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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이O린_Uppsala University_2022학년도 제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9 September 2022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대학에 입학하며 정상적인 대학 생활을 누리지 못했고, 대학 시절에 할 수 있는 일들을 최대한 많이 해보고 싶었습니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도기에 교환 수학을 하고 돌아오면 좋겠다는 생각에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학교 교육 관련 연구가 발달한 북유럽 중에서, 인종차별이 없고 교육 단과대가 유명한 스웨덴 웁살라대학교를 1지망으로 지원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웁살라는 스웨덴에서 4번째로 큰 도시로, 그 자체로 ‘대학 도시’로 불립니다. 웁살라는 스톡홀름에서 북쪽으로 70km 가량 떨어져 있으며, 웁살라 중앙역에서 통근열차를 타면 한 시간 내외로 스톡홀름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대학 도시의 명성답게, 웁살라 대학교 캠퍼스는 도시 곳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스칸디나비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로, 1477년에 세워졌으며 노벨상 수상자 6명을 배출하며 학술적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준비물

흔하게 생각하는 ‘봄’은 스웨덴에서 5월에 시작합니다. 스웨덴에 도착한 1월부터 3월까지는 한국의 겨울보다 추웠습니다. 전기장판을 한국에서 챙겨오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외투는 롱패딩뿐만 아니라 환절기에 입을 코트 등을 골고루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주방도구는 웬만하면 주방(Corridor)에 있기 때문에, 전기밥솥과 텀블러 정도만 챙겨가면 충분합니다. 화장실 슬리퍼와 고무장갑은 찾기 어려우니 챙겨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개인에게 민감한 폼클렌징, 로션 등은 넉넉히 챙겨가는 것이 좋습니다. 필수는 아니지만 귀국하며, 친해진 외국 친구들에게 기념으로 줄 한국 기념품(전통문양 책갈피 등)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스웨덴은 현금을 거의 쓰지 않는 국가이기 때문에 굳이 환전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스웨덴에 머무는 내내 스웨덴 현금을 손에 만져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2. 핸드폰 장기중지신청

유럽에 거주하는 동안 한국 통신사에 장기중지신청을 하게 되실텐데, 꼭 본인인증이 필요한 일을 미리 처리해두시고 유럽에 오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한국장학재단 국가장학금신청, 네이버 및 카카오톡 본인인증, 마이크로소프트 및 원드라이브 본인인증 등 의외로 본인인증을 해야 할 일이 정말 많습니다.

 

3. 거주허가증 관련

출국 전 주 한국 스웨덴 대사관에서 거주허가 관련 서류를 받으셨을텐데, 이 서류를 들고 스웨덴 이민청에 방문해야 거주허가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민청은 스웨덴 곳곳에 있는데, 문제는 웁살라 이민청의 예약이 굉장히 치열하다는 점입니다. (예약 없이 방문하면 카드를 만들어주지 않습니다.) 웁살라 이민청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을 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 거주허가증은 엄연히 말하면 ‘불법체류자가 아님’을 증명하는 카드일 뿐 신분증(우리나라로 치면 민증)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웁살라 대학교에서 보험을 들어주지만 긴급한 상황에서만 가능하며 이 또한 절차가 번거로우니 불안하신 분들은 한국에서 보험을 들고 가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4. 카드

해외에서 쓸 수 있는 카드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때 수수료가 낮거나 환율우대 조건이면 더더욱 좋습니다. 또한 contact less 카드를 만들면 장 볼 때 편합니다. (그게 없어서 한 학기 내내 ica에서 장 볼 때마다 여권 보여주고 본인인증하고 사인했습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수강신청

웁살라 대학교의 한 학기는 4개의 쿼터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즉 한 학기 내내 같은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니라, 25%의 수업은 4개의 쿼터에 거쳐, 50%의 수업은 2개의 쿼터에 거쳐, 그리고 100% 수업은 하나의 쿼터에 거쳐 진행되는 식입니다. 수강신청할 때 credit과 쿼터를 모두 고민하느라 머리가 아플 수 있는데, 선이수 조건에 맞는 과목을 원하는 순으로 8개 적어내면 코디네이터분이 알아서 골라줍니다. (사실 원하는 과목을 신중히 고르더라도 코디네이터가 안 골라주면 그만입니다. 저도 3순위 수업 하나와 6~8순위 수업을 넣어주셨습니다.) 웁살라대학교 측에서는 수업이 마음에 안 들어도 수강신청변경을 할 수 없다고는 하는데, 저는 드랍과 수강변경을 둘 다 경험했습니다. 개강하지 않은 수업은 추가가 가능하며, 해당 단과대에 연락해 to가 남았는지 문의한 후, 웁살라대학교 국제처를 통해 서울대학교 국제협력본부에 연락하는 다소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면 됩니다.

 

2. 수업

교육학 수업 중 Education and Reform Strategies in Sweden, Swedish Special Needs Education from a Comparative Perspective, 그리고 정치외교학부 수업 중 Comparative European Politics를 수강하였습니다. 대체적으로 수업의 난이도가 서울대에 비해 낮은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교수자의 역할보다 수업에서 학생의 재량과 열정이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했습니다. 특수교육론의 경우 특수교육의 이론을 배우는 서울대 교직 강의와 달리 학교 현장에서의 특수교육방법을 주로 다뤘습니다. 스웨덴 교육과정의 변천 수업은 스웨덴 교육과정사를 다루는 것과 동시에 스웨덴 교육을 비판적으로 접근하기도 합니다. ‘북유럽 교육이 과연 우리나라에서 환상으로 바라보는 것만큼 완벽할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스웨덴에서 수학하기로 결심했던 저에게는 가장 의미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비교유럽정치는 정말 똑똑한 학생들이 모인 것에 비해 수업의 질이 굉장히 떨어졌고, 고학년 강의임에도 불구하고 내용의 난이도도 정치학개론보다 낮았습니다.

 

3. 현지생활안내

(1) 음식

사람의 손이 닿는 순간 물가는 폭발적으로 상승하는 곳이 스웨덴입니다. 햄버거 세트가 15000원 하는 곳에서 외식은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대신 ICA vast라는, Flogsta(Sernanders vag) 기숙사 앞에 마트에서 장을 봐서 음식을 해먹었습니다. 유제품과 고기와 빵이 굉장히 싸고, 대체적으로 한국의 물가수준에 비해 마트물가는 더 싼 편이라 이것저것 잘 해먹었습니다. 가끔 아시아 음식이 그리우면 Asian livs(웁살라), Oriental Market(스톡홀름, 훨씬 큼)이라는 아시아 식료품점에서 식재료를 사와 해먹었습니다. 카페 물가는 한국이랑 비슷해, fika를 친구들과 즐기거나 카페에서 공부를 할 때 종종 방문했습니다. 외식을 하게 된다면 평일 점심 할인이 되는 식당(다겐스 런치)이 꽤 많으니 110크로나 내외의 가격으로 푸짐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혹은 Nation에서 여는 식당과 카페를 찾아가면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웁살라 식당&카페 추천>

Natsu Sushi(일식), AN NAM(베트남, 아시아 음식), Golden China Restaurant(중식), MAX(스웨덴 버거 프렌차이즈), 서브웨이(오늘의 메뉴 시키면 싸게 먹을 수 있음), Churchill arms(수제 버거), Guntherska(인스타 감성 카페), Konditori Fagelsangen(야외석 잘 돼 있는 카페, 카공하기 좋음, 가성비 좋음), Ofvandahls Hovkonditori(웁살라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 학생할인됨, 할인되도 싸지는 않음), Choco Mania(초콜릿 덕후들 환장할만한 곳), Oolong tea house Uppsala(버블티가 정말 그리우면 한번쯤 가볼만한 곳), Espresso house(북유럽 프렌차이즈, 아이스 아메리카노 맛있음), Wilmas(넓고 flogsta에서 가까운 편), Cafe Arummet(최애 카페, 시내 중심, 케이크 맛있음), Cafe linne(분위기 좋음, 차가 가성비 좋음,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능)

 

(2) 교통

스웨덴은 참으로 보행자 중심적인 나라입니다. 건널 생각도 없는데 차들이 너무 친절하게 멈춰주어 어쩔 수 없이 건넌 적도 있을 정도로, 길거리가 안전합니다. 같은 이유로 자전거 타기도 좋습니다.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어 타고 다니기 편안할 뿐만 아니라 flogsta에서 시내로 나가는 버스가 배차간격도 은근 길고 노선이 돌아가서, 자전거 타고 가는 것이 훨씬 빠릅니다. 자전거는 페이스북 중고 장터 혹은 웁살라 시내 곳곳의 자전거 판매점에서 중고로 구매 가능합니다. 버스는 UL이라는 어플을 사용합니다. UL 30일권 무제한권을 학생 할인 받아 8만원 내외로 끊을 수 있습니다. 가끔 검표원이 돌아다니므로 학생 인증을 위해서는 Mecenat이라는 어플을 깔고 학생증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웁살라대학교 학생증은 안 된다고 합니다.) UL 한 달권은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것도 가능합니다. 자전거를 주로 이용한다면 하나 끊어두고 같이 쓰는 것도 방법입니다.

UL은 시내뿐만 아니라 스톡홀름, 공항 갈 때도 유용합니다. 스톡홀름 중앙역에서 30분마다 801번 버스가 오는데, 이 버스는 UL 한 달권이 있다면 공항세 없이 무료로 이용이 가능해 아주 유용합니다. 웁살라 버스의 주요 노선을 적어보면, 6번(시내 나갈 때), 12번(blasenhus 쪽으로 갈 때), 5번(시내 나갈 때), 804번(이케아!!, 반대방향 버스는 ica maxi), 801번(공항)

스톡홀름을 가는 방법은 pendeltag(commun train;통근열차), SJ, 버스 등이 있습니다. 통근열차는 UL 구간과 SL 구간으로 나눠져 있어서, 웁살라 중앙역으로부터 스톡홀름 중앙역까지 가려면 UL 30일권도 가지고 있어야 하며 SL 1회권을 별도로 끊어야 합니다. (학생 할인되어 26크로나) SJ는 고속열차라 훨씬 비쌉니다. 통근열차와 비슷하게, UL로 탈 수 있는 기차가 꽤 있고, 베스테로스나 예블레 등 근교까지 갈 수 있습니다.

 

(3) 통신

높은 확률로 Comviq 유심의 Fastpris라는 서비스를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플록스타 안에 편의점에 가서 Sim card please하면 COMVIQ 유심을 살 수 있습니다. 첫 달은 유심 결제할 때 데이터 몇 기가 결제할지 정해서 같이 계산하고, 그 이후로는 Comviq 어플을 통해 손쉽게 결제가 가능합니다. fastpris 서비스에는 전화, 문자 무제한에 EU 내 데이터도 일정량 포함되어 있어 유럽 여행 다닐 때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장마 기간에 한국에 입국하자마자 6월의 푸르른 웁살라가 그리워졌습니다. 어쩌면 스웨덴의 자연뿐만 아니라 외국 친구들과 누렸던 평화로운 일상이 그리운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살면서 가장 즐거운 한 학기였고, 평생 추억하며 살아갈 잊지 못할 순간이었습니다. 한국의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한 학기 푹 쉬고 몸과 마음을 정비할 기회를, 스웨덴 그리고 웁살라에서 더할 나위 없이 누릴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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