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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김O수 University of Hong Kong 2023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19 March 2024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언어교환이 가장 큰 동기였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저는 홍콩대학교를 파견대학으로 선택했습니다. 이유는 제가 정한 3가지 기준에 모두 부합하는 대학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영어를 사용하는 아시아권 대학 중에 서울대학교보다 QS 랭킹이 높은 대학으로 가자고 맘을 정했는데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학교가 홍콩대였습니다.

 홍콩의 가장 큰 특징은 동서양 문화가 융합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문화적 특성은 식문화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서 서양식 브런치에 동양식 식재료와 요리방법이 가미된 차찬탱이 유명합니다. 홍콩대학교도 이런 홍콩문화의 특성이 고스란히 담겨있었습니다. 학식은 대부분 광둥요리였고 교수님 대다수가 광둥어를 모국어로 하는 로컬이었지만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됐고 유럽에서 온 교환학생이 매우 많았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비자 신청은 온라인으로 모든 절차가 진행되었습니다. 약 2달가량의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숙소 지원은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수강신청과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먼저 지원하는 사람이 원하는 기숙사를 할당 받는 방식이었습니다. 기숙사 비용은 한 달에 45만 원가량이었고 기숙사 간 생활환경 편차가 너무나 커서 좋은 기숙사를 미리 알아보고 지원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크게 조키1, 조키2, 조키3 이렇게 세 구역으로 나눠져 있는데 무조건 조키3에 있는 기숙사에 지원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IV. 학업

 사실 수업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았습니다. 출석만 잘 하자고 생각했고 어려운 내용이 나와도 ‘아 이런게 있구나’ 하고 넘어갔습니다. 다만 최대한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려고 노력했습니다. 운이 좋게도 환경이 저를 그렇게 만들어줬습니다. 제가 배정된 기숙사가 교환학생을 위한 기숙사가 아니라 로컬들을 위한 기숙사여서 놀 때는 교환학생 친구들이랑 놀아도 기숙사에 돌아오면 로컬 친구들이랑 지냈습니다. 덕분에 영어가 많이 늘었던 것 같습니다. 완전 자연스러운 영어보다는 저와 비슷한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 로컬 친구들이랑 이야기할 때 훨씬 영어 표현이 잘 나왔습니다. 그리고 점차 중국 본토의 일부가 되어가는 홍콩에 관한 내밀한 이야기는 오직 로컬 친구들을 통해서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V. 생활

 홍콩에 일단 도착하면 통장부터 만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금융허브라는 인식과 달리 홍콩은 정말 아날로그적인 곳입니다. 택시는 카드결제를 받지 않아 오직 현금결제만 가능하고 큰 규모의 식당이 아니라면 절대로 비자카드를 받지 않습니다. 그래서 현금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옥토퍼스 카드라 하여 현금으로만 충전할 수 있는 카드가 있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옥토퍼스 카드가 필요합니다. 낮은 수수료로 현금을 인출하려면 홍콩 계좌가 필요하고 HSBC은행 계좌를 만들 것을 추천합니다. 다른 은행은 계좌 하나 만드는 데 보름에서 한달 정도 소요되는 데 반해 HSBC 은행은 그 자리에서 만들어줍니다.

 

.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홍콩으로 떠나기 전에 홍콩은 영어를 배우기에 적당한 아시아 지역 정도로만 생각됐다면 돌아온 후에 홍콩은 멀지만 마음이 쓰이는 친구 같은 공간이 됐습니다. 홍콩과 한국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점이 많았습니다. 중국 본토와 달리 홍콩인들은 민주주의, 인권에 대한 의식이 강했으며 신기할 정도로 한국 문화를 많이 소비하고 있었습니다. 저보다 한국 연예인을 많이 아는 친구들이 있었고 듣는 음악도 최근에 유행하는 K팝뿐만 아니라 포미닛, 빅뱅처럼 제가 초,중학교 때 듣던 노래를 들어서 신기했습니다.

 한편으로 다른 점도 있었습니다. 학교를 돌아다니다 보면 심심찮게 히잡과 부르카 그리고 주황색 승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승복과 부르카가 함께 목격될 수 있는 곳은 아시아에서 홍콩 말고는 없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만큼 홍콩은 문화적으로 다양한 곳이었습니다. 교환학생은 끝났고 몸은 한국에 있지만 아마 평생동안 홍콩은 이색적이지만 친숙한 공간으로 제 기억속에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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