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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입선작-수기][미국] 서O선_University of California-Los Angeles_2023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4 June 2024

 

I. 교환 파견 동기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가장 큰 동기는 새로운 환경에서의 생활 및 학업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대학생이라는 현재 위치에서 가장 크게 변화를 경험하고 성장의 기회를 누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교환학생이라는 생각에 참여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익숙해진 저 자신의 comfort zone 안에서 안주하는 저 자신을 자극할 계기를 만들고 싶었고 교환 프로그램을 떠나기 직전에는 일상에 많이 무기력해진 상황이었습니다. 또, 대학진학 이후 영어를 실생활에서 사용할 기회가 많이 없어져 스스로 스피킹과 리스닝 능력이 많이 줄었다고 느꼈고 따라서 외국어 사용 능력을 키우고 싶은 마음도 지원 동기의 하나였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제가 교환학생 생활을 한 1학기라는 시간은 굉장히 한정적이라고 생각했고 따라서 교환학생의 목적을 분명하게 정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여행이나 기타 다른 목적보다도 해외 학교에서 “학교생활을 알차게 해보는 것“을 제 해외 수학 기간의 목표로 잡았습니다. 따라서 다른 것보다 파견대학 수업의 종류와 질, 학교 행사의 다양성, 학생 자치 활동(동아리, 스포츠 클럽 등)의 활성화 정도 등 그 대학의 인프라가 얼마나 잘 갖추어져 있는지를 중심으로 고민했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UCLA는 제가 관심 있는 분야인 국제개발 분야가 전공으로 개설되어 있었다는 점, 학교의 규모가 크고 그만큼 다양한 club이 있다는 점, 정규수업 외에도 writing course 혹은 research course가 잘 갖추어져 있다는 점 등에서 매력적이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한 지역에 대한 인상을 결정하는데 날씨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최대한 화창하고 따뜻한 지역에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2학기에 파견된 터라, LA의 매일 맑고 따뜻한 날씨도 제가 이 지역을 선정하게 된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우선 파견대학 캠퍼스가 서울대만큼 큰데, 서울대처럼 학교 내에 버스가 다니지 않고 거의 모두

가 걸어다닙니다. 제 기숙사에서 가장 먼 강의실까지는 구글맵 기준 걸어서 30분이었는데 덕

분에 수업만 다녀와도 하루에 만보 이상 걷기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넓은 덕분에

학교 안에 공부할 수 있는 공간, 친구들과 놀 수 있는 공간 역시 많아 이는 사람에 따라 장점도

단점도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체력을 길러 두시면 더욱 활기차고 알찬 학교생활을 하실

수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또 잘 아시다시피 LA 지역은 교통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차가 없으면

멀리 가기가 워낙 어렵기에 친구들과 밖을 나갈 때도 보통 운전을 할 수 있는 친구가 차를 렌트

하거나 자차로 이동을 했고 아니면 우버를 이용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학교에서 한 학기 동안

무료로 모든 대중교통을 쓸 수 있는 카드를 제공해주는데, 저는 혼자 돌아다닐 때는 이것도 많이

이용했던 것 같습니다. downtown이나 비버리힐즈, 할리우드 거리 등 관광 명소 몇 곳은 버스로 1,

2시간 이내에 위치해 대중교통도 적극적으로 활용하신다면 거리를 구경하는 재미가…. 나름 쏠쏠

합니다. 너무 늦은 시간에만 돌아다니지 않으면 대중교통 치안이 그렇게 나쁘지도 않고, 특히 학

교 주변은 LA 내에서 거의 가장 치안이 좋은 쪽이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

니다. 마지막으로, LA는 워낙 다양한 인종이 모여있어서 학교 내에도 정말 다양한 인종이 섞여 있

어 그 사회 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 Asian American 친구들도 참

많은데 우리와 문화적으로 통하는 것도 많고, 개중에 몇몇은 한국어나 문화에도 관심이 많으니

이들과 small talk를 하면서 친해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비자 문제는 사실 빠르게 끝내 놓을수록 마음이 편하기에 미루지 않고 준비하시기를 추천합니다. 비자신청은 UC 캠퍼스까지 확정이 난 이후에 소득 증명서를 제출하면 학교에서 보내주는 ds-2019 를 활용해서(신청 시 이 서류를 제출하면 됩니다) 비자신청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저는 학교에서 ds-2019를 보내주지 않은 줄 알고 계속 기다렸었는데, 알고 보니 UCLA 학교 이메일 계정으로 서류가 왔었습니다. 학교 홈페이지 가입을 할 때 다른 메일 주소를 써놓아서 그 메일만 확인했었는데 때문에 저는 비자신청 일정이 꽤 늦어져 버렸었습니다. ㅜㅜ 따라서 ucla 이메일 계정을 수시로 확인해보시고, (소득 증명을 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서류를 보내주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빠르게 비자신청을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신청할 때 비자 인터뷰 날짜를 온라인으로 같이 신청하시면 되고, F-1 비자 같은 경우에는 인터뷰에서 정말 별 것 안 물어보니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저는 학교 기숙사를 이용했었는데, ucla는 기숙사 종류와 건물의 수가 정말 많습니다. 많은 학생이 학교 기숙사를 이용해서 주말에도 행사가 많이 진행되고, 기숙사 자체 행사도 많이 진행되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인 것 같습니다. 학교 기숙사는 on-campus 기숙사와 off-campus 아파트먼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지원할 때 두 종류 건물 모두 섞어서 1-10지망(?) 정도까지 쭉 지원하는 형식입니다. 저는 1지망이 되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나름 만족했습니다. on-campus 기숙사 중 한 건물이었고, 3인 1실이었습니다. 제가 쓴 건물은 transfer students라 해서, 미국의 community college를 2년 다니고 ucla로 온 학생들이 사용하는 곳이었습니다. 덕분에 다들 저와 나이대도 비슷하고, 이 학교가 처음이라는 공통점까지 있어서, 기숙사 친구들과 가장 가깝게 지냈던 것 같습니다. 특히 학식은 on-campus 학생들에게만 제공되는데, 학식이 매우 맛있으니 저는 on-campus 기숙사를 활용하시는 것을 개인적으로 추천드립니다. on-campus 기숙사는 무조건 기숙사비에 학식권이 포함된 plan만을 신청할 수 있는 형식이고 저는 1주일 당 11끼 meal plan이 있는 것을 선택해서 기숙사비가 1 quarter 기준 600만 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앞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기숙사 비용은 1 quarter(3개월) 기준 600만 원 정도였습니다. 이는 어떤 건물인지, 어떤 meal plan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제가 이용한 건물 “De Neve” 건물은 On-campus 건물이라 캠퍼스 외부에 있는 Off-campus 기숙사 건물들보다는 비싼 편이었고, 3인 1실이라 On-campus 건물들 중에서는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또, On-campus 건물들은 1주일에 11끼, 14끼, 20끼 중 몇 끼니의 학식권을 이용할 것인지에 따라 meal-plan을 선택하며 되고, 당연히 더 많은 학식권이 제공될수록 가격은 올라갑니다.

또 학교에서 제공하는 의료 보험을 필수로 가입해야 하는데, 이 비용이 한화로 120만원 정도였습니다. 외부 보험을 이용해도 되나, 사실 가격 차이가 크지 않고 오히려 더 번거롭기 때문에 저는 학교에서 제공해주는 의료 보험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따로 신청을 하지 않아도 등록 시 자동으로 같이 신청 및 비용이 청구됩니다).

별도의 Tuition fee는 없이 본래 서울대학교 등록금을 지불하면 됩니다. 그러나 특정 과목은 체험,

실습 등으로 인해 별도의 수업당 Fee를 내야 할 수도 있는데 제가 들었던 Engaging Los Angeles

과목은 50달러의 Fee를 추가로 지불해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운동 동아리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가입비 50달러를 내야 하고, 별도의 건강

검진 및 회비 지불로 인해 비용이 다소 들어갈 수 있습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저는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의 ‘해외교환장학생’으로 선발되어 해외수학을 보다 부담 없이 준비할 수 있어서 이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미래에셋장학금은 한국장학재단 소득분위 8분위 이하이며 직전학기와 총평점이 3.3/4.5만점(3.1/4.3만점)이라는 성적 조건만 충족하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해외수학 지원 장학금입니다. 미주와 유럽지역은 750만원, 아시아 지역은 55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선발 절차는 온라인 지원(서류 심사)와 온라인 면접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온라인 지원 시 질문 문항은 지원 동기, 수학 계획 등 크게 어렵지 않은 문항들이라 어렵지 않게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 면접은 AI 면접을 활용하여 처음 접하시면 조금 어색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직접 면접관 분들을 대면해서 면접을 보는 것보다 오히려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이후 오리엔테이션 참석, 파견교 성적 B 학점 이상, 귀국보고서 제출 등의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조건으로 장학금을 지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을 고민하시는 분들 중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경제적인 이유이실 텐데, 그 중 조건이 해당되시는 분들에게는 미래에셋 장학금만큼 많은 지원을 해주는 곳이 없다고 생각해서 지원 시기를 잘 챙기셔서 좀 더 여유로운 수학 기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은 출국 전에 했는데, 제 기억이 맞으면 7월 말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이때 교환학생들은 본 학교 재학생이 수강신청을 끝낸 후 2차 수강신청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라서 이미 마감된 강의가 꽤 있었습니다. 특히 외국어 강좌들이 인기가 많아 모두 마감되어 있었고, 저는 교수님의 양해를 구해 수강변경 기간 동안 수강취소 여석을 기다리며 스페인어 수업에 참여했었는데 결국 아무도 수강취소를 하지 않아 해당 수업을 수강하지 못했습니다. 언어 수업은 특히 소규모 수업을 중시해서 청강도 허용이 안 되었는데, 이 점을 참고하셔서 언어 수업보다는 다른 류의 교양 과목도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UCLA는 수업이 high division과 low division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대부분의 high division 강좌는 선수강 과목이 존재합니다. 다만 당연히 이번이 첫 학기인 교환학생들은 이를 충족시킬 수가 없어 대안으로 PTE number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이는 해당 과목 교수님께 메일 등으로 연락을 드려 모교에서 배운 과목 증명서를 내고, 해당 과목을 수강할 수 있는 자격이 있음을 인정받은 학생들에 한해 교수님들께서 저 number을 보내주시고 이를 통해 수강신청을 하는 시스템입니다. 후술된 International Law 강의를 듣기 위해서는 이 번호가 필요했는데 출국 전에는 교수님께서 메일을 보지 않으셔서 수강신청을 확정 지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수업에 가서 여쭤보니 선수강과목 자체를 별로 신경 쓰지 않으시고, 원하면 들으라고 해주셔서 잘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출국 전 수강신청에서 무언가 잘 안되더라도, 우선 첫 수업은 가보셔서 교수님들께 이것저것 여쭤보시기를 조언드립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1) Engaging Los Angeles

이는 교양 과목으로, 저 역시 지원 전부터 먼저 다녀오신 분의 귀국보고서에서 이 과목을 알게 되어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과목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수업은 LA의 여러 사회문제의 원인과 현황을 주로 다룹니다. 또, LA의 다양한 non-profit organizations 중 하나에 속해 한 학기 동안 봉사활동의 개념으로 일하면서 직접 사회문제 해결에 참여해보는 수업입니다. 우선 수업을 통해 특정 기관에서 근무해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저는 무료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에서 일했는데, 고객분들의 전화를 받고 간단한 상담 업무를 진행하는 것부터 각 case를 정리하는 일까지 한국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일이라 의미 있었습니다. 5학점인 수업인 만큼, 매주 reflection paper을 제출해야 했고, 마지막에 스스로 사회문제 하나를 선정하여 해결 방법에 대한 보고서를 쓰는 것이 조금 어려웠지만 그만큼 얻어가는 것도 많은 수업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수업이 교양 과목이라 같은 수업을 듣는 친구들과도 친해지기 수월해서 친구도 많이 만들 수 있던 즐거운 수업이었습니다.

 

(2) International Law

정치학 전공(Political Science)과목으로, pre-law 과정에 있는 학생들이 많이 듣는 수업이었습니다. UCLA는 저학년이 듣는 입문 수준의 lower-division 강의와 고학년이 듣는 심화 수준의 upper-division 강의로 나누어져 있는데, 이는 upper-division 강의라 때문에 다른 수업들보다는 딱딱한 분위기였던 것 같습니다. 수업은 미리 textbook을 읽어오면 이를 바탕으로 교수님께서 다시 정리해주시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Lecture보다는 TA와 진행하던 discussion 시간이 더 유용하고 흥미로웠습니다. Discussion은 매주 국제법적 case를 같이 읽고(판결문 등) 이에 대한 견해를 나누는 식으로 진행되었고 매주 해당 case에 대한 퀴즈도 봤습니다. 중간, 기말고사 모두 multiple choice와 short answer 두 파트로 이루어져 있었고 지엽적인 부분도 많이 내시는 편이신데 textbook을 꼼꼼하게 읽으면 큰 어려움 없이 풀 수 있는 난이도였습니다. 특히 이 수업 TA가 학교에서도 유명할 정도로 유쾌하고 잘 가르치시는 분이라 궁금한 점을 잘 대답해주셔서 좋았습니다.

 

(3) Introduction to International Development Studies

UCLA에는 International Development 전공이 따로 개설되어 있는데 그 전공의 가장 입문 수업이었습니다. 이 수업의 가장 좋았던 점은 교수님께서 정말 열정적이셨고, 지루하지 않게 수업을 끌고 가시는 능력이 훌륭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침 8시 강의였음에도 불구하고 교수님의 에너지 덕분에 수업 전체가 항상 밝고 활발한 분위기였습니다. 수업 내용은 국제개발협력의 현대사회 정책이나 방법론보다는 좀 더 근원적인 부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빈곤(나라 간 빈부격차)의 원인을 역사적인 맥락에서 파악하고 해결책을 함께 고민해보는 것이 강의의 주 내용이었습니다. 강의를 크게 세 파트로 나누어서 진행하셨는데 이에 맞추어 평가도 세 차례(midterm 1, 2, final) 진행되었습니다. Midterm 1은 일반적인 시험 형태로 질문에 대한 서술형 답을 쓰는 것이었고 open-book으로 2페이지의 노트를 가져올 수 있게 해주셔서 어렵지 않았습니다. Midterm 2는 조별 과제로 25-30분 분량의 발표 과제였고 Final은 take-home 방식으로 정해주신 주제에 대해 paper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평가 모두 크게 부담되는 것이 아니었고 무엇보다 교수님께서 어떻게든 점수를 더 주시려고 하실뿐만 아니라 굉장히 후하게 채점을 해주셨기 때문에 큰 스트레스 없이 재밌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4) Law and Politics of Immigration: Migrants and Inevitable Evolution of Collective and Individual Rights

이 수업은 이주민과 노동자들의 인권 및 이들과 관련된 법에 대한 수업인데 하나의 커리큘럼이 있다기보다는 매주 주어진 reading 자료를 읽고 그와 관련된 이슈들을 엮어서 교수님께서 수업시간에 다루시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또, Guest Speaker 분들의 강연도 많이 진행되었는데 매 강연 모두 흥미로웠습니다. 가끔 수업이 관련된 자료(대부분 영화 자료)를 보는 것으로 진행되었던 점, 교수님의 accent와 목소리 크기가 이해하기에 조금 어려웠던 점이 아쉬웠지만, 수업이 다루는 주제 자체는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또 평가 역시 따로 시험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매주 내는 reflection paper와 학기 마지막에 자유 주제로 (수업 내용과 관련된) 작성하는 final paper로만 진행되어서 평가에 대한 부담이 없던 것도 좋았습니다. 다만 매주 요구되는 reading 분량이 많은 편인데(매주 책 반권~한권) 제가 이를 완전히 다 읽어가지는 못해서 수업 내용을 덜 소화했던 것 같아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수업입니다.

 

(5) Student Research Program

이는 1학점짜리 수업으로, 서울대에 있는 수업으로 치자면 학생자율연구쯤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팀을 이루어서 진행되는 형식은 아니고, 학생 개인이 직접 연구를 지도해주실 수 있는 Faculty분을 찾아서 수강신청을 하고 한 학기 동안 일주일에 3시간 정도를 투입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끔 되어있습니다. 저는 본래 UCLA에 지도를 받아보고 싶은 교수님이 계셔서 해당 프로그램을 신청했던 것인데, 아쉽게도 교수님의 사정상 다른 교수님과 진행을 해야 하긴 했습니다. 그럼에도 교수님과 개인적으로 만나 소통을 하는 과정, 영어로 직접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깊이 있게 논문을 써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3. 학습 방법

전공 특성상, 늘 읽어가야 할 논문, 책 등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모두 영어로 과제가 나오다 보니 다른 친구들보다는 공부 시간을 많이 투입했습니다. 그런데 파견교의 장점 중 하나가 한국에서보다 훨씬 수업을 같이 듣는 친구들끼리 스터디 등을 많이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과목별로 전체 그룹 채팅방이 있었는데, 거기서 시험기간마다 같이 공부할 친구들을 찾아 공부를 함께 했습니다. 공부를 같이 한다고 해서 과제나 리딩을 나눠서 하는 구조는 아니었고 각자 정해진 분량만큼 공부를 해 온 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나 정리가 안 되는 부분을 서로 질문하고 답해주는 성격의 모임이었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글을 읽다 보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종종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친구들이 해당 단어가 이 맥락에서는 어떻게 쓰인 건지, 혹은 이런 표현과 관련된 미국 역사의 배경은 무엇이 있는지 등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각 과목별로 흥미를 잃지 않고 끝까지 재밌게 수강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도움을 많이 얻었던 부분은 TA(Teaching Assistant)분들과의 대화였습니다. 거의 모든 수업에 담당 TA분이 계셨는데, UCLA는 조교님들이 주체적으로 진행하시는 Discussion Session이 있을 만큼 수업에서 조교님들의 역할이 컸습니다. 따라서 조교님들께서 진행하시는 Office Hour가 있었고, 아무래도 교수님들보다는 그 횟수도 많고 시간도 더 길게 배정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질문할 것이 있으면 조교님들과 대화를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한 조교님께서는 제가 영어 글쓰기에 부족함이 있는 것을 아시고,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글쓰기 관련 강좌도 소개해주시는 등 단순히 수업 관련 지식뿐 아니라 학습 전반에 대해서 도움을 주시려고 노력하셨습니다. 또, 과제를 수행할 때에도 조교님들께 요청하면 제 글을 여러 번 같이 봐주시고 첨삭해주셔서 essay 작성 능력도 많이 키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해외파견을 결심하게 된 가장 직접적인 계기 중 하나가 listening 및 speaking 실력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었던 만큼, 최대한 이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먼저 해외파견의 가장 큰 장점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사용할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다는 점이었기 때문에 주변 친구들과 대화를 하면서 영어 사용을 늘리려고 노력했습니다. 해외에 나가면 가만히 있어도 영어를 쓸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지만, 사실 스스로 기회를 찾지 않으면 혹은 계속 피하기만 한다면 생각보다 영어를 많이 안 쓰고도 생활을 할 수가 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서툰 영어 실력이 들통나는 것이 싫어서 영어를 많이 써야 하는 상황을 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해외에서의 시간들을 가치 있게 보내고 싶어서 매일 스스로 영어를 사용할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아침, 점심, 저녁 모두 현지 친구들과 같이 먹으려고 노력했고 혹시 시간이 맞지 않아 혼자 먹어야 할 때는 cafeteria에 가서 혼자 밥을 먹고 있는 다른 친구에게 말을 걸어 대화하면서 친구가 되기도 했습니다. 또, 혼자 가도 되는 헬스장, 도서관 등도 최대한 현지 친구들과 같이 가기 위해 애썼습니다. 먼저 친구들에게 연락해 약속을 잡아 정말 친구들이 귀찮을 정도로 어디든 친구들이랑 함께 다니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하루 종일 영어로 듣고 말하는 시간이 늘어나니 재밌게 영어가 늘었습니다.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게 편해지다 보니 점차 제가 늘 쓰는 표현, 말투, 맥락만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친구들이 쓰는 소위 말하는 ‘원어민 표현’인 자연스러운 구어체 말투를 더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Output에 비해 input이 너무 부족함을 깨닫고 나서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용한 표현을 많이 배웠던 것 같습니다. 제가 가장 많이 활용한 채널은 ‘Live Academy’인데, 짧은 한 편으로 정말 현지인들이 대화에서 사용하는 표현과 그 어감의 차이들을 잘 다루어주는 채널입니다. 매일 아침 한 편은 꼭 시청하고 공책에 적어 그 표현을 외운 다음 그날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그 표현을 사용하는 식으로 연습했습니다. 아무리 봐도 그 표현을 사용할 틈이 나지 않는 날에는 그냥 제가 제 나름대로의 이야기를 만들어서 그 표현을 집어넣어 말을 걸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한 번, 두 번 사용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표현이 잊혀지지 않고 기억에 남았고 후에 친구들이 그 표현을 쓸 때도 귀에 바로 들어와 좋았습니다.

가끔씩 하루 중 친구들을 만날 시간이 별로 없었고, 혹은 시험기간이라 공부에 집중해 말할 기회가 없을 때는 길을 오갈 때 이어폰을 끼고 전화를 하는 척하면서 영어로 이것저것 떠들었습니다. 미국 캠퍼스에는 정말 길가면서 전화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큰소리로 하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ㅎㅎ!) 그렇게 떠들어도 아무도 이상하게 보지 않아 편하게 혼자 떠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루 종일 있었던 일, 들었던 감정, 수업 시간에 발표했던 내용 중 더 완벽하게 말하고 싶은 부분…등을 주로 이야기했던 것 같은데 이 방법도 알게 모르게 말하기를 늘리는데 도움을 많이 준 것 같습니다. “미국에 와 있으니 자연스럽게 영어가 늘 거야!” 라고 생각하지 않고, 이런 식으로 끊임없이 기회를 만들어 간 것이 외국어 실력을 늘리는데 가장 힘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교환학생이라고 생각하면 아무래도 ‘여행’과도 같은 느낌이 나기 때문에 ‘학업’ 자체가 해외수학의주목적이 아니신 분들도 많이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파견 당시 만났던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 중에는 수업보다는 여행, 여가가 우선순위인 분들도 많았습니다. 저는 이 점에 대해서 정말 정답은 없지만 그래도 자신만의 우선순위는 확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공부해보고 싶었던 것이 정말 목적이셨다면 이에 한 번 제대로 몰두해보아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에서 여행도 많이 다니고, “교환 학생 학점은 필요 없지 않아?”라는 말을 무심코 건네기라도 하면, 괜히 그곳에서 열심히 도서관을 다니고 수업 내용을 이해하려 끙끙대는 것이 어리석다고 느껴지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본래 제 목표대로 정말 수업과 학교생활에 최선을 다했는데, 이 길이 맞다고 생각하면서도 주변에서 가끔씩 던지는 말에 “내가 잘못하고 있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막상 교환 학생을 마무리하고 나니, 제 처음 목표대로 학업을 1순위로 하여 수학 계획을 짰던 것이 참 자랑스럽습니다. 그렇게 마음속의 기준이 있다 보니 흔들리지 않았고 수학 기간이 끝난 후에 얻어 간 것이 확실하게 있다는 마음이 저를 뿌듯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저는 ‘학업’을 수학 기간의 1순위 목표로 세우는 것이 참 의미 있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아무래도 교환을 오실 때 짐이 많다 보니 없으면 가서 사야지, 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래도 다이소에서 살 수 있는 것들이나 화장품 등은 챙겨오시기를 권합니다. 한국보다 가격은 훨씬 비싼데 품질은 별로 좋지 않아서 저도 아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화장품이나 생리대 등 한국에서 자신이 사용하는 특정 제품이 있는 것들은 최대한 챙겨오시는 게 생활하실 때 편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옷을 챙길 때 어떤 옷을 많이 챙겨야 할지 고민이 되실 텐데 저는 무조건 ‘편한 옷’을 챙기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교환학생을 떠날 때는 여행 가는 듯한 마음에 저 역시 치마 등 화려한 옷을 많이 챙겼었는데, 기억해야 할 점은 교환학생은 말 그대로 해외에서 ‘학교를 다니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막상 학기가 시작되면 현지 친구들은 한국 대학생들보다도 더 편하게 옷을 입고 다니게 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후드티나 레깅스, 추리닝 등에 많이 손이 가게 됩니다. 따라서 평소에 잘 입는 편한 옷 위주로 많이 챙기시고, 파티나 행사 등을 위해 formal한 옷 몇 벌만 챙기시는 걸 추천합니다. 또, 높은 확률로 운동 동아리에 들거나 신체 활동을 할 일이 생기실 것이기 때문에 운동복을 많이 챙기는 것도 개인적으로 추천합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미국 물가는 잘 아시다시피 한국에 비하면 높은 축에 속합니다. 다만 학교에 오기 전에 뉴욕 여행을 했었는데, 뉴욕보다는 LA 물가가 조금 더 나았던 것 같습니다. 대충 서울 물가의 2.5-3배라고 생각하시면 편하실 것입니다. 저는 여행을 다닐 때 외에는 미리 비용을 지불했던 학식을 먹고, 가까운 거리는 모두 걸어 다니는 식으로 절약을 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팁 문화 때문에 밖에서 외식을 하면 거의 3-4만원씩을 쓰게 되기 때문에 주변 친구들도 직접 요리를 해 먹거나 학교 안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데에 익숙해져 있어 친구들과 어울릴 때에도 금액적인 면이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분명 물가가 높은 것은 맞지만 음식을 직접 해 먹거나 학교에서 주는 서비스(교통카드 무료 이용권, 무료 헬스장 등)를 최대한 활용하면 합리적으로 생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저는 선납부한 기숙사비에 학식 비용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주로 학교 식당을 활용했습니다. UCLA는 학교 식당이 잘 되어 있기로 유명한데 저 역시 굉장히 만족하면서 이용했던 것 같습니다. 먼저 뷔페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식당이 세 곳이 있는데 한 곳은 미국 정통 음식을 많이 제공합니다(피자, 햄버거 등). 다른 한 곳은 채식주의자들이나 좀 더 건강한 식단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한 곳이었는데 두부, 감자, 통밀 등 건강한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가 있어 저 역시 이 곳을 매우 선호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한 곳은 지중해 음식을 주로 제공해주는 곳이었는데 이 식당은 내부를 레스토랑처럼 꾸며놓아서 약속이 있을 때 학생들이 많이 가는 곳이었습니다.

평일에는 뷔페 형식의 식당을 이용할 시간이 충분치 않은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take-out 식당도 여럿 있습니다. 샌드위치나 샐러드, 베이커리 등 간단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들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요일 별로 한식/중식/베트남(태국)식/일식을 제공하는 동양 음식 전문 식당, 타코나 부리또 등 멕시칸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 등이 모두 있어서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학식으로 즐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저는 한식을 많이 가져가지 않았는데도 괜찮았던 이유가 학식에서 충분히 동양식 식단을 먹을 수 있어서였던 것 같습니다. 기존 식당들 뿐 아니라 매 끼니 별로 2~4 종류의 푸드 트럭도 학교에 방문하는데 이 역시 학식권으로 이용할 수 있어 좋습니다. 기억에 남는 푸드트럭으로는 한국 비빔밥 트럭, 한국식 핫도그/떡볶이 트럭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다양한 인종, 지역의 학생들이 모두 만족할 있게끔 선택권을 제공하는 학교의 배려 덕분에 딱히 주변 식당을 가지 않고도 학식으로 매일 다양하고 맛있게 식사를 해결할 있었습니다.

의료나 은행 역시 학교 내에 병원이 있고, 은행도 학교 내에 있어서 정말 기본적인 치료, 행정 업무 등은 캠퍼스를 벗어나지 않고 해결할 있었던 점이 장점이었던 같습니다. 학교 내에 Wifi 정말 되어서 인터넷 걱정도 없이 지낼 있었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저는 동아리 활동을 많이 했어서 먼저 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먼저 저는 봉사 동아리를 두 개에 참여했는데 UNICEF at UCLA와 Habitat for Humanity 였습니다. 두 동아리 모두 평일에 하루는 General Meeting이나 Social 활동을 하고, 주말에 하루 봉사 지역으로 함께 가서 봉사하는 동아리였습니다. UNICEF at UCLA에서는 아동 센터에 가서 아동 교육 봉사 활동을 주로 했고, Habitat for Humanity는 전역 군인들을 위한 집을 짓는 봉사였습니다. 두 활동 모두 주말의 반나절 정도를 투자해야 해 체력적으로 힘들 때가 가끔 있었지만 그래도 학교에서의 기억 중 가장 오래 남아있는 것 중 하나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특히 한국보다 훨씬 더 대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봉사활동 종류가 다양하니 이를 잘 찾아보시면 보람차고 적성에 잘 맞는 활동을 꾸준히 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봉사활동만큼 친구를 많이 사귈 수 있는 곳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활동에서 만난 친구들이랑 나중에는 평일에도 함께 다니고, 여행도 같이 다니는 사이까지 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일석이조의 봉사활동이었던 것 같습니다.

운동 동아리로는 여자 럭비부에 참여했었는데, 한국에서는 할 수 없는 특별한 운동을 해보고 싶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주 3회 1시간 반씩 저녁에 연습을 진행하였고 다같이 선배 선수들의 경기에 응원을 가거나 연습이 끝나면 뒤풀이 개념으로 파티도 하면서 즐겁게 동아리 활동을 했습니다. 아예 다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연습을 하다 보면 하루의 스트레스도 풀리고 같이 연습하는 부원들이랑도 정말 가까워질 수가 있어서 꼭 추천드리는 활동입니다. 럭비가 아니더라도 정말 많은 운동 동아리가 있고, 취미로 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도 매우 열려있으니 운동 동아리 하나쯤 가입해 활동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여행으로는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라스베가스를 거쳐 Grand Canyon, Antelope Canyon 등을 다녀왔던 캐넌 투어였습니다. Thanks Giving 연휴를 맞아서 다녀왔는데 학기가 반 이상 지나갔을 즈음, 재충전의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한국인 투어를 신청하여 다녀왔고, 2박 3일 간 진행되는 투어 기준 65만원 정도가 투어 비용이었습니다. LA 한인타운에서 출발해 라스베가스까지 차로 이동하고, 라스베가스를 관광한 다음 캐넌들을 방문하는 코스였습니다. 한국인 가이드님이 운전 및 인솔을 해주시는 투어였고 긴 시간 차에서 보내야 하는 점 등이 조금 피곤했지만 그래도 여행 중 보았던 장면들은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현지 투어랑 한국인 투어 중 고민하던 중에 한국인 투어를 선택했는데 개인적으로는 만족했으나 현지 투어를 선택하였다면 외국인 친구들을 더 많이 사귈 수 있었을 것 같아 그 부분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각자 개인의 성향을 파악하셔서 연휴 기간도 재미있게 보내면 더 뜻 깊은 수학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LA는 대마초 흡연이 합법인 주(State)이다 보니, 주변에 대마초를 흡연하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친구들과 파티를 갔을 때도 대마초를 피는 사람들이 많았고 다들 자연스럽게 권유하는 분위기이긴 합니다. 그러나 이를 거절한다고 해서 아무도 기분 나빠하지 않고 한국에서는 이것이 금지되어 있다고 설명하면 오히려 권유한 걸 미안해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어려워하지 마시고 No라고 말 할 것은 당당하게 No라고 말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 한가지 주의하면 좋을 점은 LA는 차들이 굉장히 빨리 달리고 보행자와 차량 모두 신호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직접 운전을 하실 때나 혹은 길을 건너실 때 모두 좀 더 주의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꼭 추천하는 활동 중 하나는 다양한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러 가는 것입니다. 미국은 대학 간 스포츠 리그가 엄청나게 활성화되어 있어서 거의 매주 주말마다, 주말 뿐 아니라 평일에도 종종 스포츠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풋볼 경기와 농구 경기였습니다. 먼저 풋볼 경기는 당시 교환학생들을 포함한 신입생들에게 무료 관람권을 제공해주어서 친구들과 함께 보러갔었습니다. 일종의 원정경기라 다같이 학교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했었는데 정말 더웠음에도 경기 내내 참 즐거웠습니다. 특히 풋볼 경기는 한국에서는 보기 어려운 경기이니 꼭 한 번 관람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농구 경기는 UCLA 농구팀이 굉장히 유명하다고 하여 친구들과 보러 가게 되었는데 이는 학교 내 농구 스타디움에서 진행되어 편하게 가서 관람했던 것 같습니다. 소문대로 학교 대표팀이 정말 잘 하기도 했고, 학교 응원단의 공연 및 연주도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코로나 시기로 인해서 대학교 1, 2학년 때 이런 행사에 많이 참여하지 못했었는데 빼앗겼던 새내기 시절을 돌려받는 기분이라 괜히 더 설렜습니다.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경기도 있지만 많은 경기들이 학교 학생들에게는 무료 입장권을 주기도 하고, 경기 내 이벤트를 통해 다양한 간식, 선물도 많이 주기 때문에 소소한 재미도 있으니 스포츠에 관심이 없으시더라도 한 번쯤 경험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떠나기 전에는 걱정도 많이 되었고, 두렵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도착하고 처음 며칠 동안 이것저것 새롭게 습득하려 우왕좌왕하던 때는 아~~주 약간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곧 적응하고 어느새 이곳을 떠나기 싫게 만드는 사람들과 장소들이 많이 생겼음을 느꼈을 때, 교환학생을 선택했던 과거의 저를 칭찬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꼭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교환학생도 결국 일상의 한 부분일 뿐입니다. 즉, 해외 수학을 나왔다고 해서 매일이 설레고, 재밌지는 않습니다. 어떤 날은 당연히 막막하기도 할 것이고 우울한 날도 있으실 텐데, 그것은 정말 자연스러운 것임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처음에 우울한 날이 생기면 “교환학생을 왔는데 왜 안 즐겁지?”나 “남들은 나보다 더 잘 즐기고 있는 거 같은데…” 식의 생각도 부끄럽지만 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나의 생활 환경이 바뀌었을 뿐, 교환학생의 기간도 어느 순간은 평범한 일상이 됩니다. 6개월 혹은 그보다 더 긴 시간 동안 하루도 우울하지 않고 늘 즐겁기만 하다면 그것이 더 이상한 일일 것입니다. 어떤 날은 좀 스스로가 바보 같고, 어떤 날은 너무 외롭더라도 분명히 교환학생 생활은 여러분께 무언가를 선물해줄 테니 너무 거기에 불안감을 느끼고 남들과 비교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 역시 앞으로도 교환학생 생활을 하며 깨닫고 배웠던 것을 양분으로 삼아 생활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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