분 1인실, 운이 좋지 않다면 2인실입니다. 한학기 (1 quarter) 기숙사비는 세금 포함, dining (학식) 포함 US$4423 였습니다. 기숙사 비용에는 dining이 필수적으로 포함되어 있고, 일주일에 제공하는 횟수에 따라서 몇 가지 옵션이 있습니다. 가서 직접 요리하고 외식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일 저렴한 옵션도 충분합니다.

 

<기숙사 분위기> 교환을 통해 얻는 소중한 경험 중 하나가 해외 친구들과 교류하는 것인데, 이를 이루고 싶으시다면 i-house에 지원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 i-house에 함께 사는 친구들도 대체로 교환학생이라 친해지기 쉽고, 애초에 여행 목적으로 오는 친구들도 많은 만큼 같이 여행을 갈 친구들도 찾기 편합니다. 또한, i-house의 경우, 학생들이 모여서 쉬거나 공부할 수 있는 라운지가 따로 있어서 저녁마다 모여 자주 놀았습니다. off-campus 친구들의 경우에 귀가로 인해 밤 늦게까지 놀기가 어려워 같이 놀기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off-cam> 기숙사에 불합격하였거나, off-campus 숙소를 구하고 싶으시다면 주로 페이스북 통해서 많이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캠퍼스 근처 regent라는 동네에 학생들이 많이 산다고 들었습니다. 이외에 주로 교환학생이 off-campus에 거주하려는 이유가 가격적인 면인 것 같은데, 샌디에고의 경우에는 애초에 주거비가 살인적이라 기숙사 지원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운이 좋게도 UCSD의 경우, Student Fee, Tuition Fee 모두 서울대학교 등록금으로 대체됩니다. 학교에 필수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기숙사 비용 뿐이고, 교내 보험을 든다면 UC Ship 비용, 실험 수업을 듣게 된다면 실습비, 교재비가 포함됩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백신 접종> Fall 파견 학생의 경우, 7월 말 즈음까지 각종 백신 접종 내역을 제출해야 합니다. 저는 백신 3종 추가 접종했고, 전산화되지 않은 백신 접종 내역들이 있어 아기 수첩으로 서울대 보건소에서 인정받았습니다. 저의 경우 이메일에 작게 적혀 있어 늦게 알게 되어, 결핵 검사 내역을 일주일 정도 늦게 제출했지만 문제가 없었습니다. 너무 늦지만 않으면 크게 문제는 안되는 것 같지만, 기한 확인하시고 그 전에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보험> 파견 3개월 전쯤 UCSD에서 UC SHIP(교내 보험) waiver(포기) 서명 이메일이 날라옵니다. 저는 교내 보험이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포기 서명하고 ISO(International student health insurance) 보험 가입했습니다. ISO는 3개월에 US $511입니다.

 

<데이터 유심> 데이터는 mint mobile, us news, red pocket 등에서 esim/물리 심 구매하셔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구매하신다면 2주 정도 뒤에 배송오는 것 같습니다. 저는 Mint mobile 무제한 데이터 3개월에 US $50로 구매했습니다. (Mint mobile: https://www.mintmobile.com/ )

 

 <국제 학생증> 국제 학생증을 발급받으면 유용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실제로 국제 학생증만 학생으로 인정해주는 상황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UCSD 학생이면 샌디에고 투어를 다니면서 학생증을 통해 할인받을 수 있는 곳들이 있었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 기간> UCSD fall 학기 첫 수강신청 5월 중입니다. 다만 학교에서 수강신청 하라는 명확한 이메일이 오지 않아서 같이 가는 한국 학생들 대체로 첫 수강신청 기간을 놓쳤던 것 같습니다. 국내에 비해 첫 수강신청이 상당히 이른 것 같습니다. 합격하자마자 미리 학교 홈페이지 들어가서 수강신청 날짜를 파악해 놓으면 좋겠습니다.

 

<절차> UCSD의 webreg 홈페이지에서 수강신청을 진행하시면 됩니다. 과거 개설 과목들의 경우 https://act.ucsd.edu/scheduleOfClasses/scheduleOfClassesStudent.htm 웹사이트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UC의 경우 한학기에 최소 12학점을 수강해야 합니다.

 

<유의사항> 교환학생의 경우 아무리 본인 전공으로 파견하였다 하더라도, 학교 내에서는 전공이 exchange student로 배정됩니다. 따라서 본인 전공 과목을 수강하기 위해서는, 특히 pre-requisite 이 있는 과목의 경우에는, EAsy 페이지를 통해 서울대에서 수강했던 선이수 과목의 강의계획서와 성적표를 제출하여 교수님과 학과의 승인을 거쳐야 합니다. 각 과목마다 승인 시기도 다르고, 생각보다 느리게 처리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한국에서 미리 승인 신청해 놓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서울대와 마찬가지로 4주차까지는 드랍이 자유롭기에 초반에 신청할 때 학점 넉넉히 신청하고 드랍을 추천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UC도 캠퍼스 크기가 크기 때문에 거리가 먼 연강은 불가능합니다. 잘 고려하셔서 시간표 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개인 수강 과목> 4학점 수업 3개 신청했는데, 한 개는 전공과목, 한 개는 교양, 한 개는 학생 자율 연구였습니다.

 

[PSYC6 General Psychology: Social]

본 과목은 사회 심리학 교양 과목입니다. 당시 Michael McCullough 교수님께서 강의를 하셨는데, 열정이 넘치셔서 수업을 재밌게 들었었습니다. 개인의 생각이 행동에 미치는 영향, 또는 타인이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사회 심리학에서 연구하고 실험하는 방법, 널리 알려진 연구들에 대해 배웠습니다. 전반적으로 교양이라 내용이 어렵지는 않고, 과제도 매주 10분 정도만 투자하면 됐었습니다. 중간고사 2번과 기말고사는 객관식으로 내용만 제대로 이해했다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서울대에서는 1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MAE 109 Computational Methods & Engineering]

본 과목은 기계공학부 전공 수업입니다. 서울대학교 기계공학부에서는 공학수학 3 수업과 비슷합니다. 수치해석 내용을 배우고, MATLAB으로 이를 구현하는 것이 과제입니다. 어떤 연구를 하던 기계공학부 학생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고, MATLAB에 있는 각종 기능들에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기계공학부 학부생이면서 UCSD로 교환학생을 오셨다면 꼭 추천 드리고 싶은 강의입니다. 서울대학교에서는 2학점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MAE 199 Independent Study]

본 과목은 기계공학부에서 개설한 자율 연구 교과목으로, 랩인턴을 하며 학점을 동시에 취득할 수 있는 과목입니다. 관심 있는 랩에 미리 컨택하여 교수님과 상의한 이후에 교수님의 승인을 받으면 수강할 수 있습니다. 수강신청 시 본 과목에 투자할 시간을 직접 선택할 수 있고, 시간에 따라 최대 4학점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과목 덕분에 다양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제가 있었던 랩의 경우, 인턴도 연구원으로 존중해주고, 제 연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셨습니다. 모든 랩 행사에 초청해주시기도 하셨으며, 실제 대학원생과 비슷한 대우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미국 대학에서는 학부생 인턴으로도 연구실에 큰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제 미래 진로를 결정하는 데에도 큰 영향을 미쳤기에, 이후 졸업 이후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이 수업을 추천드립니다.

 

<전반적인 수업 평> 강의식 과목의 경우 전반적으로 서울대보다 로드가 훨씬 적고, 시험 문제도 수월합니다. 4주차까지는 P/NP나 Grade 중에 고를 수 있기 때문에, 본인 계획, 목표에 맞추어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대체로 중간고사 2번, 기말고사 1번을 치르게 됩니다. 또한, UCSD 시스템 상 모든 수업이 자동으로 녹화되고 ETL에 Podcast 형태로 업로드 됩니다. 따라서 수업 출석하지 않더라도 언제나 수업을 들을 수 있어 편리합니다. 또한, 미국 대학 분위기가 그렇듯이 교수님의 QnA session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과제를 풀다가 모르는 부분이 생기거나 잘 해결이 안되면 문제를 들고 찾아가는 학생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러면 그 자리에서 교수님이 같이 코드를 디버깅 해주기도 하고, 과제를 세세히 풀어주시기도 합니다. 교수님들이 이 또한 본인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으니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거리낌 없이 질문할 수 있는 환경을 잘 이용하시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공부하기에는 최적에 환경인 것 같으니, 여행보다 학점 걱정 없이 듣고 싶은 과목을 들으며 여유롭게 공부하겠다는 것도 의미 있는 목표인 것 같습니다.

 

<학점인정> 한학기가 3개월로 비교적 짧은 만큼 서울대학교에서 동일한 학점을 인정받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제가 들은 강의식 과목 두 개는 UCSD에서 4학점이나 서울대학교에서 1~2학점으로 인정받습니다. 따라서 1,2학점짜리 강의는 서울대학교에서 아예 인정을 못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으니, 인정받을 수 있는 과목으로 신청하는 게 효율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 학습 방법

일반적인 강의식 과목의 경우, 서울대학교에서 학점을 잘 받아왔다면 미국으로 교환을 와서 공부시간이 현저히 적더라도 학점을 받는 것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업만 들으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남기 때문에, 시험기간 주말에도 무리 없이 여행이나 근처 투어를 갈 수 있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초반에는 영어 때문에 힘들었던 적도 있었으나, 나중에는 친구들한테 재밌게 썰 풀 정도로 영어 실력이 많이 상승했었습니다. 미국에서 따로 영어를 공부하지는 못했으나, 자연스럽게 영어를 많이 접하고 말하다 보니 영어가 많이 늘었던 것 같습니다. 의도적으로 노력했던 것은 초반에 한국인 친구들보다는 외국인 친구들과 친해져서, 여행이나 놀 때 항상 그 친구들과 다녔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또한, 실생활에서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는데 영어로 말하지 못했다면, 기억해 두어 나중에 gpt에 번역을 돌려보곤 했습니다.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단어가 생각보다 한정되어 있어서 이 과정을 꾸준히 지속하다 보면 웬만한 표현은 쉽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대화에 있어서는 한국말도 그렇듯이 문법을 굳이 지켜서 말하지 않아도 잘 알아듣습니다! 그리고 초반에 영어에 미숙하다면 어쩔 수 없이 친구들 사이에서 드는 소외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미국 친구들도 한국과 똑같이 먼저 다가가면 언어와 관계없이 친절하게 대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언어 때문에 너무 버겁다면 일본인 교환학생 친구들과 초반에 소통하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추후 학점 인정을 받을 때 강의계획서, 수업 자료 등 수업 내역 및 총 시간을 증명할 만한 자료가 필요합니다. 수업을 들을 때 사용했던 파일들 잘 정리해서 학점 인정받으실 때까지 갖고 계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V. 생활

각자의 교환학생 파견 목적에 따라 생활 방식은 가지각색인 것 같습니다. 저는 영어 실력 상승, 현지에서 좋은 랩 인턴 경험, 국제 친구와 교류라는 세가지 목표를 설정했고, 이 과정에서 생활한 경험을 토대로 작성하였습니다.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 우산, 거울, 욕실화, 욕실 바구니, 고무장갑, 반찬 통, 작은 냄비, 손톱깎이, 수건, USB는 한국에서 가져가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위의 물건들에 대해서는 다이소처럼 싸게 살 수 있는 매장이 잘 없는 것 같습니다.

- 꼭 가져가야 할 물품으로는 전압 컨버터, 선글라스, 수영복입니다. 전에 언급했듯, 캘리포니아도 겨울 저녁에는 얇은 패딩을 입을 정도로 추우니, 외투도 꼭 가져가세요.

- 이불, 베개, 드라이기와 같은 전자기기, 약 등은 미국에서 충분히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 여자 분들의 경우 화장품은 미국에서 구하기 정말 어려우니 한국에서 교환학생 기간 동안 사용할 용량 다 준비해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외식의 경우 기본적으로 비싸고, 18~21% 팁까지 지불해야 하기에 한국과 비교했을 때 2~3배 비싸지만, 야채, 과일, 계란 등의 식료품 한국에 비해 훨씬 쌉니다. 의류는 한국과 비슷한 것 같고, 영화 티켓은 한편에 2만원 정도 했었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당>

- 학식의 경우, 캠퍼스 외곽을 따라 8군데 정도 선택지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종류는 포케, 햄버거, 치킨, 부리또, 샐러드, 파스타, 피자, 타코, 중식, 샌드위치, 스시, 덮밥, 바베큐 등 다양하게 정말 많으니 골라서 드시면 될 것 같습니다.

교내에는 학식 외에도 서울대학교 나인온스처럼 입점해 있는 식당이 대략 10곳 정도 있습니다. 서브웨이, 버거킹, 판다익스프레스 등 유명한 체인점들도 많아 교내에서 한끼를 해결하는 것이 쉽습니다.

 

<마트>

- UCSD 캠퍼스 내에 Target 마트가 있어서 언제든 장을 보기 쉽습니다.

- Trolley를 타고 15분 정도 가면 Trader joe’s, Ralphs, Whole Food가 모두 있어 식재료 구하기가 편합니다. 네 마트를 비교했을 때 가격은 Trader joe’s가 가장 싼 것 같고, Target도 나쁘지 않습니다. Whole food의 경우 오가닉 제품들이 많아 가격대는 조금 비싸지만, 육류를 구매하기 좋았습니다.

- 학교 근처에 Marshall이나 ROSS라는 매장이 있는데, 한국으로 치면 상설할인매장입니다. 대체로 옷을 판매하지만 상당히 싼 가격에 팔고, homegoods, 주방용품도 있습니다. 당시 드라이기를 엄청 싸게 샀었습니다.

- 학교에서 Trolley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Convoy Street에는 한인 마트가 있어 가격대가 조금은 있지만 한국의 식재료도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주말에는 이곳으로 가는 교내 셔틀도 운행합니다.

- 학교 내에서 학생들에게 무료로 식재료를 나누어주는 Food Pantry라는 제도도 있습니다. 과일, 야채, 치즈 등이 제공되니 식재료비가 부담되시는 분들은 이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학생 이메일 계정을 이용하면 아마존 프라임이 6개월 간 무료로 제공됩니다.

 

<교통>

-  UCSD 학생이라면 Pronto 앱을 통해 버스와 trolley가 모두 무료이기 때문에 교통비 부담도 없습니다. 다만 먼 곳으로 투어를 가는 경우 오래 걸리기 때문에 여럿이서 이동할 때는 조금 비싸더라도 Uber를 이용했습니다.

-  학교가 생각보다 큽니다. UC 계열 중에서는 거의 제일 큰 편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교 끝에서 끝까지 걷는다면 25분 정도 걸어야 하는 거리인 만큼, 순환, 역순환 셔틀도 운행하니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은행>

- 한국에서 해외결제가 되는 카드를 비상용으로 하나 가져가고, 미국에 도착하여 Chase에서 체크 카드 발급했었습니다. 교내에 Chase ATM 기기가 있기 때문에 현금을 입금할 때도 편했습니다. 다른 친구들과 송금할 때도 Chase 내의 Zelle 기능을 이용했습니다.

- 친구들과 여행 다녀와서 정산이 필요한 경우 SplitWise라는 자동 정산 앱을 사용했었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 미국은 대체로 교내에서 열리는 행사가 정말 많습니다. 다양한 스포츠 경기, 음악 축제, 워크샵 등 교환학생도 쉽게 참여해 친구들을 사귈 수 있습니다. UCSD 이벤트 캘린더 페이지:  https://calendar.ucsd.edu/#Featured 에서 이벤트 자주 확인하고 참여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참여했던 것들 중에는 농구 캠퍼스 대항 결승전이 가장 즐거웠습니다.

- La jolla cove는 바다사자를 볼 수 있는 곳으로, UCSD 근처 가장 유명한 관광명소입니다. 근처에 갔다면 Bobboi라는 젤라또 맛집을 방문하시고 Taco stand 식당의 California Burrito를 먹는 것이 샌디에고 투어 국룰 코스인 것 같습니다.

- 샌디에고는 공원이 많은데, 가본 곳 중 가장 추천드리는 곳은 Kate session입니다. 광활한 피크닉 장소로 근처에 있는 Pacific Beach 타운을 모두 볼 수 있는, 고도가 조금 높은 곳이라 일몰도 이쁩니다. 제가 당시에 방문했을 때는 친구들끼리 생일파티를 즐기거나 연인들과 함꼐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 학교 근처에서 가볍게 일몰을 보고 싶다면 Torrey Pines Glider Port를 추천 드립니다. 주로 패러글라이딩 하는 곳으로 기숙사에서 5분 거리에 있습니다.

- 건축물을 좋아하신다면 캠퍼스 바로 옆인 Salk Institute 방문을 추천드립니다. 세계적인 현대 건축가 루이스 칸의 건축물로 브루탈리즘 건축 양식을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 태평양과 맞닿아 있는 만큼, 해변가가 엄청 많습니다. 샌디에고 해변이 다 비슷해 보이지만, 해변마다 각자 고유한 문화를 지니고 있습니다. 가장 좋았던 해변은 Dog Beach입니다. 사람보다 개가 많았던 것이 특징인데, 독특하게 이 해변에서는 강아지 목줄이 필수가 아니라서 자연과 개가 어우러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쇼핑은 las americas 아울렛을 추천드립니다. 멕시코 국경과 접해있는 곳인데, 조금 외진 곳임에도 불구하고 브랜드가 100개 이상 입점해 있는 규모가 큰 아울렛입니다.

- 자차가 있는 친구가 있으시다면 Mt. Soledad를 추천드립니다. 샌디에고 전부를 내려다볼 수 있는 랜드마크입니다. 야경이 정말 이뻤습니다.

- 타코로 유명한 체인점 브랜드는 Oscars와 The taco stand입니다. Oscars는 해산물 타코가 유명하고, taco stand는 고기가 메인입니다.

- 버거는 In-n-out이 가성비로 유명하고, Five Guys가 커스텀 가능한 미국식 햄버거라 유명한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개인적으로는 Mendocino farms의 샌드위치, Massachusset Mike’s pizza의 뉴욕스타일 피자가 교환학생 생활 중에 먹은 최애 음식이었습니다.

- 샌디에고 근처만 나열했는데, 학기 중에 LA, Seattle, Hawaii, Tijuana, SF, LV 등 다양하게 여행 갔다 오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특히 가을학기에 파견 가신다면 Thanks Giving 주에 긴 휴일이 있기 때문에 이 시기에 여행을 추천드립니다.

- Del Mar는 San Diego 내에서도 부촌으로 손꼽히는 지역입니다. 빌 게이츠의 집이 있는 걸로도 유명합니다. 한 번쯤 산책하러 들리기 좋고, An’s Hatmaker라는 가게의 젤라또는 진짜 훌륭합니다!

- 학교 근처에 UTC라는 야외 쇼핑몰이 있습니다. 맛있는 식당들도 많이 모여있고, 쇼핑거리도 있으니 방문을 추천드립니다.

- SD에서 LA까지 갈 때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이라면 Amtrak이나 FlixBus 중 선택하시면 됩니다. 전자가 더 비싼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갈 때 태평양 바다 바로 옆을 가로질러서 가기 때문에 뷰가 굉장히 이쁘다고 들었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10시 이후 늦은 밤이나 새벽에는 여성분들끼리 혹은 혼자 돌아다니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샌디에고 도심의 경우도 마약과 홈리스 분들을 조심하세요!

 

6. 기타 유용한 정보

- UCSD는 Solana Beach Host Housing Program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교가 개강하기 전에 일주일 정도 미리 도착하여 미국인 가족 집에서 무료로 홈스테이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5일 기간동안 혼자 지내시는 아주머니 집에서 홈스테이를 했는데, 같이 Encinitas, Cardiff Beach 투어를 하고, 영화를 보고, 요리를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미국에 발을 딛는 첫 경험이었는데, 잘 챙겨 주신 덕분에 훨씬 쉽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홈스테이 제공하시는 분들의 경우 모두 자원봉사하시는 분들이라 따뜻하게 가족처럼 맞이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가기 전에 무조건 추천 드립니다!

- 블랙 프라이데이 때 상상 이상으로 물건들을 싸게 팔았습니다. 한국에서 30만원 가량하는 Bose 헤드폰도 당시 15만원 정도에 살 수 있었습니다. Fall quarter에 파견가시는 분들은 이때를 공략해서 전자기기 쇼핑 추천드립니다.

- 3개월 지내는 기간 동안, 정말 시간이 순식간에 흘렀습니다. 후회 없게 미국에 있는 동안 시간을 잘 배분해서 사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모든 정보가 영어로 쓰여 있기도 하고, 어떤 정보가 어디에 있는지 찾기 어려워 스트레스 받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럴 때는 그냥 UCSD 학교에 이메일로 문의해보시면 생각보다 금방 해결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러 방면에서 대응이 많이 느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교환학생들에 대한 문의는 예상보다 빨리 답장을 주시니까 고민하지 마시고 GPT를 이용해 메일로 문의 넣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은 대학생활에 있어서 말로 이룰 수 없을 만큼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샌디에고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을 뿐만 아니라, 지구 반대편에서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오던 친구들과 함께하며 가치관과 시야가 많이 변화하였습니다. 이외에도 언어와 문화가 다른 타지에서 혼자 생활하는 경험, 미국 주류의 대학에서 인턴 생활을 했던 경험, 세계 각국에서 온 교환학생들과 교류하며 소중한 해외 친구들을 사귀는 경험, 새로운 친구들과 여행 다니는 경험, 밤새서 친구들과 영어로 삶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던 경험까지 교환학생을 오기 전까지 할 것이라 상상하지도 못했던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또한, 치열하게 살아가던 서울대에서 잠시 벗어나서 즐겼던 여유는 단순한 쾌락이 아니라 성장의 기회였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을 토대로 제가 살아온 삶을 다시 한번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앞으로 삶을 꾸려가는 것에 있어서 선택지가 많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환학생을 다녀온 지 대략 3개월이 지난 지금도, 가끔 떠오르는 추억들을 되짚으며 웃음 짓곤 합니다. 학생들에게 귀중한 경험을 제공해주기 위해 힘써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며, 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친구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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