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독일] 안O민_Technische Universitat Darmstadt_2023학년도 제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5 October 2023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졸업을 앞두고 대학생활을 돌이켜보니, 기억에 남는 유의미한 경험이 거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
다. 코로나 19로 인해 할 수 있는 활동에 제약이 있던 것도 사실이지만, 대학생활에 충분히 적응한
안정적인 상황을 벗어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현재의 상황을 벗어나 실패할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도전에 뛰어들고 싶지 않은 안일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졸업이 다가오니
이대로 쫒기듯 졸업한다면 대학생활에 후회가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졸업이 조금 미뤄
지더라도 대학생일 때 할 수 있는 활동은 최대한 다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예전부터 꿈꿔왔던 유
럽으로의 교환학생에 지원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파견지역을 선정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던 요소는 위치, 생활물가, 언어였습니다. 독일은 유럽
의 중앙에 위치하여 육로를 통해 이곳저곳 여행하기에 유리하고, 물가 역시 타 유럽 국가에 비해 저
렴한 편입니다. 또한 대부분의 식당과 가게에서 영어로 응대가 가능하여 독일어를 잘 못하더라도 생
활하는데 큰 문제가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교환학생으로서 체류하기에도, 유럽 곳곳을 여행하기에
도 최적이라고 생각했고, 1, 2, 3지망 모두 독일로 지원하였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 파견지역: 독일 다름슈타트
다름슈타트는 프랑크푸르트와 인접하여 대도시의 인프라를 누리면서도 여유롭게 생활할 수 있는 지
역입니다. 참고로 프랑크푸르트까지는 중앙역 기준 지역기차(RB/RE)로 20분 정도 소요되며, 프랑크
푸르트 암마인 공항까지는 직행으로 연결되는 공항버스도 있어서 입·출국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
습니다. 다름슈타트 자체는 과학도시, 대학도시로 유명하여 즐길거리가 많지는 않지만, 학생들이 많
아 젊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치안이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파견대학: Technische Universität Darmstadt
다름슈타트 공대는 독일을 대표하는 9개 공과대학교인 TU9 중 하나로, 컴퓨터공학 및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유럽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학교 수준이 높은 만큼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가 잘
조성되어 있는 편입니다. 캠퍼스는 주 캠퍼스인 Stadtmitte와 Lichtwiese, Botanischer Garten으로
구성되어 있고, 제가 파견된 생명과학부의 경우 Botanischer Garten에 위치해 있습니다. 주 캠퍼스
까지는 대중교통으로 20분 정도 소요되므로 수강신청 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은 반드시 지금 당장 독일 대사관 홈페이지에서 비자 테어민을 잡아두시기
바랍니다. 저는 한국에서 테어민을 잡지 못해 현지에서 비자를 발급 받으려고 했는데요, 학교에서 비
자 테어민 접수를 대신해주었고, 4월 1일에 우편을 통해 임시비자와 정식 비자 테어민을 7월 18일로 통보받았습니다 비자 심사기간동안은 원칙적으로 . 독일을 떠날 수 없기에 테어민 날짜를 앞당길
수 있는지, 여행 가능한 임시비자로 변경이 가능한지 문의하였지만 거절당했습니다. 참고로 다름슈타
트 외국인청은 메일을 절대 보지 않습니다. 새벽에 오픈런을 해서 번호표를 받고 순서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창구 직원과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결국 테어민 날짜에 담당 공무원과 만날 수 있었으
나, 카드 비자 발급까지는 최소 한 달이 소요되기에 저는 귀국 전 비자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
다. 그런데도 다름슈타트 외국인청은 비자 발급 비용 100유로를 요구했습니다. 참고로 비자 없이 귀
국하기 위해서는 외국인청에서 Grenzübertrittsbescheinigung(출국명령서)를 발급받아 출국심사 시
연방경찰에게 제출해야합니다. 부디 여러분들께서는 한국에서 비자를 미리 받아 오셔서 일정에 아무
런 문제가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Application 이후, 입학허가서와 함께 기숙사 신청과 관련한 안내 메일이 옵니다. 링크된 사이트에
정보를 입력하고 제출하면 기숙사가 배정됩니다. 이후 배정된 기숙사를 수락하겠다는 서류를 제출하
고, 첫 달 월세와 보증금을 송금하고, 담당자와 테어민 시간을 조율해야 합니다. 계약서도 사전에 메
일을 통해 받게 되는데, 미리 출력하고 서명하셔서 입주 당일 제출하시면 됩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독일은 대학 등록금이 없기 때문에 250유로 정도의 semester fee만 지불하면 됩니다. Semester
fee에는 한 학기 동안 헤센주 내의 대중교통 및 지역기차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semester
ticket과 기타 시설 운영 비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Semester fee를 납부하라는 메일에
Bewerbungsnummer(또는 BW-Number)라는 것이 적혀있는데, 입금자 확인을 위한 개인 고유 번
호이니 ‘받는 분 통장에 표시’란에 입력하시면 됩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다름슈타트 공대에는 학생증과 별도로 아테나 카드라는 것이 있습니다. 학생증은 신분확인 및
semester ticket으로 사용되며, 아테나 카드는 학식 결제, 도서 대출, 체육관 이용, 세탁기 이용 시
필요합니다. 두 카드 모두 사전에 이메일로 신청 안내가 오니, 미리 신청해두었다가 학교 방문해서
수령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아테나 카드는 Stadtmitte 캠퍼스 학생식당 1층에 위치한 기계에서 현금
또는 카드로 충전하실 수 있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독일은 수강신청과 시험 등록이 별도로 진행되며, 반드시 별도의 시험등록을 하셔야 학점이 부여되
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개설과목 조회나 수강신청, 시험등록은 모두 TUCaN이라는 사이트에서 가
능합니다. 다만, 생명과학부의 경우 수업 시간이 딱 정해져있기 보다는 교수님 재량으로 결정되는 경
우가 많아 TUCaN에서 정확한 정보를 얻기가 힘들었습니다. 수업이 어떤 언어로 진행되는지를 비롯
하여 수업 날짜, 시간 등은 departmental coordinator나 교수님께 직접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이번
학기의 경우 coordinator분이 상담 세션을 마련해주셔서 시간표 짜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
다. 하지만 아쉽게도 영어로 진행되는 강의가 거의 없었고, 그마저도 제 본 전공과는 맞지 않아 강
의 수강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필히 본교 학점인정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다름슈타트 공대의
생명과학부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2. 외국어 습득 요령

독일어를 전혀 몰라도 생활하는데 문제는 없지만, 간단한 독일어 단어나 문장 정도는 알고 계시는
것이 좋습니다. 개강 전 한 달간 무료로 진행되는 독일어 집중수업이 독일어 습득은 물론 교환학생
친구들 사귀기에도 좋은 기회이니 수강을 추천 드립니다. 다만 교수님이 설명을 독일어나 영어로 해
주시기 때문에 독일어를 처음 접하는 경우 따라가기 힘들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본교에서 초급
독일어 1을 수강하고 온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3. 기타 유용한 정보

Unisport-Zentrum에서 정규 수업과는 별개로 체육 강좌를 제공합니다.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수강
료도 무료이거나 저렴한 편이라 들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대부분의 것들은 현지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편이라 짐을 많이 가져오실 필요는 없습니다. 독일
은 하루 사이에도 날씨가 여러 번 바뀌는 편이라 두꺼운 옷 한 벌 보다는 얇은 옷 위주로 여러 벌
챙겨오실 것을 추천드리고, 보슬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이 잦기 때문에 바람막이같이 방수되는 재질
의 겉옷이 있으면 좋습니다. 5월까지도 흐리고 쌀쌀하기 때문에 전기장판은 꼭 챙겨오시기 바랍니
다. 문구류 역시 디자인이 별로인 데다가 가격도 상당히 비싸서 한국에서 가져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장바구니 물가는 체감 상 한국의 절반 수준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특히 채소, 과일, 육류, 치즈, 빵,
맥주, 와인 등이 매우 저렴합니다. 이밖에 외식비, 공산품, 월세, 공과금은 한국보다 비쌉니다. 대부
분의 식사를 직접 해먹는다면, 한 달 총 지출 자체는 한국에서 자취할 때와 비슷하거나 약간 더 나
오는 것 같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 의료 : 독일에서 학교를 다니는 기간 동안은 의료보험에 반드시 가입되어 있어야 합니다. 보험료
가 한 달에 120유로 정도로 매우 비싼데, 보장 범위가 넓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최소 50
만원인 가다실도 보험으로 접종이 가능하니 독일에서 맞으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은행 : 교환학생의 경우 보통 비비드나 N26에서 계좌를 개설하는 것 같은데요, 별개로 트래블월렛
카드도 발급 받아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현지 계좌에 해외송금 시 시간이 소요되어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 사용하기 어려웠고, 트래블월렛보다 환율도 비싸게 적용되었습니다. 한편, 독일은 EC카드
로만 결제가 가능하거나, 카드결제 자체가 불가한 곳이 꽤 있기 때문에 현금을 꼭 소지하고 다니셔
야 합니다.
- 교통 : 앞서 언급했듯이 semester ticket으로 헤센주 내의 대중교통(버스, 트램, S/U-bahn)과 지
역기차(RB/RE)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월 49유로짜리 deutschlandticket의 차액만 지불하면
이용 범위를 전국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독일 기차 운영사인 DB는 Don’t Believe의 약자
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연착과 취소가 잦으니 일정을 여유 있게 세워두시기 바랍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 교환학생 행사 : 다름슈타트 공대는 상당히 교환학생 친화적인 곳이라고 느꼈습니다. 메일이나 홈
페이지, 교환학생 환영행사에서 유용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었고, 교환학생 대상 행사도 다양하게 개최되었습니다. 인스타그램 @tudarmstadt.iss, @tutor_international, @esndarmstadt에서 스
포츠 행사, 여행, 파티 등에 관한 공지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기숙사 운영사인
studierendenwerk darmstadt에서도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는데, 이메일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습
니다. 생명과학부의 경우 1:1로 버디를 매칭해주는 BioBuddy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학교 적응
할 때나 외국인 친구 사귈 때 도움을 많이 받은 프로그램이라 생명과학부 파견가시는 분들은 참여하
시면 좋겠습니다.
- 지역축제 : 제가 파견된 기간 동안 총 세 번의 큰 축제가 있었는데, 규모가 상당하고 즐길거리도
많아서 방문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4월 말에 열리는 Frühjahrsmess와 7월에 열리는
Heinerfest에서는 다양한 놀이기구와 음식 가판대, 뽑기 이벤트를 즐길 수 있고, 5월 말에 열리는
Schlossgrabenfest는 음악 페스티벌입니다. 축제 기간 동안 도시 한복판에서 즐겼던 대관람차와 롤
러코스터, 불꽃놀이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 여행 : 유럽 교환학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여행일 텐데요, 유명한 관광지도 좋지만 저
는 독일 소도시들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하이델베르크, 뤼데스하임, 마부르크, 마인츠, 뷔르츠부르
크, 밤베르크 등 독일의 진정한 매력이 느껴지는 보석같은 소도시들이 많으니 독일에 거주하시는 동
안 꼭 방문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독일은 치안이 꽤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다름슈타트는 대학도시라 그런지 그 중에서도 안전한
편인 것 같습니다. 다만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바로 앞은 홍등가가 위치해있으며, 마약쟁이나 노숙자
가 많아서 대낮에도 위험하게 느껴졌습니다. 되도록 역사 내에서 바로 환승 가능한 S반, U반을 이용
해 위험 지역을 벗어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다름슈타트 공대에 재학 중이면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발레, 오페라 등을 무료로 볼 수 있는 혜택이
있습니다. 관련 내용은 다름슈타트 국립극장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다름슈타트 헤
센 주립 박물관도 학생증을 제시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유럽 대부분의 미술관,
박물관, 극장에서 학생할인을 제공하고 있으니 저렴한 가격에 문화생활 즐겨보셨으면 좋겠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낯선 국가에서의 생활은 제 삶에 여러모로 새로운 자극제가 되어주었습니다.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며 지금껏 생각해보지 못했던 문제에 대해 고민해보기도 했고, 영어로 대화하는 것, 새
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학업이나 미래에 대한 부담
은 잠시 내려둔 채 유럽의 풍경과 문화를 마음껏 즐길 수도 있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혀
힘들었던 순간도 분명 있었지만, 독일에서의 기억은 앞으로 몇 년 간 또다시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
갈 삶의 원동력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

View Count
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