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영어교육을 전공하기에 영어권 국가에서 영어를 공부하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싶었습니다. UT를 선택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파견 후기가 많고 선발 인원도 많은 점이 큰 이유였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은 미국 텍사스 주에 있는 주립 대학으로, 텍사스 대학교 시스템에서 중심이 되는 학교입니다. 리처드몰이 선정한 퍼블릭 아이비리그 주립대학 중 하나이며, McCombs School of Business, Cockrell School of Engineering 등 여러 학문 분야에서 성과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학부 및 대학원생은 5만 여명, 교직원은 2만 4000명 이상이며, 7개의 박물관과 17개의 도서관을 비롯하여 미국에서 여덟 번째로 큰 단일 캠퍼스를 갖고 있습니다. 오스틴은 텍사스주 중부에 있는 텍사스 주의 주도로, 농산물 시장, 컨트리 음악 산업, 수많은 기업들이 지사를 둔 전자 제품과 첨단 기술 산업의 중심지입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교환학생 선발 이후 여러 가지 해야 할 일들이 많기 때문에 메일을 잘 확인해야 하고 지시대로 하면 됩니다. 대략적인 과정은 UT EID 신청 및 온라인 지원, MyIO 서류 제출, DS-2019 수령 후 J1 비자 신청입니다. 건강 관련 서류, 자금 보유 증명서 등을 미리 준비해두면 이후에 일들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학교 내 보건소를 이용하시면 비교적 저렴하게 건강 관련 서류들을 준비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지낼 곳을 정해야 하는데 저는 후기들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Halstead co-op으로 미리 결정하였기에 해당 사이트(https://collegehouses.org/)에 자주 들어가 공지를 확인하고 시기에 맞춰서 신청하였습니다. 생각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있어서 잘 진행이 되고 있는지 걱정되기도 했는데, 필요한 서류를 다 제출하셨으면 기다리시면 됩니다.
수강 신청을 위한 registration bar 제거, 학교 행사 참여 등을 위해 학기 시작 1-2주 전에 미리 가서 지냈습니다. 다만 이 시기는 co-op 입주 전이었기 때문에 학교 근처의 호텔에서 친구와 지냈습니다. registration bar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미국 번호가 필요해서, 저는 한국에서 mint mobile로 미리 esim을 구매하여 갔습니다.
짐을 챙길 때 꼭 챙겨와야 하는 물품은 없는 것 같지만, 기념품을 많이 사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생각보다 더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정이 많이 들어서 마지막에 기념품을 챙겨오지 못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1) 학업
5과목 13학점을 수강하였습니다. 전공과 관련된 수업으로는 English에서 개설되는 Films of Alfred Hitchcock, Women, Gender, Literature, Culture, Linguistics에서 개설되는 Bilingualism in Americas를 신청하였고, 나머지 2과목은 관심 있는 교양 수업으로 들었습니다.
수업에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토론하는 분위기이고 교수님께서 학생들의 질문과 생각을 아주 중요시하신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수강 인원인 20명 내외인 수업에서는 교수님께서 개별적인 피드백도 많이 주시고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해서 수업을 구상하시기도 하셔서,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제가 들은 수업들은 몇 번의 큰 시험이 아니라 매 수업마다 작은 과제들이 있는 형식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신경 쓸 게 많아서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내용이 어렵지는 않아서 이후에는 시간을 정해서 빠르게 할 수 있었고 꾸준히 리딩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 현지 생활
오스틴에 도착해서는 수강 신청, 학생증 발급, 카드 발급 등 해야 할 일을 처리했습니다. 이후에 학생증을 사용해서 gregory gym에 들어갈 수 있고 버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ISSS에서 여러 학교 이벤트가 진행된다고 하였지만, 코로나로 인해 캠퍼스 투어를 제외한 모든 행사가 취소되었습니다. 그래서 개강 전까지 south congress, downtown, zilker park, blanton museum, capitol, domain, mozart’s cafe 등 오스틴 내를 구경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개강 직후에는 수업과 생활 적응으로 인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나지 않아서 이 시기에 많이 돌아다니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UT에서는 본교 학생들과 연결해주는 buddy program, 오스틴 사람과 연결해주는 friendship program을 운영하고, ISSS에서도 여러 행사들을 주관하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친구를 사귈 기회가 많습니다. 이외에도 동아리에 가입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what starts here 행사 등 학교에서 다양한 행사를 열기도 하고, living the longhorn life에서 자주 free event를 주관하기에 참여하면 좋습니다.
캠퍼스가 크고 이용할 수 있는 시설들도 많습니다. PCL, UT tower 내 life science library, EER library 등 도서관뿐만 아니라 각 건물에 공부할 공간도 많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gregory gym에서는 헬스장, 실내, 실외 수영장, 클라이밍장 등 다양한 체육 시설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UT RecSports center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캠핑용품들을 빌릴 수도 있고, 이곳에서 주관하는 adventure trip, TeXercise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또, UT tower 앞이나 LBJ 앞 잔디밭에서 누워있거나 캠퍼스 곳곳을 돌아다니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Frank Erwin Center에서 농구 경기를 두 번 관람했고, 가을학기에 미식축구 경기가 열리지만 이번 학기에도 한 번 경기가 진행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운동 경기가 열리는데 관심 있는 경우 big ticket을 구입하여 많은 경기를 저렴하게 볼 수 있습니다.
halstead가 속해 있는 super co-op의 경우 1, 2층은 laurel, 3층은 nueces, 4, 5층은 halstead로 이루어져 있고, nueces만 meal plan이 포함되지 않습니다. 세 co-op이 courtyard를 공유하고 있고 때로 함께 행사를 주관하기도 합니다. halstead는 평일에는 점심, 저녁, 토요일에는 점심, 일요일에는 저녁이 제공되고, 화요일과 목요일 밤에는 midnight delight이라는 간단한 디저트가 나옵니다.
co-op은 비교적 비용이 저렴한 대신 일주일에 4시간씩 labor를 해야 했고 학생들의 자치로 운영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labor가 있으나, 크게 cook과 clean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o-op 입주 후 일주일간 다양한 labor를 체험해볼 수 있으니 그 시기에 확인하시고 이후에 하고 싶은 것을 신청하면 됩니다. 만약 labor를 못할 경우, discord 어플에 올려서 다른 친구들과 labor를 교환하거나 1시간에 10불로 팔 수 있습니다. 저는 4시간 모두 dinner serving을 맡았는데 일이 간단하고 여러 친구들을 매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halstead에는 kitchen, dining hall, tv temple, game room, breeze way, study room 등 공용 공간이 있어 이곳에서 친구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고, around the world 등 여러 행사도 열립니다. 방은 single room과 double room으로 나뉘는데, double room은 방과 화장실을 모두 룸메이트와 공유하고, single room은 방은 따로 쓰지만 방에 따라 화장실을 suite mate와 공유하기도 합니다. 또한, 고양이를 키우는 친구들도 많아서 귀여운 고양이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나 냉난방 시스템이 고장나기도 하는 등 시설 자체가 아주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halstead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보낸 시간들이 그 모든 불편함을 넘어선다고 생각합니다.
날씨의 경우, 텍사스가 덥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1-2월에는 생각보다 추웠습니다. 겨울옷을 챙겨가시거나 도착하셔서 따뜻한 옷을 사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4-5월이 되면 점점 더워지기 시작합니다. 온도는 높아도 건조하기 때문에 불쾌하지는 않지만 빛이 아주 강합니다.
음식의 경우, tex-max, bbq 등 특색 있는 음식들을 많이 먹을 수 있습니다. 저는 한식도 그다지 그립지 않을 정도로 오스틴 음식을 즐겼습니다. 현지 친구들에게 많은 추천을 받으시겠지만, franklin bbq, stiles switch bbq, taco joint, chuy’s에 가보시길 바랍니다. k-bob, oma’s kitchen, 노랑 통닭 등 한식 음식점이 있고 h-mart 등 한국 마트도 있어서, 한식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자주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캠퍼스 내에도 푸드트럭, union building 등 건물 내 식당이 있고, 학교 근처에도 음식점이 있습니다.
교통의 경우, 학생증을 이용해 버스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 근처를 다닐 때에는 편리하게 다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버스가 길을 많이 돌아가는 경우나 저녁 시간에는 대부분 lyft나 uber를 이용했습니다.
보험의 경우, 학교 보험을 가입하였습니다. 아프면 학교 내 병원을 이용할 수 있는데, myUHS 사이트에서 예약하거나 급할 경우 응급 전화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혹은 target, cvs에서 간단하게 약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교환학생 기간 동안 주말과 spring break 기간을 활용해 여행도 자주 다녔습니다. 텍사스 내에서는 친구들과 San Antonio, Dallas, Houston, South Padre Island로 여행 갔고, colorado river 근처 캠핑장과 garner state park로 캠핑을 갔습니다. 여러 버스와 항공사를 이용했는데 greyhound와 spirit은 지연이나 취소될 가능성이 높기에 비용이 비교적 비싸더라도 다른 회사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버스를 이용하신다면 학생 할인도 되고 좌석도 넓고 시간 내에 맞춰 오는 redcoach bus를 추천드립니다. spring break 때 SXSW가 열렸는데 이 행사를 즐기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오스틴 내에도 country bar, live music bar 등 고유한 매력을 가진 곳들도 많고, moody center, ZACH theatre, Bass concert hall 등 공연을 볼 수 있는 곳들도 있습니다. 또한, lady bird lake, pease park, butler metro park, mount bonnell, 360 bridge 등 공원이나 산책로도 많습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 기간은 더없이 행복하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던 선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여러 장면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지만, 새로운 것들을 도전해보고 친구들과 온종일 웃고 떠들던 순간들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오스틴을 떠나며 언제든 오스틴으로 돌아오라는 이야기를 듣고 친구들과 다시 만나자고 약속할 때, 또 하나의 안식처가 생긴 기분이었습니다. 교환학생 지원을 고민하고 있거나 준비 중이신 분들께 제 후기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