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고등학교 재학 당시에 스페인어를 전공으로 배우면서 스페인 교환학생을 꿈꿔왔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2022년도 초까지는 해외 파견이 현실적으로 어려웠기에 유럽에서 코로나 규제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던 2022년도 2학기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Universidad Autonoma de Barcelona 대학은 바르셀로나가 아닌, Cerdanyola del Valles에 위치해 있으며, plaza catalunya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FGC (경전철과 유사)로 40분정도 소요됩니다. 카탈루냐에 위치한 대학교로 공식언어는 catalan이기에 많은 수업이 catalan으로 열립니다. catalan 정체성이 강한 교수님의 경우, 강의계획서에 강의 언어를 castellano로 표기해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catalan으로 수업을 진행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계 각국에서 많은 교환학생이 파견되는 대학인지라 castellano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스페인어)나 영어로 열리는 수업도 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5월에 입학허가서를 받고 바로 비자 인터뷰를 신청하여 6월 초에 비자 인터뷰를 하였고 6월 셋째 주에 비자를 수령하였습니다. 6-7월 성수기에는 비자 인터뷰 스케줄이 빡빡하게 차 있기 때문에 입학허가서를 받자마자 서류를 구비하여 비자 인터뷰 날짜를 잡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현지에서 유용했던 물건은 전기장판, 도난 방지 핸드폰 손걸이, 힙색 가방입니다. 겨울에도 바르셀로나는 최저 기온이 10도 이하로 잘 떨어지지 않지만, 대부분의 집에 난방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고 햇빛이 안 드는 방이 많기 때문에 가을학기를 보내는 경우, 전기장판이나 핫팩은 반드시 챙겨가시길 추천드립니다. 또한, 제 주변에도 핸드폰 소매치기를 당한 사람이 꽤 있을 정도로 바르셀로나는 치안이 좋지 않은 도시에 속하기 때문에 도난 방지 핸드폰 손걸이와 힙색 가방은 반드시 챙겨가시길 추천드립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제가 스페인 교환학생으로 지내면서 겪은 가장 큰 어려움은 집 구하기였습니다. 저는 8월 초에 출국하여 한달동안 유럽여행을 하고 9월 초에 스페인에 입국하였는데, 9월이 1학기가 시작되는 시기이다 보니, 매물이 거의 남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처음에는 idealista (부동산 중개 플랫폼)를 통해 집 주인에게 직접 컨택해 보았으나, 답장이 거의 오지 않아 결국 agency를 통해 집을 구하였습니다. 저는 Aluni라는 플랫폼에서 집을 구했는데, 학생을 위한 부동산 중개 플랫폼이기 때문에 중개 수수료가 타 부동산에 비해 높지 않았고 중개인이 영어를 구사할 수 있었기 때문에 계약을 할 때에도 매우 편리했습니다.
스페인에서 교환학생을 할 경우에는 기숙사 거주나 시내 자취 (쉐어 하우스의 형태가 일반적) 중 하나를 선택할텐데, 각각의 장단점이 뚜렷하여 본인에게 맞는 거주 형태를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유럽 생활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피트니스 센터나 헬스장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dona 10 centre de pilates라는 곳에서 그룹 필라테스 수업을 수강하였는데, 학생 할인을 받아 한 달에 약 60유로를 지불하고 무제한으로 소도구 필라테스 수업을 받았습니다. 수업이 castellano나 catalan으로 이루어지기는 하나, 대부분의 수업이 소규모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잘 알아듣지 못하면 선생님께서 도움을 많이 주십니다. 또, 제가 직접 이용해보지는 않았지만 현지 친구가 추천해준 aiguajoc이라는 헬스장 (수영장 O)도 비슷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경영대학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었지만 수업은 경영대에서 하나, 심리대에서 하나, 통번역대에서 하나를 수강하였습니다. 교환학생이 수강할 수 있는 수업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자신이 속한 단과대 외의 단과대 수업도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습니다. 경영대에서는 cost accounting 수업, 심리대에서는 influencia social y grupo 수업, 통번역대에서는 idioma castellano para traductores e interpretes 수업을 수강하였습니다. cost accounting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는 이론 강좌로 지필고사 두 번으로 성적을 받았습니다. 지필고사 문제는 수업 시간에 하는 exercise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부담 없이 수강할 수 있습니다. influencia social y grupo 수업은 이론+토론 수업이었습니다. 이론 수업 시간에는 교수님께서 심리학 이론을 설명하시고, 토론 수업 시간에는 세미나실에서 소수 인원으로 심리학 이론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하였습니다. 스페인어로 진행되는 강좌였으나 스페인어에 능숙하지 않은 교환학생의 경우, 영어로도 참여가 가능했습니다. 또한, 두 번의 팀프로젝트가 있었지만 현지 학생들이 교환학생에게도 우호적이었기에 큰 부담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idioma castellano para traductores e intepretes 수업은 교환학생을 위한 수업으로모든 수강생은 레벨 테스트를 통해 2개의 레벨 중 하나에 배정받게 됩니다. 제가 수강했던 강좌는 B2-C1 난이도의 수업이었는데 한 수업 내에서도 수강생의 실력 차이가 크다 보니, B2 레벨 정도로 진행되었습니다. 한 학기동안 El ventilador라는 교재로 문법과 어휘, 독해 위주로 학습하였고 회화연습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배운 스페인어 문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새로운 숙어 표현을 배우는데 집중하며 수업을 수강하였습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저에게는 스페인에서 생활했던 6개월이라는 시간이 꿈만 같았습니다. 날씨도 화창하고, 볼거리도 많고, 열정과 친절이 넘치는 바르셀로나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마음의 여유를 많이 찾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학번으로서 대학 생활을 제대로 즐겨보지 못한 것에 대한 큰 아쉬움이 있었는데, 한 학기동안 정말 후회 없이 배우고 즐겼기에 이제는 대학 생활에 큰 아쉬움이 남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스페인이라는 낯선 환경에서 생활하면서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하고 다양한 자극을 받으며 크게 성장한 것 같습니다. 타지에서 홀로 생활해 본 경험은 저에겐 정말 소중한 자산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