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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수상작-수기][미국] 김O연_University of Missouri-Columbia_2023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1 June 2024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미국에 대해 더 알고 싶었고, 제 자신을 더 알아가고 싶었기 때문에 교환 프로그램을 참가하였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영어를 배울 때 책과 드라마에서 미국 콘텐츠를 많이 접하며, 단순히 환상 속 미국이 아니라 실제 미국을 보다 다각적이고 심층적으로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나아가, 주변에 미국 대학교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의 경험을 들으면서 ‘나는 어떤 환경에서 살고 싶은 사람인가’하는 물음에 답을 찾고 싶어 미국 교환 프로그램을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20년간 살아온 서울과는 정말로 다른 콜롬비아라는 마을에서 살며 다른 사고방식과 가치를 접하며 삶의 선택지를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을 졸업 등의 현실적인 생각들로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인생의 다양한 부분을 여유를 갖고 성찰할 수 있고 새로운 시야를 얻을 수 있는 기회이기에 꼭 다녀오라고 해드리고 싶어요.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무조건 1년동안 교환을 해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단순히 여행하거나 환상을 충족하기 위한 교환생활이 아니라, 미국에서 미국인의 삶을 살아보며 미국, 혹은 다른 나라에서 제가 살고 싶은지, 미래에 제가 원하는 삶의 조건들은 무엇인지를 알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한 학기는 적응만 하다가 돌아와야할 것 같아서 꼭 1년을 하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현시점에서 돌아보았을 때, 정말이지 첫 번째 학기는 적응기간, 두 번째 학기부터 실제 미국 생활을 했었다고 생각합니다. 미디어에 많이 노출되어있는 동부나 서부쪽이 아니라, heartland인 미드웨스트의 미주리에 가게 되었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한국에서 접한 미국은 서부의 캘리포니아주 또는 동부의 뉴욕이나 워싱턴 등이었기에 중부에 가기에 꺼려졌고, 미주리대학교에 대한 정보도 많이 없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갔는데, 콜롬비아라는 작은 campus town에서 생활하면서 미국의 다른 곳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새로운 사고방식과 가치를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는 서울에서 나고 자랐기에 콜롬비아의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나오는 문화와, 다양한 상황 속 사람들의 태도에서 다름을 많이 느꼈고, 이 다름에서 기존에 당연하다고 생각해온 가치들에 의문을 던지며 성찰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환경에서 자란 친구들과 일상의 많은 시간을 공유하며,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이 더 유연해지고 선택지가 늘어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주리대학교 콜롬비아 캠퍼스는 매번 미달이 나던데, 아마 이 곳에 대한 정보의 부족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조용한 캠퍼스타운이지만, 찾아보면 정말 많은 활동을 하며 너무나도 바쁘고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곳이에요. 뼛속까지 주민인 사람들만이 아는 콜롬비아 즐기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미주리대학교 콜롬비아 캠퍼스는 미주리 주의 콜롬비아라는 작은 도시에 위치해있습니다. 비록 서울이나 뉴욕과 같은 대도시의 시설은 상상조차 할 수는 없지만, 캠퍼스를 중심으로 지어진 캠퍼스타운이기 때문에 학교와 다운타운이 연결되어 있어 가깝고 안전합니다. 다운타운에는 음식점이나 카페 등 친구들이랑 나들이 가기 좋은 곳들이 꽤 있습니다. 무료로 도시 버스도 운영하기 때문에 몰(Columbia mall), 월마트(walmart) 등의 그로셔리 샵, 혹은 파이브가이즈와 같은 음식점을 다닐 수 있어서 버스를 이용하기도 했지만, 미국인 친구를 사귀어 함께 드라이브를 가는 것이 편하고 두 배로 즐겁습니다. 저는 같은 기숙사에 정말 친해진 친구가 있어 둘이서 밤에 별 보러도 가고, 새벽에 와플을 먹으러 와플하우스도 가고, 미주리 주 내에 로드트립도 했습니다. 별똥별도 봤어요!

미주리 대학교 자랑 1: 자연 속의 활동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미주리대학교 교환을 정말 추천드립니다! 캠핑이나 클라이밍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구글맵에서는 뜨지 않는 캠핑 스팟에서 캠프파이어를 하거나, 주민들만 아는 좋은 클라이밍 스팟에서 야외클라이밍을 하는 낭만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가장 좋은 추억 네 개를 공유해드릴게요. 첫 번째는 여름 방학 때 같이 비치볼리볼을 한 그룹과 밤에 Devil’s Icebox라는 자연 동굴을 탐험한 것입니다. 컴컴한 동굴에 친구 셋과 함께 여러 구멍을 드나들으며 느꼈던 엔돌핀 러쉬는 정말 짜릿했고, 야생 그대로의 동굴의 촉감과 냄새를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그때 별도 많이 보고 박쥐도 봤어요. 두 번째는 친구와 함께 Eagle Bluffs라는, 주민만 아는 별 구경 스팟에 자전거 타고 가서(자전거 트레일 정말 많아요!) 밤을 세며 stargazing한 기억입니다. Eagle Bluffs 피크닉 스팟의 입구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가 본 적이 있는 친구와 함께 가야해요. 세 번째는 여름 방학 때 비치 볼리볼을 같이 하던 친구들과 밤 늦게까지 배구를 한 후 비 오는 밤에 맨발로 운동장을 뛰며 춤추었던 기억입니다. 아무도 없는 운동장 트렉에서 비를 맞으며 친구들과 맨발로 뛰는 기억이, 되돌아 보았을 때 미국에서 느낀 자유를 상징하는 경험 같아요. 마지막은 구글맵에서도 나와있지 않은 깊은 숲 속에서 캠핑 동아리 Venture Club과 캠프파이어를 손수 불 지피고 스모어(smore)를 만들어 먹은 것이었어요. 불 앞에서 친구들과 어렸을 적 얘기들을 하며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더욱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요. 이 친구들과 함께 아침이나 밤 등산도 많이 하고, Columbia Farmer’s Market도 갔어요! (Farmer’s Market 너무 좋아요! 특히 가을에 가서 마신 사과 사이다와 복숭아 슬러시는 최고였습니다. 그로셔리 쇼핑하는 것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강추! 나중에 나오는 Wabash station 앞 작은 파머스 마켓과는 다른, 차 타고 가야하는 곳이에요. 구글맵 Columbia farmer’s market 치면 나와요!) 이 외에도 미국인 룸메이트와 elephant rocks state park 로드트립을 하는 등, 한국인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미주리 주 내에 자연 속 여행지가 정말 많아요! 또한, 콜롬비아는 핑크 하늘 맛집이어서 노을 보는 맛이 쏠쏠했습니다. 날씨가 매우 변덕스러운 편이어서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합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너무나도 빠르게 날씨가 변해서 한 번은 쨍쨍한 맑은 하늘과 천둥번개를 지닌 구름을 한 번에 볼 수 있었는데, 정말 아름다웠어요. 번외로, 미주리대학교는 미주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를 갖고 있어서 고등학생들이 학교투어도 정말 많이 와요. 아름다운 날씨와 결합된 아름다운 캠퍼스를 columns에서 보고 있으면 정말 힐링돼요.

 

미주리 대학교 자랑 2: 최고급 운동시설 저는 스포츠를 정말 좋아해요. 미주리대학교에 처음 가서 가장 좋았던 것은 넓은 체육시설이었습니다. 우선 농구장이 매우 넓어서 원하는 시간에 항상 농구를 할 수 있었어요. 농구 외에도 배구, 스쿼시, 배드민턴 등 다양한 스포츠용품을 체육관에서 손쉽게 빌려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모레에서 배구하는 샌드볼리볼(a.k.a. 비치볼리볼) 코트가 열려서 친구들이랑 같이 배구하기 좋아요! 또한, 수중 요가, 댄스, 기구 필라테스, 스피닝(실내자전거) 등 다양한 수업을 무료로 수강할 수 있습니다. 펠프스가 연습하던 수영장이 있고, 수영장 옆에는 유수풀, 온천탕, 건식과 습식 사우나가 있습니다. 저는 친구들과 매일 헬스를 한 후 온천과 사우나에 가서 휴식을 취했는데, 정말 큰 힐링이었어요. 수영장 옆에는 10m 다이빙보드가 있어서 선수들이 연습하는데, 학기 초에 다이빙 행사가 있어서 저도 10m 위치에서 다이빙을 해 보았습니다! 쓰릴 있는 액티비티 좋아하신다면 Welcome week 행사 중 Plunge into Mizzourec(=다이빙) 꼭 해보세요! 무엇보다도, 운동에 진심인 친구들이 많아서 운동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즐거운 교환생활을 보낼 수 있을거에요. 모르는 사람들이랑도 같이 배구하고 농구할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요. 저는 친구들과 재미로 농구하는 것을 더불어 프리즈비 동아리(Terror Mizzou)에 들어가서 Wisconsin주에서 열리는 경기도 뛰고 했습니다. 스포츠와 더불어, 헬창 친구들을 둔 덕분에 헬스를 시작하게 되었고, 샌드볼리볼과 클라이밍의 매력도 알게 되었어요. 헬스 후 유수풀에서 물살의 반대 방향으로 수영하는 유산소 세션이나, 온천에서 2시간 넘게 수다 떨고 사우나에서 꼭 15분동안 명상하던 루틴도 정말 뜻깊은 기억으로 남아요.

 

미주리 대학교 자랑 3: 도서관 한국에서 번역서를 읽을 때 찜찜한 부분이 종종 생겼고, 원서를 구하기 위해서는 해외 직구를 하는 방법밖에 없어서 불만족스러웠던 저에게 미주리 대학교의 도서관은 정말 천국같은 곳이었어요. 아름다운 외관 뿐 아니라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올 것만 같은 2층 독서 홀, 저만 알고 싶은 4층의 평화로운 peace nook, 오래된 영어 원서에서 러시아어 텍스트까지 다양한 책들을 담은 컬렉션이 있는 Elise library는 학교에 있는 10여개의 도서관 중 단연 가장 아름답고 가장 자주 들리는 곳이었어요. 학교 도서관에 없는 책들은 Mobius라는 사이트를 통해서 미주리에 있는 모든 도서관 검색을 하고 도서예약을 하면, 학교까지 배송이 되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도서관 시스템을 이용하여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어준 책들을 몇 권 만날 수 있었기에, 도서관이 더 소중한 공간으로 기억에 남았어요.

 

미주리 대학교 자랑 4: 음식과 사람 솔직히, 미주리 대학교를 다니며 외식을 할 때 눈물 날 정도로 맛없었어요. 음식에 진심인 한국 사람에게 그곳 음식들은 짜기만 하거나, 달기만 하지, 맛의 깊이가 없었거든요. 하지만 다양한 나라 친구들을 사귀며 그 친구들이 직접 만들어주는 집밥은 정말 맛있어요! Authentic한 음식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정말 값진 경험이었어요. 제가 먹어본 것 중 가장 맛있는 중국, 멕시코, 베트남, 인도 음식을 먹을 수 있었고, 새롭게 브라질과 파라과이 음식도 먹을 수 있었어요. 여름 방학 동안 미국 친구들은 다 본가로 가서 외국인 친구들만 남았는데 그 중 친해진 중국인 친구가 콜롬비아에 있는 중식 맛집에 데리고 다니면서 중국인들에게만 주어지는 메뉴판으로 중국 각 지방의 음식들을 소개해주었고, Hong Kong Market이라는 아시안 마켓에서 손수 재료를 골라 훠궈를 요리해주어 함께 먹었어요. 멕시코계 미국인 친구네 집에 초대받아 친구의 할머니와 함께 멕시코 전통 음식도 만들어 먹었는데, “찐 멕시코 음식”이라 그런지 제가 먹은 멕시코 음식 중 가장 맛있었어요. 저처럼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여 마음이 잘 맞은 베트남 친구와는 기숙사에서 함께 종종 요리했어요. 제가 친구들에게 한국음식을 해 주었기 때문에 제 요리를 좋아해주던 친구 중 브라질 친구는 자신도 요리해주고 싶다며 스트로가노프를 요리해주기도 했어요. 미국에 있는 마지막 날, 인도인 친구가 본인이 꼭 요리를 해주고 싶다고 하여 만들어준, 각종 전통 향신료들을 이용한 치킨 카레는, 제가 먹어본 인도 요리 중 단언 최고였어요. 미국 교환 후 브라질 친구의 초대를 받아 2주간 상파울로를 놀러가게 되었는데, 그때 먹은 바베큐, 파나토닌, 그리고 열대과일들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미주리대학교에 1년간 있으면서 학식은 물리고 외식 시에는 한국만큼 음식이 없어서 슬펐는데,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과 깊은 관계를 맺으면 각 국의 authentic한 맛있는 집밥을 먹어볼 수 있는 진귀한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비자 신청은 찾아보면 많은 정보가 있기에 생략하겠습니다. 다만, 비자는 빠르게 신청할 수록 좋기 때문에, 교환교로부터 DS2019를 배송 받고 나서 비자를 신청하는 것이 아니라, 교환교에서 교환 허용을 알림 받은 후에 교환교에 DS2019를 언제 발송하는지 메일로 여쭤보고, 그 날짜에 맞춰서 비자 면접을 신청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2. 숙소 지원 방법: 교환학생이라면 대부분 기숙사에서 생활할거에요. 미주리대학교에서 숙소 지원 방법을 매우 자세히 알려주십니다. 저는 정보가 많이 없는 기숙사별 시설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교환학생으로서 가장 좋은 기숙사는 모든 시설과 가까이에 있는 중심부에 위치한 Truman Central의 기숙사에요. 다른 곳들은 캠퍼스 안에는 존재하지만 주요 시설에서 멀리 떨어져있기에 비추입니다! Truman Central 안에서 1인실/2인실 그리고 Community Style/Suite Style을 고를 수 있는데, 저는 첫 학기 때는 2인실 Community Style에서, 두 번째 학기에는 4인 4실(=1인실) Suite Style에서 살았어요. 각자 장단점이 있습니다. 2인실 Community Style에 살며 저는 미국인 룸메와 많은 교류를 할 수 있었고, 같은 층에 있는 친구들과 친해져서 체육관인 Mizzou Rec에서 여는 Intramural Sports 축구 대회와 배구 대회를 함께 나갈 수 있었어요. 다만 공용 화장실과 샤워실을 사용해야한다는 점, 개인 공간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 단점이었어요. 저는 룸메와 운 좋게 너무 잘 맞았기 때문에 함께 파티도 가고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며 행복한 한 학기를 보낼 수 있었지만, 맞지 않는 룸메를 만나는 경우에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이것은 한국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운이 필요한 것 같아요. 4인 4실에서는 개인공간을 보장받을 수 있고, 네 명에서만 이용하는 화장실이 기숙사 방 안에 있어서 매우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었지만, 방이 매우 작아 답답하다는 기분을 받았었습니다. 룸메간의 교류도 같은 방을 사용할 때보다 적었어요. 저는 2인실을 이용하여 미국 룸메이트와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을 추천드리지만, 룸메이트는 운이 너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결정하세요!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2023년 봄학기를 기준으로 Truman Central 2인실 기숙사비 $3,725.35, Gold Dining Plan(학식을 한 번에 계산한 후 학생카드를 긁는 형식, 원하는 금액에 따라 Platinum-Gold-Silver로 나뉩니다. 삼시세끼 학식을 드시거나 먹는 양이 많다면 Platinum을, 요리는 거의 안 하고 외식을 가끔한다는 가정 하에 Gold 플랜을, 요리를 자주하고 한 끼 정도만 학식을 드신다면 Silver를 추천드립니다.) 비용 $1,595를 포함하여 $7,572.6을 지불했습니다. 이번 2024년도에는 더 오른다고 합니다. 교환학생이라면 필수로 들어야하는 학생 보험은 $1,732였습니다. 여기에 수업에서 요구하는 교재 (미국은 교재비가 $50~$120으로 비싼데, 교수님께서 제공하는 온라인 교재 혹은 amazon prime에서 중고책 구매를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생활비까지 포함하였을 때 대략 $10,000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생활비를 더 넉넉히 생각하시거나 여행할 계획이 있으시면 더 많이 들겠죠!

 

4. 기타 유용한 정보: 저만큼 미주리대학교에서 뽕 잘 뽑는 방법을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저만 믿고 따라오세요.

1) 도착하자마자 장 볼 때: 선 Dollar Tree -> 후 Walmart

처음 가자마자 교환학생 담당 선생님과 장을 보게 되는데, Walmart 앞에서 내려주실거에요. 그때 월마트 바로 옆에 있는 Dollar Tree(=다이소, 천냥마트)에 먼저 가고 그곳에 없는 물품은 Walmart로 가서 구매하세요! 저도 이걸 누가 처음에 알려주면 좋았을걸하는 생각 들었어요. 월마트에서는 9달러 하는 베터리 묶음이 달러 트리에서는 1달러입니다. 장 볼 리스트를 생각하실 때 바퀴 달린 빨래바구니 추천드립니다. 세탁실(무료이용)로 이동할 때 세탁바구니가 많이 무겁게 느껴질 수 있기에 많은 친구들이 바퀴 달린 빨래바구니를 이용하는데, 저는 힘자랑 한다고 그냥 들고 다녔다가 학기 중간에 후회했어요. 요리하는 것 좋아하신다면 프라이팬이나 냄비도 처음부터 구매하시는 것 추천드려요!

 

2) 무료 생필품, 식재료는 Tiger Pantry

매주 화, 수, 토요일에 Tiger Pantry라고 학생회관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배급터가 있어요. 저는 요리하는 것을 좋아했기에 여기서 항상 무료로 계란, 당근, 호박, 감자나 잼, 빵, 토마토 소스, 간장, 파스타 면과 같은 식재료, 과자나 시리얼 등 군것질거리, 탐폰, 생리대, 휴지와 같은 생필품을 쟁여왔어요. 다만, 모든 것들을 가방에 넣어 기숙사까지 가져가기에는 많이 무거울 수도 있으니 친구에게 라이드를 부탁하거나, 캐리어를 가져가세요. 여기에서 1차로 장 본 후 또 필요한 것이 있다면 나중에 학교에서 가까운 eatwell을 가면 돼요(도보로 40분). 친구 중에서는 자전거를 구매하여 자전거로 장 보러 다니는 친구도 있었어요. 학교에서 조금 떨어져있어서 꼭 차가 필요한 곳 중에서(차로 10분)는 walmart보다는 저렴한 aldi’s를 추천드립니다. 미주리대학교 학생들도 많이 알지 못하는 엄청난 꿀팁입니다!

 

3) 음식에 진심인 사람이라면

a. 가자마자 전기밥솥 사기

한식을 좋아하고 밥을 좋아한다면 햇반을 계속 구매하는 것보다 처음에 작은 전기밥솥을 사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에요. 친구가 구매한 전기밥솥으로 자주 밥 해 먹었는데, $20이라는 싼 가격에 중고로 구매했는데에도 한국 밥솥만큼 괜찮았어요!

b. 한국 마켓은 Lee’s Market, 더 큰 아시아 마켓은 Hong Kong Market

Amazon prime(=한국의 쿠팡)에서 컵라면 같은 기본적인 한국 가공식품은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한국 식재료는 학교에서 도보 5분거리의 Lee’s Market에서 구매하면 됩니다. 대부분 비싸긴 한데, 김치는 큰 묶음으로 사면 좋아요. 겨울에는 김밥도 직접 말아서 판매하십니다. 알바생분이 한국분이라 한국말로 계산할 수 있어요. 조금 더 큰 마켓에 가고 싶으면 차로 15분 거리의 Hong Kong Market을 가면 됩니다. 한국 재료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의 식료품과 군것질거리를 찾을 수 있어요. 제 중국인 친구가 여기서 여러가지 채소와 향신료를 구매한 후 훠궈를 해주었어요.

c. 미국에선 스테이크 많이 먹어야 해! Mizzou meat market

학교 캠퍼스 안에 고기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제육점이 있는데(Mizzou Meat Market), 처음 간 사람은 잘 몰라요(저도 1학기 끝자락에 알게 되었답니다). 냉동 고기만 파는데, 저는 가장 적은 양의 스테이크를 사서 4분할하여 프라이팬에 구워 먹는 것을 좋아했어요. 여기서 산 고기로 친구들을 위해 제육볶음이랑 매운 등갈비를 요리해주었습니다. 소고기, 돼지, 양, 닭, 칠면조 등 정말 다양한 종류와 부위를 갖고 있어요! Mizzou meat market 옆에는 Buck’s Icecream Store이 있는데 여기 아이스크림 나쁘지 않아요. (하지만 저는 insomnia cookies나 Sparky’s를 더 좋아해요.)

Mizzou meat market에서는 고기를 잘라주지 않기 때문에, 더 얇은 고기가 필요하면 Barred Owl Butcher&Table에 하루 전 전화로 예약한 후 픽업 가세요.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외부 정육점인데, 매우 친절하고 비용도 괜찮아요! 저는 여기에 Round-eye steak를 엄청 얇게 썰어달라고 부탁드려서 친구들에게 밀푀유나베를 요리해줬어요!

d. 무료 식사

- 무료 아침: 학생회관 지하의 women center에서 격주 화요일마다, black culture center에서는 격주 월요일마다 무료로 아침 식사를 제공해줘요. 간단한 식사이지만 아침에 다양한 사람들과 스몰톡 할 수 있어요!

- 무료 외식권: 시험기간에 women center에서 무료 외식권을 나눠주어요. 차 타고 가야하는 곳들도 있지만, 바로 다운타운에 있는 Heidelburg(버거)이나 Shakespeare’s Pizza(피자) 외식권도 나눠주기에 저는 이런 가까운 곳들의 외식권을 선택했답니다.

 

4) 다운로드 받으면 유용한 앱

<장 보기>

a. Amazon prime student

https://www.amazon.com/Amazon-Student/b?ie=UTF8&node=668781011

Amazon Prime은 한국의 쿠팡입니다(쿠팡이 아마존을 벤치마킹한 사업이라 익숙해요). 원래 회원은 월별 결제를 해야하는데, 학생 계정을 만들면 6개월 무료배송에 Amazon Prime Video, Amazon Music, Kindle(전자책) 무료 이용권이 주어집니다. Student Universe(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항공권 구매 사이트)에서 10%할인 되어 저도 여행할 때 사용해본 적이 있습니다. 저 때는 없었는데 이 글을 쓰는 지금 확인해보니 Grubhub(=배민)도 1개월 무료이용권이 주어지네요.

b. Uber eats(=배민), Instacart, Walmart Delivery(=온라인 장 보기) 1개월 무료체험

저는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서 장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시간이 없거나 같이 장 볼 친구가 없을 때 위 앱들의 배송 무료체험을 신청하였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앱들은 최소 구매 비용이 있기에 한 번에 많은 장을 봐야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친구들이랑 함께 장 본 후 나눠도 될 것 같아요.

<학교 수업>

a. Canvas: 서울대학교 ETL과 같습니다. 다만 웹사이트 뿐 아니라 핸드폰 앱으로도 있어서 교수님이 올려주신 과제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b. Mizzou one: https://mizzouone.missouri.edu/

학교에 잡다구리한 행정을 처리할 수 있는 앱입니다. 이 앱 속 Touchnet 메뉴를 통해 학교에 내야하는 금액을 지불하고, Myzou 메뉴에서 수업을 추가하거나 드랍할 수 있고, Dining에서 학식 메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c. iClicker (교수님이 요구하시면): 대형강의를 들을 때 출석체크와 더불어 수업시간 동안 교수님이 내는 퀴즈를 풀 수 있는 앱입니다. 100명 넘는 대형강의에서 주로 사용하는데, 교수님께서 수업 첫 시간에 필요하다고 하면 깔면 됩니다.

<체육관 앱> Mizzou Rec: 체육관의 무료 수업들을 신청할 수 있고(수중요가, 댄스, 복싱, 스피닝 등) 수영장과 사우나가 열리는 시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료 셔틀 앱> GoComo: 콜롬비아를 도는 무료 셔틀 시스템을 앱으로 만들어 버스 루트와 버스가 어디며 몇 시에 도착하는지를 알려줍니다. 다만, 한국의 네이버 지도의 체계성을 생각하시면 안 되고, 오류도 많이 있습니다. Go Como 앱을 이용하되, 버스 정류장에 가기 전에 GoComo 웹사이트에서 버스 시간표를 확인하고 정류장에 가서 기다리세요! 버스는 30분에 한 대씩 돕니다. 제가 느끼기로는 매우 안전했기 때문에 혼자서도 셔틀 타고 장 보러 다녔어요!

<채팅앱>

a. Snapchat: 우리나라 카카오톡과 같은 앱입니다. 친구들끼리 소통도 하고, 그룹쳇도 많이 만들어요. 저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축구 그룹, 배구 그룹, 그리고 헬스 그룹, 3층 기숙사 그룹, 따로 친한 친구 그룹 등 여러 단톡을 스넵으로 사용했어요.

b. Whatsapp: 교환학생들 그룹 단톡으로 많이 써요. 미국 외에 많은 나라들이 Whatsapp을 카톡처럼 이용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는 교환학생 단톡, 국제학생 단톡에 들어가 있었고, 국제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 관련 내용이 많이 올라와요.

c. Groupme: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채팅방을 만들거나 동아리 공지방으로 많이 이용돼요.

d. Yikyak: 에타에 올라오는 글 중 수업이나 학업을 제외한 글들이 올라오는 앱이에요. 정보 공유보다는 대나무숲 느낌이 더 크기에 제가 느끼기에는 큰 쓸모는 없지만, frat들이 파티를 할 때 시간이나 드레스코드에 대해 떠돌아다니는 정보를 알아가기에는 유용해요.

e. Instagram에서 StufftodoinMU 팔로우하기: 학교에서 주관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올라와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학기 초에 Murder Mystery라는 팀별 미스터리 푸는 행사, 시험기간에 베스밤 만들고 마스크팩 받는 행사, 한 달에 한 번 야외에서 팝콘 나눠주고 영화보는 행사였습니다.

<학생 이메일> Outlook: 서울대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gmail 계정을 하나씩 배부한다면, 미주리대학교에서는 @missouri.edu로 끝나는 outlook 계정을 하나씩 배부해줍니다. 학교와 관련된 공지가 많이 올라오기에 앱으로 설치하면 바로 알림 받을 수 있어요!

<송금> Venmo / paypal / BOA zelle: 친구들한테 송금할 일 꽤나 많아요. 대부분 Venmo나 Paypal을 사용합니다. Bank of America 카드를 사용하는 친구 중에서는 zelle로 송금을 선호하는 친구들도 간혹 있어요.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 방법은 교환학생 담당 선생님께서 이메일로 자세하게 알려주십니다. Mizzouone 웹페이지에서 수업을 추가하는 형식이에요. 교환학생은 미주리대학교 학생보다는 더 늦은 수강신청 기간을 가지고 있어서 수강신청 기간에 이미 듣고 싶은 강좌에 자리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에는 교환학생 담당 선생님께 교수님 이메일을 받아 이메일을 드리면 대부분 추가인원으로 받아주십니다. 그러지 않을 경우, 개강 후 이틀만 기다리면 수강변경하는 학생들이 꽤 있어서 듣고 싶은 수업을 신청할 수 있게 돼요.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학점 인정을 생각하지 않고 제가 듣고 싶었던 강의 다 들었습니다. 미국까지 갔는데 미국에서만 들을 수 있는 강의를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알맹이 없는 수업 말고 정말 뭔가를 배울 수 있는 강의를 원했기에 3, 4학년 전공도 많이 수강했습니다(서울대에서 이런 수업이 열린다면 교양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쉬워요. 다만 전공 수업은 대부분 수업 내에 다루는 내용이 많아서 교수님이 빠른 속도로 강의하시기에 영어가 안되면 어려울 수 있어요). 저는 운이 좋게 모든 과목의 교수님들이 정말 좋으셔서 너무나도 행복하게 수업을 들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아래에 “수업명 (교수님, 수업코드)” 순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1000으로 시작하는 과목코드는 1학년, 4000대 과목코드는 4학년 수업입니다.

 

<경영, 경제> Business Law (George Brand, 3540), Money, Banking and Financial Markets (George Chikhladze, 3229)

둘 다 400명 넘는 수강생을 보유한 대형 강의였고, 그랬기에 교수님께서 주도하시는 one-way 강의였습니다. 다만 iClicker 퀴즈를 통해 학생 참여를 유도하셨고, 미국답게 학생들이 매우 자유롭게 질문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교수님들 모두 친구같이 편안한 분들이셔서 수업시간 전에 교수님과 컴퓨터 게임을 하는 학생들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첫 학기에는 Business Law 수업을 듣고 너무 좋아서 여름방학 때 로스쿨을 꿈꾸며 LSAT 공부를 했었고, 두 번째 학기에는 MBF 수업이 너무 좋아서 결국 경영학과를 복전하게 되었습니다. 그 정도로 교수님들이 너무 좋았고 수업이 너무 좋았어요! 경영법 수업에서는 미국 경영법을 얕고 넓게 훑는데, 현장에서 일하시다 오신 교수님께서 실제 판례를 많이 이야기해 주셨어요. 미주리에서 시작한 Pickleman’s Gourment Café 창업가 Douglas Stritzel을 만날 기회도 있었어요. 번외로 첫 월마트는 미주리주에 생겼었답니다. 경제 수업은 미국의 경제 시스템에 대한 수업인데, 현재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직접 알아갈 수 있어서 정말 재밌었습니다. 저는 경제 수업을 처음 듣는 입문자였기 때문에 궁금증이 많았고, 수업 후에 항상 교수님께 많은 질문을 드렸는데, 그래서 교수님과 친해질 수 있었어요.

<미국 정치> Politics and Hollywood (4180, William Horner)

온라인 수업이었습니다. 각 주 별로 race, environment, labor, gender 등 다양한 theme을 갖고 과거 할리우드 영화 속 정치적인 요소를 분석하였습니다. 예전부터 연예계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미국 정치에 대해 큰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던 저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준 수업이었습니다.

<젠더/인류학> Gender and Pop Culture (2340, Trisha Henderson-Brown), The Evolution of Human Sexuality (2580, Sean Prall)

저의 룸메이트는 처음 자신을 소개할 때 본인은 Nonbinary이자 Bisexual하다고 하였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가장 친하게 지낸 친구들 중에서도 본인을 LGBTQ+로 인식하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학교에서 다양한 젠더 정체성과 지향성을 지닌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미국 대학생이 성과 젠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미국 학교는 이를 어떻게 가르치는지에 대해 궁금해서 위 수업들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 수업들 외에도, 동아리에서 자기소개를 할 때 pronoun을 묻는다든지, 학생들이 오래된 관습에 존재하는 gender equality에 대한 문제를 수업시간에 open되게 지적한다든지, 곳곳에서 젠더에 대한 고려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위 두 수업은 20명 이내의 수업이었기에, 교수님의 강의보다는 학생들끼리의 토의가 주였는데, 다양한 사안에 대해 다양한 문화적 배경에서 자란 사람들의 경험과 생각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러시아어> Intermediate Russian (2130)

노어노문학과가 주전공이기에 러시아어의 감을 잃지 않기 위해 수강했습니다. 학생 8명으로 이루어진 수업인 만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러시아어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서울대학교에서는 교수님께서 계속 강의하는 엄중한 분위기였다면, 미국 수업 때에는 학생들이 시험에 나오지 않는 “쓸데없는” 질문들을 던지며,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닌, 실생활 말하기를 위한 공부를 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덕분에 러시아어 공부에 대한 시각을 바꿀 수 있었고, 정말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특이한 강의 추천> 이 외에도 와인 시음을 할 수 있는 Grapes and Wines of the World, 스쿠바다이빙을 하는 Scuba Theory, 꽃꽂이하는 Floral Design, 해적에 대해 배우는 History of Pirates 등 정말 흥미진진하고 유니크한 수업들이 정말 많으니, 수강신청 기간 전에 열심히 탐색해보세요! 여기서 포인트는 강의계획서를 통해 수업이 어떨지 꼼꼼히 파악하는 것입니다. Coursicle이라는 웹페이지에서 교수님들의 이전 수업들에 대한 학생 강의평과 수업 형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학습 방법: 미주리대학교는 학구열이 뛰어나지 않는 학교이기에 A+는 정말 쉬워요. 그래서 저는 학교 공부는 2순위로 하고, 제가 원하는 공부를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예컨대, Money, Banking and Financial Markets 수업은 저의 세계 경제 공부에 대한 보조자료였고, 저는 학교공부보다는 제 성장에 도움될 공부를 위해 The Lexus and the Olive Tree 등의 서적과 WSJ 팟케스트를 이용했어요.

 

4. 외국어 습득 요령: 저는 미국 가기 전에 이미 영어는 잘하였기에 큰 걱정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영어는 단순히 수단이지 본질이 아닙니다. 친구 중에서 영어를 정말 못하는데, 인싸력이 뛰어나 사람들과 스몰토크도 많이 하고 사람들을 몰고 다니는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는 Family guy랑 tiktok을 보면서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joke를 정말 많이 알았고, 그런 유머감각 때문에 인기가 많았어요. 또한 미국은 워낙 다양한 나라에서 살던 사람들이 모이기에 다양한 억양이 있어서(한국식/인도식/스리랑카식/카자흐탄식… 정말 다양한 발음을 들었고 한국인으로서 어떤 발음은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이런 다양한 발음에 익숙한 미국인들은 다 알아들어요), 발음은 하나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 영어 실력을 늘리려고하는 분들에게, 영어 실력 대신, 미국에 가서 다양한 사람들을 알아가려는 노력을 할 수 있도록 오픈마인드를 갖고 가라고 조언드리고 싶어요. 영어는 혼자 공부하는게 아니라 원어민과 대화하며 자신도 모르게 느는 것이기에, 다양한 사람과 교류하고자하는 마음가짐만 갖고 미국에 가면 어느새 영어가 늘어 있을거에요. 한국인들과 떨어져서 지내면 반은 성공한다고 봅니다. 같이 간 한국 사람들이랑 친해진다면 편하겠지만 언어는 안 늘거에요. 교환을 간다고 해서 꼭 영어를 늘려와야한다는 법은 없으니 본인의 우선순위를 잘 생각해봐요.

 

5. 기타 유용한 정보: 학교 공부만 하지 말고, 학교 안과 밖에서 다양한 사람과 이야기해보세요! 저는 셔틀에서 만난 미주리 안에서 한 번도 나가보지 않은 동네 할아버지부터, 기숙사 부엌에서 만난 세계 각국에서 몇 년씩 거주한 친구까지,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일상을 공유하며 인생의 다양한 선택지를 알 수 있었고, 가치관도 많이 변화하고, 자기 이해를 기반으로 한 강한 자존감을 만들어 올 수 있었어요. 콜롬비아가 캠퍼스타운이기에, 백인이 다수여도 노골적으로 인종차별하는 사람은 없어서 저는 인종차별을 느껴보지 못했어요(캠퍼스 내에 인종차별적인 학생들이 있다고는 친구를 통해 들었지만 저는 그럼 사람들과는 교류한 적이 없었기에 인종차별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1) 썬크림을 비롯한 한국 기초 화장품. 특히 썬크림 괜찮은 게 미국에 생각보다 없어요.

2) 종합의약품. 미국에도 있지만, 한국에서 본인에게 맞는 약을 가져가는 것이 더 마음 편해요.

3) 기내용 작은 캐리어. 여행 다닐 때 필요해요. 저는 큰 케리어만 두 개 가져갔었어서 여행 다닐 때 무거운 짐을 배낭을 매고 다녀서 힘들었어요.

4) 요리 좋아한다면 락엔락. 혼자 요리하고 남은 음식 데워 먹을 때 락액락이 아니면 어렵더라고요. 근데 미국에서 락엔락 구매하기에 비싸기에 한국에서 쓰시던 것 몇 개만 가져오면 좋아요.

1-1. 가져가지 않을 물품

옷은 최소한으로 가져가고, 가서 쇼핑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샴푸, 드라이기, 휴지 등 무겁거나 자리 차지하는 생활용품은 Dollar Tree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하거나, 미국 도착 날짜에 맞춰서 Amazon Prime Student을 통해 기숙사 주소로 배송 시켜요 (저는 기숙사 도착 날짜에 맞춰서 생필품을 배송시켰고, 덕분에 기숙사 도착 후 바로 물건을 수령할 수 있었어요). 겨울에 가시는 분은 전기주전자랑 가습기 Amazon Prime으로 구매하는 것 추천드립니다. 방의 히터를 끌 수 없는 구조여서 방이 매우 건조하고, 감기 기운이 있을 때 따뜻한 차를 마시거나, 컵라면 먹을 때 전기주전자가 매우 유용해요. 햇반, 김치, 참치, 라면은 비싸도 Lee’s market에 있어요(한국의 1.5~2배 가격). 침구류는 학교에서 제공해줍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아무리 midwest고 작은 도시이지만, 한국보다는 물가가 비쌉니다. 한국보다 싼 것은 소고기밖에 없어요. 외식비는 특히 tax와 tip을 내야해서 $20은 잡으셔야합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은행> 가자마자 하면 좋은 것은 Bank of America 계좌 만들기! 학교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BOA가 있고, 학생 계좌를 계설하면 수수료가 무료입니다. 다른 은행들도 있지만, 미국 여행을 다니실 분들에게는 BOA가 다른 도시에도 많이 있기 때문에 편해요. 저는 실제로 시카고에서 은행 갈 일이 생겼는데, 시카고에서 쉽게 BOA를 찾아서 일을 처리할 수 있었어요. 참고로 저는 300달러정도 현금으로 들고 가서 처음에 debit card에 넣고, 나중에 한국에서부터 송금 받았습니다.

<교통> 제가 아까 말씀드린 GoComo 무료 셔틀이 우버 외에 콜롬비아의 유일한 교통이에요. 이 외에 Saint Louis나 Kansas City (미주리에서 가장 큰 두 도시, 공항도 여기 있어요)로 가는 고속버스는 Greyhound입니다.

비행기 팁: Columbia Regional Airport는 캠퍼스와 차로 20분 거리에 있어서 좋지만, 작은 공항이라 어디로 가든 Chicago나 Texas에서 환승해야하는 단점이 있어요. 그래도 COU 공항을 이용한다면, COU로 오는 비행기는 괜찮지만, COU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는 지연이나 결항이 많이 발생해요. COU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를 예약하는 경우는 아침비행기를 예약하세요. 아침 비행기는 결항이나 지연의 확률이 비교적 낮아요. American airline에서 일하던 친구가 알려준 꿀팁입니다.

<통신> 미국 가기 전에 미주리대학교 측에서 mint mobile 유심을 보내드립니다. 미주리대학교 짱! Mint mobile은 한국의 알뜰폰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전 1년간 mint mobile 이용하고 심지어 thanksgiving break에 멕시코로 놀러갈 때 mint mobile의 로밍을 사용했는데 모든 서비스가 잘 터졌어요. 강추!

<의료> 아프지 마세요. 학교에서 요구하는 매우 비싼 학생 의료보험을 들어야하긴 하지만, 그래도 왠만하면 미국의 병원은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친구 중 한 명이 감기에 걸려 대학교 병원에 들려서 타이레놀을 처방받았는데 200불이 나왔다고 했습니다. 저는 감기기운 있을 때마다 전기주전자로 물 끓여서 목에 들이부었어요.

<식당>다운타운에 식당 많아서 식당탐방하기 좋아요. 제가 좋아하는 음식점 소개해드릴게요.

Best burgers: Booches / Best bagels: Goldie’s / Best brunch: Ernie’s

Best café: Acola / Best bakery: Uprise (옆에 ragtag cinema라는 작은 영화관 있는데 좋아요)

Best cookies: Insomia / Best bar: Flat Branch Pub / 버블티: Bubblecup Tea Zone

Best Chinese: Szechuan House / Okay South East Asian: Mama Chim’s

<다운타운에서 벗어난 지역>

존재하긴 하지만 가성비 안 좋은 콜롬비아의 유일한 한식당(다운타운X, 캠퍼스에서 차로 10분 거리): I am Korean BBQ and sushi

마라탕 좋아한다면: Taste Place (Columbia Mall 주변, 꿔바로우도 있음)

가성비 스테이크: Texas Roadhouse (솔직히 스테이크는 별로고 식전 롤 맛집)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여가 생활>

- Columbia Mall: 친구들이랑 쇼핑도 하고, taste place라는 음식점에서 마라탕 먹고, Level up이라는 오락실에서 놀면 돼요. Target도 있어요.

- Forum 8 (Cinema): 친구들이랑 영화보러도 가고, 학교에서 무료로 영화 티켓 주는 경우 있어요.

- Plato’s Closet: 중고 옷 쇼핑하는 곳입니다. 친구들이랑 옷 구경 하고 주변 페스트푸드 음식점에서 점심 먹으면 돼요.

자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Venture Club 들어가서 봄방학 때 친구들이랑 Colorado 여행 꼭 가세요. 저는 콜로라도 너무 가고 싶었는데 제 교환학생 기간동안에는 일행이 없어서 못 갔어요. 저 대신 꼭꼭 가 주세요. 콜로라도가 자연이 그렇게 아름답다고 합니다!

또, 학교에서 열리는 공연이 간간히 있어요. 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Rhynsburger Theatre에서 학생들이 공연한 Something Rotten! 뮤지컬 (배우님들, 왜 브로드웨이 말고 여기에 계신거죠?)과 연말에 Jesse Hall에서 본 호두까기 인형 발레였습니다.

또 꿀팁! 작은 마을의 고유한 이벤트들을 즐겨봐요! First Fridays, 즉 매 달 첫 번째 금요일에는 마을의 미술관들과 상점들이 행사를 열어 주민들이 모이고 예술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요. 저도 미술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이 곳 저 곳 다니며 개인 화가들과 스몰 톡 하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토요일에는 Wabash 버스 정류장 앞에서 작은 Farmer’s market이 열려서 신선한 채소와 과일, 잼과 빵, 빈티지 옷을 구매할 수 있어요. 그 외에도 Fretboard Coffee에서는 지역 아티스트를 초청하여 저녁 때 노래하는 것을 들을 수 있어요. 저는 실제로 수업 같이 듣는 친구가 스스로 작곡한 곡을 기타와 함께 노래하는 것을 감상할 수 있었어요. 가수 외에도 지역 코미디언들이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는 Comedy night도 있는데, 미국식 스텐드업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정말 재미있는 시간이었어요. 이 외에도 스위프티 친구들과 Bluenote에서 테일러 스위프트 곡들을 틀어놓고 춤추는 Taylor Swift Night이나 라티나 친구들과 Rose Music Hall에서 라틴 음악을 틀어놓고 춤추는 Latin Night를 즐기기도 했어요. 비슷한 음악 취향을 즐기는 친구들과, 한국의 노래방과는 다른 방식으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들입니다! 제 친구 중 하나는 The Understudy라는 카페에서 수요일 저녁마다 하는 karaoke를 정말 좋아하여 매주 수요일마다 간 친구가 있어요. 최근에는 보드게임 카페/PC방도 생겼어요. 이렇게 찾아보면 다운타운 콜롬비아는 친구들과 안전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들이 많아요!

<동아리> 저는 Venture Club, Ultimate Frisbee, Russian Club 이렇게 세 활동 했습니다. Venture Club은 캠핑하고 등산하고 자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강추, Frisbee는 정말 체력 좋고 달리는 것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추천합니다. 이 외에도 KSA라는 한국인 동아리, AAA라는 아시아계 미국인 동아리가 있어서 많은 한국인 교환학생들이 활동하는 것을 보았는데, 저는 활동하지 않았습니다.

<여행> 저는 봄방학 때 영국인 친구와 시카고, 여름방학 때에는 미국 대학교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을 만나러 엘에이와 샌프란시스코, 캐나다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토론토, 혼자 여행하러 뉴욕을 가고, 주말 동안 펜실베니아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을 보러 피츠버그, 땡스기빙 때는 멕시코, 교환학생 활동 후에는 브라질 친구와 함께 상파울로, 한국에 돌아오는 길에 파리를 여행했습니다. 그 외에도 룸메이트의 본가인 작은 마을 Jacksonville, 멕시코계 미국인 친구의 본가인 Kansas City를 투어할 수 있었어요. 저는 대부분 친구를 보러 여행을 다녔고, 그 외에는 왠만하면 혼자 여행했어요. 또한, 비행기 직항을 타고 갈 수 있는 곳이 몇 없었기에 시간 상 학기 중에는 여행하기 어려워서 방학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여행 다녔습니다. 미국에서 다른 나라 여행 갈 때 여행보험이 매우 애매한데, 저는 멕시코에 여행 갈 때 Nomads 보험을 들었습니다.

<일> 저는 1년동안 커버해야하는 비용이 많았던 만큼 한국에서 진행한 과외를 줌으로 미국에서도 계속 진행했어요. 저는 미국에 있는 한국 중고등학생에게 토플을 가르치기 때문에 오히려 시차가 없어서 편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계속 일을 하고 싶은 분이라면, 캠퍼스 다이닝 홀, 체육관, 혹은 학교 안에 있는 두 개의 스타벅스 등 학내 다양한 곳에서 일 할 수 있어요. 자세한 내용은 이 링크 확인하세요. https://hiremizzoutigers.com/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기숙사에서 마약하는 미국인 친구들 있어요. 걱정하시지 않으셔도 되는 것이, 미국인들은(제가 1년간 경험한 바에 의하면) 타인의 선택권을 매우 존중하기 때문에 절대 강제하지 않아요. 저도 친구들 중에서 ‘마약을 경험하고 싶다면 구해다 줄게’하는 친구들은 있었지만 pressure하는 친구들은 없었어요. 다운타운에도 당당하게 마약 goods 트럭이 있는 만큼 쉬운 access가 있어요. 그런 만큼 스스로 통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외에, 캠퍼스와 다운타운이 아무리 안전하더라도 너무 늦은 새벽에는 혼자서 돌아다니는 것은 지양하세요.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제가 너무나도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 교환학생 활동을 할 수 있어서 그 속에서 얻은 꿀팁들을 후배님들께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보고서가 길어졌네요. 오타가 있어도 귀엽게 봐주세요.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미국적인 경험이란 존재하지 않는다”입니다. ‘미국에 가니까 이것 이것은 꼭 해야 해’하는 마음보다는, 본인이 원하는 경험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1년동안 미국 교환을 하면서 미식 축구 경기를 본 적이 한 번도 없는데, 미국에 20년을 산 미국인 친구들 중에서도 미식 축구 경기를 본 적이 없는 친구들도 꽤 있었어요. 사람들이 말하는 미국적인 경험이 절대적으로 “맞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어떤 목적으로 미국을 가고 싶고, 그 목적에 따라서 어떤 경험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단순히 리프레쉬하러 가고 싶다!여도 좋아요. 미주리대학교에서의 경험은 제 인생을 보는 관점이 바뀐, 정말 중요한 경험이었어요. 이 글을 읽는 분들께도 교환학생 경험이 긍정적인 경험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저에게 이런 기회를 준 서울대학교와 OIA에게 정말 큰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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