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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O정_Drexel University_2022학년도 제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9 September 2022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어린 시절부터 영어를 배우며 자연스럽게 미국의 대중문화와 생활양식에 관심이 많아졌기 때문에 대학에서의 교환 학생에 대한 꿈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짧은 시간 여행을 하는 것과 직접 현지에서 생활하며 현지 학생들과 강의를 수강하는 것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여 서울대학교의 해외 파견 프로그램에 지원하였습니다. 특히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방문할 경우 현지 학교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지낼 수 있고 현지 생활에 적응하기 비교적 쉽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다가와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제가 파견된 학교는 미국의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종합사립대학교 드렉셀 대학교(Drexel University)입니다.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유펜(UPenn)과 캠퍼스가 붙어 있고, 필라델피아가 교육 도시로서 기능하는 데에 큰 기여를 하는 대학교이기도 합니다. 미국 내에서는 공학, 의학, 경영학 과정으로 유명한 편이고 회사나 로컬 비즈니스에서 인턴을 할 수 있는 co-op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semester제가 아닌 quarter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1 quarter가 10주 간 진행됩니다.

필라델피아는 미국의 역사를 대표하는 유서 깊은 도시이고, 미국 동부에서 2번째로 큰 도시이기도 합니다. 독립기념관, 헌법 박물관, 엘프래스 앨리 등 역사적인 명소가 다수 위치해 있고, 필라델피아 미술관이나 반스 파운데이션과 같이 좋은 컬렉션을 지닌 미술관들 역시 유명합니다. 필라델피아 내에 국제공항이 있어서 미국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가 편리하고, 기차와 버스 역시 잘 되어 있어 여행하기에 굉장히 좋은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뉴욕은 버스나 기차로 2시간이면 갈 수 있어 뉴욕을 여행하기도 쉽고 뉴욕의 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출입국하기에도 편리합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비자 신청

 

교환학생의 경우 J-1 비자를 발급받아 출국하게 되는데, 교환학생에 합격한 후 현지 학교에서 필수서류인 DS-2019를 우편으로 보내줍니다. 이 서류를 바탕으로 SEVIS Fee 지불, DS-160 신청, 비자 비용 지불 및 비자 인터뷰 신청 등의 과정을 거쳐 J-1 비자를 발급받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 코로나로 인해 비자 인터뷰는 면제되었고, 대사관에서 서류를 제출하고 며칠 후 비자를 바로 수령할 수 있었습니다. 비자 신청 과정이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인터넷에 검색하면 신청 과정에 대한 정보가 상세하게 나와 있기 때문에 크게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항공권 예매 및 숙소 구하기

 

학생들마다 학기 종료 이후의 여행 계획이 다르기 때문에 항공권 예매 방식이 개인마다 다른 편입니다. 저 같은 경우 학기 종료 이후 장기 여행을 할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비자 발급이 끝난 후 한국으로 귀국할 날짜를 정해 바로 왕복 항공권을 예매하여 편도로 따로 구매하는 것보다 비교적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 일찍 항공권부터 구매하는 것보다는 비자 발급을 받고 기숙사나 숙소 입주 일정이 어느 정도 확정된 후 출국 항공권을 구매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Drexel University의 경우 학교 사이트를 통해 교환학생들이 기숙사 입주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 건물이 여러 개 있어 건물과 인원에 대한 선호를 적을 수 있는데, 교환학생의 경우 대부분 Center City에 있는 Stiles Hall에 배정해줍니다. Stiles Hall 2인실 기준 1 쿼터 기숙사 비용이 약 4000불 정도입니다. 기숙사 입주를 하지 않아도 현지 학생들의 커뮤니티 등을 통해 하숙을 구하거나 직접 숙소를 구할 수도 있지만 교환학생들은 현지의 주거 환경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 기숙사에 거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현지 학교 제출 서류

 

수학 신청이나 기숙사 입주를 위해서 현지 학교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들도 여러 가지 있습니다. 교환학생은 현지 학교에서 제공하는 Health Insurance에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하고, 기숙사 입주 전에 Immunization Record를 통해 백신 접종 여부 및 건강 상태에 대한 기록을 제출하게 됩니다. 이러한 서류들의 경우 현지 학교의 담당자가 이메일을 통해서 제출 기한과 제출 방법을 공지하니 이메일을 수시로 확인하여 안내된 방법대로 처리하면 됩니다. 궁금한 사항이 있는 경우 이메일로 문의하면 대부분 하루나 이틀 정도 내에는 답변이 왔습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학업

 

교환학생들에게는 수강 신청 및 학업 상담을 위한 담당자가 각자 배정됩니다. 교환학생의 경우 현지 학생들처럼 직접 수강 신청을 할 수는 없고, 담당자가 보내준 템플릿에 수강을 희망하는 수업들을 적어 제출하면 담당자가 수강 가능 여부를 알려주고 수강 신청을 처리해줍니다. J-1 비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 학기에 12학점 이상을 수강해야 하기 때문에 추후에 수업을 드랍하게 될 경우를 미리 고려하여 학점을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강의에 따라 선행 요구 사항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담당자와의 소통을 통해 해당 사항을 잘 알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여유 시간을 많이 갖고 싶어 한 학기에 13학점을 수강했고, 전공 수업 1-2개와 교양 3개로 시간표를 구성했습니다.

저는 기존 교환학생들에게 잘 알려진 수업보다는 제가 듣고 싶은 강의들을 위주로 구성하였습니다. Piano 1과 Piano 2의 경우 피아노 기초 이론과 실습을 상세하게 가르쳐주고 직접 피아노 연습을 할 수 있어서 재미있게 수강하였습니다. Film History라는 수업은 서울대학교의 영화 예술의 이해와 유사한 강의인데 영화사 전반에 대한 내용을 다루며, 매주 1-2편의 영화를 감상하고 간단한 비평을 과제로 제출하게 됩니다. 중간과 기말 역시 시험 대신 영화 비평문 제출로 이루어졌습니다. 영화에 대한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추천하고 싶은 강의입니다. Spanish 101 수업은 영어를 사용하는 스페인어 원어민 교수님이 진행하는 스페인어 강의입니다. 학생들끼리 조를 편성하여 매주 회화 연습을 해야 하고, 수업 내용에 관한 온라인 퀴즈를 푸는 것이 과제입니다. 시험은 객관식 및 주관식으로 이루어진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있고, 2회 정도의 작문 시험이 있습니다. 자잘하게 해야 할 일이 많은 수업이지만 그만큼 반복해서 언어 학습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지 생활

 

기숙사인 Stiles Hall이 Center City에 있기 때문에 필라델피아 내에서의 생활은 대부분 Center City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수업이 이루어지는 건물이 있는 캠퍼스는 University City에 있기 때문에 Center City와는 비교적 거리가 있지만 학교에서 운영하는 셔틀 버스가 있기 때문에 15분 정도면 이동이 가능합니다. 학교 캠퍼스 내에 도서관, 체육 시설이 있어 여유 시간에 잘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 내에서 식사를 해야 할 경우 학교 안에 있는 카페나 푸드 트럭을 주로 이용했습니다.

제가 생활한 Center City의 경우 시청이 위치해 있고 상권도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비교적 치안이 괜찮은 편이었지만 밤에는 사건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최대한 외출을 자제했습니다. 학교는 Drexel Alert라는 문자를 통해 주변에 사건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학생들에게 공지를 합니다. 6개월 간 생활하면서 안전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미국의 경우 어느 도시든 Street이나 Avenue 단위로 치안이 크게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생활 및 여행 과정에서 안전한 길을 미리 파악하고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필라델피아는 동부에 있어 겨울이 비교적 추운 편이고 겨울이 지난 3-4월에도 일교차가 굉장히 심합니다. Winter quarter에 파견되는 경우 두꺼운 외투나 보온이 잘 되는 옷을 어느 정도 챙겨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가을, 겨울용 옷을 대부분 가져갔고, 여름옷은 5월 이후 날씨가 더워진 후에 현지에서 대부분 구입했습니다. H&M 같은 스파 브랜드의 의류는 저렴한 편이라 티셔츠나 바지 등은 쉽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환율이 크게 오르고 미국 내의 물가도 크게 상승한 상태라 체감 물가는 한국보다 확실히 높은 편입니다. 특히 외식이나 배달 음식이 한국보다 1.5-2배 정도는 비싸기 때문에 평소에 기숙사에서 직접 요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기숙사 바로 앞에 작은 마트가 있어 급하게 식료품을 살 때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고, 10분 정도 걸어가면 Trader Joe’s라는 유명 식료품 체인이 있어 다양한 식재료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한국 카드의 경우 미국에서 사용하면 환율이 높게 책정되고 수수료가 붙기 때문에 미국에서 Bank of America 계좌를 개설하고 체크카드를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J-1 비자 서류를 가지고 은행에 가면 담당 직원이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핸드폰의 경우 아이폰은 e-sim을 설치할 수 있어 따로 유심을 구매하지는 않았고, mint mobile의 6개월 데이터 플랜을 구매하여 어플리케이션 설치를 통해 e-sim을 활성화하여 인터넷을 이용하였습니다. mint mobile의 경우 다른 미국 통신사보다 비교적 저렴했고, 속도도 빠른 편이어서 만족하면서 이용했습니다.

필라델피아의 경우 mega bus, flix bus 등을 이용하면 뉴욕까지 2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버스를 통해서 친구들과 뉴욕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lottery에 응모하여 당첨되면 50달러 이내의 가격으로 뮤지컬을 관람할 수 있어 자주 이용했습니다. 시카고, 보스턴, LA, 샌프란시스코 등 비교적 먼 지역은 필라델피아 공항을 통해 비행기를 이용하여 여행했습니다. 미국 국내선 항공권은 여행 전에 일찍 예매하는 것이 비교적 저렴했고, 숙소의 경우 유학생 카페나 여행 커뮤니티 등을 통해 치안 수준을 알아본 후 안전한 구역에 에어비앤비나 호텔을 예약하였습니다. 학생은 필라델피아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역에서 박물관, 미술관 입장 시 할인을 받을 수 있어서 미술관을 자주 방문했습니다. 미국의 미술관들은 Pay What You Wish라고 해서 원하는 가격만큼만 내고 입장하는 날들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참고하여 해당 날짜에 방문하는 것도 좋습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6개월이 조금 안 되는 파견 기간 동안 다양한 방면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평생 한국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이전에는 접해볼 수 없었던 다양한 문화를 미국에서 접해볼 수 있었고, 영어라는 외국어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 역시 한국에서는 좀처럼 갖기 힘든 기회였기 때문에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생활할 때보다 비교적 여유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미술관에 방문하고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는 등 좋아하는 일들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좋은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자주 간 것 또한 평생 기억에 남을 좋은 추억이 되었기 때문에 교환학생으로서의 생활에 크게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미국에서는 스스로 생활을 꾸려나가고 다양한 일들을 처리해야 했기 때문에 한 명의 독립적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느꼈습니다. 대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하고, 교환학생을 고민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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