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저는 교환학생은 대학생으로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입학 때부터 교환학생을 가는 것은 저의 대학 생활 목표 중 하나였습니다. 서울대학교의 학비로 외국 대학에서 공부를 해볼 수 있다는 점과, 외국에서 공부를 하면서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다채로운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다양한 국가와 도시들을 여행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저는 영국 스코트랜드의 수도인 에든버러라는 도시의 University of Edinburgh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했습니다.
에든버러는 대부분의 곳을 한 시간 이내로 걸어서 다닐 수 있는 작은 도시입니다. 높은 건물은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어디에 있든 조금만 걸어가면 근처의 공원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모두 친절하며 여유롭습니다. 아무리 작은 마을일지라도 스코트랜드의 수도이기 때문에 생필품이나 식자재를 구하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으며 도심을 중심으로 쇼핑 센터도 잘 되어있습니다. 또한 한식, 일식, 중식, 인도음식, 이탈리안, 브라질 음식 등 다양한 식당이 있고 현금을 거의 쓰지 않는 등 도시로서의 인프라는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나아가 에든버러 대학교는 영국 대학 랭킹 기준 4위 대학으로, 시티 유니버시티입니다. 즉, 도시 전체에 학교 건물들이 분포되어있는데 NYU처럼 건물 하나 하나가 뜬금 없이 도시에 존재하는 정도는 아니고 전체적인 캠퍼스라는 틀은 존재합니다. 과에 따라 쓰는 건물들이 조금 다르기 때문에 저는 이과 캠퍼스는 가보지 못했지만 대부분의 문과 건물들은 서로 걸어서 10-15분 거리에 위치해있습니다. 1500년대에 설립된 대학으로, 길거리를 걸어가다가 예쁜 건물이 있어서 찾아보면 대부분 학교 건물입니다. 찰스 다윈이 졸업한 학교로도 유명하며 생물학, 화학, 컴퓨터 사이언스, 신학 등이 특히 유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도시가 너무 예쁩니다. 제가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유럽 국가의 도시들을 방문해 보았는데 가장 시내가 예쁜 도시는 돌고돌아 결국 에든버러이구나 라는 생각을 매번 하였습니다. 에든버러 시내 거리를 princes street이라고 부르는데 큰 길이 일자로 나있고 그 오른쪽으로는 에든버러 캐슬이, 앞쪽으로는 칼튼힐이 보입니다. 에든버러 캐슬이나 칼튼힐, 아서 시트에 올라가면 에든버러의 전체적인 뷰가 보이는데 너무 아름답습니다. JK 롤링이 에든버러의 한 카페에서 해리포터를 집필한 것으로 유명한데, 도시에 와보면 어떻게 롤링이 그런 신비로운 이야기를 책에 담게 되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도시가 굉장히 신비롭고 자연과의 조화가 잘 되어있어 교환학생을 같이 간 친구와 ‘교환학생으로 에든버러를 고른 것은 작년 가장 잘 한 일'이라는 말을 늘 하며 살았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출국 전에는 메일함을 열심히 확인해야합니다. 국제처와 파견교에서 오는 메일을 따로 분류하여 정리하며 메일을 놓치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1. 비자 신청 유무 확인하기
영국의 경우 무비자로 180일 체류가 가능합니다. 이를 여행비자이라고 부르기도 해서 보험이 있는지 없는지 대화를 하다보면 헷갈릴 때도 있는데, 결론적으로 180일 무비자 = 여행비자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1월 12일 출국 - 6월 17일 입국으로 해외에서 총 157일을 지냈고, 중간 중간 타국으로 여행도 자주 다녀서 비자는 발급받지 않고 여행자 신분으로 체류하였습니다. 본인이 영국에 며칠 머무는지 확인하고 그에 맞게 비자 준비를 하면 될 것 같습니다.
2. 짐 싸기
짐은 워낙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본인에게 중요한 것을 위주로 챙기면 됩니다.
참고를 위해 제가 챙겨가서 생각보다 도움이 되었던 물건을 몇 개 적어보자면
1) 10kg 정도 수용 가능한 더플백 → 2박 3일정도의 여행을 다닐 때 들고다니기 좋으며, 장기 여행을 갈 때도 짐 분산을 위해 캐리온 백으로 이용하였습니다. 실제로 여행 중 항공사 측에 의해 짐 분실 및 지연을 두 번이나 경험하여서 짐 분산을 한 것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 실내 슬리퍼 → 대부분의 생필품들은 어디에서나 다 팔기 때문에 가서 사도 문제가 되지 않는데 실내 슬리퍼는 기숙사 입주 첫날부터 필요한 경우가 많아서 추천드립니다. 특히 여행을 다닐 때도 생각보다 슬리퍼가 구비되어있지 않은 호텔들도 많아서 실내 슬리퍼 챙겨갈 것을 추천드립니다.
나아가, 스코트랜드는 하루에 사계절이 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피크로 더운 몇 주를 빼면 대부분 낮에는 따뜻하더라도 밤에는 바람이 많이 불고 추울 수 있습니다. 꼭 간절기 옷과 패딩, 목도리, 비니, 히트텍 등을 챙겨가세요. 저는 추가로 핫팩도 들고가서 유용하게 사용했으며 전기장판은 따로 챙겨가지는 않고 현지에서 아마존으로 전기 담요를 구매했습니다.
3. 유심 신청
에든버러에 도착하자마자 우버를 부르거나 데이터를 켜서 길을 찾아야하기 때문에 유심을 미리 들고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영국에는 몇 개의 유명한 통신사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저는 그 중 giffgaff 라는 통신사를 이용하였습니다. giffgaff의 좋은 점은 무료로 유심을 한국으로 우편배송 해준다는 점입니다. 구글에 giffgaff 를 검색하여 사이트에 들어가면 order your sim이라는 항목이 있는데 그 항목을 통해 유심을 주문하면 됩니다. 배송 추적이 안되고 아무런 주문 정보가 뜨지 않아 불안했는데 기다리면 배송은 알아서 잘 오더라구요. 저는 코로나때문에 배송이 밀려 3-4주 정도 배송이 걸렸습니다. 유럽 여행 시에도 해당 유심을 이용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학업]
에든버러 대학교에서는 한 과목 당 학점을 10 credit 혹은 20 credit으로 부여합니다. 대부분 20 credit 이었고 최대로 듣는 건 60 credit, 즉 세 과목입니다. 저 또한 세 과목을 수강했는데 이는 각각 : Buisness Simulation / Psycology of Music / Working and Relationships 이었습니다. 저는 본래 의류학 전공에 경영학 복수전공이나 한국에서는 수강하지 못하는 다른 전공 수업을 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에 심리학과로 에든버러 대학교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심리학과가 에든버러 내에서 학생수도 많고 인기가 많은 과라서 티오가 남는 수업이 거의 없었습니다. 제가 신청한 수업은 모두 마감이어서 순서대로 경영대 수업 한 개, 음대 수업 한 개 (그런데 이 수업은 심리학과학생이 절반이었습니다), 사회복지과 수업 한 개를 들었습니다.
Buisness Simulation은 한 회사의 직원이 되어서 의사결정을 해보는 수업이었습니다. 학생을 총 4개의 팀으로 나누어 한 개의 시장에서 4개의 회사가 경쟁을 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우리 팀이 의사결정을 해서 매 주 새로운 투자를 하고 상품을 개발해 업로드를 하면 시뮬레이션 사이트에 적용이 되어 그 주의 결과를 부여받는 식이었습니다. 하나의 기업체가 운영되기 위한 다양한 분야를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팀플을 하면서 에든버러 대학교 학생들의 정보 처리 능력을 보고 놀랐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특정한 정보를 부여받았을 때 곧바로 엑셀을 켜서 직접 값을 입력하고 함수를 만들어 원하는 결과값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고 자기주도 학습은 이런 것이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Psycology of Music은 말 그대로 음악 심리학 수업으로 음악이 개인의 정서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주된 수업 내용이었으며 Working and Relationships은 일에 있어서의 화법이나 말의 이면, 바디랭귀지 등등 행동 및 말에 대한 이론을 배우는 수업으로 강의계획서를 보고 단순히 내용이 흥미로워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에든버러 대학 뿐만 아니라 영국의 대부분 학교에는 reading week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밀린 리딩을 할 수 있도록 수업을 쉬는 주를 의미합니다. 교환학생이었던 저는 이 시기를 십분 활용하여 여행을 갔습니다. 실제로 본교생들 중에도 이 시기를 이용하여 여행을 가거나 잠시 본가에 내려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또한 수업이 lecture 와 tutorial로 구분이 되어있는데 대부분의 수업은 일 주일에 한 번의 lecture와 두 번의 tutorial이 있습니다. 튜토리얼 시간에는 그 수업 수강생들을 열 명씩 쪼개서 미리 리딩을 해오면 토로을 하는 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출석체크는 튜토리얼에서만 하며, 40% 이상을 나가야한다고 들었습니다. 유럽 대부분의 대학은 렉쳐 출석체크를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저는 이를 이용하여 적절히 스케쥴을 짜서 학교도 다니며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현지 생활]
1) 교통
에든버러에서 사람들은 대부분 걸어다니거나 버스를 이용합니다. 버스가 연착되는 경우가 꽤 있어서 배차 간격이 일정하지는 않지만 구글맵에 실시간 업데이트가 잘 되어 시간을 맞춰 나가면 됩니다. 버스비가 1.8 파운드로 저렴한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만 21세 이하는 young scot card를 신청하면 교통비가 무료입니다. 영국의 행정은 정말 느리기 때문에 만 21세 이하라면 가자마자 신청하는걸 추천드립니다. Uber와 Bolt 라는 택시 어플이 있어 택시를 이용하기 용이합니다. 영국에서 지내며 신기했던 점은 영국 사람들은 무단횡단이 디폴트라는 점입니다. 그만큼 보행자 우선 교통 문화를 가지고 있어서 걸어다니기 매우 편합니다 (?).
에든버러에서 영국의 다른 도시 (ex. 글라스고, 런던, 리버풀 등등)으로 이동할 때는 기차나 코치를 이용합니다. 코치는 화장실이 있는 버스인데 새벽버스도 많아서 새벽 코치를 이용해 여행 시간을 아끼는 사람들도 보았습니다. 공항을 갈 때도 공항버스가 princes street에서 운영되니 구글에 검색 후 이용하시면 됩니다.
2) 음식
영국 음식은 맛없고 비싸다고 소문이 나있는데 직접 경험해본 바, 그 소문을 부정할 순 없습니다. 인건비가 비싸기 때문에 음식값이 비싸다고 합니다. 외식을 하게 되면 한 끼에 평균적으로 2-3만원정도가 나오고 제대로된 음식을 먹고 싶다! 하면 5만원정도가 나올 때도 많았습니다. 그 대신 식재료는 싼 편이라 sainsbury's, tesco, scot-mid co-op 등의 마트에서 식재료를 사서 직접 요리를 해먹으면 식비를 아낄 수 있습니다. 에든버러 대학교 근처에 starlight chinese supermarket 이라는 중국 슈퍼가 있는데 말이 중국 슈퍼이지 한국 컵라면이나 과자, 쌀, 김치, 참기름, 간장 등등 한국 식재료를 팔아서 학교에서 집에 오는 길에 종종 들리곤 했습니다. 저는 밥이 중요해서 아마존에서 밥통을 구매해 밥을 지어먹었는데 같이 교환을 간 친구들을 보면 밥통 없이도 잘 사는 듯했습니다. 또한 에든버러의 카페들은 오전 8시에 열고 3-4시면 닫는 곳이 많습니다. 스타벅스도 6:30정도면 다 문을 닫기 때문에 평소 카페에서 자주 공부를 하는 분들은 어쩔 수 없이 도서관에 가야합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괜찮았던 식당을 몇 개 추천드리자면 Makars Gourmet Mash Bar (스코트랜드 전통 음식인 haggis), the dome (에프터눈티), Mussel Inn Seafood Restaurant(로제 파스타), Elephant&Balge (학교 근처에 있는 베이글집), Cafe Andamiro (한식) Kahini (커리) 등이 있습니다.
3) 날씨
에든버러는 비가 자주 온다기 보다는 바람이 정말 많이 붑니다. 해변 근처에 위치해있어서 바닷 바람이 불어 바람의 세기가 센 편입니다. 비가 자주 올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비는 자주 안오고 비가 오더라도 대부분 이슬비처럼 얇은 빗방울이 내려서 후드정도만 쓰고 맞고 다녀도 괜찮습니다. 실제로 우산을 쓴 기억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 대신 흐린 날은 많아서 햇빛이 자주 나는 시즌에는 사람들이 모두 잔디에서 일광욕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일기예보를 보고 해가 난다 싶으면 무조건 밖으로 나갔습니다. 날씨가 시시각각 변하는 편이라 하루에 사계절이 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가령 5분 전에는 비가 왔는데 지금은 너무나도 따뜻하고 쨍쩅한 상황이 자주 연출됩니다. 그 덕분에 무지개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5월부터는 해가 길어져서 밤 10시에도 밝고 새벽 3시반만 되어도 해가 뜹니다. 반대로 12월에는 해가 낮 3시쯤 집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 으슬으슬 추울 때가 많아서 자동으로 따뜻한 음료를 찾게됩니다.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전기담요를 구매했었는데 5월까지 매일 켜고 잤습니다.
4) 금융
저의 경우 에든버러 대학교에서 온 메일 중 bank account 관련 메일이 있었는데, 그 메일에 보면 교환학생들이 학생들이 갈 수 있는 은행들의 리스트가 적혀있었습니다. 저는 그 중 bank of scotland를 선택하여 현지 카드를 발급받았습니다. 그 외에도 한국에서 발급받은 visa 신용카드와 현금(비상용)을 추가로 들고갔습니다. 그런데 현지에서 visa 신용카드를 쓰면 1) 버스 결제 시스템에서 사용이 안될 수도 있음 2)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수기로 사인을 해야함 등의 이유로 자주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송금은 ‘moin’이라는 어플을 이용해서 했으며 학생 인증을 받아서 수수료는 무료였습니다. 현지 카드였기 때문에 에플페이 등록이 된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스코트랜드 카드는 영국 전역 및 유럽(단. 유럽에서 사용 시 유로 수수료를 내아함)에서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여행을 갔을 때에도 지하철이나 기차를 이용할 때 모두 발급받은 카드를 사용했습니다.
5) 생필품
에든버러에 도착한 다음 날 이케아(택시로 30분 거리)에 가서 필요한 물건들을 구매하였고, 생필품은 필요할 때마다 아마존 프라임을 이용해 구매했습니다. 또한 이마트나 다이소같은 매장이 없어서 오프라인으로 필요한 물건을 다 어디서 사는 건지 몰랐는데 살다보니 알게된 것이 있다면 pharmacy (약국) = 올리브영 (샴푸, 린스, 공병, 솜, 클렌징폼 등등 …) / 우체국 = 문구점 이라는 점입니다. 당장 오프라인으로 필요한 것이 필요하다면 약국과 우체국을 가보세요.
6) 그 외
에든버러는 관광 목적으로만 방문한다면 3일이면 대부분의 곳을 둘러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학기가 끝나고 5월 말에 에든버러에서 관광객이였다면 가볼만한 곳들을 정해서 쫙 돌아봤습니다. 도시를 잘 아는 상태로 관광을 해보니 색달랐습니다. 에든버러에 가볼만한 곳들은 calton hill, arthur’s seat, edinburgh castle,national museum of Scotland, Scottish national gallery, dean village, hay market, porobello beach 유명 거리로는 princes street, victoria street, royal mile 등이 있습니다.
에든버러는 치안이 좋은 편입니다. 권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득이하게 새벽에 돌아다녀도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학생이 많은 도시라서 소매치기가 극히 드문 편이며 카페 같은 곳에서 잠깐 화장실을 갈 때는 옆의 사람에게 짐을 봐달라고 부탁하면 되는 정도입니다.
에든버러에서는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영국 억양과 다르게 스코트랜드 사투리가 섞인 말투를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몇 주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귀가 트여서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영국에는 미국과는 다른 슬랭들과 단어 표현들이 존재하여 영어를 잘 하시는 분이더라도 그런 것들을 새롭게 배워가는 재미도 있습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저는 교환학생을 통해 너무나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해외에 지도를 보지 않아도 어디든 갈 수 있을 정도로 속속들이 알고있는 도시가 있다는게 너무 멋지지 않나요 ?
물론 처음 혼자 살아보는 것이기도 했고, 친구도 새롭게 사귀어야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곳에서 해외살이를 한다는 것이 마냥 쉽지는 않았습니다. 외로울 때도 있고 한국에 돌아가고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지금 2022년 1학기를 돌아본다면 좋은 기억들 뿐입니다.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났고 여행도 많이 다니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졌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치열하게 살던 한국에서 떠나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다보니 생각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아졌습니다. 공원 벤치에 앉아 하염없이 멍을 때리기도 하고, 친구와 피크닉을 하며 앞으로의 미래를 계획해보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며 식견을 넓혀나가는 것 뿐만 아니라, 여유롭게 시간을 가지며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추구하는 것' 등에 대해 고민해보며 나를 알아갈 수 있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모든 것이 경험이었고 성장이었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다시 에든버러에 가라고 한다면 갈 수 있겠냐 물어보면 저는 당연히 yes이며 제 인생의 황금기라고 생각할만큼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