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대학에서 2년, 고등학교까지 5년동안 배운 독일어를 실제 생활에서 활용하며, 제가 스스로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영역인 회화를 발전시키고 싶어 교환학생을 희망하게 되었습니다. Universität Hamburg에서 한국학과의 강의를 수강하며 독일어와 독일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한국을 접해봄과 동시에 독일어 intensive 강좌를 통해 집중적으로 독일어 실력을 향상하고자 했습니다. 독일이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새롭고 다양한 문화와 부딪혀보며 식견을 넓히고 주도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2. 파견대학/지역 특징
함부르크는 독일의 제2도시로, 독일 내의 가장 큰 항구도시입니다. 독일 전체에서 1인당 주민소득 1위를 달리는 경제적인 강점을 지닌 곳이기도 합니다. 항구도시이자 대도시인만큼 함부르크에는 물과 문화, 자연과 도시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알스터 호수와 항구, 운하, 그리고 많은 강들에는 물이 흐르며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고, 그 뒤로는 도시의 모습이 보입니다. 날이 따뜻할 때면 카누, 패들보트를 행복하게 즐기는 사람들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시청사 앞에 있는 알스터 호수와 민트색 돔을 가진 시청사의 조화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곳곳에 있는 공원들과 특히 제가 살았던 기숙사 바로 뒤에 있던 Stadtpark도 도시 속 자연의 융화를 보여줍니다. 여름에는 수영, 겨울에는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휴식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경관뿐만 아니라 공항, 중앙역이 모두 잘 구비가 되어있기에 유럽 곳곳을 여행다니기에 적합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또, 덴마크와 거의 맞닿아있어 북유럽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위치적 이점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함부르크 대학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한국학과였습니다. 독일 내에 한국학과가 있는 대학이 거의 없는데, 함부르크대학교는 독일 북부에서 가장 큰 대학교인만큼, 한국학과가 있어 탄뎀활동과 같은 교류활동이 더욱 활발할 것이라고 생각해 함부르크 대학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함부르크에 교환학생으로 오실 때 하나 유의하셔야할 점은 바로 날씨입니다. 함부르크는 겨울시즌에 변덕스러운 날씨와 거의 매일이 흐린 날씨로 악명이 높은 지역입니다. 날씨에 예민하신 분들은 한번 더 고려해보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정말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날 좋은 때의 함부르크는 정말 너무나도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9월에 맑았던 함부르크는 제가 유럽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독특한 매력을 가진 아름다운 도시였습니다. 물론 겨울에도 흐린 날씨를 감안할만큼의 매력들이 있습니다. 다양한 축제들이 크게 열리고, 도시 인프라가 정말 잘되어있기 때문입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 비자 신청 절차
이 글을 읽으셨다면 비자는 하루라도 더 빨리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비자를 신청해도 수령까지 최소 4주가 소요되고, 비자인터뷰를 위한 테어민을 잡는 데에도 티켓팅이 정말 치열하니, 최소 3달 전부터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인터넷을 통해 테어민을 잡으시면 되고, 준비해야할 서류들이 많지만 시간적 여유를 갖고 하나씩 꼼꼼히 준비하시면 됩니다. 물론 독일은 쉥겐 조약으로 인해 90일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긴 하지만, 독일 현지에서 비자를 받으시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독일 행정처리가 느리기도 하고, 외국어로 행정처리를 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제 기숙사메이트도 현지에서 발급받을 생각으로 독일에 갔다가, 입국하자마자 신청을 했지만, 느린 행정처리 탓에 한국에 돌아오기 한 달 전에서야 비자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독일 밖으로 여행을 나가기도 어려울 뿐더러, 불법체류자 신분이 될 수 있기에 마음 편하게 한국에서 꼭 발급받아가시길 바랍니다!
- 숙소 지원 방법
저는 교환교 Application이 끝나고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Housing Application 관련 메일을 받았습니다. 간단한 인적 정보와 기숙사비 한도를 적어내는 폼을 제출하면, Hamburg Studierendenwerk에서 방을 배정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함부르크 대학 기숙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함부르크 전역에 분포되어있는 기숙사들 중에 배정되는 시스템임을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저는 Europa-Georgi Haus라는 Winterhude쪽의 기숙사에서 생활했습니다. 리모델링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신식이며, 6명의 학생이 하나의 플랫을 공유하는 형태입니다. 방은 다 따로이고, 욕실과 주방을 공유했습니다.
-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독일 대학은 등록금이 무료입니다. 함부르크 대학교의 경우에는 수업료만 지불하면 되었습니다. 정확한 금액은 기억이 나지않지만 한화로 20-30만원 내외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기숙사 비용은 한달에 390유로였습니다.
IV. 학업
- 수강신청 방법
함부르크 대학교는 STINE라는 웹사이트를 사용합니다. 이 웹사이트에서 강의계획서를 확인하고, 수강신청도 하고, 강의에서 사용하는 수업자료를 열람하고, 성적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본인의 주전공과 다른 수업이라면 담당교수님께 메일을 보내는 식으로 수업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한국학과 학생으로 갔지만, 듣고 싶은 수업들이 있어 교수님과 코디네이터께 연락을 드렸고, 그 결과 경영학 수업과 법학 수업을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정규학기의 과목은 본인의 관심사에 따라 취사선택하여 수강하시면 되겠지만, 저는 방학 중에 하는 Intensivkurs를 추천합니다. 하루에 5시간씩 2주간 진행되는 독일어 수업인데, 이때 가장 독일어실력이 많이 향상된 것 같습니다. 독일에 입국한 지 얼마 안되어 언어적인 장벽을 체감하고 있을 때 가장 도움이 많이 된 수업이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이때 만난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과 소중한 인연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이기도 하기에, 사람들과 언어를 모두 알아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수업입니다. 레벨테스트를 보거나 언어성적증명서를 내고 본인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수강하시면 됩니다.
3. 외국어 습득 요령
정말 언어는 실전입니다. 아무리 책을 들여다보아도 원어민과 함께하는 대화 몇마디가 더 오래 기억에 남고, 자신감을 붙여주었습니다. 버디든, 플랫메이트든, 같은 수업을 듣는 학생이든, 독일어를 최대한 많이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려고 노력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말하는 만큼 늘고, 말할 때의 두려움이 사라집니다. 제가 느끼기에 독일인들은 겉으로는 차가워보일 수 있으나, 막상 이야기하면 굉장히 따뜻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여러분들도 두려움을 덜고 최대한 많은 대화를 해보시고, 실전에서 독일어를 많이 사용해보시길 바랍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제가 가장 잘 가져갔다고 생각한 물품은 전기장판과 전기밥솥입니다. 함부르크는 독일 북부에 위치해있어 초가을부터 전기장판이 필요합니다. 건물에 있는 라디에이터를 틀면 쉽게 건조해지기 때문에 전기장판을 구비하셔서 따뜻함을 지키시길 바랍니다. 또, 전기밥솥은 독일에서 구하기에 조금 비싸고 번거롭습니다. 1인용 미니밥솥도 충분하니 짐을 챙기실 때 여유가 있다면 밥솥을 챙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현지 물가 수준
정규학기의 과목은 본인의 관심사에 따라 취사선택하여 독일은 외식 물가가 비싼 대신에 마트 물가가 굉장히 저렴합니다. 특히 과일과 고기류가 싸고 맛있으니 가신다면 배터지도록 많이 드시고 오시길 바랍니다! 빵, 맥주, 야채 등 여러 식료품들이 저렴해 직접 요리해먹는 재미도 있습니다.
-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저는 슈페어콘토를 위해 Expatrio를 개설하며 동시에 공보험을 TK로 가입했습니다. 또, 은행은 Vivid를 통해 계좌 개설을 했으나, 저와 함께 개설을 시도한 7명 중 저 혼자만이 비비드 계좌 개설에 성공했을 정도로 과정이 까다롭습니다. 하지만, 비비드가 가장 대중적이고 간편하기 때문에 먼저 시도해보시고, 안된다면 모네세, 슈파카세, N26 등의 다른 은행에서 시도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독일 번호는 마트 알디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알디톡을 활용해 개통했습니다. 교통은 독일 전역을 하나의 티켓으로 다닐 수 있는 49유로 티켓을 구매해 활용했습니다. 이 티켓은 한달에 49유로만 내면 고속열차를 제외한 모든 버스, 기차, 전철, 배를 탈 수 있어 아주 유용했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저는 주말과 공강을 이용해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6개월 간 12개국 30여개의 도시를 여행했습니다.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프랑스,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 핀란드, 덴마크, 벨기에, 포르투갈 등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내의 다른 나라들을 다니면서, 다양한 것들을 보고, 먹고, 체험하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 지역적으로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확실한 차별성을 가진 지역들의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저마다의 매력들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유럽 전역을 많이 여행해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오시는 분들은 시간표를 잘 조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함부르크에는 공항도 학교에서 40분, 기숙사에서 20분일 정도로 굉장히 가까이 있기 때문에, 지리적인 이점을 잘 활용해 적극적으로 여행을 다녀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귀한 성장의 기회를 주신 국제협력본부와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부모님, 교환학생 생활 중에 곁에서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독일에 도착하고 초반에 감사하다는 말조차 입에서 꺼내지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랬던 제가 낯선 땅에서 스스로를 책임지고, 완벽하진 않아도 원어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추억들을 쌓아나갈 수 있었던 것이 참 행운이고, 행복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래도록 이 기억과 감정을 담아두고 지칠 때마다 꺼내보겠습니다. 또, 인생에 있어서 도전을 할 때마다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해나가며 나름의 삶을 꾸려나간 제 모습을 떠올리며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내적인 성장을 하고싶으신 분들, 여러 경험을 통해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싶으신 분들, 일상에서 벗어나 나 자신에게 제대로 된 휴식을 주고 싶으신 분들, 다 저마다의 목표가 있겠지만 그 목표가 무엇이든 교환학생을 다녀오시길 진심으로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