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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박O인_University of Groningen_2023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19 March 2024

I. 교환 파견 동기

본인은 외국어 고등학교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하며 영어와 프랑스어에 열정을 갖고 공부했고, 각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들의 문화권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습니다. 따라서 언젠가는 이렇게 열심히 공부한 외국어를 활용하며 해외에서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해왔습니다. 또한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대학 생활의 거의 절반 가까이를 학업에만 집중하며 큰 의미 없이 보냈다고 생각했고, 대학 생활 그 자체 이외에 20대에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하지 못했다고 생각했기에 교환학생을 통해 익숙했던 삶의 방식을 환기하고, 새로운 사람과 여러 문화권을 접하며 시야를 넓히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파견대학을 고를 때 제가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던 점은 1) 영어가 잘 통하는 국가인가 2) 삶의 질은 어떠한가 3) 다른 나라들로의 여행이 용이한가 이렇게 세 가지였습니다. 특히 저는 이전에 유럽에 가 본 경험이 없었기에 다양한 유럽 국가들을 여행해보는 것 또한 교환학생의 큰 목적이었고, 이에 따라 자연스레 유럽지역의 파견대학들을 고려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지원할 수 있었던 네덜란드 대학은 3군데 정도밖에 없었는데요, (공대쪽은 네덜란드 선택지가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3군데 모두 찾아보니 도시가 평화롭고 깨끗하고, 북유럽에 가까운 나라인 만큼 안전이나 삶의 질 또한 우수해 보였습니다. 또한 본인들의 언어인 네덜란드어가 있지만 인구의 거의 대부분이 영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고(유럽에서 영국 다음으로 영어를 잘 하는 국가라고 합니다), 제가 고려했던 다른 옵션인 프랑스와 영국으로의 여행 또한 용이하여 네덜란드가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저는 1,2지망을 네덜란드, 3지망을 영국으로 지원하였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지원했던 학교들 중 저는 1지망이었던 네덜란드의 흐로닝언(Groningen)이라는 도시의 대표 대학인 University of Groningen (RUG)로 파견가게 되었습니다. 흐로닝언은 네덜란드 북부에 위치한 도시로, 암스테르담까지는 기차를 타고 약 2시간 반 정도 거리에 위치해있습니다. 흐로닝언은 네덜란드의 여러 도시 중에서도 국제 학생이 매우 많고 치안이 매우 좋은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실제로 도시 인구의 평균 나이가 30대라고 합니다.) 제가 공부 한 흐로닝언 대학은 4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유럽의 전통 있는 대학으로, city center와 도시 북쪽 제르니케 캠퍼스 두 군데로 나뉘어져있는데, 저는 인문대로 파견을 다녀와서 주로 city center 캠퍼스에서 공부하였습니다. 제르니케 캠퍼스는 학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학생 기숙사였던 코르노, 에스돌란과의 거리가 매우 가까웠고,(자전거로 5) city center 캠퍼스는 대학 건물이 정말 예쁘고 시내 중심에 위치해있습니다. 하지만 두 캠퍼스 사이를 이동할 때 자전거를 타고 최소 10-15분이 걸리기에 연강은 힘들 수도 있습니다. 수강신청 하실 때 강의실 위치를 통해 캠퍼스를 확인하고 강의를 고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흐로닝언은 트램도 없을 만큼 아기자기한 도시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최대 15분이면 사람들이 주로 거주하는 city center의 어디든 갈 수 있어 도시 안에서 이동이 매우 편리하고, 제가 방문했던 유럽의 그 어떤 도시보다도 (네덜란드 내부의 도시들과도 비교해도) 매우 깨끗하고 평화로운 도시였기에 파견 기간 내내 저의 선택에 정말 만족했던 것 같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대한민국 국적으로 네덜란드에서 거주하려면 비자는 필요 없고, 거주 허가증 발급이 필요합니다. 거주 허가증 발급 절차는

1) 네덜란드 도착 후 1주일 이내에 시청 방문, 거주 등록 및 BSN(citizen service number) 발급받기

2) IND 방문, 신체 정보 등록 및 사진 촬영 (거주허가증에 쓰일 사진)

3) 약 한 달 뒤 쯤 거주허가증 발급이 완료되었다는 메일이 오면 실물 거주허가증 수령

이러한 과정이었습니다. 세 과정 모두가 거주허가증 발급 절차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지만 세 과정 모두 네덜란드 거주를 위해서는 필수적인 과정이었고, 저는 저 순서대로 진행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주의하실 점은 네덜란드의 모든 공공기관은 미리 약속을 잡는 것이 필수라 시청 방문, IND 오피스 방문, 거주허가증 수령 모두 인터넷을 통해 방문 예약을 해두셔야 한다는 점입니다! 수많은 국제학생들이 모두 비슷한 시기에 이 절차들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원하는 날짜에 문제 없이 일처리를 하시려면 시청 방문과 IND 방문은 출국 전 꼭 (파견이 확정되면 바로 해두시는 걸 추천) 예약해두시길 추천드립니다.

BSN은 발급 받으시면 종이 형태로 주는데, 저는 6개월 간 거주하면서 실제 종이를 활용할 일은 없었습니다. 네덜란드 내에서도, 유럽 국가들을 여행할 때도 신분증 확인이 필요할 때는 대부분 거주허가증 카드를 보여주면 되었고, BSN 종이는 혹시 모르니 사진정도 찍어서 가지고 있으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또한 실물 거주허가증 수령은 흐로닝언이 아닌 옆 동네 Zwolle에 가서 수령해야 한다는 점도 알려드립니다.(기차 타고 1시간정도)

그 외에 DigiD라는 것이 또 있는데, 실제 생활을 할 때는 필요가 없었지만 네덜란드를 떠날 때 처음에 거주 등록을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de-register를 해야해서 파견이 거의 끝나갈 때 빠르게 발급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실물 거주허가증과 BSN 발급 등등 거주를 위해 해야 할 절차를 모두 하셨으면 어플을 통해 간단하게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DigiD를 발급받지 않고 직접 시청에 가서 de-register를 할 수도 있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흐로닝언 대학은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를 제공하고 있지 않습니다. 흐로닝언 대학 뿐만 아니라 흐로닝언 내의 또 다른 대학 한제 대학교도 기숙사를 제공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네덜란드는 거주 문제로 유명한 국가이기도 하고, 국제학생들이 많은 도시에서는 기숙사를 구하기 힘들다는 소문이 있어서 저도 숙소를 구할 때 많이 걱정했던 것 같습니다. 따로 집을 구할 수도 있지만 안전하게 student housing 업체를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흐로닝언 대학의 경우 SSH라는 업체를 추천하여서 저도 SSH를 통해 숙소를 구했고, 한달에 약 664유로 정도 (한화 약 90만원)Acero(Esdoornlaan)이라는 건물의 숙소였는데, 가격대는 교환학생으로서 SSH에서 구할 수 있었던 숙소들 중 중간정도였고 (제일 저렴한 곳이 500유로대, 가장 비싼 곳은 1000유로대),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던 점은 개인 화장실이 있는가였습니다. 7명의 룸메이트들이 주방과 공용 공간을 공유하는 형태였는데, SSH 숙소에 거주하며 불편을 느꼈던 친구들도 분명히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좋은 룸메이트들을 만나 거주 기간 내내 큰 문제 없이 쾌적하게 거주하여서 매우 만족스러웠던 숙소였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

파견 전 흐로닝언 대학에 지불해야하는 비용은 Proof of sufficient funds라고, 내가 네덜란드에서 5개월 정도를 거주하기에 충분한 돈이 있다는 것을 증명할 돈과 IND (거주 관련) 등록 비용이었습니다 (IND application fee) 2023-1학기 기준 Proof of sufficient funds로 요구한 돈은 5000유로, application fee207유로였습니다. application fee는 돌려주지 않고, 5000유로는 네덜란드 은행 계좌 개설 후 정보를 제출하면 (메일로 환급 계좌 정보를 제출할 수 있는 링크를 안내해줍니다.) 2주 안에 그대로 돌려줍니다. 한국 은행 시스템과 네덜란드 은행 시스템이 많이 달라서 한국 계좌로는 돈을 환급받으실 수 없기에 꼭 네덜란드 은행 계좌 개설이 필요합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ESN 프로그램

출국 전 ESN (Erasmus Student Network) introduction week 참가 신청을 해두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일정한 참가비를 내면(저는 한화로 5만원 정도 냈던 것 같습니다.) 개강 후 약 1주일간 진행되는 introduction week 프로그램에 참가를 할 수 있는데요, 일주일간 오프닝 / 클로징 파티, 무비나잇, 스포츠데이 등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두 명의 가이드 및 약 열댓명의 그룹 친구들과 함께 경험하며 도시를 알아가고, 친구를 사귀고, 가이드들에게 궁금한 점 또한 물어볼 수 있습니다. introduction week에 참여하면 ESN에도 자동적으로 가입되게 되는데요, ESN에 가입해두면 학기 중에 종종 있는 다양한 excursion (작게는 옆 도시의 놀이동산부터 크게는 체코, 덴마크 등 인근 국가 여행까지)과 파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각 활동 별 참가비는 별도) 여러 블로그들을 찾아봤을 때 introduction week가 별로 재미가 없었다는 얘기도 있고, 실제 흐로닝언에서 만난 다른 친구들도 각 그룹에 어떤 사람들이 있냐에 따라 만족도가 차이가 났던 것 같긴 하지만 저의 경우 너무 좋은 그룹을 만나서 intoroduction week에 만난 친구들과 한 학기 내내 가장 친하게 지냈고, 잊을 수 없는 추억도 정말 많이 만들었습니다. 외국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introduction week 참가 추천 드립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은 파견 약 한달 전 (1학기 파견 기준 1월 경) 마무리가 됩니다. 학생이 직접 신청할 수는 없고, exchange coordinator를 통해서 메일을 주고받으며 신청하는 방식입니다. 대학 홈페이지에 각 학기 강의 목록이 자세히 나와 있고, 평가 방법이나 강의 진행 언어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rooster라는 사이트를 통해 시간표를 확인하며 수업 시간 및 강의실, 시험 일정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인문대로 파견을 다녀왔는데, 영어로 된 강의가 꽤나 많아서 교환학생들에게 선택지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문대 수업은 보통 2시간의 강의와 2시간의 세미나 수업으로 이루어져있고 따라서 일주일에 한 과목 당 두 번 등교를 하게 됩니다. 세미나 수업은 교수님에 따라 방식이 많이 다른 것 같은데, 그 주 수업 내용과 관련된 실습을 하거나, 짧은 강의 뒤 학생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거나, 아예 또 다른 강의 시간으로 사용하시기도 합니다. 토론 형식이라고 해도 참여를 강요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a블록에 유럽의 정원과 공원(European Gardens and Parks), 네덜란드의 예술과 건축(Art & Architecture of the Netherlands), b블록에 건축과 도시화(Blurring Boundaries : A&U 1914-now) 이렇게 세 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b블록의 건축과 도시화수업은 수업시간과 세미나 시간 모두 교수님께서 일방적으로 강의를 하시는 시간으로만 활용하시고, 진도를 너무 빠르게 나가셔서 학생들이 필기를 하기에 버거워했던 등 개인적으로 조금 별로였던 수업이었습니다. 그리고 개론 수업의 느낌으로 넓은 분야의 건축 양식과 흐름에 대해 빠르게 알려주려고 하시다보니 전체적인 수업의 개연성이 잘 와닿지 않았던 것 같아서 건축에 정말 관심이 많은 분 아니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a블록의 두 수업은 모두 재미있었고, 추천드립니다. 특히 유럽의 정원과 공원수업은 여러 시대, 나라의 정원 양식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수업이라 내용 자체가 굉장히 흥미로웠고, 각 세미나 시간마다 매주 수업과 관련된 활동 혹은 현장체험학습을 나가서 한국 대학의 수업 방식과 매우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한번은 암스테르담의 유명한 보태니컬 정원으로 현장체험학습을 간 적도 있고, 또 한번은 흐로닝언 내의 가장 큰 공원을 돌며 꽃과 식물을 관찰하기도 하였습니다. 교수님은 두 분이었고 돌아가면서 수업을 하시는데 아쉬웠던 점이라면 매 주 주어지는 읽기자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으로만 수업을 하셔서 수업 자체는 학생들이 조금 지루해하였다는 점과, 시험 문제가 매우 지엽적으로 나와서 (정원 설계도 그림을 보여주고 건축가 이름을 묻는 문제 등) 대부분의 학생이 재시험을 봐야했다는 점이 있었습니다. 매주 나오는 과제도 있어서 타 수업에 비해 과제도 많긴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정원, , 식물 등에 관심이 많아서 굉장히 흥미로웠던 수업입니다. ‘네덜란드의 예술과 건축수업은 교환학생들이 정말 많이 들었던 수업인데, 학기 중 개인 발표 한번과 학기 말 41조로 네덜란드의 예술가 / 건축가에 대한 1시간짜리 팟캐스트를 만드는 과제 이외에는 따로 시험은 없었습니다. 수업 내용 자체도 네덜란드의 여러 유명한 화가와 예술적 배경 등에 대해 빠르게 알 수 있어서 수업을 들은 이후 네덜란드나 유럽의 미술관에 가면 수업 내용을 떠올릴 수 있을 만큼 흥미롭고 도움이 되었던 수업이라 추천드립니다.

 

3. 학습 방법

인문대학의 거의 모든 수업은 수업 전 읽어가야 하는 읽기 자료가 주어집니다. 가끔씩은 분량이 몇십 페이지가 넘어가기도 하는 등 부담이 될 때도 있는데, 읽어가지 않으면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시험을 볼 예정이라면 결국 읽어봐야 하기 때문에 매주 꼬박꼬박 읽어두시고 내용을 정리해두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예술 관련 수업을 들으신다면 교수님들이 보여주시는 그림자료와 사진자료 하나하나를 기억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저는 본교에서 혼자 흐로닝언 대학으로 파견되어서 처음에 아는 한국인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가기 전에는 그 점이 너무 막막하고 무서웠지만 지금 돌아보니 그랬기 때문에 한 학기 내내 외국인 친구들과 활발한 교류를 하면서 영어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흐로닝언 내에서 만났던 다른 한국인분들은 매일 한국인들끼리 한식을 해 먹고, 해외여행도 한국인들끼리만 다니는 등 거의 한국인들하고만 어울리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본인 나라의 사람들하고 어울리는 것도 좋지만 꼭 외국인 친구들과도 많이 교류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언어는 결국 실제로 많이 사용해보아야 많이 는다고 생각합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학제 및 시험

네덜란드 대학교의 특이한 점은 학제가 한국과는 달라서 한 학기가 a,b의 두 블록으로 나뉘어있다는 점입니다. 수업에 따라 한 블록에만 진행될 수도 있고, 두 블록 내내 이어지는 수업 또한 있습니다. 만약 한 블록에만 진행되는 수업을 고르시면 약 7주 안에 한 과목이 끝나게 되고, a,b 블록 사이 약 3주간의 방학도 있습니다. 한 블록에만 진행되는 수업은 보통 5 ETCS, 두 블록을 이어서 진행하는 수업은 10 ETCS였습니다. 주의하실 점은 서울대학교 학칙상 한 블록에만 진행되는 수업을 고르시면 한 과목 당 1학점밖에 인정이 되지 않으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 7*4시간 = 28시간을 15주로 나누어 계산하는 방식으로 인정 가능 학점을 계산했었는데 이 경우 약 1.9정도가 되어 1학점으로 계산이 되었습니다. 저의 경우 흐로닝언 대학에 저의 전공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수업이 없었어서 학점인정보다는 교환 경험 자체에 의의를 두었기에 큰 신경은 쓰지 않았지만, 졸업 계획이 확실하게 있으신 분들은 주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시험은 컴퓨터가 굉장히 많은 거대한 시험장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고, 재시험을 보는 경우가 흔합니다. 평가 방식은 10점 만점에 5점 이상이면 통과인데, 과제나 시험 등 한 부분에서라도 5점 이하를 받게 되면 통과할 수 없습니다. 본교 학생들의 경우 다음연도에 fail했던 부분만 다시 보완할 수 있어서 학업 스트레스가 크진 않은 것 같았고, 조금만 열심히 공부하시면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는 듯 합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대부분의 생활용품은 네덜란드 내의 다양한 상점에서 구매할 수 있고, (물론 한국의 다이소같은 상점이 훨씬 저렴하긴 하지만 짐 넣을 자리가 없다면 꼭 가져갈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네덜란드의 이마트와 같은 국민 마트 알버트 하인에 즉석밥이나 고추장, 라면 등을 팔거나 어메이징 오리엔탈이라는 아시안 마트에서 많은 한식 재료를 구하실 수 있기 때문에 한식 재료도 무리해서 가져가진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네덜란드는 한국과 같은 콘센트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한 학기 쓰고 버릴 전자기기를 사고 싶지 않다면 미니 밥솥이나 드라이기 정도는 가져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네덜란드는 다른 유럽과 달리 세포라 등의 큰 드럭스토어도 없고, 화장품이 의외로 다양하지 않으며 가격도 한국에 비해 비싼 편입니다. 따라서 본인에게 맞는 한국의 여러 화장품 (특히 스킨케어 제품)을 가져가시는 것 추천드리고, 보조 배터리나 연결 잭 등이 비싸기에 꼭 사가시길 바랍니다.

그 외에 가져가서 좋았던 물건을 생각해보면 슬리퍼와 샴푸 / 바디워시 등의 샤워 용품은 챙겨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막 도착하면 이래저래 할 일이 많은데 당장 당일부터 씻어야 하기 때문에 샴푸나 바디워시를 사러 갈 시간이 없더라도 한두번은 사용할 수 있게 작은 샘플 정도 챙겨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슬리퍼는 당장 그 날부터 화장실 및 부엌과 복도 등을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가져가면 좋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네덜란드의 물가는 여러 유럽 국가들 중에서도 비싼 편입니다. 확실히 북유럽쪽의 물가와 비슷한데, 특히 외식 비용이나 교통비가 비쌉니다. 버스나 트램의 경우도 한 번 탈 때 거의 2-3유로 (4-5천원 정도), 택시비의 경우는 한국의 두세배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웬만하면 자전거를 타고 다니시길 추천드립니다. 특히 흐로닝언의 경우 자전거를 타고 최대 15분이면 사람들이 주로 거주하는 city center의 어디든 갈 수 있어 도시 안에서 이동이 매우 편리하기에 자전거가 있으면 대중교통 비용은 거의 들지 않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흐로닝언 내에서는 대중교통을 잘 이용하지 않기에 버스가 도시를 굉장히 빙빙 돌아가서 버스를 타는 것과 걸어가는 것이 시간이 비슷하게 걸리는데, 암스테르담이나 네덜란드의 다른 큰 도시의 대중교통들은 굉장히 깨끗하고 이용이 편리한 것 같습니다.

외식 비용의 경우 보통 15-20유로정도로 비싼 편이지만 식재료 값은 생각보다는 저렴합니다. 특히 우유나 빵, 고기 및 과일, 채소류는 한국에 비해 저렴하다고 느낄 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3-1. 식당

유럽은 외식 값이 비싼 편이기 때문에 흐로닝언 내의 대부분의 국제학생들은 직접 요리를 해먹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외식을 하게 된다면 아시안 음식점인 MagoyaPoke spot의 포케를 강력 추천드립니다. 가격도 11-14유로 정도로 비교적 괜찮은 편이고, 네덜란드는 특히 포케가 정말 맛있습니다.

 

3-2. 의료

의료서비스의 경우 개인 의사를 등록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들었는데 저는 다행히 6개월 간 크게 아픈 적이 없어서 등록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약국이 아니라 일반 마트에서 각종 진통제와 약들을 쉽게 구매할 수 있어서 크게 다치지 않는 이상 교환학생으로서 병원을 이용할 일은 크게 없는 것 같습니다.

 

3-3. 은행

네덜란드 교환학생의 경우 현지 은행 계좌 개설이 필수적인 편인데, 학교에서 환급금을 받을 때도 그렇고 현지 생활을 할 때 가끔 마스터나 비자를 받지 않는 곳들이 있다고 들어서입니다. 보통 마에스트로 카드를 많이 사용한다고 하고, 은행 계좌 개설의 경우 실제 지점을 방문해서 개설하게 되면 시간이 꽤나 오래 걸린다고 (한달 정도는 각오해야 한다고 합니다.) 해서 저는 네덜란드의 토스와 같은 BUNQ라는 은행을 이용했습니다. 계좌를 열고 닫는 것이 비대면으로도 가능하고, 3일 안에 대부분 개설이 된다는 점과 유럽 어디서든 애플페이를 통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지만 매달 약 9유로정도의 계좌 유지비를 내야한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3-4. 교통

NS라는 회사의 교통카드를 만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흐로닝언 내에서만 있을거라면 큰 상관이 없겠지만 기차를 타고 옆 도시를 자주 방문할 예정이라면 매번 기차표를 따로 사지 않기 위해 필요하고, 매달 일정한 구독료를 내면 기차표 값도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 스키폴 공항 이동 시에도 매번 기차를 타야하기 때문에 저는 2월에 만들어서 6개월 내내 굉장히 잘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네덜란드는 기차표 검수가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철저하기 때문에 무임승차는 절대 생각하지 않으시는걸 추천드립니다!

 

3-5. 통신

보통 현지 유심을 구매해서 네덜란드 번호를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마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지만 교환학생의 경우 통신사 매장에 가서 하나만 달라고 하면 그냥 주시기도 하고, ESN에 가입하면 공짜로 유심을 주기 때문에 돈 주고 구매하시지 않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가장 유명한 레바라 유심을 썼는데, 한달에 약 15유로, 네덜란드 및 유럽 전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5기가 및 전화와 문자가 가능한 플랜을 사용했습니다. 많이는 아니지만 가끔 전화가 필요한 경우가 있어서 후회는 없지만 여행을 다닐 경우 데이터가 부족한 경우가 있었고, 다른 친구들을 보니 데이터만 굉장히 많이 이용하는 플랜 등 다양하게 선택해서 사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다양한 플랜과 유심 회사들을 비교해서 본인에게 잘 맞는 것 이용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흐로닝언 대학에서 제가 만났던 학생들은 학교 내 동아리를 활발하게 이용하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흐로닝언 북쪽에 ‘ACLO’라는 운동 센터가 있는데, 학생 친화적인 가격과 시설 때문에 많이들 이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한 학기에 50유로 정도 내면 시설 내의 다양한 스포츠들을 언제나 즐길 수 있고, 요가나 복싱 등 특수한 하나의 스포츠 강의만도 등록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흐로닝언 내의 여가 생활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첫 번째로 흐로닝언 남쪽에 위치한 흐로닝언 박물관을 추천드립니다. 몇 달에 한번씩 특별 전시가 바뀌고, 상설 컬렉션도 있는데 모두 전시의 퀄리티가 정말 좋고, 운하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내부 카페도 쾌적하고, 건물 자체도 정말 독특하고 예쁩니다. 그리고 시내 중심과 흐로닝언 시내 바깥쪽에 각각 두 개의 볼링장이 있는데, 북쪽에 위치한 볼링장은 카트 레이싱을 할 수 있는 경기장도 함께 있어 학생들이 종종 찾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 날씨가 좋아지면 시내 중심의 공원에서 피크닉을 하는 것도 좋고, 시내 중심에 숨어있는 르네상스 정원에서 커피 한 잔 하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봄학기에 파견을 가신다면 427일 킹스데이와 5월 달에 각 도시 시내 중심에 생기는 놀이동산도 놓치지 마시고 즐기시길 바랍니다.

여행의 경우 저는 네덜란드 국내 여행과 다른 나라 여행을 모두 많이 다닌 편인데, 네덜란드 국내 도시 중에서는 우트레흐트 Utrecht와 로테르담 Rotterdam을 꼭 방문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우트레흐트는 예쁜 운하와 아기자기하고 쾌적한 도시가 정말 매력적이고, 로테르담은 네덜란드의 다른 도시들과는 다른 현대적인 건축물들을 볼 수 있어 흥미롭습니다. 로테르담에 방문하게 된다면 수상버스와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는 풍차 스팟 Kinderdijk에도 꼭 방문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해외 여행의 경우 다른 무엇보다도 항공권을 미리 사두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몇 달 전에 사두면 10만원 대에 구매할 수 있는 항공권도 날짜가 임박하게 되면 거의 30-40만원을 육박하게 되니 여행 계획은 꼭 미리 짜시기를 추천드립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흐로닝언의 경우 학생들이 많은 도시인 만큼 범죄도 거의 없고, 낮에도 밤에도 매우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유럽 도시들과 비교했을 때 노숙자도 거의 없는 편이고, 새벽 늦은 시각에도 시내 중심에서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자동차들이 자전거를 많이 배려해주지 않는 편이니 특히 늦은 밤에 자전거를 타게 된다면 꼭 주위를 잘 살피고 길을 건너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coffee shop’이라고 써있는 가게들의 경우 일반 카페가 아니라 대마초를 판매하는 가게이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날씨

네덜란드의 날씨는 1년 내내 쌀쌀한 편인데, 흐로닝언의 경우 북쪽에 위치한 편이라 수도에 비해 더 추운 편인 것 같습니다. 일단 거의 4-5월까지는 겨울 외투를 입어야 할 만큼 춥습니다. 영하까지 떨어지는 날씨는 아니지만 봄에도 내내 10도 안팎을 웃돕니다. 3월 말-4월 초에는 갑자기 눈이 오기도 했고, 시도때도 없이 미스트같은 비가 흩뿌리며, 바람이 정말 강하게 붑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닐 때는 우산을 쓸 수 없기에 그냥 맞으면서 다니는데, 비에 젖은 채 강한 바람까지 더해지면 정말 춥습니다. 목도리와 모자를 필수로 들고 다니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그래도 6-7월에는 날씨가 꽤나 좋은 날이 많은데, 가끔씩은 30도까지 올라가는 날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네덜란드는 원래 1년 내내 쌀쌀한 날씨라 그런지 기숙사에 에어컨이 없어서 정말 더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가도 7월 말, 귀국하기 직전에는 또 12도 이렇게 떨어져서 가을옷을 또 꺼내입었을 정도로 예측하기 힘든 날씨였습니다. 짐을 살 때 여름옷보다는 가을옷 정도의 두께를 많이 챙겨가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정말 잊을 수 없이 행복한 6개월이었습니다. 본교에서 혼자 파견되기도 했고, 처음으로 집을 떠나 혼자만의 삶을 꾸려가야 한다는 점이 무섭기도 했지만 돌아보니 정말 가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히 언어 실력이나 문제 해결 능력만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권에서 온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이야기를 나누며 삶을 대하는 태도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정말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소속된 기관이 있는 채로 해외 생활을 경험해 보는 것과 학교를 통하지 않고 혼자서 준비하고 실행하는 것은 정말 큰 노력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꼭 교환학생이라는 좋은 절차를 이용해서 성장의 기회와 잊을 수 없는 경험들을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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